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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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굴기 가늠하는 중국,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금융굴기 가늠하는 중국,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미국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등판했다. 위안화를 기축통화 지위를 갖춘 '강력한 화폐'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세계 공장을 넘어, 금융굴기(金融崛起)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위안화 국제화와 달러 의존 축소 등 흐름은 명확하다. 다만 굴기를 제약하는 요소들도 명확하다. 달러를 대체하는 위안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굴기' 강조한 시 주석 최근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중국 특색 발전의 길을 잘 걸어 금융 강국을 건설하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2024년 시 주석이 공산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었다. 시 주석은 "금융강국 건설은 국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위안화가 국제 무역 투자와 외환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글로벌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발언이 "'강력한 화폐'라는 목표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정의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은 단순히 위안화 통화 사용량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선다고 강조한다. 핵심은 무역 결제 통화이자 투자·차입 통화, 나아가 외환보유 통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를 통해 대외 거래에서 '달러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 중심 국제금융 질서가 제공해온 미국의 구조적 우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추스에 시 주석의 발언이 소개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며 "국제화라는 목표를 점점 달성해가는 과정이나 목적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계 최대 무역국이자 글로벌 공급망 핵심 국가의 통화인 위안화가 과거 파운드화나 달러화가 간 길을 가야 한다는 게 2024년 시 주석 연설의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달러화에 도전하는 위안화 위안화의 경쟁력 확보 흐름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에 외국인이 직접 투자한 비율은 전년 대비 9.5% 줄었다. 중국 채권 시장에서 외국 자금 이탈 흐름도 이어졌다. 중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헷지(Hedge)'를 위한 성격이 강했다. 미국 강세장의 위험 분산 용도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자국 통화를 국제적으로 끌어오려는 전략과 외국 자본이 중국 시장을 경계하는 현실적 간극은 여전하다. 위안화 가치 관리도 중국 당국의 까다로운 과제다.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선 안정된 통화가 필요하다. 중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통화 가치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강한 통화와 경기 부양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축통화가 되려면 경상수지 흑자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며 "다만 자금을 끌어당기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통화 강세로 가야하는데 이걸 중국이 선호하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기축통화국으로 자본 이동의 자율성, 법과 제도 신뢰, 금융시장 개방 등을 확보하는 것도 해결 과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국제기구들도 자본시장 개방과 제도적 투명성이 뒤따르지 않는 한 통화 지위의 도약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 중국 정부 부채나 주택 시장 부실 등 잠재적 위기도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 대한 강력한 통제로 경제를 관리해온 시스템이 사라질 경우 그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2026-02-05 16:16:06

  • [사진에서 보인 세계] 그라운드호그 데이

    [사진에서 보인 세계] 그라운드호그 데이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140회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 대표의 품에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안겨 있다. '날씨 예측의 왕'인 '펑추토니 필(Punxsutawney Phil)'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마멋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하는 행동으로 계절을 가늠했다고 한다. 마멋이 바깥으로 나왔다가 다시 굴로 들어가면 겨울이 6주 동안 지속된다고 믿는다. 계속 바깥에 있으면 사람들은 봄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 행사는 1887년부터 열렸다고 한다. 매년 작은 마을 '고블러스 놉'에 수만 명이 몰린다. 필의 계절 예언을 듣기 위해서다. 아침 7시쯤 행사가 열리지만 벌써 인파로 가득했다. 무대 주변으로 신나는 락, 컨트리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몸을 흥겹게 흔든다. 본 행사 시작을 알리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이 경쾌하게 흐른다. 검은색 중절모를 쓴 신사들 한 무리가 무대에 오른다.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 회원들이다. 이들은 1년에 한 번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필의 입을 대신하는 사람들이다. 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필은 "땅에 제 그림자가 보이네요. 6주간 겨울이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라고 선언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소리치고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라운호그 데이 행사는 유럽의 독일어권 민간 풍속에서 유래했다. 이날 날씨가 맑으면 봄이 6주 뒤에 온다. 날이 흐리면 봄이 가깝다는 것이다. 또 오소리 같은 동물들을 관측해 봄이 언제 올지 예상하기도 했다. 겨울잠에서 깬 동물들이 보이면 봄이 왔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기념하는 성촉절(경칩과 유사)이기도 하다. 가톨릭 축일로 생후 40일이 된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한 날을 기념한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를 생중계한 NBC 아나운서는 "이 행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평했다. 계절 예측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울한 겨울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2026-02-05 14:22:38

  • 극초음속미사일, 미·중·러 그리고 남북 전력은?

    극초음속미사일, 미·중·러 그리고 남북 전력은?

