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0 15:35:10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 1957년1월 23일 수요일 맑음
〈strong〉단기 4290년(1957년)1월 23일 수요일 맑음〈/strong〉 아침을 먹고서 집에 돌아오려고 하니 정흠(正欽)이가 올 듯 말 듯 하여 나 혼자 가겠다고 했더니 "나도 오늘 간다 걱정말고 기다려"라고 하여 기다렸더니 11시를 친다. 집에 가려고 장으로 해서 정흠이와 나는 태욱(泰煜)이는 집으로 왔다. 오는 도중에 정흠이는 자기 집에 아니 간다고하여 나 혼자 바쁜 걸음을쳤다. 황급히 오는 길에 사람이 병들어 죽은 것을 내 버리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생각은 한편 더러우며 기분도 나쁘며 또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가엽다. 오늘 있어서도 한 사람이 죽어가니 어떠한 곳에서 사람이 죽는지~ 애달픈 일이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자기 명대로 죽을 수 있도록 하지, 의학이 발달하나 이것을 볼 때 우리나라는 얼마나 나약한 나라며, 문명문화가 뒤떨어졌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해는 서산에 꼴깍 넘어가고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벌써 꿈나라로 갔었다. 〈strong〉단기 4290년(1957년)1월 24일 목요일 맑음〈/strong〉 아침에 일어나 아침 청소한 뒤에 건너방에 있던 괴를 가져와 농문지에 풀을 끓여서 붙였다. 그리고 문과 벽지가 찢어진 곳을 붙이고 저녁에는 그림 한 장을 그렸다.
2026-01-29 12:30:00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3>망국의 진혼시 '황성옛터'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 못 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엽다 이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덧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 '황성옛터'는 역사적 서정시이다. 망국의 진혼시(鎭魂詩)이다. '황성옛터'의 정서는 옛 시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말 충신 길재가 옛 도읍지를 외로이 찾아 읊은 시조는 '황성옛터'의 서시(序詩)와 다름이 없다. 특히 중장의 '산천은 의구하되...'라는 대목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춘망'(春望)을 떠올린다.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 '나라가 망했어도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 성 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구나'. '황성옛터' 2절 가사의 첫 구절은 이같은 옛시조와 고전 한시의 페허적 감성을 떠올리며 역사의 허무와 망국의 정한을 토로하고 있다. 쓸쓸한 옛 도읍의 정경을 식민지 민중의 상실감으로 변주한 대중가요의 문학적 결정체인 것이다. 폐허로 전락한 '황성'(荒城)은 당시 조선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역사적 공간이 개인의 내면 풍경으로 전이되었다가 다시 집단정서로 확산된다. '황성'의 월색(月色)은 밝아서 더 시리다. 인간사의 비극과 세월의 무상함을 무심히 비출 뿐이기 때문이다. '나그네'는 식민지 현실을 떠도는 민중적 자아이다. 그래서 노래 속 화자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대중가요에 등장하는 근대적 유랑의식이다. 옛터의 달밤은 공동체 붕괴(國破) 이후의 실존적 고독을 은유한다. 구슬픈 벌레 소리가 시사하는 가을과 쇠락의 의미와도 겹친다. 무언(無言)의 비애(悲哀)이다. 역사와 삶은 무너졌는데 초목은 여전히 푸르니 인생의 덧없음이 더욱 부각된다. '황성옛터'는 염세와 체념의 정서가 배어 있다. 하지만 '사의 찬미'와 같은 완전한 침잠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망국의 현실을 환기하는 메타포이다. 황성의 옛터를 망국의 노래로 승화시킨 주인공들은 1930년대 유랑극단 단원들이었다. 만주 공연을 거쳐 황해도에 이른 어느날 작곡가 전수린은 악극단장인 작사가 왕평과 함께 고려의 궁궐터를 찾았다. 개성 만월대에는 주춧돌과 기와 조각들이 잡초 사이로 을씨년스럽게 흩어져 있었다. 적막한 달빛 아래 풀벌레 소리만 서러움을 더 할 따름이었다. 궂은 비 내리는 어느날, 그러잖아도 지향없는 나그네 심사에 젖어 여관방을 서성거리던 전수린은 바이올린을 꺼내들었다. 만월대에서의 그 고적한 감회를 구슬픈 선율로 자아냈다. 황성 옛터의 달빛에 함께 젖었던 왕평이 여기에 가사를 붙였다. 대중가요 '황성옛터'의 탄생 비화이다. 노래는 1928년 서울 단성사에서 열린 극단 취성좌의 공연 중 이애리수가 처음 불렀다. 경북 영천 출신의 작사가 왕평(본명 이응호)은 그렇게 노랫말로 시대를 기록한 시인이 되었다. 유랑극단에 몸을 싣고 정처없이 떠돌던 문인예술가들의 회고적 감성을 민족 서사(敍事)로 확장한 식민지 비가(悲歌)의 창시자였다. '황성옛터'는 역사적 폐허를 무대로 개인의 고독과 시대의 상실을 아우르며 한시와 시조 그리고 근대시의 전통을 대중가요로 응축한 대표적 작품이었다.
