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무역 협상 압박 수위 높여…"8월 1일부터 상호관세 재개" 경고

베선트 재무장관 "트럼프, 협상 미진국에 관세 서한 발송할 것"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위 실장은 오는 8일까지 사흘간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관세 유예기간,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위 실장은 오는 8일까지 사흘간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관세 유예기간,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오는 8월 1일부터 협상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재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상대국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공식화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8일을 앞두고 향후 72시간 동안 매우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교역 파트너들에게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8월 1일자로 다시 4월 2일 당시의 관세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총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 서한들에 서명했다고 언론에 직접 밝힌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 재부과 여부는 각국의 선택"이라며, 이는 협상 상대국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마감 기한인 8일 이전에 타결이 임박한 국가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몇 개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만 밝혔고, 구체적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백악관 고위 경제 참모들이 잇따라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미국은 언제든지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부는) 거의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어 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역시 ABC 뉴스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는 양보와 성실한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일정 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의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도 CNBC-TV18은 현지 시각 기준 24~48시간 이내 미국과 인도가 미니 무역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9일부터는 보다 큰 틀의 협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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