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그룹 장인화號 체제 사실상 개막…최정우 회장 18일 이임식

철강+2차전지소재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이끈다
포항제철소 설비, 포항블루밸리 2차전지 투자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 기대

이날 21일 취임과 함께 공식 출범하는 포스코그룹 장인화號 체제. 매일신문 DB
이날 21일 취임과 함께 공식 출범하는 포스코그룹 장인화號 체제. 매일신문 DB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시대가 사실상 개막했다. 그룹 안팎에서 정당성을 확보한 장 내정자가 포항 본사를 중심으로 한 철강 투자와 그룹 미래 설계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룹 안팎 정당성 확보

1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역대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6년간 임기를 끝내고 비공개 이임식을 가진 뒤, 앞으로 자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과거 포스코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많았지만, 재임 기간 동안 정권 교체 등으로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이날 최 회장의 이임식은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취임이 확실시되는 장인화 내정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포스코그룹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주총 안건 중 장인화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안에 대한 찬성 의사를 먼저 밝혔다. 포스코구룹의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장 내정자 선임을 비롯한 주총 6개 안건 모두에 찬성했다.

장 내정자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포스코센터에 마련된 예비사무실로 출근해 업무 전반을 살피고 있다.

그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전문가'다.

지난 2018년에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에 취임해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고,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통 포스코맨'의 역량과 신사업 추진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안팎의 평가처럼 앞으로 그룹 변화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본사 포항 기대감

현재 포항제철소는 최 회장 체제의 포스코가 본사 설비와 정비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장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선임되자 포스코와 포항시를 잘 아는 인사들은 '포항제철소-포항시' 윈윈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7조1천270억원, 영업이익 3조5천310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9%, 27.2% 감소했다. 철강 부문역시 매출 63조5천390억원, 영업이익 2조5천57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각각 10%, 20.9% 부진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철강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장 후보자의 판단이다.

업계는 장 내정자가 사장 시절 계획했던 2030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천200만t 달성과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제품 중심의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글로벌 철강 시황도 악화돼 철강부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포항과 광양에 자리한 제철소 경쟁력 강화 등 장 후보자가 보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실적 향상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차전지 사업 가속

장 후보자는 포항블루밸리산단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 미래 주력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있긴 하지만 투자 속도만 조절될 뿐 전체적인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는 변함 없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이 유력한 만큼 배터리 필수 광물인 흑연·리튬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양극재 및 음극재 사업을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전지 중심 그룹사는 중간·최종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과 원료·광물자원 부문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곳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매출 1조5천662억원에서 지난해 4조7천599억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해 2020년 대비 54.3% 성장한 33조1천3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인근에 배터리 원료와 소재, 양극재 등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소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또 2027년 '니켈-전구체-양극재'로 수직계열화도 완성할 방침이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당장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리튬·인산·철(LFP) 생산 등 다양하고 과감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양극재 100만t 체제 구축을 통한 매출 36조2천억원, 음극재 37만t의 생산으로 5조2천억원 등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 62조원 매출을 올리는 게 최종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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