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학융합원, 지역 혁신 이끌 '자문·전문위원회' 발족
경북산학융합원이 지역 주력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융합원은 지난 21일 경북·구미 지역 산업의 AX(인공지능 전환)와 ESG 경영 등을 이끌 '자문·전문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지역 혁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 흐름을 읽고,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반도체와 방산, ESG, AX 등 지역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기술 사업화부터 창업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새로 꾸려진 위원회는 '자문위원회'와 '전문위원회' 두 축으로 운영된다. 자문위원회는 중앙정부와 대학, 연구기관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최고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융합원의 운영 방향과 지역 산업 전반의 수립 전략에 대해 굵직한 조언을 내놓는 역할을 맡는다. 초대 자문위원장으로는 우형식 전 국립금오공대 총장이 위촉됐다. 실무를 담당할 전문위원회는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 ▷AX 분과 ▷ESG 분과 ▷국방(방산) 분과 등 3개 분과로 세분화해 운영하며, 향후 문화콘텐츠 분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문위원장은 이승희 금오공대 교수가 맡아 각 분과를 이끈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곽호상 전 국립금오공대 총장, 이승환 구미대 총장, 도한신 영진사이버대 총장, 남병국 구미시 첨단산업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경북산학융합원은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산학융합 2.0' 추진을 본격화한다. 현장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대학과 연계해 길러내고,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명훈 경북산학융합원장은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경북 구미가 AX, 반도체, 방산 등 첨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1-22 16:38:21
"경북 하늘길 주도권 잡는다"…경운대, 미래 항공 산업 '이륙 준비'
경운대학교가 산·학·연·군 전문가들과 손잡고 경북의 미래 하늘길을 여는 데 앞장선다. 경운대 기획조정처는 22일 오후 교내 벽강아트센터에서 '경북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협의체 정례회의'를 열고 관련 기관 50곳과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육군 제2작전사령부 등 AAM 산업 핵심 관계자와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 기업이 첨단 항공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돕고 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운대는 AAM 산업 육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내놨다. 우선 ▷개조 ▷운영체계 ▷운영·서비스 ▷시험·평가·인증 등 4개 특화 분야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쳐 취업과 창업을 돕는 교육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업 지원책도 강화한다. 지역 기업들이 AA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돕고 컨설팅과 시험 평가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날 정례회의는 신희준 기획조정처장의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육성전략'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참여 기관 소개와 클러스터 구성, 네트워킹 시간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분과별 토론을 통해 산업 육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술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신희준 경운대 기획조정처장은 "미래 항공 기술 개발과 지역 기업의 첨단산업 전환을 위해 경운대가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며 "현장 수요에 맞는 교육과 연구 그리고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을 통해 경북이 항공 산업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공항 경제권과 시너지를 내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6-01-22 16:37:03
수출 반등에도 웃지 못하는 구미…기업 68% "2026년은 성장보다 안정"
지난해 말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20% 넘게 급증하며 연간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정작 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내년 경영 기조를 '안정'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지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과 통상 환경 악화라는 암초를 만난 기업들이 투자 확대 대신 현상 유지라는 보수적인 생존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20일 관세청 구미세관이 발표한 2025년 12월 구미세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 지역 수출액은 27억8천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5% 늘었다. 이는 지난해 월별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의 선전 덕분에 2025년 연간 수출액도 284억6천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0.5%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품목별로는 구미 수출의 67.9%를 차지하는 전자제품이 연간 1.7% 늘어 버팀목 역할을 했고 알루미늄류와 플라스틱류도 각각 17.0%와 12.5%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무역수지 역시 지난달 한 달에만 15억1천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탄탄한 기초 체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 든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00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0%가 새해 경영 핵심 기조로 '안정'을 택했다. 