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경(60) 경북도포항교육지원청 신임 교육장은 1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넓은 시야로 서로 소통해야 한다. 어려운 일은 서로 나누고 책임도 함께하는 든든한 공동체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학생 중심 교육, 현장 중심 지원, 미래를 준비하는 포항교육 실현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류 교육장은 1991년 수비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 교육연구사, 경상북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장학사, 군위고등학교 교감, 석보중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2026-09-02 10:43:15
[이웃사랑]"아들 홀로서기까지 살고싶어요" 간절한 아내…희귀암 덮친 세 식구의 눈물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당첨된 경북 포항 한 21평 LH 임대아파트. 방 2개짜리 집은 세 식구가 살기 아담한 구조다. 거실 식탁에 마주 앉은 아내 박지연(가명·49) 씨는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두건을 쓴 채 마스크 너머로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거실은 별다른 세간살이 없이 단출하고 말끔했다. 장기간 병원을 오가야 하는 아내가 남겨진 부자를 위해 청소기만 돌려도 쉽게 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살림살이를 대거 비워낸 까닭이다. ◆'혈관육종' 희귀암…가혹한 투병 2019년 늦은 나이에 다문화 가정을 꾸린 부부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해 8월이다. 아내 박 씨가 심장에 생기는 희귀암인 '혈관육종' 진단을 받았다. 서둘러 가슴뼈를 여는 큰 수술을 했지만 끊임없이 뛰는 심장 탓에 암 덩어리를 떼어내지 못했다. 조직검사만 한 채 다시 가슴을 닫아야 했다. 의학계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 질환이라 치료제를 선택하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다. 초기 두 달간 사용한 먹는 항암약은 극심한 부작용을 불렀다. 손톱이 까맣게 죽어갔고 온몸이 심하게 부어올라 제대로 걷지 못했다. 약효마저 듣지 않아 병원에서 두 달 가까이 사투를 벌였다. 수액 형태의 다른 항암약으로 바꿨지만 이번에는 폐에 계속 물이 차올라 호흡을 옥죈다. 지금까지 등 뒤에 구멍만 10개 넘게 뚫어 고인 물을 빼냈다. 심장 기능이 저하돼 일반 환자들처럼 수액이나 진통제를 마음껏 맞지도 못한다. 최근에는 한밤중 부정맥이 찾아와 자다가 심장이 멎는 듯한 극심한 공포와 호흡곤란을 겪었다. 기차역 계단을 오르내릴 체력조차 없어 번번이 비싼 사설 구급차를 부른다. 박 씨는 한 달에 열흘은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 강남 성모병원으로 올라가 항암 주사를 맞는다. 남은 열흘은 포항 집으로 내려와 간신히 버티는 장거리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 3천만원 병원비와 빚더미 남편 이정훈(가명·52) 씨는 3년 차 포항 시내버스 예비 기사다. 정년 연장 여파로 본 기사 승급이 미뤄져 배차가 적고 일한 만큼만 급여를 받는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발병에 그는 7개월 육아휴직과 3개월 무급 가족돌봄휴직을 연달아 썼다. 10개월간 운전대를 놓은 사이 아내 병원비로 3천만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대출을 피하려 누나 등 친인척에게 십시일반 2천만원을 빌리며 버텼다. 그러나 투병이 길어지면서 가계는 무너졌다. 휴직 기간에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조차 받을 수 없었다. 노인단체의 조손 가정 돌봄 지원이나 다문화 가정 혜택을 문의했지만 재직 상태여야 신청 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남편은 결국 지난 5월 2일 다시 쫓기듯 복직했다. 매달 400만원을 벌지만 상황은 여전히 팍팍하다.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서울 병원비 200만원과 구급차 이용 등 교통비 80만원을 내야 한다. 남은 돈으로 임대아파트 월세 11만원과 식비,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언제 아내가 응급실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남편은 생계를 위해 매일 위태롭게 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다. ◆ 8살 아들…여든다섯 할머니 손에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 민준(가명·8) 군은 여든다섯 살 할머니가 돌보고 있다. 고령의 할머니는 아이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양육에 큰 부담을 느낀다. 지난 3월 초등학교 입학식 무렵 부부는 치료차 모두 서울 병원에 있었다. 당시 같은 교회 교인들이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 아이 등하교와 태권도 학원 픽업을 챙겼다.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8살 아이 혼자 묵묵히 학교를 오간다. 엄마의 잦은 부재 속에 아이는 투정 한 번 없는 '애어른'이 돼 버렸다. 식탁에서 조심스레 털어놓은 부부의 소원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남편 이 씨는 "거창한 것 없이 늦게 이룬 우리 가족이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의 꿈은 더욱 간절했다. "당장 내일 심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남들 같은 평범한 일상도 사치로 느껴져요. 우리 애가 혼자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버티고 싶습니다." 심장암 투병을 이어갈 매월 280만원의 병원비는 이들 가족이 붕괴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다. 