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계대 상점 4곳 중 1곳 문 열고 냉방중…"전기료 폭탄 불가피"

산업부, 전국 상권·아웃렛 대상 실태조사…전국 12% 개문냉방 영업 중
프랜차이즈 매장서 비율 높아…문 닫으면 전기료 33% 절약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매장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매장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주요 상권인 동성로와 계명대 인근 매장 4곳 중 1곳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개문냉방'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기료 인상으로 개문냉방 매장의 '전기세 폭탄'이 우려되는 가운데, 현장에선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에서 개문냉방 근절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지난 20~22일 전국 26개 주요 상권과 4개 대형 아울렛을 대상으로 개문냉방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5천298개 매장 중 12%인 643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동성로·계명대의 개문냉방 비율이 26%로 서울 명동·홍대 69%, 충북 터미널·성안길 38%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대전 갤러리아·둔산동 17%, 경기 수원역·범계역 16%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신발 47%, 화장품 36%, 의류 28% 순으로 개문냉방 비율이 높았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신발과 화장품 매장의 개문냉방 비율이 각각 78%, 72%로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자신이 직접 전기세를 내는 소상공인 매장은 개문냉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서울 등 본사에서 직원이 파견돼 근무하는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실적 압박 때문에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 개문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개문냉방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에너지공단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개문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고 냉방했을 때에 비해 66%, 총 전기요금은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개문냉방 시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대형 유통매장 입점업체부터 '문 닫고 냉방하기'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약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좋은 가게를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에너지 센스만점(店)' 스티커 배포 등 지원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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