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덕 기자 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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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온기'로 사회복지를 빚다…구미대 사회복지과 시옥진 학과장

    '사람의 온기'로 사회복지를 빚다…구미대 사회복지과 시옥진 학과장

    "사회복지는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됩니다. 자격증 하나 더 따는 것보다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결을 읽어내는 힘이 더 중요하죠." 최근 3년간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합격률 73%.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낸 구미대 사회복지과의 시옥진 학과장은 그 비결로 '인문학'을 꼽았다. 기술적 전문성 위에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구미대 사회복지과는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 '실천형 인재 양성소'로 통한다. 73%라는 합격률 수치가 그 명성을 증명한다. 시 학과장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첫 번째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졸업 후 바로 투입돼도 손색없는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게 했습니다. 또 전공심화 과정에서는 국가시험 대비반을 운영해 기출문제 분석과 모의시험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죠." 학생 구성의 다양성도 이 학과의 특징이다. 갓 고교를 졸업한 학생부터 경력단절 여성, 만학도까지 연령대가 폭넓다. 학업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 학과장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다양성이 강점입니다. 성인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해 유연한 수업 운영과 1대 1 상담 체계를 갖췄어요.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도 개별 학습 관리를 해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챙깁니다." 이런 밀착 지원 속에서 학생들은 사회복지사 자격증뿐 아니라 보육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 학과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꼽는 건 기술 교육이 아닌 인문학 교육이다. 학과 내 인문학 동아리 '글수레'는 그의 교육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글수레'는 책과 글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사회복지사가 갖춰야 할 공감과 경청 능력은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어요." 이런 인문학적 토양에서 자란 학생들은 봉사 현장에서도 빛을 낸다. 봉사 동아리 '작은물결'은 경북 대학생 동아리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고 '구미시자원봉사의날'에서 단체상과 개인상을 받았다. 지식 전달을 넘어 '사람 됨됨이'를 가르친 결과다. 구미대 사회복지과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맞닿아 있다. 학생들은 지역 복지시설에서 실습하며 현장 역량을 쌓고, 매년 고3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입학설명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식과 기술을 넘어 따뜻한 시선과 경청의 태도를 가진 진정한 사회복지 전문인을 키우겠습니다. 교육의 질과 배움의 환경을 더욱 다듬어 가는 게 제 다음 목표입니다."

