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태 기자 nex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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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딜레마] 구글·오픈AI 인도 무료 서비스로 시장 선점 경쟁

    [AI 딜레마] 구글·오픈AI 인도 무료 서비스로 시장 선점 경쟁

    오픈AI·구글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인도에서는 무료로 운영하며 이용자 및 데이터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4일부터 인도 시장에서 저가형 '챗GPT 고(Go)'의 1년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와 제휴해 제미나이 AI를 무료 또는 할인 제공하며,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도 인도 제2 이동통신사 에어텔과 손잡고 1년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인도의 디지털 미래를 장기적으로 계산한 투자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방대한 시장 잠재력을 들면서 "인도인들에게 돈을 내라고 요청하기 전에 그들이 생성형 AI에 푹 빠지도록 하는 것이 (오픈AI 등의) 계획"이라고 BBC에 설명했다. 인도의 인터넷 이용자는 9억 명 이상이며 대다수 인터넷 이용자는 24세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생활을 한다. 파탁은 "인도가 제공하는 것은 (거대한) 규모와 젊은 이용자층"이라면서 "무료 사용자 중 단 5%만 가입자가 되더라도 이는 여전히 상당한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경우 이용자 수는 인도와 경쟁할 수 있지만, 엄격한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의 접근이 제한된다. 아울러 인도는 데이터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해 인도인의 데이터 소비량은 세계 대부분 국가를 능가한다. 파탁은 "더 독특하고 직접적인 데이터를 수집할수록 모델, 특히 생성 AI 시스템이 더 좋아진다"면서 "인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다. 여기서 나타나는 AI 사용 사례는 전 세계의 귀중한 사례 연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10 17:06:03

  • [AI 딜레마] 북한 해커들에 날개 단 AI…국내 데이터 위협

    [AI 딜레마] 북한 해커들에 날개 단 AI…국내 데이터 위협

    북한 해킹 조직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데이터 서비스에 피해를 입히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안업계를 중심으로 정보 탈취 수준에 머물렀던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한국인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공격 수법은 최근 2∼3년 사이 파괴적인 방향으로 진화했다. 지난 2023년 5월 북한 해킹 조직 'APT37'이 대북 사업가, 단체, 탈북민에게 접근한 뒤 컴퓨터에 저장된 음성 녹음 파일 등을 탈취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컴퓨터를 손상하는 파괴형 코드를 유포한 것이 함께 발견됐다. 당시 대북 사업가, 북한 인권 운동 단체 관계자 등의 정보만 빼돌리려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디지털 기반을 파괴함으로써 제3의 피해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해 6월에는 북한 연계 해킹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북 전문가들이 전략적으로 사용하던 맥 운영체제(OS)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을 통해 통신사 및 정부 해킹 의혹을 알린 화이트해커는 해킹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는데, 해커가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 패스워드 등을 확보해 행정망을 휘젓고 다닌 것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급속도로 발달하는 AI 기술은 북한 해커들이 활개를 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 제작사 앤트로픽은 지난 8월 보안 보고서를 통해 북한 사이버 공격자들의 AI 악용 사례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 그룹은 AI를 활용해 정교하게 조작한 가상 신원을 만들고 가짜 요원이 해외 정보기술(IT) 업계 구직 과정에서 기술 평가를 수행하도록 했다. AI 서비스가 없었다면 프로그래밍 역량이 부족하거나 영어 기반의 전문적 의사소통 능력이 제한돼 기술 면접을 통과하거나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AI가 북한 배후 해킹 그룹의 실력을 키워준 셈이다. 엔트로픽은 "이러한 활동은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동시에 북한 정권의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라고 지목했다.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의 시큐리티 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북한 배후 추정 김수키 그룹이 AI로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를 활용해 군 관계 기관에 스피어 피싱(특정 개인·조직을 표적화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도 발견됐다. 보안 플랫폼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도 "북한 배후 공격자가 국내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초기화해 먹통 상태로 만든 뒤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피해자의 다른 디지털 기기로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악성파일을 유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기관이 신종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알려지지 않은 이상 행위를 즉각 탐지·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5-11-10 17:03:40

