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근 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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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을 추억하다'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을 추억하다'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광역시지부(회장 이승로 수성고량주 대표)는 지난15일 국채보상기념도서관에서 '대구 책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민족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을 기리는 행사로 어린이 합창, 특강, 시 낭송 대회로 진행했다. 이상화 시 낭송대회는 최우수상 북구 정매화, 우수상 달성군 이숙영 회원이 수상했다. 현진건 꽁트 부문은 서구새마을문고팀, 북구어린이새마을작은도서관팀이 공동 수상했다. 이날 특별 시 낭송은 김기호 고문 '독도는 깨어있다', 이솔희 박사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의미를 더했다. 새마을문고 도서관주간은 4월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연장 운영한다. 9개 구·군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시낭송, 글그림대회, 아이들 책 읽어주기, 동화구연, 인문학여행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이어진다. '대구 책의 날'은 이상화와 현진건의 문학적 업적과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새마을문고에서 5회째 이어오고 있다.

    2026-04-18 23:14:42

  •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4월 14일/18일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4월 14일/18일

    ◆1957년(단기4290년)4월 14일 일요일 맑음오늘 아침에는 함창(咸昌) 누님 집에서 아침을 먹은 뒤 있다가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보며 그럭저럭 점심때가 되어 점심 먹고 갈려고 했더니 누님이 한사코 말렸다. 나는 성호(成鎬)와 같이 성호네 인근 논에 가서 논을 갈아 보고 모질도 갈아 보았다. 쟁기가 제법 되어 한편 기뻤다. 우리는 얼마쯤 일하고 집에 돌아와 재미있게 놀면서 저녁을 먹은 후 누님하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잤다. ◆1957년(단기4290년)4월 18일 목요일 흐림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아침 과제를 마친 뒤 그림을 그리다가 아침을 먹고 조금 있다가 간단한 체조(體操)를 한 뒤 그림을 끝마쳐놓고 학교로 빨리 왔다.학교에 오니 아이들이 많이 와 있었다. 얼마쯤 운동장(運動場)에서 뛰어 놀다가 교실에 들어와 조회를 마치고 공부시간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니 매우 마음이 상쾌했다. 오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올 때 오늘 점촌(店村) 장이고 또 볼일이 있고 해서 점촌으로 돌아왔다. 나는 황흥범(⿈興範)이 자치하는 방에 몰래 들어가 흥범이가 갖고 간 나의 만년필 대신으로 영작문(英作⽂) 입문과 자를 가지고 왔다. 한편 생각에 내가 도둑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가져왔다. 집에 와서 그림을 해가 질 때까지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 조금 있다가 그림을 완성하고 오늘 할 일을 완전히 마친 뒤 꿈나라로 갔다.

    2026-04-17 14:30:00

  •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 울릉도의 '부지기아초(不知飢餓草)', 부지깽이나물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 울릉도의 '부지기아초(不知飢餓草)', 부지깽이나물

    사시사철 푸른 나무가 솔이라면, 사시사철 푸른 풀은 '섬쑥부쟁이'이다. 겨울날 울릉도 나들잇길에서 시들지 않은 풀을 보았다. 태하등대 오르는 비탈에서, 봉래폭포 오르는 길섶에서, 석포옛길 돌 틈에서 바다 빛깔을 가득 껴안고 있었다. 동백은 추워서 빨갛게 몸을 데우는 중이었으나 섬쑥부쟁이는 개의치 않았다. 예전 울릉도 춘궁기 때 사람들은 이 나물로 식량을 대체했다. 사방에 나물이 널려 있어 아궁이에 불을 때다 부지깽이만 들고 나가도 한 바구니 뜯어 올 수 있었고, 꺾어 온 줄기를 부지깽이 꽂듯 해도 뿌리를 내렸다. 그래서 '섬쑥부쟁이'를 '부지깽이나물'이라 하였다. 화산토에 뿌리내리고 해풍을 견디는 자생식물 부지깽이나물은 약으로 쓰이고 식량으로도 쓰였다. '배고픔 느끼지 않게 해 주는 풀'이라고 '부지기아초(不知飢餓草)'라 했다. '구황촬요'는 기아에 빠진 사람을 위한 구급법과 대용 식물 조제법 등을 기술한 조선 시대 문헌이다. 솔잎, 느릅나무껍질 등 대체 식용품이 명시되었는데, 울릉도 사람의 배고픔을 덜어 준 섬쑥부쟁이는 언급되지 않았다. 본초명이 없으니 약재로 분류되지도 못했다. 문헌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육지와 울릉도 간의 지리적 한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외국에서도 섬쑥부쟁이는 식용이 아니라 잡초로 취급한다. 구절초, 벌개미취, 감국 등은 산야초로 분류하였으나, 이 식물은 강한 번식력으로 다른 식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식문화의 차이를 꼽을 수 있다.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은 독성이 있는 식물조차 삶고 말려서 해독하여 먹을 정도로 나물 요리를 즐겼다. 식생활의 지혜였고, 보릿고개를 견뎌내는 방편이었다. 어린 날, 새순이 돋아나면 산나물 뜯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어머니도 식은밥 한 덩이에 날된장 한 숟가락 싸서 배 씨 아주머니와 조를 맞춰 산으로 향했다. 배고프면 산나물에 쌈을 싸서 먹는다고 했다. '당골(도암골)'이라는 산골 마을이었으나 속리산 줄기 따라 더 깊숙이 안당골과 작은당골을 누비고, 그다음에는 구병산을 올랐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나물을 뜯어야 겨우내 묵나물로 먹고, 친지들께 나눔 할 수 있었다. 고사리는 따로 골라서 데친 후 제사용으로, 다래 순은 묵나물로, 참나물과 여린 취나물은 된장과 들기름에 무쳐서 밥상에 올렸다. 시골살이하면서 마당 가 둔덕에 부지깽이나물을 심었다. 어떻게든 울타리 안에 보듬고 싶어 수시로 물주고 풀 뽑았다. 둔덕에서 미끄러져 어깻죽지 다치고, 발을 접질려 골절되는 고역의 시간을 보상하듯 이제는 제법 나물 반찬을 안긴다. 보통의 취나물은 식감이 거칠어 된장을 넣어 무치지만, 부지깽이나물은 데쳐서 간장과 참기름만으로 무쳐야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남은 나물을 데쳐서 소쿠리에 널었다. 봄 햇볕이 따뜻하여 나물 말리는 데는 적격이다. 부지깽이나물은 울릉도 취나물로 분류된다. 취나물은 독특한 향기가 특징인데, 소화를 돕고 폐와 기관지에 한(寒)이나 열(熱)이 몰린 것을 흩어주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현대 한의·본초에는 쑥부쟁이 종류를 '산백국(山白菊)'으로 분류했다. '풍을 제거하고 해열·해독하며,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한다.' 그러나 '섬쑥부쟁이(부지깽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목받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해할 일은 아니다. 부지깽이나물은 울릉도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봄나물의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다.

