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입장차 노동계 "생계 위기, 12000원" vs 경영계 "영업 한계, 동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노동계는 올해(1만320원)보다 16.3% 오른 시급 1만2천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지만,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해 격차를 보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논의를 시작했다. 노동계는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노동자 가구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1만2천원, 월 250만8천원(월 209시간 기준)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미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며, 올해 최저임금 1만320원과 같은 동결을 최초 요구안으로 발표했다. 노사 양측의 최초 요구안 차이는 1천680원에 달한다. 앞으로 노사는 여러 차례 회의를 이어가며 추가 수정안을 거듭해 간격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작년 최저임금위에서는 노사가 각각 10차 수정안까지 제시하며 인상률 차이를 줄였고, 노사 합의로 202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최저임금 법정 심의 시한은 고용노동부 장관의 심의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90일 후인 6월 29일까지다. 최종 시한을 넘겼다고 해도 최저임금위는 남은 행정절차 등을 고려해 7월 중순까지는 최저임금안을 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확정해 고시해야 한다. 효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시급 기준)과 전년 대비 인상률을 보면 2022년 9천160원(5.05%), 2023년 9천620원(5.0%), 2024년 9천860원(2.5%), 2025년 1만30원(1.7%), 2026년 1만320원(2.9%)이다.
2026-06-23 18:02:33
자영업자 절반 이상 "경영 악화"…최저임금 동결 필요성 제기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올해 경영 상황이 작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경영 악화 응답이 66.3%로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점업도 65.8%에 달해 소비 부진과 비용 상승의 충격이 대면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8.2%), 운수 및 창고업(53.3%)도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자영업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도 부담을 호소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적정 인상률을 묻는 질문에 '동결'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 미만 인상 20.6%, 인하 13.0%, 3~6% 미만 인상 12.6%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에서 동결 응답이 56.6%로 가장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했다. 자영업자의 59.2%는 현재도 이미 고용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이 1~3% 미만만 올라도 12.2%는 신규 채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판매가격의 경우 응답자의 37.6%가 현 최저임금 수준에서도 이미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월평균 소득이 최저임금 월 환산액인 215만6천880원에도 못 미친다는 응답은 34.0%에 달했다. 폐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25.2%가 이미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고, 최저임금이 1~3% 미만 인상될 경우 14.6%가 폐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제도 개선 과제로 경제 상황을 고려한 인상률 제한 24.3%,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 21.9%, 사용자 지불능력 등 결정 기준 보완 15.9%를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자영업자의 소득 악화와 고용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결정과 적용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적용하고, 최저임금 결정 시 사업주 지불 능력과 고용 여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23 15:26:21
노란봉투법 100일, 원청 439곳에 교섭 요구…원청 사용자성 73% 인정
노란봉투법 시행 100일 동안 원청 사업장 439곳에 하청 노조 1천161곳이 교섭을 요구했다. 노동부는 22일 이 중 96곳(21.9%)에서 교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법 시행 이후 이달 19일까지 하청 노조 1천161곳이 교섭을 요구했다. 소속 조합원은 16만4천여명으로, 이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교섭요구는 시행 첫 달인 3월 원청 사업장 363곳에 집중됐다. 4월 42곳, 5월 23곳이 추가됐다. 노동부는 법 시행 초기에 교섭요구가 몰리고, 이후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교섭요구 이후 사용자성 등을 둘러싼 노동위원회 절차가 진행된 원청 사업장은 141곳이다. 이 중 103곳(73%)은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됐고, 이 가운데 54곳은 교섭창구단일화 절차가 진행 중이다. 13곳은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절차 중이며, 4곳은 후속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32곳은 결정서가 아직 송달되지 않았다. 자율교섭 42곳을 더하면 총 96곳에서 교섭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전체 439곳 중 256곳은 노조가 교섭요구 이후 노동위 시정신청 등 별도 후속 조치를 진행하지 않았다. 노동부는 이를 교섭 지연이나 원청의 교섭 거부로 보기보다, 업종과 사업장별 사정에 따라 노동위 판단이나 노정협의 결과 등을 지켜보는 경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인 만큼 교섭요구가 먼저 늘어나고, 그에 따른 교섭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실제 교섭 사례가 순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지방노동관서 전담팀을 중심으로 현장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2026-06-22 16:45:04
오르기만 한 최저임금, 벼량 끝 자영업자 "단일 적용, 원점 재검토해야"
