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공연 취소 판결 후폭풍…'김장호·장세용' 공방 격화
가수 이승환의 구미 공연 취소를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이 지역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와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 간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이승환 측은 김장호 개인과 구미시 양측에 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김장호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라며 "구미시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 사건을 둘러싼 제반 사정들을 참작해 일부만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거쳐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장 후보 측은 9일 '법원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는 성명서를 내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판결은 김장호 시장의 오만하고 편협한 행정이 구미시에 얼마나 큰 손실을 입혔는지를 보여주는 '행정 참사'의 기록"이라며 "시민의 소중한 혈세를 길바닥에 뿌리게 만든 김장호 시장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이틀 전 집회에 참석하고 정치적 소신 발언을 하였다는 이유로 서약서를 강요하고 대관을 취소한 독단적 결정의 대가를 왜 시민들이 치러야 하냐"라며 "구미시를 검열의 도시, 문화 불모지로 추락시킨 국가적 망신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8일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와 관련해 구미시가 이승환과 공연 예매자들에게 총 1억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이 씨 측은 팬 100여 명과 함께 구미시 및 김 시장 개인을 상대로 2억 5000만원 상당 손해배상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김 후보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2026-05-11 17:25:02
민주당 구미갑·을 "이승환 공연 취소는 행정 폭거"…김장호 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구미시 갑을지역위원회가 11일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수 이승환 공연 취소와 관련해 김장호 국민의힘 구미시장 후보를 규탄했다. 구미시 갑을지역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법원은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구미시의 행위가 명백한 위법임을 판결했다"라며 "구미시는 1억2천500만원이라는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됐는데, 이는 시장 한 명의 삐뚤어진 가치관과 독단적 행정이 빚어낸 사법적 참사이자 행정 폭거"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김 후보의 이중 잣대, 혈세 낭비 등을 지적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을 파괴하려 한 세력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예술가에게는 '정치적 선동'이라는 굴레를 씌워 공연장 문을 걸어 잠갔다"며 "내란 동조 세력의 집회는 용인하면서 헌법이 보장한 예술의 자유는 짓밟는 것이 김장호 시장이 말하는 공익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로 구미시는 전국적으로 문화 불모지, 검열의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으며, 김장호 시장은 더 이상 시장과 시장 후보를 자처할 자격이 없고, 시장직과 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1심 법원에서는 이승환 측은 김장호 개인과 구미시 양측에 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으나, 재판부는 김장호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라며 "구미시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 사건을 둘러싼 제반 사정들을 참작해 일부만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거쳐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8일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와 관련해 구미시가 이승환과 공연 예매자들에게 총 1억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김 후보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2026-05-11 15:43:33
'방산 인재 산실' 구미시, 국비 86억 확보해 전문인력 키운다
경북 구미시가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대폭 넓히며 'K-방산 거점 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금오공대가 방위사업청 주관 '2026 지역거점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구미시는 국비 1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선정으로 구미시가 방위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확보한 국비는 총 86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선정된 국립금오공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방산 AI 분야) 사업비 71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이번 사업은 지역 대학과 방산기업 간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키우고 이를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총사업비는 약 22억원 규모다. 국비 15억원 외에 지방비 2억2천500만원과 국립금오공대 대응투자 5억원이 투입돼 2029년 2월까지 3년간 추진된다. 교육과정은 방위산업 기초이론부터 현장 중심의 실무까지 폭넓게 구성된다. 특히 방산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3D 모델링과 'CATIA' 심화 과정 등 설계·제조 분야 실습 비중을 높여 현장 활용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교육 대상은 매년 대졸 구직 청년 30명과 직업계고 학생 20명이다. 구미시는 실무형 인재를 지속 배출해 기업 채용 수요에 대응하고 청년들의 지역 정착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립금오공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방산 AI 부트캠프와 연계한 첨단 방산기술 및 제조 실무 통합 양성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청년에게는 양질의 취업 기회를 주고 방산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구미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1 15:18:06
