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5년 만에 방한…궁금증 커지는 방한 배경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잇달아 정상외교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의 방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6일 외교 소식통을 종합하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중국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셈이다. 왕 부장이 양자회담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주요 의제로는 ▷1월 정상회담 합의 후속 이행 ▷북핵·한반도 정세▷대만해협 문제 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방한은 북중·중러 관계가 잇따라 강화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6월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7월엔 중국 권력서열 4위 왕후닝 전국정협 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 대북 관계 복원 속도를 내면서도 한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 부장의 방한 첫날(19일)은 17일 시작되는 한미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 사흘째와 겹친다. 북한이 UFS를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왕 부장에게 긴장 완화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이재명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강조하며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선 비핵화 언급이 빠졌는데, 외신들은 과거와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왕 부장이 이번에 '비핵화'를 공개 언급하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셈이지만, '평화·안정'과 '대화를 통한 해결'만 강조한다면 달라진 대북 접근이 이어진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1월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14건의 MOU 이행 상황과,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이 현안이 될 전망이다. 한미경제연구소(KEI)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11월까지 1년 유예) ▷핵심광물 수출통제 ▷사드 이후 이어진 한한령 등을 한중 경제 쟁점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들 현안에서 진전이 나온다면 한중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실질적 성과가 될 수 있다.
2026-08-16 16:11:38
트럼프 '해협 완전 장악'...상선들은 이란 항로 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와 군대도 모두 미국이 제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해협 개방을 거부하고, 배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하자 이에 대응한 엄포로 해석된다. 반면 실제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 상당수는 이란 관리 항로를 이용하는 등 이란이 상당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난 우리가 이것을 계속 유지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모든 이들에게 '강철의 벽'이라 불리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궤멸해 도주하고 있다"며 "그들의 지도부는 좋게 말해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말만 많고 행동은 없다"며 "더 이상 중동의 불량배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오만 등 중재국과 이란 간에 호르무즈해협 관련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미국과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기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장악' 발언에 대해 "해상의 현실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SJ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전 개시 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지만, 11일에는 14척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켈퍼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협을 지난 선박 중 약 절반이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선택했다. 나머지 절반은 해협을 통과할 때 위치 신호기를 끄고 항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166건의 해협 통과 사례 중 미군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건 2건에 불과했다. 한편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양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휴전 기간 연장을 승인한다고 통보했으며, 오는 17일이 기한인 휴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고위급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간 휴전 논의는 없으며, 이란 관점에서 휴전을 시작한 날짜도 없으므로 연장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복귀해 약속 이행 시기를 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6-08-13 17:19:39
美 기갑부대 드론에 속수무책, 미사일 부족…분쟁 패배 우려
미군이 우크라이나군과 벌인 합동훈련에서 드론 공격에 기갑 전력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여기에 이란과의 전쟁으로 방공·공격용 미사일까지 대거 소모되면서, 이란보다 강력한 미사일·드론 전력을 보유한 중국과 유사시 충돌할 경우 미국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4∼5월 독일에서 열린 미군·우크라이나군 합동훈련 '컴바인드 리졸브'에서 미군 제3기갑여단(병력 3천500명)이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네메시스' 연대를 상대로 공격 작전을 펼쳤다. 전자전·대드론 장비로 무장한 미군 전차부대는 돌격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정찰 드론에 포착됐고, 뒤이은 공격·자폭 드론에 잇따라 '격파' 판정을 받았다. 격파 속도가 너무 빨라 전차들을 거듭 부활(리스폰)시켜야 할 정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군 장갑부대가 이동 중 드론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미군이 드론·대드론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쏟았지만 여전히 실전에선 역부족이었다. 미군은 앞서 이란 드론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엔 단거리 드론 공격에도 취약함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미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파견 인력과 우크라이나산 드론 도입도 늘리는 등 드론 전투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SJ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리엇 코언 연구원을 인용해 "드론 숙달이 매우 중요한데 미군은 불행히도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전으로 소모된 요격 미사일 재고가 중국과의 분쟁에 필요한 양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분쟁 초기 괌 기지를 무력화하고 미군은 며칠 만에 요격체를 소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생산 속도로는 목표 재고 확보에 29∼89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6-08-13 16:51:10
