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가로 풀이〈/strong〉 1. ○○○락: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함. 3. ○○○굴: 백 번 꺾여도 결코 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 5. ○○걸식: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빌어먹음. =유리걸식. 7. ○○장구: 싸움에 이긴 형세를 타고 계속 몰아침. 8. ○○인사: 공직에 나아가지 아니하고 민간에 있으면서 활동하는 사람. 10. ○○○명: 미인은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음. =가인박명. 12. 척촌○○: 얼마 되지 않는 약간의 이익 또는 사소한 이익 13. ○○산천: 깊고 깊은 산천. 14. 득롱○○: 농을 얻고서 촉까지 취하고자 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음. 15. 위험○○: 위험하기 짝이 없음. 16. ○○○참: 대역죄를 범한 자에게 내리던 극형. =능지처사. 18. ○○만성: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짐. 20. ○○고슬: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연주함.고지식하여 조금도 융통성이 없음. =교슬. 21. ○○북답: 가지고 있는 논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 23. ○○○영: "마른 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곤궁한 처지에 빠졌던 사람이 행운을 만나서 잘됨. 24. 아○○○: 높은 관과 넓은 띠라는 뜻으로, 사대부의 의관이나 차림을 이르는 말. 〈strong〉◆세로 풀이〈/strong〉 1. ○○○○: 집안이나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 2. ○○서답: 물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 =문동답서. 3. 백전○○: 싸울 때마다 다 이김. =백전불패. 4. ○○○○: 천 리 길도 멀다고 여기지 않음. 6. ○○○답: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함. 7. 자○○○: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옭혀 곤란하게 됨. 9. ○○○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욕망이나 소망이 마음속에 가득함. 11. ○○○정: 어짊과 의로움의 인간 본성을 이르는 말. 12. ○○○전: 종이나 초 대신에 부의로 상가에 보내는 돈. =부의금. 15. ○○○○: 오래고 영원한 세월. =만고천추. 16. ○○○의: 비단옷과 명주옷을 아울러 이르는 말. 17. ○○○매: 처남과 매부의 관계로 맺어진 사이. 19. ○○○○: 기골이 건장하고 큼. 20. ○○기중: 교묘하게 꺼낸 말이 신기하게 들어맞음. 22. ○○예우: 고위 관직에 있었던 사람에게, 퇴임 후에도 같은 예우를 베푸는 일. ◆33회 정답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8-28 12:36:00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18> 붉게 핀 망향가요 '찔레꽃'
1930년대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 '붉은 산'은 일제의 수탈을 피해 만주로 터전을 옮긴 실향민들의 피폐한 삶이 배경이다. 소설의 절정은 '삵'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선인이 만주인 지주의 횡포에 항변하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장면이다. 그는 황량한 만주 벌판을 가리키며 '붉은 산'과 '흰 옷'이 그립다고 한다. '붉은 산'과 '흰 옷'은 고국의 산하와 민족을 비유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이주민의 삶이란 그랬다. 생존을 위해 만주로 갔지만, 그곳에서도 빈곤과 착취가 반복되는 나그네의 삶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만주는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망명과 생존의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던 식민지 민중의 비극성을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낸 공간이기도 했다. '붉은 산'도 만주에서 살아가던 유랑민의 고통을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에 앞선 1920년대 최서해의 대표작인 단편소설 '탈출기'와 '홍염'도 만주 조선인의 비참한 현실과 저항의식을 그린 작품이다. 만주로 떠난 식민지 농민의 삶이란 유랑과 좌절 그리고 빈곤과 절망의 점철이었다. 일제와 만주인 지주의 착취에 따른 분노는 처절한 파멸과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1940년대 만주 이주민의 망향가 '찔레꽃'의 색깔도 그래서 붉었던 것일까.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세 동무,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삼년 전에 모여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찔레꽃'은 망국과 실향의 한을 안고 북녘 만주 땅에서 타향살이를 하던 유랑민들의 애절한 향수심을 붉게 피워올린 노래이다. 우리 민족에게 찔레꽃은 궁핍하던 시절 4,5월 보릿고개에 덤불지어 피던 꽃이어서 더욱 애틋하다. 새순 줄기를 꺾어 밑둥부터 껍질을 벗겨 먹으며 그 아련한 단맛으로 허기를 달래던 시린 추억의 꽃이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골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 찔레꽃은 이렇게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하물며 이국땅 만주에서 살아가던 망국민과 실향민들의 찔레꽃에 대한 상념은 오죽했을까. 다만 노랫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찔레꽃의 색깔이다. 일반적으로 흰색인 찔레꽃을 왜 붉다고 했을까. 일편단심(一片丹心) 망향의식의 발로였을까. '찔레꽃'은 작사가 김영일과 작곡가 김교성이 북간도 순회공연 중에 만든 백난아의 노래이다. 만주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동포의 애환을 담은 가요였다. 가시가 있는 붉은 꽃을 그냥 찔레꽃이라 불렀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였을까. 찔레는 애잔하고 처연한 한국인의 정서를 머금고 있다. 가수 장사익의 '찔레꽃'과 이연실의 '찔레꽃'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그렇다. 장사익의 '찔레꽃'은 가난한 자신을 닮아 '별처럼 슬프고 달처럼 서러운 꽃'이다. 그래서 울었던 것이다.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이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이연실의 '찔레꽃'도 애처롭기 그지없다. 일제강점기 백난아가 부른 '찔레꽃'은 KBS '가요무대'에서 가장 많은 신청이 들어온 곡 중의 하나이다. 망국과 분단, 전쟁과 실향 그리고 도시화와 이촌향도의 물결 속에서 한국인은 '찔레꽃'을 끊임없이 소환한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2026-08-28 12:26:00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8월 25일 일요일/8월 28일 수요일
◆8월 25일 일요일 맑음/모교 방문오늘은 그 어느 때 모교(母校) 생각이 나서 구범(九範)이와 나는 아침에 솟아오르는 햇빛을 받아가며 모교인 김룡국민학교(⾦⿓國民學校)로 발걸음을 옮겼다. 옛날 우리 배울 때는 종이로 문을 달았으며 그 앞에 있는 연못은 그저 형태만 파 놓았는데 지금은 유리창으로 해 놓았고 연못에 물을 넣어 놓았으며 모든 학교(學校) 시설이 발전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기쁨을 백 묵으로 낙서도 칠판에 해 보고 또 여러 가지 괘도도 구경하고, 그리고 뒷벽에 부쳐놓은 후배들의 솜씨도 보며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11시가 지나고 12시에 가까웠다. ◆8월 28일 수요일 맑음/2학기 개학 어제로 방학은 끝이 나고 오늘부터 새로운 기분으로 학교를 등교(登校)하였다. 모든 학우(學友)를 볼 때 어떤 친구는 살찐 사람, 어떤 친구는 얼굴이 마른친구 등 모두 색(⾊)이 달랐으며 어쩐지 어색하여 보이며 이상한 기분이 떠돌았다. 나를 보고 모두 살쩠다고 하며 얼굴이 희며 전보다 좋아졌다고 말하였다. 나는 겉으로는 뭘 그래! 하며 대꾸하였으나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다. 그리고 한 달 동안 학교에 손을 대지 않았으므로 해서 우리 학교 운동장(運動場)이 마치 목장처럼 푸른 잡초(雜草)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더구나 오늘은 점촌 시장이고 해서 점촌(店村)으로 돌아왔더니 색다른 점이 많아서 모두 어색했다. 한 달 동안 방학인 관계로 모든 산천이 변한 것 같았다.
