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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동결 자금으로 전쟁 피해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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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산을 걸프 국가 피해 복구에 활용
자산 해제가 종전 협상 핵심이라 밝힌 직후
240억 달러(37조 원)를 미국 마음대로?

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반미 구호가 적힌 벽화가 그려진 이란 테헤란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반미 구호가 적힌 벽화가 그려진 이란 테헤란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피해 복구 및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향후 이란이 초래할 피해의 재건·복구 비용에도 해당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안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한화 37조4천억 원)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힌 직후 공개된 것이다. 레자이 고문은 하메네이의 복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CNN과 인터뷰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 돈을 내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외려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의 공습에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복구와 재건에 동결 자산을 쓰겠다고 역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동태복수처럼 보이지만 노림수가 있다. 특히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할 경우 협상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다발을 건넸다는 비난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에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로 강하게 맞서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한 레자이 고문은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1981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으로 임명돼 16년간 자리를 지킨 강경파 인사다. 이번 전쟁을 자국이 47년 만에 승리를 거둔 전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을 재차 공격할 경우 이란도 페르시아만을 넘어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인도양과 홍해, 지중해까지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잘 지내는 것 같다며 만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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