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 도심 상가 곳곳에서는 문을 연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개문냉방' 영업이 관찰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절약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상인들은 "문을 닫으면 손님이 그냥 지나친다"며 난감한 현실을 토로한다.
대구시는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2025년 여름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중구청,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소비자교육중앙회 대구지부, 한국가스공사 등 6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 이번 캠페인에는 약 40여 명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부채, 손선풍기, 포스터 등을 나누며 '냉방 중 문 닫기'의 중요성을 알렸다.
참가 기관들은 '에너지 절약 실천 결의문'을 통해 ▷ 냉방기 가동 중에는 문을 닫고 영업 ▷고효율 조명을 사용하여 전력 소비 절감 ▷실내 냉방온도는 26도 이상 유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생활화 ▷불필요한 조명은 끄고, 전기 플러그는 뽑기 등 에너지 절약 5대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나 상가의 개문냉방 영업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 동성로 일대에도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 행태가 반복됐다. 상인들은 "전기료보다 손님이 없는 게 더 무섭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할 경우 매장의 전력 소비량은 약 66% 증가하지만 요금은 33% 증가에 그친다. 지난 2023년 한국에너지공단이 전국 26개 주요 상권 및 4개 대형 아웃렛을 대상으로 '문 열고 냉방(개문냉방)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 주요 상권 5천298개 매장 중 12%인 634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신발(78%), 화장품(72%) 업종의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반복적인 개문냉방 행위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나 단속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폭염 속 전력 수요를 고려하면 문을 닫고 냉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상인들의 현실적 고민도 이해한다"며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과 함께 상가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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