경운대 항공서비스학과, 신입생 대상 '2026학년도 윙 수여식' 성황리 개최
경운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가 지난 6일 교내 벽강중앙도서관 콜로키움홀에서 신입생들의 첫발을 축하하는 '2026학년도 윙(Wing) 수여식'을 열고 글로벌 항공 인재 양성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26학번 신입생 35명과 교수진, 재학생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에서 현직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동문 등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윙 수여식은 신입생들이 항공서비스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명감을 확립하기 위해 이어져 온 학과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다. 학생들 가슴에 달린 '윙' 배지는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따뜻한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예비 승무원들의 약속을 의미한다. 특히 현장에서 활약 중인 졸업생 선배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실제 비행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경운대 항공서비스학과는 항공사 교육훈련원 교관과 객실승무원 채용 면접관 출신 등 현장 전문가 위주로 교수진을 구성해 강도 높은 실무 중심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캠퍼스 내에 보잉 767 항공기를 배치해 실제 기내 환경과 동일한 표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점도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요 항공사 공채에서 최종 합격자를 연이어 배출하며 지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졸업생들은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국내외 메이저 항공사에서 핵심 인재로 활동 중이다. 곽우현 경운대 항공서비스학과장은 "경운대만의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항공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재학생들이 최고의 기량을 갖춘 승무원이 돼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윙을 수여받은 신입생 대표는 "항공 특성화 명문인 경운대에서 꿈을 키우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배들의 뒤를 이어 훌륭한 객실승무원으로 성장해 학과의 명성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5-11 14:38:59
[지선 레이더]"어르신 노후, 규제에 막힐 수 없다"…김정도 구미시의원 후보, 경로당 해결사 눈길
김정도 구미시의원 후보가 어르신들을 위한 해결사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십 년간 묵혀 있던 지역 현안을 현장 중심 의정활동으로 해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한 어르신의 간절한 사연에서 출발한 민원을 제도 개선으로 연결해 지산동 어르신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산2동 경로당·마을회관' 준공 개소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30대 초반의 젊은 시의원으로 구미시의회에 입성한 김 후보는 현장에서 "경로당이 국유지 내 무허가 건축물이라 지원과 보수가 어렵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접한 뒤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후 지난 2024년 6월 '구미시 경로당 건립 및 개보수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국공유지 내 20년 이상 된 등록 경로당에 대한 부지 매입과 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를 제도 개선으로 풀어냈다. 김 후보는 "오랜 시간 불편을 겪으셨던 어르신들께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주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5-11 10:39:51
장세용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구미시장 자리 다시 찾겠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10일 구미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김철호 상임선대위원장, 김영민 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 후보는 "구미 산업단지를 지켜온 노동자와 기업,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약속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 구미는 산업 전환과 민생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고, 말만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정부 여당의 긴밀한 소통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구미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해결사 여당 정치인'이 되겠다"며 강조했다. 장 후보는 공약으로 ▷대구경북신공항 국비 지원 확대 ▷KTX 구미산단역 설치 ▷신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및 골목상권 활성화 ▷어르신 돌봄 및 교통복지 확대 ▷산단 노동자 출퇴근 교통 개선 ▷노동자 기숙사 및 주거 지원 등을 발표했다. 장 후보는 "구미 산업단지를 지켜온 노동자와 기업,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반드시 만들고,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026-05-10 16:45:27
구미·포항 연합 작전…'로봇 특화단지' 유치 승부수는?
