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독도학과 총동문회, 2026년 하계 단합대회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독도학과 총동문회(회장 황병철)는 지난 11일·12일 양일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2026년 하계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독도학과는 2013년 1회 졸업생을 배출후 현재까지 대구, 인천, 부산 등 전국에서 독도 교육사 1천 여명이 활동히고 있다. 황병철 회장은 "독도가 학술·역사·지리적 대한민국 영토임을 강조하고 더 많은 독도 교육사가 배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14 11:52:38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 불로장생의 과일, '천도(天桃)'
김홍도의 '낭원투도(閬苑渝桃)'는 신선 낙원의 복숭아를 훔친 도둑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옷섶의 흩날림은 구름 위를 걷는듯하고, 큼지막한 복숭아를 오른손바닥으로 받치고 왼손가락으로 섬세하게 보듬는다. 달큼한 냄새에 끌리는 듯 복숭아를 귀히 바라보는 눈빛이 주변을 살피는 듯하면서도 은근하다. 중국의 '한무고사(漢武故事)'에 복숭아 이야기가 나온다. 곤륜산 서쪽의 선녀 서왕모(西王母)가 삼천 년에 한 번 열리는 복숭아를 한 무제(漢 武帝)에게 보냈다. 심부름하던 동방삭은 서른 개의 복숭아 중에서 세 개를 훔쳐 먹고 영생을 얻었다.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의 유래이다. 김홍도의 '낭원투도' 속 인물은 동방삭이 아니었다. 장수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해 놓았다. 천도(天桃)는 '하늘의 복숭아'라는 뜻으로,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과일 '반도(蟠桃)'에서 유래했다. 신선의 열매라고 '선과(仙果)', 과일 표면에 털이 없는 게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승도(僧桃)'라고도 불렸다. 옛사람들은 복숭아는 신비한 효능을 가진 영약(靈藥)으로, 복숭아나무는 오행의 정기를 갖추어 사기(邪氣)를 진압하는 영목(靈木)으로 보았다. 예부터 잔칫상에는 복숭아와 복숭아 문양을 사용하여 장수와 복과 다산을 기원했다. 하지만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금했다.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기에 조상신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다. 집 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는 이유이다. 복숭아의 맛은 달고 시며(甘酸) 성질은 따뜻하다(溫). 폐와 대장 경락에 작용하고, 윤장통변(潤腸通便)과 활혈화어(活血化瘀) 한다. 여름 과일의 대부분은 성질이 차가운 편인데,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다. 복숭아를 미인에 빗대는 것은 따뜻한 성질이 혈(血)을 다스리고 건조함을 없애주어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항암 효과가 탁월한데, 특히 유방암을 예방하며 유방암의 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간 기능 향상과 신경 안정을 돕고 담배의 니코틴을 상당 부분 배출시킨다. 고향 집 돌담 사이에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옆집에는 허리 꼬부라진 할매와 '도꾸'라는 하얀 개가 있었고, 우리는 그 집을 '도꾸할매네'라고 칭했다. 복숭아나무는 그야말로 눈을 희롱하며 도화살을 부렸다. 화르르 꽃 진 자리에 푸릇하던 열매가 맺히고, 그것이 불그스레 익어갈 때쯤 몇몇이 담장을 타고 나무에 기어올랐다. 누군가 도꾸할매 온다고 소리쳤다. 몇 개의 복숭아를 앞섶에 넣어 미끄러지듯 내려왔으나 할매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그날 저녁답에 도꾸할매와 엄마의 언성이 담장을 넘었다. "이웃 간에 조금 나눠 먹으면 좀 좋으냐, 막내가 앓아 누었다"는 엄마의 푸념이 길었다. 그 후로 도꾸할매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릉거리는 도꾸를 피해서 다녀야만 했다. 어린 날 복숭아털 알레르기에 앓아누워 식겁한 이후 아직도 털복숭아를 꺼리고 있다. 다행히 천도(天桃)가 있어 입맛을 다신다.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녜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어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듸오 나는 예인가 하노라-조식(曺植)
2026-07-10 14:30:00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81년 27회>은상 이동식 작 '할머니의 옛이야기'
1981년 어느 따뜻한 봄날이었다.경북 선산의 작은 시골마을에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흙이 풀리고, 논두렁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하나둘 얼굴을 내밀었다. 멀리서는 쟁기를 끄는 소가 느릿느릿 걸어가고, 들녘에서는 모내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마을까지 흘러왔다. 용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용규야, 할매 말 잘 듣고 있어라." 당부하고 이른 아침부터 논으로 나갔다. 잠시후 툇마루에는 흰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백발의 할머니와 일곱 살 먹은 손자 용규가 오손도손 앉았다. 그 앞에는 장난기 많은 누렁이 강아지가 혀를 내민 채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용규는 강아지 등을 쓰다듬다가 할머니 무릎 앞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할매, 옛날 이야기 하나 해주이소."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셨다. "또 듣고 싶나?" "응. 호랑이 나오는 거." 할머니는 주름진 손으로 용규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말이야..."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툇마루를 감싸 안았다. 도깨비가 나와 방망이로 금은보화를 뚝딱 만들어내는 이야기, 호랑이가 꾀를 내어 사람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 등은 일곱 살 용규에게는 세상 그 어떤 동화보다 흥미진진했다. 할머니는 이야기에 맞춰 손짓 발짓을 더해가며 용규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용규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눈을 반짝이며 할머니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용규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곁에 앉은 강아지조차 꼬리를 흔들며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가끔은 "정말?" 하고 되묻기도 하고, 강아지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둘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이사이 꼭 한마디를 덧붙이셨다. "사람은 욕심내면 안 된다." "거짓말은 결국 들통난다." "남을 도우면 언젠가는 복이 되어 돌아온다." 어린 용규는 그 말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목소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 씨앗처럼 심겨 갔다. 해가 조금씩 기울 무렵, 논에서 일을 마친 부모님의 모습이 저 멀리 보였다. "아부지 왔다!" 용규는 벌떡 일어나 뛰어나갔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속에는 삶의 지혜와 손자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비록 가난하고 소박한 시골 생활이었지만, 할머니의 사랑과 이야기가 있었기에 용규의 어린 시절은 풍요로웠다. 그날 툇마루에서 나눴던 할머니와 손자의 따뜻한 시간은 용규의 마음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할머니는 이제 곁에 안 계시지만, 할머니의 옛 이야기는 용규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툇마루의 따뜻한 시간, 그 시간은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을 잇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어 주었다.
