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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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공연,전시]

    [금주의 공연,전시]

    ◆연극 〈흉터〉 ​6월 19일~8월 30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2시·5시 아트플러스씨어터 입장료 5만원 문의 010-7151-7679 주식회사 아트플러스씨어터가 선보이는 공포 서스펜스 연극이다. 2012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된 작품으로, 깊은 산속 산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친구 사이인 동혁과 재용, 지은이 함께 산을 찾은 뒤 의문의 사건과 마주하며 숨겨진 기억과 진실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현대미술가 이우석 개인전 & 앙상블 ONE+1 창작음악 연주회 ​전시 기간: 6월 27일~7월 10일 CL갤러리 ​현대미술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작가 이우석의 강렬한 회화 세계와 앙상블 ONE+1(원플러스하나)의 동시대 창작음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전시형 콘서트다. 이우석 작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형태의 공연 무대를 넘어 회화, 소리, 몸, 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Exhibicert(Exhibition+concert) 형식을 시도하는 자리다. 김보혜(타악기), 김지혜(바이올린), 엄윤숙(가야금), 오영지(소리), 안수영(플루트), 황윤진(클라리넷)이 연주하며, 작곡가 김동명, 장은호, David Rafferty의 창작음악을 소개한다. ◆수창청춘맨숀 2026 RE:ART 프로젝트 1부. '시감지우(시대의 감정을 건너,지금의 우리를 비추다)' 5월 12일~7월 12일 수창청춘맨숀 문의 053-430-5681 ​수창청춘맨숀의 Re:Art(리아트) 프로젝트는 현대 예술인들의 시선으로 지역 근대·원로 예술인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복합 프로젝트 전시 프로그램이다. 올해 1부 프로젝트에서는 이상화 시인을 매개로 전시, 공연, 인문학, AI 기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권아영(회화), 김다슬(미디어·설치), 김준성(회화·설치), 김지우(회화), 김차오름(미디어·설치), 박지혜(회화), 배예진(회화), 송예빈 (설치), 이양헌(회화), 이정은(회화), 이지훈(회화), 이향희(회화), 이화영(설치), 임은경(회화), 임은지 (회화) 작가가 참여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통해 이상화 시인을 조명한다.

    2026-07-03 06:30:00

  • [기고-송재준]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힘

    [기고-송재준]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힘

    경찰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치안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경찰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이다. 최근 경찰청이 추진하는 '국민생명중심활동'은 이러한 치안 철학을 잘 보여 준다. 과거 범죄가 발생한 후 범인을 추적하고 검거하는 사후 대응 중심의 치안에서 벗어나, 이제는 위험 요인을 미리 발견하고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 중심 치안'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되었다. 이는 국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피부로 안심을 느낄 수 있도록 치안의 온도를 높이는 든든한 보호막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교육·주거·문화 중심 도시이다. 범어동과 만촌동의 대규모 학원가를 비롯해 수성못, 들안길, 범어네거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그리고 골목길 중심의 원룸 밀집지역이 복잡하게 공존한다. 이처럼 다양한 생활공간이 혼재되어 있는 만큼, 천편일률적인 순찰에서 벗어나 지역별·환경별 특성을 정밀하게 고려한 맞춤형 치안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성경찰서는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치안을 실천하고 있다. 112 신고 통계와 발생 범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범죄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진단한다. 여성 안심 귀갓길과 주택가, 공원 산책로, 원룸 밀집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범죄예방시설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민이 체감하는 안전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체 치안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정식 단체로 출범하며 법적 기반을 다진 자율방범대와의 합동 순찰이 대표적이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올해 선발된 50명의 아동안전지킴이를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와 주요 놀이터, 공원 등 아이들의 주요 활동 반경에 집중 배치했다. 이와 함께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은 단순한 단속을 넘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신종 사이버 폭력, 청소년 도박 및 마약 범죄 등 급변하는 청소년 범죄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예방 교육을 전개하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울타리를 치고 있다. 날로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 역시 민생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다. 수성경찰서는 서민 경제의 중심인 신매전통시장 상인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내 대형 전광판을 활용한 예방 홍보와 상인 대상 정기 캠페인을 벌여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무인 점포와 무인 카페 등에 범죄예방 음성 안내 시스템인 '안심보이스'를 도입해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울리는 안내 음성은 범죄자에게는 강력한 경고를, 주민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새로운 시도도 추진하고 있다. 치안은 범죄 발생 건수나 검거율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주민들이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며,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치안이라 할 수 있다. 수성경찰서는 앞으로도 국민생명중심활동을 치안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장의 작은 위험 요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치안의 온도를 한 걸음 더 높여 나가겠다. 주민의 안심이 곧 경찰의 가장 큰 성과이기 때문이다.

    2026-07-01 14:32:23

  •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79년 25회>가작 최시병 작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79년 25회>가작 최시병 작 "병아리와 꼬마들"

    1979년 어느 봄날, 대구 시내 한 국민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햇살처럼 번져가고 있었다. 운동장 한쪽에서는 지구본 모양의 정글짐에 올라 모험을 즐기는 남자 아이들이 있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작은 생명들을 품에 안은 여자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 시절 학교 교문 앞에는 늘 병아리 장수가 찾아왔다. 대나무 광주리 안에서 삐약삐약 울어대는 노란 병아리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몇십 원짜리 용돈을 손에 꼭 쥔 채 "아저씨, 제일 예쁜 걸로 주세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눈빛은 세상 무엇보다도 반짝였다. 영숙이도 그날 병아리 한 마리를 샀다. 미숙이와 미희, 경미, 은희도 저마다 한두 마리씩 품에 안고 운동장으로 들어왔다.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곧장 가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병아리를 구경하는 일이 더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은 운동장 모래밭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병아리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병아리들은 낯선 세상이 신기한 듯 작은 발로 모래를 헤집으며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누군가는 손바닥에 병아리를 올려놓고 쓰다듬었고, 누군가는 병아리가 달아날까 두 손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내 병아리가 제일 크다." "아니야, 우리 병아리가 더 예뻐." 아이들은 별것 아닌 일에도 웃음꽃을 피웠다. 병아리 한 마리가 친구들 사이를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면 모두가 까르르 웃으며 뒤를 쫓았다. 그 모습은 마치 운동장 한복판에 작은 봄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정글짐 위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원숭이처럼 오르내리고 있었지만, 여자아이들의 관심은 오직 병아리에게 쏠려 있었다. 노란 솜털이 바람에 살랑거릴 때마다 아이들의 눈동자도 함께 흔들렸다. 병아리를 품에 안고 있으면 자신이 마치 엄마가 된 것처럼 뿌듯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영숙이가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간 병아리들이 며칠 만에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영숙이의 어머니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게, 밥만 주면 되는 줄 알았지? 생명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영숙이의 아버지는 조금 무심한 듯 말했다. "원래 병아리는 잘 죽는다." 영숙이가 눈물을 뚝뚝흘리며 죽은 병아리를 안고 담장밑으로 가서 작은 구덩이를 파서 묻어 주었다."잘 가"라고 인사하며 작은 병아리 장례식을 치뤘다. 영숙이와 미숙이, 미희와 경미, 은희가 운동장 모래밭에 둘러앉아 노란 병아리들을 쓰다듬던 그날의 풍경. 그것은 단순히 병아리를 가지고 놀던 추억이 아니라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던 시절, 작은 생명 하나에도 마음을 나누던 순수한 어린 날의 기억이었다. 세월은 흘러 국민학교는 초등학교가 되었고, 교문 앞 병아리 장수의 모습도 사라졌다. 하지만 봄 햇살 아래 삐약거리던 병아리들과 그 곁에서 환하게 웃던 아이들의 모습만은 오래된 사진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우리를 그 시절 운동장으로 데려다준다.

