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 50년, 세계 에너지 지도를 바꾸다"…한국전력기술, 지역과 함께 '100년 동행'
1975년 전 세계를 강타한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에너지 빈국인 대한민국에 생존을 건 과제를 던졌다. 바로 '에너지 기술 자립'이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위기감 속에 한국전력기술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50년. 불모지에서 출발해 기술 자립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완수한 한국전력기술은 이제 아랍에미리트(UAE)를 넘어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원전 수주에 성공하며 세계 원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우뚝 섰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전력기술은 '기술'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후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상생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한국전력기술의 반세기 발자취와 미래 100년 비전을 심층 조명한다. ◆ 맨손으로 일군 '원전 설계의 기적' 한국전력기술의 시작은 미약했다. 출범 당시만 해도 국내 원전 기술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1975년 미국 번즈앤로우와의 합작사로 문을 연 뒤, 1982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로 재출범하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고리 1호기 건설 당시 국산화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고, 설계와 건설의 핵심은 모두 해외 선진 엔지니어링사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기술 자립을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정부의 원전기술 자립 정책에 발맞춰 설계 주도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해외 제휴사에 직원을 파견해 기술을 익히며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인고의 시간 끝에 1987년 한빛 3·4호기 종합설계 주계약자로 참여하며 국내 최초로 원전 설계를 주도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이는 발전소 설계와 건설을 우리 손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의 획기적 전기로 평가받는다. 이후 독자적인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표준원전 OPR1000 개발에 성공했고 울진 3·4호기, 영광 5·6호기 등을 거치며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1990년대에는 발전용량을 기존 1천MW에서 1천400MW로 40% 늘리고 운전 수명도 60년으로 연장한 차세대 원전 'APR1400' 개발에 착수했다. 이 모델은 최대 지진가속도 0.3g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리히터 규모 7.0 정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수준)를 갖추고, 화재나 홍수 등 외부 충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 계통을 물리적으로 구분했다. APR1400의 우수성은 세계 시장에서 먼저 알아봤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 수출의 물꼬를 텄다. 한국전력기술은 APR1400 기반의 설계 엔지니어링을 수행했고, 올해까지 4호기 모두 완공하며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15년 만의 쾌거로 이어졌다. 올해 체코 신규원전 프로젝트에서 유럽 수출형 모델인 APR1000이 최종 노형으로 선정된 것이다. APR1000은 2023년 유럽사업자요건(EUR Rev.E)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 SMR·수소·AI…미래 100년을 그린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전력기술은 탄소중립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백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독자 모델 '반디(BAND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디는 부유식 SMR로 전력망이 닿지 않는 도서 지역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한국전력기술은 2030년까지 인허가 획득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화력발전의 친환경 전환도 서두른다. 노후 석탄화력을 LNG 복합화력으로 전환하고, 수소 혼소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300MW급 가스터빈 50% 수소혼소 기술은 실증을 앞두고 있으며, 상용화 시 연간 12만4천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신재생 분야에서는 100MW급 제주 한림해상풍력 EPC(일괄수주 계약 방식)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능형 발전소' 구현도 핵심 과제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넥사(NEXA)'는 문서 작성, 번역, 기술 분석 등을 지원한다. 또한 시뮬레이션 기반 예측진단 AI 기술로 설비 고장을 사전 예측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 협력사엔 '든든한 디딤돌', 지역엔 '따뜻한 이웃' 한국전력기술의 지난 50년이 기술 자립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동반성장'의 역사로 이어진다. 김천 이전 이후 지역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공기업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도입해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했고, 15개 협력사로 시작해 올해 7개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또 '상생결제제도'를 통해 하도급 대금이 안전하게 지급되도록 돕고 있다. 중소기업의 특허 등록과 공공조달 구매를 지원하고, '중소기업기술마켓'을 운영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안전 지킴이' 활동도 진행했다.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하고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 김천 평화시장과 황금시장에서 최근 2년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구내식당 식자재를 지역 농가에서 우선 구매하고, 지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파워 엔지니어링 스쿨'을 통해 지역 대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재능나누미봉사단'으로 아동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태균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것은 공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는 기술적 성취를 넘어 지역 사회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11-27 06:30:00
"환자도 근로자도 안전하게"…강남병원·대한산업안전협회 '맞손'
