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의 노후화된 물류 시스템이 디지털 기술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수기로 작성하던 송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뀌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는 등 물류 혁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는 10일 포항산단 내 공동물류센터인 ㈜동연특수에서 '경북포항 스마트물류플랫폼' 공식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스마트 물류 생태계 조성 사업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예산 5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55억 원이 투입됐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포항 산단의 물류 체질 개선을 축하했다. 경북포항 스마트물류플랫폼은 산단 내 낡은 물류센터를 스마트화하고 기업 간 물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관기관인 엘에스티라유텍을 필두로 지역 철강 물류업체인 동연특수,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휴비즈아이씨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했다. 이날 공개된 플랫폼은 현장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돼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기능은 ▷입출고 및 출하 송장 자동화 ▷실시간 재고관리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 ▷공동 물류환경 구축 등이다. 특히 디지털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 시스템 덕분에 기존 수작업 방식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착오 출하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류센터 내 차량 체류 시간도 단축돼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플랫폼 출범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 시연, 현장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실제 작동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산단 내 확산 가능성을 엿봤다. 박병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장은 "경북 포항스마트물류플랫폼 오픈은 포항산단 내 새로운 물류 혁신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고질적인 물류 비효율 문제를 해소하고 포항산단을 스마트하고 경쟁력 있는 물류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2025-12-10 17:54:41
창립 34주년 교촌의 '진심'… '기본'으로 신뢰 쌓고 '나눔'으로 100년 미래 연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창립 34주년을 맞아 경영 전략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슈들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권원강 회장의 '진심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기본'을 다시 세우는 한편 과감한 신사업과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통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안으로는 고객과 가맹점의 신뢰를 회복하고, 밖으로는 종합 식문화 기업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교촌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고객 목소리가 정답"…품질 강화로 신뢰 회복 시동 교촌의 변화는 가장 민감한 부분에서부터 시작됐다. 교촌은 지난 10월, 고객들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간장순살, 레드순살 등 순살 메뉴 4종의 중량과 부위를 기존 사양으로 원상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메뉴들은 지난 11월 20일부터 기존과 동일한 700g 이상의 중량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100% 닭다리살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원가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고객의 목소리에 즉각 반응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여기에 교촌만의 '뚝심'이 더해졌다. 바로 업계 최초로 도입한 '주 6일 배송 시스템'이다. 보통의 프랜차이즈가 물류 비용을 아끼려 배송 횟수를 줄일 때, 교촌은 정반대로 비용을 더 들여 배송 횟수를 늘리는 강수를 뒀다. 올해 3월 거점 지역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주 6일 배송을 도입했으며, 10월 말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시스템을 완성했다. 물류비 증가에도 배송을 늘린 이유는 명확하다. 갓 잡은 닭고기를 신선한 상태로 가맹점에 공급해 소비자가 최상의 맛을 느끼게 하려는 것, 그리고 가맹점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받아두지 않아도 되게끔 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임형욱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교촌은 고객의 목소리가 곧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품질 중심 경영을 통해 신뢰를 다시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점주가 살아야 본사가 산다"…구호 아닌 '실질적 상생' 내부 고객인 가맹점주를 향한 상생 정책도 한층 강화했다. 고물가로 인한 점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본사가 마진을 줄이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교촌은 지난 5월부터 올 연말까지 가맹점에 공급하는 전용유(해바라기유)의 출고가를 약 9.7% 인하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수십억 원의 이익을 포기하며 가맹점의 운영 비용 절감을 도운 셈이다. 또한, 지난 가뭄 당시 강릉 지역 가맹점 8곳에 조리를 위한 전용유를 긴급 지원하는 등 재난 상황에서도 현장과 밀착된 '핀셋 상생'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교촌은 2014년부터 가맹점주 자녀 대학 입학 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올해는 54명에게 2천700만원을 지급했다. 가맹점 폐점률도 업계 최저 수준이다.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지원도 더해졌다. 교촌은 지난 8월부터 가맹점에 반죽 로봇을 설치하며 조리 효율을 높이고 품질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의 일손 부담을 줄이고 상생을 강화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는 든든한 파트너"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상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햄버거부터 오마카세까지…'치킨' 넘어선 '미식 경험'의 확장 탄탄해진 내부 신뢰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시간'과 '공간'의 파괴를 통한 미식 경험의 확장이다. 지난해 2월 여의도에 1호점을 오픈한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은 올해 4월 강동에 2호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메밀 자가제면과 1++ 한우와 닭으로 만든 육수 등 정성 어린 메뉴로 입소문을 타며 전년 대비 평균 7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 명실상부한 '오픈런 맛집'으로 안착했다.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은 MZ세대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자 신메뉴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필방 시그니처 플래터 ▷필방 스페셜 치킨 ▷필방 장각구이 ▷치킨 오마카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이며 교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또한 판교 사옥에는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주력으로 하는 파일럿 브랜드 '소싯(SAUCIT)'을 론칭해 저녁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점심 시간대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미래 세대와 함께 걷는다"…진정성 담은 사회공헌 교촌이 전하는 온기는 매장 밖,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곳으로도 흐른다. 