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방문했다.
18일 검정 정장에 꽃을 들고 참배를 위해 고묘역을 찾은 전 씨는 "가족들의 만행으로 고통받으셨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비극의 날 광주를 찾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고 밝혔다.
전 씨는 구묘역 입구 바닥에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한 '전두환 비석'을 밟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비석은 민주 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전두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발로 밟도록 한 것으로 지난 1982년 당시 광주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념해 만들어 졌으나 정권 이후 전 전 대통령을 향한 분노로 표지석을 깨트려 땅에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 씨가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재단 관계자는 할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이한열 열사, 백남기 농민, 위르겐 힌츠페터 비석 앞에서 참배했다. 전 씨는 "오히려 시민분들께서 마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시민들이 40년 넘는 세월 동안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앞으로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행위적으로 광주를 오는 것을 넘어서서 오월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가족 관련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고, 헛된 희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광주를 왔다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전 씨는 방문은 민주묘지와 구묘역 방문은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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