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구미사업장은 1977년 제일모직 구미공장으로 출발했다. 남성 정장 브랜드로 인기 높은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의 원단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던 2002년 구미공장 내 6천여㎡의 유휴부지에 전자재료 생산 기지를 준공하고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등에 사용하는 2차전지용 전해액과 반도체웨이퍼의 표면연마제인 CMP슬러리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직물 사업은 종료됐고, 전자재료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구미사업장 임직원 수는 800여 명이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전자재료 사업은 크게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삼성SDI에 이식된 전자재료 사업의 첫 씨앗이 뿌려진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까지 주력 사업이었던 의류·직물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절감한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SDI)은 1980년대 말 케미컬 사업 진출에 이어 전자재료 사업의 가능성에 주목, 사업을 추진했다.
2000년대 들어 지속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부분의 산업이 수출과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전자재료 소재만큼은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와 디스플레이 수요 급증 등의 호기를 맞아 고성장을 거듭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삼성SDI는 전자재료 사업의 규모 확대와 품목 다각화에 돌입하며 신규 제품 발굴과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2002년 구미사업장이 첫 양산라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삼성SDI의 전자재료 사업 또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구미사업장은 사업 조정을 통해 직물 부문의 설비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2001년 9월부터 1단계 전자재료 공장 건설에 착수, 다음 해 1월 CMP 슬러리, 전자파 차폐재, 배터리 전해액 등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재료인 CMP 슬러리는 2001년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한 이래 미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었고 전자파 차폐재도 휴대폰에서 노트북과 브라운관 등으로 공급을 넓혀갔다.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부는 2009년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소재 사업화 원년으로 정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 구미사업장에 OLED 소재 양산설비를 구축,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고 2013년 4월, OLED의 핵심소재인 전자수송층(Electon Transfer Layer) 독자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 부문에서는 분리막 역시 생산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의 양극·음극 활물질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 주는 막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제품이다.
삼성SDI는 2013년 자체 연구개발을 시작해 다음 해인 2014년 구미사업장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완성했다. 삼성SDI의 분리막은 원단을 외부에서 조달해 세라믹과 폴리머 소재를 섞은 기능성 코팅을 가해서 내열성과 접착성은 물론 뛰어난 원가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은 '구미 광평초등학교 교실숲 조성', '담배꽁초 없는 거리 만들기', '온마을 만들기(도색 및 벽화작업)' 등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월 비수도권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6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삼성SDI 구미사업장도 포함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삼성SDI 구미사업장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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