무너져가는 세 식구의 일상을 붙잡아 줄 현실적인 보탬이 절실하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치료비 시급한 이하은 양 가족에 2,513만원 전달 빠듯한 생계에다 다운증후군과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느라 신장암 등 각종 질환 치료를 미룬 채 살아가고 있는 이하은 양(매일신문 8월 18일 12면)에게 2천513만6천303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변정기 5만원 ▷하정현 3만5천356원 ▷김점숙 3만원 ▷조재순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박은경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여경희 1만원 ▷문민성 8천원 ▷이장윤 6천원 ▷'살자모두' 3만원 ▷'당진국가대표고기대박' ▷'부지런히돕자돕자' 2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벼랑 끝 삶에 몰린 영수 씨 부녀에 3,347만원 성금 평생 밀만 하다 남은 병든 몸을 암 투병 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80대 영수 씨(매일신문 8월 25일 9면)에게 47개 단체, 337명의 독자가 3천347만5천955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국민의힘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총동창회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김규현세무회계사무소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태린(김영곤)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백경훈소아과의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김용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평산토건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미래엔영어유천초점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드림한의원(김광휘) 5천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강수경 김재균 김진숙 문심학 이신덕 각 30만원 ▷박광호 박철기 범숙희 서지용 엄수빈 각 20만원 ▷최정희 16만원 ▷강민수 곽용 권민정 권재호 김광채 김명순 김선우 김우정 김인숙 김정윤 김훈 문범식 박구호 박미숙 박양호 박용환 박정수 배승수 변주현 소영미 송지원 신순안 양윤정 윤세환 윤순희 윤정혁 윤종해 윤혜숙 이광수 이기범 이승운 이윤지 임은하 장분식 장정순 장중진 정종현 조득환 조홍제 주은수 채헌병 최창규 최채령 한정민 허정원 홍규찬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김재용 7만원 ▷고선아 김경복 김경숙 김귀일 김규선 김기욱 김나경 김도영 김명구 김미희 김보현 김성희 김순철 김영관 김영수 김은신 김재철 김현숙 김희영 박상훈 박영조 박정희 박종천 박환운 백미화 서삼열 서정오 손민낙 안대용 오성수 오승면 유애경 윤덕구 이경희 이남헌 이명호 이명희 이옥애 이장중 이재열 이종하 이지연 이혁 임은우 임한규 임현진 전경옥 전우식 전준석 정설화 정종기 조성호 조철래 조한숙 진정수 차소영 최수진 최옥기 최희태 표광길 허준석 홍승빈 황인경 황주연 각 5만원 ▷임경숙 4만원 ▷강혜림 김경희 김대익 김미경 김상우 김성은 김수영 김승민 김응기 김일영 김정현 김지연 김태욱 나지영 박소영 박영순 박현숙 변현택 서승희 오명옥 오영근 유충식 이강준 이은순 이재민 이필옥 임재수 조인 천강현 최지연 한다연 한윤철 각 3만원 ▷김우정 2만3천원 ▷강병호 강해수 권오영 권유진 김경식 김귀숙 김민지 김소라 김영우 김정만 김채윤 류휘열 문교식 문주철 민경태 박만철 박미영 박봉수 박시석 박영근 박주영 배상영 서승희 설은주 신현정 안현준 양선자 유명희 이광묵 이길성 이성엽 이용숙 이우철 이지연 이진욱 이태희 이해수 이형길 이화경 임현철 장순권 정이영 조숙희 조호섭 차진필 홍이성 각 2만원 ▷박상하 1만2천원 ▷구민혜 구병찬 구현정 권두영 권두형 길정운 김경애 김경진 김균섭 김기수 김다영 김덕우 김란영 김명수 김미자 김미진 김성진 김용환 김인자 김재욱 김종식 김주현 김진 김태상 김태천 김형철 김혜정 문희식 박병열 박순자 박용우 박인배 박태용 박혜란 박홍선 변희광 서향옥 양혜정 오미경 우철규 원종현 윤인주 이상복 이서영 이순자 이승진 이승호 이시안 이연주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이은하 이중희 이지민 이지영 이해령 이현민 임채웅 장윤정 전선수 전재영 정금채 정미선 정미영 정서원 정연숙 정천모 정혜원 정환수 조사라 조영식 조은상 주진 차수환 최경철 최병기 최욱헌 최유진 최윤미 최재혁 최정민 최지숙 하동현 한정화 황순이 황진주 각 1만원 ▷홍순일 9천원 ▷김은희 손명화 오문화 윤영주 장혜승 조철제 각 5천원 ▷박옥경 3천원 ▷심금자 최연준 각 1천원 ▷심윤종 498원 ▷'하나님이함께하심' 30만원 ▷'김해(KJH)' '사랑' '이웃사랑성금' '주님사랑' 각 10만원 ▷'로지스올(피땀눈물)' '사랑과은혜' '영수할아버지께' '유나맘' '힘내세요' 각 5만원 ▷'기도드릴게요' '예수사랑' '익명' '힘내세요!' 각 3만원 ▷'83세영수후원' '이웃돕기' 각 2만원 ▷'부녀분용기회복' 1만5천원 ▷'KIMSOOJUNG' '기부금' '말짱이네' '석희석주' '예수사랑' '이웃사랑' '이현박경아' '힘내세요' 각 1만원 ▷'어르신힘내세요' 7천777원 ▷'회복치유'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모두잘살자' 3천900원 ▷'부지런히돕자' 2천873원 ▷'잔액돕기' 1천341원 ▷'정현준서네응원해' 500원 ▷'잔액으로돕자돕자' 66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9-01 06:30:00
서영교 법사위원장,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상 조문…"재제청·현안 언급 안 해"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1일 부친상을 당한 조희대 대법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서 위원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이나 국회 현안질의 출석 등 민감한 사법 현안에 대한 언급은 나누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희대 대법원장의 부친 고(故) 조부환 씨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서 위원장은 "조 대법원장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대법원장께서도 '멀리서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답하셨다"며 "장례를 잘 치르시고 다시 뵙자는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대법관 재제청이나 국회 출석 요구와 관련된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서 위원장은 또 "다음달 16일 준비 중인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가 의미 있게 잘 개최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나눴고, 대법원에서 열렸던 세종대왕 관련 행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논란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 소식에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역시 장례 기간 동안 직접적인 거명 비판을 자제하고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빈소에는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여야 지도부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정국 갈등은 일시적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양새다.