반면 '확장'을 택한 기업은 22.0%에 불과했다. 2024년 당시 '안정'을 택한 비율이 51.0%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들의 심리가 2년 전보다 훨씬 위축된 셈이다. 기업들이 신중해진 이유는 예측 불가능한 대외 변수 탓이다. 기업들은 2026년 한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와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짤 때 설정한 평균 환율은 달러당 1천390원이었으나 최근 환율은 1천450원대를 넘나들고 있어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구미 수출의 35.9%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수출이 지난해 7.8% 줄어든 데다 주요 시장인 미국마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국내투자 촉진 정책'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와 '환율 안정화 정책'이 뒤를 이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 3분의 2 이상이 안정 경영을 택하고 있다"며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AI 데이터센터 유치로 변모하는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1-21 15:41:26
등록금 인상 상한 3.19%…대학가 '동결 유지 vs 인상 전환' 기로
'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을 둘러싼 대학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선을 3.19%로 제시했지만, 국가장학금Ⅱ 유형과 연계된 규제가 폐지되면서 대구·경북 대학들은 동결 유지와 인상 전환 사이에서 엇갈린 선택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2023~2025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2배를 적용해 2026학년도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3.19%로 확정·통보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한 인상 억제 방침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등심위가 형식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는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상한으로 두고,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약 2천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상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대학들의 등록금 결정 자율성은 한층 확대됐다.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가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내놓고 있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6학년도 등록금을 3.186%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5.2% 인상에 이은 2년 연속 인상이다. 이 대학은 2009년부터 2024년까지 16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 왔으나, 누적된 재정 부담으로 인해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톨릭상지대학교도 이달 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평균 8만원 수준의 등록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등록금 인상과 함께 장학 지원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내장학금을 추가 편성해 학령기 재학생은 물론 성인학습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확보된 재원은 교육환경 개선과 AI 대전환 시대에 대비한 학사조직 개편, 교육과정 혁신, 시설 개선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동결을 선택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경북대학교는 2026학년도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며 학생 부담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국립경국대학교 역시 학부 등록금을 동결해 2009년 이후 18년 연속 인하 또는 동결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국립금오공과대학교도 같은 결정을 내리며 국립대 중심의 동결 흐름에 동참했다. 전문대 가운데서는 안동과학대학교가 18년 연속 등록금 인하·동결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다만 장기간 등록금을 묶어왔던 대학들 사이에서는 인상 필요성을 둘러싼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온 일부 대학들은 누적된 재정 압박과 교육환경 개선 요구를 이유로 인상 여부를 본격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대학교와 경운대 역시 인근 대학들의 결정 흐름을 지켜보며 등록금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1-19 13:19:48
"수도권 기업도 줄 섰다"…구미시 창업지원 경쟁률 15.8대 1 '대박'
경북 구미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한 창업지원 정책이 15.8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함께한 단계별 성장 전략이 통하면서 수도권 기업까지 불러모으고 있다. 구미시 창업지원 사업은 올해 25개사 모집에 396개 기업이 몰려 1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원 기업 중 180개사가 수도권 등 타지역 기업이라는 점은 구미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이 몰리면서 실적도 뛰었다. 지난해 구미 창업기업 매출은 103억6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3.1% 늘었다. 특수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에프에스엔메디컬코리아는 해외 판로를 뚫으며 매출이 35억원에서 53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혁신 창업기업들은 정부 공모 선정으로 국비 30억원을 따냈고 시가 운영하는 '벤처투자협의회'를 통해 민간 투자 70억원을 유치하며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덕분에 최근 2년간 9개 사가 본사와 공장을 구미로 옮겼고 158명이 지역에 정착했다.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구미시는 창업 거점인 '스타트업 필드' 조성에 국비 24억원을 추가 확보해 원스톱 지원 허브를 구축한다. 아울러 초도양산을 돕는 '지역특화 제1호 공유공장' 조성과 AI 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의 창업 정책은 선언적 구호가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매출 증대와 투자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8 14:41:29