    2026-04-17 14:30:00

  • [문학을 품은 영화] 순수의 시대

    [문학을 품은 영화] 순수의 시대

    1870년대 부유한 명문가 출신이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한 변호사인 '뉴랜드 아처'는 섬세하고 순진한 '메이 웰랜드'와 행복한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파경 이후 폴란드에서 뉴욕으로 돌아와서 이혼 소송을 하려 하지만, 뉴욕 상류 사회는 이 스캔들을 불편해한다. 변호사로서 그리고 이제는 친척으로서, 아처는 엘렌을 돕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임무는 엘렌이 이혼하지 않도록, 즉 그녀의 친척들이 공개적인 재판으로 겪는 망신을 막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이 여인에게 그만 마음이 흔들린다. 〈택시 드라이버〉나 〈성난 황소〉처럼 폭력을 주제로 선혈 가득한 영화들을 주로 연출한 스콜세지 감독이 왜 뉴욕 상류 사회의 예의범절과 절제를 다룬 이 이야기를 선택했을까?사실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인 〈순수의 시대〉는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들, 특히 〈비열한 거리〉와 〈좋은 친구들〉과 생각보다 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조직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마치 갱스터 조직의 권력 구조처럼 암묵적인 규칙, 명예, 규범, 그리고 상하 관계에 대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워튼은 소설에서 막강한 가문의 우두머리인 '반 데 루이덴' 일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극도로 냉혹하게 묘사한다. 특히 엄격한 가문의 명예와 규범을 어기려는 자에 대한 대가는 몹시 엄중하다.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절제와 예의범절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실은 예의범절 뒤에 숨겨진 잔혹함을 드러내고 있다.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도덕과 품위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철저하게 직조된 연극 속에서 순응하고 있을 뿐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시각적으로 숨 막힐 듯 아름답고 웅장한 시각적 표현 아래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귀족의 규범, 규칙, 관습, 그리고 정장 차림의 만찬과 화려한 파티라는 상류층의 기품 속에 숨겨진 위선은 아처와 엘렌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았을까? 아니면 오히려 그 사랑을 가능토록 만들었을까? 경직된 관습들에 대한 반발로 아처는 반항적인 매력을 지닌 엘렌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사랑의 도피라는 꿈결 같으면서도 불가능한 환상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다다르도록 했을까?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순수의 시대'라는 지독한 역설 때문에 아처의 시련은 계속된다. 엘렌과 함께 과감히 도망치지 않는 것이 도덕적 용기인지, 가문에 대한 책임감인지 확신하지 못하던 그는 결국 메이의 임신 때문에 남는 것이 옳다고 결정을 한다. 그렇지만 그것도 결국 비겁함 때문은 아닌지 괴로워하게 된다. 아처는 자신이 메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메이가 쳐놓은 교묘한 질서 안에서 순응하며 살았던 것뿐임을 깨닫는 순간 영화적 긴장은 정점에 달한다. 스콜세지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현실 속 우리 또한 죄와 타락의 덫에 걸릴 수 있음을 일깨운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감정적 혼란에 깊이 매료되도록 만들면서도, 결국 그것은 감정적인 폭력이란 것을 확고히 보여주면서, 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하는지를 알려준다. 일생 폭력만을 다뤄온 감독이 특히 이 영화를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폭력적인 영화"라고 답한 이유다.

    2026-04-17 14:30:00

  • [과학으로 보는 세상] 12광년 떨어진 별로 떠나는 헤일메리 프로젝트, 실제로 가능할까?

    [과학으로 보는 세상] 12광년 떨어진 별로 떠나는 헤일메리 프로젝트, 실제로 가능할까?

    올 3월, SF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태양을 서서히 잠식하는 미지의 미생물로 인해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하고 과학자 한 명이 홀로 우주선에 실려 12광년 떨어진 별을 향해 떠나는 이야기다. 그런데 작품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저 우주선,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12광년, 얼마나 먼 거리일까? 우주의 거리는 인간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비교군이 필요하다. 인류가 만든 우주선 중 태양계를 벗어난 유일한 탐사선, 보이저 1호. 1977년에 발사된 이 탐사선은 지금도 시속 6만 1,000㎞로 날아가고 있다. 이 속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0초면 주파하는 속도다. 그런데 이 속도로 날아가도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4.3광년 거리)까지 가려면 약 7만 년이 걸린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목적지, 타우 세티는 약 12광년으로 알파 센타우리보다 훨씬 더 멀다. 보이저의 속도로 간다면 20만 년은 족히 걸린다. 즉 지금 기술로는 출발조차 무의미한 것이다. 2025년 현재 과학자들이 현실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빛의 속도의 10분의 1, 초속 약 3만 ㎞ 정도다. 이 속도면 알파 센타우리까지 43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적어도 한 세대 안에 결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속도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우리 인류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그래서 과학자들은 '무언가를 태워서, 그 폭발력으로 나아가는 방식'인 기존의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핵융합 엔진, 가능성과 현실 사이첫 번째 후보는 바로 '핵융합'이다. 수소 원자들이 뭉쳐 헬륨이 될 때 질량의 일부가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 에너지의 밀도는 화학 반응과 차원이 다르다. 만약 핵융합 엔진이 실현된다면 이론상 광속의 10%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등장하는 헤일메리호 역시 핵융합 엔진을 사용한다고 묘사된다. 문제는 핵융합을 제어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선 온도가 1억℃를 넘어야 한다. 다만 그 불덩이를 담을 그릇이 존재하진 않으니, 강력한 자기장으로 가둬야만 한다. 인류는 수십 년간 수조 원을 쏟아부어 2022년에서야 핵융합 발전, 즉 넣은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상태에 다다랐다. 그런 가운데, 지구에서 핵융합 발전소를 돌리기도 어려운데, 우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유망한 후보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빛으로 밀어내는 우주 돛단배 두 번째 후보는 연료도, 엔진도 없이 날아가는 우주선이다. 공상 과학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다. 빛은 질량이 없지만 운동량이 있다. 따라서 물체의 표면에 닿으면 아주 미세한 압력을 가한다. 이 '빛의 압력'을 추진력으로 쓰는 것이 레이저 돛, 일명 '라이트세일(Lightsail)'의 원리다. 바람 대신 빛을 이용해 달리는 돛단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라이트세일을 이용해 우주로 향한 탐사선들이 존재한다. 2019년 미국의 비영리단체 행성협회에선 32㎡짜리 초박막 돛을 지구 궤도에서 펼친 후, 태양 빛의 압력만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일본 JAXA의 이카로스 탐사선 역시 같은 원리로 금성을 향해 항해했다. 다만 태양 빛만으로 다른 별에 다다르기엔 너무나도 느리다. 광원에서 멀어질수록 빛의 세기가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바로 지상에서 강력한 레이저를 쏴 돛을 밀어내는 것이다. ◆작품 속 헤일메리 호는 언제쯤? 근시일 내에는 헤일메리호를 구현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핵융합 엔진은 아직 지구에서도 완성되지 않았고, 레이저 돛은 이번 세기 안에 손가락만 한 탐사선을 다른 별 근처로 보내는 게 목표다. 즉, 사람을 태워 12광년 떨어진 곳에 보내는 것은 훨씬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는 늘 그런 식으로 흘러왔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처음 하늘을 날았을 때, 그 비행시간은 고작 12초였다. 그로부터 66년 뒤, 인류는 달에 발을 디뎠다. NASA는 2069년 즉, 아폴로 11호 달 착륙 100주년까지 광속의 10%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항성 간 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KISTI의 과학향기.김민재 과학칼럼니스트

