매일신문

"서울이 지역 차별·무시할 때 每日新聞이 먼저 나서 달라"

제5차 독자위원회의, 첫 야외 회의

26일 오후 본지 제12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렸다. 장소는 대구시 남구 이천동 남구 달서시니어클럽
26일 오후 본지 제12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렸다. 장소는 대구시 남구 이천동 남구 달서시니어클럽 '다정쉼터'의 앞 마당.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에는 조촐한 가든 파티가 이어졌다.

"중앙이 지역을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매일신문이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나 주십시오."

제12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위원장 홍철) 제5차 회의가 26일 깊어가는 가을 저녁 야외공간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과 본사 국장단과 데스크들이 모인 특별한 공간은 대구남구시니어클럽 '다정쉼터'(한옥집). 남구 이천동 주민센터 뒤편 한옥 기와집에다 잔디밭이 있는 정원에 독자위원들이 모였다.

탁 트인 공간에서의 분위기 좋은 만남이었지만 본지 지면에 대한 칭찬과 격려뿐 아니라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비판도 이어졌다. 본사에서는 이상훈 편집국장과 최정암 편집부국장을 비롯해 이채근 사진부장'이동관 문화부장'석민 뉴미디어부장이 참석했다.

▷홍철 독자위원장(대구가톨릭대 총장)…'대구=사고도시' 불식 고민을

중앙 언론을 비롯한 타 언론에서 대구경북의 부동산 경기가 좋다고 하는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아하다. 워낙 그동안 좋지 않았던 것이 바닥을 찍고 조금 상승했다는 얘기인데, 매일신문에서 더 상세히 다뤄줬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부동산 붐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사실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구=사고도시'라는 이미지도 어떻게 불식시킬지 생각해보자. 언론에서 나서서 다른 도시에도 있는 사건'사고를 너무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 또 중앙이 지역을 무시하고 홀대할 때는 매일신문이 나서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다.

▷최진근 부위원장(경운대 교수)…대구역 KTX사고 사진 훌륭

대구의 기초의원 112명 중에 97명이 새누리당이다. 전체의 87%에 해당하는데 이래서는 새누리당이 잘못을 해도 견제가 불가능하다. 기초의원은 차라리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맞지 않나? 지역에 새누리당 이미지를 너무 강하게 덧칠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구겨진 KTX 차량, 구겨진 대구의 자존심'이라고 나온 1면 사진은 대구역 열차의 3중 추'충돌 후 장면을 너무 잘 담아냈다. 실감나고 한눈에 사고현장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신문 전체 지면에 있어서는 광고가 너무 컬러풀해서 신문의 이미지를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광고가 너무 화려해서, 다른 지면이 묻힐 정도로 튄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영학 독자위원(내일투어 대구지사장) …'청년 脫대구' 사설·기사 조화

8월 7일 자 '젊은이들 대구 떠나고 싶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이후 다음 달인 8월 8일 자 사설에 이 기사의 내용과 함께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이어져 보기 좋았다. 기사와 사설이 잘 조화돼, 힘을 받는 좋은 기사였다.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의 한 마을에서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와 관련해 매일신문에서도 작은 결혼식 등 우리 사회가 바꿔 나가야 할 사안들에 대해 장기적 캠페인성 기사를 자주 실어줬으면 좋겠다.

▷홍종호 독자위원(변호사) …잦은 대형사고 심층보도 필요

또 대구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있었다. 왜 대구에 굵직굵직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 혹시 이런 사고가 지역적 특성과 정서와도 관계가 있는지, 우연히 일어나는지 기획기사로 심층적으로 다뤄도 좋을 듯하다. 지역지로서의 특색있는 부분이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사 중요도에서 밀린다고 해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획기사를 발굴하고, 보다 풍부한 읽을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최정숙 독자위원(대구 YWCA 회장) …젊은층 신문 보도록 유도해야

