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열어…"대형마트들 지역 기여도 낮다"

코로나 이후 대구 지역 대형 유통업체 매출 12% 올라
매출 상승률에 비해 지역 기여도 저조…지역 업체 입점 수 5.56% 감소

대구시는 23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정장수 경제부시장과 지역 유통업체 대표, 학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는 23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정장수 경제부시장과 지역 유통업체 대표, 학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대구 지역 내 대형마트 매출이 올랐음에도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제18회 유통업 상생 발전협의회'를 열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더현대 대구,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업체 8개사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구지역 대형 유통업체의 총 매출액은 2021년 대비 12%(3천696억원) 올랐다. 그러나 대구시는 매출 상승률에 비해 지역 기여도는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특수 사업 추진 건수는 2022년 7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오르고 지역 금융 이용 정기예금도 2022년 713억원에서 752억원으로 오른 반면 지역 용역 발주 비율은 2022년 52.9%에서 52.2%로 줄었다. 지난해 지역 업체 입점 수도 373개로 전년 395개에 비해 5.56% 감소했다.

지난해 지역민 고용 비율은 98.3%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고용 수만 보면 1만7천817명으로 전년인 2022년 1만8천127명에 비해 줄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오르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는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대기업 유통사와 전통시장 등 지역 유통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새로운 컨설팅을 제안하며 협력의 목소리를 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경제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업체와 전통시장 등을 1대 1로 매칭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지자체가 운영해 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균 롯데마트 율하점 점장 역시 "지난해 2월 의무휴업일이 바뀐 이후 연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기여를 위한 사업 아이디어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구시가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취합해서 공유해 달라"며 협력 의지를 보였다.

※지역 기여도 평가제 = 대구시가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지역 금융 이용, 지역 제품 매입, 지역 인력 고용 등 10개 분야에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10개 분야별로 추진 실적과 현장점검, 전문위원 평가를 거쳐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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