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상법 개정안 우려 표명 "자사주 소각·배임죄 개편 필요"
경제계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조건 없는 배임죄 전면 개편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8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3차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입법 취지에 부합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합리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 데 이어 '배임죄 개선 방안'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배임죄를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형벌'이라고 규정했다. 처벌 대상과 범죄 구성요건이 불분명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마저 형사처벌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경제8단체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해 교섭대상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안들이 연이어 통과되었음에도 국회가 약속했던 배임죄 개선은 진척이 없었다"면서 "배임죄 개편의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이나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주주 지배력 확대 방지 등 개정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합병 등 경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한 자사주까지 소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배임죄에 대해 경제계는 형법, 상법, 특경법상의 배임죄를 조건 없이 전면 개편하고, 미국이나 영국처럼 사기·횡령죄로 처벌하거나 민사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전면 개편이 아닌 개별법에 대체 법안을 마련한다면, 독일·일본의 사례처럼 적용 대상과 처벌 행위 등 배임죄 구성요건을 명확할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8단체는 "기업인의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대해 실패했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가 씌워진다면, 기업인들의 과감한 신산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결정이 위축되고 결국 막대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배임죄 구성요건에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본인에게 손해를 가할 목적'을 추가해 고의적인 위법행위'에 한하여 처벌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재산상의 손해 발생이라는 처벌 기준 역시 그동안 '손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만으로 기소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현실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로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경영판단원칙을 상법과 형법에 명문화할 것을 건의했다. 1차 상법 개정으로 이사충실의무가 주주로 확대되면서 이사들이 짊어져야 할 사법 리스크가 커진 만큼, 기업인들의 전문적 경영 판단을 인정하고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8단체는 "배임죄 개편과 경영판단원칙의 명문화를 통해 명확한 법적 기준이 세워지고, 예측 가능한 법 집행이 이뤄지면 기업 경영에 활력이 생기고, 투자와 혁신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1-26 14:43:13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으로 하락세를 맞았던 배터리 업계가 '피지컬 AI'(물리적 형태를 갖춘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지만, 신재생에너지 필수품인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더불어 로봇 수요 증가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일 4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 간 6.1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3.45% 급등세를 보였고, SK온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4.90%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완성차 기업과의 계약 취소 사태로 추춤했던 2차전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봇 산업이 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실제 적용 앞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 산업의 발전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로봇 내부는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지만 높은 출력과 긴 구동 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적극 검토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삼성SDI다. 회사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밀접한 에코프로비엠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서는 전극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가 전고체 전해질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3공장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을 지난해 구축했다. 앞서 회사는 2021년부터 유럽의 주요 전기차 기업과 손잡고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등 해외 기업들에 제공한 시험재료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더불어 주력인 3원계 양극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저가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향후 로봇에 필요한 고성능 배터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로봇 배터리 분야는 열리지 않은 시장이다. 다만 꾸준히 성장할 것은 분명하고 잠재력도 충분하다. 고성능 배터리에 특화된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6-01-25 14:00:27
철강·석화 등 위기 업종 "전기요금 부담 한계… 특례·지원 필요"
철강·석유화학 등 위기 업종을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저렴한 전력 공급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기업 선택권 확대의 관점에서 전력 산업의 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국제 유가 내려도 요금은 상한선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전기요금 세미나'를 23일 개최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러·우 전쟁 발발로 글로벌 연료비가 급등한 뒤 7차례에 걸쳐 약 70% 인상됐다. 마지막 두 차례 인상인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은 동결하고 산업용만 올렸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국제 유가는 급등 전인 60달러대 후반보다 낮은 60달러 초반에서 안정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료 가격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장치인 연료비 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kWh당 5원의 상한선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24년 8조원에 이어 지난해 14조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에너지 가격 안정세에 따라 흑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기업들 이미 한계 상황…구조 개편 서둘러야"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발제에서 "산업용 요금은 이미 한계 상황이므로 추가 인상은 곤란하며, 주택·농사용 등 타 용도의 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대 사용 전력 기준으로 부과하는 기본 요금 산정 방식의 유연화 ▷기업 이탈 방지를 위한 산업용 요금 인하 ▷위기 업종의 전력 산업 기반 기금 부담 완화 등 요금 구조의 전면적 혁신을 주문했다. 