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태 기자 nex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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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타결 지원' 韓 대기업 총수들, 이번에 아부다비 집결

    '관세타결 지원' 韓 대기업 총수들, 이번에 아부다비 집결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기여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지원 사격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이날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 참석했다. 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조석 HD현대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신익현 LIG 넥스원 사장 등 그간 UAE와의 활발한 협력을 해온 한국 경제 대표 산업의 기업과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초기 투자금액이 2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참여가 전날 발표된 가운데, 이를 포함한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구체적 사업 구조와 참여 방식, 투자 배분 등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UAE 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고도화, AI 반도체 확보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는 물론 전력설비, 스마트 건설 등 적재적소 분야에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E&A)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또 이재용 회장은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난 이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수소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UAE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UAE는 탄소중립 전략 및 미래 모빌리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SK그룹은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인 메모리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 수출 확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UAE는 전차·전투기·자주포 등 45억 달러 규모의 전력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무기에 대한 현지 신뢰도 역시 충분히 입증한 상태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과 UAE는 불모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국가라는 공통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되며 양국은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2025-11-19 16:55:14

  • 대구 상장사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감소'

    대구 상장사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감소'

    미국발(發) 관세 전쟁 등 통상 환경 악화로 올해 3분기 대구지역 상장사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상장법인 53개(코스피 20개, 코스닥 33개)를 대상으로 재무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3분기 기준 누적 지역 상장법인 매출액은 51조8천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천11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천426억원으로 3.1%(842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1천52억원으로 30.4%(4천825억원) 급감했다. 누적 매출액 상위 1~3위는 전년 동기와 동일하게 한국가스공사(26조7천350억원), ㈜iM금융지주(5조7천857억원), 에스엘㈜(3조8천310억원)이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이수페타시스가 매출액 상위 10위에 첫 진입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대구지역 상장법인 전체 매출액의 85.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업(11.4%↑), 제조업(5.7%↑), 건설업(2.3%↑)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기타 기타 업종(서비스·방송·임대업)은 매출이 14.9% 감소했다. 이밖에 전기가스업(5.9%↓), 유통업(3.8%↓), 금융업(2.9%↓)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조업(41개)의 경우 업종별로 전기·전자·반도체(20.6%↑), 식품(11.0%↑), 의료·바이오(9.9%↑), 자동차부품(6.9%↑), 기계·금속(1.8%↑)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섬유(8.9%↓), 2차전지(3.0%↓), 소재·화학(0.7%↓)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30개(56.6%)로 과반 이상이었다. 다만,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23개(43.4%)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29개(54.7%)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 상위 기업은 ㈜티에이치엔(2천254억원↑), ㈜이수페타시스(1천793억원↑), ㈜티웨이항공(1천3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흑자 기업은 29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개 감소했다. 흑자 지속기업은 28개(52.8%), 흑자 전환기업은 1개(1.9%)로 나타났다. 적자 지속기업은 10개(18.9%), 적자 전환기업은 14개(26.4%)로 집계됐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교역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국내 규제·비용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면서 지역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과감한 규제 개선, 실질적인 재정·세제 지원, 산업전환 투자 촉진 등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5-11-19 16:45:41

  • 경총

    경총 "사업주 처벌 조항 과다…행정 제재 중심 전환해야"