2026-08-28 12:19:00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35>내홍(內訌), "집단이나 조직 안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
"여야 내홍(內訌) 격화, 민주당 '신천지 파장' 내홍(內訌), 국힘 '징계 정국' 내홍(內訌)…".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래저래 내홍으로 얼룩져있다. 역사는 돌고 도는가.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사색당파(四色黨派) 싸움을 보는 듯하다. 내홍(內訌)은, "안 내, 어지러울 홍"으로, "집단이나 조직 안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을 말한다. 내분(內紛), 내란(內亂), 내쟁(內爭)과 같고,내홍(內鬨・內哄) 또는 홍쟁(訌爭)이라고도 한다. 홍은 '무너지다, 어지럽다'의 궤(潰)나 '떠들썩하다'의 홍(鬨, 哄)과 통한다. 내홍이란 말은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소민(召旻)」에 나온다. 소민의 '소'는 주나라의 창업을 도운 충직한 신하 '소공(召公)', '민'은 '민망하게 여기다'(=憫)의 뜻이다. 주나라 유왕(幽王)의 실정(失政)에 대해 그 신하 범백(凡伯)이 소공 같은 인물이 없음을 풍자한 시(詩)이다. 즉 "천강죄고(天降罪罟 하늘이 죄의 그물을 내리니), 모적내홍(蟊賊內訌 해충이 서로 해치듯 내홍이 일어났다)". 정치가 무너진 탓에 하늘이 벌을 내렸는데, 내부에서 해충 같은 자들이 서로 물고 뜯는 싸움이 벌어졌다는 내용이다. '모적'은 보통 국가나 백성의 재물을 좀먹는 탐관오리를 일컫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가 정치를 잘못하면, 나라를 뜯어먹으려는 좀 벌레 같은 인간들이 득실댄다. 먹다 먹다 먹을 게 없으면 제 편마저 서로 잡아먹는다. 내홍은 우리 전통 사료나 문집에 상당량 확인된다. 특히 '내홍'에다 〈외란(外亂)-외궤(外潰)-외우(外虞)-외욕(外辱)-외구(外寇)〉 같은 바깥의 어지러움을 뜻하는 글자와 짝짓는 경우가 흥미롭다. 예컨대 『고려사절요』권3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에서는 "반역하는 신하가 난리를 꾸며 일으키고, 강한 적들이 침략해 오니, 내홍에다 외란이다(逆臣構亂, 强敵來侵, 內訌外亂)"라고 하였다. 『계해정사록』/『백호전서』/『속잡록』 등에는 「외궤내홍(外潰內訌)」이, 『낙전당집』 등에는 「외우내홍(外虞內訌)」이, 『창계집』 등에는 「내홍외욕(內訌外辱)」이 보인다. 그런데 『도암집』권30 「절도사증찬성이공신도비(節度使贈贊成李公神道碑)」에서는 "안쪽의 분쟁과 바깥에서 오는 적은 참으로 두 가지 일이 아니네(內訌外寇, 諒非二事)"라며, 의미 있는 말을 한다. 이것은, '내홍 대 외란…'이라는 내외의 구분이 자칫 양자를 별개 사건으로 오인할 여지를 남기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 있음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안쪽이 소란해지면 바깥이 침입해오고, 바깥이 공격해오면 안쪽에 분란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굳이 문제의 선후를 따지라면, 안으로부터 썩어 문드러지는 게 먼저라고 본다. 어떤 외부로부터의 타격보다도 내부적 원인에서 조직・집단은 슬슬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우리 근대기의 사료를 보면 엄청난 양의 내홍 관련 기사가 보이는데, 『개벽』제37호(1923.7.1.)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아조선인(我朝鮮人)의 내홍으로 도처에서 제반 사업이 조선사람 제 손으로 절멸케 한 전례가 허다함으로…." 그렇다. 외란 보다도 내홍이 문제다. 더구나 내홍은 밖의 적 때문이 아니라 아군 내에서 일으킨 싸움이기에, 제 식구끼리 서로 물어뜯는 그 정신적 상처가 깊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죽도록 싸우고 싶다면, 한 번쯤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과연 피 터지게 싸워서 뭘 얻겠다는 건가?" 삶은 끝없는 싸움이나 모든 싸움은 다 비극이다.