산업용 요금의 전체적 인하가 어렵다면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적 위기 업종에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특히 철강업의 경우 온실가스 무상배출량 축소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따라 3조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탄소 감축을 위해 확대 도입 중인 전기로는 기존 고로에 비해 전력 소모가 10배가량 많다.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구조 재편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산업은 고부가·첨단소재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특례 전기요금제 마련 등 비용 경감책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세계 각국도 산업 경쟁력 보호 차원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올해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상한제를 시행할 예정이고 영국도 전기요금 인하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전력 직거래를 적극 권장하고 전력 판매 경쟁을 확대해 전기요금을 구조적으로 낮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의 요금 인하보다 근본적 대책으로서 기업이 필요에 따라 전력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 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 이외의 다양한 전력 구매 계약 확대, 한전의 투자 부담 완화와 전력망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한 민간 참여 허용, 나아가 전력 판매 경쟁을 통해 원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율적 전력 시장 제도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한전으로부터 벗어나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탈한전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현행 전력 시장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분산 에너지 시대와 에너지 신산업화에 맞게 기업들의 전기요금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23 17:47:01
농업에도 AI 바람… '대동' 정밀농업·자율로봇 성과 가시화
국내 농기계 1위 기업 대동이 인공지능(AI)·로봇 기술 적용으로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동은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함께 추진 중인 스마트농업 협력을 통해 'AI 기반 영농지원과 정밀농업 기술 고도화'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양측은 앞서 2024년 5월 '스마트농업 협력 협의체'를 출범하고 국내 농업의 AI 대전환을 위해 ▷데이터 ▷정밀농업 ▷그린바이오 및 스마트팜 ▷현장 확산 등 4개 분과, 총 18개 협력 과제를 추진해왔다. 지난 23일 대동은 성과보고회를 열고 AI 농업 기술 고도화 현황과 현장 확산을 가속화를 위한 중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동은 농진청과 협업을 통해 'AI 재해경보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해 8월 자사의 커넥트 앱에 도입했다. 이는 민간 최초로 상용화된 AI 기반 농업 재해 예측 서비스로, 농가의 필지•작물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 10일 전 재해 위험을 안내하고 재배 단계별 대응 지침을 제공한다. 기존 5km 격자 예보 대비 30m 단위 초정밀 기상재해 예보를 적용해 농가의 사전 대응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농진청 영농 데이터를 학습한 'AI 대동이'도 농업 특화 상담 기능을 고도화했다. 주요 작물 12종을 대상으로 병해충, 재배 기술, 도서 자료 등을 종합 학습해 상담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 기준 누적 질문 수는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디지털 기반 영농 상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밀농업 분야에서는 전국 231필지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해 비료 처방 오차율을 4.29%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변량 시비 후 질소 균일도는 기존 대비 73% 개선됐다. 특히 위성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한 정밀 생육 지도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위성•드론 기반 시비 기술의 현장 보급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대동은 2026년까지 '전 주기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체계'를 구축하고, 비료 적정량 산출, 환경부하 저감, 벼 단백질 추정 모델 개발, 도복 지역 검출 등 실용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 정밀농업 플랫폼을 통해 웹과 앱에서 농민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향후 웃거름 처방 자동화, 무료 위성 생육 모니터링, 농작업 대행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적용한 정밀농업 기술의 경제성도 검증했다. 거창 사과 농장과 옥천 복숭아 밭 등에 대동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으로 농작물 운반 작업을 진행한 결과, 두 농장의 작업 시간이 전년 대비 최대 10%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밖에 대동은 당진•김제 지역 25농가를 대상으로 한 변량시비 실증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 성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올해 실증 대상과 분야를 확대하고, 농진청 기술 이전을 통해 운반로봇과 변량시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 부사장은 "농진청과의 협력을 통해 AI•데이터 기반 농업 기술의 실질적인 현장 성과를 확인했다"며 "연구 성과의 산업화와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을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1-23 17:25:03
