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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진출 목표"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가 이동식 협동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가 이동식 협동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한 '협동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도 협동로봇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스타트업 '지오로봇'(ZIO ROBOT)은 지난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창업기업으로 시작해 로봇 실용화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K 스타트업' 왕중왕전에 진출하고 방위사업청장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지역 로봇분야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한국로봇공학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오로봇은 설립 2년 차 신생기업이지만 경영진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장기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특히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는 20년간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옛 포항지능로봇연구소) 연구개발팀장, DGIST 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강 대표는 연구개발에 머물지 않고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기술 경쟁력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로봇 외에도 마케팅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오로봇은 로봇 플랫폼과 제어기술, 부품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제품 고도화에도 강점을 보인다.

강 대표는 "타사의 협동로봇은 판 형태가 많은데 우리는 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운송을 세밀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도시의 모습은 자체적인 생산구조를 갖추는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된 컨베이어 밸트에서 탈피해 다양한 형태의 유연한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심에 바로 협동로봇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현재 지오로봇이 보유한 모델 위에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더해 맞춤형 로봇을 만들 수 있다.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고 높은 정밀도를 자랑해 안전성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로봇 분야 선도도시를 꿈꾸는 대구시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강 대표는 "대구처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은 없다.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더 크게 성장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지역 내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하고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면 산업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끝으로 강태훈 대표는 "지오로봇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공존'하며 각자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작년과 올해는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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