경북신용보증재단이 올해 2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이자 부담 완화가 목표다. AI를 활용해 상담 접근성을 높이고 부실을 조기 감지하는 금융복지 시스템도 도입한다. 재단은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보증 공급 1조9천700억원을 달성한 재단은 올해 목표를 2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소상공인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유동성 공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경북 버팀금융 특례보증 2천억원 ▷시·군 연계 특례보증 4천800억원 ▷금융회사 및 정부 정책자금 4천200억원 ▷저금리 전환보증 3천억 원 등을 공급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경북 버팀금융 특례보증'이다. 경북도와 손잡고 추진하는 이 상품은 2년간 연 2% 이자를 지원해 소상공인이 짊어진 금융 비용 무게를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저금리 전환보증'도 확대한다. 지원 규모를 3천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대상을 넓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대환 대출도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까지 확대해 고금리 대출 이용자의 실질적 부담 완화를 돕는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보증드림' 앱을 고도화해 보증 신청부터 심사까지 전 과정을 손쉽게 처리하도록 바꾼다. 여기에 AI 상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인다. 정책 방향도 전환한다. 사고 후 수습에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선제적 금융복지'를 추진한다. 빅데이터로 부실 징후를 조기 포착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채무 부담을 미리 줄여 소상공인의 안정적 경영을 돕는다.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내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보증과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AI 기반 서비스 혁신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1-18 14:40:14
[르포] 구미 '기획 부도' 의혹 A사 회생?…협력사들 "우리도 살려달라"
15일 오후 3시, 구미 하이테크밸리(국가5공단)에 위치한 A사 공장 주변에는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가 건 현수막이 10여장 내걸려 있었다. "A기계 회생? 우리도 살려달라", "협력사는 숨통이 막힌다" 같은 문구들이 줄지어 걸리면서 40년 향토기업의 무너진 신뢰를 그대로 드러냈다. 잠시 후 법원 관계자 차량이 공장 안으로 들어서며, 기업의 생사를 가를 현장검증이 시작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 주심판사가 직접 공장의 가동 여부, 사무 공간, 종업원 근로 의욕 등을 확인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지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됐다. 채권자인 협력사 관계자들은 현장에 동행할 수 없어, 현장검증에 앞서 현수막을 통해 입장을 대신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A사는 지난해 12월 9일 회생 신청을 한 상태에서도, 금지 명령이 내려진 16일까지 이를 숨긴 채 협력사에게 제품 입고를 독촉했다. 비대위는 이를 의도적 행위로 본다. 사측은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도 제품 완성 전부터 "빨리 입고하라"고 압박했고, 이후 문을 닫으며 법원의 보호막 뒤로 숨었다는 것이다. 어음 부도 시점도 의심을 키운다. 3개월 만기 어음들이 회생 개시일인 12월 16일에 맞춰 한꺼번에 부도 처리됐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현재 피해 협력사는 27곳, 피해액은 24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체 156개 채권자를 포함한 부채는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계약서나 발주서 없이 '신뢰'만으로 납품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6호기 장비마저 회생 자산으로 묶이면서 협력사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눈앞에 두고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A사 사태는 지역 경제의 불안한 단면을 드러낸다. 지난해 1~11월 대구지법에 접수된 법인 회생은 94건, 파산은 90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며, 법원은 '회생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A사처럼 제도가 악용될 경우 원금의 최대 90% 탕감과 나머지 10년 분할 상환 구조는 영세 협력사에게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A사 측은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회생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겠다"고 밝혔지만, 협력사 측은 "원청 대기업으로부터 이미 대금의 90%를 받고도 하청 결제를 막은 것은 명백한 기망"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한 기업의 회생 여부를 넘어, '향토기업'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불공정 거래와 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며 "제도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15 16:56:58