    2026-06-26 15:30:00

  • [하대성의 헬기 이야기] 독도, 감정이 아니라 전략으로

    [하대성의 헬기 이야기] 독도, 감정이 아니라 전략으로

    필자는 30년간의 군 조종사 생활 내내 독도 상공을 한 번도 날아본 적이 없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헬기로 약 87km, 왕복 1시간 안팎이면 충분히 닿는 거리다. 그러나 그 짧은 하늘길은 조종사에게 쉽게 열리지 않는다. 위급 상황이 아니면 승인도 나지 않고, 독도 헬리포트에 기체가 정기적으로 내리는 일도 거의 없다. 우리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강조해 왔지만, 그 상공을 상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말과 행동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존재한다.그 사이 독도와 동해의 하늘은 더욱 분주해졌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를 넘나들고, 러시아 조기 경보기는 독도 영공을 침범한 전례까지 남겼다. 해상과 수중에서도 양국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본토에서 출격한 전투기는 연료와 거리의 한계로 오래 머물지 못한다. 결국 필요한 순간, 기수를 돌려야 하는 현실이 반복된다. 영유권은 주장으로 가능하지만, 통제는 지속 가능한 존재로 증명된다. 독도 문제는 단순히 영토의 선을 긋는 문제가 아니다. 한일 관계의 가장 예민한 뇌관이자, 한미일 삼각관계의 균열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지점이다. 우리가 독도 문제를 민족 감정이나 국내 정치적 도구로만 소비할 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된다. 과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논란 당시 미국이 보였던 강한 반발을 기억해야 한다. 독도가 감정의 뇌관이 되어 삼각관계 전체를 흔드는 순간, 역설적으로 독도 안보는 가장 취약해진다. 동맹의 틀 안에서 독도가 분쟁의 씨앗이 아니라, 안보의 견고한 보루임을 보여줘야 한다. ◇울릉도 유무인 복합비행기지 구축 이제 독도 수호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감정의 호소를 멈추고, '공역의 24시간 실질적 장악'이라는 전략적 접근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핵심 대안이 바로 울릉도 '유무인 복합비행기지' 구축이다. 2027년 완공하는 울릉도 비행장은 유무인 복합운용 체계를 구축할 기반이 된다. 이미 일본은 난세이 제도를 따라 자위대 기지를 확장하며 동해와 동중국해를 잇는 감시망을 촘촘히 엮고 있다. 울릉도를 비워둔 시간만큼, 동해 공역의 정보 주도권은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기술도 예산도 아닌 정책 결단이다. 중앙정부와 군, 경북·울릉도가 인프라, 운용, 정보 공유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합의하는 것, 그 선택이 독도 안보의 수준을 결정한다.무인항공기(UAV)는 전천후 독도의 하늘을 지킬 수 있다. 울릉도에서 무인기가 초계비행을 하고, 유사시 유인 전력이 즉각 대응하는 복합 체계를 갖추는 것은 독도 수호의 차원을 바꿀 것이다. 이는 단순히 무기 하나를 더 배치하는 문제가 아니다. 24시간 독도 상공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변국에게는 가장 강력한 억제력이 된다. 비워 둔 하늘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 채운다. 우리가 그 공간을 기술과 전략으로 채우지 않는다면, 그 빈틈은 타자의 의지로 메워질 뿐이다. ◇정보 비대칭 뒤집어야 동맹의 판을 주도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화될수록 우리의 역할은 더 분명해져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동해에서의 연합 작전을 논할 때, 우리가 독도와 울릉도를 잇는 완벽한 공역 감시망을 갖추고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동해 안보의 핵심 정보를 우리가 쥐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대등한 파트너로서 동맹의 판을 주도할 수 있다. 결국 독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동맹 안에서 '없어지면 곤란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와 정비 능력, 그리고 공역 장악력이 미국과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가치가 될 때, 독도에 대한 우리의 주권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사실이 된다. 헬기 조종사가 비행 전 기상과 연료를 점검하듯, 우리도 독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해야 한다. 뜨거운 감정은 가슴에 묻고, 차가운 전략을 머리에 채워야 한다. 독도 하늘을 일상으로 만드는 힘, 24시간 깨어 있는 무인기의 엔진음이 동해를 가득 채울 때 우리 영토의 안보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비행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며, 안보는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다. 우리가 날지 않는 하늘은 우리 땅이 아니다. 하대성 전 육군 헬기부대 대장, 정치학 박사

    2026-06-26 14:22:00

  •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6회>막무가내(莫無可奈),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6회>막무가내(莫無可奈), "어찌할 수가 없다"