대한산업안전협회 경북북부지회와 강남병원은 26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가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권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 캠페인 전개 ▷근로자 안전·보건 확보를 위한 최신 정보 교류 ▷상호 교육 지원 ▷주요 업무 수요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친다. 단순히 서류상의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안전 의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성대 지회장은 "산업재해 예방은 단순히 규제를 지키는 것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강남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지역 사회에 안전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봉재 병원장도 의료 현장에서의 안전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병원장은 "근로자의 안전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협회와 협력해 병원과 지역 근로자 모두에게 더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두 기관은 이번 약속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2025-11-26 17:00:21
국립금오공대, '2025 kit 엔지니어링 페어' 개최
국립금오공대가 26일부터 이틀간 교내 체육관에서 '2025 kit 엔지니어링 페어'를 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11개의 캡스톤 디자인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지난 1년간 전공 지식과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만든 캡스톤 디자인 결과물을 대내외에 공유하는 자리다. 미래 공학 인재 양성을 위해 2009년 시작해 현재는 대학을 대표하는 창의설계 성과 공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26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종복 총장직무대리를 비롯해 한국폴리텍대 구미캠퍼스 학장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경북산학융합원장 등 지역 유관기관 및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학생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격려했다. 올해 행사는 국립금오공대 라이즈(RISE)사업단 주관으로 열렸다. 공학교육혁신센터와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 지자체-대학협력기반지역혁신사업단 등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완성된 총 111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공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과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도 함께 열렸다.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돕고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창의설계 결과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권오형 라이즈사업단장(단장 직무대리)은 "이번 페어는 단순한 학습 결과물이 아니라 전공 지식과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설계 역량과 혁신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작은 아이디어가 큰 기술이 돼 지역과 산업의 내일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6 17:00:00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코포모루'팀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 입상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기계시스템과가 25일 열린 '제9회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현장 실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기계 가공 현장에서 발생하는 골칫거리인 쇳가루(가공 칩)를 자동으로 치워주는 로봇을 개발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수상의 주인공은 기계시스템과 이학선 교수가 이끄는 '코포모루'팀이다. 팀은 기계시스템과 이주성·이지호·김이래·박찬호·손진영 학생과 AI전자과 신승훈 학생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학과 간 벽을 허물고 각자의 전공 지식을 합쳐 '전자석을 이용한 가공 칩 청소용 로봇 청소기'를 출품했다. 이들이 개발한 로봇 청소기는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실용 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계 가공 수업이나 실제 공장에서 작업 후 바닥에 널린 날카로운 쇳가루를 사람이 일일이 빗자루로 쓸어담는 위험과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팀장을 맡은 이주성 학생은 "실습실과 선삭 가공 현장에서 여전히 가공 칩을 수동으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로봇 청소기를 고안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계 설계와 가공 기술에 전자·제어 기술을 더하며 융합의 시너지를 경험했다. 이지호 학생 등 팀원들은 "서로 다른 전공 기술을 융합해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이 과정이 취업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윤 학장은 "학과 간 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기술을 경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기계시스템과의 현장 중심 교육이 이번 수상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고 격려했다. 한편 구미캠퍼스는 현재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운영 학과는 기계시스템과를 포함해 자동화시스템과, 전기과, AI소프트웨어과, 반도체전자과, 반도체설비과, 건축과 등 7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성과를 낸 기계시스템과는 지역 내 '취업 강소학과'로 통한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평균 취업률 81.9%를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전선, 포스코 등 유수 기업에 꾸준히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2025-11-26 16:59:39
[르포] "KTX역으로 '리무진'이 갑니다"…국내 유일 구미상의 의전차량, 기업 '효자손' 됐다