"법원에 회생 신청해놓고 납품 독촉?"…법원, '기획 부도' 의혹 구미 A사 15일 현장검증
"법원에 회생 서류를 접수한 게 지난달 9일입니다. 그런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난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물건을 입고하라고 독촉했습니다. 이게 계획적인 사기가 아니면 뭡니까?" 경북 구미의 유망 향토기업 A사의 '기획 부도' 의혹(매일신문 2025년 12월 24일 보도)이 법원의 현장검증을 앞두고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15일 구미시 산동읍 A사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A사 피해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경영진의 기망 행위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A사가 법원에 회생 신청을 접수한 지난해 12월 9일부터 개시 결정 통보가 난 16일 사이, 이른바 '침묵의 일주일'에 있다. 비대위 측은 A사가 이미 법적 절차를 밟고 있었음에도 이를 철저히 숨긴 채 협력사에 납품을 강요했다고 주장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16일 법원에서 서류가 날아오기 전까지, 회사 측은 제품이 완성되기도 전인데 '입고시키라'며 독촉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결제일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 당일인 16일에 맞춰진 어음을 집중적으로 발행해 피해를 키웠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정말 회사를 살릴 의지가 있었다면 영세 사업자들에게까지 어음을 발행해서 터뜨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부채 탕감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사기 회생' 신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업체들의 배신감은 더 크다. A사는 2020년 1월 구미시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경북도·구미시와 4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어서다. 따라서 협력사들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매일신문 보도 이후 추가로 확인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기준 비대위에 참여 의사를 밝힌 27개 협력사의 피해액만 24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채권자가 156개 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협력사는 A사로부터 결제 대금 17억원을 받지 못해 폐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현장검증은 단순한 자산 확인이 아니라 악의적인 '기획 부도'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법원이 회생 절차를 악용한 채무 탕감 시도를 엄격히 걸러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사 부사장은 "고의적인 기획 부도가 아니라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회생 신청 사실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것은 법원의 결정 전 발생할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였을 뿐이며, 이 내용을 몰랐던 실무진들이 정상적인 납기 준수를 위해 입고를 독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6-01-14 15:38:20
"CES 현장서 통했다"…구미 스타트업 에이포랩 '깜짝 실적' 비결은?
구미 소재 의료기기 스타트업 에이포랩(A4LAB)이 세계 최대 IT·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현장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단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 기간 에이포랩 부스는 의료기기 관계자와 업계 전문가, 투자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특히 행사 중 진행된 공개 IR 세션에는 국내외 다수의 벤처캐피털(VC)이 참석해 에이포랩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꼼꼼히 살폈다. 발표 직후에는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묻는 심도 있는 질의가 쏟아졌다. 일부 투자기관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후속 미팅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 실질적인 구매 상담도 활발히 진행됐다. 에이포랩은 현장에서 자사의 핵심 솔루션인 '자브(XAVE)' 2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계약은 해외 시장에서 에이포랩 기술에 대한 수요와 상용화 가능성을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미와 아시아, 중동 지역의 의료기기 유통사 및 병원 관계자들도 에이포랩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제품 사양과 구체적인 공급 조건, 향후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박재영 에이포랩 대표는 "CES 2026을 통해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했고 자브 공급 계약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외 파트너십을 늘리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6-01-13 14:55:02
취업 명문 구미대, 15년 평균 취업률 전국 1위 '기염'