교촌치킨 한 마리가 팔릴 때마다 20원씩 적립되는 '바른 마음 나눔 기금'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치로 그 진정성을 증명하고 있다. 먼저 보호시설을 퇴소해 홀로 세상에 나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지난 5년간(2021년~2025년) 아낌없는 지원을 쏟았다. 총 230여명의 청년에게 6억9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마음채움 프로그램'과 '청년 네트워킹' 등 정서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 운영에 3억4천만원을 투입해 총 10억3천만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 배고픔 없는 성장을 위한 '아동건강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4년간(2022~2025년)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있는 8만8천여명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약 4만5천마리(9억원 상당)의 치킨을 간식으로 지원했다. 단순히 먹거리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치킨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8천 500만 원)을 병행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고객과 함께하는 '촌스러버 선발대회'를 통해서도 지난 5년간(2021~2025년) 3만 마리가 넘는 치킨을 전국 곳곳의 고마운 이웃들에게 배달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이 품질 이슈를 조기에 수습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토대로 신사업과 상생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은 교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진정한 체질 개선 과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12-10 08:07:26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10년째 지역사회에 '온기' 전해
한국도로교통공단 경상북도지부가 연말을 맞아 지역 장애인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경북지부는 지난 9일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 50만 원을 후원했다. 이번에 전달된 상품권은 복지관 이용자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강수철 경북지부 지역본부장, 이용직 부장, 허유선 과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지부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북지부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현재까지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꾸준히 급식 배식 봉사활동을 해 왔다. 또한, 2015년 9월부터는 본부와 경북지부가 함께 식당 이용자를 위한 간식 지원과 연말 불우이웃돕기 온누리상품권 후원을 매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철 지역본부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구미지역 장애인분들의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휴진 복지관 관장은 "10년 가까이 이어진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의 꾸준한 나눔 활동이 지역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5-12-09 16:53:24
구미대학교(총장 이승환)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대학신문 대학대상'에서 전문대학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 부문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교육 혁신 성과를 입증했다. 경북권 대학 중 최대 규모인 5년간 최대 35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지역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수상은 구미대의 교육 혁신 노력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미대는 올해 라이즈 사업에서 7개 과제에 모두 선정됐으며, 이는 경북권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과제 수다. 사업비는 5년간 최대 350억 원(연 70억 원)으로 전문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같은 결과는 구미대가 지역 혁신의 핵심 거점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 구미대는 라이즈에서 ▷미래 신산업과 지역 특화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지역 수요 기반 지역 정주 인력 양성 ▷평생직업교육 기반 지속 가능성 확보 ▷복지와 문화예술 인력 양성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공헌 플랫폼 구축과 ICC 기반 청년 취·창업을 지원해 지역 혁신의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구미대는 최근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7월 새마을중앙시장과 금리단길 현장지원센터에서 원데이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지역 거버넌스와 협력해 교육 공간을 만들고, 지역 전문 강사·소상공인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승환 구미대 총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라이즈 사업은 대학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자 체계"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구미대는 라이즈 사업을 통해 지역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고 특성화된 분야를 개척해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9 15:47:40
조성 4년 만에 2천825억 매출…구미 강소특구 2단계 돌입
구미국가산단의 태양광 발전소 모니터링 기업 ㈜라씨는 최근 2년 만에 매출을 1억9천만원에서 12억원으로 끌어올리며 6배 성장을 이뤘다. 라 씨는 성장세에 힘입어 구미 5산단에 42억원을 투자해 4천241㎡ 규모의 새 공장을 짓고 지역 청년 13명을 채용했다. 자동화 설비 기업 ㈜디에이치티 역시 100만불 수출 탑을 쌓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5산단 내 4천770㎡ 규모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 지원을 받은 지역 기업들이 매출 급등과 지역 재투자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기업 성장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시는 이 같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와 1단계 사업의 우수한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25년 '강소특구 2단계 사업' 선정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2021년에 시작된 구미 강소특구 1단계 사업은 구미의 산업 구조를 '제조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금오공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삼아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특화한 결과, 4년간 기술이전 170건, 연구소기업 45개, 창업 54개 등 목표를 넘어섰다. 특히 기업 지원의 성과가 실제 경제 지표로 이어진 점이 주목된다. 특구 지원 기업들의 총매출은 2천825억원, 투자 연계액은 245억원에 이르며, 1천104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고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구미 강소특구는 연차평가에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최근 진행된 1단계 사업 종합평가에서도 2단계 사업 추진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구미 산단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골든크로우는 금나노막대 기술로 1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시장을 넓혔고, ㈜알에프온은 재밍 모듈을 수출해 방산 강국들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엑스빅은 골프 퍼팅 디바이스로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확정했다. 구미시는 1단계 성공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강소특구 2단계(2026~2030년) 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기술 창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씨나 ㈜디에이치티처럼 기술로 성장한 기업이 다시 지역에 공장을 짓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며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유치해 구미를 명실상부한 첨단 R&D 제조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9 15:41:52