지난 20일 KTX 열차가 김천구미역 플랫폼으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서울에서 막 도착한 출장객 민병률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출구로 향하자 말끔한 복장의 운전기사가 다가와 정중히 인사하며 검은색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문을 열었다. "케이엔피(KNP) 방문 예정이신 민병률 고객님,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차에 오르자 넓고 안락한 좌석이 그를 맞았다. 이것은 구미상공회의소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회원사 의전차량 서비스'의 평범한 일상이다. 교통 인프라가 아쉬웠던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움직이는 비즈니스 라운지'가 등장하면서, 입주 기업들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공항 리무진 부럽지 않네요"…KTX역에서 공장까지 '논스톱' "서울에서 1시간30분 정도 달려왔는데, 마지막 이동까지 이렇게 편안할 줄은 몰랐습니다." 컨설팅 업무차 구미를 찾은 민병률 씨는 푹신한 리무진 시트에 몸을 기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은 부드럽게 역을 빠져나와 목적지인 구미산단 공장으로 향했다. 과거 같았으면 역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줄을 서거나, 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분주했을 터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간에 차 안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거나 밀린 업무를 확인하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민 씨는 "KTX역이 시내와 멀어 출장 때마다 불편했는데, 이 서비스 덕분에 이동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특히 중요한 바이어를 모실 때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평가했다. ◆ 2년 여간 771번의 만남, 74개 기업의 발이 되다 26일 구미상의에 따르면 의전차량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시행된 2023년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년 8개월 간 총 771건의 운행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사만 74개사에 달한다. 특히 기업 활동이 활발했던 지난해 9월에는 월 30건으로 최다 이용 기록을 세우는 등 기업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높은 호응에 힘입어 구미상의는 올해부터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했다. 기존 김천구미역뿐만 아니라 대구역, 서대구역, 동대구역, 대구공항 등 대구권역까지 운행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방문객들의 불편까지 해소하며 '고객 맞춤형 지원'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시간·비용 절감은 기본, 기업 이미지까지 높아졌죠" 이 서비스가 가장 큰 환영을 받는 곳은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다. 구미산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해외 바이어가 오실 때마다 공항이나 KTX역 픽업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며 "이 서비스 덕분에 직접 바이어를 응대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출장·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여줘 경영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회원사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였던 교통 문제를 해결해드리고자 국내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라며 "기업인들이 오직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2025-11-26 15:52:25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지사,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 실시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지사(지사장 옥희철)는 26일 자회사 케이워터기술과 함께 성심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찾아 김장김치 550kg과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2025-11-26 15:47:20
구미대 사회복지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초청 특강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가 지난 25일 교내 성실관에서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초청해 '경상북도의 사회복지 지향과 성인학습자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번 강연은 지역 복지 정책의 흐름을 짚어보고 미래 사회복지 인재상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특강은 김 부지사가 직접 강단에 올라 경북도의 복지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급변하는 사회복지 환경 속에서 현장 전문가가 갖춰야 할 역량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성인학습자의 학습 전략과 자기주도적 성장 역량을 연결한 내용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김 부지사는 "저출생·고령화 시대의 사회복지는 단순한 지원과 서비스를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일이다"라며 "그 중심에는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배움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회복지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대 사회복지과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를 주관한 시옥진 학과장은 이번 특강의 의미를 높이 샀다. 시 학과장은 "학생들이 지방분권 시대의 정책을 이해하고 현장의 비전을 익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실무자와 학습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교육 모델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2025-11-26 15:38:06
LG경북협의회가 올해도 구미 지역 이웃들을 위해 대규모 김장 나눔을 실천했다. LG경북협의회는 26일 구미시청에서 '2025 LG사랑나눔 김장김치 전달식'을 열고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결연세대에 김장김치 약 1만4천kg을 기부했다. 이날 전달된 김치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6천500만 원 상당이다. 전달식에는 금오종합사회복지관과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구미시먹거리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기부된 김치는 이달 중 지역 내 복지시설과 단체 결연가정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LG는 지난 2014년부터 12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김장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임직원들이 모여 직접 김장을 담그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농산물로 만든 지역 업체 김치를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복지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와 업체까지 돕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는다.