    2025-12-26 13:58:24

  • 김천, 대한민국 '튜닝 산업 심장'으로…TS, 안전과 혁신의 두 바퀴를 굴린다

    김천, 대한민국 '튜닝 산업 심장'으로…TS, 안전과 혁신의 두 바퀴를 굴린다

    노란색 승합차부터 캠핑카, 푸드트럭까지 도로 위엔 다양한 '튜닝차'가 달린다. 자동차의 성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튜닝'은 단순한 개조를 넘어 안전한 변신으로 진화 중이다. 그 중심엔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있다. TS는 경북 김천의 튜닝안전기술원을 거점으로 산업 활성화와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병행하며 국내 튜닝 산업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 첨단 시험장 갖춘 '튜닝 메카' 김천 TS는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TS튜닝안전기술원(KATIS)'을 거점으로 국내 튜닝 산업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약 4만9천500㎡(1만5천 평) 부지에 조성된 기술원은 본관동과 3개의 시험동을 갖춰 명실상부한 튜닝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튜닝안전시험동과 광학시험동, 충격연결장치시험동 등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좌석 안전띠 및 좌석 잠금장치, 연결장치, 등화장치(전조등·제동등), 진동 시험 등 약 41가지 항목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뤄진다. 기술원은 단순한 시험 인증 기관을 넘어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톡톡히 수행한다. 튜닝 부품 승인부터 튜닝 인재 양성, 민간 협업 생태계 조성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픈랩' 운영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튜닝 업체들이 고가의 연구개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업체들은 이곳에서 3차원(3D) 스캐너와 프린터, 모델링 프로그램, 구조해석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 TS는 단순 장비 대여에 그치지 않고 1대1 컨설팅과 지역별 합동 상담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제도 개선과 신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 "검증된 부품 쓰세요" 안전과 편의 잡다 TS는 복잡한 튜닝 절차를 간소화하면서도 안전성을 높이는 '튜닝부품인증제도'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화장치나 연결장치 등을 교체할 때는 까다로운 튜닝 승인과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TS가 성능과 품질을 검증한 '튜닝안전확인부품'을 사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별도의 승인이나 검사 절차 없이 전산 시스템에 등록만 하면 튜닝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편리하게 튜닝을 즐길 수 있고, 인증 부품 제조사는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구조다. 지난 7월 충북 보은군 보은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캠페인이 대표적 사례다. TS는 보은군 내 화물·특수·승합차 500대를 대상으로 야간 시야 확보에 필수적인 '뒷바퀴조명등'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현장에서 전산 등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이 부품은 야간 운행이나 주차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차체 뒷부분을 밝게 비춰 운전자와 보행자의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TS 관계자는 "인증되지 않은 저가 부품을 장착해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사례를 줄이고 안전성이 검증된 부품 사용을 권장해 올바른 튜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불법 튜닝엔 무관용... 2만6천여 대 적발 산업 진흥과 함께 불법 행위에 대한 감시망도 촘촘하다. TS 자동차안전단속원은 도로 위 시한폭탄과 같은 불법 튜닝 차량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을 누빈다. 이들은 운행 중인 자동차와 이륜차의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 차량을 지자체나 경찰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해 시정을 유도한다. 2024년 안전기준 위반 및 불법 개조로 적발된 차량은 자동차 2만3천793대, 이륜차 2천919대 등 총 2만6천712대에 달한다. 적발된 위반 사항은 총 3만5천323건이다. 2023년보다 전체 단속 건수와 안전기준 위반 건수는 소폭 줄었으나, 악의적인 불법 개조 위반은 6천211건에서 7천282건으로 1천71건(17%)이나 증가해 우려를 낳았다. 주요 불법 사례로는 화물차 적재함 튜닝이 꼽힌다. 더 많은 짐을 싣기 위해 적재함 문짝 아래 경첩 부분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임의 개조해 적재함 너비를 불법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TS 관계자는 "임의 개조된 적재함은 원래 설계 기준을 벗어나기 때문에 적재 화물을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어렵고 운행 중 화물이 낙하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어린이 통학버스의 좌석을 임의로 떼어내거나 접이식 좌석을 추가하는 행위도 빈번하다. 이는 승하차 편의나 승차 정원 초과 탑승을 노린 꼼수지만, 사고 발생 시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접이식 좌석이 비상구 통로를 막아 탈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불법 개조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임시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전기준 위반 역시 점검·정비 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 보고 즐기는 '튜닝 문화' 확산... 미래 인재도 육성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문화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지난 9월 김천 기술원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튜닝카 페스티벌'에는 이틀간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튜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형태의 튜닝카와 이륜차, e모빌리티 등을 관람하고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튜닝 차량에 직접 탑승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지그재그로 배치된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는 경기인 '짐카나'와 드리프트 체험은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자동차 관련 가상현실(VR) 체험존과 안전띠 체험, 튜닝 지식을 겨루는 '도전 튜닝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튜닝이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건전한 레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 튜닝 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TS는 튜닝 업계 종사자와 관련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이론·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일자리 연계 매칭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동차 관련 학과 대학생 120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우수 튜닝 기업 소개, 직무 설명, 1대1 취업 상담 등이 진행됐다. 다수의 튜닝 우수 업체가 현장에서 채용 의사를 밝혀 청년층의 구직난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업들에는 해외 시장 진입 전략, 국제 인증 및 수출 절차, 글로벌 마케팅 사례 분석 등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왔다. TS는 앞으로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등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는 신규 튜닝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빌드업 튜닝 및 이륜차 튜닝 범위 확대 등 규제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튜닝 업체 전문성 강화와 인력 양성, 신기술 연구, 그리고 철저한 안전 단속을 통해 건강한 튜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제작지원: 한국교통안전공단

    2025-12-25 06:30:00

  • [단독] 구미 '유망 향토기업' 회생 신청…확인된 협력사 피해액만 221억원

    [단독] 구미 '유망 향토기업' 회생 신청…확인된 협력사 피해액만 221억원

    구미5산단에서 유망 향토기업으로 꼽히던 A사가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지역 경제가 충격에 빠졌다. 대금을 받지 못한 19개 협력업체가 줄줄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확인된 피해 규모만 220억원대로 추산돼 지역 제조 생태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4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지난 9일 대구지방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냈다. 법원은 지난 16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 때까지 빚을 갚거나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모든 채무가 동결되면서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고립무원 상태가 됐다. 현재 법원에 등록된 채권자만 156명에 달한다.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집계 결과 장비 턴키 제작과 부품 가공을 맡은 주요 19개 협력사의 피해 금액만 약 221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대위는 금융권 담보 대출 등을 모두 합하면 전체 부채 규모가 7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세한 하청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 개인 사업자는 15억원의 빚을 떠안게 돼 회사가 존폐 기로에 섰다. 협력사들은 이번 사태가 A사 측이 '의도적으로 기획 부도를 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회생 신청 직전까지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A사가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입고를 독촉했고 입고가 끝나자마자 문을 닫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금 결제일에 맞춰 3개월짜리 단기 어음을 발행해 부도 시점을 조절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피해 업체들은 지난 23일 'A사 피해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비대위는 원청인 대기업 B사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비대위는 이번 사건이 전자어음 제도의 불합리함과 회생 제도의 맹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원청의 부도 피해를 하청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인 데다, 회생 신청을 통해 부채의 최대 90%를 탕감받으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법원에 회생 신청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내고, 잠적한 경영진을 사기죄로 형사 고소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5-12-24 18:44:28