2026-01-29 12:30:00
[뉴스로 읽는 고사성어]<5>인면수심(人面獸心),"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짐승의 마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70대 남성의 구속 소식을 공유하며, "인면수심도 아니고 참사 유가족에게 이게 무슨 짓인가"라고 했다. 인면수심. '사람 인, 얼굴 면, 짐승 수, 마음 심', "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짐승의 마음이다"라는 뜻이다. 인면과 수심을 바꾼 '수심인면', 수심을 '구심'(狗心. 개의 마음)으로 바꾼 '인면구심'도 있다. 인면수심이란 흉노족을 미개한 민족으로 묘사할 때 처음 등장한 말이다. 『한서』 「흉노전」에 "오랑캐들은…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마음을 가졌다"(夷狄之人…人面獸心)라고 했다. 이후 당나라 때의 『진서』, 『정관정요』, 송나라 때의 『주자어류』 등에도 보인다. 청나라 공위의 『소림필담』에는 "짐승의 얼굴을 하였으나 사람의 마음이다"라는 '수면인심'(獸面人心)도 보인다. 수심의 수는 '금수'(禽獸)를 줄인 말이다. 먼저 '금'은 새처럼 두 발이 달린, 날아다니는 '날짐승'을 말한다. 이어서 '수'는 산에서 사는 '산짐승', 들에서 사는 '들짐승', 집에서 기르며 짐을 나르기도 하는, 네발로 기어 다니는 '길짐승' 같은 것이다. 사자와 호랑이 같은 맹수도 포함된다. 기어 다닌다는 것은, 몸을 구부려 배를 바닥으로 향하고 팔다리로 짚어 오고 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지만 아이일 때나 몸이 비정상일 때는 엉금엉금 두 팔 두 다리로 기어 다니기도 한다. 어쨌든 모든 짐승을 금수라고 하지만 '조수'(鳥獸)라고도 한다. 또는 금수에다 물고기・벌레를 합해 '금수어충'(禽獸魚蟲)이라고도 한다. 한편, 금수를 짐승이라고도 해서 사람을 제외한 동물을 가리키는데, '짐승'은 불교의 '중생'(衆生)에서 왔다. 중생은 인도 산스크리트어 '사트바'(sattva)의 한자 번역어이다. 『예기』나 『장자』 같은 고전에 나온다. 사트바는 '의식이나 감정을 지닌, 모든 살아 있는, 윤회하는 존재'의 뜻으로 '뭇 삶'・'여럿(=거듭) 태어남'의 의미를 포괄한다. 사트바의 다른 번역어로는 유정(有情)이 있다. '정'(감정, 의식, 마음)이 있음을 강조했지만, 귀에 익은 중생이란 말에 떠밀려 잘 쓰이지 않게 되었다. 중생은 처음에 '인간과 짐승'을 겸했다가 차츰 갈라져 중생은 사람을, 짐승은 금수를 부르게 된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무엇일까? 짐승은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인간은 본능을 넘어 이성적・도덕적으로 사고・분별하며, 나아가 영성마저 발휘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사기, 폭력, 도둑질, 살인 같은 악한 행동을 저지를 때는 '짐승 같은/짐승보다 못한/짐승보다 더한' 놈이라며 멸시하기도 한다. 사실 인간이란 존재는 영리한 만큼 그 내면을 가늠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예기』에는 "사람은 마음을 숨기므로 헤아릴 수 없다"(人藏其心, 不可測度也), 『사기』에서는 "사람 마음이란 헤아리기 어렵다"(人心難測也)라고 하였다. 이후 명나라 능몽초의 단편소설집 『이각박안경기』에서는 "사람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고, 바닷물은 재기 어렵다"(人心難測, 海水難量)라고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홍만종의 『순오지』에 "물의 깊이는 알아도,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水心可知, 人心難知)라거나,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처럼, 관련된 여러 말을 만들어냈다. 살아볼수록 사람의 속을 알기가 더 어렵다. 다들 얼굴은 멀쩡한데 마음속엔 어떤 짐승을 키우고 있는지 가끔 의심할 때가 있다.
2026-01-29 12:30:00
[김석모의 모두를 위한 미술사]모네와 인상주의: 근대적 지각 체계의 탄생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길게 놓고 볼 때, 회화의 세계관 자체를 근본에서 바꾸어 놓은 결정적 단절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가운데 두 지점을 꼽으라면, 하나는 14세기 초 트레첸토 시기의 조토이고, 다른 하나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인상주의일 것이다. 조토는 비잔틴 회화, 이른바 마니에라 그레카의 관습을 해체하고, 성상 중심의 중세적 이미지 체계를 넘어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를 하나의 공간적 장면으로 구성하는 새로운 시각 체계를 열어 보였다. 그의 등장은 중세적 세계관의 종언이자 르네상스적 회화 공간의 개막이었다. 이로부터 수 세기가 지난 뒤, 인상주의는 또 한 번 회화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킨다. 흔히 인상주의를 "빛을 그린 회화"라고 말하지만, 그 혁신은 단순히 빛을 묘사했다는 데에 있지 않다. 어떤 회화도 빛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의 '빛'을 그리고자 했는가에 있다. 끌로드 모네의 1872년작 〈인상, 해돋이〉는 이 전환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 작품에 그려진 것은 르아브르 항구의 일출 풍경이지만, 모네가 그리고자 했던 것은 항구라는 대상 자체가 아니다.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를 때 세계 전체가 하나의 색채적 분위기로 변모하는 그 순간, 대기에 스며든 빛과 색의 떨림, 곧 경험의 상태이자 지각의 장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주제였다. 여기서 중요한 미술사적 전환이 발생한다. 즉, 화면에 그려진 대상과 화가가 그리고자 한 회화의 궁극적 동기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게 된 것이다. 회화는 더 이상 어떤 사물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세계가 우리에게 어떻게 주어지는가 하는 지각의 조건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한다. 이는 회화가 대상을 그리는 매체에서 지각의 방식을 사유하는 장으로 전환되는 지점, 곧 근대적 지각 체계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물론 모네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아직 추상미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형상 없는 그림이 상상되기 어려웠던 시대에, '감흥'이나 '분위기'를 그리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재현 회화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 한계를 모네보다 먼저 예감했던 이들이 영국의 존 컨스터블과 윌리엄 터너였다. 컨스터블이 자신이 경험한 대기의 상태와 날씨, 빛의 조건을 충실히 옮기려 했다면, 터너는 후기으로 갈수록 형태를 해체하고 색과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상이 거의 흔적으로만 남는 회화에 이르렀다. 그의 그림에서 중심에 놓인 것은 사물이 아니라, 지각 그 자체의 역동성이었다. 보불전쟁을 피해 1870~71년 영국에 체류했던 모네는 이들의 회화를 직접 접하며 결정적인 자극을 받는다. 그가 그리고자 했던 것은 '사물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세계가 어떻게 주어지는가라는 문제였다. 그리고 그 해답을 그는 빛에서 찾았다. 정확히 말하면, 빛 그 자체가 아니라 빛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의 상태에서였다. 그럼으로 모네의 회화는 분명 빛을 그리고 있지만, 빛을 그리기 위해 그린 회화는 아니다. 그것은 빛을 통해 드러나는 경험의 현재성, 세계가 지금 여기에서 출현하는 방식을 그리고자 한 회화였다. 조토가 성상적 이미지 체계로부터 회화를 해방시켰다면, 모네와 인상주의는 재현적 대상성으로부터 회화를 해방시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26-01-29 12:30:00
