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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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SLBM 시험발사 '도광양회' 벗나?

    중국, SLBM 시험발사 '도광양회' 벗나?

    중국이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핵 억지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힘을 감추고 조용히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기조에서 벗어나 군사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군사굴기(軍事崛起)'로 중국의 전략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중국군은 6일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를 향해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SLBM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예정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이 3세대 SLBM인 쥐랑(巨浪)-3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 쑹중핑을 인용해 쥐랑-3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쥐랑-3는 사거리가 1만㎞ 이상으로 평가돼 중국 인근 해역에서 미국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다. 바닷속에서 은밀히 기동하는 잠수함에서 발사돼 탐지가 어렵고, 선제 핵공격을 받더라도 생존한 잠수함이 보복 타격을 할 수 있어 핵 억지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열병식에서 쥐랑-3를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2024년 9월 태평양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이는 1980년 둥펑-5 이후 44년 만이었다. 쑹중핑은 이번 SLBM 시험이 2024년 지상 기반 ICBM 시험과 맞물려 ICBM·SLBM·전략폭격기를 아우르는 '핵 삼위일체' 억지 효과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은 강대국의 반발을 의식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자제해 왔다. 반면 최근 잇따르는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덩샤오핑이 주창한 외교·안보 노선인 도광양회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군사굴기의 시대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모든 시스템이 대놓고 제 성능을 뽐낼 수 있는 새로운 시험의 시대가 왔다"며 중국이 앞으로 수년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 시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이 바뀌면서 강대국의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많은 시험을 감행하는 쪽으로 접근법이 전환됐다고 짚었다. 이번 해상 기반 핵전력 공개는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군사적 부상을 더 이상 감추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026-07-07 18:04:24

  • '트럼프 계좌' 취지는 좋지만…기업 거액 기부 요구

    '트럼프 계좌' 취지는 좋지만…기업 거액 기부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백악관 집무실로 가져왔다.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을 울리며 '트럼프 계좌' 출범을 축하했다. 아이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든 정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동참을 압박하면서 재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계좌는 미국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 목돈을 쥘 수 있도록 돕는 과세이연 저축·투자계좌 프로그램으로,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부모나 친척은 이 계좌에 연간 5천 달러까지 넣을 수 있고, 이 가운데 고용주 기여분은 2천500달러까지 가능하다.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미 재무부가 1천 달러(약 137만원)를 종자자금으로 지원한다. 자금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저비용 지수펀드에 투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개장 종을 울렸다. 현직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개장 종을 친 것은 처음으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증권거래소에서 종을 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주에만 개인 기여분과 종자자금을 합쳐 8억 달러가 미국 어린이들을 위해 증시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델테크놀로지 창업자 마이클 델 부부는 지난해 12월 62억5천만 달러(약 8조6천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10세 이하 저소득층 아동 2천500만명에게 250달러씩 지원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도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머스크 본인은 아직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 부부가 개인 보유 지분 약 200만주를 저소득층 아동 200만여명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162달러로 환산하면 3억2천400만 달러, 약 4천446억원 규모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과 브루킹스 등은 트럼프 계좌의 과세이연 혜택이 세율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더 크게 작용하는 데다, 저소득층은 애초에 투자 여력이 적어 혜택이 부유층에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7-07 16:58:42

  • 다카이치 '핵 반입 금지' 재검토

    다카이치 '핵 반입 금지' 재검토 "논의할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연내 개정을 추진 중인 3대 안보 문서와 관련해 '핵 반입 금지' 조항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서 3대 안보 문서 개정과 관련해 "모든 과제를 확실히 논의의 장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하는 일본유신회의 마쓰자와 시게후미 의원이 '비핵 3원칙' 재검토의 필요성을 묻자 나온 답변이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일본의 국시(國是)로 여겨지는 안보 원칙이다.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도 이 원칙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미국 전술핵을 역내에 두는 핵 공유 방식은 금기시해 왔다. 일본유신회는 정부에 제출한 제언에서 미국 핵우산에 의한 확장 억지력을 강조하며 '반입 금지' 원칙의 현실적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자민당은 재검토를 언급하지 않은 채 '확장 억지력의 신뢰성을 한층 확보한다'고만 밝혀 사실상 현상 유지를 제언했다. 마쓰자와 의원은 "핵 반입 금지 조항을 고집하면 미국의 확장 억지력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핵 반입 금지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재검토에 부정적인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그는 두 여당의 입장차에 난색을 보이며 "(두 당의 제언) 내용이 달라 당혹스러웠다", "연말까지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논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2026-07-07 15:42:26

  •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업체 선정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업체 선정

    총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방산 수출이 기대됐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간 협력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CPSP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TKMS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화오션을 우선 공급 업체로 지정한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TKMS와 한화 양사의 플랫폼 모두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했으며, 캐나다 근로자와 기업에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할 강력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혀 수주전이 박빙이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캐나다의 전략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두루 충족할 최상의 플랫폼 파트너십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나토 회원국과의 협력 강화가 자국 안보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측은 별도 자료에서 "TKMS의 212CD는 가장 은밀한 잠수함으로, 북극 순찰과 수중 감시, 특수부대 배치는 물론 나토 회원국과의 완벽한 상호 운용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독일, 노르웨이와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캐나다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확대한다는 나토 국방 투자 공약을 달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나토 정상들이 결의한 국방비 증액 공약을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을 통해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발표 직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카니 총리는 "동맹을 이끄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서 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 인도 일정이 앞당겨진 점도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의 잠수함 주문 물량을 캐나다에 먼저 배정해, 당초 2036년이던 인도 시점을 2년 앞당겨 2034년에 4척을 넘기기로 했다. 잠수함은 모두 12척이 건조되며, 30년간의 운용·정비·수리를 포함한 사업 규모는 약 60조원에 이른다. 카니 총리는 이번 사업비 전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나다에 재투자해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주말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이 사안도 논의했다"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나 다른 전략적 현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한·캐나다 협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영리 싱크탱크인 캐나다아시아태평양재단은 잠수함 사업 결과 분석 보고서에서 "한화의 수주 활동은 캐나다인의 인식 속에서 한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에서 전략·방위 산업 파트너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잠수함을 넘어선 방위 산업 협력 사업을 신속히 발굴해야 한다"며 ▷함정 수리·유지 ▷해양 영역 인식 ▷해군 기술 ▷탄약 ▷드론·대드론 체계 ▷인공지능(AI) 기반 방위 응용 ▷북극 기술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다.

