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 대표단 방한 취소…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명 반발
광주 비엔날레에 방한하기로 했던 중국 광저우시 대표단이 3일 '대만관' 문제에 항의하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방문을 취소했다. 비엔날레에 참석하기로 했던 전시팀도 전시 철수를 결정하는 등 대만관 명칭 문제를 두고 중국 측의 항의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대표단 6명은 6~7일로 예정했던 전남광주 방문을 취소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의 '보이콧'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시 대표단은 방한 기간에 민형배 광주시장 차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비엔날레 전시관 관람 등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비엔날레 중국관 전시팀도 이날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며 철수 의사를 밝혔다. 루안 웨라이 중국관 큐레이터는 "대만 지역 전시 참가와 관련 잘못된 명칭을 사용해 정치적 요소가 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했다. 주한한국대사관도 대변인 담화문을 내고 "주최 측이 중국 대만 지역이 자신의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명칭을 사용한 것을 공공연히 허용했다"며 "이는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직접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5일 개막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가 박람회에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불참 의사를 밝혀 조직위원회가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이 비엔날레 대만관 명칭을 주최 측이 미술관 약칭인 NTMoFA로 변경한 것을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주최 측은 기관관은 약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국내외 미술계 비판과 작품 설치 지연 등이 이어지자 대만관으로 명칭 변경을 승인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비엔날레재단은 이후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재확인하며 절차상 미비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3 16:53:19
우리 정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3일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 홍수 피해 지역에 합류해 본격적인 수색·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네팔 구조 당국은 각각 40여 명이 실종된 라수와가디와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청 대원 6명은 전날 네팔군 2명과 함께 둔체와 람체 구간을 도보로 수색했으나 한국인 실종자와 관련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인 8명이 연락 두절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캠프에서 50m 앞까지 접근했으나, 이 지점부터 낭떠러지인 탓에 철수했다. 사고 현장은 도보 수색이 어려워 정부는 헬기·드론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또 네팔 당국과 휴대전화 신호 분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오부터 신속대응팀은 KDRT에 합류해 '원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날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KDRT는 바타르로 이동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숙영을 시작했다. 이규호 KDRT 구호대장은 이날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바타르 지역의 네팔군 사령관과 만나 수색 구역과 방식 등을 협의한다. 네팔 구조대는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수력발전소에 대한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라수와가디에서는 46명이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트리슐리 3A에서도 42명이 실종돼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암슈 키란 샤히 네팔 전력청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라수와가디에 대해 "터널 안 방 형태의 시설에 식량과 물이 있어 생존해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했다. 트리슐리 3A에는 압축기를 이용해 터널 내부로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전날 네팔군 등 구조대는 라수와가디 터널 안 약 150m까지 진입했지만 대형 암석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트리슐리 3A에서 굴착기와 브레이커, 통제 발파를 동원해 터널 안으로 접근 중이다. 발전소 관련 구조·실종 인원 900여 명 가운데 지금까지 279명이 구조됐고, 최소 63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중국 구조 당국은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의 핵심 피해지역으로 이어지는 유실된 유일한 도로를 복구해 육상 접근로를 확보하는 등 구조 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빙하 붕괴가 발생한 지역에 여전히 산사태 위험이 남아 있다고 보고 조기경보 체계를 재건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네팔 라수와 지역의 국경 마을 티무레에 설치될 핵심 장비는 초소형 위성통신 지구국(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이다. 휴대전화 통신망이 끊겨도 감시소 간 통신을 유지해 새로운 위험을 조기 포착하고 신속히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장비라고 네팔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우선 한 곳에 카메라와 지진 센서, VSAT 장비를 설치해 홍수로 유실된 기존 장비를 대체할 예정이다.