러시아가 겨울철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겨냥한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 5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겨우내 이어질 공격에 대비해 미국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지원을 호소했다. 13일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오는 11월 말까지 러시아 파병 규모를 5만명으로 늘릴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3개 주에 우선 배치되며, 이 지역에 있던 기존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전선으로 이동해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가 수년간 방어선을 구축해 온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달 25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약 9천5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40기를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누적 약 150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에도 실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겨울철 공세에 대비할 방공미사일 확보도 발등의 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5%만 판매해도 올겨울을 넘기고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 동맹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방공미사일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면허 생산 등을 요청하는 한편, 자체 미사일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2026-08-13 16:49:35
낮이 밤으로 바뀌는 개기일식 천문쇼…서유럽 주민들 환호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소도시 부이트라고 델 로소야.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드문 이 작은 농촌 마을에 인파가 몰렸다. 스페인에서 1912년 이후 114년 만에 개기일식이 관측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북동부 일부, 잉글랜드, 아이슬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펼쳐진 일식 장면을 전했다.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여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문 현상이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하늘이 어두워졌다. 평소라면 하늘이 훤하게 밝을 시간이었다. 현장을 찾은 헤마 씨는 로이터에 "실제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말했다. 달 가장자리를 반짝이는 빛으로 감싸는 '베일리의 구슬' 현상도 관측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개기일식 상태는 1분가량 지속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일식이 관측될 북부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경찰 3만3천500여명을 배치하고 공식 관측 장소 약 350곳도 마련했다.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륙 지역에 모처럼 관광객이 몰렸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는 눈을 보호하며 일식을 관측할 수 있게 돕는 보호안경이 동이 났다. 인구 40만명인 아이슬란드에 외국인 방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호텔 객실 가격이 두 배로 치솟았고, 객실이 동난 곳도 많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레이캬비크는 구름이 낀 날씨 속에 일식으로 인한 어둠을 체험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26-08-13 15:25:19
美 민주사회주의 돌풍, 경합주서 제동…프란체스카 홍 석패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초접전 끝에 석패했다. 이번 패배로 민주당 내 좌파 그룹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인사들의 돌풍은 잠시 멈추게 됐다. 12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경선에서 홍 의원은 당 주류의 지원을 받은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에게 1%포인트 미만, 약 3천표 차이로 밀렸다. 개표가 밤새 이어져 승부는 이날 새벽에야 확정됐다. 셰프 출신으로 이민자의 딸이자 싱글맘인 홍 의원은 위스콘신 주의회에 진출한 첫 아시아계 의원이다. DSA 소속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은 그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며 주 역사상 첫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주지사 탄생 기대를 모았다. 공약으로는 ▷보편적 공공의료 ▷노동자 보호 강화 ▷법인·부유층 증세 ▷대중교통망 확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등을 내걸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DSA 소속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이달 초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가 4선 연방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는 등 좌파·진보 진영이 각지에서 약진해 왔다. 특히 위스콘신은 2016년 이후 세 차례 대선이 모두 1%포인트 이내 격차로 갈린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이 승리하면 민주당 우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좌파 후보가 통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가 3주여 전 재합류한 크롤리 후보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토니 에버스 주지사의 지지를 업고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공화당 진영이 경찰 예산 삭감, 추수감사절 폐지 등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부각하며 공세를 편 점도 변수로 꼽힌다. 