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과 사회단체의 김장 기부가 줄어드는 추세라 LG의 이번 지원은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경북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변덕스러운 기온변화와 물가상승으로 지역 주민들이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11-26 15:14:05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지역 토종기업인 씨엠티엑스와 손잡고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 도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구미가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공급기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 구미시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씨엠티엑스와 함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씨엠티엑스는 2027년까지 총 363억 원을 투자해 구미 하이테크밸리 내 1만1천여 평 부지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이곳에서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모품인 실리콘 전극과 링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40여 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374억원 투자에 이은 추가 결정이다. 최근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취지다. 씨엠티엑스는 2013년 설립된 구미 본사 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들어가는 실리콘, 사파이어, 세라믹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독보적인 실리콘 부품 제조 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인 연 매출 1천80억원을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1천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은 4천770만 달러를 기록해 '제61회 무역의 날' 수출 3천만 달러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기업 가치를 입증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도시다. 소재와 부품부터 수요기업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이번 씨엠티엑스의 투자가 지역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변화하는 산업 흐름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씨엠티엑스와 같이 구미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2025-11-26 14:59:34
대학생 사로잡은 CEO의 '인생 비법'…지상근 지상뉴매틱 대표 특강 나서
구미상공회의소와 구미대학교가 손잡고 지역 대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 구미대에서 'CEO가 들려주는 인생노하우와 진로' 프로그램을 개최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하고 구미상공회의소가 주관해 기업인이 직접 대학생들에게 현장의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강단에 선 지상근 지상뉴매틱 대표이사는 "술(術) 좋아하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가 언급한 '술'은 마시는 술(酒)이 아닌 기술과 재주를 뜻하는 '술(術)'을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강연 몰입도를 높였다. 지 대표는 "나를 위해서 보고 듣고 배워서 익혀야 한다"며 단순한 암기나 학습을 넘어선 '체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업체의 경영방식이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 따라잡는 '벤치마킹'을 통해 자신만의 기술을 정립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특히 지 대표는 성공적인 기술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4M' 전략을 제시했다. 4M은 ▷재료(Material) ▷사람(Man) ▷자금(Money) ▷기계(Machine)를 뜻한다. 그는 "좋은 재료와 좋은 사람, 적절한 자금 조달과 도구의 사용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내 기술'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강연 내내 지 대표는 학생들에게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주문했다. 그는 스크린에 띄운 '내 기술, 내 특허, 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가리키며 "남들이 닦아놓은 길을 가기보다 자신만의 특허와 기술을 확보해 미래의 CEO를 꿈꾸는 도전적인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한 학생은 "술이라는 단어에 처음엔 의아했지만 결국 나만의 필살기를 가져야 한다는 뜻깊은 조언이었다"며 "현직 CEO의 생생한 성공 전략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 대표는 2005년 생산자동화 직종 제1호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으며 2019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된 바 있다.
2025-11-26 14:57:15
"세금 계산기 대신 반찬통 들었다"…구미세무서 직원들의 따뜻한 외출
딱딱한 세무 행정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이웃을 위해 반찬통을 든 공무원들이 있다. 구미세무서 직원들이 관내 장애인 가정을 찾아 온기를 전하는 '행복 배달부'로 변신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끈다. 구미세무서(서장 성병모)는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휴진)과 손잡고 매달 둘째·넷째 주 화요일마다 관내 재가장애인 35가정을 방문해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말동무가 돼주는 '동행 복지'의 현장이다. 이 봉사는 구미지역 재가장애인의 식생활 개선과 건강관리를 위해 복지관이 운영 중인 밑반찬·도시락 배달 사업의 하나다. 계절과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김치, 나물, 육류, 두부, 계란, 생선 요리 등으로 식단을 꾸렸다. 영양 불균형 해소는 물론 정서적 지지까지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구미세무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본인의 승용차를 이용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집 안에서 편안하게 반찬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조를 나눠 각 가정을 방문하며 반찬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짧은 티타임을 통해 홀로 지내는 장애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생활고나 건강 문제 등 고충을 듣고 복지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두 기관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구미세무서 사내 봉사단체인 '행복나눔 봉사단'이 복지관과 봉사활동 협약을 맺으며 첫발을 뗐다. 이후 구미세무서는 배식 봉사, 명절 후원금 전달, 소외계층 위문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공공기관 사회공헌의 모범을 보여줬다. 지난해 2월부터는 정기적인 밑반찬 배달로 협력의 폭을 넓혔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을 독려한 성병모 구미세무서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성 서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미세무서는 세정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함께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따뜻한 공직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구미세무서는 앞으로도 밑반찬 배달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 개선, 건강관리, 문화 지원 등 지역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할 계획이다.