내년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이 무산되면서 최저임금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별 생산성과 지불능력 격차가 확대되고 자영업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든 업종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단일 최저임금 체계가 유지되면서 현장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사용자 측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에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며 일부 업종에 대한 시범 적용안을 제시했지만 근로자 측 반대를 넘지 못했다. 현행 최저임금법 제4조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988년 도입 첫 해를 제외하고 '단일 최저임금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경영계는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업종·기업 규모별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성장'이 고착화된 만큼 단일 기준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의 고용원 없이 '나 홀로 영업'에 나선 자영업자는 19만6천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27만5천명의 71.3%를 차지했다. 최근 1년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천명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천명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근로시간 축소, 복리후생 감소, 고용 위축,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 반면 노동계는 업종별 구분 적용이 저임금 업종을 낙인찍고 차별을 제도화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노사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16.3% 오른 시간당 1만2천원을 제시한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속에서 극심한 소비 위축을 겪으며 한계 상황에 직면했지만, 최저임금은 한해도 빠지지 않고 오르기만 한다"면서 "단일체계를 고집하는 것은 소상공인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다. 최저임금제도의 실효성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진행될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이 절대적으로 반영되길 촉구한다"며 "이를 정부와 국회가 외면한다면 소상공인 발 고용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6-21 14:55:42
국내 첫 LFP 양극재 양산 눈앞…엘앤에프플러스, 점검 막바지
지난 18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엘앤에프플러스 공장 앞.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들 모습 뒤로 국내 첫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공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이 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내년 상반기까지 연간 총 6만t 규모의 양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3분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공장 내부에는 양산급 샘플 생산라인 가동되고 있었고, 수직으로 길게 뻗은 설비 기기가 쉼없이 돌아가며 열기를 내뿜었다. 중국이 주도한 LFP 양극재 시장에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곳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엘앤에프는 기술 집약도가 높은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성장해왔으나, 시장의 주류가 된 LFP 양극재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선택했다. LFP 양극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강점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맞물려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엘앤에프플러스를 찾은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현장을 살피며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엘앤에프 측은 공장 구축 과정에서는 대구시의 행정·정책적 지원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건립과 생산 준비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설비와 생산라인 구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로, 최종 점검을 거쳐 양산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LFP 양극재는 물론 구지 3공장을 비롯해 배터리 소재 캠퍼스를 확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추가 증설과 차세대 양극재, 전구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대구 국가산업단지를 배터리 소재 산업의 집적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역경제 기여도를 강조했다. 엘앤에프플러스는 공장 가동을 위해 100명이 넘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추후 생산라인 확대에 따른 추가 고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회사 구성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젊은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추경호 당선인은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데이터센터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저장장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엘앤에프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6-06-21 14:43:02
[최저임금 또 오르나] '업종별 차등' 또 무산…벼랑 끝 소상공인
내년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이 무산된 가운데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별 생산성과 지불능력 격차가 확대됐으나 여전히 단일 최저임금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업종·기업 규모별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성장'이 고착화되면서 단일 기준의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모든 업종에 같은 기준을 일률 적용하는 방식이 지금의 경제 환경에도 맞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다시 무산된 차등적용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논의가 올해도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사용자 측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식 음식점업, 외국식 음식점업, 김밥 및 기타 간식용 음식점 등 3개 업종에 대한 시범 적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근로자 측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현행 최저임금법 제4조는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제도 운영에서는 1988년 도입 첫 해 이후 단일 최저임금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노동계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업종별 구분 적용이 특정 업종 노동자에게 '낮은 임금 업종'이라는 낙인을 찍고,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차등 적용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이 업종·연령·지역 등 다양한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있다"면서 "구분 적용이 특수한 제도가 아니라 노동시장 여건에 맞춰 제도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이라고 했다. 