구미대학교가 최근 15년간 평균 취업률과 5년 평균 유지취업률에서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취업 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졸업생 1천명 이상 규모의 전문대학 중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11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구미대의 취업률은 76.7%(졸업생 1천937명)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건강보험DB를 기준으로 취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계산했을 때 15년간 평균 취업률 80.1%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공시된 전국 전문대 평균 취업률은 72.4%다. 구미대의 기록은 특수목적 대학 등 졸업생 1천명 이하 소규모 대학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꾸준히 취업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조사는 지난 2월과 지난해 8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단순히 취업자 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일자리의 안정성과 질을 가늠하는 유지취업률에서도 구미대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공시에 따르면 구미대의 4차 유지취업률(2025년 기준)은 81.5%였으며 2020년 이후 5년 평균 유지취업률은 82.9%를 기록했다. 이 역시 졸업생 1천 명 이상 전문대 중 전국 1위다. 구미대가 높은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을 동시에 달성한 배경에는 지역 산업과 연계된 산학협력 인프라가 있다. 3천여 기업이 입주한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전국 우수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취업처를 확보했다. 또 입학 직후부터 지도교수가 학생 진로를 설계하는 '평생책임지도교수제'를 운영하며 진로 설계부터 취업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갖췄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산업체 맞춤형으로 개편하고 현장실습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채용설명회, 멘토링, 모의면접 등 실질적 취업 지원도 활발하다. 특히 학생 1인당 연평균 572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돼 한 학기 등록금 부담이 평균 10만원 수준에 불과, 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승환 총장은 "지난 15년간 평균 취업률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최적화된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취업 특성화에 집중한 결과"라며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전문직업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1-13 14:40:05
"예술적 재능이 곧 직업"…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장애인 고용의 새 길 연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가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단순한 취미가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로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경상북도교육청과 손잡고 전국 최초로 교육청 단위 장애인미술단을 창단해 새로운 고용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는 지난 8일 경북교육청 웅비관에서 경북교육청과 '(가칭)경상북도교육청 장애인미술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장애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이 공단의 전문적인 직업 훈련과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 교육청이 예술 인재를 발굴하면 공단이 이를 직업인으로 키워내는 구조다. 공단 경북지사는 미술단 운영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를 책임진다. 미술단원으로 선발된 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인 직업 훈련과 직무 지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술 관련 직무를 정밀 분석해 체계적인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은 사무실과 작품 활동실 등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행정을 지원한다. 양 기관은 이번 미술단 창단을 통해 장애 예술인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창작 작품 전시회 개최와 학교 담장 벽화 그리기 등 환경 개선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장애 예술인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고용 모델이 될 전망이다. 한윤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장은 "경북교육청은 2024년 장애인 예술단 '온울림 앙상블'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번 미술 분야의 새로운 시도가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고용 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청 교육감도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작품 활동이 곧 직무가 되고 성장이 경력이 되는 길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2026-01-11 14:34:58
구미 불교계가 전통 의식의 엄숙함에 문화·예술의 흥겨움을 더한 특별한 신년하례법회로 병오년 새해의 문을 열었다. 지역사회의 안녕을 기원하고 자비 나눔을 실천하며,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구미불교사암연합회와 구미불교신도연합회는 지난 9일 호텔금오산 그랜드볼룸에서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오년 신년하례법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웅산 법등·신산 법성 대종사, 포산 장명 제8교구장을 비롯해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정성현 구미부시장 등 정관계 인사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법회는 엄숙함 일변도였던 기존 틀을 깼다. 1부 문화예술공연에서는 태평무와 장구춤, 퓨전국악 공연이 펼쳐지며 한 해의 태평과 화합을 기원했다. 특히 파드마 어린이들의 법회 댄스와 피아노·첼로 협연은 참가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2부 신년하례법회는 서원 대둔사 주지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병오년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법고와 명종 울림에 이어 등·향·차·과일·쌀·꽃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봉행됐다. 