    2026-07-07 15:41:16

  • [창간기념호] 반도체 핵심 시설, 분산으로 도약하자

    [창간기념호] 반도체 핵심 시설, 분산으로 도약하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표방한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가동 전부터 전력과 용수라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인재와 협력업체를 좇아 수도권에 몰린 반도체 생산시설이 정작 공장을 돌릴 전기와 물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역설에 놓인 것이다. 반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소재·부품·장비 기업, 산업단지, 에너지 기반을 갖추고도 AI 반도체 호황의 중심에서는 비켜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은 생산·연구·후공정 기능을 각 지역 과학단지에 분산하고, 기업 활동과 근로자의 삶터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산업과 지역을 동시에 키웠다. 한국도 반도체 경쟁력을 수도권 집중만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대구경북을 포함한 지역 거점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재 탓에 수도권? 반도체 공장 운영이 위태롭다 정부는 2024년 1월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을 묶어 경기 남부를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연구 거점으로 키우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상을 내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은 2047년까지 이 일대에 약 6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용인 남사에는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용인 원삼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일반산단이 들어선다. 문제는 인프라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력과 초순수·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서만 10GW 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원전 여러 기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정부는 3GW급 LNG 발전소를 산단 안에 짓고, 나머지 전력은 동해안 원전과 호남권 재생에너지 등을 수도권으로 끌어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송전망은 경유 지역 주민 수용성, 환경 문제, 보상 문제와 맞물려 쉽게 풀리지 않는다. 용수 역시 팔당댐 잔여 용수와 화천댐 발전용수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 제시됐지만, 관로·취수·정수 시설 구축에는 지자체와 수계 이해관계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수도권에 생산시설을 몰아넣은 뒤 전국의 전기와 물을 끌어오는 방식은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송전탑과 환경 부담은 비수도권이 떠안고, 일자리와 부가가치는 수도권이 가져간다는 불만도 커진다. 기존 클러스터를 당장 지방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늘어날 생산시설과 후공정, 소부장 거점을 어디에 배치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반도체 입지 전략을 '수도권 보완'이 아니라 '전국 단위 공급망 설계'로 바꿔야 하는 이유다. 대만 TSMC의 성장 과정은 참고할 만하다. TSMC는 신주에서 출발했지만, 타이난·타이중·가오슝·자이 등으로 생산·후공정 기능을 확장했다. 단순히 공장을 흩어놓은 것이 아니라, 과학단지를 통해 전력·용수·폐수처리·도로·행정·산학협력을 묶어 공급했다. 기업은 공장만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조성된 산업 생태계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도 변화의 조짐은 있다. 정부는 부산을 전력반도체, 광주를 첨단패키징, 구미를 소재·부품 거점으로 묶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을 제시했다. 반도체특별법 제정으로 비수도권 클러스터 지정과 기반시설 지원 근거도 마련됐다. 다만 아직까지 지방 거점은 기능별로 흩어져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앵커기업의 확정 투자와 연결된 지역 성장 전략은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았다. 구미가 소부장 거점으로 포함됐지만, 대구경북 전체로 보면 전공정·첨단패키징·테스트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반도체 생태계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대만·일본은 어떻게 지방을 반도체 거점으로 만들었나 대만 남부 자이현은 사탕수수밭과 논이 펼쳐진 농촌 지역이었다. 그러나 TSMC가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AI 반도체 후방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GPU와 HBM을 결합하는 첨단 패키징은 이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병목으로 꼽힌다. TSMC의 CoWoS 같은 첨단 패키징 기술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생산 일정과 직결된다. 대만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은 신주과학단지였다. 하지만 부지, 전력, 용수 한계가 커지면서 생산 기능은 남부와 중부로 확장됐다. 대만 3대 과학단지의 2025년 매출은 약 5조8천억 대만달러로 집계됐고, 남부과학단지는 2조9천705억 대만달러로 3조 대만달러에 육박했다. 대만의 해법은 공장을 무작정 분산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부가 토지·전력·용수·폐수처리·교통·행정·산학협력을 한데 묶은 '과학단지'를 먼저 조성하고, 그 안으로 기업을 끌어들이는 방식이었다. 롄셴밍 중화경제연구원 회장은 이를 "원스톱 숍"이라고 표현했다. 앵커기업이 들어오면 협력업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따라붙고, 지역은 단순한 공장 부지가 아니라 '반도체 도시'로 바뀐다. 대만 과학단지는 기업의 생산 효율뿐 아니라 직원의 주거, 교육, 생활 여건까지 산업 경쟁력의 일부로 보았다. 이 점이 한국의 기능별 산단 정책과 가장 큰 차이다. 일본 구마모토도 전략적 입지 정책의 대표 사례다. 일본은 반도체 산업 쇠퇴를 겪은 뒤 TSMC 유치를 국가전략으로 삼았다. 구마모토현 JASM 1공장은 2024년 양산을 시작했고, 2공장까지 합치면 월 10만장 이상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총투자액은 200억달러를 넘고, 직접 고용은 3천4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2공장에 최대 7천320억엔의 보조금을 추가로 약속했다. 다만 구마모토는 한계도 보여준다. 공장 유치 이후 교통 정체, 지하수 의존, 주거비 상승,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반도체 공장은 유치보다 운영이 더 어렵다. 왕수봉 아주대 교수는 "대만은 산업 경쟁력과 지역 발전을 결합한 전략적 입지 정책을 폈다"며 "앵커기업과 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인재와 공급망이 함께 축적되도록 만든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분산의 성패는 공장 부지가 아니라 도시 설계에 달려 있다. 전력·용수·도로·철도·주거·학교·병원·문화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인재가 움직이고 기업도 따라온다. 공장만 내려보내는 정책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지역 분산이 지속되기 어렵다. ◆공장과 도시를 함께 지어야 정부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전략으로 부산을 전력반도체, 광주를 AI 반도체·첨단패키징 클러스터, 구미를 소재·부품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앞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을 통해 용인·평택, 구미, 부산 등도 각각 생산·소부장·전력반도체 거점으로 지정됐다. 올해 통과된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전력·용수·폐수·도로 등 기반시설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첨단패키징을 포함한 종합 투자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기존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경쟁에서는 대규모 전공정 팹이 핵심이었다면, AI 반도체 시대에는 HBM, 첨단패키징, 테스트,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가 얼마나 촘촘히 연결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한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은 각 지역의 기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공급망으로 연결하는 설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수도권 생산기지, 광주 AI 반도체·패키징 클러스터, 구미 소부장, 부산 전력반도체가 따로 성장하는 데 그친다면 산업 전체의 시너지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과제도 여기에 있다. 구미는 SK실트론을 비롯한 소재·부품 기업과 산학연 기반을 갖췄지만, 전방산업인 대형 팹과 후공정 앵커시설이 부족해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의 연구개발·소재 역량, 대구의 로봇·모빌리티·의료·ICT 기반도 반도체 공급망과 연결될 수 있지만, 이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는 설계는 아직 부족하다. 단순히 "우리 지역에도 공장을 달라"는 요구를 넘어, 어떤 공정과 기업, 연구기관, 인재 양성 체계를 연결할 것인지 제시해야 한다. 대만의 과학단지는 팹리스·장비·설계·패키징·테스트·보드·모듈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다. 기업 간 협업과 문제 해결이 단지 안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행정 서비스와 비용 지원, 인재 양성, 직원 정주 여건까지 함께 제공된다. 롄셴밍 중화경제연구원 회장은 "과학단지라는 아이디어는 TSMC보다 먼저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스템이 기술기업에 큰 장점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TSMC라는 세계적 기업은 개별 기업의 성공만이 아니라, 정부가 만든 산업 인큐베이터 안에서 성장했다는 의미다. 한국의 반도체 정책도 이제 개별 특화단지 지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흩어진 특화단지와 특별법 클러스터를 하나의 공급망 지도로 정돈하고, 생산시설뿐 아니라 주거·교육·의료·교통까지 함께 설계하는 '반도체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은 구미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축으로 삼되, 포항의 소재·연구 역량과 대구의 산업·정주 기반을 결합하는 종합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의 다음 경쟁력은 더 큰 수도권이 아니라, 전국에 연결된 강한 클러스터에서 나올 수 있다.

