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분기 국내 상장사 시총 500조원 넘게 증가…SK하이닉스 상승폭 최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엔비디아 파트너 사인을 남겼다.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올해 2분기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전 분기보다 500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까지만 해도 하락세가 우세했던 시장 분위기가 2분기 들어 급반전한 양상이다.

7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보통주 2천758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전체 시가총액이 2천85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말의 2천324조원보다 532조원(22.9%) 증가한 규모다.

상장사 개별 종목별로도 시가총액 증가세가 뚜렷했다. 전체 종목 중 2천66곳(74.9%)의 시총이 전 분기보다 늘었고, 감소한 종목은 599곳(21.7%)에 그쳤다. 나머지 93곳(3.4%)은 시총이 변동 없거나 신규 상장 종목이었다.

1분기에는 시총이 줄어든 종목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2분기 들어 상승 종목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대형주 위주의 반등세가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3월 말 기준 242곳에서 6월 말 284곳으로 42곳 증가했다. 이 중 시총 10조원 이상 종목도 같은 기간 43곳에서 55곳으로 12곳 늘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월 말 138조8천300억원에서 6월 말 212조5천766억원으로, 73조7천466억원이 늘어났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가 같은 기간 28조7천932억원 증가했고, HD현대중공업(13조2천715억원), 삼성전자(11조8천392억원), SK스퀘어(11조7천815억원), HD한국조선해양(11조6천77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조5천277억원) 등도 큰 폭의 시총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대형주는 시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말 대비 8조7천750억원 줄었고, 메리츠금융지주(3조162억원), LG화학(2조3천648억원), POSCO홀딩스(1조8천8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5천658억원)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권의 순위 변화도 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월 말 28위였으나 6월 말에는 5위로 뛰어오르며 단숨에 20계단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29위→17위), 삼성생명(25위→18위), 한국전력(30위→19위), 하나금융지주(22위→20위) 등도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14위→26위), POSCO홀딩스(15위→25위), 한화오션(16위→21위), 알테오젠(18위→28위), LG화학(20위→35위) 등은 시총 20위권에서 밀려났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