경총은 21일 '주요 통계로 본 2027년 적용 최저임금 조정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의 실질적 수준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위 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62.2%로, 적정 수준의 상한선인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인 경총 하상우 이사는 "2027년 적용 최저임금을 단일 기준으로 결정함에 따라 법적 강행 임금인 최저임금은 숙박·음식업과 5인 미만 사업장 등 상황이 어려운 사업장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후폭풍과 역효과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생산성과 지불능력이 높은 대기업이나 고부가가치 업종은 인건비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큰 반면, 영세 업자의 경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저임금이 기업행태에 미치는 효과 분석 및 일자리 재정정책에의 함의'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영향을 일정 수준 이상 받는 사업체는 고용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성이 낮은 사업체는 고용감소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21일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 관해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건비 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용 축소 및 신규 채용 중단'(38.4%)을 꼽았다. 최저임금 임금 하한선을 높이면 근로자 일부의 임금은 오를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줄거나 복리후생이 축소되거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총은 또 최저임금 수준이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면 제도 준수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최저임금 제도의 실효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한다. 숙박·음식점업의 최저임금 미만율은 2001년 6.4%였지만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2025년 31.6%로 상승했다. 결국 최저임금 제도의 목적이 근로자 보호인 만큼, 현장에서 지킬 수 없는 기준을 고수하는 것보다 제도 보완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숙박·음식업 같은 취약 업종의 소상공인은 법을 지키고 싶어도 도저히 지킬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폐업 후 빚더미에 앉아 미래를 잃은 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양 본부장은 "업종별 구분 적용은 최저임금 전면 적용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적 조정 장치"라며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의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구분 적용은 취약 업종 임금을 균형 수준으로 맞춰나가는 조정이자 영세사업장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2026-06-21 14:14:05
"AI 교육 넘어 현장 적용"…유니콘빌더스, AX 최고경영자 과정 선보여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 '유니콘빌더스'가 오는 25일 영남이공대에서 열리는 'DG글로벌창업포럼'을 통해 '대구경북 유망 중소기업 CEO를 위한 AX전환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개한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진출에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 및 창업가, 창업지원기관 종사자, 액셀러레이터(AC) 및 투자자, 스핀오프 창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유니콘빌더스는 영남이공와 협력사업으로 기획한 'AX 전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과정'의 세부 내용과 참여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AX전환 과정은 대구경북지역 내 중소·중견기업 CEO 및 차세대 경영자 15명 가량을 대상으로, 매주 1회 4주간 진행되는 집중 워크숍이다.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의 교육 및 프로젝트(PBL) 세션과 1시간 30분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유니콘빌더스는 "기존 AI 교육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AI를 왜 도입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성이나 개념 설명에 그쳐, 실제 현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1주차에는 자사 도메인 기반의 AX 도입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2주 차에는 멘토들과 함께 자사 현장의 페인 포인트를 진단해 불량 개선과 에너지 절감 등 AI 솔루션을 기획한다. 3주차에는 글로벌 시니어 멘토와 공정 개선 및 신기술 개발 아이템을 발굴하고, 4주차에는 사업화 로드맵을 발표한뒤 수료 및 인턴십 확약식을 갖는다. 이번 과정은 강사 한명 체제가 아닌, 각 분야 산업 현장에서 30년 이상 검증된 전문가 4명이 매 회차마다 함께 참여해 현장 밀착형 멘토링 구조로 운영된다. 이태석 대표는 인터넷 교육기업인 ㈜코네스를 창업해 1999년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고, 이후 미국에서 간호전문대학(주정부·연방정부 인증)을 12년간 운영하며 IMF·리먼·코로나 등 세 차례의 글로벌 위기를 현장에서 직접 겪었다. 또 박영제 멘토(성균관대 로봇공학연구소 자문위원)는 대우중공업에서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 국무총리상을 2회 수상했고, 30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로봇·자동화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민보경 멘토(아이디비(주) 대표이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거쳐 AIoT·Edge AI 기반 산업안전 플랫폼을 직접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권순훈 멘토(㈜TMC융합 대표이사)는 기술경영학 박사로, 경상북도경제진흥원·대구테크노파크 책임컨설턴트를 맡아 수백 개 기업의 빅데이터·AI 기반 경영진단을 수행해 왔다. 이번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AX 전환 프로젝트 과정이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아울러 영남이공대가 보유한 AI 서버와 스마트 팩토리 장비도 우선 활용할 수 있다. 이태석 ㈜유니콘 빌더스 대표는 "교육 수료가 끝이 아니다"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굴된 우수 신기술 개발 아이템에 대해서는 수료 이후에도 AC(액셀러레이터)로서 스핀오프 법인 설립, TIPS·정부 R&D 과제 연계, 투자자 네트워크 연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2026-06-17 15:49:48
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노란우산 제도개선 및 가입자 권익보호 방안 논의를 위한 '경북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상반기 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인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 이재욱 대성건재 대표와 분야별 전문가 및 소상공인 대표 등 위원 12명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노란우산 제도개선 상황 등을 공유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 혜택이 주어지는 다양한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위원들은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활성화를 요구했다. 나중규 위원장은 "노란우산 가입자들에 대한 경영자문은 경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가입자 역량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지원, 소상공인 복지 서비스 확대 등의 노란우산 고객 서비스는 지역경제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 말했다.