    2026-07-07 06:30:00

  • 거점별 '과학단지' 대만처럼…TK '하나의 산업권' 조성

    거점별 '과학단지' 대만처럼…TK '하나의 산업권' 조성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표방한 경기 남부 메가클러스터가 가동 전부터 전력과 용수라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서만 15GW에 달하는 전력과 150만t의 용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재와 협력업체를 좇아 수도권에 몰린 반도체 생산시설이 정작 공장을 돌릴 전기와 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역설이다. 반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산업단지, 에너지 기반을 갖추고도 AI 반도체 호황의 중심에서는 비켜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향후 10년간 국내에 총 4천755조원(삼성 2천655조원, SK 2천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지역 분산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부는 이어 서남권과 충청권(2일 아산·392조원)에 이어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권역별 투자 계획을 확정해 나가고 있다. 정부 구상의 핵심은 호남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충청에 HBM 패키징·후공정과 메모리 증산을 결합한 거점, 영남에 피지컬 AI와 소재·부품·장비 혁신 거점을 두는 것이다. 가장 무게가 실린 곳은 호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새로 통합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메모리 팹을 각 2기씩, 총 4기를 짓는 데 8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으로 검토되던 계획이 막판에 웨이퍼 가공을 포함하는 전공정 팹까지 확대된 것이다. 정부는 가동에 필요한 6.3GW 전력과 일일 65만t 용수를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투자를 포함해 호남권에 425조원, 충청권에 140조원, 영남권에 60조원을 배분했고, 기존 평택·용인 클러스터에는 2천30조원을 투입한다. 영남권의 윤곽은 3일 진주 보고회에서 드러났다. 삼성·SK·한화·현대차·두산·LG 등 6개 기업이 반도체·AI·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총 312조원을 투자한다. 한화는 위성·발사체 등 우주항공·방산에 55조원, 현대차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제조 AI에 42조원을 넣는다. 지난달 발표에서 영남권 몫을 제시하지 않았던 SK도 2GW급 AI데이터센터를 포함해 140조원의 단계적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부산 전력반도체 클러스터와 구미 소부장·방산 특화 반도체 테스트베드로 영남을 차세대 반도체·소부장 혁신거점으로 키우고, 구미~포항~대구~창원을 잇는 '첨단로봇 초혁신벨트'와 울산 1GW 메가 데이터센터, 사천 중심의 남해안 우주항공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수도권 메가클러스터를 유지하면서 추가 성장축을 비수도권에 두겠다는 신호다. 다만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생산능력뿐 아니라 HBM, 패키징, 소재·부품·장비의 연결성이 중요해졌고, 입지도 전력·용수·정주여건을 함께 갖춘 곳을 따질 수밖에 없게 됐다. ◆'공장'이 아닌 '도시'를 지은 대만·日 정부의 성장축 확장 전략은 지역에 부족한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호남과 충청, 영남 각지에 특화 산업을 키운다는 구상인 한편, 기반시설과 인재 양성을 상당 부분 새로 닦아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만의 과학단지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산업 기반과 TSMC를 앞세운 앵커 전략이 맞물리면서 대만 각지의 과학단지가 번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조성된 신주는 세제 혜택, 인프라, 연구개발 지원을 포괄하는 종합 생태계로 조성됐다. 이곳 기업들은 공업기술연구원(ITRI)과 국립칭화대, 국립교통대 등 주요 대학의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이는 IC 설계, 웨이퍼 제조, 패키징·테스트를 아우르는 대만의 완결형 반도체 가치사슬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이후 TSMC는 신주의 부지·전력·용수 한계가 커지자 가오슝·타이난·타이중·자이 등으로 생산·후공정 기능을 확장했다. 단순히 공장을 흩어놓은 게 아니라 토지·전력·용수·폐수처리·행정·산학협력을 한데 묶은 과학단지를 먼저 조성하고, 그 안으로 기업을 끌어들이는 방식이었다. 롄셴밍 대만 중화경제연구원장은 과학단지를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협력업체, 글로벌 기술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공간"이자 "원스톱 숍"이라고 표현하며 "신주의 성공 경험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말했다. 타이중은 공작기계·정밀기계 기반이, 가오슝은 후공정 기업 ASE를 비롯한 중화학·항만·제조 기반이, 타이난은 LCD·광전과 화학 소재 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곳이다. 