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AI 농업 플랫폼 기반 부품사업 고도화…올해 매출 1천300억 전망
대동은 인공지능(AI) 농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 농작업 장비 보급과 운영·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부품 및 애프터마켓 사업의 반복매출(Recurring Revenue)을 창출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대동에 따르면 회사의 부품사업 매출은 2024년 기준 810억원에서 지난해 24% 증가한 1천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1천3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30%, 해외 70% 수준으로 예상된다. 부품 분야 주요 성장 배경으로 AI 농업 플랫폼 사업 전략에 맞춰 최근 2~3년간 추진한 ▷서비스 정책 강화 ▷국내외 서비스 채널 확대 ▷글로벌 공급망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 ▷AI 기반 장비 관리 고도화 등을 꼽았다. 대동의 AI 농업 플랫폼은 농업 데이터 수집, AI 기반 영농 판단, 자율 농작업 수행, 장비 운영 관리까지 농작업 전 과정을 연결하는 통합 운영 체계다. 장비 판매 이후에도 부품 교체, 정기 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서비스형 사업 구조를 확대 중이다. 국내외 서비스 정책 강화를 통해 고객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트랙터 엔진·미션 무상보증 기간 설정과 농기계 50시간 무상점검 등 품질 보증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여기에 지난해 연장 워런티(Extended Warranty) 상품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해 고객이 기본 보증기간 이후에도 최대 3년까지 무상 점검과 수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채널 역시 확대했다. 대동은 지난해 국내에 농기계 판매 없이 정비와 수리에 특화된 '대동 서비스 마스터점'을 도입했다. 기존 판매 대리점 중심의 A/S 구조를 보완하고 전문 정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 전남·충북 등에 2개점을 열었으며, 하반기에도 2개점을 추가 개소해 전국 단위 정비·서비스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Tacoma)에 약 8천900평 규모의 통합 물류창고를 구축했다. 해당 시설은 약 4천 여 개 부품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북미 서부 지역 서비스 부품을 전진 배치해 고객 대응 속도와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는 작년 기준 약 570개의 카이오티(KIOTI) 딜러망을 2030년까지 1천100개로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 채널 확대는 자연스럽게 부품 수요 증가와 A/S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딜러 수익성 제고와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부품·정비 수요를 확대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동은 제품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AI 농업 플랫폼 기반의 '커넥트' 앱을 통해 장비 운영관리 및 부품 적기 공급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커넥트 앱을 통해 본사와 대리점은 농기계의 엔진, 미션, 주요 부품 상태와 정비 이력, 부품 교체 주기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소모품 교체 시기와 고장 가능성이 있는 부품을 사전에 파악해 공급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용대 대동 부품서비스사업본부장은 "부품사업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정책, 채널, 공급망,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온 성과"라며 "국내외 텔레매틱스 기반 장비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부품 수요 예측과 예측정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2030년 부품사업 매출 3천억 원 달성을 위한 반복매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14 11:44:02
채비, AI 로봇 자율충전 개발…'완전 무인 충전' 상용화 추진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 채비(옛 대영채비)가 산업통상부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로봇 기반 전기차 자율충전시스템' 개발 과제에 공동기관 및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자체 운영 충전면 6천 여 면을 비롯해 총 1만여 면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충전 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 검증을 수행하며 미래형 충전 서비스 구현에 나선다. 이번 과제는 AI 기반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율충전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7년 12월까지 총 64억3천만원 규모로 추진되며, 이 가운데 약 45억원은 정부 지원금으로 투입된다. 채비는 이번 과제에서 국내 최대 수준의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환경을 활용해 자율충전 시스템의 실증과 상용화 검증을 맡는다. 이를 위해 노원구 및 경기도 시흥시와 업무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충전 환경에서 기술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충전구 더스트캡 탈거부터 충전기 체결, 충전 완료 후 해제까지 로봇이 전체 충전 과정을 대신하는 것이다. 기존 로봇충전 기술이 차주가 직접 충전구 덮개를 열고 더스트캡을 분리해야 하는 '반자동' 방식에 머물렀다면, 이번 과제는 이 과정까지 AI 로봇이 수행해 사람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율충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교통약자와 충전 취약 사용자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와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자율충전 기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충전 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 검증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충전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자율충전 기술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완성하는 필수 기술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는 것을 넘어 충전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져야 진정한 무인 모빌리티 환경이 구현될 수 있다. 채비는 실제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실증 중심의 기술 검증과 상용화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14 09:49:40
조달청 입찰 제한도 소송하면 '일단 정지'…관급공사 제재 무력화