2026-09-03 16:15:28
美 러트닉 '반도체 고율 관세' 예고…"반도체, 미국에서 만들어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고강도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하거나 깎아주고,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호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한 한국 정부 입장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향한 미국 내 공장 건설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반도체와 관련해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하라'는 정책" 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관세가 '고강도'로 부과되고 미국 내 제조업 투자와 연계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러트닉 장관은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노트북·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대만 등의 관련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압박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표출된 한국에 대한 경제적 불만과도 맞물린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UFS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할 당시, 미 행정부 주변에서는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반도체 관세 관련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3 16:14:13
대홍수 8일째, 네팔-티베트 감염병 심각…실종자 수색 본격화
네팔과 중국 티베트 대홍수가 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기반 시설 파괴와 대규모 희생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확산 우려, 의료 공백 등 2차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환자들과 노약자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일 네팔 현지 매체인 카트만두 포스트 등에 따르면 비두르, 우타르가야 등 일부 지역에서 바이러스성 발열과 설사 증세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대피소 한 곳에 150여명이 머무는 데 화장실은 2개뿐일 정도로 이재민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상수도 시설 등이 파손되면서 임시 수원 등에서 먹는 물을 구하고 있다. 홍수에 떠밀려온 사체와 각종 오염물질로 식수원이 오염될 위험이 커지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의약품 부족으로 만성질환자와 취약계층도 위험에 처했다. 지역 보건 당국자는 일부 의료시설에서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나 결핵약의 재고가 바닥난 데다 처방전을 잃어버려 약을 다시 구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CNN 등 외신은 5세 미만 아동 2천600여명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며, 임산부나 수유 여성 1만500여명도 영양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 6개 의료시설이 피해를 입은 데다 홍수와 고인물, 대피소 과밀 등으로 설사병, 뎅기열, 쯔쯔가무시병 등이 확산할 위험을 감시 중이라고 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우리 정부 차원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KDRT가 재난 현장에 투입된 것은 이번으로 12번째다.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과 소방청 대원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한 뒤 이르면 3일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인근 둔체 지역에서 수색에 나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와 드론, 육상 수색을 병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은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 1천114명, 실종자 3천916명으로 집계했다. 티베트 지역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1천130명, 실종자는 4천462명에 달한다.
2026-09-02 16:31:39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이 31일(현지시간) 정체불명 발사체 공격을 받자 미군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을 타격했다. 미군이 이란과 공방 중 '유조선 대 유조선' 원칙으로 대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협 통행 확대를 목표로 한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한때 소강 국면이던 미국·이란 전황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유조선·IRGC 표적 공격 그리스 해상 보안평가사인 마리스크스(Marisks)는 이날 오후 7시52분쯤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페리티(Senegal Prosperity)'가 "오만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 당했고 기관 정지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선원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이 배는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용선해 제3자에게 재용선한 선박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사우디 선적 VLCC 시드르호(Sidr)도 공격을 받고 멈췄다. 두 선박은 사우디 주아이마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었다. 두 유조선의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군은 1일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습했다.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조치로 '유조선에는 유조선' 정책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약 100개의 이란혁명수비대(IRGC) 표적도 미군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방공시설 ▷레이더 ▷기뢰 부설 ▷통신 시설 ▷대함미사일 ▷드론 발사대 등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이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요르단 미군기지를 향해 발사했으나 10발은 요격되고 나머지도 표적에 이르지 못했다고 미 관리들은 주장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란 쿠르드자치지역 아르빌 등의 미군 기지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은 공격 당한 유조선에 대한 보복과 함께 해협 통과 선박을 공격할 전력을 재건하지 못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적어도 한 달 간 이란 측의 공격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이란 전황 격화, 국제 유가·금리 흔들 양측 간 군사대립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란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일에도 이란을 향한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을 가해 미군 드론을 격추하고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며 고유가 우려에 주식·채권 등 각종 경제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92%로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금리 급등 여파로 3.99%내린 6562.72으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이행하면 이란도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 긴장 완화를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과의 합의는 쓰인 종이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언급해 한동안 위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6-09-02 15:59:59