"입학했으니 책임진다"…경운대, 유학생 1천600명 시대 '풀케어' 시스템 가동
외국인 유학생 1천600명 시대를 맞은 경운대학교가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이어지는 빈틈없는 관리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떠나는 유학생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실전 무기를 쥐여주는 등 대학의 세심한 '밀착 케어'가 캠퍼스의 겨울을 데우고 있다. 8일 이 대학에 따르면 경운대는 현재 중국, 몽골,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유학생 1천600여 명을 유치하며 글로벌 캠퍼스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유학생 유치를 넘어 국립금오공대, 구미대와 함께하는 '메가버시티' 연합을 통해 유학생의 생활 안정과 직업 역량까지 챙기는 지역형 글로벌 교육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 5일 교내 프라임홀에서 열린 '2025학년도 동계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는 이러한 경운대의 관리 철학을 잘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내년 2월 학위를 받는 중국 유학생 164명을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학위를 주는 식순을 넘어 타국 생활을 마치는 학생들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배 유학생들이 선배들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교직원과 동료들이 준비한 축하 영상이 나오자 행사장 곳곳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날 글로벌 모범상을 받은 간호학과 반정(PAN TING) 씨는 "경운대에서 공부하며 한국 생활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고향에 가서도 이곳의 추억과 친구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주영 국제처장은 "세계 어디에 있든 경운 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겨달라"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졸업이 '끝'을 의미한다면, 취업은 '시작'을 뜻한다. 경운대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실전형 취업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경운대 라이즈(RISE)총괄사업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취·창업 역량 강화 주간'을 운영했다. 이 기간에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인공지능 전환(AX) 등 신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무인항공기학부와 에너지소재공학과 재학생 20여명이 참여한 'AAM-AX 취·창업 캠프'는 이론보다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 기획 등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신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창업 아이템을 기획해보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한국 취업을 꿈꾸는 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됐다. 중국인 유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팁(Tip) 캠프'에서는 이력서 작성법부터 면접 대응 요령, 현직자 멘토링 등 한국 기업 입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오갔다. 대학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재학생에게는 신산업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게 하고, 유학생에게는 한국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현 라이즈총괄사업단장은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취·창업 지원 체계를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8 16:32:16
LS전선은 지난 5일 구미시에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10kg 20박스를 기탁했다. 이번 나눔은 회사 차원의 단순 지원을 넘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단체 '참사랑회'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직접 김치를 구매해 전달하며 나눔의 진정성을 더했다. 기탁된 김치는 구미보건소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20가구의 겨울 밥상에 오르게 된다. LS전선 구미공장의 이웃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지역 취약계층을 살피며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도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19가구에 매월 10만 원씩 총 2천280만 원을 후원해 경제적 버팀목이 돼줬다. 난방 취약가구 10세대에는 연탄 2천장을 지원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왔다. 임명섭 구미보건소장은 "기업의 꾸준한 참여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필요한 가정에 신속히 전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7 14:57:39
폐허였던 '방림'에 2만 인파 북적…잿빛 공단, '문화·호텔' 입고 부활
지난 10월 8, 9일 '2025 GIF : 구미산단 페스티벌'이 열린 옛 방림(방림방적) 공장 부지. 1990년대 공장 가동이 멈춘 후 30년 가까이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잡초만 무성해 '폐허'로 방치됐던 이곳이 이날만큼은 구미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이 됐다. 어둠이 내려앉자 낡은 공장 옹벽 위로 화려한 미디어아트 조명이 쏟아졌고, 텅 빈 공장 터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2만여명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안전모를 쓴 마네킹과 폐자재를 활용한 독특한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멈춰 섰던 '죽은 공간'이 문화라는 숨결을 불어넣자 구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활한 것이다. 정부가 구미 산단을 전국 제1호 '문화선도산단(사업비 2천705억원)'으로 선정한 이유가 바로 이 현장에 있었다. 방림 부지의 극적인 변신은 구미 산단이 추구하는 미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구미시는 방림 부지를 단순한 산업 용지가 아닌, 청년 근로자와 시민이 어우러지는 랜드마크로 대개조한다. 이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이곳에 도서관, 공연장, 전시장을 갖춘 거대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야외에는 청년들이 퇴근 후 풋살과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광장이 조성된다. "일만 하고 떠나는 삭막한 공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저녁과 주말에도 사람이 머무는 '활기찬 도시'로 진화하는 신호탄이다. 문화뿐만이 아니다. 산단의 품격을 높일 정주 여건의 '하드웨어 혁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계열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약 1천억원)'의 건립 확정이다. 구미 1산단 내에 들어설 예정인 이 호텔은 비즈니스차 구미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수준 높은 숙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의 호캉스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마땅한 고급 호텔이 없어 바이어들을 인근 대구나 경주로 보내야 했던 기업들의 고충이 해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구미 산단 내에서 가장 노후화된 지역으로 꼽히던 공단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사업비 약 2천억원)'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낡은 공장 지대를 정비해 산업·문화·주거가 집적된 융복합 공간을 만들고,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쾌적한 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낡은 공장은 헐리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집과 문화 공간이 들어서는 것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페스티벌을 통해 확인한 방림 부지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와 메리어트 호텔, 도시재생 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 구미 1산단은 '회색 공단' 이미지를 벗고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꿀잼 도시', '워라밸 도시'로 완벽하게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7 14:33:24