'그는 슬픈 눈길로 자신의 구두를 바라보았다. 이것 역시 대대적인 수선을 요하는 낡은 구두였다. 그는 길고 살점이 별로 없는 코에 옅은 하늘색 눈을 가진, 시든 듯한 자그마한 남자였다. 피부색은 나쁘고 주름이 많아 쭈글쭈글했다. 나이가 몇 살인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서른 정도로도 예순 정도로도 보인다. 튀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고 내세울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남자였다. 가난한 사람이란 건 분명했지만, 의외로 차림새는 단정했다.' 서머셋 몸은 열한 번이나 여성을 유혹하여 상습 결혼사기범으로 교도소를 다녀온 남자의 외모를 이렇게 묘사했다. 소위 '제비'라고 불리던 사기 피의자가 유독 많았던 검사실에서 검찰 시보로 만났던 그들은 놀랍게도 소설 속 결혼사기범과 같은 빈상의 남자들이었다. 사기 고소를 하려 한다고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상대방이 언제까지 틀림없이 돌려주겠다 해서 돈을 빌려주었는데 여태 그 돈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나를 속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결과적 사기범'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형법상의 사기죄는 그리 간단치 않다. 사기죄는 타인을 기망하여 착오에 빠뜨리고 그로 인하여 피기망자(기망행위의 상대방)가 처분행위를 하도록 유발하여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얻음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이다. 따라서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행위자의 기망행위, 피기망자의 착오와 그에 따른 처분행위, 그리고 행위자 등의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의 취득이 있고, 그 사이에 순차적인 인과관계가 존재하여야 한다. 당시 30대의 주임검사는 이들에게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의 기망행위라는 것이 자신이 보기에는 청혼하는 남자의 상투적 문구인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라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결혼하는 여자가 없는 것처럼 그녀들도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무언가를 사주거나 돈을 보낸 게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망행위와 처분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그러면서 같은 여자가 보기에 저런 외모에 그런 거짓말에 속는다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하지만 실상은 저런 외모였기에 그가 자신을 속일 리 없다고,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만은 진심이라고 그녀들이 철석같이 믿었다는 게 피해자인 그녀들의 공통된 진술이었다. 물론 소위 '로맨스 사기'가 그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직은 압도적으로 그의 범죄가 많은 것은 속이는 내용이 본질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재력, 학력 등을 속이면서 그녀에게 일시적 도움을 청한다. 일시적 도움은 그녀와 함께할 빛나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속인다. 그의 속임이 이처럼 과시형이라면 그녀의 경우는 읍소형이 대부분이다. 가족의 병원비, 과도한 채무로 인한 경제적 곤궁과 채권자 측의 위협 등으로 속이면서 그녀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는 그가 기꺼이 지갑을 열도록 만든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미혼이라며 그와의 결혼을 약속했는데, 사실은 법적인 배우자가 따로 있어서 결혼 약속이 명백한 거짓말인 경우 등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그가 그녀를 사기죄로 고소하는 경우는 일단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녀는 돈을 갚겠다고 하였지만, 읍소의 내용으로 보건대 그는 그녀의 말을 믿어서 돈을 건넨 것이 아니었기에 사기죄는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동종 전과, 시기적으로 겹치는 다수 피해자의 진술 등으로 검사실에서 만난 그들을 사기죄로 기소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그가 말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녀들이 무엇을 믿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은 그의 말을 믿은 것이 아니라 는 것을. 편안하고 정감 있는 목소리. 대화 상대방의 기분이나 마음을 읽어내는 감수성과 그에 따른 대처능력이 그를 피의자로 마주한 나조차 '아……'할 정도였으니 그녀들이 그를 믿은 것이 주임검사의 생각처럼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구나 싶었다. 생뚱맞게도 이 대목에서 문득 영화 〈파리, 텍사스〉의 한 장면, 붉은 스웨터를 입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Every man has your voice."
2026-01-29 12:30:00
[팔도건축기행] 청와대 시대 연 충남 아산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개막한 용산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말 청와대로 복귀를 단행했다. 다시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업무와 일상 공간이 된 '청와대'는 또 한 명 대통령과도 역사가 깊다. 청와대라는 명칭은 윤보선 4대 대통령이 처음 공식 사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던 대통령 관저 명칭을 1960년 청와대로 바꿨다. 청와대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이 계절,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에는 청와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삶이 깃든 생가와 고택들이 있다. ◆윤보선 대통령 삶과 생가 윤보선 전 대통령은 신항리 입향조(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은 선조)로 전해지는 윤취동의 증손자이다. 윤영려의 손자, 윤치소의 6남 3녀 중 장남으로 1897년 8월 26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큰새말에서 태어났다. 생가에서 10세까지 지냈다. 이후 1906년 서울의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후 진고개의 일출소학교에 편입해 2년 후 졸업했다. 1912년 게이오와 세이쇼 학교에서 공부했다. 중국의 신해혁명에 자극받아 독립운동에 참여할 뜻을 품고 1916년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했다. 상해에서 대한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중 신규식·이시영 등의 권유로 영국 유학을 결심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고고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32년 귀국했다. 광복 후 한국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승만 정부에도 몸 담았지만 이른바 '사사오입 발췌 개헌' 이후 3·15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이승만 정부와 대척점에 섰다.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정부가 붕괴한 뒤 들어선 제2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뒤 군부세력과 갈등을 빚다가 1962년 3월 22일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143에 소재한 '아산 윤보선 대통령 생가'는 1984년 12월 24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생가는 넓은 평지 마을 한가운데에 동남향으로 자리 잡았다.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지만 바깥사랑채는 건축 양식으로 보아 1920년대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 'ㄱ'자 모양의 안채와 'ㄴ'자 모양의 안사랑채가 'ㅁ'자 모양으로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안사랑채의 왼쪽 모서리에 'ㄴ'자 모양의 행랑채가 이어져 있다. 오른쪽 모서리에는 'ㄴ'자 모양의 바깥사랑채가 배치됐다. 안채는 큰 부엌과 작은 부엌 두 개가 양 날개에 있어 특이하다. 이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중부 지방의 평면구성을 보인다. 바깥사랑채는 높은 누마루 집으로 다른 건물과 별도로 담을 돌리고 대문을 내었다. 