2026-08-31 19:08:57
[르포] 포항성모병원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 빈소 표정 "화려한 의전·조문 행렬 없었다"
31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조희대 대법원장의 부친 고(故) 조부환(향년 93세) 씨의 빈소가 마련된 이곳은 늦은 오후로 접어들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분향실 입구 20여 m 전부터 배치된 경호 인력이 주변 상황을 살피는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복도는 대체로 조용했다.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과 부의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분향실 안쪽 접견실에는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 등 10~20명 남짓만 자리를 지켰다.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서는 다른 고위 공직자 빈소와 달리 북적거림 없이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앞서 오후 3시 40분쯤 이숙연·서경환 대법관이 빈소를 찾았다. 대법관들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조문 자리에서 대법원장님과 부친의 생전 추억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후 1시 48분쯤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약 30분 동안 머물며 조문했다. 강 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큰 슬픔을 겪고 계신 대법원장님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오지 못해 비서실장을 보낸 만큼 더 깊은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말씀드렸고, 대법원장께서도 깊이 감사하며 그 마음을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대법관 재제청 등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 것이 큰 슬픔을 겪는 분들에게 맞는 예의"라며 말을 아꼈다. 이보다 앞선 낮 12시 30분쯤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도착했다. 빈소 주변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보낸 조화와 더불어민주당, 포항시 등에서 보낸 근조 깃발이 줄지어 놓였다. 조화가 올 때마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빈소 주변에 줄을 맞춰 세워두었다. 고인은 전날인 30일 별세했다. 포항에 빈소를 마련한 것은 고향과의 연고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출신인 조 대법원장 일가는 포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주 북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령인 부친의 병원 치료와 장례 편의 등을 고려해 포항성모병원에 빈소를 차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1일 오전 9시쯤이며, 장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선산이다. 조 대법원장이 국회 법사위 공방과 사법부 현안 등 복잡한 상황 속에서 조용히 부친의 마지막 곁을 지키는 모습은 평소 그의 원칙주의와 소탈한 성품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국가의전서열 3위인 사법부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공직자로서의 절제된 처신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08-31 16:45:53
마트 무인계산대서 귀금속 든 분실물 챙긴 간부 경찰관, '절도 혐의' 송치
대형마트 무인 셀프계산대에서 다른 손님이 두고 간 귀금속 파우치를 집으로 가져간 현직 간부 경찰관이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31일 포항북부경찰서 소속 간부 경찰관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쯤 포항시의 한 대형마트 무인 셀프계산대에 놓여 있던 파우치를 챙겨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파우치는 이날 오후 6시 10분쯤 마트를 이용한 손님 B(30대·여)씨가 두고 간 것으로, 내부에는 시가 약 1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등이 들어있었다. 분실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당일 오후 7시 50분쯤 112에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습득한 파우치를 차량에 보관한 채 귀가했다가 약 2시간 뒤 다시 마트를 찾아 직원에게 인계했다. 당시 A씨는 경찰관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파우치를 가져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분실물을 습득한 직후 마트 측에 맡기거나 즉시 신고하지 않고 주거지로 가져간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26-08-31 15:11:23
'포항 추락 참사' 해군 초계기 P-3CK, 1년 3개월 만에 시험비행 재개