멈춰선 심장에 'AI·방산·반도체' 수혈…"새 살 돋는 구미산단"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새 살'이 돋고 있다. 한때 멈춰 선 생산라인과 공장에 먼지가 쌓이던 그 자리에, 첨단 미래 산업 기업들이 차례로 입주하며 산업 생태계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투자의 선순환'이 있다. 주요 기업들이 나가면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고, 그로 인해 주변 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정비해 AI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고, 무너진 창고 자리에 차세대 방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의 주력 산업이 퇴장한 자리를 미래 먹거리가 즉각 메우는, 이른바 '산업 나비효과'가 구미 산단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한화가 비우니 삼성이 채웠다 이번 산단 재편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화시스템과 삼성SDS로 이어지는 '연쇄적 투자' 흐름이다. 이는 기업 간 공간 재편이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한화시스템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의 일부 부지를 임차해 사용해왔다. 그러다 옛 한화 구미사업장(탄약용 신관 생산)이 구미를 떠나게 되자, 한화시스템은 그 빈 부지에 2천800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자가 사업장(구미 신사업장)을 짓고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 자칫 대규모 공실로 남을 뻔했던 한화시스템의 임차 공간(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내 유휴부지)은 곧바로 삼성SDS가 넘겨받았다. 삼성SDS는 지난해 해당 부지를 인수해 현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철수'는 '한화시스템의 신규 공장 건립'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로 연결됐다. 산업 생태계가 서로의 빈 공간을 메우며, 위기를 성장의 계단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구미산단의 회색빛 철골 구조물 사이로 '디지털 혈관'이 흐르기 시작했다. ◆LIG넥스원 '생산기지 확장' K-방산의 또 다른 주축인 LIG넥스원은 '리모델링'을 넘어선 '재건축'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구미 1산단 내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총 3천74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구미 1산단 내 옛 대기업 자재창고 부지(약 4만7천㎡) 활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해당 부지에 남아있던 낡은 물류 창고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그 자리에 2029년 6월까지 최첨단 방산 설비를 갖춘 신규 사업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최근 '천궁-II' 등 유도무기의 글로벌 흥행으로 폭증하는 수출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로봇·우주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방산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생산 인프라 확충 차원의 투자"라며 "구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떠난 자리엔 '소부장' 디스플레이 산업의 침체로 멈춰 섰던 공장은 '반도체'라는 새 옷을 입는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가동이 중단된 P2·P3 공장과 용지 약 20만㎡(6만평)를 미코그룹 계열사인 미코세라믹스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적막감이 감돌던 LCD(액정디스플레) 생산 기지가, 구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핵심 거점으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공정의 필수 부품인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참여할 만큼 기술 경쟁력이 높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구미는 '웨이퍼(SK실트론)-쿼츠(원익QnC)-세라믹(미코세라믹스)-기판(LG이노텍)'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반도체 소재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대규모 신축과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입주는 구미 산단이 단순 제조 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기업 이탈의 공포를 딛고 이뤄낸 진정한 전화위복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2025-12-07 14:32:46
LIG넥스원, 구미에 3천740억 투자해 신공장 짓는다…'K-방산' 영토 확장
LIG넥스원이 지난해 인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옛 대기업 부지의 기존 건물을 완전히 헐고, 그 자리에 3천740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무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K-방산 수요에 발맞춰 구미 생산기지의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LIG넥스원은 4일 이사회를 열고 구미국가1산업단지 내 핵심 생산 거점인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총 3천74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즉시 시작돼 오는 2029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구미1하우스 맞은편에 위치한 대기업 자재창고 부지(약 4만7천㎡)와 건물을 인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부지에 남아있던 기존 자재창고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최첨단 방산 설비를 갖춘 신규 사업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천궁-II' 등 유도무기의 글로벌 흥행으로 일감이 폭증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LIG넥스원은 주력 사업인 유도무기를 넘어 로봇, 우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이번 신축 공장이 향후 수출 물량 소화와 미래 기술 확보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방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지난 6월 구미하우스에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조립동 등을 준공하며 국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왔다. LIG넥스원의 이번 결정으로 구미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수도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얼마 전 한화시스템도 2천800억 원을 투자해 구미 신사업장을 준공한 바 있다. 국내 방산 '투톱'인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잇달아 구미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립함에 따라, 구미산단은 K-방산 수출의 핵심 심장부로 거듭나고 있다.
