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적 저평가 구간"…증권가 '코스피 바닥론'에 빚투도 '들썩'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코스피, 1달간 20% 급락…반도체 고점론·레버리지 청산 영향
증권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 진입…반전 계기 멀지 않았다"
美 6월 CPI·2분기 실적 시즌 분수령…반등 vs 추가 변동성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한 달 동안 20% 넘게 급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반등이 임박했다는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하면서 위탁매매 미수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 이른바 '빚투' 지표가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6월 10일~7월 10일)간 8096.93에서 7475.94로 7.67%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장중 기록한 고점 9385.59 대비로는 20.35%나 급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12억주, 1044조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46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7조원, 기관은 11조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전체 945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328개, 하락은 593개로 나타났다. 보합권에 머무른 종목은 24개다.

최근 조정은 실적 악화보다 반도체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겹치면서 발생한 투자심리 위축, 수급 충격 간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증시 투톱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11.49%, 1.58% 하락했으며 지난 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1422억원으로 전날(288억원)보다 약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실망감과 반도체 고점론이 동시에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이번 조정은 실적 훼손보다 높아진 기대치,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변동성, 저PER(주가수익비율) 밸류트랩 논쟁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 변동성 확대 과정으로 보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데다 당시보다 고점 대비 낙폭이 크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7.12배에서 6.17배로 낮아져 가격 매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요 지지선을 이탈해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멀지 않은 시점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이달 내 반등에 성공한다면 최대 1만14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이후 코스피의 직전 고점 대비 저점까지 최대 하락률은 -20%였고 이를 최근 고점(9114포인트)에 적용하면 저점은 7290포인트"라며 "지난해 이후 20일 이격도 평균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로 본다면 9240포인트까지 가능하며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946조원)를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9.96배)에 적용할 경우 예상 코스피 상단은 1만1450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처럼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듯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25일 2조688억원에서 이달 2일 1조685억원으로 약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9일 1조4322억원으로 다시 34.04% 늘어났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발생한 미지급 금액으로 '초단기 빚투'로 분류된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6336억원으로 지난달 말(37조3282억원)보다 1.90% 줄었으나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35조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41조3444억원으로 전월(39조6212억원)보다 4.35% 늘어났으며 지난 4월 말(37조8410억원) 대비로는 9.26%나 증가했다.

신용거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5353억원, SK하이닉스는 5조1698억원으로 이를 합하면 10조7051억원이다.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 대비 비율은 29.22%에 달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고점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적보다 높아진 기대치와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려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됐을 뿐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고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둔화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정점 통과와 자금 회수 우려를 현시점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최근 코스피 조정은 과도한 가격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연구원도 "현재는 EPS 급락을 정당화할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축소나 HBM 장기계약 감소, 서버 D램 가격 둔화 등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고점론을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단기 변수로는 오는 14일 발표될 미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전월보다 둔화될 경우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경우 변동성이 재차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분기 실적 시즌도 시장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수출주 전반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실적 장세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6월 CPI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안정과 양호한 실적이 확인된다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 비반도체 실적 기대가 크게 낮은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군 호위함 승조원 1명이 실종된 사건에 대해 통일부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수색 및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첫날, 공모가 149달러 대비 12.76% 상승한 168.01달러로 거...
부부가 아기의 외모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두 아기를 유기한 사건이 드러났으며, 이들은 각각 1년 6개월, 1년의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을 실시하였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