부실시공, 담합 등으로 조달청의 입찰 제한 처분을 받은 기업들이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제재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소송이 끝날 때까지 처분 효력이 멈추는 점을 이용해 관급공사 수주를 이어가는 것이다. 13일 법조계·건설업계에 따르면 위법행위로 조달청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기업들이 법적 절차를 통해 장기 소송전에 나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대구의 중견 건설사인 화성산업(현 HS화성)도 입찰 제한 처분을 받은 뒤 취소소송과 가처분 신청으로 제재를 회피했다. 회사는 충북 옥천군 방하목교 건설공사에서 교각 하나를 설계도면보다 1m 높게 시공한 뒤 이를 은폐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2020년 11월 조달청으로부터 8개월간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곧바로 집행정지를 신청해 처분 효력을 멈춘 뒤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화성산업은 2022년 3월 1심에서 패소한 뒤에도 항소와 함께 다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결국 2024년 2월 패소가 확정되면서 조달청 처분은 다시 효력을 갖게 됐지만, 최초 처분 이후 이미 3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재판부는 화성산업이 허위 서류를 작성해 발주청을 속이고 추가 계약으로 공사금액까지 늘렸다며 부도덕성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화성산업은 소송이 이어지는 동안 입찰 제한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해 제재로 인한 타격을 축소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법적 대응은 건설업계 전반에서 관행처럼 활용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입찰 제한 처분을 받은 업체가 관급공사 등 사업권을 따낸 사례는 1천322건, 1조6천205억원 규모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집행정지 신청 538건 가운데 429건이 받아들여져 인용률은 79.7%에 달했다. 입찰 제한 처분에 불복한 업체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률은 89.7%로 집계됐으며, 본안 소송에서 처분이 취소된 비율은 12.0%에 불과했다. 집행정지 단계에서는 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최종 판결에서는 정부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하는 엇갈린 결과가 반복되는 셈이다. 문제는 기업이 최종 패소하더라도 소송 중 이미 따낸 관급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재 대상 기업 입장에서는 일단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수단이 되고, 행정처분은 실효성을 잃게 된다. 전문가들은 부실시공과 담합 등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집행정지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고, 제재 근거를 법률에 명확히 규정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달청 자문위원을 지낸 법조계 한 관계자는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업체에 대한 제재 주요 사유를 시행령에서 법률로 상향 입법해 가처분 결정에 영향이 미치도록 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13 18:00:55
노란봉투법 '부메랑'…삼성 노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 제동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가 노동계의 반발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호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정부가 노사정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여당이 입법한 개정 노동조합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대규모 투자 결정을 교섭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근거가 되면서, 해당 법안이 산업정책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조는 지난 1일 정부와 회사, 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사측 역시 두 차례 면담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면서 "일할 사람과 투자 주체 모두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속도전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앞서 노동자 보호 대책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회사가 원전 확대와 전력구매계약 추진, LNG 열병합발전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현재 전력 계획이 충분히 준비됐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 4.5일제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메가 프로젝트에는 예외적으로 주 52시간 상한 완화를 거론하는 정부 정책도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투자 계획을 노사협의 없이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이 사안을 2027년 임금·단체협상의 공식 의제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개정 노동조합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교섭권을 넓히기 위해 만든 법이 정부 주도 산업 프로젝트의 추진 속도를 늦추는 변수로 되돌아온 셈"이라며 "투자 입지는 물론 생산라인 배치, 인력 이동까지 노사 교섭 범위에 포함될 수 있어 신속한 투자에 제약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26-07-13 15:31:35
[벼랑 끝 자영업자] 최저임금 인상+고용보험 확대 '곡소리'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보험 적용 확대로 경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재정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원 감축과 영업시간 단축을 넘어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외식업계 식자재 원가 부담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호주산 수입 소고기 갈빗살(100g 기준) 가격은 6천35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올랐고 미국산도 2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계란 30구 산지 가격은 올해 초 5천208원에서 6천695원으로 뛰었다. 대파와 마늘, 양파, 시금치 등 주요 채소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원가 상승을 메뉴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줄고, 가격을 유지하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요식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은 줄었지만 임대료와 공과금, 재료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직원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통장 잔고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내년도 최저임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는 시간당 1만1천220원, 경영계는 1만530원을 제시했다. 경영계 안이 확정되더라도 올해보다 2% 오르는 수준이다. 소상공인 측 사용자위원들은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렵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소득 기반 고용보험 개편도 불안 요소다. 가입 기준이 월 60시간 이상 근무에서 월 보수 80만원 이상으로 바뀌면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보험료 및 행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취약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넓힌다는 취지이지만 영세 사업장의 지불 능력을 고려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 따른 부담이 자영업자와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내년도 최저임금은 현장의 지불 여력과 고용 위축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2026-07-13 15:17:38