2025-12-04 18:53:20
"봉사에는 국경 없다"…AGC화인테크노한국, 한·일 직원 '김치 의기투합'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에 있는 AGC화인테크노한국㈜이 지난 3일 구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국적을 넘어선 나눔을 실천했다. 한국 직원과 일본인 주재원이 한데 어우러져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고 김치 3천kg을 지역 소외계층 300세대에 전했다. AGC화인테크노한국은 세계적 글라스·소재 부품 기업인 일본 AGC 주식회사의 한국 생산 거점이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한·일 양국 직원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행사장에는 임직원 20여 명과 복지관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배추 3천kg을 버무렸다. 특히 매년 행사에 개근하다시피 하는 일본인 직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한국 직원들에게 김치 속 넣는 법을 배우며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만은 통했다. 서툰 손길에도 정성을 꾹꾹 눌러 담는 모습은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기업의 나눔은 끈기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봉사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지역 업체 김치를 구매해 기부하며 맥을 이었다. 지난 16년간 이들이 지역사회에 내놓은 김치만 누적 4만4천kg에 달한다. 이날 담근 김치 역시 임직원들이 직접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며 안부를 살폈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김재근 AGC화인테크노한국 대표는 "봉사자들의 정성 어린 손길에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온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존속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미즈노 준이치 대표 또한 "매년 회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해 주는 복지관 직원과 봉사자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치를 받는 이웃뿐만 아니라 오늘 함께 해준 모든 분에게도 훈훈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AGC화인테크노한국은 김장 봉사 외에도 '그림책 잔치', 'AI 아트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앞으로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상생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5-12-04 18:43:33
두 번 접는 '갤럭시 트라이폴드', 구미사업장서 전량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12일 출시하는 차세대 이중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트라이폴드(Tri-Fold)'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술의 심장부이자 전 세계 제조의 표준을 만드는 '글로벌 갤럭시 허브'인 구미사업장의 독보적인 역량을 통해, 차세대 폼팩터 시장에서 '압도적 완성도'와 '품질 초격차'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트라이폴드 전량 생산 결정은 구미사업장이 단순한 제조 공장이 아님을 의미한다. 구미사업장(스마트시티)은 개발(R&D)부터 시생산, 제조, 품질 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갤럭시 허브'다. 전체 임직원 중 개발 인력이 약 20%(1천400여 명)에 달해 연구소와 제조 라인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 이곳에서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공정 기술을 먼저 개발·검증하고, 안정화된 노하우를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9개 해외 생산 법인으로 전파하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라이폴드와 같은 고난도 신제품은 초기 수율을 잡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최고의 숙련도를 가진 엔지니어와 제조 인력이 상주하는 구미야말로 혁신 제품이 탄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기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 허브'의 기술력은 이번 트라이폴드 생산 공정에 고스란히 투입됐다. 핵심은 두 개의 힌지와 메탈 프레임을 오차 없이 조립하고, 세 개 면의 평탄도를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구미 라인에 혁신 공정을 도입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균일한 표면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 본드 부착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고, 정밀 프레스 장비로 일정 시간 고압 압착을 진행해 두 번 접히면서도 두께는 획기적으로 줄이고 견고함은 더한 '초슬림·초고강도' 디자인을 완성했다. 검수 과정은 삼성전자의 '품질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미사업장은 '3D 레이저 스캔'으로 디스플레이 부착 면의 미세 굴곡을 잡아내고, 병원 장비 수준인 '고속 CT(컴퓨터 단층 촬영)' 기술로 제품을 뜯지 않고 내부 조립 정밀도를 분석한다. 또한 ▷제품이 180도로 완벽히 펼쳐지는지 확인하는 '오픈 각도 검사' ▷5년 동안 하루 100회 사용을 가정한 '20만 회 멀티 폴딩 테스트' ▷최고 등급 방수 기준인 'IPX8 테스트' 등을 통해 타협 없는 신뢰성을 확보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맞춰 '카메라 선예도 검사' 등을 강화한 구미사업장은 이번 트라이폴드 생산을 통해 명실상부한 'AI 첨단 모바일 기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입증하게 됐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는 1천여 명의 협력사 기술 인력과 삼성전자가 함께 만드는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라며 "갤럭시 허브에서 시작된 초격차 기술은 구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엔진이자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4 15:43:20