근로감독 사업장 5만→9만 곳으로 확대 "적발 땐 사법처리"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사업장 감독의 강도를 대폭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2026년 사업장 감독계획'을 발표하고 근로·산업안전 감독 대상 사업장을 지난해 5만2천곳에서 올해 9만~9만2천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시정지시보다 사법처리와 행정처분을 우선 적용하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적발 즉시 제재 원칙" 이번 계획에 따르면 노동 분야 감독 대상은 2만8천곳에서 4만곳으로, 산업안전 분야는 2만4천곳에서 5만곳으로 각각 늘어난다. 노동부는 '임금체불은 절도'라는 원칙 아래 그동안 신고 사건에 한정해 처리하던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체불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근로자만이 아니라 동일 사업장 내 다른 근로자까지 체불 여부를 전수 조사해 '숨어 있는 체불'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이현옥 노동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체불 사건이 접수된 사업장은 당해 사건 조사에 그치지 않고 전수 감독을 통해 숨어 있는 체불을 적극 찾아내겠다"며 "체불 규모와 고의성, 반복성이 확인되면 수시·특별감독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공짜·장시간 노동 근절도 중점 과제다. 연간 감독 대상을 기존 200곳에서 400곳으로 확대하고, 포괄임금제 오·남용 의심 사업장과 교대제·특별연장근로 반복 사업장을 집중 점검한다. 포괄임금 원칙 금지 입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제도 시행 이전이라도 감독을 통해 남용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안전 분야 감독관도 지난해 초 895명에서 올해 말 2천95명으로 늘린다. 노동 분야 감독관까지 포함하면 총 2천명가량을 증원한다. 패트롤카는 146대에서 286대로, 드론은 22대에서 50대로 확대 배치해 벌목·지붕공사 등 고위험 작업에 대한 입체적 감독을 강화한다. 이민재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법 위반 시 단순 시정지시에 그치지 않고 사법처리·행정처분을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적발되면 그때 고치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의 전조로 꼽히는 중상해 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한 감독도 신설된다. ◆기업 "현장 혼선·위축 우려" 이번 발표에 대해 경영계와 기업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장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임금체불과 산업재해를 줄여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전수조사와 수시·특별감독이 일상화되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업까지 상시적인 조사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괄임금제 감독을 두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계 관계자는 "아직 법적으로 전면 금지되지 않은 제도에 대해 입법 이전부터 강도 높은 감독이 이뤄질 경우, 기업들이 어떤 기준에 맞춰 제도를 운영해야 하는지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위축 효과를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제조 및 건설업계는 물론 중소기업들은 반복되는 감독에 따른 현장 관리 부담과 비용이 급증 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영세 사업장에 대해서는 '선 지원 후 단속' 원칙을 적용하고, 안전일터 지킴이 투입과 기술·재정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영계는 "지원과 단속의 경계가 현장에서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여전히 규제 강화로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6-01-22 19:42:21
로봇 노사 갈등 확산하나?…"노동자도 사고 전환도 필요"
현대차그룹 사태를 계기로 로봇 도입에 따른 노사 갈등이 자동차를 넘어 전체 산업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봇 도입 가속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노동자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은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1천12대의 산업용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 밀도로는 세계 1위다. 로봇 밀도는 한 나라의 제조업 자동화 수준을 비교하는 대표 지표로, 인력 1만명당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수를 뜻한다. 노사 갈등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산업계는 로봇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노사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로봇이라는 것이다. 로봇 도입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포스코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은 물론, CJ대한통운 등 물류기업까지 피지컬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당장은 선박용접, 용광로 제어 등 고강도·위험 작업을 중심으로 로봇을 투입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아틀라스 등 차세대 휴머노이드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로봇 도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작업에 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정년 연장, 신규인력 충원 등을 둘러싸고 노조와 머리를 맞댈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로봇 도입이 오히려 회사와 인간 노동자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가 도입된다고 무조건 일자리를 잃는 건 아니다. 노조의 사고 전환도 필요하다"며 "노조가 앞으로 임금보다 '일하는 방식'을 협상해 성장 기회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6-01-22 19:16:59
대경기계협동조합, 고용노동부 '청년미래플러스' 사업 확대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 지난 9일 경북대학교 소프트웨어교육원과 IT대학 컴퓨터학부가 주관한 '2025 경북대학교 RISE DREAM JOB FESTA'에 참가해 지역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을 홍보했다. 정민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청년미래플러스 팀장은 "작년 3월부터 1년간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더 많은 기업과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의 규모와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은 청년들에게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6-01-22 17:34:22
대구경북 기업 주가 끌어올리는 로봇…엘앤에프·에스엘 수혜
증권시장 상승 랠리에 힘입어 대구경북 기업들의 주가도 수혜를 보고 있다. 로봇 등 신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2.81% 상승한 12만5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도 전 거래일 대비 8.23% 오른 21만7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로봇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반등하고 있다. 로봇 상용화가 앞당겨질 경우 고사양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성능이 아닌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로봇 산업은 차세대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배터리가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뛰어난 안정성, 충전 속도 우위 등이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씨아이에스 주가는 29.96% 급등했고 구미에 본사를 둔 피엔티 역시 12.40% 상승세를 보였다. 로봇 핵심 밸류체인으로 평가되는 아진엑스텍은 주가가 최근 한 달 간 72.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부품기업의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에스엘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41.74% 뛰었고 같은 기간 삼보모터스(91.07%), 경창산업(52.15%) 등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로봇 산업 확대가 완성차 기업은 물론 부품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기업은 지금까지 쌓아온 기계·이동성 기술과 생산 능력, 기존 생산시설과 밸류체인을 활용해 로봇 산업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자동차 공장이 로봇 기술 발전에 필요한 노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전문기업이자 대구 시가총액 1위 이수페타시스 주가도 이날 5.70%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6-01-22 16:25:50