  • AI 3강 도약? 현실은 10위권

    AI 3강 도약? 현실은 10위권 "인프라만으로 부족"

    정부가 내년을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국제적 평가를 보면 한국의 AI 역량은 10위권에 갇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발간한 '전략기술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글로벌 기준 9위 수준이었다. 벨퍼센터는 "한국은 AI와 관련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국 중 AI 기술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이룬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 경쟁력,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AI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강력한 ICT 인프라, AI 친화적인 사용자 기반이 AI 생태계 성장의 탄탄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은 AI에 대한 민간 투자 수준이 낮고 감소 추세에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 격차와 국내 시장의 규모 한계, AI 전문 인력 부족 등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AI Index' 순위(2024년)에서도 한국은 6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절대 지표와 상대 지표를 조합해 국가의 총 AI 역량과 인구 및 경제 규모에 대한 AI 역량을 측정한 결과다. 미국과 중국이 1, 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3위, 영국이 4위였다. 한국은 주요 산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는데 강세를 보인다고 평가됐지만 다른 AI 선도국과는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은 AI 과학자, 엔지니어 및 연구원을 포함해 대다수의 AI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글로벌 자석'으로 평가됐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은 AI 인프라 확충 속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장비·인프라 확보만으로는 기술 강국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경쟁력의 핵심 인재 확보와 산업 생태계다. 조지타운대 산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ET) 분석을 보면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발표된 AI 학술논문 수는 6만8천여 건으로 세계 11위권이다. 미국(35만 건), 중국(42만 건)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2023년 미국과 중국에서 유입된 AI 투자액은 한국 대비 수십 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면 기술 사업화 속도도 느려진다는 점에서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향후 한국이 'AI 3강'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글로벌 인재 유치, 민간 중심의 투자 생태계 조성, 규제 혁신이 필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AI 3강 진입은 단기간에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인재와 자본이 자연스럽게 몰리는 환경을 만든다면 한국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자본과 인재를 끌어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2025-11-10 16:59:44

  • 'AI 3강' 꿈꾸는 한국, 열망과 현실 사이…투자·기술·인력 '한계' 넘어라

    'AI 3강' 꿈꾸는 한국, 열망과 현실 사이…투자·기술·인력 '한계' 넘어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맞춰 정부가 내년부터 국가 역량을 쏟아부어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3강' 도약을 위한 독자적 생태계 구축과 더불어 기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 '전략기술 지도' 보고서에서 한국의 AI 경쟁력은 9위, 영국 시장조사 업체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AI Index'에서는 6위에 각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월등히 높은 역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면에서 긍적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AI에 대한 민간 투자 수준이 낮고 감소 추세에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 격차, 국내 시장의 규모 한계, AI 전문 인력 부족 등 약점도 명확하다. 인재 확보도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AI 인재 순유입이 35위였다. 공부하고 실력 쌓은 AI 관련 인재들이 한국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산업 경쟁력과 별개로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도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한 해커 집단이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나서고 있으며 그 수법도 최근 2~3년간 급속히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 일선에서는 AI를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이다. 각 학교는AI 윤리를 논의하는 긴급공청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AI 기능 고도화에 따른 변화에 어떤 교육 평가방식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 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과 더불어 윤리 문제를 아우르는 가치체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양손잡이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와 요인들이 빠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경쟁력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인간 중심적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2025-11-10 16:56:55

  • 대구 제조업 10곳 중 8곳 '레드오션' 진입…산업 대전환 '골든타임'

    대구 제조업 10곳 중 8곳 '레드오션' 진입…산업 대전환 '골든타임'