  • 구미대서 '군복 입은 석사' 나온다…2028년부터 e-MU 석사 과정 운영

    구미대서 '군복 입은 석사' 나온다…2028년부터 e-MU 석사 과정 운영

    구미대학교가 오는 2028년부터 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석사 학위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그동안 전문학사와 학사 과정에 머물렀던 군 위탁 교육인 'e-MU(Military University)' 제도가 석사 단계까지 확장돼 군 전문 인력 양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구미대는 지난 23일 서울 몬드리안호텔에서 국방부·교육부, 그리고 e-MU 참여 6개 대학과 손잡고 'e-MU 전문기술석사 학위과정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구미대를 비롯한 6개 대학은 기존에 운영하던 전문학사 및 학사 과정에 더해 석사 학위 취득 기회까지 제공하게 된다. 군 인력이 현업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이번 석사 과정 도입 배경에 대해 군의 첨단 무기체계와 장비를 능숙하게 운용하고 정비할 수 있는 실무형 우수 인재를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개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부사관들의 현실적인 부담을 크게 줄였다. 석사 과정에 들어가는 학비는 군의 능력개발비로 지원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수업 방식 또한 부사관들이 업무 공백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 방학 기간을 이용해 파견 형태로 오프라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승환 구미대 총장은 "군 기술전문인력의 단계적 체계적 양성을 시작으로 군의 첨단 무기체계 및 장비를 운용 정비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4 15:40:25

  • "창과 방패 다 잡는다"…구미 드론산업, 'K-방산' 핵심으로 뜬다

    드론이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가운데, 경북 구미가 드론과 이를 막는 '안티드론'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경운대학교 기획조정처는 지난 23일 오후 교내 대학본관에서 '구미시 드론특구 기반 드론 산업 도약 포럼'을 열고 민·관·군·산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경운대와 구미시,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단, 산업통상자원부, 육군 제2작전사령부 등 관계 기관뿐만 아니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무지개연구소, 알에프온, 유맥에어 등 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국가 중요 시설 방어를 위한 안티드론 체계와 첨단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민 주무관이 정책 동향을 발표한 데 이어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관계자들이 각각 대드론 체계 기술과 산업 비전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현장 중심의 실증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수산ENS는 구미권역에서 진행된 실증 사례를 공유했고 무지개연구소는 AI 기반 드론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드론 부품·장비(소부장) 육성 방안과 구미권 AAM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경운대는 이미 구미 드론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구미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사업을 주관해 왔으며 올해는 수산ENS 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교내에 대드론 방호체계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쳤다. 또한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구미권역 대드론체계 시범사업의 핵심 수행기관으로서 민·관·군 합동 훈련을 주도하고 있다. 무인체계 시험·인증과 관제 시스템 인프라를 갖춰 실증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지역 기업과의 상생 모델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무지개연구소 등 지역 업체와 협력해 드론 소부장 국산화를 추진하고 실증과 연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희준 경운대 기획조정처장은 "2025년은 지·산·학·군 협력을 통해 구미시 드론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탄탄히 다진 의미 있는 해였다"며 "2026년에는 국토교통부 실증사업 공모 선정과 드론 R&D 및 실증사업 확대를 통해 경운대가 구미권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이끄는 중심축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5-12-24 15:38:54

  • "게임하고 소통하니 통했다" 한전기술 청렴도 '수직 상승' 비결은?

    한국전력기술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5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2등급을 기록했다. 실천과 소통을 앞세운 현장 중심 노력이 빛을 발했다. 한전기술은 그간 상대적으로 낮았던 청렴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느끼고 실천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경영진을 포함한 고위직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청렴 정책에 직접 참여해 소통을 늘리고 출근길 캠페인 등 일상에서 청렴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단순한 규범 전달을 넘어 행동하고 소통하는 활동이 직원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딱딱한 교육 대신 즐기는 방식도 도입했다. '청렴 스폰서 앤 빙고' 등 게임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청렴을 어렵고 형식적인 과제가 아닌 '함께 참여하는 문화'로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김태균 사장은 "이번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은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전사적인 청렴 실천 노력의 결과"라며 "내년에는 올해 평가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으로 보완해 종합청렴도 우수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5-12-24 15:27:13

  • 취임 첫날 책상 대신 공장으로…박성수 경북경제진흥원장의 '파격 행보'

    취임 첫날 책상 대신 공장으로…박성수 경북경제진흥원장의 '파격 행보'

    제12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으로 임명된 박성수 신임 원장이 관행적인 취임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부임 첫날부터 생산 현장으로 직행해 눈길을 끈다. 형식적인 의전보다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먼저 챙기겠다는 실용주의 경영 철학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지난 22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박 원장은 구미 본원에 도착해 직원들과 간단한 상견례만 마친 뒤 곧바로 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협의회'를 찾았다. 화려한 취임 행사 대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찾는 것이 기관장의 최우선 과제라는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결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박 원장은 "진흥원은 기업의 단순한 지원 기관을 넘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파고를 함께 넘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실라리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박 원장의 '소통 행보'는 취임 직후 3일간 릴레이로 이어진다. 23일에는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과 함께 기업 현장을 찾아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오후에는 임직원들과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이어 24일에는 지역 복지관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주요 공공기관과 협력을 다지며 지역 상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 원장은 진흥원의 미래 청사진으로 '연대'와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유관기관 간의 칸막이를 걷어내고 '경북 원팀'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기업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인공지능 확산에 발맞춰 지역 제조업의 공정 혁신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 혁신 플랫폼'으로 진흥원을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중앙대 법학과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턴 법과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졸업해 학문적 깊이와 글로벌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무 능력 또한 검증됐다. 안동시 부시장 재임 시절에는 과감한 투자 유치로 '안동형 일자리' 모델을 성공시켰고 경북도 안전행정실장 재직 때는 주민 주도형 재난 대피 시스템인 'K-어서대피'를 구축해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기획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경제진흥원 운영에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던 절박함으로 이제는 지역 경제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겠다"며 "형식을 파괴한 소통과 과감한 혁신으로 도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2025-12-24 08:50:31