후대에 부분적으로 개조했지만 중부 지방의 전형적인 가옥 성격을 띤 상류 주택이다. ◆윤일선·윤제형·윤승구 가옥 지척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는 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인 윤일선, 윤승구, 윤제형, 박우현 가옥과도 지척이다. 조선시대 양반집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윤일선 가옥은 해평윤씨 입향조로 알려진 윤취동의 둘째 아들 윤영렬이 분가해 지은 집이라 전해진다. 가옥은 마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전통식 담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 중앙에 연못이 있다. 그 주변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와 종갓댁인 윤승구 가옥, 윤제형 가옥 등 해평윤씨 일가가 일곽을 이뤄 배치되어 있다. 일곽은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친 지역이나 같은 성질의 것이 모여서 이뤄진 구역을 뜻한다. 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이다. 동남쪽에는 별채가 있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안채는 넓은 대청마루와 안방, 건넌방, 그리고 부엌으로 구성해 집 안쪽에 구획됐다. 반면 남성이 독서나 손님맞이를 할 때 주로 사용했던 사랑채는 사랑방과 사랑 대청, 중문 등으로 구분됐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가옥의 입구쪽에 있다. 윤승구 가옥은 윤취동이 조선 현종 10년(1844년)에 건립한 고택이다. 해평윤씨 집안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종갓집으로 추측된다. 가옥은 'ㄱ'자형의 안채와 사랑채, 안채에서 따로 떨어진 광채가 'ㄴ'자 모양을 이루면서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이다. 사랑채 옆 동남쪽에는 'ㅡ'자 모양의 큰 별채인 아래채가 나란히 자리한다. 가옥 왼편 2동의 광채는 후대에 건립됐다.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지어졌다. 종갓댁의 재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전통 목조 건축물과 근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단면을 살필 수 있다. 특히 민가 건축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랑채의 기단을 규모가 크고 잘 다듬은 화강석을 2단으로 쌓았다. 앞면 3칸, 옆면 3칸에 홑치마 팔작지붕을 올렸다. 윤승구 가옥은 단아하면서도 품위가 넘치는 조선 시대 상류층의 주택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고즈넉하게 웅변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대전일보=윤평호 기자
2026-01-29 11:30:00
〈가로 풀이〉 1. ○○○만: 말이나 행동에 아무런 꾸밈이 없이 그대로 나타날 만큼 순진하고 천진함. 3. ○○○명: 외손뼉만으로는 소리가 울리지 아니함. 5. ○○동망: 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 7. ○○지탄: 재능을 발휘할 때를 얻지 못하여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한탄함. 8. ○○지몽: 낮잠 또는 좋은 꿈을 이르는 말. 10. ○○○호: 좋은 때를 만나 기뻐하여 감탄할 때에 하는 말. 12. ○○위심: 제각기 마음을 달리 먹음. 13. ○○명료: 간단하고 분명함. 14. 언중○○: 말 속에 뼈가 있다. 15. 견마○○: 개나 말처럼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바치는 충성 16. 적○○○: 입에 맞는 떡이라는 속담. 18. ○○골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골수에 깊이 사무침. 20. 화왕○○: 오행에서, 화기가 왕성한 절기, 여름을 이르는 말. 21. ○○벽해: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 23. 삼○○○: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 24. 미○○○: '꼬리가 커서 흔들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일의 끝이 크게 벌어져 처리하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 〈세로 풀이〉 1. ○○○○: 하늘과 땅이 일으키는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조화. 2. ○○불락: 공격하기가 어려워 쉽사리 함락되지 아니함. 3. ○○지책: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 내는 계책. 4. ○○○○: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 '이라는 뜻으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 6. ○○○절: 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라는 뜻으로, 혼인식을 올리기 좋은 시절. 7. 작○○○: 전날에는 그르다고 여기던 것이 오늘에 와서는 옳다고 여기게 됨. 9. ○○○비: 쥐의 간이나 벌레의 팔.쓸모없고 하찮은 사람이나 물건을 이르는 말 11. ○○○책: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 12. ○○○한: 뼈에 사무칠 만큼 원통하고 한스러움. 또는 그런 일. 15. ○○○○: 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혼인을 약속한다. 16. ○○○절: 구절과 구절, 마디와 마디라는 뜻으로, 모든 구절을 이르는 말. 17. ○○○사: 군사 전문가도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임. 19. ○○○○: 산 속에 들어가 도를 닦음. 20. ○○지간: 손짓하여 부를 만큼 가까운 거리. 22. ○○미문: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음. ◆3회 정답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1-29 11:30:00
[남정욱 교수의 별별시선] 우리는 모두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 아담이 하와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는 지금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소." 노동과 출산이라는 짐을 안았지만, 큰 애가 작은 애를 잡는 불상사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순항이었다. 그 뒤로도 인류에게는 몇 차례 분기점이라고 부를만한 사건들이 있었다. 자동차, 핵무기, 인터넷 뭐 이런 것들인데 이제 그 셋을 다 합친 것보다 더 격동의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공지능이다. 혹자는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라고. 내 생각은 다르다. 다 위기다. 그저 개개인에 따라 치명적 위기냐 감내할 만한 위기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슬프게도 내게는 전자가 될 것 같은 '글짓기'의 현재 상황은 이렇다. 칸트와 헤겔과 투키디데스와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이용해 경구를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1초 만에 이런 글이 나왔다. "역사는 이성에 의해 전진하지만 국가는 두려움에 의해 움직인다. 그리고 국가들의 긴장 속에서 도덕은 오직 승자들만이 말할 수 있는 사치품이 된다." 나도 쓸 수는 있다(허세 절대 아님). 그러나 한 시간은 조합하고 다듬어야 한다. 답을 내놓은 지피티가 물었다. 원하신다면 이 문장을 철학적이나 문학적으로 만들어 드릴까요? 아니, 됐어, 거절했다. 보기 겁났다.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오갔다. 나는 이제 생각만하고 글은 얘가 쓰면 되겠네? 그리고 이런 주문 나만 할 수 있는 거 아니니 칼럼 쓰는 직업도 이제는 끝인가? 결론을 내는 데는 나도 지피티만큼 빨랐다. 나는 이제 직업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실은 이런 주문 처음 해본 거 아니다. 이러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신문 사설 형식으로 원고지 5.5매 분량을 말하는 순간 바로 나온다. 심지어 00일보 스타일로 혹은 월간지 00같은 분위기로 주문을 토핑해도 역시 OK다. 더 중요한 건 발전 속도다. 6개월이면 새 버전이 출시된다. 