'로봇개' 만드는 구미 KRM, 방산혁신기업 100 선정…국방 무인체계 핵심 기업 도약
일명 '로봇개'로 불리는 4족 보행 로봇의 핵심 부품 기술력을 보유한 KRM이 우리 군의 국방 무인체계 발전을 이끌 핵심 기업으로 선정됐다. 케이알엠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2025년 방산혁신기업 100'에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우주, 반도체, AI, 드론, 로봇 등 국방 5대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5년간 최대 50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컨설팅, 연구 개발(R&D) 등 종합적인 혜택을 받는다. KRM의 선정 배경에는 '직구동 액추에이터' 기술이 있다. 이미 미국 로봇 전문 기업 고스트로보틱스에 모터를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현재 다수의 드론 기업과도 부품 공급을 논의 중이다. 회사는 이번 지원을 발판 삼아 국방 산업이 요구하는 고성능 구동기의 국산화를 이끌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구미시가 추진해 온 방산 육성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구미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인 KRM은 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하는 등 지역 방산 생태계 안에서 꾸준히 성장 잠재력을 키워왔다. 박광식 KRM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방산 제품에 들어가는 구동기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미국 중심의 무인 이동체 부품시장 등 해외 공급망 구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전명성 구미시 반도체방산과장은 "KRM의 성과는 구미의 제조 경쟁력과 국방기술 역량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국가 첨단 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5-12-04 15:38:49
경북신보, 출연금 1천억 원 돌파…소상공인 금융 버팀목 자리 굳혔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이 올해 역대 최대인 1천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지역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금융회사와 지자체가 자금을 1대 1로 내는 '매칭 출연'을 통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했다. 경북신보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부실이 늘자 민관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시·군 출연금에만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동일 금액을 내는 '시군-금융회사 매칭출연' 제도를 도입했다. 이 방식은 포항시 특례보증에서 처음 도입돼 지난해보다 7배 늘어난 1천114억원의 성과를 냈다. 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10개 시·군으로 확대해 2천1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선다. 출연금은 2023년 493억원에서 올해 1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재단은 올해 경상북도 출자출연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늘어난 곳간은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자금 공급으로 이어졌다. 경북신보는 당초 1조4천억원이었던 보증 공급 목표를 두 차례 수정해 2조원까지 늘렸다. 지난달 기준 이미 1조9천여억원을 공급해 연말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경상북도 이자 지원 사업과 연계한 '경북 버팀금융' 규모를 4천억원으로 두 배 늘렸고 시·군 특례보증 5천700억원을 더해 총 9천700억원의 저금리 자금을 풀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배 늘어난 수치다. 경북신보는 지역 현안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에 808억원을 긴급 보증하고 피해 소상공인에게 최대 3억원의 무이자·무보증료 혜택을 제공했다. 또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 지역엔 음식·숙박업체 대상 2천400억원 보증을 지원했다. 또한 인구 감소 지역 정착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천400여 개 업체에 347억원을 지원하며 지방 소멸 위기 대응에도 힘을 보탰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재단은 '서민금융복지팀'을 신설해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1대 1 상담과 채무 조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횟수도 기존 연 2회에서 10회로 대폭 늘려 재도전 기회를 넓혔다. 경북신보는 내부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했다. 모든 영업점에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연간 186만 장 이상의 종이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며, 도내 출자출연기관 중 처음으로 고졸 기능인재 채용 제도를 시행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나섰다. 김중권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경상북도와 시·군, 금융회사의 협력으로 출연금 1천억원을 확보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내년엔 더욱 촘촘한 소상공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신보는 내년에 인공지능(AI) 상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위기 징후가 보이는 소상공인을 미리 찾아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5-12-04 06:30:00
'주부'에서 'WVL'로… LG배구대회, '여성'의 가치를 담다.
