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자두, 사과 등 과일이 올봄 꽃필 무렵 냉해 피해에 이어 최근 긴 장맛비로 수확량 감소와 소비마저 위축돼 농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경산지역 농협과 농민 등에 따르면 복숭아 만생종인 '레드골드' 수확철인 요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수확량은 40~60% 정도 줄었다. 가격은 5kg 상품 기준 평균 단가가 2만~2만5천원 정도에 출하돼 지난해보다 30~40%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자인농협 박광현 상무는 "올봄 꽃필 무렵 서리로 인한 냉해 피해에다 복숭아가 익어가는 이달 긴 장맛비로 당도가 떨어지고 탄저병과 세균성구명병 등 병해로 낙과 피해까지 겹쳐 수확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가격이 조금 좋다고 해도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농가소득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두 주산지인 경산 와촌면에서도 자두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60% 정도 감소했다.
와촌자두영농조합법인 김수현 총무는 "자두 수확량이 줄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오르는게 통상적인데 올해는 긴 장마로 품질 저하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자두 가격은 5kg 기준 최상품이 3만~3만5천원, 중품이 2만~2만5천원 선에 형성돼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와촌면 신한리에서 자두 농사를 짓는 윤동주 씨는 "냉해와 장마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어 소득이 지난해 대비 70% 정도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사과의 값은 치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후지 가격이 전년 같은 시기 대비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 기준 10㎏ 당 3만4천600원이던 사과값이 올해는 5만8천400원으로 크게 올랐다.
과수업계선 지난해산 후지 출하가 조기에 종료됨에 따라 반입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사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한 3만3천911㏊이며 사과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46만8천t(톤) 내외로 전망해 공급에 차질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 저온과 서리, 우박 피해 등으로 착과수가 줄어 들면서 결실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 최근 잦은 폭우 등으로 낙과 피해까지 발생했고 가지와 굵은 줄기까지 상처를 입으면서 부란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을 사과 수확까지 몇차례나 더 올 지 모를 태풍 피해까지 감안하면 올해 사과 가격은 역대급 금값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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