    국내 고용·노동 관련 법률에 사업주(사용자)를 직접 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조항이 과도한 탓에 기업 활동을 위축한다며 행정 제재 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고용·노동 관련 법률상 기업 형벌 규정 현황 및 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경총에 따르면 고용안정·고용차별 금지·근로기준·노사관계·산업안전보건 5개 분야의 25개 법률에 총 357개의 형사처벌 조항이 있으며, 지난 8월 기준 이 가운데 사업주를 직접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은 233개(65%)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25개 법률 중 사업주 처벌 규정이 있는 경우는 총 19개였다. 특히 근로기준법에는 총 72개 형벌조항 중 68개(94%)에 이런 규정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채용절차법·남녀고용평등법·고령자고용법·기간제법·근로자참여법·중대재해처벌법은 오로지 사업주만을 형벌 적용 대상으로 두고 있어 '사업주 편향적 형사책임 구조'라고 경총은 지적했다. 전체 357개 형벌조항 중 징역형을 규정한 조항은 268개(75%)였다.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강력한 제재인 징역형을 과도하게 일반적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는 '처벌 중심의 규제'가 일반화됐다는 것이 경총의 주장이다. 경총은 "고용·노동 관련 법률의 과도한 형사처벌 중심 규제를 행정제재 중심으로 전환해 비범죄화하고 법정형 수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양벌규정(범죄 행위자 외에 행위자의 법인이나 사업주도 처벌하는 규정)을 최소화해 기업 경영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2025-11-19 16:26:29

  • 수성알파시티 찾은 정청래 대표

    수성알파시티 찾은 정청래 대표 "AI 시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최우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AX(AI 대전환) 허브 조성이 예정된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찾아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역인 지역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정 대표는 수성알파시티 내 AI 선도기업인 스피어AX를 방문했다. 스피어AX는 AI 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감지하고 분석해, 재난·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소기업이다. 이날 정 대표는 본사에 마련된 융복합관제센터에서 AI 기반 지능형 CCTV를 살펴보고 AI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했다. 이후 지역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상인 컴퓨터메이트 대표(대경ICT산업협회 4대 회장)는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집적지로 판교와 달리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모인 단지"라며 "비록 대구가 전국 단위로 보면 비중이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IT기업 수가 가장 많다. 초창기 의료지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명실상부 AI 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대구는 전문인력 양성이 활발한 도시라는 강점이 분명하다. 수성알파시티는 교통 접근성 등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입주 기업도 빠르게 늘었다. AI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로봇·IT 인재 유출 심화 ▷지역중심 산학연 연계 강화 ▷청년인구 감소 대응 ▷매출 중심의 낡은 규제 개선 ▷지역 R&D 투자 불안정 구조 개선 ▷국가사업 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AI 산업 전환을 통한 지역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GPU가 대기업 중심으로 분배되고 있어 지역 기업 및 기관이 확보가 어려운 만큼 공용활용센터 구축 등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지역 기반 모태펀드 조성, 지역 경제계와 중앙정치를 잇는 상시 소통창구 구축도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정 대표는 AI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선구안이 지금의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명확하다. 수성알파시티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5-11-19 16:00:25

  •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전문성 강화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 전문성 강화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대구 노란우산 고객권익보호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제2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위원회는 대구지역 노란우산 고객의 권익보호와 제도 개선을 목저으로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지역본부는 14명의 위원들로 확대 구성하며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정인기 ㈜대성에프앤씨 대표와 윤정현 영남대학교 대외협력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김영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손대락 대구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전문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촉식을 겸한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노란우산 운영 현황과 주요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공유하고, 새롭게 확대·개편된 위원회의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섭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은 "우리 위원회가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도개선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1-19 15:39:10

  •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윤주영 우양신소재 대표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윤주영 우양신소재 대표 "신소재 개발, 세계 무대로 가는 강소기업"