    대구지역 제조업 기업 10곳 중 8곳은 자사의 주력 제품의 시장이 '레드오션'(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주력 업종은 섬유에서 자동차부품으로 전환됐으나 성장이 정체되면서 돌파구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 쇠퇴기 진입, 비수도권 한계도 명확 1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30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 경쟁력 인식 및 신사업 추진 현황'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7.0%는 자사 핵심 제품이 성장이 둔화되는 '성숙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답했으며 시장이 축소되는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6.3%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섬유(92.9%), 자동차부품(89.5%), 기계·금속(82.5%) 순으로 주력 제품이 이미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진입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산업계를 지탱하는 핵심 업종의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주력 제품의 경쟁력이 향후 5년 내 '약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8.0%를 차지했다. 반면 '강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8.5%에 그쳤고,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3.5%로 나타났다. 경쟁력 약화의 주된 요인은 ▷원자재·인건비 등 생산비용 상승(61.8%) ▷관련 산업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41.2%) ▷경쟁 격화로 인한 시장 내 공급 과잉(36.8%) ▷인력난 및 전문 인재 부족(10.3%) 순으로 집계됐다. 신산업 전환 대응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7%가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기계·금속(70.0%), 섬유(67.9%), 자동차부품(60.5%) 등 주력 산업군도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장성과 사업성에 대한 확신 부족(4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수도권의 한계로는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47.7%) ▷자금 접근성 부족(19.3%) ▷산업 생태계 및 인프라 미흡(17.4%) ▷관련 정보 접근성 제한(3.7%) 등을 지적했다. ◆ 대구 생산액 감소···체질개선 시급 대구상의는 전국 제조업 생산액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국 시도별 제조업 생산액 현황을 보면 1999년 기준 전국 3.0%를 차지했던 제조업 생산액 비중은 2023년 기준 2.0%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액은 전국(188조 6천732억원→672조 5천550억원)으로 3.57배 증가한 반면, 대구(5조5천904억원→13조6천182억원)는 2.4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구의 주력 업종은 섬유에서 기계·금속 및 자동차부품 중심으로 전환됐다. 1999년 기준 대구의 대표 산업은 섬유로, 당시 제조업 부가가치의 35.0%를 차지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그 비중이 지속 감소해 2023년에는 8.4%로 축소됐다. 기계·금속 산업의 부가가치는 1999년 20.8%에서 2023년 35.8%로 꾸준히 성장하며 대구 제조업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산업은 14.8%에서 18.0%로 상승했다. 다만 지역 기업 대다수는 완성품이 아닌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로 내수 중심 산업 생태계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위탁생산 비중이 높아 자체 브랜드와 기술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드물고, 이를 추진할 인력·자본·네트워크도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상의는 지역 제조업 부흥을 위해 기반 산업의 첨단화와 신산업 융합,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산업 혁신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 제조업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지만, 미래차·로봇·의료기기·첨단소재 등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대전환 정책을 실현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0 15:55:41

  • 국내 기업 수익성 '반토막', 최근 20년간 4.2→2.2%

    국내 기업 수익성 '반토막', 최근 20년간 4.2→2.2%

    최근 20년간 한국 기업의 자산 대비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 기준 상위 1천개 기업의 수익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자산영업이익률이 2004년 4.2%에서 2024년 2.2%로 하락했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2004년에는 자산 1억원으로 420만원의 수익을 남겼지만, 2024년에는 같은 자산으로 220만원의 수익밖에 남기지 못한 셈이다. 주지환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큰 폭으로 악화한 만큼 그간의 지원 정책이 기업의 성장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한계 기업 보호 정책이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고착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생태계에서 한계 기업이 10%포인트(p) 늘면 정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성장성)과 총자산영업이익률(수익성)은 각각 2.04%p, 0.51%p 하락한다. 곽관훈 중견기업학회 회장은 "총자산영업이익률의 하락은 기업이 저수익·저투자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신규 설비,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재투자가 줄어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수익성을 반전시켜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성장과 수익을 이뤄내는 기업에 리워드(보상)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소기업 상장사 중 총자산영업이익률 상위 100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면 단순 계산해 봐도 5조4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2024년 국내 GDP의 0.24%에 달하는 수치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수익이 줄어드는 기업을 보호하기보다는 수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장려하는 것이 성장률을 제고하는 길"이라며 "기업이 계단식 규제 때문에 스스로 성장을 피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선택하는 모순이 사라질 수 있도록 기업 성장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2025-11-10 15:49:58