여기에 앵커기업 TSMC가 들어서자 협력업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강화되며 '반도체 도시'로 위상이 바뀌었다. 가장 최근 조성된 자이는 쌀·사탕수수 농지였던 곳에 반도체 패키징 인프라가 들어선 사례다. 왕수봉 아주대 교수는 "앵커기업과 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인재와 공급망이 함께 축적되도록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도 참고할 사례다. TSMC 1공장은 2021년 착공 2년 만에 준공해 2024년 양산을 시작했고, 내후년 가동될 2공장까지 합치면 월 10만장 이상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다. 일본 정부의 인허가 특례와 보조금, 소니 이미지센서·도쿄일렉트론 등 기존 장비·소재 업체가 닦아둔 기반이 결합한 결과다. 다만 총투자액 약 30조원에 달하는 이곳에서도 교통 정체와 지하수 의존, 주거비 상승, 생활 인프라 부족이 잇따라 제기됐다. 공장 유치보다 운영이 더 어렵다는 뜻이다. ◆대구경북 '생태계 결합' 나서야 이번 발표로 전공정 팹 유치 경쟁은 사실상 호남 중심으로 정리됐다. 지난달 29일 발표 직후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가 빠진 대도약 프로젝트에 깊은 실망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가균형발전이 아니라 국가균열발전"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업계에서는 SK가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검토하던 AI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손을 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3일 진주 보고회는 이 반발에 대한 부분적 응답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와 제조 AX(AI 전환) 기반 AI 팩토리, 제조 로봇과 연계한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영남권 60조원 투자로 일자리 20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도 구미 반도체 테스트베드, 로봇 액추에이터 등 핵심부품 R&D 예산 신설,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 영남권 첨단 국가산단 조성과 메가특구 지정을 약속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승자독식의 초경쟁 세계질서에서 진짜 승부처는 과포화된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이 처음으로 이름과 금액이 붙은 앵커 투자를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일 발표에서 대구는 첨단로봇 초혁신벨트의 한 축이자 현대차그룹 미래 핵심부품 클러스터(울산·대구·창원)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을 뿐, 구미처럼 금액이 명시된 앵커 투자는 확보하지 못했다. SK의 대구경북권 데이터센터도 입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영남권 312조원 자체가 호남권 팹 투자 800조원과 견주면 규모의 격차가 뚜렷하고, 그마저 사천·창원·부산·울산에 상당 부분 배분됐다. 확정된 것과 검토 중인 것, 기존 사업의 재포장을 냉정히 가려내고 후자를 확정 투자로 끌어올리는 것이 대구경북의 당면 과제다. 방법은 대만 과학단지 사례에 있다. 신주·타이난·가오슝·타이중은 단순히 TSMC 공장이 들어선 곳이 아니라, 대학·연구기관·협력업체·인프라·행정 지원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로 설계된 공간이었다. 대구경북도 구미 19조원 투자를 그런 생태계의 앵커로 삼아야 한다. 구미는 SK실트론 등 웨이퍼·소부장 기반 위에 휴머노이드 양산과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얹은 제조 거점, 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ICT 기반을 활용한 로봇 실증·제조 지능화 거점, 포항은 포스텍과 방사광가속기를 갖춘 첨단소재·공정 연구개발 거점으로 역할을 나누고, 이를 정부가 제시한 첨단로봇 초혁신벨트의 실질적 중심축으로 묶어내야 한다. ◆대구경북 공동 전담기구 필요 이를 위해 대구경북 공동의 전담기구를 만들어 기업 유치와 인허가, 전력·용수·부지, 인력 양성, 정주 대책을 원스톱으로 다뤄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동남권 투자공사, 5극3특 보조금 같은 지원 수단을 대구경북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도 이 기구의 몫이다. 정주 전략도 빠질 수 없다. 산업 클러스터는 공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본 구마모토 사례가 보여주듯 공장을 빠르게 유치해도 교통 정체, 주거비 상승, 생활 인프라 부족이 뒤따르면 지역 수용성은 흔들린다. 대만의 과학단지는 무료 순환버스와 단지 숙소, 의료시설을 갖추고, 지역에 따라 국제학교와 쇼핑몰까지 확보해 옮겨온 인재의 정착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반드시 배워야 할 대목이다. 반도체 산업의 다음 경쟁력은 더 큰 수도권이 아니라 전국에 연결된 강한 클러스터에서 나온다. 대구경북이 그 한 축으로 남으려면 배제를 한탄할 때가 아니라, 구미 19조원을 마중물 삼아 구미·대구·포항을 묶은 산업 생태계의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어떤 공정과 기업, 연구기관, 재원을 결합할지 스스로 답을 내놓는 지역만이 새 산업 지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2026-07-07 05:00:00

