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태 기자 nex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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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그만두라는 노란봉투법] 정부 가이드라인 제시…현장 혼선 우려 증폭

    [기업 그만두라는 노란봉투법] 정부 가이드라인 제시…현장 혼선 우려 증폭

    정부가 내년 3월 10일 시행을 앞두고 발표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가이드라인(지침)을 둘러싸고, 산업 현장의 혼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지침상 사용자(원청) 개념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사용자 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경우 원청 책임과 부담이 사실상 무한대로 확대돼 기업 경영에 치명적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모호'한 사용자 개념 고용노동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상 사용자 개념의 핵심은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 여부다. ▷인력운용 ▷근로시간 ▷작업방식 ▷노동안전 ▷임금·수당 등의 판례가 예시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원청 사용자가 특정 공정에 필요한 인력의 수, 하청 교대제 등 근로시간, 업무 순서 등 작업방식 등을 결정하는 경우 사용자에 해당한다. 하청 노동자가 이용하는 통근버스, 휴게시설 등 복리후생, 하청 노동자의 위험·특근·야근수당 등 임금·수당, 작업장 및 안전 예산 등 노동안전에 대한 원청의 통제 여부도 사용자성을 고려하는 요소다. 이런 사용자 개념의 규정은 원청의 사용자성이 모호하다는 그동안의 지적에 보완책을 마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구조적 통제라는 개념을 적용해 혼란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번 지침이 여전히 모호하고, 명확한 경계선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경제계는 이러한 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경우 원청이나 발주처까지 사용자 책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총은 "구조적 통제의 예시로 '계약 미준수시 도급·위수탁 계약의 해지 가능 여부'를 들고 있어 도급계약에서 일반적인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계약 해지도 구조적 통제 대상이 된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안전분야도 사용자 판단의 예시를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적시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원청의 하청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조치 의무이행까지 사용자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해석될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 '경영상 결정'도 쟁의 대상? 노란봉투법 2조 5호에서 '노동쟁의' 대상은 기존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으로 확대됐다. '사용자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문구도 추가됐다. 공장 증설이나 해외 투자, 합병, 분할, 양도, 매각 등의 사업경영상 결정 그 자체만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근로자 지위 또는 근로조건의 실질적·구체적 변동을 초래하는 정리해고·구조조정이 동반되면 단체교섭 대상이 된다. 경총은 "이는 불분명한 개념으로 사업경영상 결정 그 자체는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판단 기준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당장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공장 문을 닫고도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기형적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요구하는 구조개편 안은 공장 합병과 셧다운인데 이 경우 유휴인력이 발생해 이동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구조조정과 배치전환이 단체 교섭 대상이 된다면 기업 부담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쟁의 대상에 포함된 근로조건 결정의 예로서 승진이 포함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징계야 불이익으로서 근로조건으로 본다고 해도 승진은 기업 고유권한으로서 인사권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며 "승진까지 노조와 협상해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짚었다. ◆"명확한 기준 마련해야"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 관련 지침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내년 3월10일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제한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침에서도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판단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경제계는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 범위가 불명확한 탓에 노사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지침에서 명시하고 있는 사용자 및 노동쟁의 대상에 대한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다시 정리해 노란봉투법 시행 초기 산업현장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2-28 16:43:31

  •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

    이찬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 "로봇 잠재력 높은 산업…인재가 곧 기회"

    "전체를 볼 수 있는 엔지니어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이찬(사진) 영남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로봇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의 산업과 달리 대량생산·표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교수는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이전에 주도 산업군과 로봇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일부 부품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합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그는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강하게 얽혀 있다. 자동차의 모듈처럼 분업이 되는 구조와 다르다. 표준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에 양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는 '터닝 포인트'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기술력이 아닌 명확한 시장의 부재가 정체기를 맞은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 이 교수는 "지금은 세계대전이 있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시대라 시장이 중요하다. 시장성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지만,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생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순간 산업이 한 단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산업용 로봇은 제조비용과 운영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등장한 도구였다. 초창기에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보조 도구에 불과했지만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현장에 위험한 요소가 많고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무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밀한 힘을 제어할 수 있는 구동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교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연구본부와 모션제어 분야 공동 연구실을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1인 기업으로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로봇을 단일 산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요에 맞춰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장 양산이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시도가 쌓이다 보면 현실적인 제약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12-28 15:29:44