    각국은 극초음속미사일이 미래 전장에서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무기로 보고 개발과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군은 극초음속 발사체 시험을 지속하며 장래 실전 운용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빠른 실전 배치 후 개량에 나섰다. 한국은 극초음속 발사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북한은 연구개발과 동시에 빠른 실전 배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실전배치 전 단계'… 실전 투입한 중·러 미군의 극초음속 발사체는 프로토타입(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러시아, 중국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것과 비교된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미군이 극초음속 무기의 획득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해군과 육군은 공통 극초음속 활공체(C-HGB)를 기반으로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다크이글)를 시험하고 있다. 미 공군은 폭격기와 전투기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공격 순항미사일(HACM)을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공중발사탄도미사일인 Kh-47M2 킨잘, 극초음속순항미사일 3M22 지르콘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킨잘이 발사 초기 극초음속에 도달한 뒤 속도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특정 조건에서는 방공망에 의한 요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지르콘은 최고 마하 7.5로 비행해 매우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행 막바지에 마하 4.5 속도로 감속해 짧은 요격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아나군은 2024년 지르콘을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술핵무기 사용을 막은 것과 같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DF-17 중거리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결합해 운용 중이다. DF-26은 사거리가 3천km에 달해 괌 등 원거리 미군 기지나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9월 3일 중국군은 퍼레이드에서 CJ-1000을 선보였다. 중국군은 새롭게 공개한 이 극초음속순항미사일로 지상과 해상 표적뿐 아니라 공중급유기 등 느린 공중 표적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 의회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했다. 반면 미국 등 서방은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서방의 극초음속미사일은 러·중의 핵무장 활공체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정확도 구현이 필요하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개발 기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지고 있다. ◆남북 '창'의 대결 한국은 최근 극초음속 발사체 분야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원(ADD)과 방위산업체들이 개발한 '하이코어'는 마하5에서 5초 이상 연소를 유지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중 램제트 엔진(초음속·극초음속 둘다 구현 가능)으로 최고 고도 23km에서 최고 속도 마하 6을 달성했다. 미·러 등은 수분 단위 연소 기술 개발과 체계 통합을 거쳐 실전 배치가 가능한 발사체를 확보했다. 이에 비하면 하이코어는 기술 성숙도에 차이가 있다. 다만 마하5 이상 영역에서 안정적인 연소를 구현한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하이코어의 기술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하이코어는 2028년 이후 해군용 발사체로 우선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잇달아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랑했다. 북한 측은 정확한 기종이나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비행 궤적 등을 토대로 당국은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결합한 이른바 '화성-11마'로 보고 있다. 북한이 유사시 한미 방공망을 돌파하기 위해 동원할 수단으로 예상한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두고 남북의 전략은 엇갈린다. 한국은 기술 축적과 장래 활용을 목표로 한다. 북한은 조기 실전 배치를 염두에 두고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6-02-04 16:36:23

  • 키이우 타격한 극초음속미사일… 유럽을 위협하다

    키이우 타격한 극초음속미사일… 유럽을 위협하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몇몇 도시에 강렬한 섬광과 함께 미사일이 쏟아졌다. 이전 공습과 달리, 하늘을 가르는 빛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극초음속미사일 공격으로 판단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5를 넘는 속도와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 경로로 인해 요격이 극히 어려운 무기로 인식된다. 현실로 다가온 이 위협에 유럽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주요국의 극초음속미사일 전략을 짚어본다. ◆실전 투입된 극초음속미사일 지난달 24일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사용된 무기 체계는 396기에 달했다. 그 중에 3M22 지르콘 극초음속순항미사일 2발이 포함됐다. 1월 공습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변전소 등 전력계통을 노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를 주거용 전력 공급을 마비시켜 국민들의 전쟁 피로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의 등장은 전쟁에 적응해가던 우크라이나 사회에 새로운 공포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극초음속미사일을 활용한 공격 중 실제 피해가 두드러진 사례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미사일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 이상(시속 약 6천120km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방식은 로켓 추진체로 발사된 뒤 활공체만 분리돼 비행한다. 기존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도를 따르지 않고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 다만 비행 막바지에서 마하5 이하로 감속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탐지 및 요격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천하무적'은 아닌 셈이다. 반면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은 스크램제트 등 공기흡입식 엔진으로 추진력을 얻어 목표물을 향해 극초음속 비행을 유지한다. 저고도로 비행하며 적외선과 위성 감시망 추적을 회피하기 수월하다. 활공체보다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대신 엔진 개발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가격이 비싸다. 대량 제작에 한계가 있다. 이런 특성들로 극초음속미사일은 적국의 고성능 방공방을 돌파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적합하다. 이동식 미사일처럼 시급한 표적을 타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럽 방공망의 취약성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 방공망의 최대 취약점으로 '탐지-식별-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의 압박'을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는 저고도 드론과 고속 미사일, 탄도미사일까지 동원한 포화 공격(자원을 총동원한 동시 공격) 전술을 펴고 있다. 유럽 방공망이 대비하지 않았던 시나리오였다. 국제문제연구소인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은 지난달 1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전쟁 중에 미사일 사거리 확장·다탄두화 등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방인 벨라루스에 배치한 신형 오레슈니크 중거리미사일(IRBM)도 기존 미사일을 상당 부분 개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마하 8~12 속도를 낸다고 주장한다. 벨라루스 서부에서 발사하면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까지 10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한 속도다. ◆잠재적 위협에 대응 방안은? IISS는 나토의 미사일 방어 전략인 통합미사일방어체계(IAMD)가 새롭게 나타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각국이 ▷서로 다른 요격체계 ▷불완전한 데이터 공유 ▷상이한 교전규칙 등으로 공통의 위협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나토는 지난해 IAMD 체계를 새로 정립했다. 나토 핵심 기반시설과 자산 방어를 목표로 모든 방향과 속도, 고도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적 공격에 대한 요격에 앞서 외교적 노력이나 군사력 시현을 통한 억제, 나아가 발사 저지를 위한 공세 작전도 편다는 방침이다. 다만 동유럽에 배치된 지대공미사일 체계 중 극초음속미사일에 대응 가능한 자산은 대부분 미군이 운용하고 있다. 장거리 선제 타격도 미군 도움이 필수적이다. 현재로서는 유럽이 독자적인 방공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개별 국가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3일 로이터통신은 미하엘 트라우트 독일 우주사령부 사령관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독일이 위성 기반 미사일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ISR(정보, 감시, 정찰)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인 2022년 ESSI(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 발족했다. 이를 통해 20여개 국이 가진 방공 자산을 상호 연동시켜 다층 방공망 연계를 추진 중이다.