  • "ESS 시장 연간 20% 성장"…韓 배터리 AI로 새 돌파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침체기를 겪은 한국 배터리 업계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9일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 중이고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북미 시장이 빠르게 팽창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세운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의 일부 라인을 자동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하며 생산 조정에 나섰다. 삼성SDI와 SK온은 기술력을 내세우며 ESS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배터리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ESS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SK온은 내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쌓은 양산 노하우를 국내 생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극재 업계는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ESS 전환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엘앤에프는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향후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ESS용 배터리에 필요한 LFP 양극재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미국 ESS 산업 구조 변화의 시작'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부각이 ESS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미국은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자국 내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ESS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11-09 17:08:55

  • 中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에 사활…韓 걸음마 수준

    中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에 사활…韓 걸음마 수준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한국은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비전 센서와 동작·제스처, 로봇 제어·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및 공간 데이터 등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중국이 주도하는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의 학습·훈련과 AI 모델 고도화에 집중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텐센트 투자로 명성을 얻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은 상하이에 대규모 데이터 수집 공장을 구축하고 고품질 실세계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있다. 애지봇은 지난 2023년 상하이에 세운 데이터 수집 공장에 로봇 약 100대를 투입해 인력 200명과 함께 하루 3만∼5만 건의 데이터를 축적한다. 회사는 실세계 데이터를 포함한 오픈소스 데이터셋 '애지봇 월드'를 지난해 공개해왔다.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용 파운데이션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 학습에 쓴 실세계 데이터 80%는 이 데이터셋에서 얻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NIA는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이 늘어나고 특히 제조 부문 공장으로 확산되면 실제와 합성 데이터를 포괄한 피지컬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라며 "중국 정부는 나아가 수많은 공장의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행하는 '신 산업혁명'을 꿈꾼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 교육, 상업·서비스, 의료·재활, 부동산 관리 등 9개 분야에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병원·학교·커뮤니티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과 실증 실험장을 제공한다. 데이터뿐 아니라 관련 인재 확보에서도 중국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중국 대학의 로봇 관련 전공 재학생 수는 58만 명을 넘었고 이는 전 세계 로봇 관련 전공자의 42%를 차지했다. 국내의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는 아직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AI 학습용 데이터 개방 사이트 'AI 허브'가 국내 로보틱스·자율주행 연구 및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지만, 환경의 다양성·국제 호환성에서 제한적이고 실시간 데이터도 부족한 상황이다. NIA 관계자는 "자율주행·로봇·헬스케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로봇 행동 데이터, 센서·환경 데이터 등 심층 데이터셋의 단계적 구축과 개방이 필요하다"며 "구축된 데이터는 항만·공항·병원·스마트 건물 등 거점의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과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센서·로봇·AI 플랫폼 간 상호 운용성에 주목해 정부가 표준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안전·상호운용·데이터 품질을 통합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1-09 17:04:30

  • CES 세계 최고 기술력 인정…LG엔솔·삼성SDI '혁신상'

