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랜차이즈에 부는 '해외진출 열풍'...'K-푸드'의 현재와 미래

치킨업계, 해외시장 진출로 영업이익 ↑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지선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지선 기자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악, 드라마, 각종 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K-문화'의 수요가 늘어나 한국의 다양한 모습이 노출되면서 '한국 음식' 역시 각광받는 추세다.

과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한정으로 '한류 열풍'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유럽까지도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냉동 김밥을 두고 '품절 대란'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SNS에 리뷰를 올려 급속도로 해당 제품에 대한 인기가 올라간 것.

이처럼 국가에 대한 국경 없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금,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속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로 국내에서 '주춤'했다면, 이를 해외 영업으로 메꾼다는 전략이다.

■ K-치킨, 해외 진출로 '꿩 먹고 알 먹고'

최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을 살펴보면,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기 위해서 배달비 포함 약 3만 원이 들어간다. 치킨 업계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소비자의 불만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미끼 상품으로 내놓은 저가 치킨에 소비자가 열광하자, 치킨 프랜차이즈의 국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각 프랜차이즈에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2023년 올해에는 국내 치킨업계의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 가속화 행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제너시스BBQ가 미국 앨라버마주 모빌(Mobile, State of Alabama)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제너시스BBQ 제공
지난 10월, 제너시스BBQ가 미국 앨라버마주 모빌(Mobile, State of Alabama)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제너시스BBQ 제공

먼저, 제너시스BBQ의 경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의 아버지'라고도 불릴 만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박차고 있다. BBQ는 치킨 업계 중 글로벌 매장 수가 가장 많고(해외 57개국 700여개 점포 운영) 현지 상황에 따라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는 등 전략적인 국가별 맞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본사의)해외 진출은 윤홍근 BBQ 회장의 의지가 가장 컸다"며 "단순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홍보가 아닌, 치킨을 넘어 한국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비전을 두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종 업계에 있는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 역시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교촌은 미래 성장 동력 기반으로 글로벌(Global), 소스(Sauce), 친환경(Eco), 플랫폼(Platform)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교촌의 글로벌 사업 매출액이 2020년 115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75억원까지 늘었다. 현재 교촌의 글로벌 매장 수는 71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 기대 효과는 영업 이익이다. 국내 치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대표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 영업 이익적인 부분은 물론, 한국 음식을 알리는 좋은 의도까지 함께 묶을 수 있으니 치킨 외 타 업계에서도 '너도 나도'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국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현황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외에도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트는 지난 2004년 중국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어느덧 글로벌 매장 500호점을 돌파했다. 특히, '빵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 파리 중심지에 2014년 문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한국식 빵'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리바게트의 해외 진출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한국에서의 '가성비 빵집'의 이미지를 버리고 고급화 전략을 선택,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뒀다.

SPC는 작년 9월 말레이시아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을 착수, 해당 공장을 동남아 및 중동지역 진출 거점으로 삼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기존 진출 지역 뿐만 아니라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베이커리 시장에서 베이커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피자 태국 1호점 '고피자 수쿰빗 50점'. 고피자 제공
고피자 태국 1호점 '고피자 수쿰빗 50점'. 고피자 제공

국내 1인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는 2019년 인도를 시작으로 2020년 싱가포르와 홍콩, 202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올해에는 태국에 1호점을 낸 상태다. 2024년 태국 내 매장 수를 5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고피자는 국내외 7개국에서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피자는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100%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와 인도의 법인장 모두 현지에서 채용한 전략대로, 태국에서도 현지 외식업 전문가 앙카나 닐컴너드 법인장을 영입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이번 태국 진출은 그간 고피자의 풍부한 해외 진출 경험을 살려 준비한 만큼 시작부터 현지의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K-피자로 태국에서도 새로운 한류 열풍을 써내려 가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15년 전 해외 가맹 사업(중국) 실패를 딛고, 이달 말 해외 가맹 1호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 시작을 알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미국 본토 진출 준비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내년에 괌에 2호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프랜차이즈 외에도 한국의 밀키트, 냉동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영업 이익적인 한계를 해외 시장을 통해 해소하고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점은 국가적인 위상도 함께 올라가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프랜차이즈 중 해외 진출을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타 프랜차이즈나 식품 업계에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여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도 성공 소식이 들린다면, 기업에서는 매출이 늘고 국내 운영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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