AI 로봇이 바꾼 임금협상…현대차 파업, 제조업 노사관계 새 시험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난항으로 13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협상의 경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은 물론 '월급제 전환'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AI 시대 로봇도입에 따른 제조업 임금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오전·오후조가 각각 2시간씩 일손을 놓는다. 울산공장 조합원 2만여 명이 참여한 데 이어 전주·아산공장에서도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시간 당 187억원이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15차례 교섭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천원 인상과 성과금 350%·1천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문제 등도 갈등 요인이다. 특히, 올해 협상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근무시간 축소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AI 기술과 로봇 도입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도 임금이 감소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급 중심 임금체계를 완전 월급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화로 늘어난 생산성의 성과를 노동자와 공유하고 고용 안정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과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활용해 2년 이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아틀라스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연간 최대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부품 공정에 먼저 투입되고, 오는 2030년 이후에는 복잡한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휴머노이드가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되면 반복·고위험 작업은 로봇이 담당하고 근로자는 설비 관리와 품질·AI 운영 등으로 역할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직무 전환과 노동시간 단축, 임금 보전 문제가 노사 갈등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회사는 완전 월급제가 도입되면 생산량과 근로시간이 감소해도 일정한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탓에 고정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산업계는 현대차 노사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완전 월급제와 로봇 도입 대응 요구가 계열사 및 부품 업체는 물론 철강·조선·기계 등 제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은 단순한 임금 인상 갈등을 넘어 AI와 로봇이 만든 생산성의 성과를 어떻게 배분하는 것은 물론, 자동화 시대의 고용과 임금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2026-07-13 14:53:11
내년 최저임금 최종 단계 돌입…격차 줄였지만 입장차 여전
내년도 최저임금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의 요구안 격차가 최초 1천680원에서 690원까지 좁혀졌지만, 막판까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4일 심의를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법정 심의기한을 이미 넘긴 상황에서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하고 합의나 표결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7년도 적용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갔다. 이날 노동계와 경영계는 9차 수정안으로 각각 시간당 1만1천220원과 1만530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 1만320원과 비교하면 노동계 안은 900원(8.7%) 인상된 수준이고 경영계 안은 210원(2.0%) 오른 수준이다. 최초 요구안 당시 노동계는 1만2천원, 경영계는 동결을 제시해 격차가 1천680원에 달했지만, 이후 수정안을 거치며 간극이 줄었다. 다만, 여전히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공익위원들이 추가 수정안 제출을 요구하자 소상공인연합회 측 사용자위원 2명은 반발하며 회의장을 나갔다. 이들은 현재 사용자 측 인상안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2%를 넘는 추가 인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논의가 단순한 인상률 경쟁으로 흐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저임금 수준 심의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이미 최저임금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이를 부담해야 하는 현장의 지불여력도 한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폐업 사업자 수는 97만6천개에 육박했고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천95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경영계 관계자는 "현재 경제 상황이 반도체 호황이라는 착시현상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며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면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축소와 폐업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저임금은 일부 대기업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장에 더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현장의 부담을 넘어서는 인상은 결국 일자리 감소와 사업 지속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4일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회의 시작과 함께 공익위원들이 상한선과 하한선을 담은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할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사실상 최종 단계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임위가 의결한 최저임금안을 토대로 이의제기 등 행정 절차를 거쳐 8월5일까지 최저임금을 확정·고시해야 한다. ※심의촉진구간= 공익위원들이 노사간 더 이상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제시하는 최저임금 논의 범위. 이 범위 내에서 최종안을 도출하고 합의·표결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된다.