23일 자 아파트 분양, 서울업체에서 분양. 광고 서울업체가 모두 싹쓸이 문제를 제기해 결국 대구시가 지역업체 지원키로 했다. 지역언론이 할 수 있는 큰 일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8월 24일 자 날로 성장하는 시장, 올바른 보이차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기사는 정식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을 고르면 안전한다고 안내를 해 줬다. 제대로된 정보가 제공돼서, 꺼림칙한 것을 해결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엄정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잘못 보도되면 국민의식,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기업체에도 회복할 수 없는 큰 타격이 된다. 이런 민감한 문제는 엄격한 잣대 적용, 사실보도를 위해 좀 더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잘못이 있으면 정정보도도 해줘야 한다. 젊은 층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젊은 층 선호 기사를 다루지 않아서는 안 된다. 젊은 층이 신문을 보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호경 독자위원 … '대구 화약고' 자극적 아닌지

하는 일이 건설업이다 보니 기사도 그 쪽으로 많이 본다. 9월 9일 금요일 자 신문의 '지역창조가 문화창조다' 기사는 독자들에게 어필이 되고, 좋은 기획기사라 생각된다. 9월 12일 자 김천혁신도시 명품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기사는 혁신도시 정경과 함께 실렸다. 지역의 테크노폴리스 등과 함께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건축전람회 하듯 명품 건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 현장의 변화된 모습을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사실 관계자가 아니면 이런 변화가 있는 지 잘 모른다. 1면에 대구 화약고인가? 너무 자극적인 기사 아닌가? 대구가 정감이 넘치고, 좋은 도시인데 지역의 좋은 부분을 많이 알려야 한다. 테크노폴리스, 이시아폴리스, 혁신도시 등 대구의 밝은 면들을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면 한다.

▷문진기 독자위원… '젖가락 교육' 바람직한 기사

9월 17일 자 1, 3면, 아이들에게 젓가락 가르쳐야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 밥상머리 교육이 강조되는 이때에 바람직한 기사였다. 교과과정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젓가락은 두뇌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장려해야 한다. 9월23일 자 가스폭발로 경찰관 2명 사망. 수성구 구민운동장까지 가스폭발 소리가 들려. 심야에 발생한 사례. 매일신문이 잘 다룬 기사라 생각이 든다. 새벽까지 이어진 취재, 기자들이 너무 수고를 많이 해 독자들에게 잘 알려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보도도 많았다, 첫째 경주-이스탄불 엑스포 기사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국제적인 행사로 한국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얼마나 와닿을까? 본지는 물론 주간매일에도 엑스포 특집이 게재되었는데, 21일 자 1면 엑스코 폐막기사, 23일 자에 또 나왔는데 과하다는 생각이다.

1남4녀라고 해놓고 둘째 형님 이야기가 나오면 독자들이 의아해 하지 않겠는가? 이처럼 몇몇 기사와 제목에서 분명하게 잘못된 표기가 있어 전체적인 기사의 품질마저 떨어뜨려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좀더 철저함을 기해야 한다.

▷손창용 독자위원 …원전해체 문제 다뤄줬으면

'지역창조가 미래창조다' 시리즈에서 보여준 신선화 기자의 관점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시리즈의 관점과 기술 방식이 뛰어나다. 다른 기사에서도 신 기자의 시각은 바람직해 보인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좋은 예가 아니겠는가. 서광호 기자의 과학 관련 기사는 매번 볼 때마다 역시 좋다. 대구시 수돗물 기준이 운문댐과 낙동강 물에 따라 기준이 헷갈린다는 지적이다. 좋은 지적을 한 데 이어 어떤 결론이 나는 지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경북에 집중된 원자력 발전소 해체작업도 걱정이다. 전력 부족도 문제지만 그 이후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를 해본 경험이 전무하다고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줬으면 한다.

독자위원들의 쏟아지는 지적에 대해 이상훈 편집국장은 ▷대구가 '화약고 '라는 자극적인 제목은 더 정제되도록 노력 ▷장기 기획기사 및 신년기사 준비 ▷오타나 잘못된 표현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 등을 약속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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