2026-08-28 12:00:00
[남정욱 교수의 별별시선] 이제 발음까지 뭉개지는 한국어의 하향 약진
라디오에서 좋아했던 그러나 제목은 잊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기다렸지만 야속하게도 제목은 말해주지 않았다. 노래 틀기 전 소개에서 알려준 모양이다. 요즘 세상에 프로그램 진행자 이름만 알면 그런 거 찾아보는 건 일도 아니다. 프로그램 말미에서 진행자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홍수연이었습니다." 바로 인터넷에 검색했지만 아나운서 중에 그런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아나운서를 빼고 찾았더니 별 희한한 직종의 각종 홍수연만 쏟아져 나올 뿐 역시 아나운서는 없었다(대신 가수 춘자의 본명이 홍수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나름 소득). 스크롤을 내리다가 인물검색 대신 글 검색 중 홍수연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글은 강상헌이란 분의 연재 칼럼 중 '베토벤의 미녀 수집' 중 일부였다. 읽다가 너무 생각이 같아서 놀라고 고마웠다. 고마운 이유는 그 분이 문제 여성의 실명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그 글이 아니었다면 나는 홍 땡땡이나 홍00 같은 식으로 써서 독자들의 흥미를 심하게 반감시켰을 것이다. ◇이를테면, 제 이름은 남정으임니다, 같은 글 시작은 "진행자의 불안정한 '아에이오우' 발음, 우스개일까?"였다. 처음부터 나와 생각이 데깔꼬마니라 바로 감탄 한 발 폭발. 강상헌 선생이 이어간 내용을 보자. 운전 중 KBS 라디오의 고전음악 방송 클래식FM을 들었는데 여성 진행자가 "베토벤이 미녀를 수집했다."는 말과 함께 사연을 소개했다는 거다. 베토벤이 카사노바도 아니고 뭔 수집? 수집은커녕 한 명도 제대로 적중시키지 못한 게 베토벤의 연애사 아니던가. 그런데 알고 보니 미녀가 아니라 '민요(民謠)'를 말한 것이었다. 강상헌 선생은 '민요'가 '미녀'로 들린 것은 소릿값이 [미뇨]보다는 [미녀]에 가까워서 그랬나보다 추측했다. 그 다음이 압권이다. 강상헌 선생도 KBS의 아나운서라는 그 진행자가 자신의 이름을 '홍수연'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해서 선생도 베토벤의 그 민요 음악이 궁금해 프로그램 홈피를 찾았는데 곡목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연하다. 강상헌 선생과 내가 들었던 그 진행자의 이름은 '홍수연'이 아니라 '홍소연'이었기 때문이다. 선생의 글을 옮기면 이렇다. "아마 그는 [홍소연]이라고 자기 이름을 발화(發話)했을 터이나, (필자 같은) 어떤 이들의 귀에는 [홍수연]으로 들렸을 수도 있었겠다는 짐작이다." 내 귀만 고장 난 게 아니라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입에 연필 물고 말하기 연습이라도 해야 할 판 이제 실험을 해 볼 차례다. '오'와 '우'의 혼음이 가능한지 몇 번이고 해봤지만 실패했다. '에'와 '외'와 '애'도 아니고 오와 우가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심히 불가다. 강상헌 선생은 "아나운서 등 특히 '말(소리)'로 세상에 기여하는 이들은 지금 바로 자신의 '아에이오우' 즉 모음들의 발음을 입 모양과 함께 몸소 거울 보며 점검할 일이다. 좋은 사례로 CNN이나 BBC 같은 외국 방송의 진행자들 발화(發話)와 입모습도 살펴야 한다."며 교양 있게 글을 마치셨지만 품성이 그에 못 미치는 나는 조금 다른 결론이다. (될 때까지) 무조건 재교육이다.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하실 수 있겠지만 그 여성의 직업은 아나운서다. 하는 게 맞고 옳다. ◇자막이 없으면 이제 알아듣기도 어려운 한국어 한국어가 글과 말에서 망가지는 얘기는 여러 번 했다. 도대체 한국인의, 한국인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어를 외국인은 모국어로 어떻게 번역할까 같은 글도 쓴 기억이다. 그런데 이제 발음까지도 문제인 것이다. 홍소연을 예를 들었지만 그 분만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으로 한국인의 한국어 발음은 엉망진창으로 어미의 "~요"를 "~여"로 발음하는 건 기본이고 입을 '벌리고' 말을 하는 대신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사람도 흔하다. 우리가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원어민 말소리를 혀에 박힐 때까지 따라하는 이유는 그 발음이 우리말에 없고 들리는 그대로 따라 해야 정확하게 의미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분들의 방송을 듣고 한국어를 배운다면 끝이 좋을 리 없다. 글·말·발음 세 가지가 경쟁하듯 망가지는 한국어,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것일까.
2026-08-28 11:42:00
[캐나다에 비춰 본 한국]사회는 나에게 … 수능, 공평함이라는 환상
◆우리가 부모가 되면 나아지겠지 고등학교 시절, 야간자습을 마치고 돌아오며 친구들과 말했다. 우리가 부모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이런 경쟁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사십 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등학교보다 이른 나이부터 더 정교해진 사교육 시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 믿음은 천진난만했다. 우리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더 멀리 갔다. ◆ 공평이라는 이름의 오래된 습관 우리 사회는 수능을 '공평한 경쟁'이라 믿는다.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문제 앞에 전국의 수험생이 동시에 앉는다는 사실이 그 근거다. 그 뿌리는 과거제도와 근대의 고시제도까지 이어진다. 가난한 집안 출신도 시험 하나로 신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서사는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아껴온 이야기다. 그러나 그것은 '같은 날 같은 문제를 푼다'는 절차의 공평일 뿐이다. 준비에 들인 시간과 비용, 기회와 환경은 그 안에 없다. 과거제도 역시 공평한 선발제도로 여겨졌지만, 실제로 시험을 준비할 시간과 자원을 가진 이들은 대개 양반가의 자제였다. 형식의 평등이 실질의 불평등을 가리는 오래된 습관은 지금도 반복되는지 모른다. ◆ 모두를 한 줄로 세우지 않는 구조 캐나다에서는 먼저 자신이 갈 길을 정한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일할지, 몇 달 혹은 몇 년의 기술교육이나 대학과정을 거칠지에 따라 9학년 무렵부터 선택과목이 달라진다. 12학년이면 학생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과목을 듣는다. 그러니 학생 전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세워 순위를 매기는 경쟁은 성립하기 어렵다. 성적은 다른 학생과의 순위가 아니라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말 그대로 미래 공부를 위한 '수학(修學) 능력'을 보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일할 경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최저시급은 현재 시간당 18달러 남짓이다. 대학을 택하면 당장의 소득을 포기하고 4년간 학자금 대출까지 안고 공부한다. 어느 길이든 나름의 대가와 몫이 있을 뿐,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이다. 그 대가는 시간당 얼마를 받느냐로 돌아온다. 여러 갈래의 선택이 가능한 것은 교육제도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최저임금과 누진세, 사회보장제도 등 여러 사회적 장치들이 그 선택의 차이가 삶의 우열로 굳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완충한다. 물론 인기 학과는 정원이 한정돼 높은 성적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압박은 전국의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르는 구조와는 다르다. 한국의 수능제도 역시도 수시전형이 있어 모든 입시가 수능 하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수시는 정해진 수능 등급을 넘어야 최종 합격할 수 있고, 정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크게 좌우한다. 그 시험은 같은 날 같은 시간, 일 년에 딱 한 번 치러진다. 일년 중 그 하루의 시험 결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재단한다. 마치 각자에게 서열의 낙인을 찍는 듯한 이 구조를 나는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한 줄 세우는 경쟁'을 오랫동안 '공평'이라 불러왔고 지금도 그렇게 부른다. 우리가 그동안 추구해 온 것이 정말 공평한 경쟁이었을까. 아니면 '공평'이라는 미명 아래 그 잔인함을 외면한 채, 내가, 혹은 내 아이가 우월한 자리에 설 가능성 하나에 해마다 모든 것을 걸어 온 것은 아닐까. 같은 시험을 치렀으니 높은 자리는 온전히 실력으로 얻은 것이 되고, 밀려난 사람은 그 결과를 자신의 부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공평'은 불평등한 조건을 바로잡는 원리가 아니라 경쟁의 결과를 정당화하는 언어가 되었다. 우리는 '나'와 '너'를 보기 전에 늘 '너 위의 나' 혹은 '나 위의 너'부터 보아 온 것은 아닌가.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그 경쟁에서 이겼다는 이들은 지금 행복한가. 또 다른 이름의 경쟁 속에서 여전히 누군가와 자신을 견주며 순위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열여덟 어느 하루의 성적표가 한 사람이 평생 서야 할 자리까지 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 숫자는 사람의 가치가 아니라 단 한 번의 시험에서 얻은 상대적 위치일 뿐이다. 우리는 언제쯤 그 줄에서 사람을 꺼내볼 수 있을까. 김성열 전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