중국·러시아 등이 참여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이란이 미국을 향해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군사 충돌까지 재개된 가운데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半)관영 ISNA통신 보도를 인용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일 미국을 향해 "미국이 MOU에 따른 약속을 다시 준수한다면 이란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고 있는 SCO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상업 항행을 재개하는 한편, 60일 내 최종 평화합의를 협상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슬라마바드 MOU를 6월 17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은 MOU 체결 이후 서로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다. MOU에 따른 60일 협상 기간은 지난달 17일 별도 합의 없이 종료됐다. 앞서 SCO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만나 이슬라마바드 MOU를 토대로 역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샤리프 총리는 이 합의가 역내 항구적 평화를 위한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약 한 달 만에 직접 공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폭스뉴스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1 16:21:35
국정원 "北 김주애, 사실상 후계자"…"북미정상회담 어느 때라도 가능"
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된 단계"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은 김주애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이유를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며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로 각인시키려는 목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김주애는 지난 7월 전승절 73주년 기념 공연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했고, 올해 들어 사격을 하거나 신형 전차를 조종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미 간 구체적인 접촉이 확인된 것은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보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종전을 위한 당사자 간 논의에 대해서는 "국정원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거나 접촉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지난달 25일부터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정부 시절 국정원 안보조사국 등 4개 부서가 합동으로 꾸린 '북한 영향력 공작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정원은 "걱정과 우려가 존재한다"며 "감찰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까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을 '정찰정보총국'으로 확대 개편한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방첩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정찰총국장인 리창호가 해외특수전사령부 부대장을 겸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온 작전 정보 처리까지 맡도록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조선노동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도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첨단기술 유출도 잇따라 적발됐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신형 원자로 설계도가 유출되는 것을 적발했고, 수리온 헬기 엔진을 촬영해 빼돌리려는 시도도 적발해 막았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2026-09-01 15:52:56
민간·정부, 실종 한국인 본격 수색…韓 구호대 네팔에 급파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엿새째(현지 시간)를 맞은 가운데 9명의 한국인이 실종된 네팔 어퍼 트리슐리(UT)-1 발전소 일대에서 민간과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대응팀이 각각 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는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보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신속대응팀)과 수색·구조에 나선다. 1일 외교부는 네팔 홍수 피해지역에 KDRT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견은 네팔 정부가 한국 측에 수색·구조 활동을 지원할 긴급구호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네팔은 자국 군경 위주로 수색에 나서며 외국 구조대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우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한국 긴급구호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KDRT는 구호대장을 맡은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포함해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과 소방청 37명 등 44명이다. 2일 0시께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 현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KDRT는 약 10일간 네팔 정부와 협력해 한국인 실종자를 비롯한 피해자 수색·구조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네팔 정부가 요청한 고해상도 드론, 매몰자 음향 및 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수중펌프와 구조견 5마리도 KDRT와 함께 이동한다. 현재 현지에서는 신속대응팀과 우리 기업들이 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는 UT-1 발전소 인근에서 드론을 띄워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과 상부 위어댐 현장 영상을 촬영해 수색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영상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네팔 정부 승인을 받아 임차 헬기도 띄웠다. 오전에는 헬기를 파워하우스 인근에 착륙시켜 수색 인력이 직접 현장을 살폈다. 오후에는 상공을 비행하며 수색했다. 아울러 신속대응팀은 네팔군과 합동 공중수색을 실시하고, 위어댐 인근에 착륙해 네팔군과 함께 도보 수색도 진행했다. 다만 이번 수색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전날부터 네팔군과 본격적으로 수색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육로로 이동한 신속대응팀은 전날 람체와 둔체 등지에 드론을 띄워 사고 현장 주변을 수색했다. 람체는 실종자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약 2㎞, 둔체는 실종자 1명이 근무했던 위어댐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속대응팀이 사고 현장 근방이나 연락이 두절된 국민이 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거의 다다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지 구조대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팔군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실종된 UT-1 발전소 터널에서 시신 1구, 칠리메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2구가 수습됐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를 합친 이번 홍수 사망자는 최소 1천3명, 실종자는 4천462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발렌드랴 샤 네팔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에 "기후 변화의 결과로 겪는 재난 문제를 국제 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해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아울러 "히말라야 지역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 기후변화와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 지역은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1 14:51:07
