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 안 가도 괜찮아"…구미시, 취업·정착 '책임지는 인턴십' 시동

"수도권 대신 구미"…지산학연 협력으로 지역 정착 유도
체험 넘어 채용으로…4개월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 기회
"인재 유출 막겠다"…주거·생활 안정까지 체계적 지원

지난 11일 구미시와 지역 18개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구미시와 지역 18개 기관 관계자들이 '구미청년 지역정착 인턴십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청년 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지난 11일 시청에서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국립금오공대, 경운대, 한화시스템㈜ 등 1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청년에게 실무 중심의 취업 연계 인턴십을 제공해 지역 정착과 고용 안정을 꾀하는 지산학연 협력의 첫발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인턴십은 대학 졸업 학년생 30명과 직업계고 졸업 학년생 40명 등 총 70명 규모로 운영한다. 선발된 학생은 최대 4개월간 지역 우수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이번 인턴십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인턴십 기간 실무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정식 채용 평가를 받고 우수 인턴에게는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 기간에는 전담 멘토링 프로그램도 병행해 기업 적응과 업무 능력 향상을 돕는다.

이는 청년에게는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기업에는 검증된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주는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은 구미시와 기업, 대학·직업계고,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지산학연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학교는 인재를 발굴·추천하고 기업은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 시와 연구기관은 기업 수요를 파악하고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맡는다. 인재 수요 발굴부터 양성, 인턴십 매칭, 취업, 정착 지원까지 전 과정을 민·관·학이 함께 실행하는 구조다.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것이 목표다. 구미에도 반도체, 전자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지만 정보 부족과 막연한 부정적 인식으로 외면받는 현실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시는 인턴십을 마친 청년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주거·생활안정 등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도 연계할 계획이다. '인턴십→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인재 유출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단순한 일자리 체험을 넘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청년 유출과 지방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오는 8월 초까지 참여 기업별 면접을 통해 인턴을 최종 선발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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