    2026-04-17 14:30:00

  •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69년 15회>은상 이면영 작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69년 15회>은상 이면영 작 "아가야 맘마"

    배고픔이 일상이었고 가난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1960년대.대구 서구 비산동의 좁다란 골목가 슬레이트 지붕의 한 가정집 저녁, 집 안에는 늘 어른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부엌의 연탄불 아궁이는 식어 있었고, 방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은 유난히도 서늘했다. 세상이 아직 잠에서 깨기 전, 어머니는 머릿수건을 동여매고 인근 섬유공장으로 향했다. 아버지도 막일을 하러 나가고 나면, 집에는 어린 자매들만 남았다.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어른이 되는 사람은 늘 '언니'였다.텅 빈 방안, 열 살 남짓한 영희는 자기 몸집만한 동생인 미순이를 포대기로 추스렸다. 동생의 칭얼거림을 몸의 반동으로 달래며 미순이에게 우유병을 물리며 달랬다.그 시절, '언니'라는 이름은 단순히 서열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것은 작은 어머니이자, 가정을 지탱하는 어린 기둥이었다. "아가야, 맘마 먹어라."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 배운 적 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영희는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어 있었다. 동생인 미순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젖병을 빨고 있다.세상이 얼마나 고단한지, 이 작은 집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쌓여 있는지 모른다.그저 따뜻한 언니의 품과 젖병 하나면 충분한 나이다. 동생을 업은 포대기 끈은 어깨를 파고들지만, 열 살 남짓 언니는 아프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생이 배불리 먹고 쌕쌕 잠들기만을 바랄 뿐이다.학교에 가고 싶고,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등에 업힌 동생의 묵직한 무게감이 영희를 다시 현실로 불러낸다. 밖에서는 섬유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엄마가 있는 공장 어딘가에서, 똑같은 저녁이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엄마는 아마도 이 시간, 아이들 생각에 잠시 손을 멈췄다가 다시 일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그 사이를 메우는 건, 이름도 나이도 어린 '언니'였다. "엄마 올 때까지 잘 있어야 된다.""언니가 있으니까 괜찮다." 동생을 등에 업고, 밥을 먹이고, 울음을 달래고, 때로는 함께 잠이 드는 언니. 1969년 제15회 은상 이면영 작 "아가야 맘마"는 어른이 되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지만,그 시절 그렇게 자라나는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언니 이야기'이다.

    2026-04-17 14:20:00

  • [하대성의 헬기 이야기]전쟁을 보는 시각: 실패할 자유와 승리할 권리

    [하대성의 헬기 이야기]전쟁을 보는 시각: 실패할 자유와 승리할 권리

    전쟁의 명분보다 치솟는 유가와 급락하는 주가에 세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전쟁의 이유보다 '언제 끝날 것인가'에 더 쏠리지만,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란의 미사일, 드론, 대리세력, 호르무즈 해협 위협으로 이어지는 비대칭·하이브리드 전략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이 전면 투입될 경우, 전세가 단기간에 급격히 기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4월 3일 피격된 F-15E에 탑승한 무기체계장교에 대한 탐색 및 구조작전은 이번 전쟁의 백미였다. 아무나 시도할 수 없는 작전이었고, 아무나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강력한 힘이 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작전 성과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실전과 훈련 속에서 축적된 전훈사례, 다시 말해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조직의 학습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군과 한국군의 아파치는 외형상 같은 성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결코 같지 않다. 차이는 조종사의 비행 기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군은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을 거치며 어떤 조건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가장 높은 타격 효과를 얻는지에 대한 방대한 전훈을 축적해 왔다. 같은 기체라도,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투력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미군 운용의 핵심은 실패의 기록에 있다.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엔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적의 대공화력에 노출됐을 때 어떤 고도와 기동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지, 지상군과 결합할 때 어느 시점에 진입해야 오폭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실제 경험으로 정리해 왔다. 반면 우리는 최정상급 기체를 도입하고도, 그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전훈 데이터는 아직 제한적이다. 장비는 수입할 수 있어도, 실전적 운용 경험은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군의 약점은 사고를 회피하는 문화에 있다. 지휘관들이 '무사고'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고 발생 시 전술적 유불리보다 행정적 책임과 사회적 비난이 먼저 거론되는 경직된 책임 추궁 구조 때문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인사·평가 시스템과 여론 환경이 계속되는 한, 우리 군은 값비싼 장비를 운용하면서도 '실전적 경험'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제약하게 된다. 미군은 위험이 예상되는 저고도 침투 훈련이나 복합 지형에서의 극한 기동을 반복하며 기체와 조종사의 한계를 시험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조차 다음 작전을 위한 실전적 데이터로 축적한다. 그래서 미군의 헬기와 조종사는 전장의 핵심 전력이 된 것이다. 미래 전장은 드론과 헬기가 단순 결합을 넘어, 누가 더 정교한 전투 알고리즘을 갖고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이를 헬기 조종사가 실전 경험과 결합해 최종 판단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 이때 인간 조종사의 역할은 단순한 기체 운용이 아니라, 축적된 전훈을 바탕으로 최적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미군이 강한 이유는 실패한 훈련조차 숨기지 않고, 왜 실패했는지 기록해 다음 작전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아파치의 대수나 미사일 사거리를 세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더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실패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전훈을 축적했는가"이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군대는 평시에는 안전해 보일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 승리할 권리는 실패를 기록하고 학습한 군대만이 가질 수 있다. 우리 군이 실전적 운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자산화할 때 K-방산과 함께 K-군대도 실질적인 억제력을 갖게 될 것이다. 축적해야할 데이터 자산은 극한의 기상과 지형에서 기체가 보인 물리적 반응, MUM-T(유무인 복합운용체계) 환경에서 AI가 최적의 공격·회피 경로를 산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형 전투 알고리즘'의 원천 데이터까지 포함해야 한다. 실패를 관리하는 군대가 아니라,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는 군대만이 미래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대성 전 육군헬기부대 대장, 정치학 박사