2026-06-17 15:23:50
대구 초격차 스타트업 한자리에…창업도시 스케일업 협력 모색
중소벤처기업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대경중기청)이 주최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창업도시와 함께 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스케일업 네트워킹 데이' 행사가 지난 16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역의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과 지역 기업인, 유관기관, 협·단체 등이 모여 상생협력과 스케일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대구시가 '창업도시 프로젝트'에 선정됨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초격차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사업의 성공적인 지역 안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네트워킹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대구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벤처기업협회, 대경ICT산업협회 등 지역 주요 협·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초격차 스타트업 및 지역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6년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지원사업 소개했다. 센터 측은 신산업 창업기업 74개를 선정해 지원하는 136억원 규모의 사업을 포함해, 총 164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의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어 초격차 스타트업 발표 세션에서는 우수 기업들의 혁신 사례공유가 진행되었다. 올해 신규 선정된 '엘씨에이치피테크'가 초격차 기업 선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 '빔웍스'와 '잇츠센서'가 연사로 나서 자사의 혁신 기술과 투자 과정 등 생생한 노하우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원기관과 협·단체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설명과 협업 인프라를 소개했다. 이후 진행된 만찬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인 간 상호 교류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2026년 창업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기술력을 갖춘 초격차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선도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네트워킹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애로 해소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7 15:19:00
[정년연장] 노동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 공백"-경영계 "일률 연장, 기업 부담 급증"
정년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노동계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정년 사이의 소득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적인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일률적인 법정 정년연장이 청년고용 위축과 기업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 노동계 "소득공백 해소…정년연장 즉각 입법해야" 지난 16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년연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국회가 65세 법정 정년연장 입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대 노총은 정년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벌어지면서 퇴직 이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끊기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늦춰지고 있다.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 이후는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정년퇴직 대상인 1966년생은 연금 수령 시점까지 최대 3년간 소득 공백이 발생한다. 노동계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 특별위원회가 검토 중인 단계적 연장안에 대해 시행 시기가 늦어 정년 앞세대의 소득 공백을 막기 어렵다며 법 개정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방식도 쟁점이다. 양대노총은 정년연장 대상자에 대해 노조 동의 없이 임금체계 개편 등을 허용하는 취업규칙 특례 규정은 '노동조건 후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더라도 노동자 과반 노조 또는 노동자 동의를 거쳐 노사가 대등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경영계 "청년고용 위축·기업 부담 가중 우려" 반면 경영계는 고령자의 계속 고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법정 정년을 일률적으로 65세까지 올리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높은 연공급 임금체계와 고용 경직성이 유지된 상태에서 정년만 연장할 경우 기업 비용 부담이 급증하고, 청년 신규채용 축소와 세대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경영계는 임금체계 개편과 퇴직 후 재고용을 중심으로 고령자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년연장을 단순한 고용보장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년연장과 재고용, 임금 조정, 취업규칙 변경, 정년 후 근로자 지위 등 법적 쟁점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계는 법정 정년을 재설정하는 것보다 재고용을 통한 고령자 일자리 제공 방안을 검토해야는 입장이다. 또 기업과 근로자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이날 정년연장 정책 토론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총괄전무는 "고령자의 지속적인 노동시장 참여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다만, 일률적 법정 정년연장에는 반대한다"며 "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신규채용을 축소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 없이 법정 정년이 연장된다면 기업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일본처럼 법정 정년은 60세로 그대로 두고,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이라며 "퇴직 후 재고용 시 근로자의 희망직무를 최대한 반영하고, 기업의 선택권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6-06-17 15:10:03
소상공인 AI 활용 문턱 낮춘다…대구경북권 내달 3일까지 모집