    CES 세계 최고 기술력 인정…LG엔솔·삼성SDI '혁신상'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받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2026 혁신상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상(Honoree)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과 12억㎞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다양한 운전 운행 정보 등을 토대로 개발된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 'Better.Re(배터.리) 솔루션'이다. 해당 솔루션은 운전자의 습관 개선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하는 '고객 유도형'과 퇴화가 가속화될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제어형'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퇴화를 늦추고, 이상 현상을 사전 예측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 이상 향상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혁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그룹장 상무는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은 배터리 기술 혁신을 향한 도전과 도약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퇴화 예측 및 안전진단 등의 장수명 관리 기술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이고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는다. 'SDI 25U-Power'는 출력을 2배 향상시켜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내는 초고출력 18650 원통형 배터리(지름 18㎜·높이 65㎜)다. 18650 최초로 탭리스 기술(전자가 흐를 수 있는 접점을 늘려 셀 내부 저항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돼 저항을 최소화하고 충전 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초고출력 성능과 초고속 충전, 장수명 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고용량 하이니켈 삼원계(NCA)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인 SCN 음극재를 사용한 초박막 극판 코팅으로 저항을 낮춰 콤팩트한 크기에서도 강력한 출력을 실현했다. 아울러 삼성SDI의 첨단 안전성 기술인 'No TP(열전파 차단)'가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상 명단에 올랐다.

    2025-11-09 16:50:47

  • 중간재 교역 비중 높은 韓, 무역 분쟁에 더 취약

    중간재 교역 비중 높은 韓, 무역 분쟁에 더 취약

    한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높은 중간재 교역 비중으로 글로벌 무역 분쟁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7.6%, 50.5%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 비중 모두 영국(수출 57.1%·수입 45.7%), 미국(53.6%·41.6%), 일본(53.5%·41.6%), 독일(48.5%·48.9%) 등 G7 회원국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이 소재·부품을 수입해 반도체, 2차전지, 석유제품과 같은 중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의 수출 상위 3개 품목은 메모리(720억달러), 프로세서·컨트롤러(359억달러), 석유제품(347억달러)은 모두 중간재였다. 반면 G7 국가들은 자동차(독일·일본), 항공기(프랑스), 의약품(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최종재나 석유(미국·캐나다)와 같은 1차 산품을 주력으로 수출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국가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통제나 제3국 간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의 중간재 교역은 일부 국가와 품목에 집중돼있는 편이다. 중간재 수출, 수입 국가집중도는 각각 1천7포인트(p), 1천126p로 모두 G7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국가집중도란 중간재 교역이 일부 국가에 얼마나 집중돼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수 국가에 편중돼있음을 뜻한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23.7%), 미국(14.2%), 베트남(8.9%), 홍콩(6.8%) 등이었고 수입국은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대만(8.6%) 순이었다. 다만 수출 국가집중도는 2019년 1천164p 대비 하락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 진전을 이뤘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4.6%p 하락하고 미국 비중은 3.6%p 상승했는데, 이는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현지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조달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수출 비중은 메모리(15.6%), 프로세서·컨트롤러(7.8%), 석유제품(7.5%) 순으로 높았고 수입 비중은 프로세서·컨트롤러(10.2%), 천연가스(9.2%), 메모리(6.3%) 순이었다. 특히 메모리 수출 비중은 5년 새 1.7%p, 프로세서·컨트롤러 수출 비중은 2.4%p 오르면서 전체 수출 품목집중도 상승을 주도했다. 하 본부장은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보호무역 확산, 미중 갈등 같은 요인으로 인한 수출 감소, 국내 생산 차질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수출시장·수입선 다변화, 기술 역량·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대책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09 16:50:19

  • 배터리, 올 하반기 기점 반등 본격화…AI성장·ESS 수요 호재

    배터리, 올 하반기 기점 반등 본격화…AI성장·ESS 수요 호재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라는 악재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천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ESS 사업 확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EV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ESS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천91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ESS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내년에도 ESS는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에서 기존 라인 전환을 통한 생산능력(캐파) 확보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온 통합법인은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 AMPC 규모는 1천731억원으로, 올해 누적 AMPC 수혜 규모는 6천173억원을 달성했다. SK온 역시 ESS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내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사업에서 ESS 사업을 확장하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ESS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로 부각되며 그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ESS 시장 성장에 필요한 (북미) 현지 배터리 공급은 한국 기업들을 통해 대부분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충분해 추가 관세 부담 없이 ESS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전기차 중심 수요 편중을 완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적 수요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09 16:48:49