2026-07-12 14:15:19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흥행대박…국내 증시 온기로 이어질까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부터 10% 넘게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로도 온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S 1주가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날 종가는 지난주 국내 본주 마감가(218만원)보다 15.78% 높은 가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ADS 상승이 본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SK하이닉스 ADS의 성공적 데뷔가 국내 증시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차익거래 등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SK하이닉스 ADS의 흥행이 글로벌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2026-07-12 14:09:29
침체 깊어진 대구경제…민관, 대기업 유치·신산업 육성 한목소리
"어려운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지난 1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동향보고회에 참석한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기업인들을 향해 경제 위기를 반드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선 추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기업과 전문가, 지원기관, 행정이 함께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경제기관·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상반기 경제지표를 점검하고 로봇·인공지능(AI), 미래차, 산업단지, 건설 등 업종별 현안을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침울한 지역 경제지표…대기업 유치 최우선 과제 경제지표는 지역 경제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건설 경기는 온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1~5월 기준 지역 건설 수주액은 3천1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1% 감소했다. 전국 건설수주액이 41.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지표보다 더 차가웠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3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1.5%가 상반기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거래처 발주 감소와 수요 부진이 목표 미달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혔고 원자재·물류비·에너지 비용 상승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기업의 과반 이상(52.3%)은 경영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개선을 전망한 기업은 14.6%에 그쳤다.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경영전략도 안정 전략 48.5%, 긴축 전략 40.2%로 나타나 성장보다 생존에 무게를 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복수 응답)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9.0%)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규제 혁신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29.7%), 미래 신산업 육성(28.9%),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26.8%) 등 순이었다. ◆ "위기를 기회로" 지역 경제계 한 목소리 회의장에서는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가 쏟아졌다.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은 대구의 로봇정책이 휴머노이드 등 일부 미래기술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 회장은 "대구에는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산업 현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과 제조로봇 지원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며 "지역에서 개발한 로봇을 지역 기업이 실제로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X(AI 전환) 혁신사업과 로봇 테스트필드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선정 이후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대구의 주력 제조업과 로봇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관련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제로봇포럼 등 지역 로봇산업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행사에 대한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구조를 미래차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은 "자동차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지역 부품기업들도 기존 생산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 인프라, 사업 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특히 "지역에는 기술력 있는 자동차부품기업이 많지만 개별 기업이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시험·인증,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전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ICT업계는 대구형 AI·AX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판로 확대를, 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노후 공장과 기반시설 개선 및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건설업계는 대규모 공사의 분할 발주와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요청했고, 청년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보육시설 임대료를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납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추 시장은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책의 답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무원들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제안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성 등 복합적인 경영 위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11 22:21:15
경주지역 여성기업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가 출범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동부지회 경주분과(회장 권미현·이하 경주분과)는 8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신창해 국민의힘 경주시 당협 부위원장, 손영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동부지회장, 지역 기관·단체장 및 여성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경주 지역 여성기업인들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결집해 상호 협력과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로, 여성기업인의 권익 보호와 경쟁력 강화, 여성창업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적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분과 초대 회장을 맡은 권미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은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는 날이 아니라 경주 여성기업인의 새로운 연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경주분과는 