해군이 지난해 5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매일신문 2025년 5월 29일 등) 이후 운용을 전면 중단했던 해상초계기 'P-3CK'의 시험비행을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 장병 4명이 순직한 참사 발생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본격적인 작전 복귀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30일 해군에 따르면 이번 시험비행은 P-3CK의 작전운용 재개를 위한 사전 검증 단계다. 해군은 시험비행에 앞서 보유 중인 P-3CK 전 기체를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마쳤다. 미 해군 주관의 기체상태평가와 해군·창정비 업체 주관의 항공기 조사(INSURV) 등을 거쳐 기체 전반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비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실속(양력을 잃고 급강하하는 현상) 방지용 안전장치를 대폭 보강했다. 조종사가 기체 각도를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받음각(AOA) 지시계 위치를 변경하고 기존에 없던 실속경고장치를 새롭게 설치했다. 아울러 승무원 교육훈련 및 심리적 안정 등 임무 준비상태를 종합 평가하고 비상상황 대응을 포함한 조종사 비행훈련 강도를 높였다. 해군은 P-3CK의 시험비행이 완료되면 승무원 임무 숙달을 위한 훈련비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시험비행과 훈련비행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비행 안정성이 최종 입증되면 해상초계임무를 공식 재개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5월 29일 포항에서 발생한 P-3CK 추락사고의 후속 안전 대책이다. 당시 해군항공사령부 소속 P-3CK 1대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이착륙 훈련(Touch and Go) 중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약 6분 만에 기지 인근인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승무원 4명 전원이 순직했다. 사고 직후 해군은 사고기를 제외한 P-3CK 7대의 비행을 전면 중단하고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2026-08-30 13:59:16
[취재현장-배형욱] 바다로 무너진 보릿돌교, 해경의 '깜깜이 수사'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의 함구무언(緘口無言). 요즘 경북 포항 구룡포 장길리 보릿돌교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하 동해해경청)의 태도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 나오는 탄식이다. 115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공공시설물이 바다로 무너져 내린 중대 사고지만, 한 달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수사기관의 입에서는 어떠한 진행 상황도 나오지 않고 있다. 철저한 '깜깜이'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포항시가 2013년 12월 준공한 길이 170m의 해상 보행교다. 2024년 안전점검에서 C등급을 받아 보강공사까지 거쳤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난달 28일 상판과 교각 약 50m 구간이 한순간에 바다로 주저앉았다. 당시 다리 너머에 있던 관광객과 낚시객 17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되면서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피했다. 하지만 다리가 무너진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사고 원인은 베일에 싸여 있다. 동해해경청은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포항시 등과 함께 13명의 감식 인력과 항공·수중 드론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당시 해경은 "확보된 자료와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조사를 신속하게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대적인 감식 이후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국과수의 기초 감정 결과나 초기 단서가 확보됐는지에 대해 동해해경청은 일절 함구하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현장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다. 수사 보안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던 공공 구조물 붕괴 원인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 방향이나 향후 수사 절차에 대한 설명조차 생략하는 것은 지나친 비밀주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수사 주체와 사고 현장 간의 물리적 거리도 깜깜이를 부채질한다. 수사를 총괄하는 동해해경청은 사고 현장인 포항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강원도 동해시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장과 멀리 떨어진 상급 기관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다 보니, 지역 사회나 취재진과의 일상적인 소통 창구는 사실상 닫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동해해경청은 지난 12일 '17명 전원 구조' 결실을 강조하며 민관 구조 협력 체계를 다지는 간담회를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인명 구조 성과는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정작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붕괴 원인 규명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단 한 줄의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보다 성과 홍보가 앞선 것 아니냐는 씁쓸한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수사 당국이 침묵하는 사이 현장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보릿돌교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구룡포 장길리를 찾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인근 상인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사 결과가 나와야 철거나 재시공 등 향후 복구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 현장은 그저 기약 없는 답답함에 갇혀 있다. 수사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비밀 작전이 아니다. 특히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던 공공시설이 무너진 사고라면 수사 과정의 투명성은 공공의 알권리이자 신뢰의 기본이다. 이처럼 과정 전체를 비밀에 부친 채 '깜깜이'로 일관한다면, 훗날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온다 한들 시민들이 이를 온전히 납득하고 신뢰하기 어렵다. 소통 없는 침묵이 길어질수록 수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만 깊어질 뿐이다.