인공지능(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소상공인들이 제품 개발과 서비스 혁신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다음 달 3일까지 '2026년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지원 사업'에 참여할 지역 소상공인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인력·자금 문제로 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 AI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소상공인 사업장에 맞는 활용 모델을 구축하고,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경권 주관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와 대구한의대학교는 'AI혁신소상공인 대경본부'를 구성하고 지역 소상공인 모집과 현장 밀착 지원에 나선다. 모집 대상은 패션주얼리, 안경, 수제화, 식품, 웰빙, 관광, 전통시장, 서비스업 등 전 분야 소상공인이다. 지원 사업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AI 활용모델 구축 과정(7~8월)을 통해 선정된 소상공인은 전문 AI 멘토기업의 1대1 멘토링을 제공한다. 고객 응대, 상품 개발, 마케팅, 디자인, 재고 관리 등 각 사업장에 필요한 AI 적용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2단계(10~12월)에는 AI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로 구현한다. 1단계 수료자 가운데 우수 소상공인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을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TP는 소상공인 모집 확대를 위해 순차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지역 특화 업종, 소공인 단체, 대학,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션주얼리·수제화·안경·디자인 등 지역 특화 업종은 물론, AI 활용을 위한 자체 투자 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24'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는다. 대구지역은 대구테크노파크 AI공간컴퓨팅센터, 경북 지역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AI 도입 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AI 기업과 플랫폼 기업의 역량을 연결해 소상공인의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제품·서비스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7 14:37:01
코코에이치, K-뷰티 특화 'AX 스마트미러' 개발·실증 착수
코코에이치가 'K 뷰티'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겨냥한 'AX 스마트미러' 개발·실증을 추진한다. 코코에이치는 2026년 'AX디바이스 개발 실증(미니트랙)' 사업을 통해 'K-뷰티 특화 실시간 양방향 통번역 및 생성형 스타일 추천 AX 스마트미러'를 개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는 국내 뷰티 시장 내 언어 장벽과 개인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클라우드 기반 번역·추천 서비스는 네트워크 지연, 현장 소음, 고객 얼굴·음성 데이터 외부 전송 우려 등으로 실제 매장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코코에이치는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의 AX 스마트미러를 개발해 현장 활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X 스마트미러는 실시간 양방향 통번역과 생성형 스타일 추천 기능을 탑재한다. 드라이기 소음 등 미용 현장 환경을 고려해 음성 구간 검출과 에코 제거 등 오디오 전처리 기술을 적용하고, 경량화한 음성인식·번역 모델을 활용해 평균 4초 이내 음성 번역 자막 제공을 목표로 한다. 또 생성형 AI 모델을 최적화해 고객에게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가상 피팅 등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코에이치는 헤어샵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국내 파트너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와 성능 검증을 진행한다. 먼저 AX 스마트미러와 AI박스를 연동한 실증에 나서고, 향후 스마트미러 내부에 AI반도체를 탑재하는 형태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코코에이치 관계자는 "실증 과정에서 통번역 정확도와 응답 속도, 스타일 추천 만족도, 현장 안정성 등을 검증할 것"이라며 "국내 K-뷰티 매장과 관광·서비스 분야는 물론 해외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7 14:35:22
[주목! 혁신기업] 60년 기술력 축적 향토기업 케이와이, AI로 제조업 에너지 잡는다
제조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전환(AX)이 기업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재·전기요금 상승, 탄소중립 규제 강화, 인력 등이 겹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 현장에서는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낭비 요인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절감 성과를 ESG 경영과 탄소배출 감축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향토기업 '케이와이'는 60년 넘게 축적한 공기압축기 기술에 AI를 접목하며 제조업의 AX 전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전통 제조업, AI 전환으로 활로 케이와이는 1959년 건영기계로 출발한 공기압축기 분야 전문기업이다.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내세워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진단해 최적 운전 시스템을 설계·구축한다는 점이다. 이정훈 케이와이 대표는 "반 세기 넘는 시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자사의 강점은 공기압축기 한 대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진단하고 최적화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현장에서 공기압축기는 생산설비 곳곳에 쓰이는 필수 장비지만, 노후화와 비효율 운전, 배관 누설 등으로 전력 낭비가 발생하기 쉽다. 케이와이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고효율 공기압축기와 인버터 제어, IoT(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결합해 압력·온도·전력량·유량·회전수 등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공기압축기가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쓰도록 제어하고, 불필요한 무부하 운전과 압축공기 누설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 기반 사후관리 체계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설비 운전 자료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고객사와 관리자가 언제든 장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알람을 제공하고, 고장 발생 전 소모품 교체나 정비 시점을 안내하는 예지보전 기능도 갖췄다"면서 "기존에는 공기압축기 고장이 곧 생산 차질로 이어졌지만, 케이와이 솔루션은 설비 안정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했다. 이어 "고객사는 설비 관리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고장 전 선제 정비와 전력 피크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 절감량을 수치화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ESG 대응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탄소중립 플랫폼으로 진화 케이와이는 오랜 기간 공기압축기와 에너지절감 분야에 집중해왔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겪는지, 고객이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 것. 이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가 정답이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계량기와 데이터를 통해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디지털 전환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초기에는 공기압축기 운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절감량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접목한 지능형 에너지관리 체계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AI는 공장의 전력 사용 패턴과 설비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피크 전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최적 운전 조건을 제시한다. 