    2026-02-04 16:28:57

  • '본차이나 어게인', 중국의 제조굴기와 우주굴기

    '본차이나 어게인', 중국의 제조굴기와 우주굴기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최근에는 전통 제조업도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도약시키고 있다. 특히 중장비 제조에서 보인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2015년 이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군사 분야와 맞닿은 우주·전략 산업 분야도 괄목상대다. 미국과 유럽 등 우주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에 다다랐다. ◆ 중국의 '제조굴기'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조 2025'(MIC2025)를 발표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중공업 기술을 국내 기술로 치환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국유기업 육성과 국내 기업 기술·자금 지원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기술집약에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등도 주목한다. 중국은 국내 기반시설 투자와 실행을 반복하면서 건설 기계 개발에도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의 건설 기계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17.1%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TBM(터널 굴착기), 대형 크레인, 준설선 등 고난도 건설 기계 생산에도 거침이 없다. 장시 시톤(Jiangxi Siton) 등이 생산하는 '4붐(4BOOM) 페이스 드릴링 리그'는 지하 광산과 대형 터널 공사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발파공 굴착, 터널 단면 굴착 등에 사용된다. 자동 드릴링과 위치 인식, 원격 제어 등의 기능도 갖췄다. 작업자 감시 아래 반자동 작업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베이징 와우조인트 머시너리는 'SLJ900/32'를 제작했다. 950t 급 교량 상판(거더)을 이송, 설치하는 장비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에 유용하게 쓰인다. 거대 교량 상판 운송·설치를 동시에 수행해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어서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가 운영하는 'MV 톈군하오'(天鯤號)는 인공섬 제조기로 불린다. 고성능 자주식 커터 흡입 준설선이다. 해수면 아래 35m에서 시간당 6천㎥의 흙과 모래 등을 파낼 수 있다. 준설한 자원을 최대 15km까지 이동시켜 인공섬 조성 등에 활용한다. 이밖에도 최대 4천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XGC88000 크롤러 크레인', 세계 최대 타워크레인이라는 'R20000-720' 등도 중국이 세계 무대에 자랑하는 중장비다. ◆'우주굴기'도 성큼 중국은 우주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2025년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심해 탐사와 항공우주 기술을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분야로 규정했다. 2026~2030년 제15차 계획을 통해서는 우주 강국으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우주 개발에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외부에 의존하던 기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익히고 개발한 기술이 국가 안보 수호라는 목표 달성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으로 64개 자체 위성으로 구성된 항법 시스템 '베이더우(北斗)'가 있다. 위치 추적을 하루 1조 회 이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이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응하는 체계로 자리 잡았다. 재사용 로켓 기술이나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등 서방 기업들의 주요 프로젝트 추격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미국 스타링크에 대응해 저궤도 위성 군집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은 '궈왕(國網) 프로젝트'를 통해 1만3천 개 저궤도 위성을 발사, 국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민간 항공우주 기업 랜드스페이스(LandSpace)는 재사용할 수 있는 1단 로켓을 포함한 운반 로켓의 최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재사용 로켓 개발이 완료되면 중국의 저궤도 위성 발사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중국이 미군이 위성 군집을 활용해 전장에서 각 군의 작전을 조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위성 군집을 군사 작전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우주 개발은 이미 유럽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북극 및 우주에서의 발자취는 유럽의 이익, 안보, 가치, 그리고 미래 경제 발전에 명백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2026-02-01 16:32:51