2026-07-10 14:30:00
◆가로 풀이 1. 소나 돼지 따위의 갈비를 양념해서 구운 음식. 3. 설거지할 때 음식 그릇을 씻는 물.=개숫물. 7. ○○ 가는 데 실 간다.(속담) 8. 재화를 소비하는 사람. 그는 ○○○ 권익 보호에 함쓰다. 9.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다 남긴 물건. =유품. 12. 매우 뛰어난 작품. =가작. 달작. 명작. 13. 두렵고 무서움. =겁. 죽음의 ○○가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빌고 또 빌었다 17. 유학에서 공자 다음가는 성인(聖人)이라고 하여 '맹자'를 이르는 말. 18.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움. ↔자연미. 19. 사기로 만든 밥그릇이나 국그릇. 흰죽 먹다 ○○ 깬다.(속담) 22. (나라·사회·집안 등의 일을) 보살피고 관리하거나 처리하다. 23. (전에 혼난 일이 있어) 걸핏하면 반사적으로 두근거리는 가슴. ◆세로 풀이 1. '남서풍'의 뱃사람 말.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부는 바람. 2. 사람을 함부로 때림. 어느 학교에서 집단 ○○ 사건이 일어났다. 4. 어떤 사건이나 문제에 대하여 밝히는 태도. =입장. 그는 은퇴에 대하여 ○○를 밝혔다. 5. 매우 물렁한 모양. 매우 부드럽고 무른 모양. 이것의 작은 말은 '말랑말랑'이지요. 6. 개인의 소비에 대하여 부과하는 세금. 10. 우리 나라 고유의 술의 한 가지. =탁주. ↔ 맑은술. 11. 세포질을 둘러싸고 있는 막. =세포벽. 14. 다른 옷으로 바꾸어 입다. 15. 사람이 계획적으로 심어 가꾸어 이룬 숲. ↔자연림. 16. 발이 개의 발처럼 생긴 큰 고라니. 20.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을 때. 21. 작약과의 낙엽 활엽 관목. =목단. 〈strong〉 ◆26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7-10 13:20:00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8>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은 자를 일으켜서, 산 자로 되돌리다"
"벼랑 끝 자율구조조정으로 '기사회생' 노린다.…컷오프서 '기사회생'.…31살 다음, AI시대 맞아 '기사회생'" 등등, 최근 기업과 정치계 등에서 기사회생이란 말이 부쩍 늘고 있다. 기사회생(起死回生)은, "일으킬 기, 죽을 사, 돌아올 회, 살 생"으로, "죽은 자를 일으켜서, 산 자로 되돌리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죽음의 문턱에서 일으켜 세워 살아있는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되살려놓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사자성어는 『태평광기(太平廣記)』의 태현여(太玄女: 전설 속의 여성 신선) 항목에서 유래했다. 『태평광기』는 북송(北宋) 때 이방(李昉, 925~996) 등이 태종의 칙명을 받아 편찬한 유서(類書: 키워드별로 분류한 백과사전)이다. 여기 '태현여' 항목에는 『여선전(女仙傳)』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태현녀는 성이 전(顓)이고 이름이 화(和)인데…서른여섯 가지 술법을 부렸다…'죽은 자를 일으켜 산 자로 되돌려서(起死廻生)' 수없이 사람을 구했다"라고 나온다. 이후 "죽음을 앞둔 사람을 살려내다"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역전시키는 비유로 자리 잡아왔다. 다만 "죽은 사람을 살린다"(生死人)라는 가장 오래된 사례는, 명의(名醫) 편작(扁鹊)과 창공(倉公) 순우의(淳于意)의 사적을 합한 『사기』제105권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보인다. 편작은 전국시대의 유명한 의사였다. 어느 날 괵(虢)나라를 지나가던 중 태자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궐 문으로 가서 시종들에게 사인을 물었다. 태자의 증상과 죽은 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았고, 아직 관에도 안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 편작은 태자를 살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시종들은 처음에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편작의 치료 방법을 듣고 크게 감명받아 즉시 괵나라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편작을 궁궐로 불러들였다. 편작이 왕에게 "제 생각에는 태자는 기혈이 막혀 기절한 실신 상태입니다.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며 아직 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약재를 준비하고 태자의 혈 자리에 침을 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약을 먹고 나서 완전하게 회복했다.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편작이 "죽은 사람을 살릴(生死人)" 수 있다고 칭송했다. 하지만,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지 스스로 살 수 있는 사람을 내가 일어나게 해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죽은 사람을 살리다"라는 말이 생겨났고, 뛰어난 의술을 묘사할 때나 절망적인 상황을 역전시킬 때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기사회생이란 말은, 명나라 말기의 장대(張岱)가 그의 친구이자 명의였던 '노운곡'의 삶과 인간적인 면모를 쓴 『노운곡전(魯雲谷傳)』 등에 등장한다. 어쨌든 이 사자성어는 중국과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로서 두루 사랑받아오고 있다. 상처 입지 않은 영혼이 없듯, 어느 시대 어느 땅에서건, 목숨을 잃어가는 절박한 지경의 사람이 왜 없으랴. 이럴 땐 의술이 뛰어난 명의처럼 좋은 인연을 만나면 천운으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목숨이란 꼭 사람의 신체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 경제, 과학기술, 인문 예술…어디에든 다 있다. 자, 무엇이 어디서 싸늘히 죽어가는가. 눈 있는 자 보고, 귀 있는 자 들어라! 그리고 이것을 살릴 자는 또 누구인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2026-07-10 12:45:00
2026-07-10 12:30:00
[쉽고 재미있는 사투리]<1>개구리는 왜 지역마다 이름이 다를까?
