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달 3일부터 이마트 전 점포 영업종료 1시간 앞당긴다

전국 136개 점포 영업종료 시간 오후 11시→10시 조정
오후 10시 이후 매장 방문객 비중 2020년 4.4%서 작년 3.0%로 감소

대구 지역 대형마트가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문을 열고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대구 지역 대형마트가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문을 열고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평일 휴무제' 전환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수성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대구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로 휴무일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마트가 모든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을 한 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줄고 '피크 타임' 방문객 비중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는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136개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영업시작 시각은 오전 10시로 동일하다.

대구 6개 점포(트레이더스 1곳 포함)의 영업종료 시각도 오후 10시로 통일한다. 이마트 반야월점, 트레이더스 비산점 등 대구 2곳을 포함해 전국 66곳은 앞서부터 동절기 등을 고려해 오후 10시에 영업을 종료해 왔다.

이마트는 고객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비중은 지난 2020년 4.4%에서 지난해 3.0%로 줄었다.

반면 피크 타임인 오후 2~6시 방문객 비중은 커졌다. 이마트가 2020~2022년 3년간 시간대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 비중이 평일 40%, 주말 50% 정도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유통채널 강세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약화 상황에 최근 들어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점도 요인이 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다는 등 자구책을 펼쳐 왔다.

이마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 약 9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절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모든 사업장의 점장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건물 옥상에는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사용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은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대형 행사 기간이나 여름 휴가철 등 고객 수가 늘고 야간 방문 비중이 커지는 때는 영업시간을 다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 시간 단축은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 재개 논란을 의식한 조치라는 풀이도 나온다. 대구시에 이어 청주시 등도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전환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노조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영업시간 조정으로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 정착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으로 퇴근시간이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며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직원들도 대부분 대중교통을 타고 퇴근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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