  • 수능 없이 '취업 하이패스' 탄다…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신입생 모집

    수능 없이 '취업 하이패스' 탄다…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신입생 모집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가 2026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정시모집에 나선다. 수능 성적 없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린다. 구미캠퍼스는 29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신입생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총 34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이후 진로를 다시 고민하거나 성적 부담 없이 기술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모집 학과는 ▷AI소프트웨어과 ▷기계시스템과 ▷반도체전자과 ▷반도체설비과 ▷자동화시스템과 ▷전기과 등 총 6개다. 특히 반도체전자과와 반도체설비과는 2026학년도 신설 학과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구미 지역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차세대 반도체 전문 기술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을 갖춘 사람이다. 일반전형은 외국 고등학교 졸업자도 지원할 수 있다. 검정고시 출신자나 전문대학 졸업자, 산업체 경력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원자도 폭넓게 받는다. 구미캠퍼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취업이다. 최근 3년 평균 취업률은 80%를 넘겼고 유지취업률도 90% 이상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취업률은 81.3%, 유지취업률은 93.2%에 달한다. 이런 성과는 현장 중심 교육 덕분이다. 산업체 과제를 직접 수행하는 프로젝트 기반 실습과 소그룹 지도제, 1대1 맞춤형 취업 컨설팅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돼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현장 감각을 익히고 졸업과 동시에 즉시 투입 가능한 역량을 갖추게 된다. 교육 인프라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캠퍼스는 지난 8월 공학관 리모델링을 마쳐 실습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여기에 50억원 규모 최신 반도체 장비와 10억원 규모 산업용 로봇 장비 도입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과 유사한 첨단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 AI소프트웨어과는 인공지능 기반 개발 역량을, 기계시스템과는 정밀 가공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등 학과별 특화 교육도 탄탄하다. 등록금 부담도 크게 낮췄다. 한 학기 등록금은 121만6천원으로 사립 전문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가장학금과 교내외 장학금을 포함하면 학생 1인당 연평균 약 150만원의 혜택을 받는다. 경제적 부담 없이 기술 습득과 자격증 취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신동화 교학처장은 "구미 산업단지와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정시 입학생들도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3 06:30:00

  • 구미대, '취업·장학금' 두 마리 토끼 잡고 '지역 혁신' 선봉장 서다

    구미대, '취업·장학금' 두 마리 토끼 잡고 '지역 혁신' 선봉장 서다

    구미대학교가 취업률과 장학금 혜택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취업 걱정 없고 학비 부담 없는 대학'이라는 명성을 굳혔다. 여기에 정부 재정지원사업인 RISE(라이즈) 사업까지 휩쓸며 지역 거점 대학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미대는 최근 14년간 평균 취업률 80.4%를 기록해 졸업생 1천명 이상 대학 기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3천여 기업이 모인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30여 년간 쌓아온 산학협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주변 호재도 잇따른다. 구미 인접 지역인 군위와 의성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구미는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졸업생들의 취업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는 장학금 혜택도 독보적이다. 구미대는 5년 연속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 전국 1위(재학생 2천500명 이상 기준)를 지켰다. 올해 학생 1인당 장학금은 572만원으로 1년 등록금 586만원의 97%에 달한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평균 10만원 정도만 내고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구미대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인 RISE 사업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경북권 대학 중 유일하게 7개 과제 모두 선정돼 5년간 최대 3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전문대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선정으로 구미대는 미래 신산업과 지역 특화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경북의 거점 대학 역할을 맡는다. 작년에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도 선정돼 5년간 약 70억원을 지원받아 매년 100여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방학엔 세계로 간다'는 구호 아래 지난 10여 년간 3천여명이 넘는 학생이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2026년에는 '라이프디자인과'를 신설해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는 교육도 시작한다. 인공지능(AI)과 SNS 활용 능력을 키워 은퇴 후 삶을 설계하거나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준영 입학처장은 "구미대는 취업 걱정 없고 학비 부담 없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고 미래를 위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대는 오는 29일부터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 기간은 내년 1월 14일까지며 면접은 1월 16일, 합격자 발표는 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모집 인원은 정원 내 일반전형 36명, 특별전형 18명이다. 다만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2025-12-23 06:30:00