2026-08-28 11:39:00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84년 31회>가작 강부만 작 '귀로'
1983년 여름, 경남 합천의 어느 시골 마을.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당시 시골에서는 소를 먹이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어른들이 논밭에 나가 농삿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소의 고삐를 잡고 들판이나 강변으로 나갔다. 소에게 풀을 실컷 먹이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였다. 그날도 도훈이와 성삼이, 병렬이는 소를 몰고 황강변으로 나섰다. "야, 빨리 가자. 소 배고프겠다." 성삼이가 소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소가 길가의 풀을 뜯으면 잠시 멈춰 기다리기도 했다.황강변에 도착하자 푸르른 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소들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연한 풀을 뜯기 시작했다. "음메에∼." 한 마리가 길게 울었다.아이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웃었다.아이들은 소가 풀을 뜯는 동안 강가를 뛰어다니고, 풀밭을 헤집고 다니며 장난을 쳤다. 그러다가 소가 엉뚱한 곳으로 가면 얼른 달려가 고삐를 잡아당겼다. "야! 거기는 안 돼. 이쪽으로 와!" 성삼이가 소를 끌어왔다.당시에는 소가 집안의 중요한 재산이었다. 소 한 마리가 농사일을 도왔고, 새끼를 낳으면 집안 살림에도 보탬이 됐다. 그러니 아이들이 소를 돌보는 일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하지만 아이들에게 소 먹이는 일은 힘든 심부름인 동시에 즐거운 놀이이기도 했다. 특히 소등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도훈이가 슬그머니 소에게 다가가더니 냉큼 등에 올라탔다. "야! 도훈이 또 소 탄다!" 병렬이가 웃으며 소리쳤다. 도훈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등에 올라앉았다. 한 손에는 모자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몸의 균형을 잡았다. 마치 말을 탄 장수처럼 제법 의젓한 모습이었다. 성삼이가 고삐를 잡았다. "자, 간다!" 소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소의 걸음에 따라 도훈이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야, 천천히 가!" 도훈이가 소리쳤다. "소가 가는 대로 가는 거지!" 성삼이가 깔깔 웃었다. 그 순간 소가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어어!" 도훈이가 몸을 휘청거리자 병렬이는 배를 잡고 웃었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도훈이는 간신히 소등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다.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황강변에 퍼졌다. 주변의 다른 소들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소들이 풀을 질겅질겅 씹고, 꼬리를 휘휘 저으며 날아드는 파리를 쫓았다. 해가 서산 쪽으로 기울 무렵, 성삼이가 말했다. "이제 소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 기다리겠다." 아이들은 다시 소의 고삐를 잡았다. "야, 이놈아! 집에 가자." 소를 앞세우고 아이들이 뒤따랐다. 황강변의 긴 그림자가 아이들과 소의 발밑으로 길게 늘어졌다.그날 황강변에서 소를 먹이던 도훈이와 성삼이, 병렬이의 웃음소리는 강부만 작 '귀로' 사진 속에만 남아 있다.
2026-08-28 11:35:00
2026-08-28 11:35:00
◆별들의도시은하 전통 창작 음악극 〈돗가비〉 8월 29일 오후 5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입장료 2만원~3만원 오래된 신화와 도깨비의 놀이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한국형 판타지 음악극이다. 별들의도시은하 대표 유슬아가 극작 및 연출했다. 용의 아이 '미르'와 '이무'가 인간의 실수로 흐트러진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붉은 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국악 라이브 연주와 소리, 연극, 춤을 결합해 선보인다. ◆사단법인 처용무보존회 기획 공연 '처용의 숨결, 조화를 이루다' 8월 30일 오후 5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 입장료 1만원 사단법인 처용무보존회가 주최하고 처용무보존회 대구지부와 달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기획 공연이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처용무 전승교육자와 이수자, 처용무보존회 대구지부의 이수자와 전수자들이 참여해 처용무의 전승 가치와 예술성을 조명한다. 1부에는 처용무와 오방처용무로 처용무의 상징성과 궁중정재의 품격을 나타내며, 2부에는 진쇠춤, 도살풀이춤, 태평무, 선살풀이춤 등 민속춤과 전통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마지막 3부에서는 '홍고', 김현태 안무의 '존재의 이유', 처용기본무 '모두의 처용, 하나로 서다'를 통해 오늘날의 전통과 창작의 미래를 살펴본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展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7월 7일~9월 27일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Ⅰ·Ⅱ 국립대구박물관이 기획한 올해 첫 번째 특별 전시다. 동강(東江) 권오창 화백의 복식인물화를 소개한다. 권오창 화백은 지난 반세기 동안 역사 속 인물과 전통 복식을 화폭에 되살리는 일에 매진해 왔다. 정부표준영정 백여 점 가운데 17점이 그의 작품으로, 설총·김부식·이지함·단종 등 역사 인물의 얼굴을 고증에 따라 복원했다. 권오창 화백이 기증한 복식인물화 72건 80점과 '흥선대원군 기린흉배', '청연군주 당의', 영친왕 일가의 '오방색 두루마기' 등 121건 137점이 공개된다. (사진 흥선대원군 기린흉배(국가민속문화유산)) ◆대구전업미술가협회 아트페어 8월 25일~8월 30일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 올해로 두 번째로 여는 대구전업미술가협회의 아트페어다. 서양화, 한국화, 공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76명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희 作)
2026-08-28 09:30:00
2026-08-21 14:35:01
[쉽고 재밌는 사투리]<4> '번개'를 부르는 우리말의 여러 얼굴