    2026-04-17 13:30:00

  • [이정식의 시대의 창] 안전은 실질적 참여와 협력으로 담보된다

    [이정식의 시대의 창] 안전은 실질적 참여와 협력으로 담보된다

    "못 나갈 거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 지난 3월 20일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당시 한 노동자가 여자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이 불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점심시간 휴식중 불이 나 대피할 겨를도 없었다.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골절상을 입은 사람도 50명이 넘었다. 아리셀 참사로부터 약 1년 9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산업재해가 반복된 것이다. 2024년 6월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는 노동자 23명이 숨졌다. 18명이 외국 국적자였고, 17명은 여성이었다. 인력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된 노동자 다수가 공장 2층에서 대피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위험은 예고돼 있었다. 수년 전부터 유사 화재 사고가 여러차례 발생했음에도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절차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참사 석 달 전 화성소방서가 인명 피해 우려를 경고했음에도 아무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다. 대전 안전공업도 구조는 같다. 15년간 화재로 소방 당국이 이 회사에 출동한 사례가 7건이나 됐다. 비용 문제를 이유로 안전 투자와 개선 요구가 반려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두 공장 모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다. 같은 재료, 같은 구조, 같은 참사. 치명적인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사소한 이상 징후를 무시했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두 참사 모두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이 같은 비극 앞에서 우리 사회가 내놓은 처방은 어김없이 하나였다. 더 센 처벌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바로 그 산물이다. 2022년 1월 시행된 이 법은 경영책임자에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 시 형사처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그 문제의식은 정당했다. 매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는 현실에서 처벌 강화는 불가피한 사회적 요구였다. 그러나 법의 실상은 어떠한가. 산재 사망자는 2023년 2,016명에서 2024년 2,098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1,252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73%가 수사 중인 미해결 상태였다. 무죄 비율은 10.7%로, 일반 형사사건의 3.1%에 비해 약 3배 수준이었고, 징역형이 선고된 47건의 형량 평균은 1년 1개월이었다. 이 가운데 85.7%가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정의 현실은 더욱 선명하다. 광부 사망 사건으로 공기업 대표 최초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은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경영책임자로서 취한 여러 조치들을 종합할 때, 중대재해처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상 의무 위반과 사망 사이에 요구되는 이중의 인과관계 법리는, 처벌의 문턱을 높이고 법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것이 중대재해처벌법의 구조적 딜레마다. 현행법이 기업 경영책임자 처벌에만 집중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국은 경영자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거의 유일한 나라다. 처벌의 위협이 경영자를 움직이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안전을 내재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법적 면책의 서류를 쌓는 방향으로 흐른다. 공포는 순응을 낳을 뿐, 문화를 바꾸지 못한다. 1972년 영국 로벤스 보고서는 반세기 전에 이 진실을 직시했다. 정부가 정한 규정을 준수하는 외재적 규제에서, 사업장 스스로 위험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자기규율로의 전환이 핵심이었다. 위험성평가를 산업안전의 중추로 삼고 노동자 참여를 제도화하는 이 전환은 1974년 영국 산업안전보건법의 근간이 됐고, 이후 영국의 산재 사망률은 수십 년에 걸쳐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한국의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 안전 투자를 가치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왜곡된 시장 환경, 그리고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처벌 위주의 규제 환경이 근본 원인 이다. 이 구조를 바꾸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위험성평가의 실질화, 노동자 참여의 제도적 보장, 그리고 법 적용 대상 밖에 있으면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재정·기술·교육 지원의 확대다. 이제는 '누구를 처벌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갈등과 위험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인가'로 물음을 바꿔야 한다. 답은 노사간 실질적 참여와 협력을 활성화하고 확대하는 길이다.

    2026-04-17 12:50:00

  •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16회>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16회>

    〈strong〉◆가로 풀이〈/strong〉 1. 여럿이 모두 있는 대로, 빠짐없이 모여 있는 상태. 고루고루 다 갖추어. 3. 낳은 지 얼마 되지 아니한 아이. 이것의 준말은 '갓난애'이지요. 7. 머리에 쓰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8. 다른 동물의 공격을 피하고 자신의 몸을 피하기 위하여 주위와 비슷하게 되어 있는 몸의 색깔. . 9.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그들은 간발의 ○○로 이겼다. 12. 서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며 다툼. 그들은 계속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13. 우묵하게 빠진 땅의 가장자리로 약간 두두룩한 곳. ○○에 누운 소. (속담) 17. 계약, 조약, 약속 따위를 깨뜨려 버림.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 환송 판결이 내려졌다. 18. 노인들이 모여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정자나 집, 방 따위. 19. 높은과 낮음. 또는 높고 낮음의 정도. =높낮이. 22. 벅찬 일을 능히 치러 낼 힘과 강단이 있다. 23. 어떤 집단이나 조직의 가장 윗사람. 〈strong〉◆세로 풀이〈/strong〉 1. 글자, 특히 한자를 쓸 때, 획을 빼거나 약자로 쓰지 않고 바르게 갖추어 쓰다. 2. 가죽으로 만든 한국의 전통 신발. 4. 알이 어미 몸 밖으로 배출되어 알 속의 영양만으로 발육하여 새로운 개체가 되는 일. 5. 자꾸 밉살스럽게 지껄이며 빈정거리는 모양. '이기죽이기죽'의 준말. 6. 재해 예방, 명승고적의 풍치 보존, 동식물의 번식 따위를 위하여 국가에서 보호하는 산림. 10. 남에게는 인색하고 자기 이익에는 밝은 사람. 너 같은 ○○○는 처음 봤다. 11. 땅이 움푹하게 팬 곳. 또는 땅을 우묵하게 파낸 곳. 14. 몸에 살이 적고 파리하다. 15. 노인을 높여 이르는 한자말. ○○○께서 올해 춘추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16. 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대어 지은 저고리. 20. 지대가 높은 땅. 이 식물은 ○○에서도 잘 자란다. 21. 인두와 기관 사이의 부분. 소리를 내고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strong〉14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4-17 12:10:00

  •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16>천방지축(天方地軸),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16>천방지축(天方地軸), "하늘의 한구석으로 갔다가 땅의 중심축으로 갔다가 한다."