  • [사진에서 보인 세계] 인형의 우울한 표정…중국 직장인들 위로하다

    [사진에서 보인 세계] 인형의 우울한 표정…중국 직장인들 위로하다

    붉은 말 인형의 입꼬리가 내려가 있다. 새해를 맞아 기쁘기는커녕 우울해 보이는 표정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인형을 좋아한다. 현생에 지친 자신이 투영됐기 때문일까.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붉은 봉제 말 인형이 뜻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저장성 이우 국제무역시장에서는 음력설을 앞두고 말 인형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른바 '우는 말 인형'은 제작 과정의 실수로 탄생했다. 인형을 만든 가게 직원이 입을 거꾸로 꿰매면서 입꼬리가 내려간 표정이 된 것이다. 가게 주인은 인형을 산 고객에게 환불을 제안했지만 고객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SNS에 '우는 말 인형'이 인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게 직원들은 "젊은 직장인들이 말의 표정을 두고 '출근할 때 내 모습 같다'는 농담을 나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형의 표정이 중국 젊은층의 장시간 노동과 직장 스트레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야근하지 말라는 회사의 지시가 있었다"는 게시물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1년 전자상거래 업체 여직원이 과로로 사망한 사건이 계기였다. '996' 문화(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 근무)를 바꾸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당시 여러 기업이 오후 6시 20분 퇴근과 9시를 넘긴 야근 금지를 지시했다. 이런 노력에도 중국 근로자들은 장시간 근무에 시달린다. 법령을 지키는 경우가 드문 데다 낮은 임금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낮은 기본급을 만회하고자 매출 목표 달성에 힘쓰고, 보너스를 노린 자발적 장시간 근무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26-01-29 15:51:18

  • 유럽 자강론 부상에 나토

    유럽 자강론 부상에 나토 "꿈깨라"

    미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 간 독자 방위론이 "불가능하다"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발언이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자강 안보'에 대부분 유럽 국가가 동의한다. 다만 미국을 배제할 수 있는 방위력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회의론도 부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럽이)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꿈이나 꾸시라"라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수 유럽 국가 사이에서 '자강 안보'가 널리 공감을 얻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프랑스가 이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8일 자국 외교관 대상 연설에서 "종속을 거부한다"고 했다. 유럽이 공동 방위, 산업·기술 역량 확보로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EU 국가들은 GDP의 5%까지 국방비를 늘리자 약속하기도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런 구상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독자 노선을 가고 싶다면, 국방비 5%로는 도달할 수 없다"며 "자체 핵 전력 구축도 수십억 유로가 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프랑스 측이 여기에 즉각 반발했다. 27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뤼터 총장님. 유럽인들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도 이를 인정한다"며 "이것이 나토라는 유럽의 기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국가 사이에서 독자적 안보 확보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토 확보 의사를 표하자, 프랑스 등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내 연합방위 능력을 점검했다. 스웨덴과 독일 등은 최근 핵무기 보유국인 영국·프랑스와 핵우산 공유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유럽이 미국 의존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 한계도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나토가 운영 중인 현대전의 핵심 수단인 군사 위성과 ISR(드론, 신호감청, 데이터분석), 전자전, 장거리 타격 수단 등 대부분이 미국산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대체하려면 최소 2천260억 달러(약 323조 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자본과 기술, 정치적 의지 등은 갖고 있지만, 자체 전쟁 수행 능력 확보를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2026-01-28 16:16:22

  • 中, 서해 PMZ 무단 설치 구조물 이동

    中, 서해 PMZ 무단 설치 구조물 이동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 중 일부를 PMZ 밖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간 갈등의 단초로 작용한 서해 무단 구조물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이 일부 해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7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서해 구조물 이동 여부를 묻는 자국 기자의 질문에 "중국 기업이 현재 관리 플랫폼 이동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31일까지 이동 작업을 예고하고 관련 안전 공지를 띄웠다. 이와 관련해 관리 시설은 PMZ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궈 대변인은 관리 시설 이동에 대해 "기업이 자체적인 경영·발전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한 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황해(서해) 어업 및 양식 시설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중국과 한국은 해상 이웃 국가로서 양국은 해양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촉진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설명은 서해 구조물 이동이 한중 간 외교 협의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해석은 피하면서, 양국 공감대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교부의 강영신 동북아국장은 "우리 정부는 PMZ 내 일방적인 구조물 설치 반대 입장 하에 그간 대중국 협의를 이어온 만큼 이번 조치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라고 말했다. 한국은 그간 중국이 한중 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관리하는 시설은 (중국 측이) '철수할게'라고 해서 아마 옮기게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관리 시설은 다른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우선 철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 시설 외에 중국이 양식시설이라고 주장하는 2개의 무단 설치 구조물은 PMZ에 남아있다. 한중 간 서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국이 양식 시설이라며 2018년과 2024년에 각각 대형구조물을 설치해 양국 간 갈등이 빚어졌다.