[이코노피플] 정종현 마일린 이사 "베트남 녹색택시, 플랫폼 시대에도 '안전'으로 승부"
"믿고 탑승하셔도 됩니다." 베트남의 녹색택시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마일린'의 정종현 이사는 자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안전'을 꼽았다. 1994년 현지에서 택시 사업을 시작한 이후 30년 이상 쌓은 신뢰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IT·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관련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플랫폼 기업의 점유율 확대로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된 것. 정 이사는 "과거 여러 브랜드가 있었지만 마일린은 장기간 전통의 강자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대 들어 플랫폼 기업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시장 재편도 있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입 문턱을 낮춘 '공유경제'가 판을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를 소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개인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환이 이뤄졌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의 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히 있고 베트남 역시 정부 차원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일린도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국 통신기업과 협업을 통해 자체 앱을 운영 중"이라며 "개선 작업도 꾸준히 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회사는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안전성을 내세울 계획이다. 정 이사는 "인접한 국가에 진출을 앞두고 조율을 하고 있다. 치안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 택시는 누구나 안심하고 탈 수 있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서 "기존 업계의 반발로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마일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가 고향인 정 이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베트남에서 학업을 마쳤다. 언어·문화의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정 이사는 "현지인은 물론이고 한국인에게 속는 경우도 있었다. 좌절감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버티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코로나19 당시에는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졌는데, 당시에도 의료 시스템은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정했다. 현지 약국 사업에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먼저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동남아를 잇는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다. 정 이사는 "향후 한국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기존 플랫폼이 지닌 한계에서 탈피해 보다 공정한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중장기적으로 택시는 물론 화물·운송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1-22 15:31:01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건설재해 예방전문지도기관 대상 간담회 개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21일 지역 내 건설재해 예방전문지도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산재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에 내실있고 충실한 업무 수행을 당부하고 건의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은 현재 지역 산업재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 중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기술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대구경북 전업종 사고사망자 수 가운데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8%에 달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도기관 대표자들은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공감하며, 건설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위험요인이 집중된 공정 단계에 적시 기술지도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황종철 대구고용노동청장은 "현장점검 중심의 기술지도 영역을 넘어 현장의 안전의식을 바꾸고 노사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6-01-21 17:42:19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장민석 한국중장비시스템 대표 "웨어러블 로봇, 제조업의 버팀목"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신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제조 인력난과 고령화,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제도 강화가 맞물리면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 대구의 스타트업 '한국중장비시스템'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엑소스켈레톤'(외골격) 로봇을 개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장민석 대표는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방산 제조 현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공급해 동반 성장을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자신했다. ◆ 현장이 요구하는 로봇 한국중장비시스템은 자동화 설비 및 시스템,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지역 스타트업이다. 제조 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엑소 스켈레톤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장시간 반복되는 작업의 피로는 물론 부상을 예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용접, 조립 등 제조 현장 전반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경북대와 협업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작업자별 용도 차이를 반영해 맞춤형 설계를 하는 것은 물론,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공 단계도 거친다. 