  • 이란 최고지도자 어디에?…미나브 비극 유족들 눈길

    이란 최고지도자 어디에?…미나브 비극 유족들 눈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가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추모하는 검은 옷의 인파로 가득 찼다. 하지만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자리를 채운 건 전쟁 첫날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유족이었다. 1천300㎞를 달려온 이들은 자녀의 초상 수십 점을 행사장에 내걸고 눈물을 흘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나브 희생자 유족들은 기차와 버스, 자동차를 갈아타며 1천300㎞ 떨어진 테헤란까지 올라왔다. 행사장에 마련된 미나브 부스에는 칠판과 공책, 학교 책상 위로 어린이들의 초상 수십 점이 놓였다. 한 추모객은 "내 아이를 묻는 것처럼 울었다"고 말했다. 장례 기도에는 하메네이의 장남 모스타파와 셋째 마수드, 막내 메이삼 등 세 아들이 관 옆에 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최근 혁명수비대 사령관에 임명된 아흐마드 바히디도 참석했다. 바히디를 알아본 조문객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복수"를 촉구했다. 정작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모인 일부 추모객들은 그가 부친 암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와 장례 기도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외신들은 그가 전쟁 첫날 공습으로 얼굴과 다리를 다친 데다 추가 암살 시도를 우려해 공개 활동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2026-07-06 18:25:05

  • 유럽, 미국 요구에 무장 가속화? 난관 만만찮다

    유럽, 미국 요구에 무장 가속화? 난관 만만찮다

    '트럼프 트릴리언(1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내놓은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첫 해인 2017년 이후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가 국방비를 크게 늘렸다는 점을 부각하며 그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한 말이었다. 뤼터 사무총장은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백악관을 찾았다.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원국들이 어떻게 화답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해 온 그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충성심을 원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전쟁에 소극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을 향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충성심'에 부응하는 방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와 추가 생산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신규 방산 거래를 약속함으로써 뤼터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할 경제 논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투자 약속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방위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3.5%는 병력·장비·작전 등 핵심 국방비, 나머지 1.5%는 핵심 인프라와 사이버 방어,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 안보 관련 지출로 분류된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동맹국이 즉시 5% 목표 경로에 올라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서 헤이그 국방 공약의 진척 상황과 실제 전력 확충 계획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주도로 유럽 주둔 미군 전력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는 점도 회원국의 전력 강화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회원국들이 약속한 국방비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직접 노출된 발트 3국과 폴란드, 북유럽 국가들은 증세와 복지 지출 감축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리투아니아는 '안보기여세'를 도입하고, 핀란드는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반면 유럽 내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재정 여력이 크지 않아 전망이 어둡다. 영국은 최근 2030년까지 GDP 대비 2.7% 수준의 국방비를 확보하기로 했지만, 이는 기존 계획보다 0.1%포인트 높아진 데 그친다. 프랑스도 2030년까지 GDP 대비 2.5%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도 증세와 예산 삭감 등 정치적 부담이 큰 선택이 불가피하다.

    2026-07-06 18:05:05

  • 발로건 퇴장 뒤집은 트럼프, 스포츠도 내맘대로

    발로건 퇴장 뒤집은 트럼프, 스포츠도 내맘대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주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직전 경기 도중 퇴장당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출장정지 '집행유예' 처분을 받아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결정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전화 통화를 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FIFA는 5일(현지시간) 발로건에게 내린 한 경기 출장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이 기간에 그가 비슷한 반칙을 저지르지 않으면 출장정지는 철회된다. AP통신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레드카드 판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 유예 결정이 경기 외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참가국들 사이에서는 FIFA가 개최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16강에서 맞붙는 벨기에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과 앞으로의 대회에서 모든 참가국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페어플레이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06 16:50:37