참석자들은 정화 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구미시민과 공직자, 산업현장 종사자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깃들길 기원했다. 구미불교사암연합회장 월담 스님은 봉행사에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부처님의 법향이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적산 김희철 구미불교신도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어린이와 금오공대 불자 학생 포교 활성화에 힘쓰겠다"며 젊은 불교 육성 의지를 밝혔다. 신산 법성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사부대중 모두가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며 마음을 청정히 해야 한다"며 "지혜와 복덕을 함께 갖추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설했다. 구미불교사암연합회는 지역 불교 발전에 기여한 도리사 이경희 불자와 마하붓다사 안정영 불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구미시에 이웃돕기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또한 참석자 전원에게 복주머니를 나눠 새해의 복과 지혜를 기원했다. 이번 신년하례법회는 전통 의식과 문화 예술, 나눔 실천이 어우러진 복합 행사로, 구미 불교가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성현 구미부시장은 축사에서 "공직자들은 오직 시민을 위한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1 14:30:17
[경북, 데이터센터 최적지] '애니콜 신화' 모태 구미, 이젠 '삼성 AI 두뇌' 심장부로 뛴다
삼성이 경북 구미에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 고성능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애니콜 신화'의 산실이었던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재탄생하게 됐다. 삼성SDS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이 참석해 데이터센터의 성공적인 건립과 지역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SDS는 2024년 매입한 구미시 공단동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신축한다. 초기 투자금만 4천273억원에 달하며, 향후 서버 등 장비 반입까지 고려하면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미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시설로 조성된다. 확보된 전력 용량은 60MW(메가와트)로, 통상적인 대형 데이터센터 기준(20MW)을 훌쩍 뛰어넘는 하이퍼스케일급이다. 삼성SDS는 이곳에 고전력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를 대거 배치하고, 공랭식과 수랭식을 혼합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SDS가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맞물려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의 결정 뒤에는 구미시의 치밀한 '행정적 서포트'가 있었다. 구미시는 1년 8개월 전부터 삼성전자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김장호 시장을 필두로 행정력을 동원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구미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모태와도 같은 구미1사업장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부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구미가 제조 중심 도시에서 데이터와 AI가 융합된 첨단 산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1-08 18:43:34
[삼성, 구미 투자 확대] '애니콜 화형식' 현장 구미에 삼성 AI데이터센터 들어선다
1995년 3월 9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삼성전자 1사업장 운동장. "품질은 나의 인격이자 자존심"이라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질책 속에 15만 대의 휴대폰과 팩시밀리가 붉은 불길에 휩싸였다. 임직원이 자식처럼 여기던 제품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애니콜 화형식'이었다. 그날의 충격은 삼성을 세계 1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불씨가 됐다. 30년이 지난 2026년, 그 현장이 다시 한국 산업사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는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두뇌 역할을 맡을 '삼성SDS AI 데이터센터'가 그 자리에 세워진다. 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축이 '제조'에서 '지능'으로 옮겨가는 상징적 사건이다. 과거에는 불량 제품을 불태우며 제조의 품질을 다졌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정제하고 가공하며 '지능의 품질'을 높이는 혁신이 시작된다. 기술의 방식도 달라졌다. 1995년의 운동장이 불길로 뒤덮였다면, 2029년 가동될 서버룸은 최첨단 '수랭식' 시스템으로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고성능 GPU의 열기를 물로 식히며 차가운 지성을 유지하는 셈이다. 불에서 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은 구미 국가산단 체질 변화의 상징이다. 삼성의 귀환은 우연이 아니었다. 구미시는 1년 8개월 전부터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검토 정보를 입수하자, 가장 큰 난관이었던 '전력'과 '용수' 문제 해결에 올인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려운 수도권 대신, 구미시는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의 끝에 확약서를 확보했다. 삼성이 찾던 '준비된 입지'였다. 최근에는 정성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이 출범했다. 구미시는 이 지원단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삼성SDS가 목표로 하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구미 시민들과 단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당시, 1심부터 최종심까지 시 전역에 1천여 장의 무죄 환영 및 지지 현수막을 내걸며 삼성에 대한 강력한 신뢰와 유치 염원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60MW급 데이터센터를 '구미 AI 혁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총 1.3GW(기가와트)급 클러스터다. 