오는 7월 '로봇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을 앞두고 구미시가 포항시와 손잡고 대구광역시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전의 일환으로 경북도와 구미시,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EXPO KOREA 2026'에서 합동 홍보관을 운영했다. 약 350개 기업과 5만명 이상이 방문한 이 전시회에서 구미-포항 연합은 중앙부처 및 산업 관계자들과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며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공동 유치의 핵심은 로봇 산업의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전략적 역할 분담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기존 앵커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대구시에 맞서기 위해 구미시는 단독 유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포항과의 전략적 연계를 택했다. 국가 1~5산업단지를 대상지로 신청한 구미시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에 센서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자화전자 등 탄탄한 소재·부품 앵커 기업을 내세워 구동기 및 제어기 등 핵심 부품 제조를 전담한다. 반면 영일만산업단지를 내세운 포항시는 로봇 실증과 AI 고도화, 데이터 학습을 맡아 부품 생산부터 완제품, AI 학습, 보급 확산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화단지는 5월 중 공모신청 발표 평가를 거쳐 지방선거 이후인 7월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로봇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기존 반도체 특화단지와 동일한 수준의 세제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구미는 로봇 핵심부품과 제조 기반을 동시에 갖춘 산업도시"라며 "AI와 로봇, 제조가 결합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26-05-07 15:17:23
한국전력기술, 개인정보 보호 'S등급' 2년 연속 석권… "AI 시대 보안 표준 세운다"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1천44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 법적의무 준수와 관리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했으며, 그 결과 54개 기관에게만 최고등급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한전기술은 2년 연속 최고등급을 유지하여 지속가능한 개인정보 관리 체계를 입증했다. 특히 개인정보 처리방침의 적정성 및 이행·개선 노력 부문에서 '매우 우수'를 받았고 그 밖의 모든 지표에서도 '우수' 이상을 기록하여 안정성과 선제적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개인정보 보호 역량 내재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한전기술은 지난해 최고등급을 받은 이후에도 ▷임직원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확대 ▷개인정보 파일 등록관리 및 폐기 상시 점검 ▷처리방침 지속적 개선 ▷AI 신기술 환경에 대응한 보호 솔루션 고도화 등을 추진해 왔다. 김태균 사장은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보안 체계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5-07 15:04:58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북지역본부(본부장 우용하)는 지난 6일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 '문경 찻사발 축제'를 찾아 축제 관람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대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2026-05-07 10:57:53
국립금오공대·경운대, 경북권 '미래산업 인재 양성' 전초기지로 우뚝
경북 구미권 대학들이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지역 핵심 전략 산업인 반도체와 항공 산업의 기술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6일 국립금오공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교내 도서관 5층에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기술을 결합한 'XR 융복합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된 이 공간은 지역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의 인재를 기르기 위한 '현장 밀착형'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나노 단위 패턴 형성을 위한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과 식각 공정 등 반도체 8대 핵심 공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를 미니어처로 구현한 MR 기반 도슨트 프로그램은 복잡한 공정 원리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희진 국립금오공대 도서관장은 "대학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지역 전략 산업과 호흡하는 디지털 전환(DX) 공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운대는 항공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운대 왕복엔진교육센터는 최근 세계적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오스트리아 로탁스(ROTAX) 본사로부터 세계 6번째 'ROTAX 엔진 오버홀(엔진 재생수리) 공식 교육기관'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경운대는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에 이어 전 세계 6개국에만 부여되는 최고 등급 엔진 정비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이 초등훈련기(Bristell B-23)에 로탁스 엔진을 채택함에 따라, 경운대는 민·군을 아우르는 전문 정비 인력 양성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최덕규 경운대 항공산업대학장은 "국내 항공정비 기술이 국제적 표준인 '글로벌 스탠다드'에 완벽히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대구경북신공항 활성화와 지역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학은 지역 전략 산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배출된 전문 인력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거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미권 대학 관계자는 "반도체와 항공은 경북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라며, "가상 실습 장비와 글로벌 인증 교육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6-05-06 16:01:13