    "정치 얘기만 하면 싸우고 팩트 내밀어도 '막무가내',어리석은 투자, '막무가내' 사재기…" 등 누구나 고집대로 행동하다 보면 편파적, 일방적이라 소통이 어렵다. '막무가내(莫無可奈)'는, "없을 막, 없을 무, 가할 가, 어찌 내"로, 도무지 융통성이 없거나 고집이 세서 "어찌할 수가 없다(=어찌할 도리가 없다)"라는 의미이다. '내(奈)'는 '내하(奈何)'나 '여하(如何)'와 같이 '어찌'의 뜻이다. 중국, 한국의 고전 자료에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라는 뜻의 '무가내하(無可奈何)'나 '막가내하(莫可奈何)' 등이 나오지만 '막무가내'(莫無可奈)는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우리 근대기 사료에서는 '막가내하'와 '무가내하'라는 한자 성어가 수도 없이 나온다. 그러나 '막무가내'라는 한자어는 보이지 않고, 한글로만 등장한다. 그렇다면 막무가내는 어떻게 만들어져, 사용하게 된 것일까? 현재로서는 분명히 답하기 어렵고, 단지 다음과 같이 추정해볼 뿐이다. 먼저, 있는 글자 그대로 "어찌(奈)할 수(可) 없는(無) 것이 없다(莫)"로 읽는 경우가 있다. 그 뜻은 "어찌할 수가 없다"를 다시 부정한 것이니 "어찌할 수가 있다"로 정반대의 뜻이 된다. 그래서 『표준국어사전』에서 '막무가내'를 "달리 어찌할 수 없다"로 정의한 것을 두고 '막(莫)' 자를 빼버린 해석이라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전에서는 '막무가내'의 원래 뜻에서 멀어지긴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해온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으로, '막'이라는 글자를 - 『장자』 「소요유」에 나오는 '광막지야(廣莫之野)'의 '막'처럼 - '광대한'이라는 형용사로 읽어서 "'엄청나게' 어찌할 도리가 없다(무가내)"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엔 '무가내'를 강조한 것일 뿐 원래 뜻과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썩 와닿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대화체에서 "어찌할 수가 없다"라는 한자 문구인 '막가내하'와 '무가내하'의 두 경우를 합한 다음, 이것을 네 자로 줄인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즉 "막가내하+무가내하 → 막/무가내하 → 막/무가내"라는 식이다. 이 경우에 풀이는 그냥 "어찌할 수가 없다"가 된다. 위의 설명에서 한 가지를 택하라면 필자는 마지막을 들고 싶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막가내하', '무가내하' 식이야!" 같은 대화체의 말이 압축되어 "그 사람은 막/무가내야!"로 된 것이 아닐까 추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세력이나 사람 수의 우위를 이용하여 약자, 소수 쪽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꼼수', '날치기' 등이 횡행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억울하면 출세하라!"고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발상이다. 사회가 정상적으로 지속되고, 선순환하는 구조를 가지려면 힘보다 '순리와 원칙'이 중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정과 정의가 살아난다. 막무가내는 우리 사회 저변에 자리한 불공정과 부정의를 대변하는 말이다. 자로가 공자에게 여쭈었다.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의로움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적질을 하게 된다."(『논어』 「양화」) 이렇듯 공정과 정의가 사라진 막무가내의 사회에서는 난동과 도적질이 용감하게 펼쳐지리라. 공정하면 모두가 기뻐하겠지만(公則說), 불공정하면 다 뒤틀어진다. 절차와 숙의 과정 없이 막무가내로 '막 나가는' 사회는 한마디로 끝장나버린 것이다.

    2026-06-26 14:20:00

  •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26회>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26회>

    ◆가로 풀이 1. ○○○녀: 착한 사내와 착한 계집이라는 뜻으로,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 3. ○○○월: 강과 산 그리고 바람과 달. 즉, 풍월이라는 뜻. 5. ○○불발: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 7. ○○봉사: 고조·증조·조부·아버지의 사대를 받드는 제사. 8. ○○노도: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 10. ○○○조: 재미나 멋이 없이 메마름. =건조무미. 12. 삼고○○: 인재를 얻기 위해 지위와 체면을 내려놓고 여러 번 찾아가며 정성을 다한다는 뜻=초려삼고. 13. 선악○○: 선과 악이 모두 진여(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인연에 따라 생김. 14. ○○답서: 동녘을 묻는데, 서녘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동문서답. 15. 일필○○: 붓으로 단번에 금을 죽 그어서 글자를 지워 버림. 16. ○○○발: 소의 오줌과 말의 똥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거나 가치 없는 말이나 글. 18. ○○직하: 갑자기 전환하여 곧장 떨어진다는 뜻으로, 사태나 정세 따위의 변화가 매우 빠름. 20. ○○지자: 얼룩소의 새끼. 21. ○○지오: 노(魯) 자와 어(魚) 자가 비슷해 글씨를 잘못 쓰기 쉬움. 23. ○○○사: 불교에서,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고통. 24. 오○○○: 한 구가 다섯 글자로 된 절구. ◆세로 풀이 1. ○○○○: 신선의 자태에다가 구슬의 바탕이라는 뜻으로, 기품이 있고 맵시가 고운 미인. 2. ○○지명: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3. ○○무비: 견줄 바가 없이 굳세고 큼이라는 뜻으로, 비교할 수 없이 굳세고 큼. 4. ○○○○: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놀람. 6. ○○○적: 어진 사람은 모든 사람이 사랑하므로, 세상에 적이 없음. 7. 사○○○: 해당되는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 9. ○○○탄: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 =풍목지비. 풍수지감. 11. ○○○려: 눈썹과 눈이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뜻으로, 얼굴이 아주 아름다움. 12. ○○○부: '땔나무 하는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라는 뜻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 백성. 15. ○○○○: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겨우 살아남. =백사일생. 십생구사. 16. ○○○부: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 17. ○○○출: 말의 다리가 겉으로 들어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일이나 정체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드러남. 19. ○○○○: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모든 힘을 기울여 공을 던지는 일. 20. 견갑○○: 튼튼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갖춘 군사. 22. ○○지간: 어찌어찌된 사이라는 뜻으로,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strong〉 24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6-26 13:30:00