    대구경북의 경제 중흥기를 이끌었던 섬유 산업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산업용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우양신소재는 고기능성 섬유 소재를 개발해 국내 산업 발전의 '히든 히어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철강,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고기능성 섬유의 발전 우양신소재는 고기능 산업용섬유 전문기업이다. 글라스, 실리카, 금속, 카본 등 고기능성 소재에 코팅 및 라미네이팅 기술을 접목해 산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윤주영 우양신소재 대표는 "하나의 아이템이 잘 나간다고 안주했다면 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섬유 산업의 돌파구는 기능성 소재라고 판단했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 개발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고온을 견디는 고순도 실리카직물을 비롯해 강철의 5배 강도를 자랑하는 아라미드직물 등은 스크린방화셔터, 방탄방검복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고기능 내열·내마모성을 갖춘 호스는 분진 발생이 없는 소재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에 활용되고 있다. 윤 대표는 "기획부터 설계, 양산에 이르는 과정을 내재화시켜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면서 "1천만 회 넘게 사용해도 마모가 되지 않는 고기능성 소재는 반도체 장비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했다. 이어 "완성품이 돋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고 결국 핵심은 양질의 소재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작은 요소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다. 소재의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양신소재는 구미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신규공장과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자 전문화된 제품을 양산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산업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산 산업 진출과 비전 우양신소재의 플렉서블 호스는 전투기, 전차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저 온도와 최저 온도의 차이가 크고, 견뎌야 하는 압력도 높아 차별화 된 내구성과 엄격한 검증 절차가 요구된다. 윤 대표는 "국방, 항공우주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인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 방산'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시점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한국에서 인정을 받았으니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시장을 넓게 보고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유럽, 북미, 중국을 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 이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위기를 극복하며 내실을 다졌다. 윤 대표는 "결국 버티는 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부채 비율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은 대부분 시설, R&D에 재투자하는 방식이었다. 돌이켜 보면 투자가 오히려 더 안정적인 기반이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윤 대표는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주영 대표는 "제가 30년, 길게 보면 앞으로 10년 정도 더 채울 수 있을 것이고, 이어서 두 아들이 회사 일을 배우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 벌써 60년"이라며 "작지만 강한 기업,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5-11-19 15:13:53

  • 리튬 바닥 다졌나…약세장에도 배터리 소재주 '선방'

    리튬 바닥 다졌나…약세장에도 배터리 소재주 '선방'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18일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3.3% 급락한 가운데 리튬포어스는 전장보다 2.01% 오른 1천14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하이드로리튬(3.65%), 미래나노텍(9.2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엠텍(-1.80%)은 장 초반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약세장에도 리튬주가 선방한 것은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리튬 가격이 저점을 찍었고, 이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열린 중국 리튬산업 포럼에서 주요 리튬 공급업체인 중국 간펑리튬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중기 수요 전망을 내놨다. 간펑리튬은 내년 세계 리튬염 수요가 전년 대비 30~40% 증가하고,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 역시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두 배 수준인 t당 15만∼20만위안(약 3천만∼4천만원)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를 리튬시장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동욱 IBK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 리튬 컨설팅 기관들의 최신 추정에 따르면 내년 세계 리튬염 공급 증가율은 당초 22∼25%에서 15∼18%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이번 가격 급등의 본질적인 이유는 리튬 수요에 대한 재평가와 공급 제약 리스크의 재부각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라면서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10월 누계 1천120만대로 연간 1천35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2025-11-18 16:41:19

  • AI 시대 기계부품·신소재 기술 '한 자리에'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개막

    AI 시대 기계부품·신소재 기술 '한 자리에'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개막

    지역 주력 산업인 기계·부품·소재 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를 조명하는 '2025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18일 엑스코에서 개막했다. 첨단 신소재부터 정밀 공작기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까지 기업들의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요 행사인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 2025)에는 170개 기업이 참여해 제조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5대 절삭공구 기업으로 꼽히는 한국OSG는 초경 공구류 등 핵심 장비와 공정 혁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또 대성하이텍은 자동선반 브랜드 노무라DS의 정밀부품가공용 CNC 자동선반을 전시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부품으로 시작해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현재 세계 25개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차를 최소화하고 정밀도를 높인 기술력으로 첨단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접목해 기술력을 높인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산업용 냉난방 분야 선도 기업인 덕산코트랜은 냉각기, 항온항습기, 공조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2차전지 공정과 ESS(에너지 저장 장치)에 적용이 가능한 제품도 선보였다. 공정을 파악하며 데이터를 축적, AI 기술로 품질 향상을 이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에는 97개 기업이 참가해 기계, 자동차, 반도체, 방산 분야의 첨단 소재와 부품 기술을 전시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을 중심으로 한 소부장 특별관, 공군 군수사령부 등이 참여한 방산 특별관이 마련됐다. 에스제이이노테크는 반도체 패키징, 2차전지 공정 기술을 선보였고 우양신소재는 방산에 특화된 섬유 신소재로 주목받았다. 윤주영 우양신소재 대표는 "첨단소재 개발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으로 지역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로 26회를 맞은 기계산업대전의 주인공은 기업인"이라며 "AI 대전환과 로봇 수도 도약이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 있다. 기술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엑스코와 KOTRA는 10개국 22개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20개 대기업이 참석하는 구매상담회에서 지역 기업 50여 곳의 상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개최되며 19일 개막하는 '2025 국제철강및비철금속산업전'과 같은 기간 진행된다.