[세풍-한윤조] '분만실 뺑뺑이' 없게 분만 인프라 지켜야
저출산의 오랜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 듯하다.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인구절벽을 넘어 국가 존폐를 걱정해야 했던 대한민국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합계출산율이 1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저출산 국면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 2월 출생아 수는 2만2천898명,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집계되면서 아이 낳겠다는 의지가 살아나는 것인지 조심스러운 희망도 엿보인다. 그러나 의료 현장의 시계는 거꾸로다. 정작 아이 낳을 병원과 아픈 아이를 데려갈 소아·청소년과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사이 산부인과 275곳, 소아청소년과 662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88명이었던 산부인과 레지던트는 올해 단 1명에 그쳤다. 당장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분만실 뺑뺑이' 사건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최근 청주의 30대 임신부가 응급 분만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뒤늦게 이송됐으나 결국 29주 된 태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말 대구에서 가 119 신고 4시간 만에 경기 분당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산모의 출혈로 태아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긴급 상황이 벌어져 인근 상급종합병원 6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119는 전국 단위 수배로 전환해 전국 41개 의료기관을 수소문한 끝에 산모는 3시간 30분 만에 소방 헬기를 통해 부산까지 이송됐다. 하지만 산모는 무사했으나 태아는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2월 말에도 대구에서 조산(早産) 증세를 보였던 28주 차 쌍둥이 임신부가 대형 병원 7곳으로부터 수용을 거부당하다 신고 4시간 만에 분당서울대병원까지 이송돼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 1명은 태어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저산소증으로 숨졌고, 다른 1명은 뇌 손상을 입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했다. 재작년 추석 연휴에는 25주 차 임신부가 병원 75곳에 무려 187통의 전화를 돌린 뒤에야 받아주겠다는 산부인과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8시간 반 동안의 응급실 뺑뺑이였다. 지역에서의 필수 의료 공백은 이미 '사망 선고'라 불릴 만큼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고령 산모와 조기 출산, 다태아(多胎兒) 출산 등 고위험 분만이 늘고 있는데 분만 전문 산과 전문의, 신생아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해진 지 오래다. 2020년 기준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 5천900여 명 중 실제 분만을 담당하는 비율은 8~15% 수준인 데다, 특히 고위험 분만을 담당하는 의사는 그중에도 10~20% 수준으로 약 80~120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저출생 극복을 외치면서 정작 임신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불안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적정 규모의 전문의 확보가 필수적이겠지만 당장 확충이 어렵다면 있는 인력이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단위 '실시간 응급 이송 핫라인'과 광역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필수 의료를 기피하는 의료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책임에 비해 보상이 낮은 데다, 의료 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의료진을 보호하는 형사 처벌 면책(免責) 범위의 현실화에 대해서도 정부는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2026-05-06 05:00:00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 전개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지부장 이승철)는 5일 구미 동락공원 일원에서 열린 구미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가해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했다.
2026-05-05 14:56:33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이달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반도체(DS) 부문과 완제품(DX) 부문으로 조합원이 균열(龜裂)하는 '내부 갈등'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인공지능 호황의 수혜를 입은 반도체 부문과 달리 중국의 공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상대적 박탈감(剝奪感)'이 노조 탈퇴와 내부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열흘 만에 2천500여 명의 조합원이 이탈했다는 사실은 이번 파업의 동력이 내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라인드와 삼성전자 노조 소통방에는 "노조 셀프 와해가 잘 되어 간다" "참고 참다가 더 못 참아서 탈퇴한다"는 불만의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한 노조 지도부의 대응 방식 또한 아쉬움을 남긴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환기한 것이다. 