LG경북협의회는 올 한 해 구미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민과 뜨겁게 호흡했다.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었지만, 그중에서도 '올해의 백미(白眉)'는 단연 '주부배구대회'의 진화를 상징하는 'WVL(Women's Volleyball League)'이었다. 30년 넘게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배구 코트를 '모든 여성'의 무대로 확장시킨 이 과감한 시도는 기업이 지역 문화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됐다. LG경북협의회가 주최하는 이 배구대회는 1993년 첫발을 뗀 이후, 지난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지역민들의 화젯거리였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25개 읍·면·동 주민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지역 최대의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오랫동안 대회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주부'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내려놓고, 그 자리에 '여성'이라는 더 넓은 가치를 담은 WVL로 새롭게 변모했다. 결혼 유무나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모든 여성이 스포츠를 통해 연대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판을 키운 것이다. 실제로 올해 대회부터 2030 젊은 여성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며, 코트의 분위기가 한층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미 시민들이 이 대회에 보내는 지지는 절대적이다. 그 배경에는 '어려울 때 곁을 지켰다'는 신뢰가 깔려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지역 경제가 얼어붙었을 때, 대다수 기업이 행사를 취소했지만 LG는 오히려 판을 키웠다. "기업이 위축되면 지역 전체가 가라앉는다"는 판단 아래 대회를 강행했고, 시민들은 코트 위에서 땀 흘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 이 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구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연대의 상징'인 셈이다. LG의 지역 사랑은 배구 코트 밖에서도 치열하게 이어진다. 배구대회가 여성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청소년들에게는 'LG 드림페스티벌'이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LG 드림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로, GOD의 김태우, 10cm의 권정열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청소년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여성과 청소년, 지역의 허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LG경북협의회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지는 'LG두드림봉사단'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으며, 지역 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기부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LG경북협의회 관계자는 "1993년 주부들의 여가 선용을 위해 시작된 작은 대회가 이제는 지역 여성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됐다"며 "내년 봄에는 WVL을 통해 구미의 모든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가장 뜨거운 축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12-04 06:30:00
에이포랩, 조선대 치과산업고도화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국내 의료기기 유망 기업이 대학 연구기관과 손잡고 치과 수술 내비게이션의 '초정밀·초고속' 시대를 연다. 의료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에이포랩과 조선대학교 치과산업고도화지원센터는 지난달 27일 광주 조선대 치과산업고도화지원센터에서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치과 의료기기 개발의 전 주기를 지원하고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를 내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대 치과산업고도화지원센터는 광주·전남 지역 치과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거점이다. 기술 자문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 첨단 장비를 활용한 품질 평가 임상시험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수행해 지역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에이포랩은 이번 협약의 핵심 파트너로 자체 개발한 고정밀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XAVE(자브)'를 앞세워 의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XAVE는 기존 내비게이션 장비의 고질적 문제였던 영상 정합 실패와 긴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에이포랩은 비대칭 비드 기반의 플레이트 기술을 적용해 수술 전 영상 정합 과정을 자동화했다. 덕분에 기존 수십 분이 걸리던 준비 시간을 1분 이내로 줄였으며 정합 오차 범위도 1mm 이하로 낮춰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의료진은 수술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기술력과 사업성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에이포랩은 구미시 팁탑 과제와 디딤돌 연구개발(R&D) 등 주요 국책 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2025 창업벤처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으며 '픽스 2025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고혁신기술상 '초기창업패키지 이데이' 최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특히 이번 협약 직후 에이포랩은 국내 주요 치과 임상 파트너로부터 제품 공급 계약의 전 단계인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 검증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구매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인 매출 발생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양측은 앞으로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 ▷학술 정보 교류 ▷장비 공동 활용 ▷전문 인력 양성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에이포랩은 센터의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손미경 조선대 치과산업고도화지원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센터의 연구 인프라와 기업의 혁신 기술이 결합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모범적인 산학협력 모델"이라며 "국내 치과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박재영 에이포랩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치과 임상 실증과 신제품 검증에 필요한 속도 정확도 신뢰도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XAV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밀 영상 정합 자동화 기술을 국산화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5:47:11