2025-11-26 14:55:05
한화시스템, 구미에 2천800억 투입 'K-방산 전진기지' 준공
한화시스템이 경북 구미시에 2천8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방산 기술을 집약한 신사업장을 구축했다. 이곳은 기존 사업장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K-방산의 수출 확대를 이끌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25일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1산업단지에서 신사업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된 구미사업장은 지난 2022년 투자협약 체결 이후 구축됐으며, 부지 규모는 약 8만9천㎡(2만7천 평)에 달한다. 이는 기존 4만5천㎡(1만3천630평) 규모의 사업장에서 2배 이상 확장된 것으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테스트, 수출 기능을 한 곳에 모은 통합형 체계를 갖췄다. 신사업장은 국내 방산 업계 최대 규모인 1천500평의 클린룸을 갖췄으며, 이곳에서는 각종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전자광학 제품과 레이더 핵심 부품이 생산된다. 또한 물류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자재관리실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한화시스템은 이곳에서 해양 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CMS),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통합전장시스템 등 차세대 핵심 방산 장비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K-방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수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필리핀 해군 함정 13척에 국산 전투체계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초대형 방산 기지의 탄생에 지역 사회도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신사업장 가동은 지역 내 투자와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구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구미사업장은 단순히 확장된 생산 공장이 아니라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최첨단 방산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신사업장 준공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구미시가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유치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11-25 16:35:17
㈜에이포랩, 2025 지스타즈 어워드 대상…안면 수술 내비게이션 국산화
정밀 의료기기 스타트업 ㈜에이포랩(대표 박재영)이 지난 20일 한동대학교 제네시스랩에서 열린 '2025 지스타즈 어워드(G-STARs Award)'에서 대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안면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독자 개발해 의료기술 국산화를 이뤄내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주효했다. 에이포랩은 세계 최고 수준인 정합 정확도 1mm 이하를 구현한 수술 내비게이션 '자브(XAVE)'와 소형 부착형 신제품 '자브 에어(XAVE-AIR)'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고난도 수술의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잡한 악교정이나 임플란트, 안면 재건 수술 등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수술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미 국내외 주요 대학병원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로 ▷독보적인 정밀 수술 기술 ▷임상 기반 개발 역량 ▷국산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확장성 등을 꼽았다. 박재영 대표는 "정밀 수술 내비게이션 국산화로 더 안전한 수술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엑세이브 에어를 중심으로 국내외 의료진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 표준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포랩은 국내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인 'K-스타트업(K-StartUP) 왕중왕전' 최종라운드에도 진출해 마지막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소형·고정밀 내비게이션 분야를 이끌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2025-11-23 17:06:54
구미시, '디자인페스타 인 경북' 성료…기술·예술 융합의 장
경북 구미시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구미코에서 연 '디자인페스타 인 경북 202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구미가 딱딱한 제조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한 창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성과를 냈다. 특히 지역 스타트업인 오르타머티리얼즈가 2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2차전지 핵심소재 리사이클링 기술을 보유한 이 기업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제3공장을 짓고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행사장 구성도 알찼다. 주제관과 특별관 등 6개 테마관에서는 340여 점의 혁신적인 디자인 작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제4회 갤럭시 사진공모전' 시상식에는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천89점이 접수돼 뜨거운 열기를 보였고, 김정운 박사의 특강과 AI 전문 포럼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웠다. 마지막 날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XR(확장현실)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페스타는 산업도시 구미가 디자인과 AI,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시민이 함께하는 혁신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2025-11-23 17:06:46
"2만원에 내 생애 첫 컬렉팅"…경북 최대 '구미아트페어' 내달 개막
경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술 축제가 올해도 구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2025 제7회 구미아트페어(GGAF)'가 오는 12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구미코 2층 특별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예술, 구미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지역성, 현대성, 대중참여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미술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하는 '아트테크'의 장으로 꾸며져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시는 구미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특별 기획으로 채워진다. '구미미술 아카이브 특별전'에서는 임대일, 변수길, 장학상 화가의 작품과 기록사진, 팸플릿 등을 전시해 지역 미술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구미 출신 미대 재학생들과 청년 작가들이 참여하는 '청년구미 특별전'은 설치미술, 뉴미디어, 디지털 아트 등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구성돼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획 행사는 이번 아트페어의 백미다. '해피컬렉션' 코너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 구매 체험관인 '키즈 컬렉션'을 운영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단돈 2만원에 구입할 수 있어 아이들이 생애 첫 '컬렉팅'을 경험하기에 제격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30만원 전'은 작품 크기에 상관없이 30만원 정액으로 미술품을 판매해 미술 시장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개막식은 12월 4일 오후 6시 10분에 열리며 '구미시민예술가 연합 오케스트라'가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연주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는 전시 투어(도슨트)와 3가지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된다.