    2026-01-27 20:08:47

  • 北 탄도미사일 발사…600㎜ 방사포 추정

    北 탄도미사일 발사…600㎜ 방사포 추정

    북한이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남한을 공격할 경우 주력으로 쓸 무기 체계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열릴 예정인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국내외를 향해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3시 50분께 북한 평양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추적했다"며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4일 이후 23일 만이며, 올해 들어 2번째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5월 8일에도 발사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이는 무기 체계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00㎜ 초대형 방사포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군대의 주력 타격 수단"이라며 "전략적 공격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공격수단'이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내달로 예상되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1-27 20:08:17

  • 미-이란 군사 충돌과 대화 기로에 서다

    미-이란 군사 충돌과 대화 기로에 서다

    미군이 이란 등 중동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로 항공모함 전단의 이동을 완료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과 타협의 기로에 선 것으로 보인다. ◆美 중동에 군사력 증강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중부사령부의 작전 구역인 서인도양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항모전단은 백악관 명령에 따라 하루이틀 내 군사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 미군은 해당 지역에 F-15E 등 각종 항공 전력을 추가 배치해 공격력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도 지난 토요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의 공격을 대비한 계획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초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가 사망하면 군사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4일 이란 정부의 반정부 탄압이 극에 달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료들은 군사 작전 개시 직전까지 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만류와 중동 지역에 미군 전력 부족 등 이유로 실제 작전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처형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료들은 대통령이 명령하면 언제든지 군사 작전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친이란 세력 보복 공언 이란군과 친이란 세력들은 미군이 군사 작전을 실행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26일 레자 탈라이-닉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헤즈볼라의 나임 카심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메네이를 위협하는 것은 그를 따르는 수천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와 대비로 위협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순교 작전'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미-이란 협상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상황에 대해 "유동적"이라며 군사, 외교 모두 선택지를 모두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원한다.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료들은 이란 공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이란에 농축 우라늄 제거, 탄도미사일 비축량 제한, 대리 세력 지원 정책 변경 등을 포함한 협상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이런 조건을 수용하지는 불확실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NYT는 미국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군사 공격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은 실제 행동보다는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압박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군의 군사력 증강은 방어적 성격이 강하며 '최대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2026-01-27 20:08:06

  • 중국군 2인자 장유샤, 핵기밀 유출 혐의로 숙청

    중국군 2인자 장유샤, 핵기밀 유출 혐의로 숙청

    중국군 2인자였으나 최근 실각한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미국에 핵무기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주석과 함께 실각한 류전리 중앙군사위 합동참모부장 등 군 최고위층이 동시에 물러난 사건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체제 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군 수뇌부를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 자료를 인용해 장 부주석이 핵무기에 대한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당국은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최고경영자) 구쥔을 수사하면서 장 부주석 관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열린 군 수뇌부 브리핑에서는 장 부주석이 군수·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공개됐다. 지난 2023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장 부주석은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공산당 최고 군사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에서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 등이 "엄중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런 표현이 부패와 정치 문제를 포괄하는 혐의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던 군 수뇌부의 실각은 일종의 '체제 생존 전략'으로 당 내부의 자기 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제21차 공산당 대회와 중국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을 앞두고 군 내부 파벌이나 독자적 행동을 제거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 주석을 향한 권력 집중이 완성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도 평가했다.