'한인 실종자 9명 수색 나선 韓 정부대응팀…헬기 빌리고도 못 띄워, 도보 접근 시도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신속대응팀)이 육로로 사고 현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지 기업이 확보한 헬기도 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부팀은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수색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네팔 정부의 현장 통제로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31일(현지시간) 신속대응팀은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집결해 차량 3대에 물품과 장비 등을 나눠 싣고 육로 수색을 시작할 장소로 출발했다. 신속대응팀은 사고 지점에서 약 70㎞ 떨어진 비두르의 바타르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후 산길을 따라 약 35㎞를 걸어 라수와의 람체 지역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람체 지역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등이 건설 중이었던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현장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람체 쪽으로 수색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현장에 간다"며 "안전에 유의해 신속한 수색과 구조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인력은 정부가 임차한 헬기의 운항 승인을 기다리며 공중 수색을 준비한다. 전날 신속대응팀은 날씨 변수와 2차 홍수 우려 등을 이유로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신속대응팀은 육로 수색 병행을 결정했다. 네팔 당국은 지난 2015년 대지진 당시 여러 국가가 수색을 지원하면서 현장 혼선을 겪은 점 등을 고려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의 지원을 우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외교부에서 현지 정부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네팔 자체 수색 중심"이라며 "가용 자원들이 현장에 투입됐음에도 가동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차한 헬기 2대 중 1대를 이날 오전 수색에 투입했고, 나머지 1대는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동발전도 헬기 1대의 운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2026-08-31 16:42:33
네팔, 수력발전 터널 실종자 탐색 본격화…국제사회에 장비 요청
네팔과 티베트 국경에서 벌어진 대홍수로 네팔 수력발전 사업 관련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백 명이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면서 밤샘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수력발전 터널 진입, 생존자 탐색 31일(현지시간)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 및 관리청(NDRRMA·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903명, 실종자는 4천247명(외국인 592명)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현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23개국 외국인 261명)을 합쳐 사망자는 919명, 실종자는 4천79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홍수 피해 지역의 수력발전 사업 관련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네팔 당국은 집계했다. 라수와·누와코트에서는 수력발전 시설 14곳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30일 밤사이 구조대는 어퍼 트리슐리 3A를 비롯한 발전소 터널 내 고립 인원 탐색에 나섰다. 구조대가 3A 발전소 터널 상부를 뚫고 처음으로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로프로 하강해 터널 안을 향해 소리쳤으나 응답이 없었으며, 발파와 중장비로 진입구를 넓히고 있다고 네팔 총리실은 전했다. 이 터널에만 군은 최소 35명, 경찰은 약 200명, 네팔전력청은 40~42명이 갇힌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는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갖춘 대원을 약 180m 떨어진 터널 내부 공사 공간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곳에 도달하면 터널 내 실종자들의 상태와 위치, 안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오전 2시쯤 현장에 폭우로 트리슐리강 수위가 상승해 굴착 작업 구역까지 물이 차올라 구조 작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의 상류)의 유량이 더욱 불어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경고하면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수색·구조·복구 작업을 멈추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중국 측은 29일 밤 무인기(드론) 감시 결과 기존의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새로운 자연댐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때 긴급구조인력이 대피했으며, 중국 당국은 2차 재해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외국 구조대 제한, 전문인력·장비 요청 재난 구조 현장에선 '72시간'이 골든타임으로 거론된다. 네팔 당국은 초기에는 외국 구조대의 일반적인 수색·구조 투입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과 영국, 일본, 한국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네팔은 자체 인력 중심의 구조 방침을 고수했다. 다만 이후 터널 구조 등 전문 분야에 한해 방침을 완화해 인도·중국과 한국의 일부 전문인력 투입을 허용했다. 대신 네팔 당국은 국제 사회에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수송용 대형 드론, DNA 검사키트, 시신 보관용 냉동시설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특수·전문 장비 등을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네팔 정부 요청에 따라 열화상 탐지기와 소형 포크레인 등 수색과 복구 작업에 필요한 특수 장비 지원을 준비 중이다. 네팔 현지 병원에선 시신 안치실이 포화상태로 냉동보관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들이 부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 당국은 시신의 신원 확인용 DNA 시료 채취 후 시신을 임시 매장하고 있다. 현지 힌두교 전통에 따라 화장이 기본이지만 일단 매장 후 향후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할 방침이다. 한편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구조 인원은 1만451명으로 늘었다. 이 중 네팔군이 항공편으로 구조한 인원은 네팔인 3천344명과 외국인 252명으로 집계됐다.