홍 의원은 경선 막판 해당 발언들을 철회했다. 이번 결과는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타던 진보 진영에 제동이 걸린 동시에, 수세에 몰렸던 당 주류의 반격으로 평가된다. 다만 초박빙 승부 자체가 경합주에서도 좌파 후보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크롤리 후보는 11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톰 티파니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2026-08-12 18:59: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경제 봉쇄 카드를 꺼냈다. 군사 공격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협상도 무력 행사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수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그냥 두고 그들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지켜보는 것"이라며 "그들이 가진 돈을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은행가"라고 말했다. 해협 봉쇄와 자금 동결을 유지해 이란이 경제난 끝에 협상을 택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선택지로 "정말, 정말 세게 때리는 것"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외교적 해법을 기대했으나 이란이 거부하자 제재와 군사 위협으로 이란을 협상장에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새 안보수장에 오른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11일 이란 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미국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과 봉쇄를 끝내고 동결 자금을 풀며 역내 전면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때보다 더 무거운 청구서를 내민 셈이다. 이란은 ▷동결 자금 해제 ▷적대 행위 금지 ▷미군 철수 등을 이란·오만 간 협상 이행을 위한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이라크 전쟁 중이던 1981년 27세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 올라 1997년까지 16년간 재임한 대표적 군부 강경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기도, 군사적 타격에 나서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미 NBC방송은 10일 미군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력으로 해협 장악을 시도할 경우 작전이 길어지고 인명 피해가 커지는 데다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NBC는 또 미군 정보 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핵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2026-08-12 18:23:41
北, 한미연합훈련 코앞 미사일 발사…정부 "도발 중단하라"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6일에 발사한 것과 유사한 기종으로 보인다. 정부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이날 6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이 "700km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통상 300~1천km 사거리의 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로 분류한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점을 미뤄 같은 기종을 재발사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만 11번째다. 미사일이 발사된 원산 일대에서 약 130km 떨어진 강원 고성군 공현진 일대 해변에서 육안으로도 관측됐다.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있어 무력 시위로도 해석된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 기관과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 영향을 분석·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약 90㎞였고 약 690㎞를 비행한 뒤 일본 EEZ 바깥 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베이징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 항의하고 규탄했다"고 밝혔다.
2026-08-12 16:27:59
콜롬비아 지진 이틀째, 사망 250명…'골든타임' 쫓기는 수색
11일 콜롬비아 서부 도시 곳곳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이들은 생존자가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양손을 높이 들어 주변에 조용히 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각 지역에서 접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진 사망자가 최소 250명이라고 전했다. 규모 7.4의 이번 지진은 금세기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도시별 사망자는 커피 생산 중심지인 페레이라 101명, 제3의 도시 칼리 95명 등이다. 실종자 등록 데이터베이스에는 4천명 이상의 명단이 접수됐다. 10일 정부의 사망자 발표 이후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통신이 두절된 지역도 많아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후 이틀이 넘게 지나면서 잔해 속 생존자 수색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AP통신은 구호단체들을 인용해 지진 발생 후 48∼72시간이 생존자 수색의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물과 식량이 있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각지에서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크레인 등 중장비는 물론 삽과 곡괭이, 맨손까지 동원해 잔해를 파헤치고 이를 양동이에 담아 나르고 있다. 칼리에서는 무너진 고층 아파트 두 동의 잔해에서 구조대원들이 한 여성을 구조하자 작업에 동참한 이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시립 영안실은 더 이상 시신을 수용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 인근 삼림지대인 초코, 바예델카우카 등의 원주민 거주 지역은 전력과 인터넷이 끊겨 구조 작업에 착수조차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무장세력 간 충돌로 주민 이동도 제한적인 곳이다. 유엔 산하 구호단체들은 현지 접근이 가능한 상태다. 콜롬비아를 향한 주변국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1천550만달러(약 220억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했다. 멕시코는 수색·구조·의료 인력 수백명과 의료용품 등을 보내기로 했다. 엘살바도르는 구호물자 100톤(t)을 항공기 2대에 실어 보내기로 했다.