여름철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잠시 긴장하게 된다. 그러다 하늘 한가운데서 번개가 번쩍인다. 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처럼 신기한 광경을 바라본다. 번개(電光)는 양전기와 음전기가 구름 사이에서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밝은 빛을 내는 자연현상이다. 우리가 흔히 '번개'라는 말에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우리말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지역에 따라 번개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 흥미롭다. 표준어 '번개'는 1417년에 간행된 《용비어천가》에도 나타난다. 어원은 '번'(빛, 밝다의 의미)과 '개'가 결합한 형태로 설명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번게'와 같은 형태로 쓰이다가 오늘날의 '번개'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번게'에서 '번기'까지표준어 '번개'의 전국적인 사투리 가운데 가장 널리 나타나는 것이 바로 '번게' 계열이다. 강원·경남·경북·전북 등 여러 지역에서 확인된다. '번게'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달리한다. 경남과 경북에서는 '번기'라는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번게'에서 변화한 '번개'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된다. 제주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난다. '번게'가 '번개'를 거쳐 '펀개'로 변한 형태가 그것이다. ◇번개에 '불'이 붙으면 '번개불'번개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말은 '번개불'이다. 말 그대로 '번개'에 '불'이 결합한 형태다. 함경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다. '번개불'이 다시 '번갯불'로 바뀐 형태도 있다. 강원·경기·충북 등에서 나타나는 '번갯불'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번갯불'이라는 말 역시 번개가 내는 강렬한 빛의 모습을 '불'에 빗대어 표현한 우리말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투리 '번들개' '번들개'는 이름부터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번들하다', '번들거리다'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들 단어에서 '번들'은 윤이 나거나 빛이 나는 모습을 나타낸다. 여기에 접미사 '개'가 붙어 '번들개'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이 표현은 강원과 경북 지역에서 사용된다. '번들개' 역시 한 가지 모습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번들개'가 '버들개(강원, 경북)'로 바뀌기도 하고, '번들개(강원·경북)〉번드개(전북)〉번두개(전남)'처럼 변하기도 한다. 또 '번들개(강원·경북)〉번드개(전북)〉번즈개〉번지개(충남)〉버지개〉버이개(경남)〉베이개(전남)'와 같이 많은 변화를 보인다. ◇'번쩍불'에는 번개의 순간성또 하나 눈길을 끄는 말이 '번쩍불'이다.강원지역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번쩍'이라는 말에 '불'을 붙여 만든 말이다. '번쩍'은 빛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번쩍번쩍'과 '반짝반짝'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일반적으로 '번쩍번쩍'은 '반짝반짝'보다 움직임이 크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하늘을 가르는 번개의 순간적인 빛을 생각하면 '번쩍불'이라는 표현이 왜 생겨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앞서 살펴본 사투리 '반딧불'에서도 재미있는 언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살펴본 '번개'의 '번' 역시 빛과 관련된 말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불'은 단순히 화(火)를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 '빛'을 뜻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과 하늘을 순간적으로 밝히는 번개를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투리는 살아 있는 우리말의 역사사투리는 단순히 표준어와 다른 '지역의 말'에 그치지 않는다. 그 속에는 그 지역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언어의 흔적과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투리 연구는 어느 지역에서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를 조사하고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투리를 한곳에 모아 그 어원을 살펴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우리말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번게'에서 '번들개', '번쩍불'까지. 번개를 부르는 수많은 이름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언어 감각과 삶의 흔적이 살아 있다.사투리는 낯선 말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말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한국방언연구소 소장 신승원 sinswon5@hanmail.net
2026-08-21 13:00:00
[문학을 품은 영화] 오디세이…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된 고대 서사시
2,700년이라는 아득한 세월을 견뎌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를 21세기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스크린에 옮겨왔을 때, 우리가 기대한 것은 단순한 신화의 재현이나 압도적인 시각적 블록버스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고전 문학이 거대한 스크린 위에서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영웅의 여정이 영화적 질감으로 어떻게 피어나는지에 대한 서사적 탐구야말로 이 작품을 바라보는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감독이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사의 중심축으로 삼은 가장 거대한 주제는 고대 그리스의 환대 규범인 '크세니아', 이른바 영화 속에서 '제우스의 법'이라 불리는 신성한 질서다.낯선 이방인을 신의 대리인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들여야 한다는 이 관습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인물들의 비극과 희극을 갈라놓는 핵심적인 도덕적 기준이 된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식인 행위는 제우스의 법에 대한 치명적 위반이며, 마녀 키르케가 방문객들을 돼지로 변하게 만드는 행위는 남성들의 무례함에 대한 비틀린 응징이자 주체적 방어로 그려진다. 요정 칼립소는 7년간 오디세우스를 구속하는 '과도한 환대'의 폐해를 보여주며, 페넬로페는 자신의 집을 기생충처럼 갉아먹는 구애자들의 행태를 견디며 제우스의 법을 고통스럽게 수호하는 인물로 대변된다 영화는 원작에 존재하는 신과 인간의 거대한 복합적 관계망에서 '환대'라는 외길을 신중하게 선택해 발췌함으로써, 복잡한 대서사시를 일종의 학술적 에세이처럼 명확하고 밀도 있게 재구성해 냈다. 다만 신화의 또 다른 핵심 축이자 그리스 비극의 정수인 오만, 즉 '휴브리스'를 슬그머니 비껴간 지점은 놀란의 명확한 한계이자 선택으로 남는다.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 들거나 자신의 한계를 잊은 인간이 맞이하는 오만한 운명은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입체화하는 최고의 장치다. 하지만 감독은 신들의 존재 자체를 모호한 환상이나 해석의 영역으로 치워버리고, 오디세우스를 오만한 영웅이라기보다는 현명하고 지극히 실용적인 현대적 해결사로 각색해 버렸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결말의 변경이다. 고향 이타카로 돌아와 구애자들을 몰살한 후 평화를 되찾는 원작과 달리, 감독은 오디세우스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그를 다시 미지의 바다로 떠나보낸다. 이는 '끝없는 탐구와 방랑'이라는 영웅의 비극적 숙명을 강조하려는 놀란 특유의 각색으로, 고전을 숭배하던 독자들에게는 매우 혁신적이면서도 호불호가 나뉠 핵심 쟁점으로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는 이 모든 호불호를 압도할 만큼 대단하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거친 바다 위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해 낸 거친 물결의 질감, 고대 그리스의 웅장함과 기이함을 실사처럼 구현해 낸 시각효과, 그리고 키르케의 섬에서 사내들이 돼지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로테스크한 공포와 기괴함은 관객을 순식간에 신화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는 고대의 문학적 유산을 현대 시네마의 문법으로 재구성하려 한 매우 야심 찬 프로젝트다. '휴브리스'라는 고전적 비극성보다 '환대와 도덕'이라는 철학적 명제를 앞세우고, 신화를 인간적 스릴러와 모험극으로 재구성한 감독의 선택은 문학적 엄밀함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길지언정, 영화적 쾌감과 완성도 면에서는 시네필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2026-08-21 12:30:00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멸함을 생사라 이르나니, 생사(生死)의 즈음을 당하야 모름지기 힘을 다하야 화두를 들지니, 화두가 순일하여지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곧 다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멸함이 곧 다한 곳을 이르되 고요함(寂)이라 하나니, 고요한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무기(無記)라 함이요, 고요한 가운데 화두를 매(昧)하지 아니하면 영(靈)이라고 이르나니, 이 공적(空寂)과 영지(靈知)가 무너짐도 없고 섞임도 없어서 이와 같이 공부를 하면 며칠 안 가서 성취하리라." 