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한 이후 대구시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홍 시장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이달까지 4조원 이상 투자를 이끌어 냈다. 심지어 여기에는 지난 8월 대구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맺은 2조2천억원 규모의 8개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은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투자 유치 총액이 4조5천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세계 31개국에 184개 제조공장, 64개 연구·개발(R&D) 센터, 16개 유통 플랫폼을 가진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발레오가 대구에 5천600만달러(약 728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만3천56㎡(3천949평) 규모 ADAS 자율주행 인지센서 및 조향센서 제조공장을 짓기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달 10일까지 11개사로부터 1조404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지난 12일 한화자산운용㈜이 최대 3조원 규모 민자 펀드를 만들어 대구에 발전 규모 1.5GW(기가와트) 수준(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기준 원전 1.5기 용량)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더하면 투자금이 4조원이 넘는다.
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277개사로부터 투자액 4조5천550억원을 유치했다. '홍준표호(號)' 출항 6개월도 되지 않은 시간에 과거 10년 치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시가 유치한 투자는 단순히 '덩어리'만 큰 게 아니다. 대구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인 '미래 모빌리티 중심도시'에 걸맞게 발레오, 엘앤에프, 미래첨단소재, 보그워너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후방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 정책은 세금과 시민 혜택 등 두 가지 면에서 효과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투자를 끌어내면 지역에서 세수 확대, 고용 창출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투자 유치는 이런 효과를 충족하는 데다 시가 집중 육성하려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도 연계되는 기업이 많아 장기적으로 대구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투자 기업 지원을 위해 구성한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도 엘앤에프 공장 건립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를 2개월 내에 모두 끝냈다. 이런 선례가 미래 신산업 관련 투자 유치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대구시, 한화자산운용과 5개 협력사, 대구 7개 산업단지 관리기관 등이 업무 협약을 맺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는 탄소 중립 선도도시라는 '이념적 가치'까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국가산단, 제3산단, 서대구산단 등 대구 대표 7개 산단 입주 공장 지붕에 있는 노후 석면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이승대 혁신성장실장은 "암을 유발하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민자로 말끔히 정리하면서 대구가 친환경 에너지 도시가 돼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 신산업 연계 효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돈 들이지 않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인증서를 받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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