전기요금 부담이 큰 중소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피크 관리를 통해 기본요금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전통 제조업도 AI와 로봇, 데이터 기술을 외면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불확실한 투자일수록 시장 흐름을 공부하고 기술 변화를 먼저 읽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짚었다. 케이와이는 개별 공정 단위의 에너지 절감을 넘어 공장 전체 에너지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정훈○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챗봇형 기술지원, 설비 이상 진단, ESG 리포트 자동화, 탄소배출권 연계 사업까지 확장해 제조 현장의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 제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6-17 14:34:10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16일 대구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취업지원 사업 활성화 및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지역 내 청년지원기관 간 서비스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을 단념한 쉬었음 청년을 선제적·체계적으로 발굴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대구경북 16개 청년센터를 비롯해 대구·경북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대학 10곳 일자리첫걸음보장센터 운영 대학 2곳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황종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이번 협약은 대학과 청년센터, 고용센터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기관별로 운영하던 청년지원 프로그램을 서로 연계해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본인에게 꼭 맞는 고용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6 15:27:30
대동금속, 고부가 정밀주조 수주 확대…올해 700억 목표 순항
대동그룹 계열사 대동금속이 조선과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비 45% 증가한 7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1947년 대동의 주조부에서 시작한 주물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농기계, 산업장비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국내 주조 산업의 기반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선박 엔진,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 '정밀주조'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밀주조의 경우 고온·고압·진동, 진공 등 까다로운 사용 환경에 대응해야 해 치수 정밀도, 내구성, 기밀성, 표면 품질 등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고객 인증과 양산 신뢰성을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대동금속은 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엔진의 선박 엔진부품과 글로벌 업체 K사의 차량 엔진부품 등 총 356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데 이어, 반도체 진공펌프 부품 분야에서도 128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작년 기준 연간 수주액은 총 484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이는 2025년 매출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대동금속은 지난 2012년 에드워드 부품 공급을 시작으로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에 진입한 이후 관련 성과를 꾸준히 확대하며 첨단산업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도 순항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상반기에만 279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전력망 등 AI기반 산업의 성장에 따라 발전기용 엔진부품이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대동금속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은 최대 700억원으로, 하반기 410억 원 이상의 추가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며 지난해 코무테스코, 가야바 등 일본 건설장비·유압기기 부품 고객사를 확보했다. 향후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재·부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그룹 미래사업과 연계한 로봇·모빌리티 초경량 부품 소재 등 미래 산업 소재 분야로 사업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산업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주조 산업에서 대동금속은 79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조선,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 산업군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미래사업과 연계한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2030년 매출 2천400억원 달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6 15:20:42
[최저임금 또 오르나] 경영계 "똑같이 올리면 실업률 오른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업종별 차등 적용 여부 논의에 진행 중인 가운데, 경영계는 단일 최저임금 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만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종별 생산성과 지불 능력 차이가 뚜렷한데도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는 2천845만원으로 전업종 평균 8천612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제조업(1억6천669만원), 금융·보험업(1억7천561만원)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취약 업종일수록 고용 축소, 근로시간 단축, 폐업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일부 업종은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기준 최저임금 미만율(시간당 임금이 법정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의 비중)을 보면 전체 평균은 12.4%에 머무른 반면 숙박·음식점업(31.6%), 기타서비스업(22.3%), 보건·사회복지업(21.4%)로 나타났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이미 적지 않은 만큼, 일률적 인상보다 업종별 여건을 반영한 적용 방식이 고용 유지에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한다. 강신규 식품외식진흥협회장은 "지역별·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라는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해야 합리적인 최저임금 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에선 직원들에게 많은 임금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부가가치가 낮고 대부분 업장이 영세한 업종에서도 최저임금을 똑같이 올리도록 하면 실업률을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해외 사례도 근거로 들고 있다. 일본과 독일, 호주, 벨기에 등 주요국은 업종이나 지역, 연령, 숙련도 등에 따라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는 것. 