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하이닉스가 29일 발표한 투자 계획에서 대구경북은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지역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정작 이날 발표에서는 대구경북에 확정된 대형 투자나 앵커 프로젝트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광주를 신규 반도체 생산단지 후보지로 검토하고,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 투자는 경북 구미를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그룹은 대경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입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철저히 '소외'된 대구
이에 대해 대구 산업계는 "정작 핵심 프로젝트는 대구를 비껴갔다"며 "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현대로보틱스, 수성알파시티, 제조업 기반 등을 앞세워 AI·로봇 산업의 거점 도시를 표방해 왔으나 이번 투자 계획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가 기대해 온 AI 로봇수도급 앵커 투자나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프로젝트'에서 대구가 제외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회장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겠다는 '5극 3특' 국가 발전 구상에서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자 대표 제조도시인 대구가 소외된 것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가 AI, 로봇, 미래모빌리티 등 차세대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 전문인력 양성, 산업부지 확보,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등 미래 도약을 준비해온 만큼 이번 배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국가 투자에서 대구가 계속 배제된다면 청년 인재 유출과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대구 시민과 경제계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말고,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맹이' 없는 구미
삼성이 투자를 결정한 구미 역시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언급된 구미 AI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는 기존부터 논의되던 연장선상의 내용인 만큼 시장에 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덤덤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구미 지역 로봇 관련 투자 내용도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투자 액수나 고용 규모, 착공 시기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미 경제계는 "경북도, 구미시가 삼성과 빠르게 실무 협의체(TF)를 구성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부지 제공, 규제 완화 등 선제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해 실제 투자의 알맹이를 조속히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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