2025-11-23 15:57:43
"폐배터리서 핵심광물 캔다"…구미시, 리사이클링 유망주에 20억 '베팅'
경북 구미시가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역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구미시는 20일 구미코에서 '구미 스타트업 브릿지 데이'를 열고 오르타머티리얼즈와 2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총 595억 원 규모로 조성된 구미시 벤처펀드 '인라이트 넥스트 슈퍼스타 벤처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1호 투자기업인 알에프온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오르타머티리얼즈는 2023년 4월 문을 연 비철금속 종합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설립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니켈과 코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미 본사 인근에 제3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활성니켈과 활성코발트 양산에 돌입해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투자 협약 외에도 실질적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브릿지업 미팅'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인라이트벤처스 등 7개 투자기관과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진 'G-이노베이션포럼'에서는 유병철 HCI컨설팅 대표가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연했고 조명우 바인벤처스 대표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투자 전략'을 발표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통찰을 제공했다. 스타트업 성과페어에서는 오르타머티리얼즈와 함께 구미형 팁탑(TipTop) 기업으로 선정된 알에프온, 에이포랩이 그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늘 행사는 구미시 벤처펀드가 또 하나의 결실을 맺은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구미시는 유망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이들 기업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1-20 15:59:47
"도면 한 장 없던 불모지서 세계로"…한국전력기술, '백년 기업' 시동 걸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뒤로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975년 발전소 설계 기술 자립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띠고 출범한 지 딱 50년 만이다.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은 20일 김천 본사에서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디지털전환(DX) 등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한전기술은 국내 대부분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를 도맡아 온 대한민국 대표 발전소 설계 전문기관이다. 설립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엔지니어링 환경에서 기술 자립을 이뤄냈고, 이제는 중동과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50년의 발자취를 담은 사사와 브랜드북을 발간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담은 '신(新)가치체계'를 선포하며 조직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어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가 'AI 시대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고, 인재 양성과 업무 혁신을 위한 토론회도 진행돼 임직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대행사로 열린 원자력유관기관협의회와 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연구개발 협력과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김태균 사장은 "발전설계 기술자립이라는 국가적 사명으로 시작한 한전기술이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에너지 기술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산업계, 유관기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로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했다.
2025-11-20 15:54:58
"이게 정말 갤럭시로 찍은 사진?"…쇳물의 열기부터 은하수까지 다 담았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구미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펄펄 끓는 쇳물의 열기부터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까지, 작은 스마트폰 렌즈가 포착한 세상은 DSLR 카메라 못지않은 깊이를 보여줬다.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는 19일 구미코에서 열린 '디자인페스타 in 경북' 현장에서 '제4회 갤럭시 사진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구미의 매력을 담아내는 이번 공모전은 올해로 4회째를 맞으며 지역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작품은 총 3천89점. 지난해보다 28%나 급증한 수치다. 삼성과 갤럭시를 주제로 한 특별상이 신설되고 청소년 부문 시상이 확대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폰카 장인'들이 몰려들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일반인 부문 93점, 청소년 부문 28점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은 산업 현장의 땀방울을 생생하게 담아낸 '열기를 이기고'(전국 부문)와 구미의 자연을 황홀하게 표현한 '강정습지 일출경'(구미 부문)이 차지했다. 특히 '열기를 이기고'는 뜨거운 쇳물을 형틀에 붓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완벽하게 포착해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갤럭시 폰의 야간 촬영 성능을 뽐낸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특별상을 받은 '갤럭시로 담은 갤럭시(은하수)'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믿기 힘들 만큼 선명한 별빛을 담아냈다. 청소년 부문 대상작인 '세상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는 가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치열한 산업 현장과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이 작품 속에 녹아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산업도시 구미의 역동성과 시민들의 삶을 사진으로 잇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구미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상작들은 오는 22일까지 구미코 '디자인페스타 in 경북' 어워즈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은 LG 영상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꾸며져 구미의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5-11-20 15:54:46