여성기업인의 든든한 성장 플랫폼이자 지역경제와 함께 발전하는 경제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도시이자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와 연결된 국제도시로 도약했다"며 "이제 그 성장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는 여성기업인들의 도전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영옥 경북동부지회장은 경주분과 출범의 의미를 축하하며 여성기업인의 연대와 협력,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분과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경주분과의 출범을 축하하고 여성기업인의 지역경제 기여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경주분과 설립 경과보고, 개회사, 격려사와 축사, 임원 위촉장 수여, 회원 배지 증정, 비전선언문 낭독, 창립 선언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여성기업인의 연대와 상생,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동부지회 경주분과는 향후 회원 간 교류 확대와 경영역량 강화 교육, 정책 간담회, 여성창업 지원,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경주를 대표하는 여성경제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권미현 회장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경주분과는 회원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기업인의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책임 있는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회원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6-07-10 18:59:07
AI 고용충격 실시간 감지 상황판 구축…임금 보전 논의 착수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일자리 충격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AI로 인한 고용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Canaries dashboard)를 구축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임금 감소를 겪는 노동자의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 도입도 논의한다. 정부는 9일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 후 첫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관계부처 합동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실시간 상황판과 같은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의 직업 현실에 맞는 '한국형 AI 노출지수'(K-AIOE)를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하고, 산업전환 일자리 지도 등을 마련한다. 카나리아 대시보드는 미국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가 공개한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추적하는 분석 도구다.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를 미리 감지했던 카나리아처럼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먼저 파악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빠르면 2027년 하반기, 늦으면 2028년 초에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만들어 국민 누구나 노동시장 변화를 알 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용 충격이 큰 업종·지역의 위기 징후가 포착됐을 때는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로 선제 지정해 보호한다. 석탄발전·자동차·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고탄소 업종의 탄소중립 전환 충격은 포항과 충남·울산·여수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데, 이를 사전에 보호하겠다는 목적이다. 특별지구는 고용안정, 신산업 육성, 행정·재정 패키지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일자리는 2030년까지 9만명으로 확대해, 산업전환에 따른 일자리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환 과정에서 이직이나 전직, 또는 이주가 불가피한 노동자의 한시적 소득 공백 및 임금 하락분을 보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기존 고용 안전망을 넘어 누구나 존엄한 삶을 유지하며 전환에 도전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소득지원 방식과 재원 조달 방안을 구상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독일의 경우 해고 시 만 58세 이상부터 연금 수급 시점까지 소득이 보전되도록 '고용조정지원금'을 지급해 석탄발전 조기 퇴직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이는 중장기적 과제로 단기간 내 해법 제시는 어렵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2026-07-09 14:42:12
[反 시장 경제정책] 정년연장·집단소송…자고 나면 늘어나는 기업 옥죄기
범여권이 경영권 규제 강화 법안 처리를 예고하면서 산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상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경영 위축과 투자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을 겨냥한 대형 규제 법안들이 연이어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하반기 본격 추진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 규제 법안은 정년연장, 집단소송제 확대, 의무공개매수제, 주가누르기 방지법, 중복상장 금지,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이다.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법안은 정년 연장이다. 여당은 이르면 8월까지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호봉제 중심 임금 구조가 유지된 상황에서 정년연장이 추진될 경우 기업의 고정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고, 청년 신규 채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단소송제 확대도 산업계가 주시하는 쟁점 중 하나다. 쿠팡 사태를 계기로 현재 증권 분야에 한정된 집단소송제를 전 산업으로 넓히는 법안들이 국회에 다수 계류돼 있다. 특히 3년 소급 적용이나 소송에 명시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참여하는 옵트아웃 방식이 도입될 경우, 기업들은 대규모 배상 부담과 상시적인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인수·합병과 자금 조달을 위축시킬 수 있는 규제도 대기 중이다. 경영권 취득 시 소액주주 지분 매수를 의무화하는 의무공개매수제는 경영권 프리미엄 비용을 크게 높여 기업의 자발적 M&A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 역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회수 통로를 좁혀 벤처·중견기업의 기업공개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영권을 압박하는 세제·금융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의 상속·증여세 산정 과정에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강제 반영하는 이른바 '주가누르기 방지법'은 업황 부진으로 저평가된 전통 제조업 기업에 과도한 세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ESG 공시 의무화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은 연결 기준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는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기업이 시행착오를 통해 공시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거래소 자율공시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07-08 19:50:10