  • [르포] 6m 중량물도 거뜬히…세안정기 로봇 공정 자동화 선도

    [르포] 6m 중량물도 거뜬히…세안정기 로봇 공정 자동화 선도

    지난 23일 오전 경북 경산 세안정기 본사 공장 내부 노란색 울타리 안 거대한 로봇 팔이 불꽃을 내뿜었다. 중장비 몸체 상단부에 해당하는 중량물을 용접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길이는 약 6m로 작업자가 후작업을 수행하는 현장에 가까이 다가서자 그 크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공장 내 또다른 공간에서도 로봇 용접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정 장치가 부품을 받치고 있고 로봇이 위치를 스스로 바꾸기도 했다. 굴삭기 부품을 받치고 용접을 수행하는 동안 사람이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후방에 배치된 오퍼레이터(설비 운용자)가 모니터를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3차원 측정 및 좌표 측정 장비를 별도로 마련해 정밀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장 건물 외부에는 출고를 앞둔 중장비들이 늘어서 있었고 한켠에서는 시운전도 진행됐다. 세안정기는 국내 중공업 핵심 협력사로 입지를 다진 기업으로 현대건설기계·볼보의 파트너로 국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휠로더, 굴착기, 고속전철 부품, 장갑차 등 건설은 물론 철도, 방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력 분야에 맞게 생산현장에는 부피가 큰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이 많았다. 근로자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길이의 부품을 옮기고 필요에 따라 높이를 조정하며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회사는 자체 기술력으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접사를 비롯한 전문 인력 구인난도 공정 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다. 용접 로봇 도입으로 최대 85% 자동화율을 실현했으며 생산성은 기존 대비 30% 향상, 품질 정확도 9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안정기 관계자는 "현재 자동용접 로봇을 12대 보유하고 있으며 노후 로봇도 교체할 예정이다. 로봇 조작에 능숙한 오퍼레이터 중심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더 확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이 크고 무겁다 보니 예전엔 크레인에 매달아 용접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로봇이 들어오면서 위험 요소가 많이 해소됐다. 제조현장의 AI 전환이 확산되는 데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12-28 15:28:33

  • "인력난 돌파구" 로봇 도입 확대하는 대구 제조 기업들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차부품 기업 A사는 올해 프레스 및 품질 검사 공정에 로봇을 도입해 자동화 공정을 구축했다. 협동로봇 3대와 고정 이동용 직교 로봇 2대를 설치해 생산성을 25%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A사는 기존 작업자의 육안으로 확인하던 품질 검사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금속의 특성상 반사로 인한 판단 착오가 있었지만 AI비전은 검출 신뢰도를 95%까지 끌어올렸다. 이전이 판독이 힘들었던 미세한 차이도 확인할 수 있어 품질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반도체 공장에 공급하는 기자재를 생산하는 B사는 반복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 다관절 로봇을 투입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설비 조작 전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과부하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B사 관계자는 "표준 공정모델을 활용해 납품까지 소요기간을 단축시켰다. 기술인력의 숙련도를 향상시켜 투입인원을 점감하는 동시에 고객에 대한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제조기업들이 로봇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은 첨단제조로봇 실증 사업을 통해 제조기업과 로봇SI(시스템 구축) 기업의 협력을 강화했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도 기업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인력난과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도 지역 전기전자 부품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봇을 도입해 공정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기업은 표면 실장 기술(SMT) 공정에 로봇을 배치해 불량률을 낮추고 원가를 절감했다. 아울러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는 로봇을 포함한 제조현장의 AX(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M.AX(제조업의 AI 전환) 얼라이언스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조 데이터 공유사업 등 내년도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내년에도 실증사업 확대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 AI로봇을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류지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본부장(원장 직무대행)은 "지역 제조업계는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현안"이라며 "이를 해소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바로 로봇이다. AI 기술과 시너지를 높이는 로봇이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5-12-28 15:27:14