    2025-11-18 16:26:54

  • SK하이닉스 재무 건전성 대폭 개선…HBM이 효자

    SK하이닉스 재무 건전성 대폭 개선…HBM이 효자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1년 만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7조원가량 늘며 차입금을 앞질렀고,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돌파했다. 16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4조7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8천448억원)과 비교해 차입금 규모는 2조2천339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21조8천410억원)와 비교해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3년(29조4천686억원) 이후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었는데, 올해 3분기 들어 늘어난 것은 설비투자, 대환(리파이낸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빠르게 늘어 차입금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 2분기 순부채 상태로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조8천544억원으로 1년 전(10조8천579억원) 비교하면 17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번 3분기 말 차입금보다는 3조7천억원가량 더 많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좋아지면서 당사의 재무 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3분기에는 2분기 매출 증가에 따른 채권 회수액이 증가함에 따라 순현금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도 인공지능(AI) 메모리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에 힘입어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아지는 등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은 64조3천2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367억원을 기록했다.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매출의 경우 봐도 미국 사업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올해 3분기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한 미국(미국 고객)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3천457억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약 24조4천억원)의 70.9%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69.8%) 이후 1분기 만에 70%를 돌파한 것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이 39∼53%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률이다. 또 3분기까지 누적 미국 매출은 45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27조3천59억원)보다 17조8천억원 이상 늘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AI 큰손' 엔비디아에 17조3천55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64조3천200억원)의 27%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현재 시장 주류인 HBM3E(5세대)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HBM4(6세대)의 공급도 앞두고 있다.

    2025-11-18 15:59:56

  • 삼성전자 갤럭시 AP 칩 구매 비용 증가…엑시노스 탑재 확대하나

    삼성전자 갤럭시 AP 칩 구매 비용 증가…엑시노스 탑재 확대하나

    삼성전자의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체 AP인 '엑시노스'의 탑재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천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누적 매입액인 7조7천899억원에서 3조1천376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8조7천51억원과 비교하면 25.5% 급증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전체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6.6%에서 19.1%로 늘었다. 모바일 AP 매입액 규모와 비중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7'에 퀄컴의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플립 7'에는 자체 개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는 통상 스마트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AP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AP 설루션 가격은 지난해 연간평균 대비 약 9% 상승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에 생산능력(캐파)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에 속하는 PC 및 스마트폰용 반도체 가격도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도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고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이를 원재료로 쓰고 있는 DX부문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 최신 칩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매입 비용 줄이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는 칩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신제품 대비 가격이 낮아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 확대로 모바일 AP를 포함한 반도체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5-11-18 10:22:27