이미 하이테크밸리에서는 민간 컨소시엄 '퀀텀일레븐'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원전 1기 수준의 전력을 소화하는 규모다. 삼성의 데이터센터가 기술 신뢰성을 보증하는 '앵커 시설'이 되고, 퀀텀일레븐 클러스터가 결합되면 구미는 판교를 넘어 아시아 최대 AI·데이터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같은 AI 인프라 확장은 구미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과 전자산업에도 큰 파급력을 미친다. LG이노텍,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지역 기업들은 지근거리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제조공정의 디지털 전환(DX)을 앞당길 수 있다. AI를 활용한 국방 체계 고도화는 K-방산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방산 기업들이 밀집한 구미에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가 들어서는 것은 곧 '국가 안보의 지능 업그레이드'를 뜻한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는 제조업 하청 기지에서 첨단 산업의 두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은 이제 대한민국 'AI 신화'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2026-01-08 16:56:51
[경북, 데이터센터 최적지] "전기 먹는 하마, 수도권은 끝났다"…데이터센터 '남하(南下)'의 서막
대한민국 디지털 인프라의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의 불균형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삼성SDS가 CES 2026에서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하면서, 국내 데이터 산업의 중심축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대전환'이 본격화됐다. ◆한계에 봉착한 수도권…"돈 있어도 전기가 없다" 데이터센터 입지의 제1원칙은 오랫동안 '고객 접근성'이었다. 금융사와 IT기업 등 주요 수요처가 몰린 수도권이 당연히 선호됐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폭발적 확산이 이 원칙을 뒤흔들었다. 24시간 막대한 연산을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급증했다. 문제는 수도권 전력망이 이미 '레드존(Red Zone)'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실어 나르는 송전선로가 용량 한계에 부딪혔다. 한국전력은 수도권 내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대해 공급을 유예하거나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4년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결정타가 됐다. 이 법은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발전소 인근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5MW 이상 신규 전력 시설에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의무화해 계통 포화 지역인 수도권 진입 장벽을 법적으로 굳혔다. 결국 삼성SDS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으로 가는 게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됐다. ◆ 싸고 풍부한 전기…차등요금제가 이전 가속 규제가 기업을 밀어냈다면, 비용 절감은 기업을 끌어당긴다. 올해 도입될 예정인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LMP)'가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가속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LMP는 발전소와의 거리, 송전 비용, 전력 자립도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책정하는 제도다. 전력 자립도가 10% 수준에 불과한 서울은 송전비용이 반영돼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자립도가 228%에 달하는 경북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선 수도권과 지방의 요금 차가 kWh당 10~20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본다. 연간 수천억 원대 전기료를 부담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입장에선 구미행이 곧 수백억 원의 운영비 절감이다. 삼성SDS가 도입할 '하이브리드 쿨링(수랭+공랭)' 시스템 역시 저렴한 전력이 뒷받침될 때 효율이 극대화된다. ◆ 풍부한 수량, 완비된 산단 갖춘 경북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은 전력 다음으로 '물'이다.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5~10배 많은 전력을 쓰는 AI 데이터센터는 열 발생량도 크다. 이를 식히는 냉각시스템의 성능이 곧 운영 효율을 좌우한다. 바람으로 식히는 공랭식이 한계에 다다르며 수랭식이 필수가 된 지금, 경북의 수자원은 뚜렷한 강점이다. 안동댐·임하댐·낙동강 본류를 끼고 있는 경북은 냉각탑 보충수와 차세대 액침 냉각에 필요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가뭄 등 기후 변수에도 수도권보다 용수 여건이 우수하다. 특히 댐 심층수나 하천수의 온도 차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쓰면 전력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탄소 중립을 요구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매력적인 요소다. '시간이 돈'인 기업에게 경북의 부지는 최고의 조건이다. 수도권은 비싼 땅값과 주민 민원으로 착공이 어려운 반면, 구미 국가산단 같은 지역은 도로·전력망·통신망이 이미 갖춰져 있어 입주 계약과 동시에 착공이 가능하다.
2026-01-08 16:05:36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경주 동천동)에서는 한전KPS(주)월성2사업소의 후원을 받아 독거노인 가구에 이불베개 13세트와 연탄 2천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전KPS(주)월성2사업소 직원들은 "지역 내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함께 나눌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전했다.