2026-08-31 16:01:10
'유사 사고 다수' 조기경보 全無…스위스 '반면교사' 절실
지난 26일(현지시간)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티베트(중국) 접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예고된 재난이었다. 같은 유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돼 온 만큼 사전 감시와 경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조기 탐지·감시·대피로 인명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어, 이를 히말라야에 시급히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몰리·푸레푸 빙하의 경고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랑탕 리룽 사면에서 무너진 얼음과 암석이 렌데강을 막아 생긴 임시 호수(언색호·堰塞湖, Barrier Lake)가 터지면서 시작됐다. 애초 빙하호 붕괴(GLOF)로 알려졌으나, 산사태가 강을 가로막았다가 무너진 연쇄 재난이라는 것이다. 2015년 네팔 대지진(규모 7.8) 때도 랑탕 리룽의 현수빙하가 무너져 얼음과 암석을 동반한 대형 눈사태가 발생했다. 현수빙하는 낭떠러지나 험한 산비탈 위에 형성된 빙하다. 이때 랑탕 마을이 통째로 매몰돼 200여 명이 숨졌다. 2021년에는 인도 우타라칸드주 라운티봉 5천600m 지점의 현수빙하와 암반 2천700만㎥가 계곡으로 쏟아졌다. 녹은 물과 바위·토사가 하류 수력발전시설을 덮친 이 사고로 2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차몰리 참사'다. 기후변화로 늘어난 빙하호는 이런 연쇄 재난의 뇌관이다. 연중 비가 가장 많은 몬순 시기에 물을 가득 머금은 빙하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다. 지난해 7월에는 티베트 푸레푸 빙하 위 해발 5천150m 지점에 형성된 빙하호가 터져 이번과 같은 보테코시강으로 쏟아졌다. 사망 9명, 실종 19명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이번에 무너진 국경검문소가 있는 라수와가디의 네팔·중국 우정의 다리와 내륙항, 인근 수력발전소가 큰 피해를 입었다. ICIMOD는 지난 3월 "위험 요소 간 상호작용과 연쇄 효과, 위험에 노출된 지역의 취약성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재난 위험 경감의 필수 조건"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어 ▷다중위험평가 ▷조기경보체계 ▷자연기반해법 우수 사례를 각국 기관과 국제기구에 공모하기도 했다. ◆조기 발견·감시·대피로 인명피해↓ 사전 대비가 인명 피해를 줄인다는 점은 지난해 스위스 블라텐 사례가 보여준다. 비르히 빙하가 붕괴해 얼음과 암석이 마을을 덮치면서 마을의 90%가량이 매몰됐다. 주민 300여 명은 지방정부의 경고에 따라 미리 대피해 실종자는 1명에 그쳤다. 당국이 붕괴 9일 전부터 산과 빙하의 움직임을 포착해 GPS와 간섭계 레이더를 설치·감시한 결과였다. 현지 매체 온라인카바르에 따르면 네팔 수문기상국 관측소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40분 자료를 끝으로 신호가 끊겼다. 홍수예보과가 경보 문자를 보낸 시각은 35분 뒤인 9시 15분. 물이 36㎞ 하류 베트라바티 관측소를 삼킨 것은 그로부터 5분 뒤였다. 10분 간격으로 전송하는 센서로 이번처럼 빠른 홍수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해당 관측 장비를 설치한 이노베이티브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아누프 카날 대표는 국경에서 베트라바티까지 홍수의 물결이 평균 초속 15~20m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데브갓까지는 7시간 만에 닿았다. 평소라면 14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다. 카날 대표는 "극심한 홍수를 견디고 위험 수준에 따라 즉각 경보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붕괴 위험이 있는 빙하호는 지속적인 위성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생존자 찾아라 사고 나흘째인 29일 네팔군과 현지 구조대는 1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어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토사에 파묻힌 터널 상부를 드릴로 뚫어 진입로를 내고 파이프로 공기를 넣었으며, 카메라를 투입한 뒤 굴착 작업을 거쳐 구조대를 들여보낼 계획이다. 이 발전소에서는 앞서 350명이 구조됐다. 현장에는 히말라야 터널 구조에 밝은 인도 구조대 11명과 중국 터널 전문가 9명, 좁은 갱도 작업에 익숙한 광부 등이 속속 모이고 있다. 다만 국경 지점에 새로 생긴 언색호가 변수다. 중국 수리부는 이 호수에 150만~200만㎥의 물이 고인 것으로 추산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수위가 계속 올라 언제든 터질 수 있다"며 구조대와 주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26-08-30 17:22:49
네팔 대홍수 외국인 실종 왜 많나…"힌두교 순례, 트레킹 관문"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 상당수는 외국인이었다. 해당 지역의 힌두교 성지를 찾은 순례객과 고산 트레킹을 하러 온 이들의 피해가 컸다. 유엔과 미국, 인근 국가들이 인력 파견을 서두르는 한편 물자 지원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전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826명이 실종(27일 오전 네팔 경찰 집계 기준)됐으며, 이 가운데 579명이 관광객이라고 밝혔다. 네팔 관광청 집계로는 실종 관광객이 590명이며 이 중 476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실종자는 인도인이 177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 63명, 우크라이나인 53명, 호주인 34명, 영국인 33명, 캐나다인 25명 등이며, 인도인 실종자 상당수는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오른 순례객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최소 165명으로 집계됐으며, 국경 너머 중국 티베트 지룽현에서도 558명이 실종돼 양국 실종자는 1천300명을 넘어섰다. 힌두교와 불교 순례객들은 이 지역을 흐르는 트리슐리강과 렌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샤푸르 베시, 티무레 같은 작은 마을로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푸르 베시, 티무레는 이번 홍수로 가장 피해가 큰 곳으로 꼽힌다. 네팔은 현재 몬순(우기)이라 등반은 적합하지 않지만, 라수와 등 지역 루트를 따라가는 카일라시 트레킹은 성수기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이 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팔 트레킹 지역인 랑탕 계곡으로 향하는 중요 관문이기도 해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국적별로 인도, 미국, 호주인, 한국인(9명), 이탈리아,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기에 국민도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자국민 실종자를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네팔 대홍수 피해 지역에 신속한 지원을 위한 인력과 물자를 조직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6일 현지에 재난 지원 대응단을 파견하고, 50만 달러(약 6억9천만원) 지원을 약속했다. 가톨릭구호단과 연계해 대피소 마련, 식수와 위생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인접국인 인도, 중국도 수송기를 보내는 등 구조 지원에 착수했다.