그는 "작업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착용하는 분들이 불편함이 없어야 꾸준히 사용할 수 있고 실효성도 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바로 현장에 적용하면서 개선점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장시간 작업에도 작업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고 지속 능력 향상을 통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성능이 입증된다면 기업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존 제조업과 더불어 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정밀한 작업에도 적용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향후 건설을 포함한 분야 확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제조업 새로운 대안 제시 다년간 중장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현장에서 로봇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다. 제조업을 하며 직면한 문제 의식이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장 대표는 "방산 제조 현장은 아직도 사람이 직접 용접하고, 들고, 버텨야 하는 공정이 아직 많다. 고열·유해가스·중량물로 사고 위험도 항상 유의해야 한다. 숙련 인력 부족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바로 현장에 나가 보면 고령 근로자가 많고 외국인이 없으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나왔다. 방상과 중장비, 건설, 조선 등 주요 산업군이 모두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현재 경북에서 생산 중인 장갑차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서 자체 수작업을 해야하는 탓에 로봇을 투입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이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 대표는 "로봇이 발전하겠지만 수작업이 필요한 곳이 여전히 많다. 대체가 아닌 '보완'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용접은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데 품질 편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장시간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보조 시스템 도입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내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성장, 저가공세가 매섭다. 로봇 자동화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국산 기술력으로 제조업 AI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방산과 중장비, 건설 현장 등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 한국 제조업을 유지하는 버팀목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2026-01-21 14:37:40
[이코노피플] 삼익THK 첫 전문 경영인 류영수 대표 "로봇 설루션 기업 탈바꿈, 글로벌 도약 준비"
인공지능(AI)이 산업계 전반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 로봇을 앞세운 '피지컬 AI'(물리적 형태를 지닌 AI)는 공정 자동화를 넘어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사업 전환을 통해 '혁신'을 거듭한 지역 대표 중견기업 삼익THK가 로봇 설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1960년 창업 이후 66년만에 신산업을 이끌 첫 전문 경영인으로 발탁된 류영수 삼익THK 대표가 있다. 류 대표는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임원과 통신 전문기업 텍슨 대표를 역임한 그는 신산업 전환을 위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취임 후 가장 먼저 점검한 과제가 있다면? ▶ 회사 전반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거래정지 이후 추진 중인 경영 개선 계획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내부적으로 고강도 쇄신안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명한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살피고 있다.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조속한 시일 내 거래 재개를 하는 것이 1차 목표이자 과제다. - 삼익THK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유서 깊은 기업에 대표로 취임해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구성원들간 유대감이 깊은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장기간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만큼 기술 내재화 수준도 높다. 다만, 전통적인 사업 분야에서도 한계가 있다고 체감하고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엔지니어들과 토론회를 열고 미래 먹거리를 함께 고민하고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 리스크는 항상 존재하지만 최근 흐름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가 크다. 기계가공 분야의 경우 점유율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기회도 공존한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삼익THK라는 브랜드의 힘이 있다.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은 반도체 업계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업계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장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공정 전반에 필요한 로봇 설루션을 개발한다면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 - 로봇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보는 것 같다. ▶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이 시작됐다. 삼익THK는 현재 산업용 직교로봇이나 협동로봇이 주력이지만 더 발전된 형태의 로봇 사업에 진입해야 한다. 핵심 부품인 제어기, 감속기, 모터 외에도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우리가 앞선 부분도 있으나 부족한 면도 파악하고 개선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 10년 후 삼익THK의 모습을 그린다면? ▶ 당면한 과제는 역시 거래재개다. 투명한 시스템을 정착시켜 신뢰도를 회복하겠다. 또 실적 개선을 이뤄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 장기적으로는 국내가 아닌 해외로 시야를 넓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그 원동력은 역시 기술력이다. 로봇 설루션 전문기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최신 기술혁신의 장인 CES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날을 꿈꾼다.
2026-01-20 18:35:49