    "'천방지축' 트럼프 믿을 수 있나…"처럼, 제멋대로인 사람에게 '천방지축'이란 말을 쓴다. '천방지축(天方地軸)'은, "하늘 천, 네모 방, 땅 지, 중심축 축"으로, "하늘 한구석으로 갔다 땅의 중심(축)으로 갔다가 한다"라는 뜻이다. 앞뒤 안 가리고 제멋대로 덤벙덤벙 날뛰는 모양새를 가리킨다. 중국・일본에서는 거의 쓰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쓰인다. 하지만 언제 누가 쓰기 시작했을까는 불분명하다. 조선시대 천민의 성씨인 '천,방,지,축…'에서 왔다는 설도 있으나 근거 없다. 확실한 것은 천방지축이 "천관지축(天關地軸), 천동지진(天動地震), 천륜지축(天輪地軸), 천원지방(天圓地方), 천장지구(天長地久), 천현지황(天玄地黃)"처럼 '천○지○'라는 형식에 맞췄다는 점이다. 앞서 든 예에서 천방지축에 가까운 것이 '천관지축'이다. '관'자만 빼면 같지만, 내용적 관련은 없다. 사실 천방지축에서 '지축'은 많이 쓰이나 '천방'은 그렇지 못하다. 옛날 중국에서는 천방을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Mecca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지방)를 가리켰다. 이를 따른다면, "천방 쪽이었다가, 지축 쪽이었다가…"라는 정도로도 풀이된다. 아니면, 상식적 문구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남)"을 무시하고, "하늘이 네모나다고 했다가, 땅이 둥글다(축)고 하는 식" 또는 "네모난 것을 하늘이라 했다가, 둥근 것을 땅이라 하는 식"의 풀이도 가능하다. 어쨌든 동아시아에서 천지는 우주에 배속된 '시간・공간'의 최대 형식이다. 우리가 '지금(now) 여기(here)'에 있음을 '존재(存在)'라 한다. 존은 '존속, 존망, 존명(存命)'처럼 '시간 속에 있음'을, 재는 '재직, 재가, 재향'처럼 '공간 속에 있음'을 말한다. 우리 몸의 외적 근거는 우주(宇宙)이다. 우주는 "집 우, 집 주"처럼 모두 '집'으로 읽는데, 사실 '우'는 '상하좌우(上下左右)'라는 무한공간을, '주'는 왕래고금(往來古今)이라는 무한시간을 가리킨다. '우'는 하늘・지붕처럼 천지 만물을 뒤덮고 있는 공간의 '고정된 모양새'를, '주'는 하늘에서 빛나는 해・달・별처럼 시간의 '부단한 변화'를 말한다. 집을 예로 들면, 방과 창문 같은 공간 얼개의 형식이 '우'에, 배수관의 물 흐름이나 전등의 명멸 같은 시간 변화의 형식이 '주'에 해당한다. '땅(=지)'은 공간의 상징으로 '우'에, '하늘(=천)'은 시간의 상징으로 '주'에 부속된다. 우주-천지는 우리 '몸집'에도 스며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글고(頭圓象天), 발은 땅을 닮아 네모나다(足方象地)"라고 했듯, 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천지고 우주다. '신(身)'은 우주 시간을 경험하는 생리적 몸(living body, Leib)이고, '체(體)'는 우주 공간을 점하는 형식적 몸(Body, Körper)이다. 이같이 우주・천지・인간의 일체화는 우리 문화 속의 암묵지이다. 조선시대의 아동서인 『천자문』, 『계몽편』, 『동몽선습』의 첫머리에는 반드시 '하늘-땅'의 설명이, 이어서 '사람'의 위상과 도리가 나온다. '천방지축'도 이런 관습에서 "천지도 모르고 날뜀"을 경고한 말이리라. 천방지축은, 고전에 거의 보이지 않다가 1924년경 잡지 『개벽』에 한글로 표기된 뒤 여타 언론에도 나타난다. 한자 명기는 '1958년 4월 23일 자/1959년 11월 4일 자' 『마산일보』에서부터다.천방지축인 자들이 국내외로 허다한 시대다. 길 잘 살피며, 정신 차리고 살아가야 한다.

    2026-04-17 12:00:00

  • [금주의 공연,전시]

    [금주의 공연,전시]

    ◆경북여고 개교 100주년 기념 전시회 -동문작가 초대전–백 년의 기억, 백합의 약속 4월14일-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전시실 경북여고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전시실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 동문작가 초대전–백 년의 기억, 백합의 약속'을 개최한다. ​'개교 100주년 기념 동문작가 초대전–백 년의 기억, 백합의 약속'은 김태곤 큐레이터가 전시 감독을 맡아 경북여고 100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시각예술로 풀어낸다. 1920년대 활동한 작고 작가부터 올해 미술대학을 졸업하는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동문 예술인 100여 명이 참여해 '지역 미술의 100년' 서사를 펼쳐 보인다. 재학생 대표 2명도 작품을 출품해 학교의 다음 백 년을 향한 의미를 더한다.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1933 ~1935년 동아일보 주최 '제4회 전조선남녀학생 작품전' 중등 수공·수예부 특상 및 입선작과 1936년 조선일보 주최 '제1회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 중등부 입선작 등이 함께 소개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기획 '오프라인 유튜버 시리즈-카피추' ​4월 25일(토) 오후 5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2만원 053-320-5120 요즘 유튜브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기 어려운 매체가 됐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창보다 먼저 유튜브를 열고, 정보를 찾거나 음악을 듣고 웃는 자연스럽게 작은 화면 안에서 이뤄진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의 '오프라인 유튜버 시리즈' 가 눈길을 끈다. 늘 화면으로 보던 유튜버를 공연장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첫 무대는 '욕심 없는 남자 카피추'다. 카피추는 개그맨 추대엽이 선보이는 캐릭터로, 익숙한 노래를 비튼 패러디와 능청스러운 말맛으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유튜버를 무대에 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연 실황이 이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돼 공개되어, 관람객은 그날 공연장에서 본 장면을 다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평소 화면으로만 보던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현장의 분위기와 반응이 어떻게 담기는지를 가까이서 본다는 점도 이번 무대의 재미다.