  • [조한규 칼럼] 영일만에서 '에너지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조한규 칼럼] 영일만에서 '에너지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경북 포항이 미래형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영일만에서 '암모니아 에너지 혁명'의 서막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4월 21일 아모지(AMOGY), GS건설,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포항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정 암모니아를 활용한 무탄소 전력 생산과 분산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말 영일만 산업단지 일대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했고, 올해 4월 아모지와 GS건설은 합작투자(JV)계약을 체결해 올해 안 산업단지에 1MW급 무탄소 발전 플랜트를 착공해 기술과 안정성을 검증한다. 나아가 2029년까지 최대 40MW 규모로 발전용량을 확대해 본격적인 상업적 운영을 실행할 계획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포항은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분산 에너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탄소중립 시대에 산업도시가 생존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지는 202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박사 4명이 미국에서 세운 한인 스타트업. 우성훈 대표의 재료공학/스핀트로닉스, 조영석 최고기술책임자의 암모니아·수소 에너지 시스템, 김현호 IP임원의 촉매 연구, 최종원 제조임원의 재료·에너지 분야의 기술들을 배경으로 해서 창업됐다. 회사명 '아모지'는 '암모니아'와 '에너지'의 합성어다.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 암모니아에서 수소 추출 기술, 추출된 수소를 발전시스템에 공급하는 기술, 무탄소 발전 플랫폼 구축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 기술은 수소경제의 난제를 푼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암모니아(NH3)를 수소(H)와 질소(N)로 분해(크래킹) 후, 생성된 수소를 수소 연소엔진 또는 수소 연료전지에 공급한다. 그러면 탄소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모지는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부터 연료전지에 주입하는 시스템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아모지는 창업 후 세계 최초 암모니아 연료 기반 드론 비행(5KW), 트랙터(100KW)·대형트럭(300KW) 운행, 실증 선박 운항 등을 성공시키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우성훈 대표는 포스텍(POSTECH) 신소재공학과(2007학번)를 졸업했다. 2015년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5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판교에 아모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대형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등 국내 조선·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이 배출한 인재로 포항 발전에 관심이 많다. 영일만(迎日灣)에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에너지 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영일(迎日)'에서 찾을 수 있다. '영일'은 동해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해, 즉 태양은 무엇인가. 에너지의 원천이다. 따라서 '영일'은 '에너지를 맞이한다'는 보다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우성훈 대표가 영일만에서 공부했고, 영일만에 암모니아를 수소 운반체로 활용하는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분산형 발전소)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석유 경제를 종식시킬 암모니아-수소 에너지 발명으로 게임체인징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영일만에서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아침 해를 맞이하는 '영일'이 에너지 혁명의 아침이 됐다. 대구경북에는 많은 공과대학들이 있다.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공과대학-IT대학-첨단기술융합대학, 국립금오공과대학, 영남대 공과대학-기계IT대학, 계명대 공과대학, 대구대 IT 공과대학, 경일대 공과대학, 대구가톨릭대 공과대학, 대구과학대, 경북과학대, 안동과학대 등에서 많은 '제2의 우성훈'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MIT급 대학원과정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많지 않다. 추경호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신임 박용선 포항시장은 올해로 제5회를 맞는 '국제수소연료전지포럼' 개최를 적극 지원해 수소경제 활성화 및 에너지 혁명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당선 소감에서 밝힌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력 있는 포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바란다.

    2026-06-26 12:30:00

  •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코리안 허브, 방아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코리안 허브, 방아

    '일립만배(一粒萬倍)' 였다. 한 알의 씨앗이 번져 꽃밭이 되었다. 이삿짐 부려놓은 집 마당 한편에 폭이 두어 뼘쯤 되는 조그마한 화단이 있었다. 정구지 몇 포기 사이로 생뚱맞은 식물 한 포기가 자랐다. 그 옆자리에 나의 화분을 줄지어 놓았다. 시골로 터를 옮기고 봄날이 되자 한 화분에서 낯선 싹이 돋았다. 씨앗 한 톨이 나를 따라와 키를 높이고 보랏빛 꽃을 피웠다. 다음 해 그 식물이 번져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무리 지어 핀 꽃에 벌이 날아들고, 벌보다 몸집이 큰 작은 새가 찾아왔다. 처음 마주하는 그 생물체를 벌새라 칭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붕붕이'였다. 붕붕이는 보랏빛 꽃이 피어야만 찾아오는 손님이었다. 검색창에서 식물의 이름을 알아내었다. 흔히 '방아'라고 하는 약재 겸 식재료였다. '다른 풀의 향기를 밀어낼 만큼 향이 강하다'고 '배초향(排草香)', 식물 이파리가 콩잎과 닮았으며 짙은 향기가 난다고 하여 '곽향(藿香)'이라 하였다. 하지만 곽향은 아열대성 식물이라 한반도 기후에는 자라지 않는다. 선조들은 곽향의 효능과 형태가 유사한 배초향을 찾아 대용하였다. 이것이 '토곽향(土藿香)'으로 기록되어 정착하였다. 서양에 허브가 있고, 동남아에 고수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방아가 있다. 방아는 우리나라 허브(herb) 중 하나로 기름지고 비린 매운탕이나 생선찜에 곁들여져 식중독을 예방한다. 맛은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듯하다. 주로 소화기 계통(脾胃)에 효능을 보인다. 특히 여름철 상한 음식을 먹고 생기는 토사곽란(구토와 설사), 여름 감기와 더위 먹은 증상을 해소하는 데 쓰인다. 방아 향은 항균 작용을 하여 구강 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도 사용했다. 하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는 있기 마련이다. 딱히 부작용은 없으나 식재료에 열성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과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 기록에 보면 여름철 무더위에 가마를 타고 이동하다 멀미를 느낄 때, 갑작스러운 복통을 일으킬 때 배초향 달인 물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여름철 신선도가 떨어지기 쉬운 생선요리에 방아잎을 넣어 잡내를 잡고 식중독을 예방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방아는 더운 계절에 유용한 약재 겸 식재료였다. 방아를 먹게 된 계기는 부산에 살던 올케언니 덕분이었다. 언니가 마련한 부침개에서 낯선 냄새가 났다. 처음 먹어본 식재료인데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남쪽 지방에서는 추어탕 끓일 때도 꼭 필요한 식재라고 했다. 그 맛이 생각나서 주변 시장을 둘러보아도 방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랬던 방아가 우연히 내 곁으로 왔다. 방아는 우리 집 식탁의 필수 식재료가 되었다. 생선요리, 부침개, 찌개, 쌈을 먹을 때도 곁들인다. 방아는 향에 못지않은 달큼함이 있는데, 은근하게 끌리는 맛이다. 연한 잎은 쌈으로, 묵은 잎은 찌개에 넣는다. 꽃이 피면 우르르 몰려와 '앵앵 붕붕'거리는 벌과 붕붕이를 맞이하는 즐거움 또한 크다. 몇 집에 방아 모종을 나눠주었다. 앞산 아랫동네의 지인 집 옥상에 방아가 번져 꽃밭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는 무성하던 방아가 시들해졌다. 주인의 게으른 손을 나무라듯 억센 잡초가 방아를 밀어내고 터를 차지했다. 말라깽이 같은 가지를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이파리가 시들하다. 가꾸지 않고 공으로 즐기려 했던 미안함에 물을 듬뿍 뿌려주었다. 후투티 한 마리 마당에 내려와 먹이 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른한 한낮을 그늘 속으로 데려간 팔월이는 뱃구레만 달싹거린다. 올케언니의 방아 부침개와 추어탕이 간절한 날, 아쉬운 대로 방아잎에 고등어구이를 싸서 먹는다.