  • 성장·안정성은 앞섰지만…한국 기업 '업종 편중' 경고음

    성장·안정성은 앞섰지만…한국 기업 '업종 편중' 경고음

    한국과 미국, 일본 3개 국가의 대표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을 확인한 결과, 한국 기업이 성장성·안정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업정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한국 기업들의 매출은 작년보다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7.8%)의 1.8배, 일본(1.4%)의 10배 수준이다. 경총은 이번 조사에서 7개 업종 38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 부채비율을 분석했다. 대상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방산, 제약·바이오, 인터넷서비스, 정유 등 7개 업종으로 각국의 상위 2개 기업이 선정됐다. 다만 일본은 반도체, 인터넷서비스 업종에 적절한 기업이 없어 해당 분석에선 제외됐다. 부채비율 평균은 한국이 86.8%로 가장 낮았고 일본(146.7%), 미국(202.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 평균은 미국이 17.9%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14.7%, 일본은 5.5%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은 방산(42.3%), 반도체(22.5%)의 매출액 증가율이 가팔랐고 철강(-3.4%), 정유(0.6%)의 성장세는 저조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국은 제약·바이오(32.1%), 반도체(26.7%) 순으로 높았고 정유(0.4%), 철강(2.2%)의 수익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제약·바이오(38.0%)와 인터넷서비스(36.9%), 일본은 제약·바이오(13.9%)와 방산(6.9%)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국가와 무관하게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27.0%)가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고 방산(19.8%), 인터넷서비스(12.3%)가 그 뒤를 이었다. 철강(-2.1%), 정유(-2.9%)는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특히 철강은 3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제약·바이오(28.0%), 반도체(26.1%), 인터넷서비스(25.0%), 방산(12.4%) 순으로 높았고 자동차(5.6%), 정유(4.3%), 철강(0.9%)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철강과 정유는 3년 연속 영업이익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우리 대표기업들이 반도체, 방산,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선전했다"면서 "내년에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세제 개선,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5-12-28 12:54:23

  • 고환율 여파에 기업 체감경기 '냉각'…차부품·섬유 대구도 '직격탄'

    고환율 여파에 기업 체감경기 '냉각'…차부품·섬유 대구도 '직격탄'

    고환율 여파로 내년 1분기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기준치 100)보다 3포인트(p) 상승한 77로 집계됐다. 관세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 폭을 줄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120), 화장품(121)은 실적 개선 전망 기대가 높은 반면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음료(84), 전기(72), 섬유(63), 비금속광물(40)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적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38.1%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였다. 수출실적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대구지역 경제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제조업 BSI는 66, 건설업은 52로 각각 집계됐다. 제조업 주요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 업종은 자동화·공정 효율화 수요 확대 기대, 기업들의 설비 교체·보완 수요가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전분기(59) 대비 32p 급등한 91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 업종의 다음 분기 BSI는 55에 그쳤다. 직전분기(27) 대비 28p 상승했지만, 관세 협상이 타결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섬유 업종의 경우 의류 소비 회복 지연,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전분기(89) 대비 31p 하락한 58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기업의 올해 경영실적 달성도의 경우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 대비 '미달'이라는 응답이 76.7%였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답한 기업은 3.3%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에 부담이 된 요인으로 '원부자재가격 변동'(62.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인건비 부담(49.5%)', '환율요인(2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수입비용 상승 등 불안정한 국내외 여건으로 기업들은 2026년 1분기 경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원부자재가격 변동과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인 비용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8 12:42:38

  • 석유화학·철강 구조조정 가시화…중간재 의존 대구경북 산업계 '긴장'

    석유화학·철강 구조조정 가시화…중간재 의존 대구경북 산업계 '긴장'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 기반 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대구경북지역 산업계가 직간접적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정부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지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G화학·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12개 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구조조정 이행 방안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앞서 여수·대산·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 16곳은 사업재편안을 산업부에 제출했다. 향후 석유화학 설비 감축 목표는 270∼370만t에 달한다. 이는 1천470만t의 18∼25%에 달하는 규모다. 철강업계도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올해 11월까지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미국 행정부의 고율 품목 관세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정부는 산업 고도화 방안에 따라 철근 분야를 중심으로 감축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소재·부품 매출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화학과 철강 모두 원자재와 중간재를 잇는 공급망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차부품 내장재에 필수적인 플라스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향후 국내 생산이 줄어들 경우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부품사 한 관계자는 "철강은 금속을 다루는 모든 업종이 영향권에 들어가고 석유화학 공급도 중요한 요소다. 중국, 동남아 수입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변동성에 취약해지고 원가 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섬유 산업이 원사 공급 중단으로 위기를 맞은 것처럼 부품사들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석유화학을 비롯해 기반 산업은 자립도와 직결되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분야다. 철강은 지역에서 비중이 높은 주력 산업으로 향후 협력사로 이어지는 피해가 크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12-25 14:34:55