  • [취재현장-조규덕] 엔비디아는 과연 구미에 투자할까

    [취재현장-조규덕] 엔비디아는 과연 구미에 투자할까

    경북 구미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유치를 선언하면서 지역사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상륙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NVIDIA)가 구미에 직접 투자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시민들이 던지는 "정말 엔비디아가 구미에 올까?"라는 질문에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구미 경제의 재도약에 대한 기대가 배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입주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성격을 뜯어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시설과 달리 엔비디아의 H100 같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가 필수적인 '두뇌 기지'이기 때문이다. 1단계 인프라 구축비 4조5천억원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기에 고가의 GPU 장비가 채워지면 실질 투자 규모는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의 이름이 없더라도, 구미는 이미 AI 기술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일본이나 싱가포르를 제치고 한국, 그중에서도 구미를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AI 시대의 진짜 자원은 '전력'과 '물', 그리고 '부지'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삼키는 '전기 먹는 하마'지만, 경북은 전력 자립도 228.1%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 구미산단은 2026년 500MW급 LNG 발전소가 가동되면 전력 자급률이 3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서버 열을 식혀줄 낙동강의 풍부한 공업용수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구미를 아시아 거점으로 낙점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다. 또 5산단은 부지 확보와 공사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미의 주력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SK실트론, LIG넥스원 등 이미 단단히 구축된 반도체·방위산업 인프라에 AI 컴퓨팅 파워가 더해지면, 구미는 단순한 제조 도시를 넘어 '제조업 AX(AI 전환)'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구미가 아시아 데이터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사업비 조달의 안정성과 글로벌 기업들의 실제 입주 여부를 놓고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1.3GW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이 청사진이 현실화되느냐는 경북도와 구미시, 그리고 컨소시엄이 보여줄 실행력에 달려 있다. 관계 기관이 '원 팀'으로 움직여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한전과의 계통 확충 협의를 얼마나 신속히 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열쇠다. 내년 1분기 첫 삽이 예정된 이번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른다면, 구미는 지방 소멸 시대에 산업 혁신으로 지역 재생을 이뤄낸 상징적 모델이 될 것이다. 엔비디아가 직접 오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구미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AI 인프라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미라는 튼튼한 '하드웨어' 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운영체제(OS)'를 설치하는 일이다. 과거 근육질 제조업으로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구미가, 이제는 AI라는 뇌를 장착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도시로 업그레이드될 때다. 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로 결합하는, 진짜 변곡점이 구미에서 시작되고 있다.

    2025-12-22 18:09:14

  • "기업들 구미로 몰려든다"…4조5천억 잭팟 터뜨리며 '3관왕'

    구미시가 최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년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기업, 유공 공무원 부문 모두 대상을 휩쓸며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영예를 안으며 투자 1번지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구미시의 투자 성적표는 화려하다. 소재·부품을 넘어 반도체, 방위·방산, 2차전지, 관광·서비스, 의료 분야까지 산업 지형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 분야의 LG이노텍, 방위·방산 분야 삼양컴텍, 2차전지 분야 미래첨단소재, 쉐라톤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코람코자산운용, 콘택트렌즈 기업 아이메디,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전문 다산정공 등 18개 기업과 약 4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구미시와 손잡은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번 시상식 기업 부문에서 피엔티가 대상을, 삼양컴텍이 우수상을 각각 받으며 구미 투자가 곧 기업 성장이라는 공식을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피엔티는 올해 구미시와 투자협약(MOU)을 맺고 양극화물질과 배터리 셀 분야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며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2차전지 전극 공정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수상을 받은 삼양컴텍은 방탄 세라믹과 복합소재 등 첨단 방위산업 소재 전문 기업이다. 2022년 투자에 이어 올해 추가 MOU를 체결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구미 방산클러스터의 핵심 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글로벌 방위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구미시 경제국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적인 투자유치와 산업 인프라 확충 기업 맞춤형 지원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정주 여건 개선과 교통·산업 인프라 확충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 정책을 지속해 투자유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2025-12-22 14:35:20