    2026-04-17 09:30:00

  • 귀뚜라미문화재단, 대구 중구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 장학금 전달

    귀뚜라미문화재단, 대구 중구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 장학금 전달

    귀뚜라미문화재단(회장 최진민)은 지난 10일 대구 중구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중구 지역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하며 따뜻한 응원의 뜻을 전했다. 이번 장학금은 학업에 성실히 임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귀뚜라미보일러 창업주 최진민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귀뚜라미문화재단은 1985년부터 현재까지 약 7만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으며, 귀뚜라미그룹은 이를 비롯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누적 610억 원 규모를 사회에 환원해왔다. 최진민 회장은 "부모님과 선생님을 존경하고 정직과 성실한 자세로 주변에 모범이 되는 학생들을 돕고자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미래 주역인 아동들을 위해 앞으로도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6-04-14 15:56:40

  • [인물동정]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박정희 대통령 리더십 특강

    [인물동정]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박정희 대통령 리더십 특강

    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은 14일 대구시 수성구 메트로아트센터에서 대구시니어아카데미 평생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정희 대통령 리더십 특강-우리가 몰랐던 박정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2026-04-14 15:35:55

  • (재)구지면장학회, 제18회 장학금 수여식 개최

    (재)구지면장학회, 제18회 장학금 수여식 개최

    (재)구지면장학회(이사장 박원희)는 지난 9일 구지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18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총 20명(초·중·고 8명, 대학 12명)의 학생들이 구지면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박원희 장학회 이사장, 박희범 구지면장을 비롯한 지역 내 기관단체장, 장학생 및 학부모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초등학생 50만 원, 중학생 7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 대학생 300여만 원 등 총 3천580여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박원희 이사장은 "지역의 모범적이고 우수한 학생들이 앞으로 학업에 정진해 대구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미래 달성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에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재)구지면장학회는 올해까지 305명의 학생에게 4억 5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우수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2026-04-10 18:07:22

  •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15>사이비(似而非),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15>사이비(似而非), "비슷하지만, 아니다."

    〈李대통령, 사이비·이단 종교에 "폐해 커"…7대 종단 "해산해야"; "사이비 벗어나도 도피처는 또 다른 사이비"… 〉. 이곳저곳에서 사이비란 말이 자주 들린다. '사이비(似而非)'는, "비슷할 사, 말이을 이, 틀릴 비"로, "비슷하지만, 아니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겉으로는 진짜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비슷할 사' 자는 '흡사(恰似), 유사(類似), 의사(疑似), 근사(近似)'처럼 '비슷하다, 거의 같다'는 뜻의 글자들과 어울린다. '말 이을 이' 자는 앞말과 뒷말을 이어주는 어조사로,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그런데…'처럼 여러 뜻이 있기에, 문맥을 잘 살펴서 순접 혹은 역접으로 번역한다. 즉 "비슷하다. 그러나…"인 것을 서로 붙이면 "비슷하지만"으로 된다. '아닐 비' 자는 원래 '아니다, 그르다, 나쁘다, 비난하다' 등 여러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아니다'로 읽는다. 사이비는 『맹자』 「진심장구・하」에 공자가 말한 '오사이비자(惡似而非者)' 즉 "나는 비슷하지만, 아닌 사람을 미워한다"라는 데서 유래한다. 맹자는 제자 만장(萬章)과 대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비슷하지만, 아닌 사람을 미워한다(惡似而非者). 가라지를 미워하는 것은 곡식의 싹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잔재주가 뛰어난 자를 미워하는 것은 의로움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말을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믿음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고…향원(鄕愿: 마을에서 좋은 사람인 척 꾸미는 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중국 전한 시대 유향(劉向)이 모아 엮은 고사집 『신서(新序)』 「잡사(雜事)」에도 '섭공이 용을 좋아하다[葉公好龍]'는 흥미로운 '사이비'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섭공 자고(葉公子高)는 용을 좋아하여 갈고리에도 용을 그리고 끌에도 용을 그리고 집안 어디에나 용 무늬를 새겨 넣었다. 그러자 하늘의 진짜 용이 이 소문을 듣고 섭공이 사는 곳으로 내려왔다. 용은 머리를 창문으로 집어넣고 꼬리는 대청마루에 늘어뜨린 채 슬며시 머리를 창에 대고 들여다보았다. 섭공이 이를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다. 혼비백산하여 안색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섭공은 용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좋아한 것은 '용인 듯하였지만, 용이 아닌(似龍而非龍)' 것이었다." 마지막의 '사룡이비룡'에서 '용'이란 글자를 빼면 '사이비'가 남는다. 말하자면 섭공이 실제로 좋아했던 것은 진짜가 아니라 '사이비'였던 셈이다. 인간은 어쩌면 진짜보다 가짜, 짝퉁 같은 사이비를 좋아하는 측면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진짜 자연 즉 천연보다도 극사실화로 그려낸 인공적 그림 속의 자연에 더 끌린다. 누군가에 푹 빠진 사람은 뇌 속에서 '사랑하고 있는 그 사람'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서 그것을 사랑한다. 언젠가 그 사랑이 식고 난 뒤, 문득 그 사람의 맨얼굴을 보고 "에고, 왜 하필이면 이렇게 못난 사람을 사랑했을까"라고 뉘우칠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도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정보를 의도치 않게 사실인 것처럼 척척 지어내는 오류로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이란 것이 지적되고 있다. 실물보다 자기 나름의 이미지를 부풀려 그것을 실물에 대체하는 심리에서 '허세, 허풍, 모조품, 사기(詐欺), 거짓말'의 자리가 생겨난다. 이런 사이비의 생성 속에서 꾸준히 '진짜, 진실'의 가치와 의미를 묻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의 역할 아닐까.