이를 두고 LG유플러스 노조를 향한 이야기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타사 노조와의 노노(勞勞)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여기에다 반도체 부문 사내 게시판에서 초기업 조합 소속 조합원들 주도로 '기부금 약정 취소'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는 이들의 이기심이 어디까지인지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희귀질환,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등 다양한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매칭해 기부하는 사회 공헌 활동인데, 이 돈이 회사의 '생색용'으로 쓰인다며 기부금 약정을 취소했다는 노조원들의 인증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성과급 요구와 파업 엄포에 일부 증권가에서는 벌써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대비 10% 이상 낮췄다. 노조의 이기심이 삼성전자 전체의 가치를 훼손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이번 삼전 노조의 요구는 기존 노동운동이 추구하는 사회적 평등 추구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약자를 향한 연대(連帶) 의식 없이 철저히 '개인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우려스럽다. 이러고도 스스로 노동운동을 한다고 자처할 수 있겠는가? hanyunjo@imaeil.com
2026-05-05 05:00:00
전 세계적인 전쟁 이슈과 국내 6·3 지방선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이 최근 문화계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계 기관장 인사(人事)를 둘러싼 파열음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관련 학계, 심지어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까지 거리로 나와 성명을 발표하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강호동이나 서장훈을 앉히는 격"이라는 예술계의 일갈(一喝)은 현재 정부의 인사 철학이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전문성을 도외시한 채 정권에 대한 충성도와 친소 관계만으로 국책 연구기관과 국립극장의 수장을 낙점했다는 점이다. 특히나 논란이 큰 인물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임명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다. 이곳은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국가 정책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정책 연구 이력이 전무(全無)한 인사가 단지 과거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박사급 연구원들이 포진한 국책 연구기관의 수장이 된 것은 연구 생태계에 대한 모독(冒瀆)이다. 특히 황 씨는 2021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보은 인사 논란에 사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자격 논란이 일긴 국립정동극장장으로 선임된 코미디언 출신 서승만 씨도 마찬가지다. 과거 자극적인 SNS 게시물로 논란을 빚고 정당 활동에 매진해 온 인물이 스타 공연기획자와 예술계 거목들이 거쳐 간 자리를 꿰찼다. 예술 경영은 단순한 공연 기획을 넘어 재무, 인사, 노무 등 조직 전반을 관리하는 고도의 전문 영역인데 말이다. 이러한 '코드 인사'와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을 넘어 정책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좀먹는 행위라는 것을 정부도 모르지 않을 텐데 이번 인사는 아무리 봐도 무리수다. 실적이 아닌 충성심이 평가 기준이 되는 조직에서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예술 행정이 꽃필 리 만무(萬無)하다. 정치가 예술을 지배하는 순간 예술은 권력의 선전 도구로 전락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예술가들에게 돌아간다. "예술을 정치의 놀이터로 만들지 말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2026-04-30 05:00:00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지도 사이트 '거지맵'이 인기라고 한다. 치솟는 외식 물가 속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성비 식당을 찾아보려는 노력이다. 사이트에는 지도 외에도 할인 정보와 절약 방법을 공유하는 '거지방' 커뮤니티도 활성화돼 있다. 생활비를 줄이는 각종 꿀팁을 공유하는 것이다. 배달 소비를 줄이기 위한 '음식만안와요'라는 사이트도 있다. 여느 배달앱처럼 이용자가 배달 주문을 체험할 수 있지만 실제 결제와 배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짜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한 음식만큼의 '칼로리와 돈을 아꼈다'는 메시지만 표시될 뿐이다. 역시 식생활비 절약을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아이디어다. 중동 전쟁의 여파(餘波)가 아직 물가 통계 지수에 채 반영되지도 않았지만, 가계 소비지출 중 식비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가 지난해 이미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엥겔계수는 30.4%로 31년 전으로 회귀(回歸)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의 여파가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비의 상승을 크게 자극하고 있어 아마 올해 엥겔계수는 훨씬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끼니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는 돈이 늘어난 만큼 다른 지출은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엥겔계수는 흔히 경제학에서 가계 생활 수준을 측정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식료품은 필수품이므로 소득과 상관없이 소비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진 않기 때문이다. 엥겔계수가 20% 이하면 상류, 25~30%면 중류, 30~50%면 하류, 50% 이상이면 최저 생활 등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전체의 엥겔계수가 31년 전으로 회귀했음은 그만큼 우리의 평균 가계 생활이 팍팍해졌다는 의미이겠다. 더구나 지금 드리우고 있는 고물가의 충격은 저소득층에 더 가혹(苛酷)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식비 부담이 경상소득의 20%를 넘는 가구 비중은 소득 10분위(상위 10%)의 경우 3.8%에 불과했으나, 소득 1분위(하위 10%)는 무려 93.3%에 달했다. 식비에 허리가 휘는 이 같은 소비 구조는 코스피 6,400 시대에도 불구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허약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 준다.