  •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연탄나눔 기부금 전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연탄나눔 기부금 전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회장 이창은)가 지난 24일 '사랑의 연탄나눔 기부금 후원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장열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지회는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기부 운동을 통해 모금된 성금 45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사랑의연탄나눔운동을 통해 지역 내 연탄 가구 지원을 위한 연탄 구입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창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회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나눔으로 이웃들이 겨울을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을 먼저 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며 여성경제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가고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는 나눔을 실천하고자 올해 4월 산불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4천만원을 기탁했으며 대구지역 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5-12-25 13:43:10

  • 주식부호 지분 가치 177조 1위 이재용·BTS도 100위권

    주식부호 지분 가치 177조 1위 이재용·BTS도 100위권

    올해 말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년 사이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17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같은 기간 11조원 증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는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19일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 주식 및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다. 1위인 이재용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12조330억원에서 이달 19일 23조3천590억원으로 11조3천260억원(94.1%)이나 급증했다. 2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해당 기간 5천474억원(5.4%) 증가한 10조7천131억원을 기록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9조8천202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조8천389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8조1천173억원) 등 삼성가(家) 세 모녀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과 뷔, 정국이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에 등극했다.

    2025-12-24 19:48:23

  • 대구 제조현장에 로봇 입힌다…DMI 실증사업 확산

    대구 제조현장에 로봇 입힌다…DMI 실증사업 확산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이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지역 제조기업의 현장 중심 로봇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정책 방향에 따라, 로봇 도입이 어려운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기반의 단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수요 기업의 성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DMI는 기승공업㈜, ㈜디엔피코퍼레이션, 아이피텍㈜ 등 세부주관기업으로 선정해 생산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로봇 표준공정 모델을 실증하고 있다. 단순 설비 보급을 넘어 ▷공정 진단 및 로봇 도입 타당성 분석 ▷공정 설계·레이아웃·시뮬레이션 지원 ▷로봇 설치 및 현장 운영 안정화 ▷산업안전 기준 마련 및 인력 역량 강화 등 전 주기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지역 주력 제조업종의 대표 공정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자동차부품 아크용접 자동 로딩·품질검사 ▷PCB 홀 Burr 샌딩 및 적재 ▷점화트랜스 자동 납땜·AI 비전검사 공정 등 표준공정 모델을 실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근로환경 개선 등 제조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로봇 기반으로 해결하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DMI는 지역 로봇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요·공급기업 간 상생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실증 성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유사 공정 및 타 산업군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로봇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매출 확대,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동시에 도모한다. 또 DMI는 23일 '첨단제조로봇 실증 성과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부주관기업의 로봇 실증 성과 공유, 표준공정 모델 적용 사례 발표, 향후 확산 전략 및 정책 연계 방안 논의 등을 통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후속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을 확보했다. 송규호 DMI 원장은 "이번 사업은 로봇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제조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정책 실증 모델"이라며 "성과교류회를 계기로 지역 제조산업 전반에 첨단제조로봇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3 17:07:32

  • 엘앤에프 신임 대표에 허제홍 現 이사회 의장

    엘앤에프 신임 대표에 허제홍 現 이사회 의장

    2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이사회를 통해 허제홍 이사회 의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허제홍 대표이사는 연세대 화학공학 학사, 미국 USC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엘앤에프 대표를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국내 완성차 업체 및 해외 고객사와의 전략적 관계 확대, 해외투자 등 회사의 미래 성장기반 구축과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엘앤에프는 허제홍 대표 선임으로 새로운 책임경영 체계로 전환해 내년부터 회사의 중장기 전략 실행속도와 완성도가 높인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차전지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돌파한 만큼, 2026년부터는 기술력과 마케팅 경쟁력에 따라 산업 내 성장의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중요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점에 책임 경영으로 전환, 강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전략 실행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여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검증된 선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 온 LFP 양극재 사업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기술•품질•고객 대응 전략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허제홍 대표는 "지난 2년간 캐즘을 돌파했고, 2026년부터는 기술혁신과 역동적인 영업을 통해 고객사 다변화 및 본격적인 출하량 증대를 우선적으로 실현하겠다"며 "한국 최초로 LFP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시장 선점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2 17:32:07