그래서 지금 현재 쓰고 있는 AI는 '최악의 AI'라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는 정말로 미친 격랑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혹시 1%라도 생존 가능성이 있을까. 지피티에게 물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처럼, 특히 나처럼 헛소리를 당당하게 늘어놓지는 못하잖아? 기꺼이 동의하면서 그걸로 짧은 에세이까지 만들어줬다. AI가 완벽해질 때까지 계속 그러고 사는 게 살아남는 법이라는 결론이었다. 시한부지만 그게 어디냐 싶었다. 그런데 이 불안감은 뭐지. 다시 물어봤다. 진짜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게 불가능해? 얘는 거짓말을 못한다. 된단다. 이미 상당히 하고 있단다. 이어서 위로랍시고 인간만의 글쓰기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위로가 되는 건 다른 분야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디오 킬드 라디오 스타라는 노래도 있었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대부분 예술에 치명상을 안긴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기술이 처음 예술을 죽인 게 1839년이다. 사진이 등장했고 사물 재현 회화가 죽었다. 사진이 강탈한 영역을 포기하고 옆으로 이동한 인상주의가 사물을 그리는 대신 사물이 '보이는 순간'을 그리면서 미술은 겨우 연명할 수 있었다. 두 세기 가까이 흐른 후 이번에는 음악이 타깃이 됐다. 2022년은 음악의 1839년이었다. 음악 생성모델이 등장했고 작곡, 편곡, 연주가 인간 없이 가능해졌다. 2024년에는 특정 가수의 음색을 학습한 AI 보컬이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이거 전부 말로 하는 거다. 음악 이론 몰라도, 악기 못 만져도 주문하면 그냥 나온다. 소설과 디자인? 그건 이미 사망 신고서에 잉크 마른지 오래다. 솔직히 두렵다. 인공지능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이. 쓰기 나름이라는 둥, 혹 미술을 예로 들자면 '사진은 회화를 죽이지 않았다. 대신 회화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따위의 말로 위안을 삼지 말자. 초라함만 늘어난다. 새해 첫 달부터 불길한 글 읽게 만들어 드려서 죄송하다. 그래도 배에 힘주고 맞으면 덜 아프다. 전 종목 각자도생의 시대, 모쪼록 생존하시길.
2026-01-29 11:30:00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대구-광주 달빛동맹 교류 공연 광주시립오페라단 제작 오페라 〈라 보엠〉 1월 30일(금) 오후 7시30분,1월 31일(토) 오후 3시/대구오페라하우스 2만원~10만원 053-430-7472 겨울 시즌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라 보엠〉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26년 시즌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작품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 제20회 정기 공연으로 지난해 초연했을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받았다. 이번 오페라 〈라 보엠〉 속 19세기 파리 라틴 지구의 거리와 다락방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무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꿈과 예술이 태어나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미장센 속에서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 긴장감이 밀도 있게 쌓이며, '겨울 오페라'로 불리는 〈라 보엠〉의 정서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최철 예술감독과 표현진 연출가가 함께하며 지휘는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맡아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 흐름을 안정적으로 풀어낸다.성악가들은 역할별 더블 캐스팅으로 구성됐다.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김희정, 로돌포 역에는 테너 김요한과 강동명이 출연해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작품의 중심을 이끈다. ▶아트스페이스펄 네 번째 '썰'展 ' 애니·휴, 아티·휴, 동물원(animal-humanity,artificial intelligence-humanity, Zoo)' 1월 16일(금)~2월 7일(토) 아트스페이스 펄/ 053-651-6958 신년이 되면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과 연관된 다양한 전시들이 펼쳐진다. 현대미술연구소(CAI, 대표 김옥렬)가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펄(대표 정명주)에서는 특정 동물에 주목하는 대신, 이들이 모여 있는 '동물원'에 주목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전시 제목 속 '애니·휴(animal-humanity)'와 '아티·휴(artificial-intelligence-humanity)'는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키워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물원(Zoo)'이라는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그 의미를 뒤집어 생각해 보게 한다.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 인간의 시선에 맞춰 설계된 환경은 과연 옳을까? 전시는 "만약 동물이 중심이 되는 동물원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는 동물과 관련된 작업을 이어 온 지역 청년 작가 12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강현경, 권효정, 기조, 박준식, 변카카, 백다래, 신명준, 신준민, 이민주, 이승희, 이재호, 최유진의 회화, 설치 등을 통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2026-01-29 11:30:00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59년 5회>추천 주영환 작 '고아의 기도'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폐허 속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당시 수많은 전쟁고아가 발생했으며, 수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은 거리에서 방황하거나 열악한 고아원 시설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주영환의 〈고아의 기도〉 작품 사진속 두아이들 앞에는 유엔(UN) 등 국제 사회의 원조로 제공된 우유나 옥수수가루로 쑨 묽은 죽이 담겨 있다. 굶주림이 일상이었던 아이들이 한 끼의 소중한 식사를 앞두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해 겨울은 유독 길고 시렸다. 거적때기 하나로 찬바람을 막아야 했던 아이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각은 신앙심이 아니라 허기였다. 아이의 기도는 화려한 수식어 대신 "배가 고픕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미군 부대 근처에서 얻어온 꿀꿀이죽 한 그릇, 혹은 길가에 떨어진 딱딱한 건빵 한 조각이 아이에게는 신의 응답과도 같았다. 그들의 기도는 무릎을 꿇고 드리는 정갈한 모습이 아니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떨리는 입술로 "내일은 배가 덜 고프게 해주세요"라고 읊조리는 간절한 생존의 외침이었다. 전쟁은 아이들에게서 부모뿐만 아니라 이름도 앗아갔다. 고아원에서는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거나, 그저 '고아'라는 막연한 단어로 묶였다. "하나님, 혹은 하느님,부처님. 제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어머니가 불러주던 제 이름을 당신은 알고 계시나요?" 그들의 기도는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 달라는, 이 거대한 세상 속에서 잊히지 않게 해달라는 존재의 확인이기도 했다. 기도의 끝은 언제나 얼굴조차 희미해진 부모님을 향한다. 폭격 소리에 손을 놓쳤던 그 순간, 연기 속으로 사라진 어머니의 뒷모습은 아이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되었다. 아이는 묻는다. 왜 나만 남겨졌는지, 왜 세상은 이토록 차가운지.