    2026-01-26 19:16:47

  • ICE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미국인 또 숨져

    ICE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미국인 또 숨져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국경순찰대의 단속에 저항하던 시위 참여자가 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달 7일 백인 여성 르네 굿이 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 이후 17일 만이다. 국토안보부(DHS)는 사건 직후 현장 영상 등을 바탕으로 해명에 나섰다. 사망자가 권총을 지니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연방 요원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다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목격담과 달라 논란의 소지를 키우고 있다. 이민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해명, 영상과 달라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 5분쯤 37세 백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요원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항의 시위대 중 한 명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복수의 언론이 공개한 사건 영상과 관련 증언에 따르면 프레티는 비무장 상태였다. 프레티는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촬영하며 차량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프레티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만 확실할 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프레티는 시위 참여자에게 완력을 쓰는 단속 요원들을 저지하려다 정작 자신이 해를 입었다. 단속 요원들이 한 시위 참여자에게 접근하며 밀쳤고, 이를 저지하려던 프레티가 최루액을 맞은 뒤 제압당했다. 이때 갑자기 한 요원이 총을 빼들어 프레티에게 대략 10발가량을 쐈다는 것이다. 그러나 DHS는 "프레티가 권총을 지니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연방 요원이 접근해 무장을 해제하려다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탄창 두 개가 장착된 총기를 소지했다"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DHS의 해명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시민 저항 격화 우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공권력의 강압적 단속에 대한 원성은 일찌감치 컸던 터다. ICE 요원 등은 불법 이민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신분을 확인하고 억류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이어왔다. 이에 반발한 시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요원들이 나타난 현장을 알리고 저항했다. 특히 23일에는 지역 종교지도자와 노동계가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단속에 항의하는 연대의 뜻으로 직장, 학교, 가게의 문을 닫았다. 프레티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의회도 정치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하원을 통과한 DHS와 ICE 등의 기관 예산안 통과를 막겠다고 했다. 하원에서는 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하다. 이번 사건의 원인도 민주당이 다수인 미네소타주 정치권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도 "주 정부가 무법 상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6-01-25 17:26:38

  • [주목, 이 사람] 트럼프 '일방주의'에 일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주목, 이 사람] 트럼프 '일방주의'에 일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2026 다보스포럼의 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쏠렸다.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드러내고, 평화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전에 없던 국제질서 재편을 노린 탓이었다. 그런데 닷새간의 포럼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주목을 끈 인물이 있었다. '중견국 연대'를 주창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행보에 몸서리치던 각국 정상들의 공감을 얻었다. 관세 압박에 순응하기보다 중견국 간 연대 등 각종 수단으로 맞서자는 직설적 화법이 주효했다. 영연방은행 총재로서, 캐나다은행 총리 자격으로 여러 번 단상에 올라 국제 협력과 개방 경제의 가치를 강조하던 인사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22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단상에 오른 그는 "약자는 고통을 감수할 뿐"이라며 "규정 준수가 안정을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을 향해 "관세는 지렛대로, 금융 인프라는 강압 수단으로, 공급망은 취약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호주, 덴마크, 스페인 등 중견국들이 화답했다. 각 가치와 이슈에 따라 서로 다른 연합을 형성하는 '가변적 외교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트럼프를 달래거나 수용하던 서방 지도자들이 방향을 찾던 차에 그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 카니 총리의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2026-01-25 15:46:24

  • [사진에서 보인 세계]

    [사진에서 보인 세계] "美 이민단속 요원 나타났다 삐~!"…저항의 상징 '호루라기'

    "삐! 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검정 SUV가 나타나자, "ICE OUT NOW" 팻말을 든 시위 참가자들이 호루라기를 짧게 두 번 불었다. ICE가 나타났다는 걸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는 신호였다. 호루라기가 ICE 단속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르네 니콜 굿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런 풍경이 일상이 됐다. 연방 ICE 요원 3천여 명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도시를 쏘다니고 있다. 이들은 기관단총을 들고 이민자들의 가정집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학교와 교회, 어린이집까지 단속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지난 주말 ICE 요원들이 라오스 출신의 총리 타오(56) 씨의 집을 습격한 사건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타오 씨는 영하 10도 날씨에 반바지 차림에 담요만 두른 채 요원들에게 끌려 나왔다. 옷을 입거나 신분증을 찾을 틈도 없었다. 국토안보부(DHS)는 타오 씨 집 주소에 등록된 성범죄자를 찾기 위해 진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타오 씨는 1974년 미국으로 건너와 199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ICE의 무리한 단속이 이어지자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은 '신속대응네트워크'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ICE 요원이 나타나면 호루라기로 서로에게 신호를 준다. 한 번 불면 모이라는 뜻이고, 두 번 불면 ICE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2026-01-22 16:03:20

  •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 시도, 러시아가 웃는다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 시도, 러시아가 웃는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 러시아가 웃고 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분열로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려는 러시아의 공세에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BBC는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분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주변에 '러시아와 중국의 구축함이 있다'며 미국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가 경계는커녕 트럼프의 야심을 상찬하며 상황을 즐기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인 7월 4일까지 그린란드를 병합하면 미국의 위대함을 확립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노예제 폐지나 나폴레옹 전쟁기 영토 확장에 필적하는 전 지구적 사건"이라는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의 기사를 옮겨왔다. BBC는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을 꼬집으며 나토 회원국 내부에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힘을 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관심을 쏟아야 할 대서양 동맹의 힘이 분산되면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으로 흐를 우려에 대한 경보음은 유럽에서도 나온다. 알렉산더 졸프랑크 독일 연방군 작전지휘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를 매일 때리는 러시아는 현재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의를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을 게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대서양 동맹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의 무력 병합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주민들에게 가정에 닷새분의 식량을 비축하라는 권고 등 새 지침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01-21 16:51:46