  • 'ESS 시장 성장' 대구경북 배터리 업계도 3분기 흑자 성과

    'ESS 시장 성장' 대구경북 배터리 업계도 3분기 흑자 성과

    전기차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침체를 겪었던 배터리 소재 업계가 반등을 시작했다.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LFP(리튬인산철) 양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724억원)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8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 공장 내 리튬인산철(LFP) 생산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소재 기업 최초로 비(非)중국 LFP 사업을 본격화했다. LFP 공장은 내년 3분기 3만t 규모의 생산능력(캐파)을 구축하고 이후 3만t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도 3분기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천77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연 4만5천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개시하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했다. 양극재 판매량 증가와 전구체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개선, 재고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영업이익이 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12억원) 적자를 털고 흑자로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고객사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ESS용 양극재 판매 증가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PT ESG)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영업이익 418억 원을 실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ESS 양극재 판매액이 2분기 814억원에서 3분기 1천654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은 4세대 및 무전구체 LFP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고전압미드니켈(HVM) 양극재 등 중저가 라인업의 양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ESS용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우 NH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대규모 LFP 투자로 ESS 시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중장기 성장성이 구체화했다"며 "하이니켈 중심의 대응으로 단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는 원활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11-09 16:39:20

  • 미국 오스틴 거점에 韓 소부장 기업 집결…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미국 오스틴 거점에 韓 소부장 기업 집결…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모이면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 간 거래(B2B) 산업자재 유통기업 아이마켓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아이마켓아메리카(IMA)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테일러시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의 착공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텍사스주 및 한국의 주요 인사들과 텍사스주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테일러 공장 인근에 있는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는 약 82만㎡(약 26만평) 부지에 수억달러가 투입된다. 이 산업단지는 총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2027년, 2단계는 2029년, 3단계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입주할 계획이며 바이오, 의료기기, 전기차 관련 분야 등의 업체도 들어설 전망이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대규모 투자 결정이 계기가 됐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및 주요 글로벌 제조 거점과 인접한 전략적 입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앞서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3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소부장 협력사인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등도 미국 텍사스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테슬라 등 핵심 고객사를 확보한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과 협력 업체들까지 테일러로 집결함에 따라 안정적인 현지 반도체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온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지난 7월 약 23조원 규모의 AI 반도체 칩 'AI6'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주변으로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모이는 것은 현지 인센티브 확보는 물론 삼성전자와 원활하고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내년 테일러 공장의 가동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1-09 16:22:10

  • 젠슨 황

    젠슨 황 "블랙웰 추가 주문…하이닉스·삼성 샘플도 받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만 TSMC에 웨이퍼를 추가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황 CEO는 대만 신주(新竹)시에서 개최된 TSMC의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웰을 적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해 "매우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GPU를 생산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네트워크 장비·스위치도 만들기 때문에 블랙웰과 관련한 칩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TSMC에서 구매하는 웨이퍼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TSMC가 웨이퍼 지원에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도 기자들에게 "황이 웨이퍼를 (추가) 요청했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수량은 기밀 사항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최첨단 칩 샘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해 염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업의 성장 시기에는 '다른 것들'의 공급 부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세 곳은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엄청나게 확충했다"고 답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그들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그들의 결정"이라고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중국으로의 엔비디아 제품 판매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사실상 중단됐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수출용 블랙웰 제품에 대해서도 최근 미국 정부가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09 16:18:36