2026-01-29 11:12:00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회장 허태조) 지난 26일 문화웨딩 6층 신라정 컨벤션홀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임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전국 산림재난 총력 대응과 산불 없는 한 해를 다짐하는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2026-01-28 10:43:03
제1회 어진길문학상과 제5회 계간 '동시발전소' 신예작가상 시상식이 지난 21일,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제1회 어진길문학상에는 故 최춘해 시인이, 제5회 계간 '동시발전소' 신예작가상은 우진 시인이 수상했다. 어진길문학상은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우리들은 어린 음악대/동네 안에 제일 가지요."를 작사·작곡한 아동문학가 고 김성도 선생을 기리는 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대구문협이 '김성도아동문학상'이란 이름으로 시상해왔으나 올해부터 김성도기념사업회(회장 신홍식)로 업무를 이관하면서 '어진길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꿔 시상하게 됐다. '어진길'이란 김성도 선생의 이름을 순 우리말로 풀이해 필명이자 호(號)로 사용했던 것을 가져온 것이다. 상금 일천만원이며 상패 대신 달항아리를 부상으로 전달했다. 제1회 수상자인 고 최춘해 시인은 혜암아동문학회를 조직하고, 혜암아동문학상을 제정한 대구아동문학계의 참어른으로 불리는 문학가로 지난해 별세했다. 시상식에는 최춘해 시인의 유족인 최병창 씨가 참석해 상을 받았다. 동시전문지 계간 《동시발전소》 신예작가상은 올해로 5회를 맞이했지만 그동안 수상자를 3명만 배출할 정도로 신인들의 등단 관문 중에 매우 어렵다고 알려진 상이다.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우진 시인(경북 구미시)은 수상소감을 통해 "작은 외침의 가능성을 보시고 품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리며, 동시가 더 멀리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상 동시는 「점선을 따라가다 걷다 보면」과 「열 개의 계단 앞에서 가위바위보를 할 때」, 「땅콩 속 할머니」 등 세 편이다.신인상 상금은 2백만원이며 부상으로 달항아리를 전달했다.
2026-01-27 12:19:03
〈가로 풀이〉 1. 신이 나서 팔다리와 어깨를 자꾸 흔들며 춤을 추는 모양. 3. 몹시 지친 몸을 이끌고 늘 찡그리며 걷는 모양. 7. 걷는 일. 일정한 규정에 따라 걷는 운동. 8. 특히 중점을 두어 살피는 점. 9. (주로 '나다'와 함께 쓰여) 재산이나 살림 따위가 여지없이 허물어지거나 없어지는 것. 12. 포도과의 개머루,왕머루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13. 싸우고자 하는 굳센 의지. ○○가 만만하다. 17. 큰 물건이 떠서 움직이는 모양. '둥실둥실'의 준말. 18. 땅 밑에 지은 아래층. 19.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시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막. 22. 큰 물건이 가볍게 떠 있는 모양. 물건이 떠서 움직이는 모양. 나가네. 23. 잇새에 낀 것을 우벼 내는 데 쓰는 작은 나뭇개비. 〈세로 풀이〉 1. 밭에 심은 덩굴진 식물을 걷어내는 일. 2. 뻗어 나가 다른 물건에 감기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넝쿨. 4.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세게 부딪칠 때 나는 소리. 달리던 버스가 ○○하고 급정거를 했다. 5. (기계나 연장이) 무엇에 걸리거나 고장으로 멈출 때 계속해서 나는 소리.울퉁불퉁한 시골 비포장도로를 마차가 달리다가 ○○○○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6. 술과 안주를 차려 놓은 상. 10. 돈이나 필요한 물품을 넣기 위해 헝겊이나 가죽 따위로 만들어 끈을 꿰어 허리에 차거 나 들게 된 물건. 11. 발채(지게에 얹어서 짐을 담는 제구. 싸리나 대오리로 만듦)를 얹은 지게. 14. 미처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몹시 다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도둑놈이 경찰관을 보자 ○○○○ 달아났다. 15. 지하 철도 위를 달리는 전동차. 16. 참조갯과에 속하는 조개. '모시조개'. '재첩'의 동의어. 20. 건축물에서,주춧돌 위에 세워 보나 도리 등을 받치는 나무. 21. 흔히 또는 으레 그러는 일.요즘은 시험 때라 밤을 새우기가 ○○다. ◆2회정답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1-22 13:30:00
2026-01-22 13:30:00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58년 4회>특선1석 이규성 작 '동대문놀이'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일명 '동대문놀이'로 불리우는 아이들의 전통 민속놀이이다. 낮은 저녁 노을이 길게 드리워진 골목길, 누군가의 선창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한복 저고리 형태의 옷을 입은 아이와 두툼한 솜바지 등을 입은 아이 등 동네 형,누나,동생할 것없이 모여든다. 아이들은 뭐하고 놀까? 고민도 잠시, 아이들은 아무 놀이기구 하나없이 할 수있는 "동대문 놀이"를 하자고 의견일치를 본다. 그럼 누가 문지기를 하지! 키 큰 여자아이 둘이 솔선수범해 문지기를 하겠다며 서로 마주 보고 손을 높이 들어 올려 '성문'을 만든다.나머지 꼬마녀석들은 '행인'이 되어 앞사람의 때 묻은 옷자락을 잡고 길게 줄을 서서 기차 대형을 만들어 성문 통과를 준비한다. 다 함께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남남 남대문을 열어라.'를 부르며 놀이가 시작된다.노래의 마지막 구절인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가사 뒤에 찾아올 그 짧은 긴장감. 노래가 끝나는 순간, 문지기들이 손을 내려 성문 아래를 지나던 코흘리게 아이를 가둔다.잡힌 아이는 문지기 뒤에 서거나, 새로운 문지기가 되어야 한다. 밤 12시가 통행금지였던 시절,학원 벨 소리 대신 엄마의 저녁 먹으라는 외침이 통행금지 신호였던 시절.아이들은 놀이를 멈추고 옷 먼지 풀풀 날리며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이규성 작 '동대문놀이'가 이제는 흑백 사진 속에 박제된 풍경이지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스라이 멀어졌던 그날의 웃음소리가 다시금 귓가를 울린다.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된 아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단순히 놀이의 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통과해온 찬란한 시절의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수많은 문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오늘,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그 옛날 열려있던 동대문의 추억 안으로 걸어 들어가본다.
