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화면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판하며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70세 분들 먹여 살리는 데에 돈을 헛써야 되는가"라는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6일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발언은 '농촌은 70대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로 유지가 되는데 다른 작목으로의 전환이 쉽겠냐'는 발언을 반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언의 취지는 민주당에서 '식량 안보'를 이야기하는데 70대와 외국인 노동자의 결합으로 행해지는 농업이 과연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었다"며 "제한된 예산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의 단순한 유지에 쓰는 것보다는 젊은이들이 뛰어들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농업의 근본적 전환을 하는 데에 쓰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진 교수는 "이미 현행법으로도 과잉 생산으로 쌀값이 폭락할 때 정부에서 쌀을 수매할 수 있고, 윤석열 정권도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것을 법적 의무로 바꾸는 것은 시장에 그릇된 시그널을 주어 과잉 생산 상태를 해소하는 데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와 노인에 대한 혐오 발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노인 정책에 관해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최고라는 점을 지적하며 노인 복지의 확대를 주장해 왔다"며 "외국인 노동자에 관해서는 그들을 싼 임금으로 부려 먹다가 본국으로 돌려보낼 게 아니라, 한국인 노동자들과 동등한 임금과 권리를 부여하여 가능하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발언을 이런 맥락에서 떼어 놓고 봤을 때 매우 과격하게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이 듣는 이들에게 오해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인정한다"며 "제한된 토론 시간 내에 주장을 압축하다 보니 문장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언젠가 저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떨어져 인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남에게 적용한 원칙은 자신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며 "비록 정치인은 아니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저 자신에게도 이 원칙은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의 비판에 공감하며, 제 발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진 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에 한판승부'에 출연해 "70세 된 분들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다음에 (농촌이) 유지가 되겠는가",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하고 70세 분들 먹여 살리는 데에 돈을 헛써야 되는가"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