2026-08-12 16:26:27
콜롬비아, 10년만 최대 7.4 강진…사망 132명·부상 570명
남미 콜롬비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11일 오후(한국시간)까지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 규모 7.5의 지진이 베네수엘라를 덮친 6월 24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인접한 국가다. 특히 콜롬비아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취임(이달 7일) 직후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국가 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10일 오전 7시 34분쯤(현지시간)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지진의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이었다. 콜롬비아지질청(SG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규모 7.5의 지진으로 콜롬비아 서부의 칼리, 페레이라, 퀴브도, 마니살레스 등 여러 도시의 건물이 무너졌다. SGC는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설상가상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종 의심 사례 상당수는 페레이라와 칼리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숫자도 진앙인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州)의 주도 페레이라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사랄다주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로 알려져 있다. 인구 200만 명이 넘는 콜롬비아 3위 대도시인 칼리에서도 곳곳에서 건물이 붕괴했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시장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최소 30개 건물이 붕괴했고 그중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당국은 전국에서 주택 1천575채가 파손되고 건물 61채가 붕괴했으며, 보건소 등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공항 7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취임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복 움직임으로 정국이 흔들렸고, 취임 직후에는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폭탄 테러가 있었던 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주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다. 경미한 지진들을 포함해 매달 수천 건의 지진이 기록된다. 콜롬비아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등에서는 1999년 규모 6.2의 지진으로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26-08-11 16:48:45
AI 데이터센터, 美 진영 넘어 환경·생활비·일자리 이슈로
지난달 27일 미국 미시간주 밀퍼드의 제너럴모터스(GM) 성능시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스톱 데이터센터' 구호가 울려 퍼졌다. 시위를 주도한 것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휴먼스 퍼스트'다. 강경 보수 '티파티' 운동 초기 지도자이자 2020년 대선 직후 '스톱 더 스틸' 집회를 조직한 에이미 크리머가 이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전기료 인상과 AI발 실업, 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보수 진영에서조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머는 NYT에 "사람들이 정말 화가 나 있다"며 "정부와 단절돼 있고, 대변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정책 담당자들이 대중을 고려해 AI의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낙관론과 대비된다. 데이터센터가 일자리 창출 효과는 작은 반면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모한다는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세금과 일자리는 '액체 황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15개 주가 건설 금지를 검토한 데 대해서는 "실수"라며 "석유보다 더 큰 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달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조용한 마을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행복해하는 주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학계와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AI의 빠른 발전이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동료 경제학자·AI 전문가들과 함께 낸 성명에서 "AI가 인간을 보완하고 사회에 혜택을 주도록 인센티브와 안전장치,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8-11 15:39:31
'14만 명 재시험'…中 공공부문 채용서 부정·특혜 잇따라
중국 공공부문 채용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14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시험을 다시 치르게 됐다. 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농촌 지원 사업 '삼지일부'(三支一扶) 필기시험에서 조직적 부정행위가 확인됐다며 성적을 전원 무효 처리하고 오는 22일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생을 농촌에 보내 교육·농업·의료 지원과 빈곤 구제 업무를 맡기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허난성 모집 인원은 3천82명이었으나 지원자는 14만 명을 넘었다. 일부 응시자들은 부정행위와 무관한 수험생까지 재시험을 봐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광둥성에서는 교사 채용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레이저우시의 한 학교에서는 교감이 필기시험 2위 응시자를 합격시키려고 1위 응시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면접 포기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푸샨시에서도 필기 상위권 응시자들이 면접에서 잇따라 탈락한 반면 후순위 응시자들이 대거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채용을 중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이런 논란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취업난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생은 역대 최대인 1천270만 명에 달하고, 안정적 직장인 공무원 선호도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말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역대 최다인 약 370만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97대 1을 기록했다.
