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민국 수출 1번지 구미국가산단 기업들 '몸집 키운다'

구미 첨단기업들 신공장 착공, 생산라인 증설 잇따라
17일 LS전선 자회사 하이엠케이 구미공장 착공

17일 열린 하이엠케이 구미공장 착공식에서 구본규(왼쪽 여섯번째) LS전선 대표, 롭반길스(가운데) HAI사 CEO, 김학홍(오른쪽 여섯번째)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장호(오른쪽 다섯째) 구미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17일 열린 하이엠케이 구미공장 착공식에서 구본규(왼쪽 여섯번째) LS전선 대표, 롭반길스(가운데) HAI사 CEO, 김학홍(오른쪽 여섯번째)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장호(오른쪽 다섯째) 구미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대한민국 대표 수출도시 경북 구미의 기업들이 잇단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 기업부터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소재부품 기업까지 잇따라 신공장을 건설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자회사 하이엠케이㈜는 17일 구미3산단에서 구미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하이엠케이는 친환경 전기차량용 알루미늄소재 제조기업으로, LS머트리얼즈와 오스트리아 소재의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기업인 HAI가 합작해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경북도·구미시와 2025년까지 750억 원 투자와 50명 신규고용을 계획으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이엠케이는 국내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HAI사의 선진 기술을 이전받아 친환경 EV 차량용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미산단 내 LS그룹 계열사는 LS전선,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하이엠케이 등 4개사로 확장된다.

구미산단 기업들의 투자와 신사업장 건설 계획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방산기업의 양대산맥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도 구미에 새로운 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구미 2천억 원 투자를 발표한 한화시스템은 현재 구미1산단 8만9천㎡(2만7천평)에 신사업장을 짓고 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신사업장은 제조동·연구동·사무동으로 구성되며, 해양 무인체계·함정 전투체계·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국내 방위산업의 시초인 LIG넥스원(옛 금성정밀공업)도 탄도탄 유도미사일 천궁-II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신규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얼마 전 LIG넥스원 구미1하우스 맞은편의 대기업 부지(4만7천㎡)와 건물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LIG넥스원이 주력사업인 유도무기에 이어 로봇, 우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용 쿼츠웨어(반도체 웨이퍼를 불순물로 보호·이송하는 용구) 시장 세계 1위 기업 원익큐엔씨는 1천400억 원을 들여 지난달 구미5산단 4만3천㎡ 부지에 캠퍼스S를 준공했다.

앞서 SK실트론도 2022년부터 2조3천억 원을 투자해 구미3공장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고, LG이노텍도 1조4천억 원을 투자해 구미4공장에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전고체배터리 생산공장(3천억 원) ▷배터리 장비 1위기업 피엔티 양극활물질 양산 공장(1천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생산시설 준공(2천980억 원) ▷KEC의 전력반도체 제조시설 투자(648억 원) ▷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 3호기 증설(투자금액 비공개) 등 구미산단 기업들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삼성이 구미 등 비수도권에 투자하기로 한 60조1천억 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산단 기업들이 구미에서 더욱 성장해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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