    2026-06-26 12:24:00

  • [문학을 품은 영화] 더 리더…역사적 비극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

    [문학을 품은 영화] 더 리더…역사적 비극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

    영화는 1958년 독일 베를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5세의 소년 '마이클'은 우연한 계기로 전차 안내원이었던 36세의 여인 '한나'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을 나누기 전, 한나는 항상 마이클에게 문학 작품을 소리 내어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마이클의 곁을 떠나버린다. 수년 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전범 재판을 참관하던 중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한나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한나는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감시원으로 근무하며 300명이 넘는 유대인 수감자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마이클은 재판 과정에서 한나의 판결을 뒤바꿀 수 있는 그녀만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아차리지만, 이를 세상에 밝혀야 할지 깊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야기 전반부는 미성년자와 성인 여성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설정이지만, 영화는 마이클이 문학 작품을 읽어주며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불쾌함을 상쇄시키고, 동시에 후반부에 펼쳐질 거대한 비극적 갈등을 훌륭하게 복선화한다. 더 흥미로운 점은 1958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클의 우표수집책에 등장하는 나치 문양이 유일한 상징적 힌트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한 사춘기 시절을 묘사한 이유는, '수치심'과 '부인(否認)'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부각하기 위함이다. 초반에 비극을 감추어 두었기 때문에, 후반부 재판 장면에서 폭로되는 전쟁의 잔혹함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수치심'에 대한 일종의 논문이자 거대한 탐구로 변모한다. 독일이라는 국가와 문화가 가진 집단적 수치심을 마이클과 한나라는 두 개인의 고통스러운 관계를 통해 미시적으로 수렴해낸다. 마이클은 끔찍한 고통과 잔혹 행위에 가담했던 가해자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동시에 법정에서 위기에 처한 그녀를 적극적으로 돕지 못하고 방관했다는 죄책감과 자괴감도 공존한다. 이 모순된 감정들은 평생 마이클을 갉아먹으며 그의 결혼 생활을 파탄 내고 딸과의 관계마저 소원하게 만든다. 한나는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나름의 도덕적 수치심을 느끼고 재판에서 솔직하게 답변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 솔직함이 그녀에게 가장 불리한 독으로 작용한다. 동료 감시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 모든 죄를 한나에게 뒤집어씌우지만, 한나에겐 법정의 처벌보다 더 견디기 힘든 치명적인 수치심이 있다. 바로 자신이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문맹이라는 사실이 탄로 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직접 현장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거짓 누명을 전부 뒤집어쓰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각색하면서도 정서적 울림을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인물들을 선악의 이분법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입체적이고 결함이 있는 인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전쟁의 비극 속에 담긴 인간성의 어두운 단면을 심도 있게 비춘다.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 배경 속에서 도덕적 복잡성을 용기 있게 구축해 낸, 이 한 편의 명작이 던져주는 질문들은 점점 더 깊은 내면적 성찰을 요청할 것이다.

    2026-06-26 12:24:00

  •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6월 22일 토요일 /6월 25일 화요일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6월 22일 토요일 /6월 25일 화요일

    ◆6월 22일 토요일 맑음…보리타작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곧 아침을 먹었다. 공부를 조금 하다가 뒷산 잔 등 위에 나무를 지러 갔다. 두 번 진 뒤 점심을 먹고 오후(午後)에는 그림을 한 장 그렸다. 해 질 무렵에 보리타작하고 저녁을 먹고 저녁에는 뒷집에 있는 우리 종씨네와 옆집 사람들이 많이 놀러와 나를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하였다. 얼마쯤 놀다가 그 사람들은 뿔뿔이 헤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6월 25일 화요일 맑음…잊지 말자,6·256, 25 ~ 상기(想起)하자.잊지 말자. 명심하자 등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집에 와 아침을 먹었다. 얼마쯤 집에서 공부한 뒤 학교를 오는 도중 젯드 편대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 머리 위로 돌고 있어 한편 기운이 났다.학교에 와 얼마쯤 놀다가 곧 모여서 군청(郡廳)을 향하여 곧 출발하였다. 군청에 도착하자 곧 식은 거행되었다. 식을 마친 뒤 시가행진(市街⾏進)하고 해산하였다. 기율부(紀律部)들만 학교에 와 3B 교실에서 제1회 기율부 회의를 열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다른 규칙에 대하여 토론을 한 뒤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공부(⼯夫)를 조금 하다가 소죽을 끓이고 곧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냇가에 나가 6, 25 노래도 거듭 부르고 악독한 괴뢰군을 생각하며 그리고 피난 갔던 옛 추억들을 회상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는 사이에 어느덧 모든 세상(世上)은 깜깜하고 어둠의 세계로 변하여 나는 즉시 집으로 왔다. 6, 25를 생각하면서 책상머리에서 열심히 공부를 시작했다.