  • 대가대 일자리플러스센터, '내일을 Drive!' 직무체험 성료

    대가대 일자리플러스센터, '내일을 Drive!' 직무체험 성료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경북휴먼테크고등학교 내일을 Drive! 직무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용노동부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특성화고 및 비진학 일반계고 학생들에게 재학 단계부터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해, 고졸 청년의 조기 진로 설정과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개발준비도 검사와 개인별 경력개발로드맵 작성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 방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삼보모터스㈜ 현직자 특강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현장의 직무 경험과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화신정공 사업장을 방문해 기업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회사의 주요 생산공정을 살펴봤다. 한 참가 학생은 "산업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진로 설계에 대한 방향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고용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5-11-07 12:18:38

  • 코리아페브릭스·니즈케어 사회공헌 실천…나래영재어린이집 후원

    코리아페브릭스·니즈케어 사회공헌 실천…나래영재어린이집 후원

    코리아페브릭스(대표 김연기)와 니즈케어(공동대표 김도윤·김민재)는 지역사회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사회복지법인 나래영재어린이집(원장 김혜경)에 가족운동회 지원을 위한 후원금과 쾌유패치 300개를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최근 열린 '2025 나래영재 한마음 가족운동회'에 사용됐으며 교직원과 원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시간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됐다. 코리아페브릭스·니즈케어 관계자는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웃는 자리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나눔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래영재어린이집은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어린이집'을 목표로 유아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몬테소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11-07 12:18:32

  • 투엔, 美 KIC DC 테크 서밋 수상…막 증류 기반 수처리 기술력 입증

    투엔, 美 KIC DC 테크 서밋 수상…막 증류 기반 수처리 기술력 입증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 입주기업 ㈜투엔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미국 메릴랜드주 개이더스버그에서 열린 '제9회 KIC DC 테크 서밋(Tech Summit)'에 참가해 글로벌 IR(Investor Relations) 경연에서 'Change Maker Award'를 수상했다. ㈜투엔은 막증류(Membrane Distillation, MD) 기술 기반의 독자적인 수처리 기술의 혁신성과 글로벌 시장 잠재력을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는 2021년 설립, 2023년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공장동으로 입주해 유수 분리, 폐수 정제, 수전해 기술 등을 기반으로 친환경 산업 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유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본 기업에 유수 분리기를 수출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투엔의 핵심기술인 막증류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기존 역삼투압(RO) 방식 대비 30% 절감하는 동시에, 용수 회수율은 80% 이상으로 월등히 높아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물 생산 기술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독자적으로 막증류 기술의 스케일업(Scale-up)에 성공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딥테크팁스(Deep-Tech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해수담수화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이차전지 공정 폐수 및 방사능 폐수 처리 등 새로운 응용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투엔의 기술은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KIC DC Tech Summit에서의 성공적인 IR 발표와 'Change Maker Award' 수상으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성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김재훈 투엔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글로벌 IR 경연 수상은 우리 팀이 보유한 기술의 시장성과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막증류(MD) 기술을 통해 경상북도 지역산업 전반에 적용하여 지속 가능한 혁신을 창출하는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5-11-07 12:01:43

  • 티센바이오팜, 화장품 소재 상용화 성공

    티센바이오팜, 화장품 소재 상용화 성공

    티센바이오팜이 바이오메디컬 인공장기 및 세포배양식품 연구를 통해 확보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줄기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키워내는 데 사용되던 기존의 고영양 배지를 자체 융복합 기술을 통해 전 구성 성분을 식품 소재로 재설계하고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기능성을 높였으며, 식품 소재만으로 구성했다는 면에서 안전성을 더했다. 해당 소재는 피부 세포의 생리적 환경을 모사해 세포 활성을 촉진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또 화장품 임상시험을 통해 색소침착 개선, 피부 톤 개선, 리프팅 효과, 피부 탄력 증진 등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 '닥랩'(DocLab), 청담동 프리미엄 피부과 브랜드 '90일의기적'과 협력했다. 이에 대해 티센바이오팜 관계자는 "첨단 바이오 연구 성과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혁신적인 소재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특히, 티센바이오팜 소재가 적용된 DR.KJ 화장품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등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현지 주요시장에서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한 활발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2차 생산이 확정돼 준비 중이며, 3차 생산 계획도 확정됐다. 아울러 국내 홈쇼핑 채널을 통한 유통도 준비 중이다. 티센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사업화는 세포 수준에서 축적된 바이오 기술을 피부 건강으로 확장한 사례"라며 "앞으로는 화장품 소재를 넘어 의료·헬스케어, 기능성 식품 등으로 기술 응용 범위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바이오 혁신이 실질적 산업가치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1-06 18:00:10