한화시스템, '우주 반도체' 독자 개발 나선다… "K-방산, 이제는 우주로"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우주 반도체'의 국산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우주 통신망 확보를 위한 필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과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위성용 우주반도체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송신기와 수신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핵심 장치다. 특히 미사일이나 레이다 등 첨단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국방 반도체는 극한의 우주 환경을 견뎌야 하기에 일반 산업용보다 월등히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반도체의 핵심 기술은 '디지털 빔포밍'이다. 이는 안테나 신호를 특정 수신기에 집중시켜 주는 기술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디지털 신호 처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빔을 형성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고속·대용량 통신이 가능해지며, 아날로그 방식보다 훨씬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전력 효율과 공간 활용도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다채널로 제작돼 주파수 효율을 높였으며, 적은 수의 반도체 소자로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 덕분에 내부 공간이 협소한 초소형 통신위성에도 문제없이 탑재할 수 있어, 향후 우리 군의 위성 소형화·경량화 추세에도 부합한다. 이번 국산화 시도는 '군 우주인터넷'으로 불리는 군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고도 500~1,200km를 도는 저궤도 통신위성은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작전 지역 내에서 통신 음영 구역을 지우고, 전시 지상망이 파괴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후의 통신 수단'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난 2023년 11월부터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는 사업을 수행하며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번에 미국과 유럽 기술에 의존하던 반도체까지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저궤도 통신위성의 국내 개발 및 전력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우주반도체 개발 착수는 자주적인 'K-우주국방'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첨단 우주자산을 우리 기술로 완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3 15:45:59
[르포]"수능 눈치작전이 뭐예요?"…대졸자도 울고 갈 '취업 잭팟' 터진 구미여상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적막이 감도는 지난 1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들고 대학 간판과 학과를 저울질하는 '눈치 싸움'으로 공기가 무거운 이때, 경북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의 3학년 교실은 전혀 다른 종류의 소란스러움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너 연수원 갈 때 짐 쌌어?", "거기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금융권 연수원 입소를 앞둔 구미여상 학생들의 얼굴엔 '입시 지옥'의 그늘 대신 '사회 초년생'의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의 성과는 '대학 졸업장=성공'이라는 낡은 공식을 깼다. 4년제 대학생도 넘기 어려운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문을 고등학생이 당당히 통과했기 때문이다. 3일 학교에 따르면 구미여상은 최근 '취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KB국민은행 신입행원에 정성혜 양이 합격했고, 이어 하나은행 2명,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북신용보증재단에도 합격자가 나왔다. 고졸 신입으로는 드물게 '꿈의 직장'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다. 하나은행 합격생들은 당장 이달 22일부터 인천 청라 글로벌 연수원으로 향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합격한 이태경 양 역시 충북 제천 인재개발원 입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9급 공군 행정직 군무원 합격자도 나왔다. 노미경 취업담당 교사는 "처음 실시된 지역인재 전형에서 우리 학생이 당당히 선발됐다"며 "공군 부대 행정 업무를 맡게 된 정식 공무원 신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성심당' 9명 합격이라는 이색 기록도 더해졌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을 비롯해 하레하레, 바누아트 등 유명 베이커리 업체에도 디저트카페창업과 학생들이 대거 진출하며 전공을 살린 '실속 취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KB국민은행에 합격한 정성혜 양은 "세일즈 역할 면접에서 고객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운 지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결은 학교의 특화 프로그램인 '학교신문 제작'과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돼 세상을 읽고 기사를 쓰며 키운 비판적 사고력은 면접관이 중시하는 '소통 능력'으로 이어졌다. 또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하나은행에 합격한 한희수 양은 "3년간 학급 임원을 하며 친구를 이끌고 갈등을 조율한 경험을 자소서와 면접에 녹여냈다"며 "면접관들이 성적보다 조직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옥 교장은 "우리 학교의 목표는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이 아니라, 사회에 먼저 나가 역량을 펼치고 필요할 때 대학에 가는 '선취업 후진학'"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만난 학생들은 이미 '3년 뒤의 미래'까지 그려놓고 있었다. 한 학생은 "일단 취업해서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은 뒤에,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서 더 깊이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3 15:43:42
"나라 위한 헌신, 3대가 기억하도록"…한국전력기술, 보훈가족에 장학금
한국전력기술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 후손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은 지난 2일 김천 본사에서 김천시,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과 함께 지역 내 국가유공자 손자녀를 위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을 비롯해 최순고 김천시 부시장, 이승환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장학금 지원은 국가유공자 가족의 후세대가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전달된 장학금은 대상 학생들의 학습 강좌 수강료와 교재 및 도서 구입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실질적인 학습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김태균 사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이 그 가족의 삶 속에서 존중받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전기술은 이번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보훈 가족 후세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다.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국가에 대한 헌신이 다음 세대의 기회로 이어지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12-03 14:58:41
한국도로공사, 노사 합동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열어
한국도로공사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기 위해 노사 합동으로 김장김치 담그기에 나섰다. 도로공사는 2일 김천 본사에서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함진규 사장이 부임한 이후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연말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장에는 함 사장을 비롯해 유좌목 노동조합 사무처장 등 임직원 250여 명이 참여해 직접 배추를 버무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역 사회와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외부 인사들도 함께했다. 배낙호 김천시장과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 이우청·최병근 경상북도의회 의원 등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임직원들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 2천kg과 쌀 4천kg은 지역 내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200가구에 전달됐다. 단순 물품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공사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얻은 임대수익 1천200만 원을 지역상생기금으로 출연해 김천 지역 사회복지시설 5곳에 기부했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부임 이후 3년 동안 임직원들이 지속해 온 김장 나눔은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공사의 약속을 실천하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따뜻함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좌목 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노사가 같을 것"이라며 "노사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 사회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3 1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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