  • 트럼프

    트럼프 "공산주의 부상"…갈라치기로 중간선거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민주당 이념 공세가 '사회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로 옮겨가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이 민주당 강경 진보세력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공격의 핵심 용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보수 인사들이 그간 '사회주의자'로 규정해온 민주당 진보세력을 '공산주의자'로 부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미국시민회의(NCoC)가 공화당 정치인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의 공개 발언과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공산주의'·'공산주의자' 표현은 주당 평균 626차례 사용돼 지난해 같은 기간(439차례)보다 43% 늘었다. 용어 교체의 배경에는 '민주사회주의'(DSA) 정치인들의 약진이 있다. 최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 진영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국민 건강보험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을 앞세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공화당 등에서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해왔으나, 오히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용어에 대한 반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 부정적 함의가 강한 '공산주의' 프레임이 부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념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독립기념일 연휴 러시모어산 연설에서도 민주사회주의 정치인을 겨냥해 "이 땅에서 공산주의자의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며 "그들이 승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세는 인물을 넘어 문화·역사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는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일 밤 '미국 역사 구하기'보고서를 공개하고,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미국사박물관(NMAH)이 미국사를 "시민들을 분열시키는 정치적 도구"로 다루고 있으며, "급진적 행동주의 이념에 제도적으로 장악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행보는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중간선거를 '공화당 대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의 전통적 가치 대 공산주의'라는 이념 대결로 규정해 선거 구도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6-07-06 16:48:24

  • [사보세] 노예제 옹호 깃발 들고…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행진

    [사보세] 노예제 옹호 깃발 들고…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행진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어트 프런트(Patriot Front)' 회원들이 워싱턴 DC 시내에 나타났다. 이들은 노예제 옹호를 상징하는 남부 연합기를 들고 복면과 군복을 착용하고 행진하며 "미국을 되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와 관련해 5일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CNN에 출연해 이들의 행진은 "그들에게 동의할 수 없지만 미국의 근본 원칙 중 하나가 표현의 자유"라며 사실상 옹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인종차별주의 단체의 발호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의 리더들이 이들의 활동에 선을 긋지 않고 사실상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26-07-06 16:17:26

  • 트럼프, 美 250주년 연설서

    트럼프, 美 250주년 연설서 "반공" 외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재임 중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이념 전쟁의 고삐도 죄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진영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 채택 이후 이어진 미국의 역사를 되짚으며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 역사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6·25전쟁 당시 미군과 중국군이 정면으로 충돌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패트릭 핀 해병 상병과 루디 미킨스 일등병을 무대로 불러 소개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연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기에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지도국으로서 공산주의에 맞서온 역사를 환기했다. 다만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 최근 약진하는 민주적 사회주의 세력을 겨냥한 발언과 맞물리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 공세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세를 방불케 한 이날 연설의 형식 역시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공산주의)은 암과 같아서 잘라내야 한다. 그것도 빨리 잘라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나라 안에 공산주의자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지켜내길 원한다"며 "우리는 'SAVE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VE 법(SAVE America Act)'은 유권자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선거 개편 법안으로,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과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고 우편투표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을 두고, 미국 일각에서 제기돼 온 '부정투표론'에 힘을 싣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을 동원한 성과도 과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보라. 이란을 보라"며 "우리는 이란 해군 전체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50년간 여러 강대국이 흥망을 거듭했다는 점을 짚으며 "250년 동안 미국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희망이자 약속이었고, 빛이자 영광이었다. 미국이라는 공화국은 여전히 우뚝 서 있으며 굳건하다"고 역설했다. 이날은 궂은 날씨가 행사의 발목을 잡았다. 낮에는 체감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저녁 무렵에는 폭풍우가 몰려들면서 관중이 인근 건물로 대피하는 소동 끝에 연설이 두 시간가량 미뤄졌다가 재개됐다. 내셔널몰 상공에서는 전투기 편대가 저공비행하며 에어쇼를 펼쳤다.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에는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워싱턴DC 당국은 이날 40분간 이어진 불꽃놀이로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시민들은 성조기를 본뜬 의상이나 배트맨 복장, 독립전쟁 시기에 유행한 삼각모 차림으로 축제를 즐겼다. 군악대가 'YMCA'와 '스위트 캐롤라인' 등을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USA"를 연호했다.

    2026-07-05 17:04:02

  • 트럼프, 쿠팡株 18회 거래·밈코인으로 2조원

    트럼프, 쿠팡株 18회 거래·밈코인으로 2조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8차례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 사업으로 2조원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거래로 인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투자계좌를 통해 쿠팡 보통주를 반복적으로 매매했다. 남은 주식 가치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로 추정된다. 전체 자산에 비하면 작지만, 쿠팡이 한미 통상·규제 현안의 당사자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아울러 미 행정부와 의회가 쿠팡 관련 사안을 문제 삼는 상황에서 대통령 포트폴리오에 쿠팡 주식이 담긴 사실 자체가 이해충돌 논쟁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외교 핵심 당국자들과 쿠팡의 과거 금전 관계도 드러났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법률회사 재직 시절인 2024년 5월 쿠팡에서 1만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재산 논란은 암호화폐에서 더 크게 불거진다. 뉴욕타임스는 난센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투자자 약 99만명이 38억1천만달러(약 5조8천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으로 6억3천600만달러(약 9천700억원)를 벌었다. 일가가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WLFI' 사업 수익까지 더하면 2025년 암호화폐 관련 수익만 14억3천500만달러(약 2조2천억원)에 달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조치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쿠팡 주식 거래와 암호화폐 수익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결정과 대통령 개인 자산 사이의 경계는 계속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026-07-05 16:18:49

  •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기간 시작…반미·반이스라엘 함성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기간 시작…반미·반이스라엘 함성