2026-08-27 16:00:15
▶박한술 씨 24일 별세. 성율(㈜진성종합개발 대표)·근영·미향·선희 씨 부친상. 빈소=포항시민장례식장(포항시 북구 새천년대로 1191) 특 5호실. 발인=26일 오전 6시 30분. 장지=포항시립화장장.
2026-08-24 15:01:07
[인터뷰] "경북도 변한다는 믿음 하나로"…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경북에서 6전 7기 도전을 이어온 힘은 지역주의 벽을 넘어 경북도 변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 하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오중기 신임 위원장은 24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와 '실력'을 거듭 강조했다. 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하라는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도당의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오 위원장이 그리는 도당 혁신의 밑그림은 '당원·민생·현장'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그는 "정책위원회를 내실있게 구성해 도당과 지역위원회, 선출직 의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원팀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앉아 구호만 외치는 대신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이 도민의 삶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0만 권리당원 확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청년과 여성의 생활정치 참여를 적극 이끌어낼 방침이다. 특히 2030 세대를 향해서는 "단순한 영입 대상을 넘어 청년이 직접 당의 정책과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소통 공간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TK 홀대론'에 대해서는 절박한 지역 현안을 소모적인 정쟁에 이용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수권 정당의 역할이라고 단호하게 목소리를 냈다. 오 위원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국민의힘 내부의 정치적 이견과 이해관계로 무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는 정쟁을 멈추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국립의대 신설 등 도민 삶에 직결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수소환원제철 등 3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에 예산을 당당히 요구하고 쟁취하겠다는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지낸 국정 경험은 도당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오 위원장은 "중앙정부와 집권 여당을 경북으로 연결하는 튼튼한 가교가 되겠다"며 "말만 앞세우는 도당을 넘어 굵직한 예산을 직접 따내며 성과로 증명하는 유능함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다가올 2028년 총선에 대비한 청사진도 전했다. 정치권의 지구당 부활 논의에 발맞춰 지역정치 체계를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는 복안이다. 실력 있는 지역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도당과 지구당, 지방의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 총선 승리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수차례의 낙선에도 꺾이지 않고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맨 오 위원장의 시선은 이미 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는 "경북 민주당의 역사는 당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반드시 변화의 문을 열 수 있다. 당원과 도민이 함께 발맞춰 더 강한 민주당, 반드시 승리하는 경북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8-24 14:45:49
[르포] 74일 중 53일 비 안 왔다…물 마른 '포항 오어지' 피 마르는 농심
13일 오전 10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지 원효교(출렁다리) 아래. 맑은 물이 찰랑거려야 할 저수지 상류는 거대한 빈터로 변해 있었다. 물이 빠져나간 바닥에는 모래와 크고 작은 돌멩이, 나무 뿌리와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메마른 땅 위로는 발목 높이까지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원래라면 물속이었을 안쪽까지 걸어 들어가 보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른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오어지 둘레길을 찾은 시민들은 말라붙은 바닥을 한참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지역에 닥친 가뭄을 실감했다. 현장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오어지 저수율은 28.5%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때 66%를 기록하고 평년 기준 73.9%였던 것과 비교하면 물이 크게 말라붙었다. 2022년 큰 수해를 불러왔던 태풍 힌남노 이후 폭우에 대비해 저수지 물을 평소보다 적게 채운 데다 긴 가뭄까지 겹쳐 수위가 더 낮아졌다. 기상청 가뭄 지표에서도 포항의 물 부족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지난 11일 기준 포항 지역 표준강수지수(SPI)는 최근 1개월 지표가 -1.1(약한 가뭄) 상태다. 표준강수지수는 -1.00 이하면 가뭄을 뜻한다. 최근 2개월과 4개월 누적 지표는 각각 -1.53과 -1.65를 기록해 '보통 가뭄' 단계에 들어섰다. 포항은 1개월부터 24개월까지 모든 기간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가 계속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을 따져보면 여름이 시작된 지난 6월 1일부터 13일 현재까지 74일 중 53일이나 된다. 바닥을 훤히 드러낸 저수지를 지켜보는 농민들 시름은 깊다. 70대 한 농민은 "비 구경한 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다"며 "하루가 다르게 말라붙는 저수지 바닥을 보면 속이 바싹 타들어 간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당장 인근 농가에 닥친 피해는 없다. 상류 바닥은 드러났어도 하류 논밭으로는 농사에 쓸 물이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사에 쓰는 물은 보통 9월 초까지 사용해 현재의 저수율로도 올해 농사를 짓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아직 가뭄 피해 접수도 없고 물도 모자라지 않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길어질 때다. 이런 상태에서 9월 농사철이 끝나면 저수율이 10% 후반에서 20% 초반대까지 떨어져 내년 농사는 시작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기상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3개월 전망을 보면 이달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다음달은 오히려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확률이 높게 점쳐졌다. 다만 10월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평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뭄 장기화로 내년 농사 준비마저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하지만 시 차원에서 가용 수자원을 동원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6-08-13 16:29:26