    2026-04-10 12:30:00

  • [김석모의 모두를 위한 미술사]티노 세갈(Tino Sehgal)의 구성된 상황

    [김석모의 모두를 위한 미술사]티노 세갈(Tino Sehgal)의 구성된 상황

    2010년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객이 이곳에 들어섰을 때, 그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른 상황을 마주했다. 벽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고, 조각이나 설치도 보이지 않았다. 미술관의 상징인 나선형 전시 공간은 비어 있었으며, 관람객은 관람의 기준을 쉽게 설정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입구 부근에서 한 어린아이가 다가와 "진보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안내나 설명이 아니라 관람의 출발점이다. 관람객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동하자, 어느 지점에서 청년이 나타나 대화를 이어갔다. 같은 질문은 반복되었지만, 맥락은 조금씩 달라졌고 내용은 점차 구체화되었다. 이어서 중년의 인물이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꼭대기 층에서는 노인이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은 미리 구성된 흐름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실제 대화의 전개는 관람객의 응답에 따라 달라졌다. 관람객은 이동과 대화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단계적으로 사유하게 되었다. 이 작업에서 특징적인 점은 기록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 촬영이나 영상 기록은 물론, 전시에 대한 인쇄물도 제공되지 않았다. 작품의 구성 방식 또한 문서로 남지 않고 구두로 전달되었다. 따라서 이 경험은 반복적으로 재현될 수 없으며, 관람객의 기억 속에서만 지속된다. 그리고 만약 관람객이 질문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작품은 전개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작품의 전개에 직접 관여하는 공동저자가 된다. 이것은 영국 출신의 인도계 작가 티노 세갈의 작품 〈This Progress〉(2010)이다. 무용을 전공한 그는 동시대 미술에서 비물질적 형식을 급진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퍼포먼스나 연극적 재현으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구성된 상황(constructed situation)'이라는 개념으로 명명한다. 이는 단순한 명칭의 차이가 아니라, 재현이 아닌 발생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는 태도를 반영한다. 그의 작업은 시작과 끝이 명확히 구분되는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형되는 열린 구조의 사건이다. 세갈의 작업에서 수행자, 즉 '인터프레터(interpreter)'는 미리 정해진 대사를 전달하는 배우가 아니다. 이들은 관람객의 반응과 태도에 따라 상황을 조율하며, 매번 다른 흐름의 대화를 생성한다. 따라서 동일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동일한 경험으로 반복되지 않으며, 어떤 고정된 결과로 환원되지 않는다. 여기서 작품은 더 이상 객체가 아니라, 관람객과 수행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회적이고 시간적인 관계적 사건으로 이해된다. 세갈의 작업은 몇 가지 중요한 미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예술은 반드시 물질적 형태를 가져야 하는가? 예술은 기록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예술은 소유 가능한 것인가? 세갈의 '구성된 상황'은 예술을 대상에서 사건으로, 감상에서 참여로 이동시킨다. 이 작업은 예술이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경험되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하나의 전시를 넘어, 관람자의 사유 속에서 계속 이어진다. 김석모 전 강릉 솔올미술관장

    2026-04-10 12:30:00

  •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15회>

    [임무출의 낱말 맞히기]<제15회>

    〈strong〉◆가로 풀이〈/strong〉 1. ○○○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무능한 사람도 한 가지 재주는 있음. 4. 나이 많은 ○○○가 져라: 어린애하고 싸울 때 나이 많은 이가 져야 함. 6. 급한 길은 ○○○○: 급할수록 앞뒤를 헤아려서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말. 7. ○○○ 말에 채찍질: 기세가 한창 좋을 때 더 힘을 가한다는 말. 8. ○ 팔자가 상팔자라: 놀고 있는 개가 부럽다는 뜻. 9. 개 잡아먹고 동네 인심 잃고, 닭 잡아먹고 ○○ ○○ 잃는다. 12. 개 등의 ○○를 털어 먹는다: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경우. 13. 돌부리를 ○○ 발부리만 아프다: 쓸데없이 화를 내면 저만 해롭게 됨. 14. 겨울 ○○○은 어머니보다 낫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제일 좋음. 15. 나도 사또 너도 사또, 아전 ○○은 누가 하느냐.궂은 일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뜻 17. 남의 ○○○은 높아 보이고 자기 ○○○은 낮아 보인다 18. ○의 고기 한 점이 내 고기 열 점 보다 낫다. 19. 닫는 놈의 ○○만도 못하다: 어떤 것이 매우 작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1. 대부등에 ○○○라: 세력이 아주 큰 것에 몹시 작은 것으로 덤비려 함. 22. 갓 쓰고 박치기해도 ○○○○: 남이 어떤 짓을 하거나 제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 〈strong〉◆세로 풀이〈/strong〉 2. 눈에는 눈 ○○○ ○: 해를 입은 만큼 앙갚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궂은일에는 ○○만 한 이가 없다: 상사에는 일가가 서로 도와 초상을 치러 낸다는 말. 5. 도깨비 ○○ 같다:결판이 없이 서로 옥신각신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7. ○○ ○○ 기운다: 세상의 온갖 것이 한번 번성하면 다시 쇠하기 마련이라는 말. 10. 돌부처가 ○○ ○○: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긴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1. 내 님 보고 남의 님 보면 ○○ 난다: 잘난 남의 님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12. 그믐밤 길에 ○○ 만난 듯. 16. 돈 나는 ○○○ 죽는 ○○○: 세상에서 돈 벌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말. 17. 굶기를 ○ ○○ 한다: 자주 굶는다는 말. 20. 동냥치 첩도 ○○에 취한다. 21. 더러운 처와 악한 첩이 빈방보다 ○○. ◆〈strong〉13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4-10 12:11:00

  •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8>한국적 세레나데 '소야곡'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8>한국적 세레나데 '소야곡'

    소야곡(小夜曲)은 서양 음악의 세레나데(Serenade)를 번역한 말이다. 달빛 교교한 밤에 연인의 창가를 바라보며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이른다. 1930~50년대 트로트 가요의 제목에서 자주 등장하며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 전후의 시대 감성을 집약한 것이기도 하다. 대중가요의 첫 세레나데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다. 이 노래와 정서적으로 상통하는 클래식 음악이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이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다른 음악가들의 작품과 달리 가장 애달픈 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저 달빛 아래 들리는 소리'로 시작하는 독일의 시인 루트비히 렐슈타프의 시에 곡을 붙인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잔하고 슬픈 정조를 담고 있다. 달빛에 젖은 가이없는 그리움이 창문 너머 연인의 실루엣에만 맴돌다 돌아오는, 그저 가슴에 머문 사랑이다.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1937)도 그렇다.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마는,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 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에 이르는 숱한 히트곡의 요람인 '박시춘-남인수 콤비'의 첫 성공작이었다. 음반을 낸 오케레코드사도 이 노래를 계기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애수의 소야곡'은 전주곡의 기타 멜로디가 참으로 애상적이다. 가사 또한 떠나간 연인을 그리면서 우수에 젖어 있는 체념적 서정을 담고 있다. 애절한 선율이 남인수 특유의 미성과 어우러지며 명곡을 이룬 것이다. 노래의 원곡은 '눈물의 해협'이었다. 대중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멜로디는 그대로 두고 제목과 가사만 바꿨다. 대중가요 가사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비화이다. 작사가 이부풍(본명 박노홍) 또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문인이다. 내용도 자전적인 것이라고 한다.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이 떠나간 후에 잊어야 하는 아픔을 노랫말로 썼다는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은 사랑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을 대변하고 있다. 운다고 가버린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속울음에 젖어 있는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은 고독한 눈물의 노래이다. 떠난 임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 그리워하는 모습, 그것은 '임의 부재(不在)'와 '임의 침묵'에 대한 고유한 정서를 대중가요로 변주한 것이다. 서른한 살에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가 생애의 마지막에 작곡한 세레나데와 마흔네 살의 일기로 재회한 첫사랑과도 이별하고 떠나야 했던 남인수의 소야곡에는 짙은 페이소스(Pathos)가 스며있다. '다시 한번 그 얼굴이 보고 싶어라, 몸부림치며 울며 떠난 사람아, 저 달이 밝혀주는 이 창가에서, 이 밤도 너를 찾는 이 밤도, 너를 찾는 노래 부른다'. 1950년대 중반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폐병으로 요양 중이던 남인수가 사력을 다해 '추억의 소야곡'을 부른 것은 가사의 첫 소절 '그 얼굴'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목포의 눈물' 가수 이난영이었던 것이다. 작사가 한산도 또한 애초에 남인수와 이난영을 주인공으로 삼아 노랫말을 엮었다고 한다. 두 예인은 1934년 목포가요제에서 처음 만나 연정을 품었다. 꽃다운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난영이 공연단장이던 김해송과 결혼하면서 사랑은 멀어져갔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남인수는 '추억의 소야곡'을 부르며 홀로 된 첫사랑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머잖아 '애수의 소야곡'을 들으며 세상을 떠났다. 대중문화평론가