[反 시장 경제정책] 뒤집힌 반도체 입지…한국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흔들린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로 조성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광주 군공항 부지에 짓기로 확정했지만, 정치적 판단이 시장 논리를 앞섰다는 논란과 후폭풍이 여전하다. 정부는 앞서 2023년 당시 국가 공모를 거쳐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구미'를 지정했다. 불과 3년 만에 어떤 경쟁 절차도 없이 반도체 전공정 팹을 광주에 짓기로 결정하면서 중복·과잉 투자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기업의 투자 효율성은 떨어지고, 반도체 초격차 전략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미는 낙동강 수계의 용수와 경북권 원전 기반 전력,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SK실트론·LG이노텍 등 전후방 기업 생태계를 갖췄다. 최근에는 국가산단 5단지 부지를 평당 1천원에 제공하겠다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었다. 반면 서남권은 반도체 입지의 4대 조건인 용수·전력·인력·소부장 생태계 어느 것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순도 공업용수 확보가 난제인 데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은 변동성이 크고 송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지역 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도 부족해 인력 충원도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정권에 따라 입지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기업의 장기 투자 결정이 지역 배분 논리에 휘둘리면서 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과거에도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됐다. 김대중 정부 당시 추진된 이른바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넘어가면서 구미가 키워오던 반도체 산업 기반은 크게 약화됐다. 이후 구미는 전자·IT 제조 기반과 소부장 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재도약을 모색했고, 윤석열 정부 당시 7대 1의 경쟁을 뚫고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반도체 전공정 팹 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구미를 국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제시된 셈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 중심축이 광주를 포함한 서남권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구미는 다시 후방기지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반도체 생태계와 용수·전력 여건을 이유로 구미의 경쟁력이 평가받았지만, 새 정부 들어 입지 판단의 무게중심이 달라진 것이다. 증권 시장에서도 불안이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도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이사는 최근 호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지역이 기존 생산 공장이 밀집된 한국의 중부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새로운 부지이기 때문에 삼성이 인프라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떤 기준으로 입지를 정했고 용수·전력·인력·공급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부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반도체 경쟁력은 보조금 규모가 아니라 기업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신뢰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2026-07-08 16:52:40
"KTX 내리자마자 회의"…대구경북 기업인라운지 이용객 18.5% 늘어
'서울역 대구경북 기업인라운지'(이하 기업인라운지)가 지역 기업인들이 수도권 출장길에서 가장 먼저 찾는 업무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시·경북도가 지원하고 대구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기업인라운지의 올해 상반기 이용객이 9천1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천749명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기업체 이용객 수는 지난해 4천252명에서 올해 5천71명으로 19.3% 증가했고, 기관·단체 이용객도 26.1% 증가해 수도권에서 기업 미팅은 물론 기관 간 협의와 교류 공간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업인라운지는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수도권 기업인 지원시설이다. 서울역 내에 위치해 있어 대구경북 기업인과 유관기관,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회의·상담·업무·휴식 등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용객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회의실 수요 확대가 꼽힌다. 라운지에는 4인·6인·12인 규모 회의실이 마련돼 고객 미팅, 거래처 상담, 프로젝트 회의, 화상회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주요 시간대에는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서울역 대구경북 기업인라운지는 지난 17년간 지역 기업인들의 수도권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해 온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업인들이 수도권에서 보다 편리하게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편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8 14:21:56
SM그룹 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 SM하이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컨택센터를 도입하고 고객 응대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SM하이플러스는 365일 24시간 고객 민원에 응대하는 'AI 콜봇'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기반 설루션인 아마존 커넥트(Amazon Connect)를 활용한 것으로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 미납 확인과 처리 등을 지원한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미납금을 납부하려면 평일 컨택센터 운영시간에 상담원 연결을 거쳐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AI 콜봇 도입으로 심야나 주말에도 민원 확인과 결제 안내가 가능해져 이용자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 콜봇 안내 이후 결제는 모바일 웹을 통해 신용카드와 모바일 간편결제 등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SM하이플러스가 지난 6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병행한 결과, 일평균 고객 응대 건수는 이전보다 약 250%, 총 상담시간은 약 340% 증가했다. 회사는 단순·반복 안내를 AI가 대체하면서 상담 효율이 높아지고, 운영비용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현 SM하이플러스 대표는 "하이패스 통행료 수납은 물론 일반 민원까지 AI 콜봇 상담 분야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8 14:21:09