    2026-06-26 12:00:00

  • [과학으로 보는 세상] 끈적하고 무거운 원유의 경제학, 가벼울수록 더 비싸

    [과학으로 보는 세상] 끈적하고 무거운 원유의 경제학, 가벼울수록 더 비싸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까지 거론될 만큼 글로벌 석유 파동의 여파가 거세게 일고 있다. 기초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차질은 물론, 비료 품귀 현상과 항공유 부족 사태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원유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란 무엇이고, 한국 정유사들은 왜 그 무거운 쪽에 오래도록 기대어 온 것일까. ◆왜 한국 정유사는 중질유를 선호할까? 깊은 땅속에서 끌어올린, 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우리는 이를 '원유'라 부른다. 그런데 이 원유가 다 같은 원유가 아니다. 산지에 따라 그 성질이 천차만별이다. 원유의 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API 비중'과 '황 함유량'이다. API 비중은 미국석유협회(API)가 제정한 비중 측정 단위로, 가벼울수록 수치가 높고 무거울수록 수치가 낮다. 일반적으로 API 비중이 33도 이상이면 '경질유(Light Crude Oil)', 30도 이하면 '중질유(Heavy Crude Oil)'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경질유와 중질유, 둘 중 어느 쪽이 더 비쌀까? 정답은 경질유다. 맑고 가벼우며 유동성이 좋은 경질유는 황 함량이 적어 정제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휘발유나 나프타, 항공유 등 값비싼 석유 제품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반면 중질유는 검고 무거우며 끈적거린다. 황이나 중금속 불순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정제하기 까다롭고, 아스팔트나 벙커C유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이 주로 나와 가격이 저렴하다. 사람 사이에서는 진중하고 무거운 것이 미덕일지 몰라도, 원유 시장에서는 가볍고 맑은 것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셈이다.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등장한다. 한국의 정유사들은 이 값싸고 다루기 까다로운 중질유를 열렬히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고도화 설비(중질유 분해시설)'에 있다. 과거에는 중질유를 정제하면 찌꺼기 기름인 벙커C유(중유)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국 정유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이 찌꺼기 기름을 다시 분해하여 휘발유나 경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법의 연금술, 즉 고도화 설비를 구축했다. 이 설비 덕분에 값싼 중질유를 수입해 비싼 경질유 못지않은 고급 석유 제품을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료비는 낮추고 제품 가치는 높이는, 이른바 '정제 마진'의 극대화를 이룬 셈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에 쏠려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중동 원유가 주로 중질유이고, 우리 정유 설비는 그 중질유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무거운 것에 대한 집착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순간, 그 의존도는 곧바로 치명적인 약점으로 돌변한다. 미국산 경질유 수입을 늘리려 해도, 운송비 부담은 물론이고 기존 정유 설비가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되어 있어 단기간에 수입국을 다변화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중동까지는 20일, 미국까지는 50일이 걸리는 뱃길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든 원유 제품들 그렇다면 수입된 원유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실생활에 들어오는 것일까? 그 핵심은 바로 '분별 증류'에 있다. 원유를 약 350℃까지 가열하여 거대한 증류탑으로 보내면, 끓는점의 차이에 따라 마법 같은 분리 작업이 시작된다. 증류탑은 위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마치 목욕탕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는 것처럼, 기름 속 성분들도 자기만의 끓는점에 맞춰 지정된 층에 차례차례 도달한다. 가장 끓는점이 낮고 가벼운 LPG(액화석유가스)는 탑의 맨 꼭대기에서 기체 상태로 빠져나온다. 그 아래로 휘발유와 나프타(75~150℃), 항공유와 등유(150~250℃), 경유(250~350℃)가 차례로 층을 이루며 분리된다. 가장 무겁고 끓는점이 높은 아스팔트와 찌꺼기 기름은 탑의 맨 아래에 남게 된다. 증류탑 안에서도 가벼운 것은 위로, 무거운 것은 아래로 향하는 것이다. 이 증류 과정에서 얻어지는 '나프타(Naphtha)'는 전체 원유의 약 18%를 차지하며, '화학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프타를 900℃ 이상의 고온에서 분해(Naphtha Cracking)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뷰타다이엔 같은 기초 화학 원료가 쏟아져 나온다. 이 원료들을 마치 레고 블록처럼 이어 붙이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합성수지(플라스틱)가 탄생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옷을 만드는 합성 섬유, 자동차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까지, 이 모든 것이 나프타에서 비롯된다. 최근 원유 수급 불안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플라스틱 용기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나프타 바로 아래층에서 추출되는 등유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어는점을 낮추는 특수 처리를 거쳐 '항공유'로 재탄생한다. 고도 1만 미터 상공의 영하 50℃ 추위에서도 얼지 않고 엔진을 힘차게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유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지금, 하늘길이 흔들리는 이유도 결국 이 증류탑 아래에서 시작된 이야기인 셈이다. KISTI의 과학향기 권태균 청주대학교 에너지융합공학과 교수

    2026-06-26 11:30:00

  • [금주의 공연,전시]

    [금주의 공연,전시]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 영국 뮤지컬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 6월 26일~7월 5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일요일 오후 2시·6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입장료 3만원~5만원 문의 1566-7897 ​영국 뮤지컬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는 악기 없이 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아카펠라 코미디 뮤지컬이다. 바버숍 콘테스트를 앞둔 남성 4중창팀이 갑자기 테너를 잃고, 그 자리에 여성 오페라 가수 '토니'를 합류시키면서 소동이 시작된다. 지난 제4회 DIMF 공식초청작으로 소개돼 인기를 얻었던 〈바버숍페라Ⅱ〉의 전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남성 4중창단과 오페라 가수라는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서 영국식 코미디와 아카펠라의 재미가 함께 살아난다. ▶공연예술단체 별들의도시은하 전통창작음악극 〈한국괴물뎐〉 ​6월 27일 오후 5시·9시, 6월 28일 오후 2시·5시 골목실험극장 입장료 3만원 문의 053-625-8251 ​별들의도시 은하가 선보이는 전통창작음악극이다. 천 년을 산 구미호, 몽달귀신이 낀 남자, 이름을 잃은 막내 작가가 연애 리얼리티 TV쇼 〈나는 홀로〉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욕망을 좇는 인물들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전통음악과 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유슬아가 극본을 쓰고 이상명이 연출하며, 남우희, 박소윤, 이연주, 서진교, 신규섭, 정규협이 출연한다. ▶이강소 초대展 '생성의 장(場)' ​5월 28일~7월 11일 리안갤러리 대구 문의 053-424-2203 지난해 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이어 올해 초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인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1943~). 그가 이번에는 리안갤러리 대구 초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전시가 회화·조각·판화·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울러 반세기 넘게 이어온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랫동안 사유해온 '생성'의 구조를 시각화한 'becoming(되어감)' 작업의 신작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생성의 장(場)'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조각 20여 점을 선보인다. 직접적인 서사를 배제하고 자연의 형세나 물의 흐름 같은 잔상으로 채워진 회화는 관람자의 시선과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2026-06-25 15:30:00

  • "AI 시대,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묻다"… 대구서 시민과 함께하는 낭독대담 세미나 열려

    나다음에듀 시경영연구소(대표 오영희)는 24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AI 시대, 낭독의 의미와 가능성'을 주제로 한 낭독 대담 세미나를 개최, 시민과 문인 등 50여 명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에, 사람의 목소리와 호흡으로 글을 읽어내는 '낭독'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되짚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구문인협회 안윤하 회장이 '낭독으로 대중화되는 문학'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서 문학이 대중과 만나는 통로로서 낭독이 지닌 역할로 글로 읽는 창작이 낭독을 통해 문학으로 확장되는 과정과, 창작자와 낭독가 사이의 긴밀한 교류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으며 박숙이 시인은 낭독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감정과 호흡이 더해져 누워있는 글을 일으켜 세워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김춘실 낭독전문가는 미래 방향성을 주제로, 낭독공동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미세한 진정성과 예술성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다음시경영연구소 오영희 대표는 낭독문학을 '듣는 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며 '청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안하며 모두가 말하고 싶어 하지만 들어주는 사람은 없는 시대, 일상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들어주는 사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주목하며 청문학의 개념을 제시했다.