한국 역시 최저임금법상 사업 종류별 구분 적용 근거가 있는 만큼, 제도 도입 자체를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취약 업종 보호 장치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수립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윤민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경제에서는 소비가 가장 중요한데, 고물가 상황에 최저임금을 올리면 소비보다는 저축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경제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경제 성장을 하려면 인구가 늘거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는데, 인구를 늘리기는 힘드니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연구개발 인력 등 직업군에 임금을 더 주도록 해 과학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16 15:09:47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2천원 요구…올해보다 16.3% 인상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16.3% 오른 시급 1만2천원을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최저임금 수준과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요구안이다. 양대노총이 밝힌 최초 요구안은 시급 1만2천원으로 월 250만8천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올해 최저임금 1만320원보다 16.3%(1천680원) 인상을 요구한 안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2023∼2025년)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이 2.37%로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 2.66%보다 낮아 저임금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5년 최저임금위원회 기준 생계비는 월 275만4천원인데, 최저임금 월 환산액은 215만원 수준에 그쳐 생계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요구 근거를 제시했다. 2027년 적정 실태생계비 시급 환산액은 1만3천737원이다. 양대노총은 현실적인 인상 폭을 고려해 적정 생계비의 87.4%인 1만2천원을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양대노총은 최저임금위에서 무산된 택배·배달기사 등 도급제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도 강조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공동대표는 "택배·배달·대리운전 노동자들과 학습지, 방과 후 강사, 가정방문 기사들의 절박한 요구만큼 정부의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지연된 정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양대노총은 또 아울러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의 경영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는 일자리안정자금 재도입, 각종 수수료 인하, 하도급법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 개정 등을 제안했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이 모여 매년 결정한다. 경영계는 아직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을 들며 동결이나 낮은 수준의 인상 폭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시급 기준)과 전년 대비 인상률을 살펴보면 2022년 9천160원(5.05%), 2023년 9천620원(5.0%), 2024년 9천860원(2.5%), 2025년 1만30원(1.7%), 2026년 1만320원(2.9%)이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수준을 의결해 이달 말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1988년 최저임금제 시행 이후 법정 시한에 맞춰 제출한 건 9차례에 불과하다. 최종 시한을 넘겼다고 해도 최저임금위는 남은 행정절차 등을 고려해 7월 중순까지는 최저임금안을 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확정해 고시해야 한다. 최저임금위는 오는 16일 제6차 전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경영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노사 양측의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다음 주 중에 최저임금위에서 제시된 뒤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026-06-15 17:27:20
고용노동부가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소집하고 있다. 중대재해 재발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이지만, 기업 불안감을 키우는 군기잡기식 압박만으로는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포스코그룹 경영진을 소집해 신안산선 철도 건설 현장의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안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장관이 긴급 지시한 중대재해 재발 방지 대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하는 데 우려를 표하며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를 포함한 그룹의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동일한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그룹도 이날 전 그룹사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35세 하청 노동자가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 작업 중에 15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는 2024년부터 총 4차례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산업계에선 '노동부가 군기반장처럼 CEO를 불러세우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노동부는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옥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다. 지난해 8, 9월에는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20대 건설사 CEO들을 소집했다. 반복되는 추락사고 등 산업재해를 뿌리뽑겠다는 차원이었지만, 대형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쁜 결과가 발생하면 인과관계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기업에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정부가 '군기 잡기식' 처벌 위주의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구조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2026-06-15 17:20:47