여름이 되면 논둑과 개울가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은 흔히 "개굴개굴"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듣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머굴머굴"이라고 듣는다.정말 개구리는 "개굴개굴" 하고 우는 걸까? 아니면 "머굴머굴" 하고 우는 걸까? 흥미롭게도 옛사람들은 두 소리를 모두 인정했다. 1938년에 간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에는 '개구리'와 '머구리'가 모두 표준어로 올라 있다. 지금은 '개구리'만 표준어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두 이름 모두 널리 쓰였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표준어를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보존하는 데 표준어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사투리는 문법에 맞지 않는 시골말이라는 편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언어학에서는 사투리를 어느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소중한 지역어로 본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언어유산인 셈이다. 개구리의 사투리를 살펴보면 지역마다 이름이 무척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머구리, 개고리, 멱장구, 갈개비 등이 있다. 먼저 머구리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머굴머굴'로 들은 데서 생긴 이름이다. '머굴'이라는 의성어에 접미사 '-이'가 붙어 '머구리'가 만들어졌다. 이 말은 1463년 『법화경언해』부터 19세기 초 『물명고』까지 문헌에서 확인된다. 함경도 지역에서 특히 많이 쓰였고, 전남에서는 '머거리'라는 형태도 나타난다. 경북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말이 등장한다. 바로 앙마구리와 엉머구리이다. '악머구리'라는 말이 발음 변화로 '앙마구리', '엉머구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개구리인데도 지역에 따라 이름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무척 재미있다. 현재 표준어인 개구리도 원래는 '개고리'였다.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개골개골'로 듣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개골'이라는 의성어에 접미사 '-이'가 붙어 '개고리'가 되었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개구리'로 바뀌었다. 문헌을 보면 '개고리'는 1576년 『신증유합』과 1690년 『역어유해』에 나타나며, '개구리'는 1748년 『동문유해』 이후 확인된다. 현재도 지역에 따라 '개고리', '깨구리', '꽤구리' 등 여러 형태가 남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오늘날 국어사전에서는 '머구리'를 단순히 '개구리의 사투리'로 설명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서는 머구리와 개구리를 서로 다른 것으로 구분한다. 머구리는 몸집이 큰 종류, 개구리는 작은 종류로 기록되어 있다. 옛사람들은 울음소리뿐 아니라 생김새까지 구별했던 것이다. 평안도에서는 개구리를 멱장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멱을 감다'의 '멱'과 '물장구'의 '장구'가 합쳐진 말이다.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헤엄치는 개구리의 모습을 그대로 이름에 담아 놓았다. 제주에는 갈개비라는 독특한 이름이 있다. '갈'은 옛말로 '물'을 뜻하고, '개비'는 벌레를 뜻하는 말이다. 결국 갈개비는 '물에 사는 벌레'라는 의미가 된다. 지금도 '가람'이나 '걸' 같은 옛말 속에서 '갈'이 물을 뜻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개구리'라고 부르는 동물 하나에도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름과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어떤 사람은 '개굴개굴'을 들었고, 어떤 사람은 '머굴머굴'을 들었다. 또 어떤 사람은 헤엄치는 모습을 떠올렸고, 어떤 사람은 물에 사는 작은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사투리는 단순히 표준어와 다른 말이 아니다. 지역 사람들의 귀와 눈, 그리고 삶의 방식이 오랜 세월 쌓여 만들어 낸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신승원 한국방언연구소 소장 sinswon5@hanmil.net
2026-07-10 12:24:00
[이정식의 시대의 창]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은 숙련인재가 결정한다
대한민국은 늘 사람으로 성장한 나라였다. 국토는 좁았고 자원은 부족했다. 석유도 철광석도 없었다. 그러나 이 땅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산업화를 이끈 것도 사람이었고, 반도체를 만든 것도 사람이었으며,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일군 것도 사람이었다. 오늘 AI가 세상의 속도를 바꾸고 있지만,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마지막 변수는 여전히 사람이다. 한마디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산업정책이다. 오는 9월 9일은 숙련기술인의 날이다. 2023년 숙련기술장려법 개정으로 법정기념일이 된 지 이제 3년째, 해마다 이날을 기리는 행사가 뜻깊게 이어지고 있다.지난 6월 30일에는 입법 3주년 기념행사도 개최됐다. 그러나 기념일 지정이 기능인의 노고를 기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노동·교육·산업정책과 지역균형발전도 결국은 모두 사람을 키우는 정책이라는 하나의 철학으로 수렴되어야 한다. 정책의 이름은 서로 달라도 그 끝에서 만나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다. 독일에는 마이스터가 있다. 마이스터는 단지 숙련공이 아니라 국가가 인정하는 기술적 권위이자 사회적 존경의 상징이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세계 정상권을 지켜온 것도 이 땅 기능인들의 묵묵한 축적의 힘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공로에 걸맞은 사회적 존중은 늘 한 박자 늦었다. 기능교육은 '차선'으로 밀려났고, 숙련의 가치는 임금과 승진 체계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 대·중소기업 간 격차와 제조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청년들이 숙련의 길을 선택할 유인은 갈수록 약해졌다.이제 대한민국도 우리만의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K-MEISTER 2035'라는 국가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직업계고와 폴리텍, 대·중소기업 현장과 연구기관, 국가기술자격과 평생직업능력개발까지 분절된 경로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디지털·신산업 교육이 자격으로 인정받고, 그 자격이 기업 간 장벽 없이 현장 경력으로 축적되며, 다시 더 높은 숙련으로 이어지는 끊김 없는 사다리.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조선 강국으로 성장한 것도 결국 오랜 시간 축적된 숙련의 힘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숙련기술 정책이 가져야 할 다음 30년의 브랜드다. 그러나 숙련은 교육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사다리를 놓아도 그 끝에 기다리는 보상이 초라하다면 청년들은 선뜻 발을 올려놓지 않는다. 비전이 현실이 되려면 보상과 형평성, 그리고 산업생태계라는 세 층위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함께 가야 한다. 첫째, 근속연수 중심의 호봉제를 직무와 숙련 중심의 임금체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숙련의 깊이가 임금의 기준이 될 때 청년들은 비로소 기술의 가치를 믿고 숙련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둘째, 업종·지역 단위의 사회적 대화와 교섭을 활성화해야 한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숙련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중소기업의 기능인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셋째, 원청과 협력업체가 함께 숙련인재를 육성하고 그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숙련은 한 기업만의 자산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숙련의 위기 앞에 서 있다. 