  •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가 한국, 그 중에서도 구미를 택한 이유는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가 한국, 그 중에서도 구미를 택한 이유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경북 구미에 들어선다는 소식(매일신문 12월19일자 1·4면 보도)이 전해지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쟁쟁한 경쟁지를 제치고 한국, 그중에서도 구미가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풍부한 전력 공급 능력과 탄탄한 산업 인프라라는 확실한 비교 우위가 자리 잡고 있다. 먼저 퀀텀일레븐 컨소시엄이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최근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 처리 용량 확보가 시급해졌다. 특히 '데이터 레지던시'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국내에 저장해야 한다. 이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핵심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과 5G 통신망, 풍부한 IT 인재 풀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 SK,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자체 수요와 글로벌 트래픽이 겹치면서 시장성은 이미 검증됐다. 정부 역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세제 혜택, 비수도권 인센티브 등을 내세워 'AI 허브' 도약을 지원하며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일본을 따돌리는 데 일조했다. 한국 내 수많은 후보지 중 구미가 선택된 결정적인 이유는 '전력'과 '부지'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경북은 전력자립도가 228.1%로 전국 1위다. 전력망이 포화 상태라 신규 진입이 어렵고 주민 반발이 심한 수도권과 달리 전력 수급에 여유가 있다. 구미 국가5산단(하이테크밸리)은 이미 대용량 산업용 전력망이 구축돼 있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안성맞춤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9%(339MW) 수준인 자급률은 2026년 500M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가동되면 38%(840MW)까지 급등한다. 부지 확보와 공사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대규모 단일 부지를 확보하기 쉬운 공업지역이라 인허가 절차가 빠르고 환경 규제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 통신 회선,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이 이미 완비돼 있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구미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기존 산업 생태계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와 연계, 전력반도체 및 관련 부품 공급망 근접 등은 구미만이 가진 강점이다. 구미가 단순한 제조 기반 도시를 넘어 AI 인프라와 제조가 융합된 첨단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TF팀을 통해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여유와 산단 생태계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최적지"라며 "이번 구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비수도권 모델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21 15:24:41

  • 금오공대·구미시, '제3회 지속성장 정책 포럼' 개최

    금오공대·구미시, '제3회 지속성장 정책 포럼' 개최

    국립금오공과대학교와 구미시가 지난 19일 교내 청운대에서 '제3회 구미시 지속성장 정책 포럼'을 열고 지역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귀곤 구미정책개발센터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립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등 지역 4개 대학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내일을 잇는 혁신, 함께 성장하는 구미'를 주제로 열린 포럼은 하혜수 경상북도 지방시대위원장의 기조강연인 '지속가능한 지방시대로의 발전'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강호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탄소중립·RE100), 박민정 국립금오공대 교수(AI 기반 소상공인 지원), 고명애 네이처마트 대표(청년 귀농·귀촌)가 발제자로 나서 구미시 현안에 맞춘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발표 후 송경창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이 이어졌으며, 김귀곤 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 축적해 온 현장 중심의 정책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구미형 정책개발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3년 7월 문을 연 구미정책개발센터는 국립금오공대 산학협력단 산하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협력해 집단지성을 활용한 정책 자문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25-12-21 13:52:08

  • [부음] 장영익(구미칠곡축협 조합장)씨 모친상

    [부음] 장영익(구미칠곡축협 조합장)씨 모친상

    ▶양도연 씨 19일 별세. 장영익(구미칠곡축협 조합장)씨 모친상. 빈소=고아농협 장례문화원 2층 특실(경북 구미시 고아읍 오로4길 112). 발인=21일 오전 8시. 장지=구미추모공원.(010-9558-4478)

    2025-12-19 15:43:03

  •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구미 반도체 생태계 재편되나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구미 반도체 생태계 재편되나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매일신문 12월17일 보도)되면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술렁이고 있다. 구미에 본사와 3개 사업장을 둔 SK실트론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인 만큼, 새 주인의 투자 계획 이행과 고용 승계가 지역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하며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완성 노리는 두산 SK실트론은 구미산단 내 24만㎡ 부지에서 300㎜ 실리콘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라인도 가동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SK는 당초 2025년까지 구미에 2조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웨이퍼는 '그로잉'과 '웨이퍼링' 공정으로 나뉘는데, 이에 맞춰 공장 건물 2곳은 이미 완공됐고 현재 장비 반입과 셋업이 진행 중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현재 투자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발주가 끝났고 시장 대응을 위해 내년 양산이 필수적이어서 주인이 바뀌더라도 투자를 되돌리거나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전력반도체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완성을 노린다. 두산테스나와 두산파워시스템 등 계열사가 이미 전력반도체와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SK실트론은 그룹 반도체 전략의 '키스톤(Keystone)'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미시는 두산이 SK실트론을 단순 현금창출원(Cash Cow)이 아닌 전력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키워주기를 기대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성공엔 앵커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내세워 300여개 협력사를 육성 중이며, 두산의 추가 투자가 생태계 확장의 열쇠로 꼽힌다. ◆지역의 최대 관심은 고용 승계 '투자의 끝까지 이행'과 '고용 승계'는 지역 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노조의 입장도 단호하다. SK실트론 노조는 지난 15일 구미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과정에서 노조를 철저히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요구는 정규직 전원과 사내협력사 근로자까지 포함한 고용 승계, 강제 구조조정 금지, 그리고 구미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 제한을 인수계약서에 명시하라는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두산이 들어와도 일감이 줄고 알짜 생산라인을 빼가면 지역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며 "단체협약 승계와 3년간 근로조건 동결도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 민간 매각을 넘어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SK실트론이 보유한 300㎜ 웨이퍼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이다. 해외 매각이라면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이 까다롭지만, 국내 기업 간 거래라 절차는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자회사 SK실트론 CSS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받은 5억4천400만달러 대출 계약 변경 문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역 경제계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한 지역 기업인은 "두산이 들어오면 협력사 일감이 안정되고 국방 반도체 공급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SK 시절 약속했던 투자가 줄어들면 지역 세수와 고용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불안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구미시, 경북도, 노조, 두산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투자·고용·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4자 거버넌스' 구축이 딜 성공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두산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5-12-18 20:03:43