[美·이란 종전 합의] 대구경북 중동 수출 회복 기대감…4분기부터 체감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발(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큰 고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쟁 기간 훼손된 생산·물류 체계가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업 현장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물류 안정 기대감…항공·해운·IT·바이오 '숨통' 산업계에서는 종전 합의가 국제유가 안정과 물류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이뤄지면 원유 수급 불안이 줄고, 원자재·부자재 가격과 운송비 부담도 단계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은 항공업계다. 유류비가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항공권 가격 부담이 완화돼 여행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운업계도 중동 해상 물류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쟁 기간 중단되거나 우회했던 중동 노선 서비스가 재개되면 납기 지연과 운임 상승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 선박 운항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해상보험료와 위험할증료가 얼마나 빠르게 낮아질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정유업계는 중동산 원유 수급 정상화를 기대하면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종전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수입 원유 조달과 정제마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프타를 비롯한 원료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관건이다. 특히 이란산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 중국 석유화학 기업의 생산 확대로 다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T와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중동 진출 사업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디지털 전환,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은 현지 출장과 협의가 정상화되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원료의약품과 포장재, 물류비 부담 완화에 더해 중동 수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대구경북, 수출 호조 속 중동권 회복 과제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은 종전 합의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쟁 기간 지역 전체 수출은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호르무즈 인근 중동권역 수출은 위축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인 지난 3~4월 대구와 경북의 전체 수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 수출 차질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주력 시장 비중이 큰 2차전지 소재, IT 제품 등이 전체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중동권역 수출은 전쟁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대구의 대중동 수출은 3월 44.3% 감소했고, 경북도 3월 20.4%, 4월 24.4% 줄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국가와 관련해 운송 차과 발주 지연이 겹치면서 철강·금속, 기계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종전 효과는 지역 업종별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경북 철강·금속 업종은 걸프국 건설·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경우 중동 수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대구 기계 업종도 물류 정상화와 설비 투자 재개가 맞물리면 납기 부담이 줄고 거래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섬유·소재 업종은 합성섬유 원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동차부품 업계도 물류비와 부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와 환율은 종전 기대감만으로도 빠르게 반응하지만, 실제 원가 하락은 7월 이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동 수출 회복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부자재 단가 재협상, 적정 재고 확보, 중동 거래선 관리 재개, 수출보험을 통한 대금 회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이번 미·이란 간 긴장 완화는 국제유가와 물류비 안정 측면에서 우리 수출기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고유가와 높은 물류비로 부담이 컸던 만큼, 여건이 개선되면 기업의 수출채산성과 경영 안정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동 정세는 변동성이 큰 만큼 합의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가·환율·물류비 등 수출 영향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지역 무역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 기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5 15:56:03
[TK 반도체 승부수] 기존 산업 연계 가능 '소부장·차량용' 공략해야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던 반도체 공정의 비수도권 이전이 급물살을 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도 전문 분야별 촘촘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맡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도체의 경우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Foundry) 이른바 팹(Fab)만으로 자립이 가능한 산업이 아니다. 설계를 전담하는 팹리스(Fabless)와 설계 도면을 제조에 맞게 최적화하는 디자인하우스, 핵심 소재·장비를 공급하는 소부장 기업들이 떠받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팹은 막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장기간 축적된 협력업체 네트워크와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이 24시간 돌아가는 첨단 공정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은 수도권 중심의 확장을 이어왔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차량용 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기존 생산거점만으로는 중장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기능을 비수도권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규모 전공정 팹을 통째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후공정과 패키징, 테스트, 소재·부품·장비, 전력반도체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별 역할을 나누는 방식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호남권이 최근 반도체 유치전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광주와 전남은 대규모 반도체 팹보다 후공정과 패키징 공정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넓은 부지를 앞세워 RE100 대응과 향후 확장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는 반도체 팹 유치에 집중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접근 방식이다.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팹 유치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현실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소부장과 센서, 차량용 반도체 등 기존 제조업 기반과 연계가 가능한 분야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반도체 증산을 위해 지방 투자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고 패키징 투자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공정까지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의 용인 메가클러스터 추진 정책을 흔들고 산업 경쟁력을 저하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26-06-14 14: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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