'총기 사망' 포항 해병대 부사관은 무기 관리자…소총·실탄 몰래 빼돌려
경북 포항 해병대 영외 숙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부사관(매일신문 8월 5일 등)이 부대 무기 관리 담당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사관은 정비 중이던 소총과 실탄을 몰래 빼돌렸지만 군 당국은 사건 발생까지 최소 3일 동안 분실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해 심각한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13일 해병대 1사단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숨진 A중사는 부대 병기탄약반장 직위를 맡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 사이 K1 소총 1정과 교육훈련용 실탄 10발을 부대 밖으로 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중사는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무기고에서 소총 2정을 꺼내 정비한 뒤 1정만 부대에 반납하고 나머지 1정은 가방에 넣어 퇴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A중사가 가방을 휴대하고 퇴근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이 시점에 총기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탄의 경우 탄약고 내부에 CCTV가 없어 정확한 반출 경위를 알 수 없으나 병사들이 탄약을 확인하는 틈을 타 몰래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인 숙소에서 발견된 실탄 일련번호는 부대 교육훈련용 탄약과 일치했다. 부대 측은 일일 단위로 이뤄져야 할 총기 및 실탄 실셈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나기 전까지 최소 3일간 무기가 사라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추가적인 관리 규정 위반 사실도 드러났다. 무기고와 탄약고는 반드시 정책임자와 부책임자 2명이 상호 감시하에 함께 출입해야 하지만 부책임자인 A중사는 정책임자 없이 병사들만 대동해 출입했다. 관련 열쇠 역시 지휘통제실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본인 사무실 서랍에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긴급 지휘관 회의를 열고 전 부대를 대상으로 총기 및 탄약 특별 점검을 지시했다. 지난 9일부터는 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해병대 1사단 전반에 대한 감찰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해병대 측은 "무기 열쇠를 주로 관리하는 부서장과 지휘관 등을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총기 탄약 관리 인원에 대한 신상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쯤 포항 남구 오천읍 문덕리 해병대 영외 숙소에서 A중사가 K1 소총 및 실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 외부 침입이나 다툼 등 총상 외 다른 위력에 의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6-08-13 15:18:07
수업 안 듣고 최대 700만원까지 챙긴 포항 A대학 '유령 선수' 등 무더기 송치
출전 점수가 급한 지자체 체육회와 신입생이 절실한 대학 학과가 짜고 유령 선수를 허위 입학시켜 국가 장학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매일신문 지난 5월 7일 등 보도)로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9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포항 A대학 교수와 체육회 관계자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초 대학이 고소했던 학과장 교수 1명과 위장 출전 학생 3명 등 4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던 중 추가 범행을 밝혀내면서 가담자가 대폭 늘었다. 위장 전입 학생 14명, 전임교수 1명, 기간제 강사 1명, 학과 직원 1명, 포항시체육회 실무자 1명, 지역 핸드볼협회 관계자 1명 등 총 19명이 이번 송치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2023년부터 3년간 가짜 학생을 모집하고 학사 전산을 조작해 장학금을 가로채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신입생 숫자를 채우는 게 다급했던 대학 교수진은 학생들에게 체전 선수를 시켜주겠다며 허위 입학을 유도하고 이들이 부당하게 지원금을 챙기도록 범행을 주도하거나 묵인한 혐의다. 학과 조교는 이들이 정상적인 학생인 것처럼 학사 전산망을 조작해 대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됐다. 무늬만 대학생이었던 학생 14명은 가짜 신분을 이용해 진짜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국가 장학금과 등록금 및 교내 장학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로 나란히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결과 기간제 강사와 체육계 인사들은 대회 출전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구 등 타지역 운동 선수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 학생들은 국가장학금과 대학 지원금 등을 1인당 작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700만원을 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대학이 이들에게 입은 전체 피해액은 4천700만원 상당에 달한다. 더욱이 학생들은 이중학적 허위 신분으로 도민체전에 출전해 체육회로부터 훈련비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별도로 챙겨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이들을 모두 송치함에 따라 앞으로 한국장학재단, 교육부 등 정부 관계 기관의 부당 수급액 환수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타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비인기 종목이라도 출전 명단에 올려 경기에 뛰기만 하면 기본 점수를 받는 낡은 대회 규칙에서 비롯됐다"며 "대학이 있는 타 시·군에도 이런 비리가 없을 수 없는 구조이다.