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로 치닫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선언으로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전쟁부(국방부)에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계는 한숨 돌렸지만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미국이 이란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 주체(主體)가 누구인지 모호하다.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거론됐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이런 가짜 뉴스는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갇힌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도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했다.
그 사이에 미국에서는 전 세계 어디든 18시간 안에 전개(展開)할 수 있는 육군 신속 대응부대 배치 계획이 추가로 확인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일본에서 출발해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해병대가 도착하고 공수부대가 투입될 때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연막작전(煙幕作戰)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가 전쟁의 후폭풍에 휘말려 자원 공급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유가는 물론이고 국내 LNG 공급 차질 및 가격 고공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기본 소재인 나프타 역시 공급 절벽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 자원 공급망이 정상화하는 데는 4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가·환율·물가 등 3고(高) 상황이 앞으로 몇 개월간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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