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농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이 사과나무 1천여 그루가 말라죽고 있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안동시와 청송군 등에 따르면 최근 안동시 임동면에 있는 1만3천여㎡ 규모의 A씨 사과농장에 식재된 1천400여 그루의 사과나무 중 1천200여 그루가 잎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갈색으로 변하며 고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년 이식을 위해 밭 언저리에 심어뒀던 어린 사과나무들은 전량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농가는 당장 수억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A씨 농가는 한창 수확량이 많을 시기인 수령 15년 사과나무 고사와 이를 매꿀 이식 묘목까지 죽어버리면서 최소 4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준비했던 홍로 등 조생종 사과도 전량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농장주 A씨는 갑작스러운 사과나무 대량 고사의 원인으로 인근 소하천의 물을 지목했다.
A씨는 "평소 지하수를 사용해 농사를 짓지만, 가뭄으로 물이 부족할 때는 과수원 옆 소하천을 사용하는데 과수원에 설치된 살수장치를 통해 물이 접촉된 나무 부분만 고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년 이상 같은 곳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인접한 다른 사과재배 농가에서는 소하천 물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피해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수원 옆 소하천은 이전까지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버들치 등 다양한 수상생물이 살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소하천에서 물고기 등이 집단 폐사하는 일도 있었는데 하천수의 오염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안동시와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청송군은 지난 8일 피해가 발생한 임동지역 소하천과 상류지역인 청송군 진보면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 시기에 사과나무가 고사할 수 있는 원인은 가뭄과 병해 등으로 볼 수 있지만, 해당 농장에서는 가뭄과 병해로 볼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하천수가 오염됐을 확률이 매우 높아 수질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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