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해 문제의 뿌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08-09 14:40:23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가 6·25전쟁 당시 학도의용군 어르신들을 찾아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지난 5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을 방문했다. 김유성 지회장과 조직 간부들은 이곳에서 학도의용군 손대익 회장을 비롯한 어르신들을 만나 함께 오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조국을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친 어르신들의 헌신을 기리며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이들은 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애국심을 되새기며 그 고귀한 뜻을 후세에 올바르게 계승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유성 지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 헌신한 학도의용군 어르신들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며 "어르신들의 호국정신을 깊이 새겨 안보교육과 호국보훈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앞으로도 호국영웅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호국정신을 잇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2026-08-09 13:49:22
포항 해병대 총기 사망 부검 완료…"외부 침입 및 총상 외 손상 없어"
경북 포항 해병대 부사관 총기 사망 사건(매일신문 8월 3일)과 관련해 군 당국이 숙소 현장 감식과 시신 부검을 진행한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나 총상 외 위력에 의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사령부는 5일 공지문을 통해 지난 3일 유가족 참여 아래 현장 감식과 검시를 마쳤고 4일 유가족 입회 하에 부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지문에 따르면 현장 감식 결과 사고가 발생한 숙소에 외부인이 출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에서도 시신에 다른 위력에 의한 손상 없이 총상만 확인됐다. 현재 군 수사기관 등 관계 기관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대 내 CCTV 영상과 무기고 및 탄약고 출입 일지를 살피고 현장에서 확보한 스마트폰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대 총기 및 탄약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병대 측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철저한 조사를 거쳐 무기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망 장병 장례는 유가족 동의를 얻어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포항병원에서 사단장(葬)으로 치러진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쯤 포항 남구 오천읍 문덕리 해병대 영외 숙소에서 20대 부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자 숙소로 찾아간 동료가 영내에 있어야 할 K1 소총 및 실탄과 함께 쓰러진 A씨를 발견해 군 당국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2026-08-05 14:53:33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 헌혈 캠페인 80여 명 동참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가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민들과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펼쳤다.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는 4일 포항종합운동장 정문에서 사랑의 헌혈과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열었다. 최근 혈액 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피를 확보하고 지역사회에 생명존중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 80여 명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헌혈증 기부 캠페인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이 기부한 헌혈증은 바르게살기운동 경상북도협의회를 통해 도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 회원들은 현장 운영과 안내를 맡아 시민들이 편안하게 헌혈하도록 도왔다. 폭염에 대비해 헌혈버스 주변 포항종합운동장 안에 휴게공간을 만들고 대형 승합차를 배치해 참가자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안전 운영에 힘썼다. 진승하 협의회장은 "가장 가치 있는 봉사인 헌혈에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작은 나눔이 모여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05 14:08:25
포항남부경찰서 112 치안 평가 도내 1위 2관왕 달성
경북 포항남부경찰서가 신속한 현장 대처와 빈틈없는 상황관리를 인정받아 경북경찰청 112 치안 평가 2관왕에 올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4일 '경북경찰청 2026년 상반기 기능별 평가'에서 112 기능 1등 경찰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포항남부서는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이 별도로 선정한 2분기 112신고포상금 제도 활성화 평가에서도 도내 1위에 올라 2관왕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성과는 신고 접수부터 현장 대응까지 이어지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 능력이 바탕이 됐다. 112 신고포상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올바른 신고 문화를 정착시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홍선 서장은 "뜻깊은 성과를 거두도록 함께 노력한 모든 직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상황관리와 현장 중심 대응을 바탕으로 시민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치안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5 14:08:13
포항 해병대 총기 사망 사건 군·경 2차 현장감식 돌입…유출 경로 등 집중 추적