2026-08-10 18:58:28
세계 유가 안정에 中 전기차 전환?… "중국이 새로운 OPEC"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하던 원유 가격 제동에 중국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이고 자국 수요를 조절해 사실상 산유국 협의체 OPEC+처럼 유가 조절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원유 급등…최악 피했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하루 1천400만배럴의 원유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지만, 다행히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112달러를 찍은 후 현재 84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전쟁 전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2월 하루 1천160만배럴에서 5월 550만배럴까지 수입량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을 30달러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의 생산 조절이 아닌 수요 조절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이전 석유시장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라 특히 관심이 쏠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원유 비축 ▷수출 통제 ▷국내 수요 감소 등을 통해 원유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전쟁 전 1년간 중국은 초과공급 우려에 따른 가격 안정기를 틈타 2억배럴의 막대한 원유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원유 비축량이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데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 비축유·수요 조절…물가 안정 효과 전쟁 발발 전 출발한 마지막 원유 화물이 도착한 4월 이후부터 석 달간은 비축분 중 상업용 원유 1억5천만배럴, 하루 약 150만배럴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중국은 3월 이후 석유제품 수출 신규 계약을 중단하고, 수출도 절반 수준까지 줄였다. 이를 통해 중국 정유업체들은 하루 120만~180만배럴의 원유를 아낄 수 있었다. 국내 석유 사용량 감소도 눈에 띈다. 6월 기준 중국 정유업체들의 원유 처리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하루 270만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생산은 14%, 경유와 항공유 생산은 각각 21% 감소했다. 당국이 연료가격 통제를 중단해 지하철이나 자전거 등 대중교통에 수요가 쏠렸다. 5월 첫 주 연휴기간 전기차 충전량이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석유화학 과잉생산분 사용,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교통 투자 등으로 에너지 체계가 과거에 비해 훨씬 유연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가 급등기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월 1.3%에서 7월 1% 수준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는 원자재 분석업체 스파르타 커머디티스 등을 인용해 중동의 원유 공급이 안정화되더라도, 전동화 등 영향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800만~900만배럴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6-08-10 17:41:21
젤렌스키 "북한군 3만∼5만 러 배치됐다"…"韓과 협력 위해 접촉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대 5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됐다"며 "한국으로부터 방공망 지원을 받기 위해 우리 외교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북한군 배치 규모는 기존 3만여 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젤렌스키 대통령 언급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 발언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드론 거래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규모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수백명에 대해 얘기했지만 수천명으로 늘었고 이제는 북한군 3만∼5만명을 러시아 영토에 배치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며 "그들은 전쟁을 배우고 있다"고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숫자는 기존에 알려진 3만명보다 훨씬 더 늘어난 규모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역인 태평양에서 위기와 긴장 고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확실히 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 미사일이 사용된 점도 언급하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고 군사적 수단을 제공받으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안드리 체르니악은 90명 규모의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북한 탄도미사일 최대 120발과 발사대 6개가 배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약 1년 만에 북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난 달 30일 주장했다.
2026-08-09 19:50:38
미·이란 전쟁으로 막힌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재개가 이란의 추가 요구라는 변수에 부딪혔다. 이란과 오만이 임시 항로의 좌표 등 일부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이란은 미국의 기존 합의 이행이 먼저라며 별도 조건을 내걸었다. ◆ 강경파 '위협 중단' 요구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국영언론을 통해 해협 재개방을 위한 대미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대이란 위협·군사행동 중단 ▷해상봉쇄 해제와 주변국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내 이란 동맹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등이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도 타스님통신에 "해협 재개방은 이란이 정한 구체적 메커니즘과 조건에 달려 있으며 이란·오만 협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이란과 오만은 해협을 지나는 임시 항로에 대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걸프 해역으로 들어오는 선박을 관리하고, 나가는 선박은 오만 영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오만과의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해협 재개방은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위반에 대한 배상 등 다른 조건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체결된 MOU에서 이란은 60일간 상선의 무료·안전 통항을 보장하고, 미국은 해상봉쇄 해제를 즉시 시작해 30일 안에 마치기로 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도 즉시 시행하되,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60일간의 협상을 거쳐 최종 합의에서 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전면 제재 해제는 최종 합의에서 다룰 문제로 보고, 현재 해상봉쇄 해제 역시 이란의 통항 정상화 약속 이행과 연계한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MOU 문구가 모호해 양측이 해협 관리권과 이행 순서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 해협 주도권 잡으려는 이란 MOU 체결 뒤 미국은 이란 영해를 피해 오만 연안을 따라가는 남쪽 항로를 지지했지만, 이란은 이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경고하거나 공격했다. 결국 휴전은 무너졌고,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다시 가동했다. 이란의 추가 요구는 미국이 통항 재개를 낙관하던 상황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조만간 합의해 정상적인 원유 수송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의 요구에 따르면 이란·오만 협상은 해협을 언제 열지보다 향후 어떻게 운영할지를 정하는 협상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라즈 짐트 연구원은 "해상봉쇄 해제 등 MOU상 미국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한 이란·오만 합의가 이뤄져도 테헤란은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측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해협 통항도 매우 더딘 상황이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는 해협을 지나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운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10여 척에 불과하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 등에 대한 봉쇄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 선박 30여 척의 통과를 허용하고 53척을 돌려보냈으며, 2척은 무력화하고 2척은 승선 검색했다고 밝혔다.