2026-01-08 16:01:30
한국도로공사서비스, 4년 연속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 지원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지난 6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찾아 소아암 치료를 위한 긴급 의료비 492만원과 헌혈증 310개를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4년 연속 이어진 것으로 임직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만들어낸 결과다. 도공서비스는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난 2022년부터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전 구성원이 헌혈에 동참해 모은 헌혈증은 지금까지 총 1천417장에 달한다. 누적 기부 치료비 또한 2천291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전달된 헌혈증과 후원금은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성 고용률 80.67%, 장애인 고용률 11.75%, 북한이탈주민 고용률 1.6% 등 포용적인 고용 문화를 보여준다. 전국 10개 권역본부와 392개 영업소에서 일하는 5천800여명의 직원은 '행복나눔봉사단'으로 뭉쳤다. 이들은 헌혈뿐만 아니라 플로깅, 미혼모 가정을 돕는 '해피로드맘 캠페인',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 행복나눔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김동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미래전략실장은 "매년 꾸준히 헌혈증을 기부하는 직원들의 봉사 정신과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아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7 14:15:17
'이재용 무죄 환영' 현수막 1천장 내걸었던 구미시…삼성, 통 크게 화답했다
구미시 전역을 뒤덮었던 1천여 장의 '이재용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매일신문 2025년 7월 21일 1면)이 마침내 수조 원대 'AI 잭팟'으로 돌아왔다. 삼성이 공시가만 4천억원, 실제 투입액은 수조원에 달하는 'AI 심장'을 구미에 이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공시된 투자액은 4천273억원이다. 이는 순수하게 건물과 기반 설비를 짓는 비용만 계산한 수치다. 업계는 이번 공시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센터 핵심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비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해당 센터에는 약 5만 장의 고성능 GPU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총 투자 규모는 2조원에서 최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도 공시를 통해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설비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시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AI 주권 확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들어설 이 센터는 삼성의 'AI 서비스 내부화'를 위한 전초기지다. 갤럭시 AI, 반도체 설계, 각종 경영 시스템 등 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연산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보안을 강화하고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특히 막대한 열을 뿜어내는 GPU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랭식 대신 전력 효율이 높은 최첨단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높여 글로벌 ESG 인증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을 꾸려 전력과 용수 공급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 3월로 잡고 있다. 공식적인 투자 선언은 오는 6~9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 현장에서 이뤄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유치단은 현지에서 삼성SDS와 60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는 구미가 60년 제조 도시를 넘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삼성의 AI 대전환 여정에 구미가 필수 동반자가 된 만큼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1-04 15:09:06
우용하 안전보건공단 경북지역본부장은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지키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며 "경북지역본부 권역내의 산업현장의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1994년 11월 공단에 입사해 경남동부지사장, 공단 본부 안전문화홍보실장 및 교육혁신실장, 울산지역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26-01-02 13:57:23
삼성의 새해 첫 승부수 '구미 AI 심장'… 2일 임시 이사회서 투자 공식화
삼성이 202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구미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공식 선언한다. 원래 예정된 정기 이사회 일정을 앞당겨 '원포인트' 임시 이사회를 열 만큼, AI 데이터센터 확보를 그룹의 미래가 걸린 긴급 안건으로 다루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미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 하순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를 기다리지 않고 새해 업무 개시날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글로벌 AI 전쟁 속에서 자체 연산 인프라 확보가 '1분 1초'를 다투는 과제라는 삼성의 절박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AI 서비스를 총괄하는 'AI 심장'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은 갤럭시AI부터 반도체 설계, 스마트가전, 경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반의 AI 연산을 자체 인프라로 해결해 보안을 강화하고, 장기적 비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선 건축비용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수만 장이 탑재되는 하이퍼스케일급 센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구미는 단순 제조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한다. 구미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 S·Z 시리즈)이 구미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된 '갤럭시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구미는 제품 제조부터 AI 데이터 연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유일의 AI 완결형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센터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60MW(메가와트) 규모로 들어서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기존 공랭식 대신 최첨단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글로벌 ESG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는 삼성의 '속도전'에 보조를 맞춰 정성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을 최근 가동했다.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전력·용수를 조기 확보하고, 2026년 상반기 착공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투자는 구미가 과거의 제조 도시를 넘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모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1-01 16: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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