한글 창제에 참여했던 조선의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信眉)가 '몽산법어(蒙山法語)'에 고려 공민왕의 왕사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혜근(惠勤懶翁)의 법어(法語)를 '보제존자시각오선인(普濟尊者示覺悟禪人)'라는 제목으로 더 붙인 글이다. '몽산법어'는 중국 원 나라 고승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의 법어를 나옹 선사가 간추려 엮은 법어집으로, 조선시대 가장 많이 읽혔던 선(禪) 수행의 지침서다. '몽산법어'는 필자가 30여 년 전 처음 선(禪) 수행을 하면서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과 함께 머리맡에 두고 읽었던 법어집이다. 조계종은 육조 혜능(六祖惠能)의 선법을 이은 선종(禪宗)이다. 임제종 계통의 대혜종고(大慧宗杲)가 체계화한 간화선(看話禪)을 수행법으로 삼고 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전국선원수좌회가 펴낸 '간화선'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간화선은 조사선이 강조하는 견성 체험을 그대로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조사 스님들께서 마음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바로 보였던 말길이 끊어진 말씀을 화두라는 형태로 잘 정형화해서 이 화두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깨치게 하는 탁월한 수행법이다." 간화선은 고려말 세 선지식인 태고보우(太古普愚), 나옹혜근, 백운경한(白雲景閑)에 의해 확고하게 정착됐다. 보우 선사는 간화선을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조계종의 중흥조다. 나옹 선사는 '몽산법어'를 편찬해 유학자들에게도 간화선의 도리를 알려 조선 성리학에 영향을 미쳤다. 백운 선사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편저자로서 간화선 선풍 진작에 기여했다. 그래서 도림법전(道林法傳) 전 조계종 종정은 '간화선' 책 머리에 "昨今(작금)에 看話(간화)의 宗旨(종지)가 幢柱(당주)에 거듭 내걸리니 萬古(만고)의 指南(지남)이요 禪門(선문)의 活句(활구)로다"라고 조계종의 종지가 간화선임을 분명히 했다. 나옹 선사를 비롯한 세 선지식의 간화선 선풍 전통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그 나옹 선사의 고향 경북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1길 203에 '영덕 나옹왕사 선명상 치유센터'가 지난 7월 22일 개원했다. 자연치유 원리에 기반한 3대 핵심 콘텐츠로 '명상(마인드케어)', '요가(기공)', '자연건강음식'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을 다듬고 기운을 순환시키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경험으로 일상의 활력을 회복한다'는 게 슬로건이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11가지. ①고래불 해수욕장 모래 걷기, ②메타 숲 탐방과 명상·기공, ③감성적 게르에서 명상·요가, ④맑은 공기 속 기공과 태극권을 통한 치유, ⑤싱일볼 명상:소리 진동을 통한 기혈회복 치유, ⑥프리미엄 아로마 테라피:향기를 통한 건강증진, ⑦질병예방, ⑧다양한 차와 명상을 통해 자연회복, ⑨인문학 꽃나들이:야생 풀꽃들과 나무를 통한 자연이해, ⑩인문학 동양문화:중국과 한국의 문화와 건강, ⑪자연건강 음식체험:자연식을 통한 건강회복과 체험 등이다. 그러나 '간화선'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지 않아서 유감이다. '나옹왕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 그냥 '영덕 선명상 치유센터'라는 간판을 걸면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조계종이 관리와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면 오히려 적극 권장할 일이다. 일반 국민의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이 변질되고 있는가. 서울에 있는 조계사를 가도 울긋불긋, 봉은사를 가도 울긋불긋, 도선사를 가도 울긋불긋하다. 야간에도 휘황찬란하다. '간화의 종지'는 어디로 가고 '선명상 종지'가 차지해서 그런 것인가. 선명상은 대중화가 아니다. 자칫 불자들의 우민화(愚民化)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찐 대중화'는 일반 국민들에게 간화선을 지도하는 것. 따라서 한국불교의 심장인 영남, 그것도 나옹 선사의 고향 영덕에선 간화선 위주의 선원이어야 한다. 하루빨리 '영덕 나옹왕사 선명상센터'를 '영덕 나옹왕사 선원'으로 바꾸고, 간화선에 집중해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도리를 밝히기 바란다. 조한규 미국 캐롤라인 대학교 철학과 교수
2026-08-21 12:27:00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藥膳)] 바다의 위로(慰勞), 전복
"고모야, 택배 보냈다. 치아가 부실해서 잘 먹지도 못하던데. 어쩌겠나, 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고모부 잘 챙겨라." 시누이 치아 여러 개 뽑았다고 걱정하는 줄 알았더니, 시매부 걱정을 한다. 며칠 전 친정 식구 모임에서 쇠고기를 부실하게 씹는 남편 모습이 눈에 밟혔나 보다. 올케언니는 몸 보하라며 큼지막한 전복을 보냈다. 비닐봉지 속 바닷물에 잠긴 전복이 꿈틀거린다. 전복은 여러 종류로 나뉜다. 보편적으로 유통되는 참전복은 깊은 물에 서식한다. 회로 먹어도 좋으나 익혀서 먹을 때 더 부드럽고 쫄깃하다. 까막전복은 얕은 바다에 살다 보니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빨판에 힘을 실어 육질이 단단하다. 이런 경우 열을 가하면 더 질겨지니 얇게 썰어 회로 먹어야 한다. 오분자기는 전복 새끼가 아니다. 전복과에 속하지만 다른 종류이다. 크기가 작아 살은 얇으나 응축된 맛과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국물 요리에 적합하다. 전복의 내장 색깔로 자연산이냐 양식이냐 구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먹이를 먹었느냐에 따라 내장 색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다시마를 먹고 자란 전복을 최상품으로 친다. 중국 내륙지방에서는 건전복(鲍鱼干)을 귀하게 여겼다. 예전에는 잘 말린 해삼과 제비집과 전복을 건화(乾貨)라고 하여 화폐 대신 사용했다. 조선 후기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慈山漁譜)는 해양생물학과 수산학을 저술한 서적이다. 전복을 한자어로 '복어(鰒魚)'로 기록해놓았다. 생김새가 사람 귀를 닮았다고 하여 '귀조개', 껍데기에 아홉 개 구멍이 있어 '구공라(九孔螺)'라고도 불렀다. 조개는 껍데기가 두 장인데, 전복은 껍데기가 한 장뿐이다. 몸 구조상 조개보다는 달팽이나 소라에 가까운 고둥류이다. 껍데기 안쪽의 매끈한 광택은 나전칠기의 공예로 사용하며 흔히 '자개'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전복껍질을 '석결명(石決明)'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사용한다. '눈을 밝게 하여 장님 눈을 뜨게 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일 만큼 안과 질환에 특효로 쓰인다. 전복은 예부터 '조개의 황제'로 칭할 만큼 귀한 해산물이자 영양 가치가 높은 식재료였다. 궁중 연회 및 수라상에 전복초, 전복느름적, 생복화양적, 추복탕 등의 형태로 조리되었으며, 연회 음식이었던 열구자탕(신선로)의 핵심 재료였다. 서늘한 성질로 몸의 진액(陰氣)을 보충해주며 특히 만성 피로, 허약 체질,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의 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 전복에 풍부한 타우린(Taurine)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그야말로 전신 강장 식재료인 것이다. 원시림 같았던 시절이 있었건만, 이제 우리 피붙이들은 고목이 되어가는 중이다. 청천벽력에 두 가지는 꺾여져 떠났고, 양가 부모들은 모두 삼도천(三途川)을 건넜다. 물 위에 잠시 발자국을 남겼다 날아오르는 새처럼, 언젠가 우리의 발자국도 지워질 것은 당연하다. 해 기우는 저녁 식탁에 바다의 숨소리를 담는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전복 요리로 위로를 건넨다. 아직은 음식을 씹을 치아가 있음에 감사하며, 건강 챙기라고 전복 보내준 언니한테 고마움을 전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건강하자'라는 인사를 경전처럼 읊고 있다.