  • 北 현대화 사업 부진 문책한 김정은… 당대회 앞 기강잡기

    北 현대화 사업 부진 문책한 김정은… 당대회 앞 기강잡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간산업 현대화 사업이 어긋난 데 대해 책임 관료를 질책하고 현장에서 해임했다. 기계공업 현대화 사업에 문제점이 잇달아 발견된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해 내각 전반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본보기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함경남도 함흥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 대상 준공식에서 사업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현대화가 '마구잡이식으로, 눈속임식으로' 진행되자 당 중앙위원회가 군수공업 부문 현대화 전문가 그룹을 투입해 상황을 전면 검토했고,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60여 건이나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질적인 무책임성과 보신주의에 된타격을 가한 것"이라며 "국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매우 중요한 사안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양승호)를 언급하며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제 발로 나가라" 등 격한 어조로 책임을 따져 물었다. 양승호 내각 부총리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고위 관료다. 김 위원장이 그의 부진한 사업 진행을 공개적으로 면박하며 사임을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고위 간부들에게 전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음 달 있을 것으로 보이는 9차 노동당 대회 등을 앞두고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화학공업상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촉매생산기지 완공식 준공사를 김선명 동지가 했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6월 화학공업상은 김철하였다.

    2026-01-21 16:51:36

  • 중국 '일대일로' 해외 진출…저개발국 '덫' 되나?

    중국 '일대일로' 해외 진출…저개발국 '덫' 되나?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개발도상국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가 수혜국에 독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일차적으로 각 개발도상국의 기반 시설 확충 등 경제 성장 동력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채 함정 외교'(Debt-trap Diplomacy)라는 말이 나온다. 막대한 부채 부담에 환경 파괴, 노동시장 교란 등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어서다. ◆中 자본 진출, 불안감 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로 시작된 일대일로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130여 국가에 항만과 철도, 발전소 등 각종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장기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중국 경제 성장과 영향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분야는 ▷재생에너지 ▷통신 ▷의료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비유컨대 개발도상국의 도약을 돕는 기능성 운동화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혜국 사이에서 반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내 반중 시위는 중국의 확장에 대한 지역 내 불안감을 보여준다. 지난 1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중국 오성홍기와 시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시위가 일어났다. 신장위구르인에 대한 카자흐스탄 당국의 투옥에 항의한 시위였지만 이면에는 다른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 중국 자본 투자, 그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대한 불만이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중국 자본 의존과 토지 이전 문제는 일명 '공중증'(恐中症)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관계를 연구해 온 '중국-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CGSP)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에 17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전체 대외 부채의 36%를 차지한다. 우즈베키스탄도 전체 대외 부채의 13%가 중국에 진 것이다. 기능성 운동화가 아니라 족쇄로 읽히는 대목이다. 중국의 자국 토지 수용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키르기스스탄 국민의 88%, 카자흐스탄 국민의 90%,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83%가 중국의 자국 투자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부채 함정 외교'의 덫 이들 국가들은 경제력이 취약한 만큼 자국의 기반 시설 운영권을 중국에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크다. 중국이 대출을 과도하게 제공한 뒤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진 개발도상국들의 전략 자산을 '부채-지분 교환' 방식으로 받아오는 전략, 즉 '부채 함정 외교'가 횡행하고 있는 탓이다. 가까운 사례가 있다. 스리랑카는 채무 불이행 등으로 항만시설인 함반토타항의 운영권을 중국에 넘긴 바 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는 2008년부터 2021년 사이 중국이 개발도상국 22개 국에 2천400억 달러의 '긴급 구제 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추산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케냐, 에티오피아 등 재정 상황이 어려운 국가들이 대표적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2000년 이후 개발도상국에 1조2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고 집계했다. 중앙아시아에만 1천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앞으로 투자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예속 상태가 공고해진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타지키스탄 정치학자 파르비즈 물로자노프는 ISDP에 "중국 부채는 '불장난'이다. 정치적·지정학적 확장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의 항만 진출, 안보 위협으로 일대일로는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자메이카 킹스턴항 등 중남미 지역 내에서 실행된 중국의 37개 항만 프로젝트를 분석했는데 일부는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킹스턴항은 파나마 운하 인근 카리브해를 지나는 선박을 감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 연안의 멕시코 만사니요항도 중국계 자본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 역시 멕시코와 미국의 교역 사정을 간파당할 우려가 있고, 군사정보 수집 위험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CSIS는 유사시 항만에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플랫폼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결국 중국의 항만 통제는 지역 공급망 장악뿐만 아니라 군사적 위협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6-01-20 16:17:17

