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생등록한 신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8천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생등록한 신생아는 총 1만7천92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 2만2천437명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신생아 수는 역대 최소 출생인구를 기록했던 올 4월(1만8천287명)보다도 더 줄었다. 월별 출생등록 신생아 수는 지난해 12월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연초 잠시 반등한 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출생등록 신생아 중 남아는 9천307명, 여아는 8천619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신생아 수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1천69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이던 2019년(23만9천159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20%나 줄었다.
최근 국내 연간 출생아 수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17년 35만7천800명으로 처음 40만 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불과 3년 만인 2020년 27만2천337명으로 30만 명 선도 무너졌다. 2021년 출생아 수는 26만562명, 2022년 24만9186명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누계 출생아 수는 12만343명이었다. 통상 연말보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은 걸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24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적잖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젊은층 상당수가 결혼 연기 대신 포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혼인 건수가 늘지 않고 있다"며 "3, 4년 후 결혼적령기가 다가오는 1994년생들이 72만 명 정도로 많이 태어난 만큼 이들을 목표로 두고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