  • 전력망 리스크 해법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해야' 목소리

    전력망 리스크 해법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해야' 목소리

    수도권에 집중된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를 분산시켜 전력망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도 활발하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 알스퀘어의 '2025 데이터센터 리포트: 엣지는 가깝게, AIDC는 강하게, AI 시대의 두 얼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은 연평균 20.3%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G·AI 확산과 더불어 최근 5년간 데이터센터 공급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2023년까지 연간 1천억원에 못 미쳤던 거래 규모도 지난해 맥쿼리가 경기 하남시 데이터센터를 7천34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 SK AX 판교 데이터센터가 5천68억원에 매각되면서 거래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 기준 3천728억달러(약 518조원)에서 오는 2029년 6천241억 달러(약 86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6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대다수 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하면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60%의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분포해 있고 전력은 이미 포화상태다. 지역별 전력 자립도(2023년 기준)를 보면 서울(10.4%), 경기(62.5%)는 타 지역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반해 경북은 전력 자립도가 200%를 상회한다. 비수도권에서 전력을 생산해 수도권에 보내는 구조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아마존의 자회사 AW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 데이터 센터 걸립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전소 인근 혹은 수자원 접근이 용이한 해안가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센서 분산 배치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유도를 위해 전기요금 할인, 세제 혜택, 운영비 지원 등 실질적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정주 여건 개선, 국가 차원의 통합적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력 공급 능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고려한 별도의 계획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2025-11-17 19:31:33

  • NDC 상향, 발전 단가 상승 불러…데이터센터 전기료 비상

    NDC 상향, 발전 단가 상승 불러…데이터센터 전기료 비상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담 증가로 첨단 산업 육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3~61%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68.8∼75.3%, 산업 24.3∼31.0%, 건물 53.6∼56.2%, 수송 60.2∼62.8%, 농축수산 27.5∼29.3%, 폐기물 52.6∼53.6% 등을 기준으로 한다. 특히 발전 부문 유상할당 비율이 상향되면서 발전사들의 단가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게 설정한 만큼 이에 따른 비용 상승도 우려된다. AI 전환에 따른 전력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산업 생산성 향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력소비는 2010년 이후 연평균 약 1.7% 증가했다. 2030년대까지는 매년 약 2% 수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상의는 전력 공급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면 전력수요가 2% 늘어날 때,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약 0.8% 포인트(p)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은 0.01%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 요금 상승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력집약적 첨단 산업 분야의 생산액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제조업 전기요금 부담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조2천2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대기업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 이후 20대 법인 전기요금만 연간 1조2천억원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전력 인프라 확충과 기술 혁신으로 전력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전력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경제 전반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전력산업의 생산성이 1% 개선될 경우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0.6%p 하락하고 GDP는 0.03%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도 생산량 감소폭을 상쇄할 수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I 기반 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들의 전력 비용 부담이 완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5-11-17 19:30:03

  • 데이터센터 쏟아지는데…전기료 대책은 'OFF'

    데이터센터 쏟아지는데…전기료 대책은 'OFF'

    '동북아 인공지능(AI) 허브' 도약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전력 공급 확대와 전기요금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에너지 공급 부담이 가중될 경우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프린스턴디지털그룹(PDG)이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란구 살가메 PDG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에서 7억달러(약 1조200억원)를 투자해 인천에 48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PDG는 향후 5년간 아시아에 총 250억달러(약 36조4천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 1.3GW(기가와트)에서 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시아의 큰 파도는 향후 5년 안에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전력 확보다. 제11차 전력수요기본계획 전망을 보면 오는 2038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는 올해 대비 5.2배 늘어난 6.2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생산과 더불어 송전망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과반 이상이 수도권에 분포해 있는데, 전력 자립도가 떨어지는 탓에 장기리 송전망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조정으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발전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의 분산을 통해 전력망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AI시대 전력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한편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AI 인프라 확산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전력 자립도가 높은 경북 등으로 '분산에너지특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5-11-17 19:25:52