2026-08-27 15:59:22
한국인 對美 비호감 처음 50% 넘었다…美 퓨리서치 조사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호감 의견이 급증했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여중생이 희생 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보다도 미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았다. 퓨리서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을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5%였다. 작년 39%에서 1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미국에 '호감'(favorable)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지난해보다 16%P 떨어졌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9%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견해가 절반을 넘긴 것은 지난 2002년 미군 훈련 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 사건'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 대한 비호감는 당시(50%)보다 더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한국인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4%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한국인의 84%는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지난해보다 5%P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가 진행 중인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이다. 한국 조사는 지난 3월 3일∼4월 4일 성인 1천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6-08-26 16:24:37
中, 남중국해 '최대 군사기지' 확장…새 시설 건설 포착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인공섬에 항공기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근 섬에서도 새로운 구조물이 포착됐다. 해양 감시 등 민간 목적이라는 중국 측 해명과 달리, 군사 용도라는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이 파라셀군도 앤털로프 암초에 활주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인근 야궁섬에서도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상업 위성사진 업체 밴터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보면, 앤털로프 암초에서 14㎞가량 떨어진 야궁섬에서 팔각형 건물 세 동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건설되고 있다. 공사는 올해 3~4월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야궁섬의 구조물은 "남중국해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군용 레이더·조기경보시설과 유사하다"고 밴터 측은 전했다. 앤털로프 암초에 들어설 군사시설과 연계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야궁섬의 이 같은 형태는 중국이 파라셀군도 내 우디섬에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을, 트리톤섬에는 장거리 감시장비를 배치한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라셀군도에서 중국의 활동을 추적해온 데이미언 사이먼 오픈소스정보(OSINT) 분석가는 로이터에 "레이더 시설일 가능성은 있지만, 현 단계에서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로이터는 앞서 앤털로프 암초의 1단계 공사가 완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길이 6㎞에 달하는 이 인공섬은 3㎞가 넘는 직선형 해안선을 갖췄으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이곳에서 활주로 기초로 보이는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앤털로프 암초에 활주로와 미사일 발사시설, 레이더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면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통제권을 행사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지역의 군사화로 "대만 유사시 미국과 동맹국이 증원군을 보내거나 대만을 방어하는 작전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군사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이곳의 건설 사업이 태풍에 대비한 어민 생활 여건 개선과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6-08-26 16:22:03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앞두고 철수시켰던 중동 주재 외교관들을 복귀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작전 대신 경제 제재로 무게를 옮기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무부 문서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동 공관에 외교관을 복귀시키고 비상조치를 축소하는 작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새 경제 제재를 발표했지만 인력 복귀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상은 이스라엘·레바논·사우디·카타르·요르단·오만·이라크·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관이다. 지난 2월 미국은 이스라엘 대사관 비필수 인력의 자율 철수를 승인했고, 이후 이란과 역내 동맹 세력이 사우디·쿠웨이트·이라크 등의 외교시설을 드론과 폭발물로 공격하자 해당 공관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NYT는 현직·전직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재배치가 긴장 완화의 신호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댄 샤피로는 "철수 공관에 인력을 다시 보내는 것은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요르단·오만은 인력을 100% 복귀시키고 레바논은 가장 먼저 인력을 받지만 카타르·사우디·UAE와 함께 85%에 그친다. 바레인·쿠웨이트·이라크는 75%만 채워질 전망이다. 걸프 6개국과 레바논은 가족 동반 제한을 유지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관리차관을 지낸 존 배스는 "가족 동반 제한은 위협 수준이 몇 달 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NYT에 말했다. 악시오스는 같은 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동맹국 외교장관들에게 "당분간 새 군사행동은 자제하되 이란이 먼저 공격하면 반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파키스탄군과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해를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국무부나 이란 정부의 확인은 없어 신빙성에 물음표가 달렸다.