2026-08-09 18:58:35
이란-오만, 호르무즈해협 통행 합의 단계…수수료 부과되나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한시적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항로안을 마련해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이 해협 통행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항로에 사실상 합의하고, 공동성명 초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측이 구상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며 "제3자가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 내용을 담은 양국 공동성명은 현재 최종 검토와 문안 작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통행로는 이란 영해로 진입해 오만 영해를 거쳐 빠져나가는 항로가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만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 IRNA통신에 양국 합의에 따라 "상선들이 입출항 시 모두 이란 영해를 통과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NYT는 임시 합의에 따라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지만 ▷환경 영향 ▷화물선·유조선 안전 확보 ▷인력 운영 비용 등 명목의 '서비스 수수료'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선박 화물 가액의 5~7% 수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은 3% 안팎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수료 부과 여부는 매체와 취재원에 따라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초안을 확보했다고 전하며 통행료는 물론, 당초 초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비스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과 오만 합의는 60일간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은 다른 걸프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하며, 이번 협상이 이란에 에너지 운송로에 대한 거부권을 넘겨주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 국가 관계자들은 이 임시 합의가 이란이 해협에 대한 영속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지속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합의가 현실화하면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테헤란이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약속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다만 해협 통행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위험한 선례'라며 반대해 온 미국 방침과 어긋나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CNN은 이란 당국자들이 해협의 법적 관리 체제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대니 시트리노비치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은 CNN에 "해협이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려면 이란 정권교체가 일어나거나 수로 통제권 확보를 위한 지속적 군사작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두 선택지 모두 워싱턴이 정치적·전략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로는 가장 달갑지 않은 선택이 유일하게 현실적 선택지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이번 한시적 합의를 토대로 양해각서(MOU) 관련 후속 협상 등 더 깊이 있는 협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강경파가 도발을 거듭해 전쟁의 대가를 키우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협상하는 쪽을 택하겠다"며 외교적 해법 선호를 재확인했다.
2026-08-06 16:33:0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흑해에서 서로의 선박과 항만을 겨냥해 집중 공격을 벌이면서, 흑해가 호르무즈해협·홍해에 이어 또 다른 세계 교역의 병목으로 떠올랐다. 원유 수출이 중단되고 유조선 운임이 치솟는 등 전쟁의 위협이 현실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조지아, 루마니아, 터키가 연안을 공유하는 흑해는 곡물과 원유·정제품의 주요 운송로다. 이곳에서 양국이 상대국의 자원·수출입 시설과 선박 통항을 겨냥해 공세를 주고받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남부 오데사 항만과 민간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흑해 연안에서 선박 공격 57건과 항만시설 공격 67건이 발생했다. 선박 공격이 14건에 그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흑해 항만이 평소 물량의 절반가량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으로 반격하고 있다. 7월 들어 러시아 유조선 여러 척이 손상됐고, 노보로시스크와 타만의 러시아 3대 곡물터미널은 선적 지연으로 트럭을 통한 곡물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들 터미널의 처리 능력은 연간 2천만톤(t)으로, 러시아 해상 곡물 수출량의 약 40%에 이른다. 주변국도 피해를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파이프라인으로 실어와 흑해에서 선적하는 CPC(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는 드론 위협과 유조선 부족으로 이번 주 선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PC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8% 이상,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약 80%를 담당한다. 이 지역 선박 운항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선박 운용 비용도 뛰었다. 흑해 유조선 평균 일일 운송비는 일주일 만에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3%에 해당하는 흑해 항로가 마비되자,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분쟁 당사자들은 무고한 상선이나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6-08-06 16:29:46