  • 관세 폭풍·경기 둔화 속에서도 빛난 지역 기업 3분기 실적

    관세 폭풍·경기 둔화 속에서도 빛난 지역 기업 3분기 실적

    미국발(發) 관세 전쟁의 여파로 불안정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대구지역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대동은 올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1조1천555억원, 영업이익 473억 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3%, 24.1% 성장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한 선제적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동은 북미에서만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6천72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유럽 시장에서는 1천6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21.11%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내년 3월부터 자율작업 4단계 및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한 AI 트랙터를 선보이고 상반기 중 자율주행 운반로봇 기반 제초로봇 양산을 목표로 최종 개발 및 검증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쇄회로기판(PCB) 공급이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천961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3%, 126% 증가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수주잔고 역시 전분기에 비해 5% 늘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가 견조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여러 기업들이 다중적층 MLB(다층인쇄회로기판)에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공정 부하가 심화되고 있어 MLB의 공급자 우위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이수페타시스 신규 5공장이 일부 가동을 시작해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높였다. 자동차 램프 전문기업 에스엘은 지역 주요 부품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67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3조8천310억원으로 연간 매출 5조원 돌파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에 맞춘 신규 아이템 수주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4분기 실적이 더 개선된다면 매출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2025-11-17 16:16:21

  • [노동시장 대전환] 정년·최저임금·AI 확산까지…변화의 파고 앞에 선 한국 노동시장

    [노동시장 대전환] 정년·최저임금·AI 확산까지…변화의 파고 앞에 선 한국 노동시장

    노동시장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한국이 올해를 기점으로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20% 이상)에 진입하면서 노동시장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가 초래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연공서열형 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추진하는 '정년 연장'은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인한 경제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청년층 일자리 축소로 인한 세대 간 갈등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내세우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로 인한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가파른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장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켰다. 특히 지역·업종별 생산성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일 최저임금 체계의 한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용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둘러싼 '고용 유연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정규직 중심의 고용·보상 구조가 고착된 가운데 비정규직은 임금·복지·경력 단절 문제를 호소하면서 노동시장 내 이중구조가 부각되고 있는 것.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노동시장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직은 물론 법률·회계·미디어·교육 등 전문직군에서도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동시다발적인 변화 속에서 균형잡힌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과 노동자,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2025-11-16 18:52:00

  • 2천억 달러 美 현금투자 어디 쓰이나…원전 등 '전력 인프라' 유력

    2천억 달러 美 현금투자 어디 쓰이나…원전 등 '전력 인프라' 유력

    한국이 총 3천500억달러(약 509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 가운데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 방식으로 하기로 확정된 가운데 향후 이 자금이 어떤 분야에 쓰일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이 에너지, 반도체, 핵심 광물을 비롯한 전략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 국익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미중 AI전쟁 패권전쟁 관건은 '전력' 16일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투자는 크게 미국 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재량껏 투자하는 2천억달러 현금(지분) 투자와 한국이 자율권을 갖고 민간 기업 투자, 대출, 보증을 유연하게 섞어 구성하는 1천500억달러 조선업 투자로 나뉜다. 한미 투자 MOU는 "투자는 경제 및 국가 안보 이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이 포함되나 이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미국에 폭넓은 재량권을 준다는 뜻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서 온 투자금을 높은 사업 리스크 탓에 민간 투자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 특히 집중해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미중 간 'AI 전쟁'이 컴퓨팅 파워(연산력) 확충 경쟁 양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구글, 메타, 오픈AI 등 민간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칩 구매와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높은 사업 리스크 등의 이유로 발전소와 변전소·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심각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투자금을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 확장 속도를 높이는 데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구상은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선 일본과의 투자 구체화 흐름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방미를 계기로 미일 투자 MOU의 대략적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참여 후보 기업까지 거명한 공동 팩트 시트를 냈다. 여기서 대형 원전 건설, SMR 건설, 기타 발전소, 변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 계통 건설에 총 투자액 5천500억달러 중 절반이 넘는 3천3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비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현재 약 100GW(기가와트)인 원전 설비용량을 400GW로 확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향후 한국과 추가 논의 과정에서 2천억달러의 한국의 대미 현금 투자금 중 상당액을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부문에 투입하겠다는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산 철강 쓰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알래스카 LNG 가스 프로젝트도 한일 투자금 투입 가능성이 우선 검토될 사업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일 양국이 제공하는 자금의 투자처를 사실상 결정할 '펀드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투자받을 2천억달러 투자 대상과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제조업, AI와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일 투자금은 희토류 광산 개발 및 제련 시설 건설 같은 희토류·핵심 광물 탈중국 공급망 구축, 미국 내 신규 조선소·의약품 공장 건설, 양자 프로젝트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사업' 사업에 쓰이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압력에 의해 비자발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각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극대화해 실질적인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한국 투자금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들어간다면 1천300여㎞에 달할 송유관 건설에 한국 철강 제품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 또 한국의 투자금이 웨스팅하우스 주도의 대형 원전 사업에 투입된다면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로 한국 건설사가 참여하고 증기 발생기, 압력관 같은 원전 주기기와 터빈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을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이 맡는 방식도 거론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투자) 프로젝트들이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기업 요구와 수요를 반영해서 운용할 예정"이라며 "3천500억달러가 국익에 부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5-11-16 18:51:14