2026-08-21 12:27:00
[뉴스로 보는 고사성어]<34>농단(壟斷), "높은 곳에 올라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하다."
"선관위의 '선거 농단(壟斷)' 사건…해체가 답이다", "李 공소 취소하면 국정농단(壟斷)" 등등, 최근 국내 정치가 엄중한 가운데 '농단'이란 말이 고개를 든다. "국정농단, 사법농단…" 지난 정권에서 귀가 닳도록 들었던 트라우마가 도질 듯하다. 농단할 수 있는 위치는 국정을 주무를 수 있는 높은 자리여야 한다. 하위에 있는 사람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높은 데로 오르면 오를수록 고급 정보를 다루기에 삐끗하면 감옥 갈 확률도 높아진다. '농단'은 "언덕 롱(농), 가파를(깎아 세운 듯 높을) 단"으로 "높은 곳에 올라 이익이나 권력을 독점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맹자』 「공손추・하」에서 유래한다. 다만 원문에는 농단(壟斷)이 아니라 '용단(龍斷)'으로 되어 있다. 『맹자』에 의하면, 욕심꾸러기 천장부(賤丈夫 천한 사내)는 시장바닥이 내려다보이는 깎아지른 듯한 언덕 즉 '농단'에 올라 상황을 살핀다. 그러다가 돈 될 만한 물건이 들어오면 미리 전부 사놓고, 나중에 폭리를 취해 비싸게 되판다. 이 천장부가 이익을 독점해버리는 바람에 기존에는 없던 세금 제도가 생기게 되었다며 맹자는 비판한다. 용단의 '용'은 예컨대 '용오름, 용솟음'에서 알 수 있듯이 무언가가 '기둥처럼 높이 솟아오른 것' 즉 사방이 탁 트인 홀로 높이 솟은 '언덕'을 뜻한다. 아울러 '단'은 '가파르다'의 뜻으로, 앞의 '용'을 수식한다. 당시에는 '용(龍)' 자가 언덕의 뜻인 '롱(壟)' 자와 통했다. 『맹자』를 현재의 체제로 편집하고 주를 단 후한의 학자 조기(趙岐)가 농단을 "언덕(堁)이 가파르게 높은(斷而高) 것"이라 풀이한 대로이다. 이후 '용단'은 깎아 세운 듯 높은 언덕이란 의미에서 대개 '농단'으로 고쳐서 읽고, 써왔다. 하지만, 청대의 역사가 하섭(夏燮)의 『중서기사(中西紀事)』나 시인 황준헌(黃遵憲)의 고체 장편시 「번객편(番客篇)」에서 보듯이, 『맹자』에 나오는 대로 '용단'으로 적고 농단의 의미로 새기는 흐름도 있음을 빠트려선 안 된다. 그런데, 왜 하필 '깎아 세운 듯 높은 언덕'인가? 이런 언덕은 평지보다 훨씬 높기에 낮은 데서 살피지 못하는 것을 죄다 선점할 이른바 망루(望樓) 역할을 한다. 이익・권력을 독점하는 자리의 상징이다. 국정농단이든 사법농단이든 일단 무언가를 독점할 위치에 서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물론 그런 위치에 선다고 다 농단을 저지르는 건 아니다. 그럴만한 '천장부'가 있어야 한다. 우리 역사에도 천장부가 많았다. 전통 문집 등에 보면, 맹자에 따라 '용단'이라 한 것과 '농단'으로 한 것이 섞여 있지만, 어쨌든 농단 사건이 더러 보인다. 아울러 신문・잡지를 포함한 근대기 사료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허다한 농단 기사들이 나온다. 그만큼 편법, 부정한 수탈이 횡행했던 시대였음을 말해 준다. 예컨대,"남해 교통 문제,일인(日人)의 농단에 일반의 불편이 자자"(동아일보 1925.4.14.), "폭리왕 경전(京電)…종시일관한 농단술"(중앙일보 1932.11.30.), "영덕・금호의 문제, 보(洑)에 암구(暗溝 숨은 배수로) 설치로 수천 소작인 궐기, 수만의 생명을 긷는 물을 일 개인이 농단한다고?"(조선중앙일보 1936.6.17.) 등등 측은한 풍경으로 즐비하다. "82억 쓴 해외출장, 14회 모두 배우자 동행"이라며 비난받자 "배우자 동반은 '공무수행'"이라며 당당히 되치는 시대다. 정치가 있는 한 온갖 농단이 있을 텐데, 어쩌면 좋으랴?