2026-08-26 16:19: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개인·기관·선박 등을 겨냥한 제재 방안을 내놨다. 이란을 향한 미국 정부의 경제 공세로는 역대 가장 포괄적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다. 군사작전만으로는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려워지자, 사실상 경제 공세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다만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국인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정책까지 미국이 좌우하기는 어려워, 단기간에 이란을 굴복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숨통 조여, 재건도 막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제재가 이란 정권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그 지원 세력을 잇는 금융 연결망을 겨냥한 것이라며 "폭압적인 정권을 지탱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어버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및 해운 등 5개 분야를 정조준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제3자에는 2차 제재를 물린다는 구상이다. 자금 세탁을 돕는 단체는 미국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시키겠다고도 했다.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으로 ▷이란 국방·군수부(MODAFL) 산하 기관 ▷이란 정보안보부(MOIS)가 지휘하는 악의적 사이버 조직 ▷아랍에미리트(UAE)·홍콩·중국·싱가포르·스위스·유럽 등지의 이란산 원유 중개상과 관련 기업 ▷그림자 선박 네트워크 등을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잠재적인 수입원을 차단해 올가미를 더욱 조일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미국과 세계에 테러를 가할 능력을 재건할 최소한의 숨통조차 틔워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 제재와 대형 금융기관 한 곳에 대한 제재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재 이행은 "이란과 관계를 끊도록 압박하는 비공개 협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경제적 D데이"라며 "적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동원된 최대 규모의 단일 금융 공격이 될 것"이라고 썼다. ◆경제난 가중, 한계 분명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제재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맞물려 이란의 경제난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본다. 과거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 국면에서도 이란은 하루 수십만 배럴대의 원유를 밀수출해왔지만, 지금은 해상봉쇄로 석유 수출길 자체가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란의 최대 수입국이자 환전 창구, 그림자 은행망 제공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 모든 금융·무역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미국 입장에서는 호재다. 베선트 장관은 "군인들이 봉급을 받지 못하게 돼 무기를 내려놓고, 결국 정권 붕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주된 평가다. 전쟁 기간에도 중국이 이란산 석유의 90%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중국 정유업체 헝리석유화학의 이란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제재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강도 높은 조치는 중국의 보복을 부르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외교 구상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대중 제재의 강도는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이번 제재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반발했다. ◆저항력 갖춘 이란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군사작전에 나선 것은 속전속결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 달리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수십 년간 복잡한 무역·금융 우회망을 구축한 데다, 반정부 움직임을 극형으로 다스리는 공포정치로 국내적으로도 강한 저항력을 갖췄다고 짚었다. 정권이 백기를 들기보다 힘을 숨긴 채 버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예드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설 계획을 오래전부터 세워놨으며, 새로운 제재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2026-08-25 17:29:18
中 조선 따라잡겠다며 '원자력 추진 상선' 카드 꺼낸 美
미국이 중국의 조선업 굴기를 견제하겠다며 원자력 추진 상선단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도·기술적 문턱이 높지만 잠재력이 큰 기술을 도입해 중국과 격차를 좁히는 모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 교통부 산하 해운청(MARAD)이 런던 소재 스타트업 '코어파워'와 민관협력 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카멜 해운청장은 "인허가·보험·항만 이용 등 규제 체계를 정비해 개발을 앞당기려는 취지"라며 "중국과 가격이 아니라 기술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코어파워는 2028년 첫 원자력 추진 선박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쓰이·미쓰비시·스미토모 등 일본 대기업에서 약 2억 달러(2천7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동안 원자력 추진 방식은 수십 년간 잠수함에 쓰였다. 높은 건조 비용과 입항 제한, 복잡한 국제 책임 법규 탓에 상업 선박엔 좀처럼 도입되지 못했다. 현재 민간 원자력 선박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나라는 북극 쇄빙선단을 갖춘 러시아다. 미칼 뵈 코어파워 CEO는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속도를 50~75% 높이고 적재량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자력 추진 선박의 사고 책임과 보험 부재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테미스토클리스 사프시스 교수는 "보험 없인 실현 불가능하다.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2026-08-25 16:32:59