진명아이앤씨, 방송·음향 기술에 AI 입혀 재난안전 기업 도약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지역 ICT 기업들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진명아이앤씨는 30여 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기반 재난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허미향 진명아이앤씨 대표는 "AI가 사람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사람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는 구조를 재난안전 현장에 구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음향에서 AI 전문기업으로 진명아이앤씨는 지난 1992년 설립된 대구 기업으로 초창기 방송장비 개발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이후 음향 시스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LED 대형 전광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방송·음향·영상 설비를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허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꾸준한 기술 개발을 꼽았다. 진명아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구내방송장치와 영상감시장치를 동시에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았다. 특허 44건과 다수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부설연구소를 통해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조달청 계약이행 실적평가에서도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공공조달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다. 최근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AI 기반 재난안전 기술이다. 허 대표는 "방송·음향·영상장치를 오랜 기간 다루다 보니 재난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알리는 구조적 한계를 체감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조그미라도 발견이 늦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을 기술로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회사는 '트리플 디텍터 화재감지 카메라'와 '음성인식 기반 재난방지강화 방송시스템'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리플 디텍터는 영상 감지와 적외선 열 감지, 자외선 불꽃 감지를 하나의 카메라에 통합한 삼중화 감지 방식이 특징이다. 기존 연기·열 감지 중심 장비보다 오탐을 줄이고 화재 초기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성인식 기반 방송시스템은 현장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화재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외치는 '불이야' 혹은 '대피하세요' 같은 직관적 표현을 인식해 비상방송을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구내방송 장비로 쓰이다가 위기 상황에서는 즉시 재난방송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화재 현장에서는 1초가 인명피해 규모를 가른다. 사람이 당황한 상태에서도 복잡한 조작 없이 작동할 수 있어야 실제 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명아이앤씨는 산림청·한국임업진흥원 R&D 사업을 통해 산불 조기감지 시스템 개발도추진하고 있다. 실내외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허 대표는 "화재와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면 대형 피해를 줄이고 국가 재난관리 체계도 더 과학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과 함께, 100년 기업의 꿈 진명아이앤씨의 출발은 교동의 작은 사무실이었다.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넓혔고, 현재는 대구에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두고 있다. 허 대표는 "시장 흐름을 읽고 한발 앞서 움직이려 했다. 사업을 전환·확장한 것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지역 중소 ICT 기업으로서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고민은 인재 확보다.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인력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 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좋은 인력을 모시려면 처우도 중요하지만, 이 회사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100년 기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대 회장이 남긴 뜻을 이어받아 기술과 사람,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그것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사람"이라며 "이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대구에서 30년 넘게 성장한 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궈내는 것이 지역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며 "AI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재난안전 분야를 선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7-08 14:20:07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89조 '새 역사' 쓴 날, 주가는 왜 떨어졌나
삼성전자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을 압도하며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92%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밀렸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삼성전자, 엔비디아 넘어선 신기록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81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84조1천606억원을 6.2%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3조6천억원의 2배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 82조9천억원도 넘어섰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성과다. 엔비디아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약 535억달러, 애플은 약 509억달러 수준으로, 원화 환산 기준 각각 80조원 안팎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성과급 충당금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1분기와 2분기 성과급 충당금을 합하면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제외하기 전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6조원 이상, 사실상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셈이다. 실적의 핵심은 역시 반도체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기 최대 수혜를 입었다. 6세대 HBM인 HBM4 양산 출하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 주가는 6% 하락, 그 이유는? 문제는 주가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9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 대형주 전반이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물이 쏟아졌다. 시장의 '눈높이'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랠리를 타고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져 있었다는 것.