    2026-04-10 12:00:00

  • [금주의 공연,전시]

    [금주의 공연,전시]

    ◆김혜령 바이올린 리사이틀 '러시아 오디세이-톨스토이에게 헌정' ​4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1만원 문의 1588-7890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을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령의 독주회다. 톨스토이의 예술관에서 영감을 받아 러시아 음악이 지닌 내면적 정서와 사유를 음악으로 탐색하는 무대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메트네르,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까지 다양한 러시아 작곡가의 곡에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명현이 함께한다. ◆수성아트피아 기획 토요음악회 시리즈 -인문예술 콘서트 '명작을 노래하다' ​4월 1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소극장 입장료 1만원 문의 053-668-1800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지역의 청년 예술가를 소개하는 수성아트피아의 토요음악회 시리즈다. 이달에는 지트리아트컴퍼니가 모네, 피카소, 미켈란젤로, 다빈치의 작품 세계를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무대를 선보인다. 유럽 현지에서 10여 년간 도슨트로 활약한 김성민이 해설을 맡고, 소은경(소프라노), 구은정(메조소프라노), 현동헌(테너), 최득규(바리톤), 김현서(피아노)가 출연한다. ◆갤러리 토마·예술상회 토마 초대 이영철 개인전 '사랑시(Love Poems)' ​4월 10일(금)~5월 3일(일) 갤러리 토마, 예술상회 토마 053-555-0770봄은 꽃보다 먼저 공기의 결로 찾아온다. 이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찾으면 전시장에서 봄의 공기와 사랑의 온기를 담아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과 행복, 동심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해 따뜻하고 서정적인 회화를 선보여 온 이영철(1960~) 작가. 밝은 색채와 포근한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아트페어 등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달 갤러리 토마(대표 유지숙)와 예술상회 토마(대표 박토마스)의 기획으로 두 전시 공간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시'다. 여러 생명들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시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그의 회화가 '그림시(詩)'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갤러리 토마에서는 벚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등 작가를 대표하는 페인팅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 민화와 단청을 레퍼런스로 삼고 유년 시절의 기억을 겹쳐 재해석한 작품들로, 4호부터 1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주택을 개조해 편안한 집처럼 느껴지는 갤러리 토마의 공간에서 감상하는 이영철 작가의 회화는 한층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2026-04-10 12:00:00

  • [팔도건축기행]신안 도초도-숨결의 지구

    [팔도건축기행]신안 도초도-숨결의 지구

    '천사(1004)'는 전남 신안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모두 1028개(유인도 81곳·무인도 947곳)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신안의 정체성이 담겼다. 신안군은 자산인 '섬'과 '예술'을 연계한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는 모두 30개의 뮤지엄이 목표다. 현재 자은도의 1004섬 수석미술관과 둔장 마을미술관, 압해도의 저녁노을미술관, 암태도의 소작항쟁기념전시관 등 20곳이 운영 중이다. 사업 초기 화제가 됐던 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예술섬 아트프로젝트였다. 마리오 보타, 안토니오 곰리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첫 결과물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지난해 11월 완공돼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초도 대지의 미술관 '숨결의 지구' 암태면 남강 선착장에서 40여분 배를 타고 비금도 가산항에 닿았다. 차를 타고 2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인 대지의 미술관 '숨결의 지구'(Breathing earth sphere). 덴마크 출신 올라퍼 엘리아슨은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하는 아티스트로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번홀에 설치된 거대한 인공 태양 작품 '날씨 프로젝트'(2003)에는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숨결의 지구'는 도초수국정원 입구, 사방이 확 트인 수국카페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가이즈까 향나무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땅에 숨겨져 윗부분만 드러난 돔 형태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올라와 주변을 돌아서 내부에 들어오는 과정이 모두 작품"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조형물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직경 8m 구(球) 형태의 작품 입구를 찾아 돌아내려가는 길은 마치 풀이 잔뜩 덮인 거대한 무덤 곁을 지나는 느낌이 들고, 그 속에 감춰진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입구에 도착해 공간 너머 어렴풋한 빛의 존재를 인식하며 어두운 내부 터널을 지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 기하학적인 패턴의 타일과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다. '숨결의 지구'에는 벽과 천장, 바닥이 존재하지 않는다. 열린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타일의 기하학적 패턴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풍경은 황홀하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작품 '숨결의 지구'의 목적은 작품을 찾아온 이들을 우리 발 아래 놓인 흙과 암석으로 끌어들이고,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자신과 대지를 다시 연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플로팅뮤지엄과 안토니오 곰리 배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에 '숨결의 지구'만을 방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차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비금도 원평해변 일원에 설치중인 안토니오 곰리의 '바다의 미술관(Elemental)'의 완공을 기다리는 이유다. 누워 있는 인간 모형의 초대형 설치물인 '바다의 미술관'은 신안 천일염 결정체 모양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으로 안토니오 곰리가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신안의 다채로운 자연 풍광, 갯벌, 바다. 지역사회와 조화를 고려해 제작중이다.오는 6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를 타고 나와 남강선착장에 도착한 후 15분 거리의 안좌도로 향했다. 김환기 화백의 고향 안좌도에 자리를 잡은 플로팅뮤지엄을 찾기 위해서다. 환기의 생가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미술관은 이름 그대로 신촌저수지 수면 위에 떠 있다. 일본 나오시마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곳으로, 버려진 제련소를 리모델링한 이누지마 미술관 설계자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한 플로팅미술관은 7개의 사각형 큐브 형태로 신안의 소금 결정체를 이미지화했다. 플로팅뮤지엄은 각각의 큐브가 주변 풍경과 물을 그대로 반영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올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신안군은 아트섬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섬 국제예술제(트리엔날레)와 뮤지엄 투어 아트크루즈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광주일보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2026-04-10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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