인공지능(AI) 패권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데이터센터 건설 촉진 정책이 당 안팎에서 적잖은 반감을 사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주민 부담과 환경 악영향 등이 잇달아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 정부의 유치 환영 분위기는 세제 혜택 축소와 전력망 구축 자부담 등 사실상 냉대로 반전됐다. 악시오스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입장이 가장 극적으로 바뀐 공화당 인사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지역사회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을 두고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그들이 받은 반발은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구글이 텍사스에 400억달러(약 55조 2천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을 때 그는 "AI 개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자찬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전력 인프라 비용을 빅테크에서 전액 부담,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급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지사들 간에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부하는 건 실수"라거나 AI 산업이 "석유보다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과 AI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지난달 공화당 소속 주지사 23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AI 투자는 받되 전기료·물·세금 부담을 주민에게 넘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AI 인프라 투자는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필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미 국민과 기업이 비용 부담은 줄이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지사들의 이러한 반발 배경에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소비해 전기료 인상과 인프라 건설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는 데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더욱이 주정부가 세제 혜택까지 주지만 고용 창출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에 위기감이 감돈다. 상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최근 주요 AI기업에 데이터센터 관련 메모를 보냈다. 각 기업들이 일제히 데이터센터를 짓는 오하이오주에서 상원 의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은 3월 49%에서 8월 61%로 크게 늘었다. 민주당원 69%, 공화당원 54%, 무당층 53%로 당파 초월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2026-08-24 15:56:49
해킹으로 멈춘 발전소…'이란 연계' 공격에 英 에너지업계 비상
영국의 한 소규모 발전소가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나흘간 가동을 멈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에서 상·하수도 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적발된 데 이어 영국도 유사한 유형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안당국은 23일(현지시간)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대응 조언과 향후 지침을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발전소 가동이 나흘간 중단됐으며 이란 연계 해커들이 배후로 추정된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공격받은 시설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만 가동해 공급을 안정시키는 소규모 가스화력 발전소, 이른바 '피커(peaker) 발전소'다. 해커들은 발전 설비의 작동을 제어하고 상태·온도를 감시하는 산업용 컴퓨터인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 PLC는 해킹 공격에 취약한 지점으로 꼽혀 왔다. FT에 따르면 이 발전소는 규모(15MW)가 작아 공식적인 사이버 보안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이 국가 전력망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도,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대응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에너지 업계 단체인 에너지UK는 "위협 수준이 높아진 것이 우려스럽다"며 "영국 기반 시설을 21세기 수준에 맞추는 것은 상당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전체 전력량에 비하면 반올림 오차에도 못 미치는 작은 시설"이라며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에너지 공급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격에 앞서 지난달 미국 12개 주에서도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들이 상·하수 시설을 해킹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9일에는 미 국가안보국(NSA) 등 5개 기관이 합동으로, 상·하수도와 제조·에너지·화학·식품 및 농업 인프라에서 쓰이는 특정 업체 제조 PLC가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정체불명의 해커들이 이들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장치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6-08-24 15:15:38
美·캐나다 무역협상 막판 결렬…최대 교역국끼리 관세 맞불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결렬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고율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각 주지사들과 미국산 주류 판매 금지 재개를 논의하는 등 또 다른 협상 카드도 함께 고민하는 모양새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무역 협상이 무산된 직후인 22일(현지시간) 오전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다.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쁜 합의를 요구했다"며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22일부로 200억달러 규모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에 앞서 양국은 전날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캐나다도 내달 8일부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카니 총리는 미국 협상단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은 것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철회 등을 요구한 데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보복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캐나다는 이미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고 철강·자동차·목재 관세 인하까지 제안했는데도 캐나다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그리어 대표의 주장이다. 카니 총리는 "무역 다각화로 대미 경제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 중인 캐나다 각 주를 설득해 판매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미국 협상단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향후 협상 카드를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8개 주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반발해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한 상태다. 그 규모는 10억 캐나다달러(약 1조 62억원)에 달한다.
2026-08-23 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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