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 부족 시대, 경북이 먼저 움직였다…해수담수화 사업 국비 354억 확보

경상북도의회 해수담수화 연구회 주도…포항, 글로벌 물 산업 허브로 도약

경상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경상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해수담수화시설 발전연구회'가 지난해 11월 28일 도의회 다목적실에서 '경북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운영 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경북도의회 제공

경상북도의회 '해수담수화 시설 발전연구회'가 주도한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및 농축수 자원화 기술개발 사업'이 환경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54억 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해수담수화 시설 발전연구회'는 박용선 대표의원을 포함해 김대진·이선희·이춘우·이형식·최병준 의원 등 6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부터 경북연구원과 함께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가 물 안보 강화를 위해 새롭게 추진한 국가 연구개발(R&D) 공모로, 경북연구원과 포스코 E&C, 국민대, RIST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경북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선정됐다.

경북도의회는 이번 성과를 "기후위기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지방의회의 전략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박용선 대표의원은 "해수담수화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생존을 위한 약속이자 지역 산업을 견인할 핵심 인프라"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이 해수담수화 분야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핵심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디지털 기반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농축수 재자원화 기술 개발이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포항을 세계적인 물 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경북 해안 지역의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도 눈에 띈다. 기존 댐 용수를 내륙으로 이관하고, 해수담수화 기술을 활용해 동해안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광역 자원화 모델이 그것이다.

박 대표의원은 연구회 결성과 동시에 기초 조사와 정책 연구, 기술 동향 분석,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 다방면의 준비 작업을 주도해 왔다.

해수담수화 기술은 중동 등 글로벌 물 부족 국가와의 기술 협력 및 수출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포항의 원자력 기반 전력 인프라와 연계한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구축 역시 큰 기대를 모은다.

경북도의회는 앞으로도 중앙정부에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를 적극 요청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포항형 담수화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의원은 "우리는 지금 '물 부족이 생존 위협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해수담수화는 경북의 미래를 지키는 생명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