    "미국에게 죽음을"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은 적을 향한 참배객들의 증오로 가득 찼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 장례식이 열린 이맘 호메이니 대(大)모살라에서 참배객들은 시아파 장례 전통에 따라 가슴을 치며 슬픔을 표했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복수, 복수"를 외쳤고, 하메네이를 향해 "당신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며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가 죽음을 통해 순교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대중에 공개된 하메네이의 관은 함께 사망한 가족들의 관 위에 놓였다. 관은 이란 국기로 덮였고, 그 위에는 검은색 터번이 자리했다. 이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후세인이 680년 카르발라에서 살해된 이래 이어져 온 순교의 역사를 하메네이가 계승했다는 상징이었다. 당국은 9일까지 진행될 장례식에 2천만 명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례식은 6일까지 테헤란에서 거행된 뒤 이란의 종교도시 곰으로 옮겨간다. 이어 7일부터는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바그다드, 나자프 등지에서 열린다. 9일 고향 마슈하드에 하메네이를 안장하면서 장례 일정은 마무리된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시신은 사망 하루 안에 안장돼야 하지만, 전쟁으로 장례가 미뤄졌다. 이란 당국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장례식을 열며 미국을 향한 도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이란의 팝스타들에게는 추모곡을, 기업들에는 순례객을 위한 고기와 쌀을 기부하도록 했다. 전국 각지의 공무원과 성직자들도 대대적으로 동원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장례식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서도 살아남은 이란 정권이 내외부의 적을 향해 생존력과 정당성을 과시하는 장이 됐다고 전했다.

    2026-07-05 15:28:09

  • 이란 초교생 공습 사건…미군 책임론 재점화

    이란 초교생 공습 사건…미군 책임론 재점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미나브시의 한 초등학교가 미군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붕괴된 사건을 최근 AP통신과 독일 슈피겔 등 외신들이 재구성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군의 오폭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40분쯤 테헤란 공습 소식이 학교에 전해졌고, 교장이 교사들에게 학부모 연락을 지시했다. 국영통신 ISNA가 오전 11시 14분 전국 휴교를 발표한 직후 학교가 첫 공격을 받았다. 교사들은 학생 일부를 1층 기도실로 대피시켰으나, 학부모들이 도착한 사이 두 번째 폭발이 기도실을 덮쳤다. 분쟁조사 단체 '에어워스'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57명으로, 어린이 123명·성인 34명이다. 부상자는 95∼111명으로 추산된다. 학교는 IRGC 해군 시설과 담을 맞대고 있었다. 슈피겔에 따르면 당시 이 부지에는 IRGC 해군 최정예인 '제16아세프미사일여단'이 주둔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군·이란 모두 2016년 이후 학교가 군 시설과 분리 운영된 것으로 보지만, 학교는 IRGC 해군이 운영해왔다. 슈피겔은 영국 군사전문가 크리스 링컨존스를 인용해 피해 양상이 토마호크 미사일에 의한 것과 일치한다며, 미군이 낡은 정보로 이 부지를 정당한 표적으로 오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군 내부에서도 표적 식별에 구조적 결함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미군 책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국방부에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군이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미군의 전쟁범죄 성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인도법상 민간시설임을 알고도 고의로 공격했을 때만 전쟁범죄가 성립한다. 야니나 딜 옥스퍼드대 교수는 "고의성 입증은 쉽지 않지만 사전 계획된 공격이라 표적 정보를 확인할 시간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AP통신은 7년 전쯤 한 분석관이 이 건물을 학교로 식별했으나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표적 개발 담당자들이 이를 몰랐다고 전했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 취임 후 민간인 피해 완화 부서가 축소되며 학교·병원·모스크 등 '공격 금지 목록' 갱신이 중단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주 보고서를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국방수권법안에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헤그세스 장관 출장 예산의 4분의 3을 쓰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넣었다. 초당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6-07-02 18:28:18

  • CIA, AI 시대 첩보전 새판 짠다

    CIA, AI 시대 첩보전 새판 짠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인공지능(AI)과 사이버전을 중심으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인적 정보망에 AI·데이터·공세적 사이버 작전 역량을 결합해 조직의 핵심 전력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에서 "신기술에 위험 없는 접근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빠르게 움직이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첨단 AI 모델의 능력을 "디지털 핵무기"에 견줄 만하다며, 적대국과의 AI 경쟁이 미국의 전략적 우위와 국가안보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개편의 핵심은 역할 분리다. 기존 디지털혁신국(DDI)은 임무시스템국(DMS)으로 이름을 바꿔 사이버보안, 데이터 표준화, 정보 인프라 구축 등 방어·기반 업무를 맡게 됐다. 반면 공세적 사이버 작전은 지난해 독립 작전센터로 격상된 사이버정보센터(CCI)로 넘어갔다. 그는 "CCI로는 칼을, DMS로는 방패를 쥐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CIA는 스파이 활용·감청 등 인적 정보 수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요원들도 AI·데이터 기술에 능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은 AI가 인간 판단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보 수집·분석엔 AI를 활용하되, "옳은 길은 결국 사람만이 결정한다"며 최종 판단은 인간 몫으로 남겨뒀다. CIA는 민간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과거엔 민간 기술 도입에 3년가량 걸려 실제 적용 시점엔 기술이 낡는 문제가 있었지만, 조달 체계를 정비해 도입 기간을 6개월 안팎으로 줄였다. 이 방식으로 최근 6개월간 약 400건의 기술 계약을 맺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델 경영진과도 접촉을 늘리고 있다.