경제8단체 "3차 상법 개정시 합리적 보완필요…배임죄 개선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경제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계는 기업 경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배임죄 개선 논의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3차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합리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규정 보완해야" 이들 단체는 이번 건의에서 "개정안 입법 취지는 '회사 재산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특정 주주에 유리하게 임의로 활용하는 행위 방지'인 만큼 상법 제341조에 따라 배당 가능 이익 내에서 자발적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이에 해당하지만, 제341조의2에 따라 합병 등 과정에서 비자발적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해당 사항이 없어 소각 의무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자발적 취득 자기주식은 정부가 장려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경우가 많고, 향후 석유화학 등 구조 개편이 필요한 산업에서 인수·합병(M&A) 중 취득한 자기주식을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면 사업 재편 속도가 늦어지고 산업 경쟁력 저하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특정 목적 취득 자기주식도 처분 과정에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 처분 절차 시 주총 결의를 받도록 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이 상법 제341조의2에 의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경우에는 감자 절차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합병 등 특정 목적 자기주식의 경우 소각 시 감자 절차(채권자보호절차,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채권자의 대규모 상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주총 특별 결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법 위반 상태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보유·처분하는 경우 보유 처분 계획을 매년 주총에서 승인받아야 하는 개정안에 따르면 경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계획에 변동 사항이 없는 경우는 3년에 한 번만 승인받도록 승인 기간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또 기존 자기주식은 6개월의 소각 유예 기간을 두고 이후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한 규정과 관련, 막대한 기존 자기주식 규모를 고려해 유예 기간을 1년으로 늘리고 소각뿐 아니라 처분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임죄 제도 개선이 먼저" 한편 이들 단체는 국회가 지난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경영판단에 대한 과도한 형사책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배임죄 제도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반면, 상법은 3차까지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배임죄 구성 요건이 추상적이어서 합리적 경영판단의 결과까지 사후적으로 형사처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경제단체들은 "배임죄 개선이 늦어지면서 기업들이 경영 의사결정을 유보하거나 기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기업이 적극적 투자와 혁신 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3차 상법 개정에 앞서 경영판단 원칙 명문화 등 배임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8단체 '3차 상법 개정' 보완 요구 사항 ▶비자발적 취득 자사주에 소각 의무·감자 절차 면제 ▶자사주 소각 유예 기간 6개월→1년 연장 ▶3차 상법 개정에 앞서 배임죄부터 개선
2026-01-20 18:26:35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 GDP 111조원 잠식… '성장 멈추는 한국'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혜택은 줄고 부담은 늘어나는 '기업규모별 차등 규제'가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을 저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발표한 '한국 경제의 저성장 원인 진단과 기업생태계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규모별 차등 규제에 따른 GDP 손실은 약 4.8%(2025년 기준 111조원)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성장을 멈추면 생산성이 높은 대기업의 채용 여력은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소기업에 인력이 몰리면서 경제 전체의 효율성이 하락한다"며 "여기에 노동시장의 경직성까지 더해져 실업이 늘거나 비효율적인 부문에 한 번 배치된 인력이 굳어지며 국가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 규제가 기업 성장을 억제하고, 결국 자원 배분의 비효율과 임금 경직성을 초래해 GDP 손실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소기업이 5년 뒤에도 여전히 영세한 규모(10~49인)에 머무는 비율은 최근 60%로, 1990년대(40%대) 대비 급격히 늘어났다. 기업들이 성장 도모보다는 규제 회피 등을 위해 현재 상태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대한상의는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경제의 '진입-성장-퇴출'의 선순환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기업이 중규모 기업으로 도약할 확률은 과거 3~4%에서 최근 2%대로 줄었고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확률은 0.0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차등 규제가 한국의 기업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30.4% 수준에 불과한데, 인력이 과도하게 쏠려 국가 경제의 저생산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제조업 내 소기업(10~49인)의 고용 비중은 42.2%에 달해 OECD 평균(22.7%)의 두 배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250인 이상)의 고용 비중은 28.1%에 그쳐 OECD 평균(47.6%)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SGI는 기업생태계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장 또는 탈락'형 지원 체계 구축 ▷투자 중심 자금 조달 생태계 육성 ▷성장 유인형 지원 제도 도입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출·고용 증가율 등 혁신 지표를 매년 평가해 성과가 있는 기업에는 지원 한도를 과감히 늘려 스케일업(Scale-up)을 돕고, 혁신 의지가 없는 기업은 지원을 즉시 중단하는 성과 연동형 지원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가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나, 관건은 현장에서의 속도감 있는 이행"이라며 "규제와 조세 제도의 과감한 재설계를 통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인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20 12:15:00
TK행정통합 반기는 지역 경제인들…"인구 500만 대도시 탄생"
TK행정통합에 대해서 대구 지역 경제인들은 '찬성'의 뜻을 밝혔다.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약 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가 탄생해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할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대구경북 통합은 내가 오래전부터 품어온 염원"이라며 "지금처럼 나뉘어 있으면 경제든 예산이든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합해서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나 지역 논리를 버리고 지역의 장래를 봐야 한다. 시장이 누가 되든 대구경북 통합을 이루고 도시의 판을 키울 수 있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서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견이 크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통합이 이루어지면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지역 공동 현안을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라며 "산업단지와 전력망 등 각종 인프라 조성이 유리해지면 데이터센터·AI·로봇 등 미래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지역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HS화성 이종원 회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가장 큰 면적의 지방자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구도 서울 다음으로 많은 약 500만명이 된다. 지방의 소멸화를 억제하고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하나의 방안"이라며 "지역이 통합하면 특화 부분을 찾아 이를 경쟁력으로 확보해 해외에서도 찾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건설 부문에서는 경북의 낙후 된 지역의 교통망을 경북의 주요 거점 도시와 연결하고 이는 다시 대구 도심과 더욱 세밀하게 연결해, 의료와 문화, 교육의 혜택을 서로 나눌 수 있으며, 대구시민 역시 경북의 천연환경과 건강함을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여유를 통해 삶의 건강함을 추구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6-01-19 16:16:06