산업 현장을 지탱해온 베이비부머 기능인들이 빠르게 은퇴하고 있지만, 그 자리를 채울 청년의 발걸음은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조선소와 뿌리산업 현장에서는 숙련공 부족이 이미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술은 문서로 전수되지 않는다. 손끝의 감각과 현장의 경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이어진다. 지금 숙련의 다리를 놓지 않으면, 그 단절은 되돌리기 어려운 산업의 공백으로 남을 것이다. AI가 산업의 속도를 결정한다면 숙련은 산업의 품질을 결정한다. AI가 계산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로봇이 반복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은 자원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 선진국이 된 나라다. AI 시대에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숙련을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교육과 노동체계를 갖춘 사회만이 진정한 기술강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은 결국 숙련인재를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2026-07-10 12:12:00
[문학을 품은 영화] '데미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조건
아들의 여자를 사랑한 아버지. 가능한 일일까? 1992년대에 나왔던 엄청난 소재의 영화 〈데미지〉. "나는 상처 입었어요. 상처 입은 사람들은 위험해요."피조물들의 고백. 미지의 것으로 가득찬 생각. 밤의 피. 밤에 비견될 만한 욕망. 이들은 번민의 함성을 울부짖는다. 그리고 욕정, 그건 지옥의 밑바닥에서 훔쳐낸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다. 소유하지 못할 것을 갖기란...... 그러므로 비록 이상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하나의 의식이고, 본능을 유도하는 영원불멸한 높은 관념이다. 그 관념이 남자의 시선을 맹수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만들고 신경을 곧추세우게 하여 그녀를 관찰하면서 미지의 여인으로 만들어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긴다. 살기 위해선 그녀를 살해해야 한다는 듯이. 그는 잔혹하고 비극적인 격렬함에 자극을 받는다. 그 둘은 알고 있다. 인간들의 위기. 너무도 미친 듯이 격렬하여 그 앞에선 그 어떤 신도 아무 소용없어지는. 우리가 우리 외부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우리 내부에 있으며,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비밀이라는 것을 말이다. 일단 베일이 벗겨지면 사물이란 단순해 보이며, 지극히 단순한 것이다. "저를 가지세요. 제 손을 꼭 감아쥐고 제 눈꺼풀을 열어주고, 당신의 가슴을 제 가슴에 기대세요. 당신의 살로 저를 후벼 파세요. 저를 오래 안아주세요. 우리의 입을 느끼지 못할 때까지요. 저를 가까이 느끼도록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저를 마음대로 하세요......그리고 대답해보세요. 여기 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이 고통을 당신도 느끼겠어요?" 무거운 어둠 속에서, 그 둘은 알몸의 제물이 되어 자신들의 죄악을 갈기갈기 찢어서 상대방에게 제공한다. 그들 각자가 서로에 대해 하나의 숨 막히는 비밀이란 사실에, 서로의 온몸과 온마음이 황홀함에 도취된다. 그러나 그 둘은 함께 있지만, 서로를 결합시키는 그 무엇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 사이에는 공허가 있을 뿐이다. 말하고 움직이고 반항하고 미친 듯이 일어서고 몸부림치고 위협을 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고독이 인간을 굴복시킨다. 서로를 향해 극단에 이르도록 호응했지만, 서로의 일부만을 나누었을 뿐 진정 하나가 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현기증이 날 만큼 각자가 혼자다. 그들은 서로가 은밀하고 긴밀한 사랑으로 공모를 한다고 여기지만, 진실인즉슨, 서로를 알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그들을 묶어주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영화 〈데미지〉는 인간의 가장 어둡고 통제 불가능한 욕망이 어떻게 한 개인과 그를 둘러싼 완벽한 세계를 철저하게 파괴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야기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을 거둔 정치인이 아들의 연인과 걷잡을 수 없는 격정적 사랑에 빠져들며 겪게 되는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불안감과 공포를 떨칠 수 없다. 그리고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무겁고 정적인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인물들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욕망과 대비를 이룬다. 주인공들이 이 맹목적인 미혹에서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멈추지 않는 그들의 질주를 보며 깊은 무력감과 불안감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인간 본성의 가장 유약하고도 위험한 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인간이 규범과 윤리라는 단단한 껍데기가 통제 불가능한 원초적 본능 앞에서 얼마나 쉽게 부서져 버리는지를 보여주며, 깊고 지울 수 없는 상흔(Damage)을 새긴다.
2026-07-10 11:40:00
◆대구시립국악단 제222회 정기 연주회 '젊은 국악인의 밤' 7월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입장료 1만원 문의 053-430-7391 대구시립국악단의 젊은 단원들과 협연해 국악관현악 협주곡을 들려주는 무대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이 지휘한다. 김동진류 대금산조 협주곡 '부활'(대금 김영산 협연),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비가 2번'(가야금 정현정), 해금 협주곡 '푸른 달'(해금 박은경), 소금 협주곡 '파미르 고원의 수상곡'(소금 김남이), 타악 협주곡 '북이라 둥둥'(타악 이현정·이승엽·정요섭·박희재) 등을 선보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전통 무용 공연 〈창해를 건넌 우리 춤〉 7월 1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1만원 문의 053-430-7700 클래식 전용 극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한국 전통춤의 전승과 교류를 살펴보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궁중 정재인 '처용무'와 '춘앵전'을 비롯해 '화선무', '한량무', '교방살풀이', '달구벌입춤', '진쇠춤', '장고춤' 등을 선보인다.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전승교육사이자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이진호가 예술감독을,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이수자인 정진용이 연출을 맡았다. 김일지, 김순주, 권영심, 김현태, 정구영, 강모세, 서관식 등 전통무용계에서 활동해 온 무용수들이 출연하며, 공성재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소리와 장단, 국악기 현장 연주가 함께한다. ◆수성아트피아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해외교류협력사업 -콘서트 오페라 〈리골레토〉 7월 17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입장료 2만원 문의 053-668-1800 수성아트피아와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함께하는 콘서트 오페라다. 사랑과 비극,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음악에 집중해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널리 알려진 아리아 '여자의 마음'과 질다의 아리아 '그리운 이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026-07-10 11:40:00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7월 4일 목요일/7월 8일 월요일