줄어드는 日 중의원 숫자…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日 정치권
일본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중의원 의원 정수를 줄이기로 하고 지난 6월 24일 관련 법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여야 협의회에서 1년간 선거제도 개편과 정수 감축을 논의하되 결론을 내지 못하면 비례대표 45석을 자동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감축이 이뤄지면 중의원 정수는 465석에서 420석으로 준다. 비례대표는 총 176석에서 131석으로 줄어든다. 올해 총선 때 양당이 내세운 정치개혁안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한국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의원 정수 감축 등 정치 개혁을 내세우지만, 선거 후 흐지부지되는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 불신, 정수 감축으로 달랜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자민당 총재)는 6월 1일 "이번 국회에서 정수 10% 감축을 목표로 하되 감축은 비례대표로 하도록 당내 의견을 정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4일 당 본부에서 열린 정치제도개혁본부 총회에서 이 같은 지시를 공개하고, 중의원 465석의 10%에 해당하는 비례대표 45석 감축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지방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선거구가 아닌 비례대표 중심으로 줄여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당내 이견을 고려해 논의를 이어간 자민당은 11일 합동회의에서 법안을 승인했고, 유신회도 같은 날 법안을 승인했다. 하세가와 준지 자민당 정치제도개혁본부 사무국장은 11일 법안을 설명하면서 "소선거구를 줄이면 지방 의석이 더 줄어드는 데다 도시 선거구는 한층 세분화된다"고 밝혔다. 소선거구제를 유지·강화해 민의를 모으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자민당과 유신회는 의원 정수 감축을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이라고 설명한다. 양당은 지난해 10월 연립 결성 당시 합의서에 '10% 감축'을 명기했고, 임시국회에 '소선거구 25석·비례 20석' 감축안을 제출했으나 올 1월 중의원 해산으로 폐기됐다. 이어 2월 총선에서 재차 공약으로 내걸었고, 유신회가 주장해온 비례 45석안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의원 정수 감축을 곧 정치개혁으로 보는 시각은 유신회가 오사카 지역 정당으로 발돋움한 사건과 맞닿아 있다. 창당 초기였던 2011년 유신회는 오사카부(도에 해당하는 광역지자체) 의회에서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행·재정 개혁 조례를 통과시켰다. 당시 반대파가 의회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저항할 만큼 진통이 컸다. 이때 부의회 의석 감축(109석에서 88석)도 함께 관철해 지역 사회의 큰 지지를 얻었다. 유신회가 의원 정수 감축을 '뼈를 깎는 개혁'이라 주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비자금 스캔들…의원 감축 요구 빗발 2023년 말 불거진 자민당 정치자금 스캔들도 이번 감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민당은 기업·단체 헌금 모금 행사인 파티에서 소위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의원에게 초과분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일부 의원이 징계를 받았고 자민당 파벌도 대부분 해체됐다. 의원들이 기업 후원금을 받고도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의회와 의원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졌고, 정치권으로서는 국민적 반감을 달랠 필요가 커졌다. 실제 중앙조사사 조사에서 의원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4점으로 조사 대상 10개 직종·기관 중 가장 낮았다. 의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8%에 달했고, 응답자의 68.9%는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집단으로 의원을 꼽았다. 국민들이 정수 감축을 정치개혁 수단으로 여기는 점도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FNN·산케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6.2%는 비례대표든 소선거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JX통신사·선거닷컴 조사에서 감축이 필요한 이유를 묻자 '의원에게 들어가는 경비가 너무 많다'는 응답(인터넷 41.9%, 전화 35.8%)이 가장 많았다. '정치인과 국회에 대한 불만·불신'(인터넷 13.0%, 전화 20.7%), '의원 수 자체가 너무 많다'(인터넷 15.5%, 전화 20.5%)는 답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정수 감축을 통해 어떤 개혁을 추진하려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의석을 줄이는 것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양당은 유신회의 간판 공약이던 기업·단체 헌금 전면 금지를 협의체를 만들어 다카이치 총리 임기 내에 논의하기로 미뤄뒀다. 연정 유지를 위해 기존 공약을 슬그머니 뒤로 물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팀미라이 등 소수정당들은 비례대표가 176석에서 45석 줄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이 막히고 거대 정당의 상대적 의석 비중만 커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 韓 개혁 주장만…실행 없어 한국에서도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의원 정수 감축 제안이 반복돼 왔지만, 실제 감축은 일시적이었고 대부분 공수표로 돌아갔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IMF 위기 속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의석을 299석에서 26석 줄여 273석으로 만들었으나, 17대 총선에서 299석으로 되돌아갔다.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에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 정수 30석(전체 10%) 감축을 주장했고, 이듬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기에 20석을 더해 50석 감축을 내걸었다. 한발 더 나아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 무공천 등도 약속했다. 