  • 4대 그룹 1500억$ 본격 투자…美에 공급망 핵심 거점 건설

    4대 그룹 1500억$ 본격 투자…美에 공급망 핵심 거점 건설

    한미 관세·안보 협상 세부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발표되고,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확정되면서 민간 기업 중심의 1천500억달러(218조원) 대미 투자 계획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난 8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기업 대표로 민간기업들의 1천5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와 SK, 현대차그룹, LG 등은 앞서 정부에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SK 반도체 거점 마련 민간 중심 1천500억달러 대미 투자는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25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해 대미 투자 규모를 총 370억달러(53조원)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인 테슬라 애플 들과 파운드리 및 차세대 공급 칩 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현지 공급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배터리 사업 부문에선 삼성SDI가 인디애나주를 주요 거점으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7년을 목표로 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 및 GM과의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해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 내 AI 인프라 조성에 참여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온은 미국에서 단독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2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3분기 포드와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1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1곳까지 포함해 SK의 대미 투자금은 총 108억달러(16조원)로 추산된다. ◆ 현대차 전진기지, MASGA 조선도 관심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38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 확대,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도 신설 등이 구체적 투자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후 현재까지 총 415억달러(60조원)를 현지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와 오하이오, 테네시에 북미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지아에서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오하이오에서 혼다와 합작공장을 각각 짓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주축인 한화와 HD현대는 직접투자(FDI),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한 1천500억달러의 조선 협력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는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함정 분야에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미국 미시간대, MIT 등 주요 대학들과 함께 조선 인재 양성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지에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하고, 핵추진 잠수함의 공동 건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5-11-16 18:51:07

  • [노동시장 대전환] '만성적 인력난' 대구경북 산업계

    [노동시장 대전환] '만성적 인력난' 대구경북 산업계 "계속 고용이 대안"

    정년 연장 논의로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대구경북 산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제조업계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으면서도 인건비 부담으로 채용을 확대하지 못하고 오히려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44.2%를 차지했다. 또 절반이 그 이유로 인건비 상승(49.0%)을 꼽았다. 채용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복수 응답) 역시 인건비 부담(51.5%)이 1위에 올랐다. 정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지원정책에서도 인건비 보조금 지원확대(6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부 기업들은 숙련공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고령층의 '계속 고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한 철강기업 관계자는 "장기 근속한 직원 중에 정년 퇴임 후 계속 고용으로 근무하는 분들이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 좋고, 우리도 현장을 잘 아는 베테랑이 있어 든든하다.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년 도래 근로자에 대해서는 '필요 인력의 경우 계약직 또는 기간제 형태로 재고용한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다. 또 '정년 이후 근로는 원칙적으로 종료한다'와 '현재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는 응답도 각각 14.3%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퇴직 후 재고용'을 통해 정년 연장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총은 '정년 후 재고용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기업의 재고용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 지원방안을 폭넓게 명시할 것을 제안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업무와 인원 범위에서 재고용 인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재량을 주고 재고용 기업에는 인건비 지원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경총 관계자는 '법정 정년 연장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통해 "기존 근로관계를 종료한 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고령자 일자리를 확대해야 청년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11-16 18:30:00