비수도권 시군 10곳 중 8곳 "지방소멸 위험 높다"…해법은 '일자리'
비수도권 시·군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8곳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험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으로는 산업 기반 약화와 일자리 부족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제주를 제외한 비수도권 시군 지자체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0%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역별로는 강원권이 85.7%로 가장 높았고, 경상권(85.3%), 전라권(78.6%), 충청권(58.3%)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소멸 위험이 높다고 응답한 지자체들은 그 원인으로 '산업·일자리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응답의 44.2%가 산업 기반 약화를 1순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주택·주거환경(21.4%), 의료·보건·돌봄(17.5%), 교육·대학(9.1%), 문화·여가(3.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인프라에 대한 자체 평가에서도 산업·일자리 부문은 5점 만점에 2.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육·대학(2.2점), 문화·여가(2.45점), 의료·보건·돌봄(2.54점) 등 정주 여건 전반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이미 인구감소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자체의 97.0%가 관련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정책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정책 성과를 '보통'이라고 평가한 비율이 54.6%로 가장 많았고,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응답 지자체의 64.0%는 향후 5년 뒤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기업 유치'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 지자체의 37.5%가 기업 유치를 1순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주택 보급 및 거주환경 개선(19.5%), 생활인구 유입 활성화(12.5%), 거점 공공병원 등 의료 서비스 강화(7.5%), 지역 중소기업 지원 확대(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이 대안으로 제시한 '3자 연합' 구상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3자 연합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부머의 지역 취업과 귀촌을 연계하는 모델이다. 응답 지자체의 55.0%는 해당 방안이 인구감소나 지방소멸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대 효과로는 지역사회 인구 유입과 공동체 활성화(26.0%), 지역 소비 확대와 내수 진작(23.0%), 수도권 집중 완화와 균형발전(17.5%) 등이 주로 거론됐다. 3자 연합 모델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귀촌 연계형 일자리 매칭 플랫폼 구축'이 25.0%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일자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방소멸 위기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일자리 확충을 중심으로 주거·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하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1-19 10:11:23
흑백요리사의 교훈…지역 외식업도 '스토리·브랜드 입혀야'
흑백요리사 흥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역 외식업 부흥을 위해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피앰아이가 성인 남녀 2천5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6%가 '흑백요리사2' 열풍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2.5%가 방송 시청 후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매장 방문 등 실제 소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지난 시즌 1 방영 당시에는 출연진 가게의 매출이 148%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 대다수가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강신규 식품외식진흥협회장은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지만 비수도권 사각지대도 존재한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 지역의 강점을 살린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외식창업 키워드림 아카데미를 총괄하는 이재훈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교수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대구만의 '로컬 스토리'를 결합해야 한다"면서 "대구는 다양한 골목상권 공동체가 형성돼 있으며 특색 있는 로컬 브랜드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누구나 찾고 싶은 골목을 브랜딩하거나, 다양한 자원과 결합한 미식 관광 패키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는 납작만두, 막창, 따로국밥 등 독창적인 음식 문화를 가진 도시"라며 "이런 자산에 세련된 브랜딩을 입히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미식 챌린지나 숨은 식당 발굴 프로젝트, 관광 연계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지역 먹거리 콘텐츠를 부흥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2026-01-18 15:29:14
흑백요리사1 안경숙 '엄마밥상' 대표 "안성재와 인연 이어가…지역 대표 백년가게 만들 것"
