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하루 주가 변동 폭을 플러스·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18개 종목이 27일 한꺼번에 상장된다. 상장 예정 규모만 4조3천억원에 달하고, 이미 사전 교육을 수료한 대기 투자자만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이 상품이 지닌 극단성을 감안하면 가뜩이나 현재 세계 최고의 변동성 폭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진폭을 더 크게 만드는 데다, 정보에 취약한 개미들의 거대한 '눈물 무덤'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부터 앞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분산투자 효과가 전혀 없어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반도체 업황, 돌발 악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현행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최대 60%의 원금이 날아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구조다. "설마 '국민주'가 그만큼 움직이겠어"라고 의구심을 품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들마저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일 만큼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함정은 '음의 복리 효과'로 불리는 변동성 잠식(蠶食) 현상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오직 '당일 하루 수익률'의 2배만을 추종한다. 그래서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횡보(橫步)할 경우, 기초자산은 본전에 가깝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치는 쥐도 새도 모르게 녹아내린다. 가령 기초자산이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 손실에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률이 16%로 눈덩이처럼 커진다. "'국민주' 삼성전자 이름만 믿고 들어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금융당국이 사전 경고를 하고 나선 이유가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상품 출시 이후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를 실시간으로 현미경 모니터링하고,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 광고나 변칙 마케팅을 엄단해 개미들이 전문 투자자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장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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