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강아지 디스크…침으로 치료 한다

경증 디스크 침 치료…고령 가능, 부작용 적어
닥스훈트, 불독 등 연골이영양증 품종서 흔해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강아지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강아지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강아지도 디스크 질환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디스크 질환이 있다.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은 속은 말랑말랑한 수핵, 겉은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디스크는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충격 흡수도 해준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수핵이 탈수 되면서 시작된다. 탈수된 디스크는 이전처럼 충격 흡수를 잘하지 못하면서 디스크 질환이 생긴다.

강아지 디스크 질환은 연골이영양증 품종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닥스훈트, 바셋하운드, 웰시코기, 불독, 페키니즈, 시츄, 프렌치불독, 퍼그, 비글 등이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연골이영양증 품종의 퇴행성 변화는 빠르면 생후 2개월에서 2년 사이에 시작한다. 심한 경우 1살이 되었을때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75~100% 진행되기도 한다"며 "연골이영양증 품종이 아닌 경우 퇴행성 변화가 천천히 나타난다. 보통 6~10세에 나타나는 노화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디스크 질환은 1형과 2형으로 나뉘게 된다. 1형은 섬유륜이 찢어져 속질핵이 척추관내로 탈출한 형태다. 2형은 섬유륜이 찢어지지 않고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이다.

연골이형성 품종에서 1형이 흔한데 이 때 디스크의 속질핵이 빠져나갈때 속도, 압박시간, 탈출된 디스크 물질의 양에 따라 신경 손상 정도가 결정된다.

비연골이영형성 품종에서는 2형이 흔하다.

주로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에서 65%, 목에서 18% 정도 나타난다.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 통증과 함께 걸으려 하지 않는다. 안았을때 갑자기 '깨깽'하는 소리를 낸다. 통증과 함께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마비가 심하면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지 못한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디스크 강아지에게 침치료를 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디스크 강아지에게 침치료를 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디스크 질환의 치료는 수술 치료, 비수술 치료 등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단순 통증만 있고 보행 문제가 없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동물병원에서 한방 침치료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침술로 강아지 경증 디스크 질환을 치료한다. 특히 침치료는 노령견도 가능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은 강아지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면 우선 집에서는 4~6주 동안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동물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통증이 줄어들어 다시 활동적인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 때 약물 효과가 줄어들면 다시 통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비수술적 치료시 집에서 운동 제한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케이지 내 휴식하는 것이다. 이 때 케이지의 크기는 걷거나 점프할 수 없는 정도가 좋고, 내부에서 자세는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대소변을 볼때 짧게 바깥으로 나온다. 이러한 휴식을 통해 추가적인 디스크 돌출을 막고, 찢어진 섬유륜의 회복을 돕는다. 염증도 완화된다.

비수술 치료로 통증이 잡히지 않고 반복되거나, 신경 문제가 있어 보행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여러 수술 방법들이 있는데 목적은 척추관내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세원 원장은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물질을 제거하고 압력을 낮춰 눌려있던 신경을 돌아오게 된다"며 "신경이 오랜 시간 눌려있다면 수술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마비가 진행될 정도로 심각한 강아지는 빠르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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