2026-08-21 12:27:00
〈strong〉◆가로 풀이〈/strong〉 1. 화가 나서 옆으로 흘겨보는 눈을 가자미의 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3. 앉아서 바가지로 물을 퍼낼 수 있도록 작고 오목하게 땅을 파서 만든 우물.=옹달샘. 7. 아내의 친정 어머니. 8.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매매, 교환, 운수, 임대 따위의 행위. 불공정 ○○○를 추방하자. 9. 선천적으로 정신 작용이 완전하지 못하여 어리석고 못난 사람.=백치. 12. 악마처럼 성질이 악한 여자.=마귀. 악녀. 13. 서로 갈리어 떨어짐. =결별. 이별. 17. 어떤 까닭이나 원인. 내가 행복한 것은 네가 있기 ○○이다. 18.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병원에서 일정 기간의 임상 수련을 하고 있는 의사. 19. 둘 사이에서 양편의 일이 진행되게 주선함.=안내. 알선. 22. (주로 '때맞추어'의 꼴로 쓰여) 때를 맞추다. 시기에 알맞도록 하다. 23. 높은 하늘에 그늘이 없는 희고 작은 구름 덩이가 촘촘히 흩어져 나타나는 구름.'권적운'의 순 우리말. 〈strong〉◆세로 풀이〈/strong〉 1. 가을에 여러 날 줄곧 내리는 비. =추림. 2. 약간 움직임. 그는 ○○도 하지 않고 태연히 앉아 있다. 4.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그는 무예의 ○○이다. 5. 주는 것을 거절하여 받지 아니하다. 상대방이 주는 뇌물을 ○○○○. 6.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도로나 선로. ↔하행선. 10. 뼈와 뼈가 이어진 부분. =골관절. 골절. 오래전부터 ○○○가 쑤시고 아프다.. 11. '아리랑 타령'의 준말. 우리 나라 대표적 민요의 하나.○○○ 고개를 넘어간다. 14. '밀물 때와 썰물 때'를 함께 이르는 말. ○○○○를 안다. (속담) 15. 사물이 세련된 데서 느껴지는 맛. 16. 보통 지표면 가까이에 낮게 형성된 구름.'층운', '층구름'을 달리 이르는 말. 20. 다른 사물을 미루어 추측하는 일.=추론. 추리. 21. 매우 어렵거나 막힌 일을 잘 처리하여 해결함. 난국을 ○○하다. ◆〈strong〉32회 정답〈/strong〉 〈응모요령〉 ▶낱말맞히기 정답 공모(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반드시 기재) ①우편엽서 ②이메일: mincho@imaeil.com ▶당첨자는 지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보내실 곳: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 주간본부(우편번호 41933) ▶당첨자는 본지 지면 발표
2026-08-21 11:30:00
[임무상의 1957 그림일기]8월 15일 목요일/8월 23일 금요일
◆8월 15일 목요일 흐림/타작오늘은 광복절(光復節)이다. 나는 오늘 타작하지 않으면 아니 되었기 때문에, 이 기념식(記念式)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였으나 우리 형편(形便)에 의해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오늘 타작은 큰 타작이다. 생전에 처음 해 보는 큰 타작이었다. 우리 집은 작년에 세간나왔기 때문에, 나는 생전에 처음 하는 일인가 본다. 오늘의 타작에 대하여 반성하여 보면 있는 힘을 다하여 열심(熱⼼)히 하였다고 생각하며 이제 제법 타작 요령과 도리깨 돌리는 법을 알게 되어 한편 기뻤다. ◆8월 23일 금요일 맑음/풀베기오늘도 역시 풀을 베었다. 날씨는 매우 무더워 눈물 같은 땀이 이마 위에서 주루 흘렀다. 손으로 휙 닦았다. 또 흐른다.또 닦는다.그러다가 한 짐 되면 휴우! 깊은 숨을 들여 쉬며 입었던 옷에 또 닦아준다. 억지로 지고 낑낑! 산길을 간신히 내려온다. 집에 와 퍽 내려놓고 얼굴을 수건으로 닦고 부채로 설렁설렁 부칠 때의 그 마음이야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는 볼 수 없다.그리고 밥을 한 상 차려 가져오면 그것을 뚝딱 어느새 나의 뱃속을 채운다. 또 그 맛이야 어느 곳에서라도 차마 맛을 볼 수 없다. 오늘도 이러한 생활로 하루를 유쾌히 보냈다.
2026-08-21 11:30:00
◆도도무브댄스시어터 현대무용 〈헬리움(HELIUM)〉 8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입장료 2만원~3만원 도도무브댄스시어터 예술감독 이준욱이 연출과 안무를 맡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동시대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인간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채우려 하지만 끝내 충족되지 않는 욕망과 결핍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무용수 김진원, 김재희, 장민주, 이예림, 이예지, 이산하, 하현봉이 출연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클래식 ON 시리즈 -이육사 시노래 축제 '강철 무지개' 8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1만원 대구 예술인들이 무대를 꾸미는 '클래식 ON 시리즈'로 마련된 공연이다. 이달에는 시인 이육사의 삶과 문학 세계를 음악으로 풀어내 선보인다. 이육사의 종손녀 소프라노 이영규를 비롯해 테너 안혜찬, 바리톤 서정혁, 바이올리니스트 백나현, 첼리스트 배규희, 피아니스트 남자은, 영남일보합창단이 출연한다. 작곡가 홍신주, 나실인, 백소영, 남지영이 「청포도」, 「광야」, 「절정」 등 이육사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을 들려준다. ◆대구미술관 기획 대구포럼 V. '바깥을 향한 속삭임' 7월 7일~10월 25일 대구미술관 1전시실 동시대 다양한 현상을 예술적 시선으로 탐구하는 대구미술관의 대표 기획전 '대구포럼' 다섯 번째 전시다. 올해는 '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주제로, 거대한 담론 속에 가려진 우리 시대의 미세한 변화와 감정에 주목했다. 베트남의 타오 응우옌 판, 이란 출신 미국 작가 시린 네샤트, 독일의 마리오 파이퍼, 중국의 애니 닝, 한국의 김수자·변카카·최지목·김범 등 국내외 작가 8명이 참여해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과 역사, 권력과 정체성, 신체와 감각, 공동체와 관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타오 응우옌 판 作) ◆영남 6개 지역 환경미술 교류展 '지구의 기억 & 예술의 기록' 8월 25일~8월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전시실 대구환경미술협회에서 개최하는 영남 6개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하는 교류전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한다. (예연화 作)
2026-08-20 16:30:00
[화촉]권세대((주)서광산업 대표,매일 탑 아카데미 7기회원) 아들 우석 군 결혼
▶권세대((주)서광산업 대표,매일 탑 아카데미 7기회원)·이영숙 씨 아들 우석 군, Alain Gavin·Vanessa Gavin 씨 딸 Sarah Gavin 양 결혼.8월22일(토) 낮 12시.슈슈몽드(서울 강남구 논현동 72-7)
2026-08-17 16:24:21
2026-08-14 16: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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