    2026-06-24 16:54:22

  • 달구벌신협, 수성행복싱어즈 합창단과  업무협약 체결

    달구벌신협, 수성행복싱어즈 합창단과 업무협약 체결

    달구벌신협(이사장 장재혁)과 수성행복싱어즈 합창단(단장 김준식)은 지난 18일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음악교육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상호 연계하고 활용하게 되며 합창단 운영과 음악예술 프로그램 그리고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을 수 있게 되었다. 김준식 단장은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성찰과 치유 그리고 공동체 소통 강화 등으로 참여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나아가 음악을 매개로 한 교육과 공연으로 지역민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협약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역 경제와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장재혁 달구벌신협 이사장은 "음악은 사람을 이해하는 힘과 삶을 깊게 만드는 힘,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하여 음악이 더욱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06-24 16:12:44

  • 직장·공장새마을운동 대구시협의회,  충혼탑 참배 및 2·28민주운동기념회관 견학

    직장·공장새마을운동 대구시협의회, 충혼탑 참배 및 2·28민주운동기념회관 견학

    직장·공장새마을운동대구시협의회(회장 권기준)와 구·군 직장협의회 임원들은 22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앞산 충혼탑 참배와 2·28민주운동기념회관 견학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먼저 앞산 충혼탑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통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는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민주주의 정신에 대해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권기준 직장·공장새마을운동대구시협의회 회장은 "오늘 행사는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새마을지도자들이 앞장서 나라사랑 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3 14:36:34

  • [화촉]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딸 나경 양 7월 5일 결혼

    [화촉]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딸 나경 양 7월 5일 결혼

    ▶이채섭·박동숙 씨 아들 재원 군,이대현(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이인숙(교사)씨 나경 양.7월5일(일)오후 2시30분.더링크호텔 서울 7층 화이트홀(서울 구로구 경인로 610)

    2026-06-23 12:30:00

  • 금오회, 6년째 6·25참전유공자 위문

    금오회, 6년째 6·25참전유공자 위문

    대구·경북 경제인 봉사단체 금오회(회장 성달표, ㈜현대통상 회장)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2일 칠곡군 보훈회관을 방문해 6·25 참전유공자회 칠곡군지회(지회장 박덕용)에 위문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참전유공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달표 회장을 비롯한 금오회 회원 11명이 참석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참전유공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금오회의 참전유공자 위문 방문은 올해로 6회째다. 지난 2021년 남성희 직전 회장이 박덕용 지회장의 언론 인터뷰를 접한 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이후 금오회는 매년 빠짐없이 칠곡군지회를 찾아 위문금을 전달해 왔으며, 올해까지 전달한 누적 위문금은 총 3,000만원에 이른다. 현재 칠곡군지회 회원들의 연령은 대부분 90세 이상으로, 고령에 따른 질병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마다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금오회의 방문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뜻깊은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성달표 회장은 "참전유공자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금오회의 작은 정성이 어르신들께 위로와 힘이 되고, 남은 삶을 더욱 따뜻하게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신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금오회는 앞으로도 국가안보와 보훈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0년 창립된 금오회는 대구·경북 지역 경제인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안보 의식 함양과 지역사회 발전,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6-06-22 16:21:01

  • [팔도건축기행] Park1538 광양

    [팔도건축기행] Park1538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단일 제철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머드급 회사다. 1982년 착공,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를 이룬 광양제철소의 부지 면적은 22㎢(약 666만평·주택단지 포함)로 여의도의 7배, 축구장 3000개에 달한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부지로 들어서면 거대한 물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변하는 철의 물성을 활용해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처럼 보인다. 포스코가 'Park1538 포항'에 이어 지난해 4월 문을 연 'Park1538 광양'은 인류의 성장과 함께 해 온 철의 여정과 미래비전을 첨단 미디어 기술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Park1538 광양'은 홍보관, 미술관, 교육관을 아우르는 고품격 복합문화 공간으로 '철과 빛의 도시' 광양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Park1538 광양'은 이탈리아 국제 디자인 공모전 'A'DESIGN AWARD & COMPETITON'에서 'Platinum award'를,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유연성과 강인함의 조화 'Park1538 광양'은 사람을 포용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원(Park)'과 철이 녹는점인 '섭씨 1538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철이 다른 무엇으로 탄생하기 직전의 아름다운 순간과 포스코의 열정을 뜻한다. 지상 4층 연면적 2200평 규모의 홍보관은 '빛과 볕'을 의미하는 광양(光陽)의 지명에서 영감을 받아 '빛의 물결(Light Wave)'을 콘셉트로 지어졌다. 철의 물성을 건축 디자인에 담은 건물은 포스코의 철이 광양의 빛과 만나 변화의 물결을 이끄는 '모두의 공간'을 지향한다. 설계를 담당한 운생동 건축의 장운규&신창훈 건축사는 '공공성'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포스코를 홍보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열린 모두의 공간을 통해 기업과 도시, 시민이 함게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건축(공원건축)을 제안했다. 폐쇄된 공장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해 도시 동선을 재편하고 산업유산을 공공의 일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기도 했다. 유연한 곡선의 건물 외관은 얇은 철로 만든 레이어를 겹쳐 디자인했다. 딱딱하고 구조적이고 틀에 박혀있다는 '철'의 고정관념을 깨고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느낌을 강화, 신선함을 준다. 실시 설계와 시공은 물론 예술작품까지 사용된 철강제품은 3000톤에 달한다. 웅장한 외관에 눈길을 주고 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상층부까지 시원하게 뚫린 압도적인 공간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층고는 미술관과 미디어월, 전시실이 자리한 왼쪽 공간은 15미터, 오른쪽 테마홀 공간은 24미터에 달한다. ◆최첨단 기술로 철의 역사를 배우다 홍보관에서는 인류의 성장과 함께 해 온 철의 여정과 미래비전을 첨단미디어 기술로 보여준다. 지난 4일 찾은 홍보관은 견학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인터넷 예약을 하면 철강 해설사의 안내로 1시간 가량 투어에 참여해 철에 대한 모든 것과 포스코의 역사를 알 수 있다. 1층 '철의 시작'을 보여주는 이머시브 영상관은 4면의 몰입형 영상과 움익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이다. 압도적인 4면 프로젝트 맵핑으로 철의 근원인 철광석이 자연의 4원소와 만나 철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3층은 4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철의 기억-역사존'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건설 스토리를 사진과 영상, 실물 자료로 만날 수 있는 장소이며 '철의 현재-제철 공정존'은 제철소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 공정별 설비 모형이 영상과 함께 작동되면서 철을 만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준공 기념전으로 포스코그룹 소장 미술품 33점을 엄선한 '빛의 여정:Journey of the LIGHT'를 진행했으며 포스코미술관(서울)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순회전을 개최했다. 현재는 Park1538 광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 Where stories meet'전을 선보이고 있다. ◆Park1538 광양 -매주 일요일, 공휴일, 회사 지정 휴일 휴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토요일 오후 5시까지) , -홍보관은 인터넷 예약 후 관람, 미술관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며 도슨트 해설 2회 (오전 10시30분·오후 2시 30분) 진행. 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2026-06-19 16:00:00