[데스크칼럼-한윤조] 문제 인식조차 없는 대구시의 물감사 논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문제 인식 및 정의'는 가장 첫 단계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과정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곳을 관찰하고, 문제의 원인이나 영향을 파악한 뒤,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누구를 포함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두루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문제를 파헤친 매일신문의 연속 보도가 이어지자 대구시는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애초에 '문제 인식'조차 결여된 시 감사에서 진흥원 사태의 원인을 찾고 대안이 나오긴 이미 글렀다는게 문화예술계의 분위기다. 아직 대구시의 특정감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이지만 이미 지난 18일 열린 문예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물감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 "문제는 있는 것 같지만 (심각하다 하기엔) 다소 무리있다"는 식의 사전 감사보고서에 대한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주범 의원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긴 했으나 괜찮다는 식이냐"며 대구시의 맹탕 감사 결과를 비꼬아 꼬집기도 했다. '셀프 승진 논란'과 관련해 정일균 의원은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도 조직구성원들이 느끼면 그런 것이고, 그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중환 의원 역시 "인사위 당연직 위원을 경영지원부장이 맡았다는 것은 결국 인사위 구성부터 개최까지 특정 간부 한 명이 다 통제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면서 "본인과 관련한 인사위에서는 빠지는게 당연하지만 (경영지원부장이) 조직에 대한 건 본인이 설명하며 끌고가는 거지 않나. 이런 구조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뻔하다. 갈라치기, 자기편챙기기, 직원 사이 신뢰는 사라지고 줄서기·눈치만 남는 분위기"라고 일갈했다. 사실 애초에 대구시와 문예진흥원은 인사·근무 관련에 대해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의지조차 없어보였다. 감사 기간 동안 진흥원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인사팀에 근무해 왔던 핵심 인물 1명을 포함한 3명의 직원이 '벤치마킹'을 이유로 해외 출장에 나서며 자리를 비운 상태로 감사가 진행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했지만 시는 문제삼지도 않았다. 사업비가 반토막 나 대구 지역 예술인들이 생계까지 위협받는 위기 상황에서도 진흥원 임직원들은 벤치마킹이나 업무협약 등의 이유로 지난해 30회 1억5천만원, 올해 9월말까지 28회 2억5천만원을 지출하는 등 외유성 해외 출장을 일삼은 사실도 행감에서 따져 물었지만 답변을 맡은 이재성 문예진흥원장 직무대행(대구시 문화체육국장)과 김진상 기획경영본부장은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는 안일함을 보였다. 현재 문예진흥원 사태의 핵심은 '잘못을 잘못인 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안하무인의 태도'에 있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너무 강하다못해 아예 그들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기형적 조직이 됐지만, 이를 통제하고 감시해야 할 대구시 마저 '무사안일'(無事安逸)주의에 빠지면서 진흥원은 잇딴 언론과 시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뭐가 문제냐'는 뻔뻔스러움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자기 이익 챙기기와 내부 헤게모니 장악에만 골몰해 있는 이들에게 지역 예술인과 대구문화예술 저변 확대라는 진흥원 본연의 목적을 위해 할애할 시간은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예술인과 대구시민의 몫이다. 대체 진흥원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2025-11-19 18:27:37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2025 글로컬페스타 '대상·최우수상' 쾌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로컬 스타트업들이 전국 무대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2025년 글로컬 페스타 위드 대전' 로컬크리에이터 피칭대회에서 센터가 지원한 영남권 기업 2곳이 나란히 대상(1위)과 최우수상(2위)을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기업 모두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수원에 이어 올해 대전 대흥동 일대에서 열렸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와 대전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축제로 ▷로컬크리에이터 피칭대회 ▷로컬×대전 콜라보 팝업 ▷한·일 글로컬 컨퍼런스 ▷상권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피칭대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 로컬크리에이터 14개사가 참여해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통합 우수 수혜자를 가리는 자리였다. 치열한 경연 끝에 경북센터가 지원한 바이비와 설아래가 1·2위를 휩쓸며 영남권 로컬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상을 받은 바이비(대표 김국연)는 부산 기장에서 3대째 양봉업을 이어오고 있는 청년 기업이다. 단순히 꿀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 양봉의 한계를 산업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양봉 유튜브 채널과 기장 체험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가 벌꿀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꿀을 활용한 베이커리나 캔디 등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빠르게 늘리며 지속가능한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설아래(대표 지종환)는 영주 소백산 도라지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곳이다. 청년 한약사가 원료 연구부터 제조와 브랜딩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해 건강식품 기업으로 키워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매년 30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마케팅과 투자 유치 수출 등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주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지역 곳곳의 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을 중심으로 로컬 창업가들이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 지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1-19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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