  •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구미 반도체 생태계 재편되나

    두산, SK실트론 인수로 구미 반도체 생태계 재편되나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매일신문 12월17일 보도)되면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술렁이고 있다. 구미에 본사와 3개 사업장을 둔 SK실트론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인 만큼, 새 주인의 투자 계획 이행과 고용 승계가 지역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하며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완성 노리는 두산 SK실트론은 구미산단 내 24만㎡ 부지에서 300㎜ 실리콘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라인도 가동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SK는 당초 2025년까지 구미에 2조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웨이퍼는 '그로잉'과 '웨이퍼링' 공정으로 나뉘는데, 이에 맞춰 공장 건물 2곳은 이미 완공됐고 현재 장비 반입과 셋업이 진행 중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현재 투자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발주가 끝났고 시장 대응을 위해 내년 양산이 필수적이어서 주인이 바뀌더라도 투자를 되돌리거나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전력반도체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완성을 노린다. 두산테스나와 두산파워시스템 등 계열사가 이미 전력반도체와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SK실트론은 그룹 반도체 전략의 '키스톤(Keystone)'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미시는 두산이 SK실트론을 단순 현금창출원(Cash Cow)이 아닌 전력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키워주기를 기대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성공엔 앵커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내세워 300여개 협력사를 육성 중이며, 두산의 추가 투자가 생태계 확장의 열쇠로 꼽힌다. ◆지역의 최대 관심은 고용 승계 '투자의 끝까지 이행'과 '고용 승계'는 지역 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노조의 입장도 단호하다. SK실트론 노조는 지난 15일 구미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과정에서 노조를 철저히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요구는 정규직 전원과 사내협력사 근로자까지 포함한 고용 승계, 강제 구조조정 금지, 그리고 구미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 제한을 인수계약서에 명시하라는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두산이 들어와도 일감이 줄고 알짜 생산라인을 빼가면 지역 경제 자체가 흔들린다"며 "단체협약 승계와 3년간 근로조건 동결도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 민간 매각을 넘어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SK실트론이 보유한 300㎜ 웨이퍼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이다. 해외 매각이라면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이 까다롭지만, 국내 기업 간 거래라 절차는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자회사 SK실트론 CSS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받은 5억4천400만달러 대출 계약 변경 문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역 경제계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한 지역 기업인은 "두산이 들어오면 협력사 일감이 안정되고 국방 반도체 공급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SK 시절 약속했던 투자가 줄어들면 지역 세수와 고용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불안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구미시, 경북도, 노조, 두산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투자·고용·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4자 거버넌스' 구축이 딜 성공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두산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5-12-18 18:33:47

  • [구미 AI 데이터센터]경북 전력자립도 228% 전국 1위…AI 전력난 해법 있다

    [구미 AI 데이터센터]경북 전력자립도 228% 전국 1위…AI 전력난 해법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수십만 장의 AI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소모할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법은 경북의 풍부한 전력 잉여량과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에너지 자급 시스템에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크다. 수도권 데이터센터들이 전력 병목 현상으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반면 경북은 전력자립도가 228.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다.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고도 남는다는 뜻으로, 광역 전력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구미 국가5산단(하이테크밸리)의 에너지 인프라도 강점이다. 이미 고용량 산업용 전력망이 구축돼 있고, 에너지 자급 능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9% 수준인 구미산단 전력 자급률은 2026년 500MW급 LNG 발전소가 가동되면 38%까지 오른다. 여기에 60MW 규모 수소연료전지와 태양광 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자급자족형 산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AI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은 300MW 규모로, 기존 구미하이테크에너지의 100MW 프로젝트를 3배 확대한 모델이다. 현재 한전의 계통영향평가와 변전소 증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6년 1분기 착공이 예정돼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3단계 1.3GW까지 가기 위해서는 한전, 경북도와 협업해 국가적 차원의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12-18 17:30:51