2026-04-23 05:00:00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直面)했다. 이는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를 향한 맹비난 와중에 올린 것으로, 흰옷에 붉은 망토를 걸친 채 환자 이마에 손을 얹은 자신을 마치 예수처럼 묘사하고 있다. 곧장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12시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미 '신성모독' 논란과 각종 패러디의 조롱거리가 된 후였다. 네티즌들은 물 위를 걷는 트럼프, 물 위에서 골프 티샷을 하는 트럼프 등 패러디를 내놓으며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공인의 정제(整齊)되지 않은 메시지가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와 유사한 설화(舌禍)가 우리 정부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행태를 비판하며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는 글을 SNS에 게시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 침공에 나선 화성인을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우회적인 비판을 이어 갔다. 국제인도법 준수와 인권 보호라는 이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 자체에 백번 공감한다 하더라도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건을 끌어와 비유한 것은 명백한 실책이다. 이는 본래의 취지를 가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외교 참사'를 빚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통령의 잦은 SNS 발언은 시민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 동력을 얻는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SNS 특유의 단편적이고 직설적인 어법은 자칫 정책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할 위험이 크다. 트럼프의 사례가 증명하듯, 정제되지 않은 말 한마디는 더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정부는 소통의 양(量)보다 질(質)에 집중하며,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메시지 관리에 나서야 한다.
2026-04-16 05:00:00
현재 대구 도심의 주요 사거리는 그야말로 현수막의 바다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를 향한 비방과 헐뜯기로 얼룩진 '정치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 시민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무질서하게 엉킨 정치 현수막은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렇게 '현수막 공해'가 만연(蔓延)하게 된 것은 중동 전쟁 상황으로 나프타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 가격이 30%가량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현수막의 절대적인 가격 자체가 저렴하다는 점이 꼽힌다. 크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0만~13만원 선이면 자신의 얼굴을 내붙인 현수막을 걸 수 있으니 홍보 효과를 노리는 정치권 인사들에겐 매혹적인 홍보 수단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혐오(嫌惡)의 현수막'이 난무하게 된 데는 2022년 국회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함으로써 '정당이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보장되는 정책·정치적 현안에 대해 허가·신고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뒀기 때문이다. 정치적 목적의 현수막을 자유롭게 걸 수 있게 되면서 시민들은 횡단보도, 사거리 등 발걸음을 멈추거나 주정차를 해야 하는 거의 모든 공간에서 자극적이고 불쾌한 정치 구호를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6일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선거 현수막 사용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닐, 포장재, 섬유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 불안이 국민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정치 현수막이 자원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실효적인 규제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현수막 대부분이 폴리에스터 등 석유화학 기반 합성섬유로 제작, 자연분해가 어렵고 매립이 불가능해 소각(燒却) 처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선거용 폐현수막은 2020년 총선 1천739t, 2022년 대선 1천110t, 2022년 지선 1천557t, 2024년 총선 1천235t에 달했다. 공공 공간을 사유화하고, 시민의 시선을 강제로 점유하며, 선거 후엔 플라스틱 쓰레기로 남는 현수막 정치는 이제 시대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한윤조 논설위원 hanyunjo@imaeil.com
2026-04-09 05:00:00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들이 각종 사업에 연계되며 '이해 충돌'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여느 정치인이라면 벌써 스캔들로 확산해 도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겠지만, 워낙 막무가내식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인 데다, 그들 일가의 대놓고 전쟁을 빌미로 돈벌이하는 행동에 그 어느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최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두 아들이 투자한 무인기(드론)업체가 이란의 공격권에 놓인 걸프 국가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섰다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 소재 드론 업체 '파워유에스(PowerUS)'는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에 노출된 중동 국가들에 요격(邀擊)용 드론 체계를 집중 홍보하고 있는데, 이 업체는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연계돼 있다. 특히 최근 6천만달러(약 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상장사 '아우레우스 그린웨이 홀딩스'와의 역합병(逆合倂)을 통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동의 안보 수요와 미국의 방산(防産) 예산 증액이 트럼프 대통령 아들 관련 기업의 사업 기회로 이어지는 셈이다. 중동 특사로 활동하는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역시 이해 충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는 사우디 국부 펀드와 카타르 및 UAE 등 중동 자본과 밀착된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전쟁 중재 협상자 역할로 쿠슈너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가족 기업이 수익을 올리게 된 형국이다.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말 뒤에는 '폴리마켓'이라는 암호화폐 기반의 온라인 예측 시장이 놓여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래는 선거나 스포츠, 경제 전망 등에 쓰이던 예측 시장이 전쟁으로 확장하며 기사 한 건에 수백억달러의 베팅이 오가는 '워 카지노'가 돼 버린 모습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攻襲)하기 불과 수시간 전 폴리마켓에 '마가맨(Magamyman)'이라는 계정이 등장해 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3월 이전에 권좌(權座)를 떠날 것이라는 데 대규모 베팅을 했고, 마가맨은 53만달러(약 7억7천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그 외에도 폴리마켓에서는 이번 이란 공습과 관련해 약 5억달러(약 7천억원)의 금액이 거래됐고, 지상전 가능성 베팅에만 현재 2천300만달러(약 335억원)가 걸려 있다. 