  •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NDC'…투명성·실현가능성 모두 논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NDC'…투명성·실현가능성 모두 논란

    정부가 6일 공개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두고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 설정은 물론, 6번의 공청회를 거쳤으나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하면서 시민사회와 산업계 모두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NDC 수립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출범 1개월 만에 그 역할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날 정부가 제시한 NDC 목표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60% 감축' ▷'53∼60% 감축' 등 두 가지 안이다. 이는 '그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인구·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한국이 감당해야 할 수준'이라며 시민사회가 요구한 '65% 감축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산업계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48%과도 차이가 크다. 논의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목표를 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토론회 6차례 가운데 5차례가 불과 2~3주 만에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NDC 수립 작업을 시작했고 올 6월 새 정부가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소 3개월은 공론화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단시간에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대국민 토론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기후위기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는 다양한 계층의 참여도 미흡했다. 실제 토론회 패널 구성을 보면 대부분 학계와 연구기관, 산업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래세대, 시민사회, 노동계 등 기후위기 당사자들은 배제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토론회 진행도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해 각자 의견을 밝히는 형식에 그쳤으며 이견 조율은 사실상 생략됐다. 토론회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새로 수립되는지조차 모르는 국민이 대다수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2035 NDC는 올해 2월까지 수립될 예정이었으나 계엄과 내란으로 여력이 없어서 현 정부로 미뤄졌다"고 하는 등 졸속 수립 책임을 전 정부에 넘기는 발언을 이어왔으나 현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법조계에서도 위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준원 법제연구원 박사는 "헌법재판소가 과학적 사실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하라고 한 요구에 정부 1안이 충족하는지 의문"이라며 "감축 경로 범위에서 하한선이 중요하지 상한선은 착시만 일으킬 뿐 법적인 의미가 전혀 없다"고 했다.

    2025-11-06 17:10:19

  •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자율주행 물류이송 플랫폼 개발 순항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자율주행 물류이송 플랫폼 개발 순항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도심형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을 목표로 '미들 마일(Middle Mile)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도심융합특구법의 일환으로 대구 도심융합특구 내 스마트 물류 혁신을 목표로 한다. DMI가 주관기관을 맡았고 지역 로봇·물류 혁신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스튜디오쓰리에스 ▷㈜로보티즈AI 등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DMI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공동으로 'MFC 연계 물류 자동화 이송용 Middle Mile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플랫폼 기본 설계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MFC–Middle Mile 구간의 물류 자동화 연계 시스템이 내재된 상세 설계를 완료했다. 향후 2026년에는 실제 물류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자율주행 물류 차량 시제품 테스트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Middle Mile 자율주행 플랫폼은 도심 내 소형 물류센터(MFC)와 라스트마일 구간을 연결하는 무인 운송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도심 내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Middle Mile 자율주행 플랫폼은 향후 대구경북신공항과 대구 도심을 잇는 공항 물류 이송 시스템으로 확장 적용이 가능성도 있어, 향후 지역 물류 인프라 혁신의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과제 참여기관들은 내년까지 세부 분야별 연계 테스트를 완료하고, 도심형 스마트 물류 혁신 거점 조성과 함께 Middle–Last Mile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및 MFC 물류 자동화 기반 강화를 목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규호 DMI 원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도심 물류에 최적화된 Middle Mile 자율주행 운송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스마트 물류 산업의 핵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5-11-06 16: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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