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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첫 '최대 발전원' 등극…신재생도 첫 '두 자릿수' 돌파

태양광 주도 신재생 설비 10.5% 증가…총 발전설비 중 22.7% 차지
전기차 보급 확대로 도로 전기소비 39.2% 급증…석탄소비는 6.2% 감소

신한울1호기. 매일신문DB
신한울1호기. 매일신문DB

국내 전력 생산 구조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17년간 1위를 지켜온 석탄은 원자력과 가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원자력은 국내 최대 발전원으로 처음 자리매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 발전량은 595.6테라와트시(TWh)로 지난해와 비교해 1.3% 늘었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자력이 188.8TWh(31.7%)로 처음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가스와 석탄은 각각 167.2TWh(28.1%)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는 63.2TWh로 발전비중 10.6%를 달성하며 사상 처음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특히 태양광 설비 확대(3.1GW, 13.1%↑)에 힘입어 신재생 발전 설비는 전년보다 10.5%(3.3GW)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은 총 발전설비 중 22.7%를 차지하며 석탄(26.3%)과 원자력(17.0%)에 이어 세 번째 전원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소비는 석탄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원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소비는 6천800만TOE(석유환산톤)로 작년에 비해 6.2% 줄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고,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생산이 줄면서 발전분야(-9.2%)와 산업분야(-2.2%) 모두에서 석탄 소비가 감소했다.

석유 소비는 1억2천130만TOE로 2.8% 증가했다. 수송과 건물 부문에서 소비가 줄었지만, 산업 부문(6.5%)에서 석유화학 연료용 소비가 반등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천연가스 소비는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6천110만TOE를 기록했다. 건물 부문은 온화한 날씨로 2.5% 소비가 줄었지만, 발전 부문(5.0%)의 가스 발전량 증가와 산업 부문(14.4%)의 자가발전용 직도입 수요 확대로 전체 소비는 증가했다.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 2호기 가동으로 4천20만TOE(4.6% 증가)를 기록했고, 신재생·기타 소비도 태양광 발전 확대로 1천880만TOE(6.2%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 소비는 536.6TWh로 0.4% 증가했다. 산업 부문 소비는 줄었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건물 부문이 늘었고 전기차 확산으로 도로 중심의 수송 부문도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 부문 소비는 1억3천90만TOE로 3.5% 증가했다. 철강은 에너지 소비가 정체됐지만, 석유화학(7.5%)과 기계류(6.0%)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수송 부문은 3천490만TOE로 1.2% 감소했다. 도로(0.3%)를 제외한 해운·항공·철도에서 소비가 줄었으나, 전기차 확산으로 도로 전기 소비는 39.2% 증가했다. 건물 부문은 4천630만TOE로 0.3% 감소했다. 여름철 냉방 수요로 전기 사용이 늘었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2.5% 줄어 전체적으로 0.3% 감소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탄소 중립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에 대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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