◆7월 4일 목요일 맑음/앞날의 희망,예술오늘은 조금씩 졸렸으나 대부분 열심히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책(冊)을 들고 남산 위에 소를 갖다 놓았다.나는 소를 남산 위에 놓아두고 낮에 마음먹은 것을 해보려고 곧 정우(正⾬)네 집에 가 정우한테 적당히 말을 하니 미술(美術)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常識)적인 문제 그리고 여러 가지 많이 듣고 그림 세 장을 얻어서 부끄러움을 무럽쓰고 성공(成功)하였다. 나는 기뻤다. 이것을 생각하니 "무엇이든지 이루어 나가는 데는 고난을 겪어야 한다"라고 나는 여러 번 생각하였다. 소를 몰고 앞날의 희망에 대하여 깊이깊이 생각하며 터들터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가 곧 시작하여 밤 늦게까지 시험공부 하다가 잠자리로 들었다. ◆7월 8일 월요일 흐림/배를 타니 신났다. 학기(學期) 중간고사(中間考査) 시험날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니 비는 오지 않고 구름은 꽉 차 있었다. 나는 냇가에 세수하러 갔다. 냇가에 냇물이 굉장히 많이 불었다. 세수를 붉은 물로 하고 집에 돌아와 공부를 얼마쯤 하다가 아침을 먹고 일찍 집을 떠났다.왜냐하면 영강교로 돌아가야기 때문에 일찍 학교를 향하였다. 학교에 와 곧 시험공부를 조금 하다가 조회(朝會)를 교실에서 마치고 우리 시험교실이 2~D이기 때문에 곧 2~D로 가서 조금 있다가 시험을 치게 되었다. 오늘 시험(試驗)은 보통으로 시험 치고 점촌(店村) 장이 돼서 점촌으로 해서 뱃가에 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배를 타게 되었는데 매우 신이 났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내일 볼 시험공부를 했다. 저녁을 먹은 뒤 밤늦게까지 열심(熱⼼)히 내일 칠 시험공부를 마쳐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2026-07-10 11:30:00
사)한국산림보호협회, DMZ평화의길 도보단·한국장애인IT복지협회와 업무협약
사)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장 허태조)는 지난 7일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 사무실에서 DMZ평화의길 도보단, 그리고 한국장애인IT복지협회(회장 이범식 박사)와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왼발박사' 이범식 교수가 추진하는 'DMZ 평화기원 왼발도보종주'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기관은 이번 종주를 통해 장애와 한계를 넘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분단의 상흔이 남은 길을 평화와 연결의 길로 전환하는 공익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국가적 과제인 환경보전과 산림보호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각 기관이 추진하는 목적사업에 서로 보조 역할을 함으로써 양 기관의 인지도 향상과 홍보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각 기관 대표들은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보종주를 응원하는 것을 넘어, 소중한 우리 산림과 환경을 지키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캠페인 수행을 위해 공동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7-09 11:23:02
대구 중구, 지방정부 건강증진사업 평가'최우수기관'선정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지난 30일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관 '2026년 제18회 지방정부 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에서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종합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전국 보건소를 대상으로 2025년도 통합건강증진사업 추진 성과와 우수사례를 평가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중구보건소는 '보건·복지·주민 협력 기반 건강안전망 구축을 통한 건강격차 완화'를 목표로 지역 통계와 건강지표를 분석해 건강 개선이 필요한 행정동을 중심으로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취약계층 밀집 지역에는 주민 건강리더를 통한 건강취약가구 방문, 보건사업 연계, 걷기동아리 활동을 추진하고, 재개발에 따른 젊은층 유입 지역에는 심뇌혈관질환 예방 인식 개선 사업을 운영하는 등 동별 건강특성에 따른 사업을 펼쳤다. 또한 행정복지센터, 주민대표 조직, 유관기관 등 지역사회 자원과 협력해 건강취약계층 발굴부터 건강정보 전달, 건강생활 실천 확산까지 이어지는 지역 건강안전망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중구 건강생활실천율은 3.1%p,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2.6%p, 걷기 실천율은 4.0%p 증가하는 등 주요 건강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상은 지난달 24일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신체활동 분야 우수기관 선정에 이은 성과로, 중구보건소의 지역 맞춤형 건강증진사업 추진 역량을 대구시와 중앙부처 평가에서 함께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석선 중구보건소장은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해 건강취약계층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지역 내 건강격차 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6-07-05 09:13:46
〈strong〉◆가로 풀이〈/strong〉 1. ○ ○에서도 삼 년이라: 어려운 일을 당해서 참고 견딤. 3. ○○은 두레박 아내는 항아리. 5. 내일은 ○○○○을 가더라도: 우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어떤 일을 함. 7. ○○네 집에 어석술 차고 간다: 누이네 집에 가면 대접을 잘해 줌. 8. 꼬기는 ○○○ 수수 잎 꼬이듯: 심술이 사납고 마음이 토라진 사람. 10. 남의 ○○이 내 고뿔만 못하다. 11. 까마귀가 알 ○○○ 감추듯: 제가 둔 물건이 있는 곳을 걸핏하면 잘 잊어버리는 경우. 14. 굶어 죽기는 ○○ 하기보다 어렵다: 가난 속에서도 갖은 고생하며 그럭저럭 살아감. 16. 개 쇠 발괄 ○○ ○○: 조리 없이 지껄이는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음. 19. 남자가 죽어도 ○○에 가서 죽어라: 비겁하고 뜻 없는 죽음을 당하지 말라는 말. 21. ○ 잘 쓰는 사람은 필묵을 탓하지 않는다. 22. 노루 때리던 ○○: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 24. 남의 ○○에 밥 짓는다: 남의 덕택으로 거저 이익을 보게 됨. 27. ○○ ○ 도깨비 : 해괴망측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9. ○○○○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 조그마한 실수나 방심으로 큰일을 망쳐 버린다는 말. 30. 개하고 똥 ○○○: 본성이 포악한 사람과는 더불어 견주거나 다툴 필요가 없음. 〈strong〉◆세로 풀이〈/strong〉 1. ○○ ○○ 비 바라듯: 몹시 간절히 바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국에 덴 놈 ○○ 보고도 분다. 3. ○○에서 돌팔매질을 하면 김씨나 이씨 집 마당에 떨어진다. 4. 간이라도 빼어 ○○○○: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아낌없이 내어 줄 수 있음. 5. 못 먹는 버섯은 ○○ 달부터 난다: 좋지 못한 물건이 오히려 일찍부터 나돌아 다님. 6. ○○ ○○이면 다 흉년인가: 어느 하나가 같다고 전체가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9. 도끼를 들고 ○○ 캐러 간다: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2. 굿 구경 간 ○○ 기다리듯: 어떤 일에 희망이 있을 때 몹시 초조하게 기다림. 13. ○○ 천대를 하면 볼기를 맞는다: 낟알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 15. 백전노장도 보검을 들어야 ○○한다. 17. 길을 알면 앞서 ○○: 어떤 일에 자신이 있으면 서슴지 말고 행하라는 말. 18. 고양이 ○○ 조개 보기: 아무런 관심이나 흥미도 안 가짐. 20. 낳는 놈마다 ○○ ○○: 어떤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잇따라 남. 23. ○○에 도깨비에 홀렸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당한 경우. 25. 간에 붙었다 ○○에 붙었다 한다. 26. 굿 못하는 무당 ○○ 타박한다. 28. 까마귀 학이 ○○: 아무리 애를 써도 본디 타고난 대로밖에는 되지 않음. 〈strong〉◆25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7-03 14:30:00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80년 26회>은상 유길수 작 "졌다! 그만"
