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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지역 활성화 펀드 1호는 '구미 청년드림타워'

국가산단 2027년까지 1천239억원 투입
40년 낡은 숙소 대신 '12층 기숙사'…민간투자로 정주 여건 획기적 개선
산업화의 '성지'가 청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구미1공단 전경. 매일신문DB
구미1공단 전경. 매일신문DB

산업화를 이끌었던 경북 구미 국가1산업단지가 민간 투자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경상북도는 정부 지역활성화 펀드 1호사업으로 구미 국가1산단 복합 주거시설 건립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충남 천안시 천안시청에서 지역투자 활성화 펀드 출범식을 개최하고, 구미 국가1산단 근로자 기숙사와 충북 단양 복합관광단지 사업을 1호 펀드로 공식 출범시켰다.

경북도에 따르면, 1천239억원을 투입하는 'Again 1973 청년드림타워' 사업은 대표적 노후산단인 구미1산단에 지하3층~지상 12층 규모의 복합 주거시설을 오는 2027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미1산단의 사원 아파트는 건립된 지 40여년이 지나 그간 근로자 주거여건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은 그간 수차례 민간투자를 통해 주거시설 건립을 시도했으나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 출범한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사업으로 접근법을 전환한 뒤, 산업단지관리공단 등과 부지 확보·사업계획 정비 등을 추진한 끝에 최종 투자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역·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투자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지난 1월부터 시행했다. 정부재정, 산업은행 출자,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각 1천억원씩 총 3천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 국가1산단 내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과 안정적 인력 수급이 가능해져 향후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선정된 구비 반도체 특화단지의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전망이다. 경북연구원의 용역결과, 구미1산단에 근로자 주거시설을 앞으로 16년 간 운영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8천404억원, 취업유발효과 7천34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장만 있는 산업단지의 시대는 갔다"며 "50년 역사를 간직한 구미 국가1산단을 청년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구조화 해 새로운 활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민간투자 활성화'를 올해 도정 운영 주요 방향으로 정하고, 민간 자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는 올해 정부가 조성하는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를 통해 1시·군별 1호텔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앞으로 ▷농업 대전환을 위한 스마트팜 타운·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동해안권 호텔·리조튼 건립 등 사업도 민간 투자를 적극 이끌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사업 추진 사례를 직접 발표했다. 이 도지사는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며 "50년 넘게 이어져 온 수도권 집중의 물길을 바꾸기 위해선 지방에 SOC 등을 위한 과감한 재정투자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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