  • [노동시장 대전환] 청년 고용 최악…정년연장으로 취업문 더 좁아지나

    [노동시장 대전환] 청년 고용 최악…정년연장으로 취업문 더 좁아지나

    정년 연장이 청년층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대 갈등의 불씨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청년층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청년 고용 상황이 총체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10월 평균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3%로, 같은 기간 기준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월별로는 18개월 연속 하락세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20대 인구가 2020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14만∼21만명씩 감소하는 가운데 청년층 취업자 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대와 60대의 고용률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20대 60.7%, 60대 61.1%)에 이어 10월에도 20대(60.2%)가 60대(60.8%)를 밑돌았다. 이는 2020년 4∼11월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생이 급감한 시점 이후 처음이다. 사회 초년생 고용 여건이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대보다 불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청년층 실업률도 뛰었다. 올해 1∼10월 평균 실업률은 6.1%로, 같은 기간 기준 2020년 9.1%에서 2023·2024년 5.9%까지 내려왔던 흐름에서 반등했다. 실업자와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경제활동인구 등 '실질적 구직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4년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올해 16.1%로 상승했다. 일반 실업률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겉으로 보이는 실업률보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난은 더 심각한 셈이다. 경력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입들의 취업 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작년 대졸 신입 채용자 중 28.1%가 경력자였다. 전년(25.8%)보다 2.3%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경력직에 유리한 수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비중도 48.8%에 달했다. 정년연장 논의는 청년층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60세 정년 연장으로 인한 청년층 채용 감소 효과가 대기업에서 더 컸다는 점에서, 고학력 청년층의 일자리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법 개정 추진으로 갈등을 키우기 보다 신규 체용 연계와 임금 체계 개편, 노후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정년연장, 대미투자 등 기업의 채용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청년 고용 문제는 단기적인 구인난이 아닌, 생애주기적 문제인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11-16 18:00:00

  • [노동시장 대전환] 60~64세 추가 고용에 16조…기업들 인건비 부담 허리휜다

    [노동시장 대전환] 60~64세 추가 고용에 16조…기업들 인건비 부담 허리휜다

    정년 65세 연장을 골자로 하는 제도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재계에서는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건비 증가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중견기업 계속 고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2.1%는 고령자 계속 고용 방식으로 퇴직 후 재고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연장과 정년 폐지를 선호하는 기업은 각각 33.1%, 4.7%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중견기업계가 법정 정년 연장 시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인건비 부담 가중(64.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청년 신규 채용 여력 감소(59.7%)와 조직 내 인사 적체가 심화(41.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중견기업 44%는 '20% 이상 인건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10~20% 증가'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45%가량이었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연공서열제가 보편적인 한국 고용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 시 인건비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생산성과 무관하게 근속기간이 긴 직원의 임금이 더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60~64세 추가 고용에 15조8천6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직접비용) 14조3875억원과 4대 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간접비용 1조4752억원을 합친 수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근무 기간에 따른 임금 상승 영향이 가장 높다. 기업들은 정년 연장이 현실화되면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 투자를 축소하고 이는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고령자 고용방식뿐 아니라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 정년 60세 의무화 시 법제화된 의무였던 '임금체계 개편'은 실제 현장에선 지지부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연공형 임금체계에서 비롯되는 고용자 고용 부담이 막대한 만큼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 가치와 개인의 성과에 기반한 임금체계로 개편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가 고령자 고용방식 논의에 앞서 마련돼야 한다"면서 "현행법상 제아무리 합리적인 방식의 임금체계 개편이라도 노조가 반대할 경우 조금의 변화도 끌어내기 어렵다"며 취업규칙 변경 절차 완화를 제안했다. 또 "삼성전자와 TSMC를 비교하면 삼성전자 임금이 20% 높고 현대차도 도요타보다 높다"면서 "지금까지는 기업이 버티고 있지만 노동 경직성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6 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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