  •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25회>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25회>

    〈strong〉◆가로 풀이〈/strong〉 1. 입에 맞는 음식만 골라서 먹다. =편식하다. 3. 오가는 걸음이나 발자취. ○○○○도 들여놓지 않다.(관용구) 7. 적성국의 사람이나 배, 비행기 등을 사로잡음.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한 선박을 ○○했다가 본국으로 송환했다 . 8. 환기를 위하여 지붕 위에 만들어 놓는 탑. 9. 좋은 글을 짓는데 필요한 세 가지 방법. 많이 읽고, 많이 짓고, 많이 생각하는 것. 12. 자랏과의 동물. ○○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13. 입의 가장자리. ○○에 미소를 띠다. 17. 자기 혼자의 힘. 그녀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18. 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대지(토지). 시에서는 주택가 근처의 ○○○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19. 일이 어찌 될 어름이나 그러한 무렵. 떠날 ○○에 다른 일이 생겼다. 22. 음료 등의 맛이나 향기가 없어지다. 뚜껑을 열고 오래 둔 맥주나 콜라는 쉽게 ○○○○. 23.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는 걸음걸이. 〈strong〉◆세로 풀이〈/strong〉 1. 가시가 돋친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에 가시가 난다.(속담) 2. 먹통에 딸려 목재에 검은 줄을 곧게 치는 데 쓰이는, 실 따위로 된 줄. ○○ 친 듯하다 4. (그릇이나 어떤 범위에) 분량, 수효 등이 넘칠 듯이 차 있는 모양. 작은말은 '가득'이지요. 5. 좋은 지위나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자리싸움. 6. 환기를 위하여 지붕 위나 벽에 만드는 창. =통기창. 통풍창. 10. 잎의 일부로, 잎몸을 줄기나 가지에 붙어 있게 하는 자루 모양의 꼭지. =엽병. 잎꼭지. 11. 쌀을 빻아 만든 가루. 14. 감자를 썰어서 물에 푼 밀가루 따위를 묻히어 기름에 튀긴 음식. 15. 지상에서 공중으로 향함. 그 나라는 최신예의 ○○○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16. 개인끼리 서로 아는 관계. ○○○○으로 회원을 모으다. 20. 24절기의 하나. 양력 6월 21일 경. ↔동지. 21. 어떤 관계로 한데 모인 여러 사람. 여럿이 모여 한 동아리를 이룬 사람들. 〈strong〉◆23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6-19 15:00:00

  •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5회>오리무중(五里霧中)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5회>오리무중(五里霧中) "다섯 리(里)가 안개 속이라 사람・사물의 행방을 알 수 없다."

    "부정선거 논란 '오리무중', 종전 협상 '오리무중', 野 인물난에 대진표는 '오리무중'" 등등처럼 국내외의 정세가 한마디로 뿌연 안개 속이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은, "다섯 오, 길이 리, 안개 무, 가운데 중"으로, "다섯 리(里, 2km)나 되는 거리가 안개 속이라 사람・사물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 없다"라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한다. 리(里)는 흔히 '마을'로 읽지만, 여기서는 '길이'의 명칭이다. 그래서 '길이 리'로 하였다. 그리고 '안개'는 공기 중 지면에 가까운 수증기가 냉각되어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으로 응결하여 지표면에 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적으로는 가시거리가 1킬로미터 미만이면 '안개(fog)', 1킬로미터를 초과하면 '옅은 안개(mist)'라고 한다. 그래서 오리무는 후자에 해당한다. 오리무중의 '오리무'는 송나라 범엽(范曄, 398∼445)이 정리한 후한의 역사서 『후한서』 「정・범・진・가・장 열전(鄭范陳賈張列傳)」 가운데 '장해(張楷)'를 소개하는 부분에 나온다. 이후 '오리무'에다 '가운데 중' 자를 붙여 오리무중이 되었다. 『후한서』의 '장해' 소개 대목은 이렇다. "(장해는) 성품이 도술을 좋아하여 능히 '5리의 안개(五里霧)'를 만들 수 있었다. 이때 관서 사람 배우(裴優)도 또한 3리의 안개를 만들 수 있었는데, 스스로 장해보다 못하다고 여겨서 그에게 배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장해는 피하며 기꺼이 그를 만나보려 하지 않았다"(性好道術, 能作五里霧, 時關西人裵優亦能爲三里霧, 自以不如楷, 從學之, 楷避不肯見). 자연에 숨어서 사는 장해는 5리의 안개를 만들 정도의 특이한 도술로 명성이 높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나, 그는 이것을 싫어하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대목을 흔히 「장해전」이라 소개하나 잘못됐다. 『후한서』에는 「장해전」이라는 별도의 항목이 없고, '정・범・진・가・장 열전' 가운데 장해의 전기가 섞여 나올 뿐이다. '정・범・진・가・장 열전'의 '정'은 정흥(鄭興)과 그의 아들인 정중(鄭衆), '범'은 범승(范升), '진'은 진원(陳元), '가'는 가규(賈逵), '장'은 장패(張霸)와 그의 아들 장해(張楷), 장릉(張陵), 장현(張玄)을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정권의 핵심에서 경학을 가르치거나, 경전의 주석을 달아 후대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정흥→정중〉, 〈장패→장해・장릉・장현〉처럼 부자 관계이거나 가학(家學)을 이어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중국에서 도량형 단위는 시대적으로 변천했는데, 후한 때는 1리가 300보(步)였다. 그리고 1보는 6척(尺), 1척은 23.04cm. 그러니 1보는 138.24cm(23.04cm×6척)가 되고, 5리는 207,360cm(138.24cm×300보×5리)이므로 2km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리의 길이는 시대마다 달랐는데, 현대에는 1리가 393m이나 올림하여 400m로 한다. 따라서 5리는 2,000m 즉 2km이다. 우리 고전 문집에서는 '오리무중'이란 사자성어가 드물게 최치원의 『계원필경집』 에 나온다. 하지만 혼란했던 근대기를 다양하게 증언하는 신문과 잡지 등의 사료에는 "오리무중에 방황・배회하는…" 식의 언급이 빈출한다. 이렇듯 '안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안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묵묵히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6-06-1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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