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100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해석이 가능했지만, 시장은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실적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시장 전망치는 그간 70조원에서 100조원 사이 움직이다가 오늘 자로 84조원이 된 것인데, 이날 발표치는 전망대로 나온 수준"이라며 "그렇다 보니 DX나 파운드리 부문 적자가 여전히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개인적으로는 다행, 안도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이번 실적을 '셀온'(매도)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급락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 특유의 과열된 수급, 높은 상승률에 따른 차익실현, 레버리지 상품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 시장에서만 낙폭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런 반응은 투자자들이 호실적을 오히려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늘리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2026-07-07 15:57:21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 개최…지역경제 이끈 유공자 46명 포상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와 경북지역본부는 7일 오전 호텔인터불고대구에서 지역 중소기업인의 위상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한 '2026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경북의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한 모범 중소기업인과 근로자, 육성공로자, 지원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태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회장과 추경호 대구광역시장,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정기환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수상업체 임직원, 협동조합 이사장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국가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주요 유공자로 ▷은탑 산업훈장 김은태 ㈜데스코 대표 ▷ 대통령표창 황배근 ㈜신신엠앤씨 대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창 진준우 제이와이오토텍㈜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표창 김경범 자연그린㈜ 대표 ▷고용노동부 표창 박대성 ㈜대성엔지니어링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표창 류광현 ㈜류림산업 대표이사 등총 4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태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회장은 "고환율, 고물가를 비롯해 국가 관세여파, 전쟁 이슈 등 중소기업에겐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혁신의 자세로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중소기업의 성장 DNA가 대구경북 경제 대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민선 9기를 맞이한 대구시와 경상북도에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7-07 15:25:06
전력은 충분한데 요금이 부담…대구 제조기업 62% "전력비 올랐다"
대구지역 제조기업 과반 이상은 최근 1년간 전력비용 상승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력 수급 실태 및 애로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9.9%가 '충분하다'고 답해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향후 5년간 전력 수요에 대해서는 44.7%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변동 없음'(44.7%)과 함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바이오(71.4%), 전기·전자(66.7%), 화학(50.0%), 자동차부품(47.3%) 순으로 수요 증가 전망이 두드러졌으며, 증가 이유로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설비 확충'(4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최근 1년간 전력비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62.0%에 달했다. 현재 전력비 수준이 '부담된다'는 응답도 83.8%로 나타나 비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시행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약 3곳 중 2곳(67%)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에 맞춰 조업·설비 가동시간을 조정한 기업은 15.1%에 그쳤다. 조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공정 특성상 조정 곤란'(45.5%), '납기 준수 차질 우려'(29.1%) 등이 꼽혔다. 전력비 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냉·난방 온도 조정 및 절전 캠페인'(41.3%), '고효율 설비 교체'(35.8%) 등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추진 과정에서는 '설비 교체비용 부담'(59.2%)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비수도권 중소기업 대상 한시적 전력비 인하'(50.3%)가 가장 많이 요구됐고, '에너지 효율 개선 설비 교체 지원'(41.3%), '에너지 바우처 등 직접 지원 확대'(37.4%)가 뒤를 이었다. 전력 공급 안정을 위해 확대해야 할 에너지원으로는 응답기업 5곳 중 3곳(60.9%)이 '원자력 발전'을 지목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들은 전력 공급 자체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지속적인 전력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크게 느끼고 있다"며 "미래 신산업 육성과 대기업 유치로 산업현장의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전력 공급 기반 확충과 함께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전력비 경감, 고효율 설비 교체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7-07 13:34:29
엘앤에프, ABB 스마트팩토리 구축…EU 배터리 규제 선제 대응
엘앤에프가 배터리 공급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1공장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블록체인을 결합한 'ABB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회사는 전 과정 평가(LCA)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스페이스 연계 체계를 마련해, 2027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의 품질·탄소·변경 이력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면서, ESG 대응 역량은 이제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공급망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엘앤에프는 지난 2024년부터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업 첫 해에는 전 공정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LCA·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검증하는 한편, AI 기반 품질·설비 예측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를 마쳤다. 현재는 라인별 확대 적용과 안정화를 거쳐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A 시스템은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역할을 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유럽 자동차 산업 표준 데이터 공유 플랫폼 '카테나엑스'(CATENA-X)의 샌드박스 테스트 검증을 완료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표준화된 방식으로 탄소·품질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품질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표준 기반으로 설비·공정·품질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향후 디지털 트윈 및 AI 분석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표준 품질관리 모델을 적용해 검사·부적합·변경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라며 "LCA 기반 데이터 제공을 통해 ESG 대응력과 고객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지1공장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 표준모델을 확립하고, 향후 AI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으로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7 13: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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