  • 엘앤에프 신임 대표에 허제홍 이사회 의장 재선임

    엘앤에프 신임 대표에 허제홍 이사회 의장 재선임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이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22일 엘앤에프는 최수안 전 대표의 사임으로 허제홍 의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허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LG디스플레이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새로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1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지만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엘앤에프는 현재 쇄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LFP 양극재 개발·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3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배터리 소재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12-22 16:58:48

  • 엘앤에프 구지1공장, 안전경영대상 제조업 부문 대상 수상

    엘앤에프 구지1공장, 안전경영대상 제조업 부문 대상 수상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의 구지1공장이 지난 19일 열린 '제33회 안전경영대상'에서 제조업 부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엘앤에프 구지1공장은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최우선 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안전보건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왔다. 구성원 참여형 자율안전문화를 정착시키며 산업재해·동일유형사고·중대재해 '트리플 제로'를 달성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안전경영 활동을 인정받았다. 엘앤에프는 안전관리를 전사적 책임 체계로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 임직원 KPI(핵심성과지표)에 안전보건 항목을 필수 반영하고, 관리감독자 대상 역량 교육과 평가를 통해 현장 안전관리를 체계화했다. 근로자 역시 위험성평가에 직접 참여해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에 나섰다. 아울러 참여형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자발적 안전활동이 확산되며, 구성원 중심의 자율안전문화가 현장에 정착됐다. 안전교육 체계도 현장 중심으로 구축했다. 채용 단계부터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사내 전문 강사가 신규 입사자 교육을 직접 진행하며, 밀폐공간 긴급구조와 화재·화학물질 누출 대응 등 위험요인별 비상대응훈련을 정례화해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공고히 했다. 근로자 건강관리와 작업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유증상자 대상 맞춤형 상담과 지역기관 연계 건강증진 프로그램, 혈당·혈압 등 주기적 간이검사와 추적관리를 통해 건강관리를 체계화했으며, 교대근무제를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하고 국소배기장치 개선, 방음공사, 냉방기 추가 설치 등 작업환경 개선을 병행했다. 그 결과 건강지표는 47% 개선됐고, 근로자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9.8점을 기록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안전경영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Safety Check-Pass' 제도를 통해 적격수급업체 평가부터 사전 안전교육, 작업계획 검토, 공도구 검사, 착공까지 단계별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시 컨설팅과 우수사례 공유회로 협력사 안전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심사 기준기간(2022~2025년) 동안 협력사 33개사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0건을 기록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AI 기반 안전보건 챗봇 '루시드(Lucid)'와 지게차 AI 스마트 시스템, 스마트팩토리(ABB) 기반 데이터 중심 안전관리 체계, 무인 지게차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장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엘앤에프 정호준 구지1 공장장은 "이번 수상은 안전을 경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조직 전체가 안전을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한 결과"라며 "구성원들이 스스로 위험을 찾고 개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사고 예방과 건강 관리 모두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2025-12-22 16:44:09

  •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연구소기업 AIMS, 중기부 TIPS 딥테크 부문 선정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연구소기업 AIMS, 중기부 TIPS 딥테크 부문 선정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이 기술출자를 통해 설립한 연구소기업 ㈜에임즈(AIMS)가 팁스(TIPS) 딥테크 트랙에 선정됐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유망 창업기업을 선별·투자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민관 협력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딥테크 트랙은 10대 초격차 기술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운영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기업을 선별 지원하는 과정을 뜻한다. DMI 관계자는 이번 팁스 선정에 대해 "제조현장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임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의미"라며 "제조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AIMS가 기술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AIMS는 DMI로부터 '공구수명 예측방법'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구상태 진단방법 및 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아 절삭공구, 절삭가공 및 공작기계 기업을 대상으로 상태진단 및 마모계측이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팁스 딥테크 트랙 사업으로 총 3년간 1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AI 비전 및 멀티센서 기반 지능형 절삭공구 상태‧검사‧이력관리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터닝 인서트, 밀링 인서트, 솔리드 엔드밀, 드릴 등 다양한 절삭공구에 대응 가능한 AI 비전과 다중센서 기술을 융합해 마모계측, 품질관리 및 이력관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송규호 DMI 원장은 "연구원의 우수한 인프라 활용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연구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지역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소기업=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공 연구기관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이전·출자받아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된 기업.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 DMI는 AIMS를 포함해 총 5개의 연구소기업을 설립·운영하며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5-12-22 15:56:24