2026-01-22 13:30:00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4회>애지중지(愛之重之),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대통령실, '애지중지 현지' 논란 차단"/"'애지중지 현지 누나',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민주당에서 일제히 엄호에 나선 "애지중지 현지"?! 베일에…. 한 동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가열되었다. 이런 와중에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김 실장을 애지중지한다는 뜻으로 '애지중지 현지'라는 말을 만들었다. 애지중지(愛之重之)의 애는 '사랑하다', 중은 '소중히 여기다'의 동사이다. 지는 앞의 애와 중이, '사랑'과 '소중'이라는 명사가 아니고, 동사임을 나타내는 어조사이다. 다만 문장에서 주어나 목적어가 분명하면,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이, 그'로 볼 수도 있다. 애지중지만이 아니라 "사랑하고 공경하다"는 '애지경지'(愛之敬之)나 "왼쪽으로 하다가 오른쪽으로 한다"는 '좌지우지'(左之右之)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지' 자를 '가다'라는 동사로 보고 그냥 '갈 지'라고 읽는 데 익숙해져 있다. 갈지자 하면 "그 사람은 술에 취해 갈지자로 걷는다"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며 불안스레 지그재그로 걷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 자의 용례는 의외로 복잡하다. 그런데, '애지중지'는 어디에 왔을까. 먼저 『맹자』 「이루하(離婁下)」에는 '애지/경지(愛之/敬之)'라는 말이 보인다. 즉 "애인자(愛人者), 인항애지(人恒愛之), 경인자(敬人者), 인항경지(人恒敬之)"이다. "남을 사랑하는 이가 남의 사랑을 받게 되고, 남을 존경하는 이가 남의 존경을 받게 된다"라고 풀이된다. 이것을 축약하면 '애지경지' 네 자가 된다. 애지경지는 『소학(小學)』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편집한 『사자소학(四字小學)』에도 보인다. 참고로 '애지○지' 식의 표현으로는 "사랑하고 아깝게 여기다"는 '애지석지'(愛之惜之), "감사하고 은덕으로 여기다"는 '감지덕지'(感之德之)가 있다. 한편, 애지중지라는 사자성어는 고대 중국의 고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후한의 마원(馬援)이 형의 아들들 마엄과 마돈에게 보내 훈계하는 편지 「계형자엄돈서」(誡兄子嚴敦書) 가운데 드물게 보인다: "용백고(龍伯高)는 돈후하고 신중하여…내가 그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니(愛之重之) 너희들도 그를 본받기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맹자』나 『소학』을 사랑했다. 그런 탓에 '애지경지'란 말에 익숙하였다. 여기서 '경'을 '중'으로만 바꾸면 바로 애지중지가 된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고전에서는, 『다산시문집』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애지중지라는 말이 눈에 띈다. 문학 쪽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한 마디로 우리는 오래전부터 애지중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왔다고 할까. 더구나 우리 문화에서는 '정(情)'을 중시하지 않는가. "정에 울고, 정에 웃고∼" "어차피 가실 바엔 정마저 가져가야지∼" "정 때문에 나는 어떡해∼" "다정도 병인양 하여∼" "정한십년기(情恨十年期: 정과 한이 서린 10년 세월)∼"처럼, 정이 줄줄 흘러넘치는 나라다. 그런 나머지 정 때문에 병도 나고 한도 되긴 했으나, 요놈의 정 많은 문화에서 애지중지라는 말이 애용된 것은 당연하리라. 더구나 '○지○지'라는 사자성어는 우리 정서에 딱 맞는 표현이랄까. 그 유전자는 이미 시조에서, 초장・중장의 글자 수가 '3434'나 '3444'로 돼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처럼 네 자, 네 자로 돼 있으면 흥얼거리기도 쉽지 않은가.
2026-01-22 12:30:00
[하대성의 헬기 이야기]'AI가 기획한 정점제거작전'과 특수작전헬기
우리는 한때 미국을 천조국으로 칭했다. 2026년 미 국방부의 예산은 9,000억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OBBBA(원 빅 뷰티풀 법안, 2025년 발효) 추가 방위 재원 1,130억 달러를 더하면 미국의 총 국방예산은 1조 달러(1,478조 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미국은 천조국에서 '천오백조국'이 되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Absolute Resolve; 확고한 결의)은 천오백조국의 군사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특수작전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쟁 방식을 정의하면 AI·데이터·민간 빅테크가 결합한 '알고리즘 전쟁'의 프로토타입(시범형)이다. 쉽게 풀이하면 'AI가 기획한 정점(마두로)제거작전'이다. 정보 수집-AI 분석-작전 계획-실시간 지휘-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알고리즘 체계로 연결해 운영한 프로토타입 전쟁 방식이 실전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작전적 성과를 거두었다. 각국의 반응이 뜨겁다. AI-데이터 전쟁을 위한 데이터 규모, 빅테크 생태계, 합동 작전 능력 면에서 넘사벽이다. 국방비의 우위와 군사혁신의 날카로움이 지속되는 이상 미국의 군사적 패권은 유지될 것이다. 팔란티어 등 민간 데이터·AI 업체가 최적의 침투 시점과 경로, 경로별 위험도를 판단하기 위해 '마두로'의 행동 패턴, 경호 루틴, 지리·도시 환경을 통합 분석하는 알고리즘의 두뇌 역할을 수행했다. 작전 중에는 드론·항공기·지상팀이 보내는 정보를 AI가 분석하여 공격수단(슈터)을 지정해 공격하는 '킬 웹(kill web)'이 작동되었다. 작전 당일 카라카스 영공에는 폭격기, 전투기,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정찰기, 드론, 특수작전헬기 등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각기 다른 고도와 장소에 떠 있었다. 20여 곳의 기지와 함정에서 동시에 떠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가 전쟁의 전 과정을 데이터 흐름으로 통제하고, 자동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전쟁은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과 기술 없이는 완벽한 작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 하나 주목하는 군사혁신은 160 특수작전 항공연대의 특수작전 수행능력이다. 일명 나이트 스토커스(Night Stalkers)가 말해주듯 저고도 야간 침투, 특수부대 침투, 근접항공지원에 특화된 부대다. 미국의 특수작전 역량이 독보적인 이유는 조종사의 탁월한 능력과 특수작전헬기의 탁월한 성능에 있다. 미국의 특수작전헬기는 1980년 이란 인질구조 실패를 계기로 성능개량을 거듭해 특수작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수작전 조종사는 미군 내부에서 가장 뛰어난 헬기 조종사 집단으로 소개된다. 완전 암흑, 악천후에서 초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다. 특수작전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해 장거리, 고난도 침투가 가능하다. 