  • [구미 AI 데이터센터]1.3GW '괴물 프로젝트'…컨소시엄 전략으로 빅테크 잡는다

    [구미 AI 데이터센터]1.3GW '괴물 프로젝트'…컨소시엄 전략으로 빅테크 잡는다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1.3GW)가 퀀텀일레븐 컨소시엄과 경북도·구미시의 협약으로 본격 닻을 올렸다. 이용 주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4조5천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단행한 건 '선점 효과'를 노린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공사비와 인프라, 서버·GPU 장비까지 더하면 총사업비가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금·기술·리스크를 금융사, 운영사, 지자체가 분담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이번 사업의 중심은 철저한 분업 체계다. 퀀텀일레븐과 엔스케일이 설립할 한국 합작법인은 국내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개발을 총괄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글로벌 벤처캐피털 블루런벤처스(BRV)가 주요 투자자로 힘을 보탠다. 로호드파트너스는 데이터센터 개발·운용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관을 맡는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AWS가 울산 미포에 1GW급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SK는 통신·에너지를, AWS(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GPU를 담당한다. 삼성SDS 컨소시엄도 해남 국가AI컴퓨팅센터에서 삼성전자·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미국 텍사스에 10GW급 데이터센터를, 구글은 싱가포르·일본에서 금융사와 손잡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공통점은 '인프라 먼저, 고객 나중' 방식으로, 컨소시엄이 부지와 전력망을 먼저 구축한 뒤 장기 임대나 GPU 공급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구미 컨소시엄도 같은 전략을 택했다. 구미하이테크밸리의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선(先) 구축 뒤 글로벌 빅테크를 유치하는 '원스톱 솔루션' 모델로 접근하고 있다. AI 워크로드 급증으로 '빈 데이터센터는 없을 것'이란 시장의 확신이 이 같은 결정을 뒷받침했다. 지자체는 BRV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BRV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고객 기반이 지역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면 경북 AI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12-18 17:30:43

  • [구미 AI 데이터센터]AI 처리 '두뇌 기지'…글로벌 빅테크 '투자 보따리' 들고 온다

    [구미 AI 데이터센터]AI 처리 '두뇌 기지'…글로벌 빅테크 '투자 보따리' 들고 온다

    "전기를 먹는 하마가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18일 경북도와 구미시가 쏘아 올린 '1.3GW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1~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구미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AI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두뇌 기지'로 부상하게 된다. 수십조 원대로 추산되는 천문학적 투자 규모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상륙은 지역 경제 지도를 통째로 바꿀 전망이다. ◆껍데기만 4.5조…핵심은 'H100' 등 고가 장비 투자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자 규모의 '질(Quality)'이다. 통상적인 발표 수치인 1단계 인프라 비용 4조5천억원은 빙산의 일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고성능 연산을 위한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가 필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H100 등) 가격과 서버 구축 비용을 고려했을 때, 1MW당 설비 투자비가 수백억 원을 호가한다고 분석한다. 이를 1단계 용량인 300MW에 대입하면, 장비 구축에만 십수조 원이 투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프라 비용과 합치면 1단계에서만 약 20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만약 계획대로 3단계(1.3GW)까지 완공된다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불어난다. 이는 구미 국가산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왜 구미인가?…글로벌 빅테크가 주목한 이유 그렇다면 왜 서울이나 판교가 아닌 구미일까. 답은 '전력'과 '부지'에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수도권은 이미 전력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구미하이테크밸리(5산단)는 넓은 부지를 즉시 확보할 수 있고, 인근 변전소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고압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 역시 열을 식혀야 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현재 퀀텀일레븐 컨소시엄은 미국의 최상위권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생성형 AI 모델을 운영하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구미를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1번지' 구미, AI 옷 입고 체질 개선 이번 프로젝트는 구미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미는 반도체(SK실트론), 방산(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첨단 제조 기반이 탄탄하다. 여기에 초대형 AI 인프라가 더해지면 제조 공정의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 및 유지보수, AI R&D(연구개발)를 위한 고급 인력 상주 효과도 기대된다. 구미시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 기능을 넘어, 관련 기업을 유치해 '구미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가진 탄탄한 제조 인프라에 글로벌 수준의 AI 컴퓨팅 파워가 더해진다면, 구미는 명실상부한 'K-AI'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2026년 착공과 이후 운영 과정에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18 17:30:34

  • [구미 AI 데이터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미가 품는다

    [구미 AI 데이터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미가 품는다

    경북 구미시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품는다. 공식적인 1단계 인프라 투자액만 4조5천억원에 달하며, 향후 고가의 AI 반도체(GPU) 등 핵심 장비가 채워질 경우 실질적인 투자 유발 효과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심장이었던 구미가 글로벌 AI(인공지능) 인프라의 거점으로 대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8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퀀텀일레븐(Quantum XI) 컨소시엄과 구미하이테크밸리(국가5산업단지) 내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컨소시엄 주축인 퀀텀일레븐, 엔스케일(Nscale), NH투자증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퀀텀일레븐과 엔스케일이 설립하는 합작법인이 한국 내 디지털 인프라 투자·개발을 총괄하는 플랫폼이 되며, 블루런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로호드파트너스는 AI 데이터센터 개발·운용을 맡고, NH투자증권과 케이비증권은 PF주관으로 구미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한다. 사업은 구미하이테크밸리를 무대로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핵심은 2026년 1분기 착공 예정인 1단계(300MW) 사업이다. 당초 100MW 규모였던 계획을 AI 수요 폭증에 맞춰 3배로 확대했다. 300MW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수십 개를 합친 용량으로, 국내 단일 프로젝트로는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다. 협약에 명시된 1단계 사업비 4조5천억원은 건물 건립과 전력·통신망 등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은 다르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와 GPU 등 내부 설비 비용을 합산할 경우, 1단계 사업의 실질적 가치는 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입주 기업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론된다. 컨소시엄 측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며, 2026년 상반기 구체적인 파트너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북도,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원팀이 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곳에서 만들어질 기술과 서비스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 무대에서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8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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