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열 교수는 진보적 인사로 알려졌다. 민예총, 민교협 등 진보단체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이다. 경북대 교수사회에서는 김 교수의 이 같은 진보적 색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총장 임명 이후 '학교 경영'이라는 본분을 잊고, 자칫 편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다양성'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2011년 경북대를 방문한 인도 프로대쳐 지역 개신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방문 때 학교 안내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일행은 경북대 출신 두 동문의 부조물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바로 '박정희'와 '여정남'. 사범대 신관 1층 휴게 공간 안쪽 벽에 부조로 새겨져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정치 지도자이다. 반면 사회과학대 건물 앞 부조로 남아 있는 여정남은 인혁당 사건의 무고한 사형수로 한국 민주주의 운동사의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기억에 대해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서로 다른 입장의 자랑스러운 동문을 한 교정에서 동시에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적지 않은 행복이었다"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 여정남 동문의 부조물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다양한 가치관을 소개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다양성'은 인간사회에서 요긴한 진화의 이유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학교 경영 역시 다양성 차원에서 접근한다. 출마의 변에서 ▷지역과 대학 ▷순수학문과 응용학문 ▷교양교육과 취업교육의 조화와 상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교수는 "사람과 시장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다"며 "구조조정 등 험난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지만, 사람이 희망이 되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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