  • 룰보다 힘…트럼프 1년, 세계 질서 무너졌다

    룰보다 힘…트럼프 1년, 세계 질서 무너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며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일 출범 1년을 맞은 가운데 관세전쟁 등 '트럼피즘'의 급부상으로 한국을 비록한 전 세계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연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은 정의의 나라'라는 기존의 이미지가 무의미해질 만큼 많은 것이 변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두드러진 특징은 우방국이나 국제법, 협약 같은 기존의 질서를 부숴버렸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며 관세 정책을 빼 들었다. 각 국에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상호 관세도 끼얹었다. 주요 수입품에는 품목별 관세까지 매겼다. 관세 압박은 가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 투자하면 관세를 조금 낮춰준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도 3천500억달러(약513조원)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약속해야 했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는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국에 대한 강제적 무력 사용을 제한하는 국제법과 전쟁 행위에 의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국내법도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 법원에 기소돼 있다며 군사 작전을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대원의 미국 시민 사살을 항의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반란법을 적용해 육군 공수사단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으로 촉발된 미국·유럽 간 갈등이 대서양 무역전쟁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방침에 맞서 유럽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준비하면서 당장 2월부터 양측이 통상제재를 치고받는 악순환에 들어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26-01-19 18:52:21

  • 新시장원리 '트럼프의 손' 고통받는 기업

    新시장원리 '트럼프의 손' 고통받는 기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개입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다국적 기업이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행정부가 외교, 안보 정책 수단으로 기업 참여를 사실상 강제하면서 기업 활동이나 경쟁에 제약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포함(砲艦) 자본주의'가 부활하면서 세계가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영국 동인도회사나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후 미쓰비시 등이 민간기업이면서 자원 개발과 군수 산업 운영으로 국가 정책을 뒷받침했던 시대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자유화와 세계화 물결 속에 후퇴했던 정부의 산업 개입이 다시 돌아온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 다국적 기업들의 활동 영역을 재설정하고 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원유 산업 부활을 위해 자국 석유기업의 투자를 강권하고 있다. 레이시온 등 방산기업에는 무기 체계 개발과 납품 성과 확대를 경영자 보수와 연관시키고, 자사주 매입 자금을 생산 확충에 쓰도록 강요한다. 또한 엔비디아의 중국 반도체 수출을 정부에 수익(25%)을 환수하는 조건으로 허용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본국이나 우방국으로 재조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과 규제 완화, 전략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광산·반도체 등 자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뒷받침해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의학 기술 연구를 제약하고 이민에 대한 적대적 행태를 보이는 점 역시 혁신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 민간 고용의 5분의 1 이상, 이익의 4분의 3을 창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상품과 정보를 전세계로 이동시키는 방대한 인프라로 사업을 한다. 이 때문에 주주 이익이 늘고 소비자 가격은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분업의 감소와 정부 개입이 노골화되면서 다국적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매출 100억 달러 이상 서방 비금융 기업들의 세후 영업이익을 투하자본으로 나눈 값인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9개 산업 중 7개 산업에서 다국적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장도 정부의 기업 경영 개입에 불만이 가득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 투자 강권에 석유기업 엑손 측이 "투자 불가능한 곳"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상승했다고 한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줄어드는 게 오히려 시장의 호재로 작용한다는 해석이다. 다국적 기업이 정치적 간섭에 따라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지정학적 다국적 기업' 시대가 도래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정의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 경영을 제약하는 지대(地代)를 만들고, 시장을 왜곡하며 국가를 가난하게 하고 시민들의 기업가 정신도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2026-01-18 16:24:24

  • [주목, 이 사람] 리사 쿡 美 연방준비제도 이사

    [주목, 이 사람] 리사 쿡 美 연방준비제도 이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인 리사 쿡을 해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 구두 변론기일이 21일(현지시간) 열린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등을 이유로 해임했으나, 쿡 이사는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해임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를 해임하고 이사회를 장악해 금리 인하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 한다. 쿡 이사는 월가와 재무 출신인 다른 이사와 달리 학계 출신이다. 1964년생인 그는 조지아 주립 병원 목사(chaplain)인 아버지, 지역 대학 최초의 흑인 간호학 교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친구였으며 인종 분리에 항의하는 민권 운동에 참여했다. 쿡 이사가 학교에 다니던 당시 조지아주는 흑인과 백인 학생이 같이 학교에 다니는 인종 통합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실질적인 차별을 경험한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차별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과 기회를 직접 제한하는 힘"이라고 했다. UC 버클리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흑인과 여성이 기술 산업 진입에 배제돼 미국 경제가 매년 1조 달러 이상 손실을 입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종 폭력이 소득 격차, 더 나아가 경제적 혁신을 제약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2022년 미시간 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연준에서 가계금융조사(Survey on Consumer Finances)를 수정, 인종 및 민족별 데이터를 세분화해 분석하도록 했다. 인종 및 민족 불평등 연구를 더 심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2026-01-18 15: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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