  •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지역 인프라 확산 성과 가시화…산업 체질개선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지역 인프라 확산 성과 가시화…산업 체질개선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 주관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5개 권역에서 추진한 '지역디자인 인프라 구축 사업'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디자인 R&D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해,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상품기획·개발·검증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구경북은 물론 광주, 부산, 대전, 강원디자인진흥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각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수요 기반의 맞춤형 지원을 수행했다. 지난 5년간 연구·테스트·적용 기반을 아우르는 전용공간 12종 40실을 구축하고, 상품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사용성 검증까지 가능한 장비·기자재 181대(113종)를 단계적으로 확충했다. 또 아이데이션 협업 시스템, 데이터 수집·분석·예측 시스템, UT 프로토콜 테스트 시스템, 전주기 프레임워크 시스템, 자동 특허분석 서비스 등 전주기 지원을 위한 핵심 시스템 5건을 구축 완료했다. 인프라 구축과 기업 프로젝트 지원 성과는 실질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졌다. 사업 수혜기업들은 누적 매출 426억원, CES·레드닷 등 국내외 디자인 분야 전시·어워드에서 수상했다. 또 ▷디자인 인프라 활용 기업 876개 ▷기업 프로젝트 수행 지원 49건 ▷수혜기업 매출액 426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대구경북 대표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보국전자는 디자인 전주기 지원을 통해 라이트 테라피 디바이스의 기술·상품성 한계를 극복했다. 올해 사업화 15억 원, 신규 고용 6명, 중국 라이선스 계약(연 19~20억 원) 성과를 달성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 기업 지원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의 상품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디자인 기반 산업 전환 모델이 됐다는 것이 진흥원의 설명이다. 진흥원은 5년간의 인프라 구축 성과와 기업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3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2025년 지역디자인 인프라 구축 사업 통합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5개 권역 디자인진흥원, 수혜기업, 디자인·산업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해 우수 기업 성과 사례 발표, AI·디자인 트렌드 특강, 지역별 인프라 활용 결과물 전시 등을 통해 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윤집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이번 공유회는 지난 5년간의 노력이 지역 기업의 매출 증대와 경쟁력 강화로 증명된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현장 중심의 디자인 정책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2 15:45:55

  • 대구 기업, 내년 경영 키워드로 부담 완화· 안정 1순위로 꼽아

    대구 기업, 내년 경영 키워드로 부담 완화· 안정 1순위로 꼽아

    대구지역 기업들은 내년 경영 과제로 비용 부담 완화와 안정을 꼽았다. 2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 기업 443개(응답 25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이슈로 바라보는 2026년 희망 키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가장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경영 환경 키워드'로 ▷인건비, 에너지, 물류비 등 경영 비용 부담 완화(72.9%)와 ▷환율, 관세, 지정학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42.7%)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기업 경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이슈'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 등 내수 경기 둔화(56.9%)와 ▷에너지·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급등(53.7%)의 비중이 높았다. '내년도 집중할 경영 전략'으로 운영 효율화를 통한 보수적 경영 기조를 취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장 기대하는 산업 변화 키워드'에 대해 기존 주력 산업인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선택한 기업이 과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6년 가장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경제 환경 키워드'는 내수 활성화, 물가 안정, 금융 비용 완화, 수출 여건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 실물 경기 회복과 비용 부담 완화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회적 키워드'로는 ▷지역 불균형 완화(58.0%) ▷민생 부담 완화(40.8%) ▷노동·일자리 환경 안정(37.3%)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안정되기를 바라는 글로벌 키워드'는 ▷글로벌 금융·통화 환경 안정(74.1%) ▷글로벌 공급망 안정(5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희망하는 지역 변화 키워드'는 ▷지역 소비 활성화(56.9%) ▷전통 제조업 경쟁력 강화(36.1%) ▷지역 인구 기반 강화(28.6%)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은 올해 내수 경기 둔화와 경영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면서 "내년에는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에 전념 할 수 있도록 경영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2025-12-22 15:37:48