이 폴리마켓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를 타격해 175명의 어린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최악의 오폭(誤爆) 참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의 고속도로를 폭격해 100여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낳기도 했다. 이 같은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된 전쟁범죄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는 이란의 민간 발전시설과 교량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아니면 트럼프의 임기가 끝난 뒤에라도 미국 국민들은 분명히 나서 이 같은 트럼프의 계산된 정치 놀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과연 이 전쟁의 이유가 이란 핵 확산 방지인지, 트럼프 집안의 부를 확장하기 위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인 도덕적 해이(解弛)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분명 기억하고 그 잘잘못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2026-04-08 05:00:00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석유·화학 제품은 물론이고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까지 충격파가 전달되고 있다. 그중 생각지도 못한 한 분야가 바로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애그플레이션) 우려다. 당장 하반기 수확량 감소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쟁 여파로 중동의 물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비료 공급망(供給網)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질소 비료(肥料)'의 공급난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는다. 질소는 작물 성장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투입 시기를 놓치면 즉각적인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전쟁 이후 질소 비료의 기준인 이집트산 요소 가격은 톤당 최대 700달러 선으로 전쟁 전과 비교해 75% 가까이 뛰어올랐다. 수입처를 다변화해 베트남 등지에서 요소를 구하려 해도 역시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에 동남아 기준 요소 가격 역시 톤당 700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심지어 수송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보니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료 생산자들이 아예 가격 책정을 포기해 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걸프만이 세계 비료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게 된 것은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를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만들기 때문이다. 생산 비용의 70~90%가 천연가스라고 한다.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순간 비료 공장도 함께 멈춰 선 것이다. 유통 또한 문제다. 전 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료의 약 3분의 1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시장조사 기관 CRU는 현재 비축분(備蓄分)으로 버티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작황 타격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반구의 봄 파종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뚫린다 해도 비료를 생산하고 이를 운송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우리는 당장 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머지않은 시일에 애그플레이션이 닥치고 이것이 다시 육류와 낙농업에까지 영향을 주며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식료품 전체 가격을 밀어 올릴 거라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연쇄적으로 확산할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정부의 사전 대처가 필요하다.
2026-04-02 05:00:00
하늘에서 내려오는 택배, 김천·상주가 드론 배송의 메카 된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K-드론배송 상용화 사업'을 올해 전국 25개 지자체로 확대하며 경북 김천과 상주가 드론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TS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드론을 활용해 물류 취약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배송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뒀다. 지난해 TS는 김천과 상주를 포함한 전국 23개 지자체와 협력해 배송거점 58곳과 배달점 230곳을 구축했다. 특히 도심 특수지역과 산간 지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드론배송 모델을 실증했다. 실시간 드론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병행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총 5천236회의 배송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수행하며 상용화 기반을 다졌다. 김천과 상주는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기존의 실증 단계를 넘어 중장거리 배송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간 오지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생활 필수품은 물론 도서지역 상비약과 구급용품 등 응급 물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물류 서비스 취약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사업 확대는 대전시에서 성공한 응급 혈액 배송실증과 같이 공공 안전서비스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와 전국 지자체는 '2026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드론 배송을 포함한 다양한 드론 활용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TS는 그동안 축적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K-드론배송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상용화 모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드론배송은 이제 실증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물류 서비스로 본격 확산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실시간 안전관리체계를 기반으로 드론 배송이 국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4-02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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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대구 경제 재건 해결사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