"우리 지역 음식이 최고죠." 어떤 음식을 권하고 싶냐는 질문에 팔공산 엄마밥상 안경숙(67) 대표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지난 2024년 흑백요리사 시즌1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안 대표는 요리경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음식의 강점을 살린 백년식당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오후 찾은 경북 칠곡 엄마밥상 본점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으로 붐볐다. 겨울철 별미인 굴밥정식을 먹기 위해 긴 대기열이 늘어섰다. 대표 메뉴인 굴전과 굴김치, 매생이국은 물론 후식인 누룽지까지 친근한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푸짐한 상차림에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입구에 마련된 대기석도 만석이었다. 안 대표는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한식 베테랑이다. 그는 "만평네거리에서 식당을 했었고 팔공산으로 옮기고도 계속 한식을 하고 있다. 도심에서 먼 거리이지만 식당 운영에서 불리함은 없다"고 했다. 특히 팔공산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것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시즌 당시 심사위원이던 안성재 셰프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안 대표는 "평가를 받고 개선점을 찾았다. 배우는 점도 분명히 있었다"며 "전국 각지에서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외국인 손님도 부쩍 늘어 프로그램의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안 셰프가 가게를 직접 재방문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흑백요리사 시즌 2 방영과 심사위원의 재방문으로 엄마밥상은 로컷 맛집으로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엄마밥상 본점을 찾은 안 셰프는 "서울과 다른 감성이 있다. 아끼지 않고 더 푸짐한 느낌"이라며 "대구에 오면 꼭 찾고 싶은 그런 식당"이라고 했다. 엄마밥상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분점을 내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결 같은 '맛'이 핵심이다. 그날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한 따뜻한 밥상을 대접한다는 일념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식재료는 매일 인근 시장에서 공수한다. 겨울이 제철인 굴은 대구 매천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면서 "각 계절마다 좋은 재료로 언제 와도 같은 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국구 맛집이 됐지만 지역 고유의 맛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안 대표는 "외부 트렌드에 크게 휘둘릴 필요 없다. 모방을 하는 건 한계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가 잘하는 걸 꾸준히 하는 게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들이 식당을 이어받기 위해 일을 돕고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지역을 대표하는 백년식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1-18 15:25:31
창업교육 받으면 창업 의향 최대 2배… AI 교육도 창업 열기 높여
창업 교육을 받거나 관련 활동 경험이 있는 청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창업 의향이 최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가 20∼34세 미취업 청년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창업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미취업 청년(392명) 가운데 향후 창업 의향이 높다고 한 비율은 35.2%였다. 이는 교육 경험이 없는 청년(610명) 중 창업 의향이 높다고 한 비율(22.6%)보다 약 1.6배 높다. 창업 의향이 '보통'이라고 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교육 경험이 있는 미취업 청년 4명 중 3명(76.5%)은 창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교육 경험이 없는 청년은 이런 비율이 58.2%로 비교적 낮았다. 아울러 창업 활동 경험이 있는 미취업 청년(275명) 가운데 향후 창업 의향이 높다고 한 비율은 43.3%로, 그렇지 않은 청년(727명)에서 나온 응답(21.6%)의 2배에 달했다. '보통' 응답까지 포함하면 활동 경험이 있는 미취업 청년 5명 중 4명(83.3%)은 창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창업 교육 경험은 창업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교육 확대는 미취업 청년의 창업 의향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특히 창업 교육·활동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그 효과가 더 큰 것이라고 나타났다. AI 교육 확대 시 창업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창업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59.4%, 그렇지 않은 경우 44.6%였다. 활동 경험을 기준으로 하면 유경험자는 64.4%가, 무경험자는 45.1%가 AI 교육이 창업 의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기업가정신이 확산할 경우 창업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창업 교육 경험이 있는 미취업 청년층에서 57.4%로, 교육 경험이 없는 청년층(42.5%)보다 높았다. 창업 활동 경험이 있는 경우 60%가 창업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해 활동 경험이 없는 청년층(43.9%)보다 반응이 적극적이었다. 한경협은 "기업가정신 문화 확산은 관련 경험이 있는 청년들에게 '한번 실패했으면 끝'이 아닌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신호로 작용한다"며 "청년 창업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환경 설계에 따라 충분히 정책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실패에 보다 포용적인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청년들이 배움에서 도전,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체험·연결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15 16:14:30
기업이 평가한 최고의 기초지자체는? TK에선 영천,10위권 내 유일
기업들이 전국 기초지자체를 평가한 결과 수도권과 경남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영천이 행정 부문에서 체감도 7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소재한 6천85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환경 체감도 조사'를 실시해 창업과 입지, 행정 분야 상위 10개 지역을 선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창업 우수지역은 성남, 안양(이상 경기), 동작, 성북(이상 서울) 등 수도권에 분포해 있고 양양(강원), 남해, 양산(이상 경남), 기장(부산) 등이 창업 친화적인 기초지자체로 꼽혔다. 입지 분야에서는 고성, 남해, 함양(이상 경남), 신안, 영암, 장성(이상 전남), 고창(전북) 등 영호남지역의 기초지자체가 다수 포함됐다. 또 행정편의성 부문은 남양주, 안산(이상 경기), 거창, 하동(이상 경남), 영천(경북), 대덕(대전), 울산 북구, 노원, 성동(이상 서울), 서울 중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도권 선호도가 높지만 각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책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면서 체감 만족도가 높은 지자체도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천의 경우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신산업 기업이 모이고 있다. 특히 원스톱허가팀을 통해 공장 설립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불편 사항을 먼저 찾아 해결한 지자체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행정 절차 간소화로 기업인이 겪는 부담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창 한국규제학회 회장은 "수도권의 경우 신산업 기업들이 밀집돼 있어 인접성에 따른 네트워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 걸로 보인다"며 "비수도권은 규제 완화, 부지활용 여력이 높은 지자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고 했다.
2026-01-15 1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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