  • '고군분투'에서 '자강불식'으로…중소기업계, 2026년 각오 담았다

    '고군분투'에서 '자강불식'으로…중소기업계, 2026년 각오 담았다

    중소기업계가 2026년의 사자성어로 '스스로 강하게 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1천곳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사자성어 조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소기업인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북지역 한 기업인은 "내년에는 자체 연구개발로 신제품 출시 및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이라고 했다. 올해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66.5%가 '적은 인원이나 약한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간다'는 뜻의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뽑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고환율, 고관세, 내수침체 등으로 '고군분투'한 해였지만, 내년은 '자강불식'해 대내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는 다가올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기회로 적극 활용해 성장하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1 14:55:10

  • 대구 C-Lab, 10년 성과로 증명한 '지역 대표 액셀러레이터'

    대구 C-Lab, 10년 성과로 증명한 '지역 대표 액셀러레이터'

    기술 기반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대구 C-Lab 액셀러레이팅'(이하 대구 C-Lab)프로그램이 대구 지역 대표 창업지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지역 대표 창업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가 지원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가 주관하는 대구 C-Lab은 지난 2014년 1기를 시작으로 2025년 현재까지 총 17개 기수, 231개 유망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b의 노하우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문적인 창업 지원 체계를 결합한 대구 C-Lab은 단순한 교육이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사업화·투자·대기업 협업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주목 받았다. 실제 2025년 상반기 기준 ▷총 매출 1조 10억원 ▷고용 창출 3천943명 ▷누적 투자 유치 4천54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출 43억원, 고용 창출 17명으로, 이는 창업진흥원의 창업기업실태조사(2022년 기준)에서 밝힌 기술 기반 업종 창업기업 평균 매출(2.5억원)과 평균 종사자 수(2.7명)를 앞지르는 성과다.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CES 혁신상 33건, M&A 4개사, 예비유니콘 2개사, 아기유니콘 8개사,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14개사, 초격차 스타트업 13개사 등 국내외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대구시 5대 미래 신산업과 연계된 분야의 창업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고 사업화 자금 지원부터 기술 고도화, 투자 연계, 대기업 협업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4기 졸업기업인 '망고슬래브'는 대구 C-Lab을 통해 스마트폰 메모와 사진을 접착식 종이로 출력하는 소형 프린터 '네모닉'(Nemonic)을 개발, 최근 CES 2026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2017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 CES 수상이라는 우수한 기록을 세웠다. 또 ㈜쓰리아이(대구 C-Lab 5기)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촬영 시스템 '피보(Pivo)'를 개발해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에 선정됐으며, 디지털 트윈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씨엘모빌리티(2기), CES 혁신상 3관왕에 빛나는 옐로시스(주)(14기),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된 ㈜지오로봇(15기)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졸업기업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대기업과의 개방형 혁신(OI) 연계도 대구 C-Lab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담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외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인 'C-Lab Outside'는 선정평가에서 대구센터가 추천한 우수 졸업기업의 서류평가를 면제해 주는 등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자성분말 제조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어(17기)와 '완전 분산형 AI 클라우드'를 개발하는 에이아이브(17기) 등 2개사가 최종 선정돼 협력을 추진 중이다. ◆ AI 전환 주도…지역 연계 강화 내년 대구 C-Lab 18기는 인공지능 대전환(AX) 흐름에 대응한 고도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한 번 더 도약할 예정이다. 기존 5대 미래 신산업 분야에 AX 지원 기능을 결합해 지역 내 유망 AX 창업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는 것. 이를 위해 ▷사업화 지원금 ▷기업별 맞춤형 성장 지원 ▷보육공간 입주 연계 ▷직접 투자 ▷TIPS 프로그램 추천 등 다양한 성장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대구센터 클러치에서는 대구 C-Lab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17기 졸업식이 열렸다. 6개월간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17기 창업기업 대표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센터 한인국 대표의 축사를 시작으로 졸업패 수여, 운영 성과 공유, 참여기업의 향후 사업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퓨리언스(15기), ㈜라피끄(12기), ㈜스테이빌리티(15기) 등 C-Lab 졸업 이후에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선배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실제 사업화 경험과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됐다.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리브포워드 김미연대표(17기)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기 대표들과 선배 기업의 현실적인 조언을 함께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대구 C-Lab을 통해 사업 성장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대구 C-Lab은 지난 10여 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왔다"며 "고도화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창업기업들이 지역은 물론 글로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21 14:45:41