    2026-07-01 19:58:19

  • 미·이란 협상 불씨 살렸다…카타르 중재로 간접 대화 시작

    미·이란 협상 불씨 살렸다…카타르 중재로 간접 대화 시작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놓고 중재국을 통한 대화를 이어가며 협상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란은 MOU 이행이 전제돼야 종전 최종합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는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당국자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가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중재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대표단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한 간접 대화만 이어갔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번 방문 기간 중 미·이란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계획이 없어 취소할 회담 자체가 없었다"며 "1일 도하 논의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MOU 조항 이행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소 60억달러(약 9조3천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도 계속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TV 대담에서 "MOU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무상 통항은 60일만 허용된다"며 "해협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고,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통행료 성격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도 MOU 위반으로 규정한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을 "MOU 제1조 위반"이라며 "반복되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내부 강경론도 변수다. 헌법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 88명 중 63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살해는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호르무즈해협 재개 방침을 "전략적 오류"라 규탄하고 이란 핵 권리를 협상 의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회의 사무처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을 옹호하러 종교도시 곰의 신학교를 찾은 날 나와 주목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MOU 합의는 최고지도자와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비판론자들이 적대적 외신과 결탁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2026-07-01 19:57:03

  • 시진핑

    시진핑 "대만 독립세력 단호히 타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 연설에서 ▷대만 통일 추진 ▷군사력 현대화 ▷국내외 위기 극복을 위한 '투쟁'을 강조했다. 중국 체제를 흔들려는 세력을 겨냥해 한층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창당 기념대회 연설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해야 한다"며 "조국통일 대업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양안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쓰기로 한 합의)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일국양제는 유지하되 통일에 반대하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민주진보당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외부 세력'은 대만해협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로 규정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나 미군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는 "레드라인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대만 사회 분열을 노린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강군 건설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창군 100년 분투 목표를 기한 내 실현하고 인민군대를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7년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에 맞춰 국방·군 현대화 목표를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덩샤오핑이 주창한 4대 현대화(농업·공업·국방·과학기술) 중 하나를 달성해 군과 국민 사기를 높이려는 정치적 구호"라며 "임기 내 목표 달성으로 집권 정당성을 다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연설 내내 '분투'와 '투쟁'을 반복하며 인민의 단결을 촉구하는 한편, 반부패 투쟁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반부패 투쟁이라는 공략전·지구전·총력전을 잘 치러야 한다"며 "당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요소를 단호히 제거해 강력한 창조력·응집력·전투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군 지도부 숙청 등 부정부패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장 둔화와 청년 실업, 미국과의 전략 경쟁 등 과제를 염두에 두고 당을 중심으로 단결을 촉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신감도 묻어났다. 시 주석은 창당 105주년을 "찬란한 역사"로 평가하며 "금세기 중엽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상도 언급했다. 지난달 중국은 국제질서 구상 백서를 내며 올가을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을 열겠다고 밝혔다. 주재우 교수는 "미국에 맞서는 국제 제도적 성격을 띤다"며 "참여국 규모와 초청 대상에 따라 중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7-01 19:54:50

  • 미·이란 종전 협상 열리나 마나?…해협 신경전 여전

    미·이란 종전 협상 열리나 마나?…해협 신경전 여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멈췄지만,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고위급 회담을 위해 이번 주 도하로 이동하며, 병행해 기술적 실무회담도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주 미국과 실무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향후 며칠간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다른 얘기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30일 도하에서 미·이란 양측이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스위스 실무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호르무즈해협 관리와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양국 실무진이 7월 1일 카타르·파키스탄 중재자들과 각각 별도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신경전의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근본적 이견이 자리한다. 이란은 MOU 5조를 근거로 해협 관리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정 항로를 벗어난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이란이 독자적으로 해협 관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법상 호르무즈해협이 자유 통항이 보장되는 국제수로라며 이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해석 차이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의 무력 충돌로 번졌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은 연안 군사시설을 보복 공습했고, 이란은 역내 미군기지에 재보복을 시도했다. 카타르의 중재로 양측은 공방을 멈췄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합의는 양방향의 일"이라며 "미국이 MOU를 준수한다면 우리도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혀,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충돌이 멈추면서 해협 통항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29일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관계사가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 3척 등 총 24척이 해협을 양방향으로 통과했다. 다만 역내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틀 내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을 선언할 경우에도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6-30 18:18:19

  • 갈라진 미국, 건국 기념일도 '트럼프 유세장'…대법원은 연이어 제동

    갈라진 미국, 건국 기념일도 '트럼프 유세장'…대법원은 연이어 제동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깊어진 정치적 양극화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일부 국민은 독립기념일조차 축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현 상황에 실망한 모습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기념 박람회 개막에 앞서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열고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란전 승리와 경제 성과를 부각시켰다. 행사장인 내셔널 몰은 성조기와 '자유 250' 표지판, 박람회 홍보물로 뒤덮였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이런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두고 상당수 미국인이 올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번 기념행사가 미국 전체를 위한 자리라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을 자축하는 행사처럼 비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축하 분위기를 즐길 채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올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베벌리 게이지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위 자체가 정치적·당파적 문제로 변질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대법원은 잇따른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29일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일부 주(州) 제도에 대해 합법 판결을 내렸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등이 2024년 미시시피주 우편투표 관련법을 문제 삼아 낸 소송에서 재판관 9명 중 5명이 연방법 위반이 아니라며 원고 측 주장을 기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에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같은 날 대법원은 2023년 패소한 성추행 민사소송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낸 상고 요청도 기각했다. 앞서 2023년 뉴욕연방법원은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77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번 기각으로 1·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셈이다.

    2026-06-30 17: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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