민주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상설화 ▷국회의원 징계 시 벌금제 신설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 이행 강화 ▷공직자 부패 처벌 강화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 공약은 대부분 선거 종료와 함께 사라졌다. 물론 입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에는 체포동의안이 72시간 내 표결되지 않으면 이후 첫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이, 2017년에는 국회의원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금지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국회가 국민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바뀐 것일 뿐, 스스로 결단한 정치개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정치권이 한국과 다른 점은 구속력 있는 개혁 법안을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는 데 있다. 국회가 민의를 떠받든다며 선거 때마다 정치개혁 구호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 정도 결단은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치권 의원 정수 감축 움직임과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을 의식해 내려지는 정당 간 합의와 정치 개혁 움직임이 배울 점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 방안과 관련해 "현재 인구 대비 의원 정수가 많다고 본다. 다만 우리 정치 풍토에서 의원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비례대표를 지역구로 돌려서, 의원들의 인구 대표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고 했다.
2026-08-05 17:49:53
미국 국무부가 해외공관 5곳의 폐쇄를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국무부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대외정책에 적용되면서 중국이 외교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지난주 후반 의회 일부 위원회에 해외공관 폐쇄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그레나다 세인트조지스 대사관 ▷일본 나고야 영사관 ▷인도네시아 메단 영사관 ▷캐나다 위니펙 영사관 ▷카메룬 두알라 대사관 분관 등이다. 로이터통신은 특정 지정학적 사건과 무관하게 공관 여러 곳을 한꺼번에 폐쇄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맞춰 조직 개편을 추진해왔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대 30곳의 공관 폐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일각에서는 일부 소규모 공관이 필수적이지 않은 데다 비용 대비 효율도 낮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영향력 경쟁을 위해 태평양 지역에 공관을 신설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민주당과 일부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미국이 물러난 자리를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이 파고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무부를 외교정책 수립의 중심이 아니라 대통령 외교정책의 집행 조직으로 보는 인식이 개편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는 개발원조·규범 확산보다 무역·투자·핵심광물 등 직접적 국익을 앞세우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런 기조 속에 정치적 임명자를 대사로 기용하는 흐름도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명한 대사 후보 101명 가운데 직업외교관은 9명에 그쳤다. 전체 대사직의 절반 이상이 공석이었고,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약 80%가 대사 공석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2026-08-04 16:11:49
미국·이란 전쟁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가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 최근 페르시아만 주변의 AI 데이터센터가 미사일·드론의 집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CNN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공격 목표물로 삼은 역내 기술시설 29곳의 목록에 ▷구글 ▷아마존(AWS) ▷팔란티어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시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란은 지난 4월 30일과 7월 21일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 미국도 이란의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다. CNN은 "데이터센터는 기존에도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돼 왔지만, 물리적 공격이 이뤄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AI 기술이 군사작전과 접목되면서 데이터센터의 민간과 군사 분야 간 경계가 흐려졌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아마존 데이터센터 공격 후 "미국의 군사정보 활동에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미군과 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AI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중동 국가들의 계획도 위협을 받고 있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미국 기업들과 체결한 AI 관련 투자 약정 규모는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투자은행인 RBC 캐피털마켓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의 중동 AI 시설 공격에 대해 "AI 혁신과 투자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려는 곳에 대한 신뢰를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각국 정부는 입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중복 설계와 군사 공격 가능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났다고 CNN은 전했다.
2026-08-04 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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