1980년 봄, 대구 동구 신천동 한 뒷 골목.골목의 낡은 벽돌담 아래는 세상 그 무엇보다 치열한 아이들의 전장이었다. 그곳에는 동네 친구인 경태, 영호, 그리고 현수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골목길은 단순히 집으로 향하는 통로가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하고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였다. 붉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경태는 검은 수영장 고글을 쓰고, 한 손에는 물총을, 다른 한 손에는 접시를 방패 삼아 위풍당당하게 섰다. 경태 양쪽으로 영호, 그리고 현수도 저마다 손에 플라스틱 물총을 하나씩 들고 골목 한복판에서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노려보고 있었다. 물총은 지금처럼 화려하거나 강력하지 않았다.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면 가느다란 물줄기가 힘겹게 뿜어져 나오는 단순한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받아라!" 경태가 먼저 물줄기를 쏘자 영호는 하얀 플라스틱 접시를 방패처럼 들고 몸을 움츠렸다. 영호의 물총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왼쪽에서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현수도 오른쪽에서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경태는 하얀 플라스틱 접시로 번갈아 들어 막아보려 했지만, 한쪽을 막으면 다른 쪽에서 물줄기가 얼굴과 어깨를 적셨다. 영호와 현수는 마치 오래 호흡을 맞춘 장수들처럼 양쪽에서 빈틈을 노렸다. 물줄기는 허공에서 교차하며 경태를 완전히 포위했다.결국 경태는 더 버틸 수 없었다.두 팔을 번쩍 들어 접시를 머리 위로 치켜들며 배시시 웃었다. "졌다! 그만!" 항복의 외침이었다.하지만 영호와 현수는 그 한마디를 듣고도 장난기가 가시지 않았다. "진짜야?" 하며 한두 번 더 물총을 쏘아 보냈다.골목길 아이들의 물총놀이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 한편을 연상케 했다. 물총놀이가 끝나면 셋은 숨을 헐떡이며 골목가에 주저앉았다. 젖은 운동화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었다.젖은 옷을 털며 골목 끝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누구의 물총이 더 멀리 나가느냐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그 시절 골목에는 수도꼭지 하나와 플라스틱 물총, 하얀 접시 몇 장만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행복했다. 세월은 흘러 그 골목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 대신 자동차 소리가 골목을 메우고, 수도가에서 물총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사진 속 경태와 영호, 현수의 환한 웃음은 1980년 어느 봄날의 시간을 그대로 붙잡아 두고 있다. 그 한 장의 사진은 말없이 이야기한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친구와 마주 서서 물총 하나를 겨누던 골목, 흠뻑 젖은 옷을 입고도 배를 잡고 웃던 그날의 봄날이야말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가장 눈부신 계절이었다.
2026-07-03 14:22:00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이 노래 참 슬프다고 하면 대부분은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생뚱맞게 '왜?'가 등장한다. 특히 '강변 살자' 이 대목이 참 슬퍼! 하니 '슬프고말고요! 뭐든 합의를 못 보면 슬픈 법이지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여기서 합의가 왜 나오느냐 질책하니 '강변 살자며? 엄마하고 누나하고 아직 동의를 안 한 거 아냐? 그러니까 자꾸 강변 살자, 강변 살자 노래를 하지', '아니면? 강변 죽자도 아니고 강변 살자는데 노래가 이 모양으로 슬플 이유가 뭐야? 다 합의를 못 본 탓이라니까!' 한다. 남덕현 작가는 〈슬픔을 권함〉에서 '이런 애들은 말이죠, 지 소원대로 강변에 집 짓고 살아도 슬퍼요. 어디 갖다 놔도 슬퍼', '왜요?', '그냥요. 그런 종자들이 있어요'라고 '슬픈 종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쨌거나 그러니 '합의'가 중요한 법이다. 법원은 오늘도 합의를 못 본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재판이 뭐 별건가, 어르고 달래 합의를 보게 하려다 종내에는 법이 정한 합의를 떠넘겨준다. 유무죄를 다투지 않는 교통사고나 사기 등 재산범죄, 성범죄 사건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양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이므로 그런 점에서 피고인은 합의를 대신해 달라고 변호사를 찾는다. 성범죄 사건의 경우는 변호인이라고 하더라도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합의를 시도할 수 없으므로, 피해자를 잘 설득해달라는 피고인 측의 전화를 피해자 변호인만 수없이 받게 되지만, 교통사고 등의 경우에는 피해자 측을 만나 적정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변호사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교통사고 등의 피해자 측에 아무개의 변호인이라고 연락을 취할 때 상대방은 열이면 열 피해자인 자신에게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부터 '샀다'고 분개한다. 국선변호인이라고 밝혀도 다짜고짜 피고인에게 퍼부을 욕을 분이 풀릴 때까지 쏟아내는가 하면 '내 말 한번 들어보소' 식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피해 상황을 읍소하기도 한다. 난처하고 당혹스럽다. 하지만 일단 피고인이 나쁜 놈이라고 같이 분개해준다. 고백하건대, 피고인의 국선변호인임을 망각한 채 피해자 측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합의' 이외에 특별히 변론할 내용이 없는 사건이라면 수임료를 지출하는 대신 이를 합의금에 얹어 피해자 측에 제안하는 것이 피고인으로서는 원만한 합의의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다. 피해자 국선변호인이었을 때 피고인 측 변호사가 소위 얼마나 비싼(?) 변호사인지를 물어보는 피해자가 있었다. 적정한 합의금이 얼마인가에 대한 답변과 마찬가지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지만, 터무니없는 합의금을 제시하면서 피해자를 잘 설득해달라는 피고인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적어도 자신이 받은 수임료보다는 더 많은 합의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 계시고, 동네 미용실에만 가도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이 계시는데, 사람들은 당당하게 변호사를 사서 합의를 본다고 말한다. 이 말이 불편한 것은 상대방이 은연중에 대신 사죄하고, 원망과 분노를 대신 받아낸다는 데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했다고 생각한다는 지점에서이다. 자신을 대신해서 법적으로 싸우고 방어하는 사람으로 변호사를 산다는 것은 자신을 대신해 군사적으로 싸워 줄 군인으로 용병을 구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용병처럼 구해지지 못하고 팔리는 변호사는 슬프다. 팔리는 변호사여서 슬프다. 남덕현은 '나는 슬플 때 가장 착하고, 슬플 때 가장 명징하며, 슬플 때 가장 전복적이다.'라고 고백하며 어설픈 희망과 기쁨보다는 차라리 절절한 슬픔과 절망이 고단한 삶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다시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로 돌아와 보면, 강변 살자는 '합의'는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뜰에는 반짝이는 은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가 있다. 그래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여전히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슬픈 변호사 또한 그러할 것이다.