센서·통신·전자전이 통합된 플랫폼으로 전술·전략 통신·상황 인식 장비가 과도할만큼 달려있어 고위험 지역 침투에 최적화 되어 있다. 블랙호크 기반 MH-60M DAP형은 자체 무장(30㎜ 기관포, 미니건, 70㎜ 레이져 유도 로켓, 미사일 등)으로 직접공격하고 적 방공·위협 지역을 뚫고 침투할 수 있다. 항공연대는 1980년 창설된 이래 거의 모든 특수작전에 참가하여 조직·훈련·실전 경험 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장은 AI가 아군의 위치와 베네수엘라 방공·통신 상황, 지상 특수부대의 위치를 실시간 전장 상황판에 표시해 지휘관이 클릭 몇 번으로 타격하고 투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 하지만 특수작전헬기는 카리브 해 상공에서 해수면 약 100피트(30m) 초저고도로 침투하여 베네수엘라의 레이더와 방공망을 회피 기동했다. 목표지점 도착 직후에는 집중사격을 가해 지상 방어 세력을 제압했고, 델타포스에 대한 공중 화력 지원과 생존성을 보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AI·데이터가 주도하는 미래 전장에서도 특수작전 조종사의 능력과 특수작전헬기의 성능은 변함없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에도 특수전사령부가 있다. 하지만 이들을 안전하게 침투시킬 특수작전헬기는 없다. 미군 자산에 의존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전 육군 헬기부대 대장·정치학 박사
2026-01-22 11:30:00
단기 4290년(1957년) 1월 21일 월요일 맑음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매우 따뜻하였다. 나는 오늘 아버지와 같이 산북(⼭北) 장을보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산북 면소(⾯所)와 지서(⽀署)를 방문하시지만 나는 장에 어머니 병환을 고치기 위하여 닭,생강 그리고 나의 학용품과 허리띠 등을 사러 갔다. 아버지와 같이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어느덧 장에 도달하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면소에 들어가시고 나는 장볼일을 보게 되었다. 장 안에는 여러 가지 사고팔고 하는 여러 사람의 모습 그리고 군인 아저씨들 모습을 볼 때 퍽 신기했다. 나는 장 일을 다 보고 돌아 올 무렵 아버지와 부면장 그리고 여러 서기들이 점심을 잡수시러 가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아버지 보다 먼저 집에 왔다. 저녁에는 영순(永順)에 있는 영욱(永煜)이가 윗마을 정흠(正欽)이네 집에 와서 나는 그곳에 놀러 갔었다.나는 거기서 "카드"놀이 그리고 노루고기도 구워 먹고 재미있게 놀았다. 집에 오니 모든 식구가 전부 꿈나라로 갔었다. 나도 곤하여 꿈나라로 갔다.
2026-01-22 11:30:00
'비너스의 젖꼭지(Téton de Vénus)'는 영화 '아마데우스' 장면에 나오는 디저트이다. 하얀 설탕을 뿌린 과자 위에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는 딸기, '빨강'의 도발적 느낌과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능적이다. 이 디저트는 단순한 소품 이상의 의미를 준다. 품위 있는 겉모습과 달리 쾌락에 젖은 귀족 사회 면면을 담아놓았다. 한때 국내에서도 '산딸기'라는 영화가 유행했다. 딸기와 性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게 분명하다. 고문헌 속의 딸기는 몸을 보하는 약용 식재료였다. 산딸기와 복분자는 식물 종류 자체가 다른 '별개의 종'으로 산딸기는 익었을 때 붉은색이지만 복분자는 검은빛에 가깝다. 한방 약재로 쓰이는 복분자는 미성숙과 열매를 말려서 사용한다. 이때가 약효가 가장 응축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산딸기는 '기운을 보충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머리가 백발이 되지 않게 한다'고 하였다. 산딸기즙에 꿀을 섞어 달여 먹으면 폐가 허하거나 폐가 차가워 생기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전한다. 반면 복분자는 '남자의 신정(腎精)이 고갈된 것과 발기불능을 다스리며, 성기를 단단하게 하고 발기 시간을 늘려준다'고 하였다. '열매를 먹으면 오줌 줄기가 세어져 요강(盆)을 뒤엎는다(覆)'는 뜻에서 복분자(覆盆子)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의외로 고조리서에 딸기 기록은 드물다. 재배 식물이 아니라 산에서 채취하는 '산과(山果)'였기 때문에 반가(班家)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추측하건대 딸기는 제철에 잠깐 먹는 별미나 구황식물로 과육이 연하고 쉽게 물러서 저장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조리서를 살피다 1800년대 말엽의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 '복분자 화채'를 찾았다. '복분자는 깨끗이 골라 씻어 꿀에 재우고, 꿀물을 진하게 타 넣어 잣을 뿌린다' 당시에 꿀과 잣을 넣었다는 것은 고급에 속하며 특별 음료로 사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의 기록을 살펴본즉 복분자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항산화·항암·항염 효과와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하다고 보고된다. 반면, 산딸기는 비타민 C 함량이 높고 유기산이 풍부하여 면역세포 활성, 항바이러스 및 항균 작용에서 더 뚜렷한 활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죽림에는 호랑이가 있고 산딸기나무 밑에는 뱀이 있다'는 말이 있다. 빨간 열매를 보고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 이유였다. 줄밤다리 화전(火田) 가장자리 비탈에는 산딸기 넝쿨이 우거져 있었다. 제멋대로 가지를 뻗친 넝쿨에는 억센 가시가 있어 근접을 막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낫으로 가시나무를 가차 없이 당겨 열매를 딴 후 칡 이파리에 담아서 안겨주었다. 그 검은빛의 달곰한 열매를 '고무딸기'라고 알려주었다. 현재 시중의 딸기는 20세기 초반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들여왔다. 해서 '양딸기'로 불렸다. 1980년대 비닐하우스 보급의 확대로 한겨울에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백색혁명'이라 하였다. 딸기는 나무가 아닌 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분류상으로 '채소'에 속한다. 또 하나 딸기의 빨간 부분은 열매가 아니라 꽃받침이 변형된 '헛열매'이다. 진짜 열매는 겉면에 깨처럼 박혀 있는 작은 씨앗이다. 씨앗 하나하나가 각각 열매인 셈이다. 딸기의 비타민 C는 레몬이나 오렌지보다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당연히 면역력을 높여준다. 디저트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로 빵, 과자, 음료, 샐러드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딸기의 신맛은 유제품과 잘 어울린다. 유제품이 신맛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칼슘과 기타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하양과 빨강의 섹시한 조합, 꿀을 섞으면 황홀한 맛을 누릴 수 있다.
2026-01-22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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