  • 인력난에 로봇이 대안? 지역 제조사 관심도 높아져

    인력난에 로봇이 대안? 지역 제조사 관심도 높아져

    인력난을 겪는 지역 제조 중소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통한 공정 자동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21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총 419개 기업에 2천대의 제조로봇이 설치됐다. 생산성은 63.8% 향상됐고 불량률은 70.1% 감소, 제조원가를 50.1%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동차 부품 제조전문 기업 A사는 금형 설계·제작부터 제품 추출, 후처리 및 검수까지 이어지는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구축하면서 다관절 로봇을 도입했다. 단순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인원을 전환 배치해 인력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 원인을 해소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A사 관계자는 "불량률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납기준수도 수월해졌다. 품질이 향상되면서 고객사와 관계도 개선되고 수출 실적도 좋아졌다. 가능하다면 다른 공정에도 로봇을 적용하고 싶다"고 했다. 지역 제조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로 대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실제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산업 인력 부족률(2023년 기준)은 2.1%로 집계됐다. 제조업(2.7%)의 부족률이 높았고 5인 미만(3.7%) 영세 사업장의 인력난이 더 심했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로 안전 사고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점도 로봇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위험한 작업에서 근로자를 배제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 설명회에는 350개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섬유 후가공 업체 B사 관계자는 "무거운 소재를 반복적으로 옮기는 작업에 로봇을 투입했는데 효과가 높았다. 내년에도 지원 사업에 참여해 적용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내년 지원 기업 수를 180개 내외로 정하고 제조 공정의 고도화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존 제조 로봇 도입과 노후 로봇 교체는 물론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유형을 신설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류지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로봇 자동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제조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로봇 도입 및 AI 전환이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 해소, 작업환경 개선을 이끄는 해법"이라고 했다.

    2025-12-21 14:38:51

  • AI 전환의 그늘과 기회…일자리 충격, '유연화'로 넘을 수 있나

    AI 전환의 그늘과 기회…일자리 충격, '유연화'로 넘을 수 있나

    인공지능(AI) 전환이 채용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AI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이 교차하고 있는 것. 학계에서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 근로자의 원활한 일자리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광범위한 AI 일자리 충격 AI 시대 진입에 따른 일자리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의 부상도 변수로 작용한다. AI를 탑재한 로봇의 확산은 자동화를 앞당기고 이는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이 펴낸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노동시장 파급효과 분석을 위한 일자리 대체가능성 지수의 개발' 논문에 따르면, AI에 의해 일자리 대체가능성이 높은 상위 30%에 속하는 직업의 취업자 비중이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인 55~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가능성 하위 30%에 해당하는 취업자 비중은 15.8%에 그쳤다. 미래성장연구원은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AI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낮은 역량을 요구하는 기술은 AI 로봇의 발전으로 쉽게 대체된다는 것이다. 전문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이 앞당겨질 경우 고소득 직종 대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원 측은 "숙련이 필요한 기술은 대체 속도가 느리지만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사무직과 일부 전문직까지 AI 기술이 예상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AI 산업전환과 일자리' 포럼 최종 보고회도 AI 고위험 계층을 위한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조성준 서울대 교수는 "사람과 AI가 협동하는 방식으로 노동 형태가 변화할 것"이라며 "AI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AI 리터러시(정보 해석) 교육과 전문가 훈련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불기피한 전환, 유연화가 해법 AI 전환에 대한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로 인해 향후 5년간 9천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1억7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일자리 수는 7천800만 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데이터 검증 전문가 등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 반복 업무는 축소되는 대신 자동화 시스템 관리·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는 직종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직종도 로봇 운용이나 설비 모니터링, 고객 맞춤형 기획 등으로 이동하며 역량을 높이고 있는 것. 경산에 본사를 둔 세안정기는 최근 상부 프레임 제작 공정에 로봇 자동화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고용착·저입열용접 조건을 개발 및 적용, 열변형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강도 및 외관 품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세안정기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절차를 통해 설비 정확성을 사전에 확보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반영해 품질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로봇을 관리하는 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맞는 인력이 더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노동시장의 안정적인 전환을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해고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닌 직무 재편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은 대한상공회의소에 최근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를 주제로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국은행은 "AI 기술 발전은 노동 본질과 인간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AI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인간의 노동은 더욱 유연하고 간헐적이며 프로젝트 중심적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편중된 고용 형태와 낮은 유연성은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 노동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적 제약 요인"이라며 "이는 다양한 인재의 잠재력을 막고,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 근로자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노동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2025-12-21 14: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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