2026-07-03 13:30:00
태악 씨는 속상하다. 평생 법을 수호하고 살아온 인생이다. 사회 정의 실현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 의지는 남산 위의 소나무 같았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대한 인식은 견주어 다툴 사람이 없었다. 도덕성은 태악 씨 앞에서 그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누군가 대한민국에 정의가 어디 있느냐 물으면 그가 있는 곳을 가리키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공짜나 밝히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국고나 갉아먹는 파렴치한 세금 도둑이 되어 있었다. 존경의 인사 대신 손가락질을, 심지어 이름을 가지고 오래되고 거대한 악이라는 뜻의 老泰惡이라 바꿔 부르며 조롱했다. 세상이 나한테 이러면 안 된다. 타고난 머리를 애국적 소명으로 승화시킨 나에게 이토록 무례하면 안 된다.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들으며 태악 씨, 아마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해서 몸속에서 암세포가 마구마구 자라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대접을 말로만 해서야 사람들은 말한다. 투표용지가 부족한 게 말이 되느냐고. 선관위원장이면 최소한 선거는 제대로 관리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만 맞는 말이다. 자기는 비상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민들은 너무 모른다. 고위공직자 사회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한민국은 위원회 공화국이다. 심사위원회, 자문위원회, 평가위원회 등 이름도 그럴 듯한 위원회가 수두룩하고 이들은 고위공직자 혹은 바로 직전 퇴직자를 위원장으로 위촉한다. 게다가 태악 씨가 맡았던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런 시시한 레벨이 아니다. 무려 헌법 기관이다. 그래서 자기 같은 대법관이 위원장으로 가는 것이다. 실무 당연히 안 한다. 이름만 걸어 놓고 명예만 챙긴다. 예우를 말로만 하는 건 실례다. 예우를 현실화해야 하고 그게 보통은 해외 출장이다. 명목? 아무리 후진 나라라도 배울 게 하나는 있다. 급수에 맞는 해당 국가 담당자가 만나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행히 6.25 전쟁 때 수많은 나라들이 참가했고 그 나라 한국전쟁 참전비에 가서 헌화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렇게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북유럽은 특히 우리가 배울 곳이 많은 지역이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관이 한번쯤은 북유럽을 연구했고 그래서 태악 씨도 덴마크와 스웨덴을 다녀왔다. 그냥 그게 다다. 대접해 주기에 받았고 관행이었기에 당당했다. 그런데 대체 왜! 왜! 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태악 씨, 마치 암세포가 사방으로 전이되는 기분이다. ◇잘 안 보이는, 그러나 나라 곳곳의 숨은 기생충들 태악 씨의 속을 끓이는 게 또 있다. 출장 때마다 수행한 선관위 직원들이다. 국가 위상도 있고 최소한의 의전도 필요하다. 해서 바쁜 일정 쪼개서 따라 나간다. 그러나 이건 그냥 밖으로 보이는 얘기고 이 역시 모르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각종 위원회의 숨은 복지다. 직책별로, 연차별로 순번 정해놓고 위원장의 출장 보좌를 빙자해 사심 해외여행을 즐긴다. 그러니까 태악 씨는 병풍이고 실속은 그들이 챙기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이런 식 나랏돈 해외 출장이 해마다 수십 건은 될 것이다. 이런 말 너무 하고 싶다. 그런데 체면이 발목을 잡는다. 그게 속상하다. 자기만 타깃이 되어 화살을 맞고 있으니 갑자기 전이가 빨라져 말기 암이 된 느낌이다. ◇떳떳하십니까, 태악 씨 거푸 말하지만 자기만 그런 거 아니다. 관행이었을 뿐이다. 다만 자신이 유난히 불운했을 따름이다. 하필 자기 임기 때 투표용지가 부족했고 무능한 놈들이 그걸 제대로 대처 못했고 그러다 보니 조직을 사방에서 파헤치는 바람에 해외출장까지 문제가 된 거다. 해외출장에서 사진만 안 찍었어도, 사진에 배우자만 안 나왔어도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투표용지부족만 아니었어도, 이런 식으로 각종 하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를 문다. 억울하고 속상한 거 다 알겠다. 그런데 다 떠나서 태악 씨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와인 잔을 앞에 둔 사진 속 태악 씨는 참 호탕한 얼굴이다. 아마 배우자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 남편이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 세상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미안하지만 그건 태악 씨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태악 씨가 살면서 자신의 배우자에게 보여준 가장 부끄러운 모습이다.
2026-07-03 13:30:00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7월 1일 월요일/7월 3일 수요일
◆7월 1일 월요일 맑음/보리타작학교에 와 공부를 조금 한 후 조회(朝會) 종이 울려 조회하였다. 조회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와서 수업 준비(準備)를 하여놓고 선생님을 기다렸다. 오늘 수업을 보니 다른 과목은 다 열심히 하였는데 농업(農業) 시간에는 농사에 대해서 배웠는데 매우 하기 싫었다. 나쁜 줄 알면서도 하기 싫었다. 오늘만은 할 수 없고 앞으로는 열심히 해 보겠다고 굳게 맹세하고 농업 시간을 간신히 마쳤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책을 들고 소를 몰고 냇가에 가 해질때 까지 공부하다가 소를 몰고 집에 돌아왔다. 아직도 보리타작을 완전히 마치지 못하여 나도 농부(農夫)와 같이 컴컴할 때까지 열심히 하였다. 타작을 마친 뒤에 냇가에 가 목욕하고 와 저녁을 먹고 오늘 할 공부를 완전히 마치고 꿈나라로~ ◆7월 3일 수요일 맑음/ 불어난 계곡물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 냇가에 물이 붉은 물이며, 또한 많이 불어서 학교 갈 생각하니 매우 걱정되었다. 아침을 먹고 태욱(泰煜)이와 같이 물을 건너기 시작하였는데 매우 겁이 났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간신히 물을 건넜다. 휴~! 생 땀이 자르르 흐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에 와서 공부를 얼마쯤 하다가 조회(朝會)를 한 뒤 공부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열심히 한편인데 물상(物象) 시간에 졸기 시작하여 감당하지 못하고 억지로 물상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에는 뒷 교사 1, 2학년 지도시키다가 들어갈 종이 울려 교실(敎室)에 와 오후 공부를 시작하였다. 오늘 수업을 완전히 마치고 곧 집에 돌아왔다. 올 적에 물 건널 때는 조금 무서웠다. 집에 와 점심을 먹고 공부(地理)를 열심히 한 뒤 저녁을 먹었다.
2026-07-03 13:23:00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14>영원한 사모곡 불효자의 눈물
'불러 봐도 울어 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도,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 믿을 이 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고, 고생하신 어머님이 드디어 이 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 가수 진방남의 데뷔곡인 '불효자는 웁니다'(1940)는 일제강점기에 나온 불멸의 사모곡(思母曲)이다. 진방남이 울먹이며 부른 이 노래의 탄생 과정에는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노래를 취입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던 날, 어머니는 마산역까지 따라 나와 아들을 배웅했다. 그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녹음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날, 조국에서 '모친 별세'라는 전보가 날아왔다. 노래는 통곡이 되었다. 진방남은 그 후 예명도 '반야월'(半夜月)로 바꿨다. 모자람이 많다는 의미였다. 반야월은 작사가로 더 유명하다. 우리 가요사상 숱한 명곡을 남겼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한두해 먼저 탄생한 가곡 '어머니 마음'의 대중가요적 변주였는지도 모른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1950년대 '어머니 날'의 제정과 함께 국민 가곡이 된 '어머니 마음'은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양주동의 사모곡이자, 우리나라 1세대 가곡 작곡가인 이흥렬의 사모곡이다. 어머니의 사랑만큼 무한하고 영원한 것은 없을 것이다. 위대한 모성은 인류의 보편적 정서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명언을 남긴 까닭이다.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유대인 속담도 있다.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같고 바다같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들은 시대를 초월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삶이 고달픈 시절일수록 '어머니'라는 이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김소월 시인의 '부모'는 어머니라는 대상과 자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이기도 하다. 1969년 혼혈 가수 유주용이 부른 노랫말이기도 하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하지만 부모라는 자리의 무게감과 자식에 대한 가이없는 사랑을 느낄 즈음이면 부모는 떠나고 없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불대'(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 그대로이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려 해도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김소월은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떠나야 하는 역설을 노래한 것이다. 부모에 대한 이해가 부모의 상실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시간의 간극이 인간의 한계일까.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가 철지난 불효자의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되려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떼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2026-07-03 13:13:00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7>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뒤바꾸자 어리석게 속아 넘어갔다는 이야기"
〈與 조작기소 특검법 속도조절…野 "조삼모사 사기극"…〉처럼 뉴스에 '조삼모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본질은 같은데 눈속임 정치로 속이고, 또 이에 속아 넘어가는 행태를 꼬집는 것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아침 조, 석 삼, 저녁 모, 넉 사"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뒤바꾸자 어리석게 속아 넘어갔다는 이야기"이다. 『장자』 「제물론」편에서 처음 유래한다. "사람들은 마음(神明)을 괴롭힐 뿐, 원래 만물과 '하나(一)'이면서 그것이 '같음(同)'을 알지 못한다. 이것을 일러 '조삼'(朝三: 아침에 세 개)이라고 한다. 무엇을 '조삼'이라고 하는가?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狙公)이 도토리(芧)를 주면서 말했다. "아침에 '세 개씩'(朝三) 주고, 저녁에 네 개씩(暮四) 주겠다"라고 하자, 많은 원숭이가 모두 화를 냈다. 그래서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씩(朝四) 주고, 저녁에 세 개씩(暮三) 주겠다." 그러자 많은 원숭이가 모두 기뻐했다. 세 개, 네 개라는 명칭(名)과 하루에 일곱 개라는 실상(實)은 이지러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원숭이들은 기뻐하고 성을 내었다. 이것 또한 (아침에 네 개라는 이득이) '옳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옳고 그름'(是非)을 하나로 조화시켜, '자연의 균형'(天鈞)에서 쉬도록 한다. 이것을 '양쪽이 다 된다'(兩行)라고 말한다." 그런데, 조삼모사라는 이야기의 전후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당황해할 것이다. '조삼모사'든 '조사모삼'이든 시비를 따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문맥을 잘 살펴봐야 한다. 원숭이들의 시비에 대해 "그게 그거다"라는 성인의 초월적 안목이 서술돼 있다. 이 안목에서 보면 만물이 일체이기에 시비를 따져봤자 결국 "그게 그거다." 그래서 시・비의 "양쪽이 다 된다." 이른바 '양시론'이다. 하루라는 시간에서 보면, 조삼모사나 조사모삼은 똑같이 일곱 개이지만, 아침에 제공되는 '셋, 넷'이라는 개수의 차이로 인해 원숭이들은 기뻐하고 성내고 있다. 목전의 이익에 따라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이른바 '시비' 판단에 갇혀 있다. 위의 이야기는, 흥미롭게도 '세속적 입장'(원숭이 사육사와 원숭이)과 '초월적 입장'(성인)으로 나뉜다. 전자에는 도토리를 제공하는 '갑'과 도토리를 받아먹는 '을'이 대립하고 있다. 갑은 처음에 가능한 한 적게 주되 을의 반응을 본 뒤 그다음을 결정한다. 을은 처음에 어쨌든 많이 받아두려 항의하고 뜻을 이룬다. 한편 후자는 이런 시비의 논란 자체를 초연히 넘어서 있다. 이 세상은 시비로 얼룩진 이전투구의 터전이지만, 성인은 이를 벗어나 '될 대로 되어가는' 저 대자연의 흐름에 맡겨 두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덜 주며 억압하려는 갑과 목전의 이익부터 바삐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을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에게는 세 개, 네 개를 배분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계산법이 다를 수밖에. 을은 더 나은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기에 무조건 있을 때 챙겨 둔다. 아침엔 따신 밥이지만 저녁엔 국물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주식시장은 아침저녁이 다르다. 성질 뭣한 지배자의 마음은 변덕이 죽 끓듯 한다. 그러니 우선 세 개보다 네 개 쪽을 챙기고 봐야 한다. 물론 쪼잔한 데 목숨 걸지 않고 무심하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뭐가 옳은가.
2026-07-03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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