경북 포항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발생한 부사관 총기 사망 사건(매일신문 지난 3일 보도)을 두고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2차 현장감식에 돌입하며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해병대 1사단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전날 1차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2차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합동 감식에는 해군 수사관과 경북경찰청 및 군의관 등이 참가해 현장을 살폈다. 이와 별도로 군 수사당국은 총기가 외부로 유출된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부대 내 CCTV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료 부대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 사건 당시 총성을 들은 인근 주민이 있는지 등도 파악 중이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을 바탕으로 숨진 부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실상 군 당국에 조사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현재 해군과 경북경찰청 등이 현장감식을 계속하고 있고, CCTV 분석과 부대원 조사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점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소속 20대 부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 A씨가 나타나지 않자 동료가 숙소를 찾았다가 영내에 보관해야 할 K1 소총 및 실탄과 함께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군 당국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26-08-04 16:54:37
포항 장기면 맨홀 작업장서 발전기 화재…50대 1명 중상
경북 포항 장기면의 한 맨홀 작업 현장에서 불이 나 50대 작업자 1명이 크게 다쳤다. 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의 한 맨홀 안 흄관 철거 작업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흄관은 하수도나 배수로에 주로 쓰이는 둥글고 두꺼운 콘크리트관을 말한다. 불은 맨홀 입구에 놓인 발전기에서 처음 시작됐다. 불이 나자 현장에 있던 총 작업자 4명 중 3명은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작업자 1명(50대 남성)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얼굴과 상반신에 2~3도의 심한 화상을 입어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소방대원에 의해 오후 1시 54분쯤 자체적으로 모두 꺼졌다. 이 사고로 맨홀 입구에 있던 발전기 1대가 소실되고 1톤(t) 트럭 적재함 일부가 불에 타는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2026-08-04 08:20:54
(종합)포항 해병대 영외숙소서 부사관 총기 사망…뚫린 무기고 통제망
경북 포항의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20대 부사관이 총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영내에 보관돼야 할 K1 소총과 실탄이 함께 발견돼 군부대의 총기 관리 통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군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소속 30대 부사관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대 관계자가 발견했다. A씨가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동료가 숙소를 찾아갔다가 숨진 A씨와 K1 소총 및 실탄을 함께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K1 소총은 군에서 기관단총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소총과 같은 탄을 사용해 파괴력이 강하다. 수사에 나선 군 당국과 경찰은 A씨가 숨진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엄격히 통제돼야 할 개인 화기가 어떻게 부대 밖으로 유출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모든 부대 인원은 영내 출입을 위해 반드시 위병소 검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평상시 영내를 출입하는 간부 차량의 경우 위병소 근무자가 신분증명과 차량 내외부를 단지 눈으로만 훑어본다. 부대 방호 태세가 일반적인 상태일 때에는 소지품 개봉 검사 등 철저한 수색을 따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간부가 차량 내부 깊숙한 곳에 총기를 몰래 숨겨 나가면 현실적으로 이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군 당국은 부대 내 총기 보관소에서도 CCTV 등으로 총기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A씨가 소총을 반출해 부대를 빠져나가도록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출입구 뿐만 아니라 부대 내 총기 관리에도 큰 허점을 보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문제는 차후 부대 지휘 책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찰은 현장 정황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경우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유가족 입장이 있는 만큼 섣불리 사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당국은 "총기가 사용됐다면 주변에서 큰 소음을 들었을 텐데, 이런 점 등을 다각도로 현장감식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6-08-03 18:45:45
포항 보릿돌교 붕괴 원인 밝힌다…해경·국과수 합동감식 착수
보수공사를 마친 지 불과 7개월 만에 무너져 내린 경북 포항 장길리 보릿돌교 붕괴 사고(매일신문 7월 29일)를 두고 수사 당국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섰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보릿돌교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두 기관은 현장을 샅샅이 살피며 상판과 교각이 주저앉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해상 구조물이 붕괴해 해경이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첫 사례다. 수사 당국은 다리가 준공 13년 만에 붕괴한 점에 주목해 초기 설계와 시공 과정에 구조적 결함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의 시설물 안전 점검과 현장 관리 감독 실태 등 행정 조치가 적정했는지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포항시가 국비와 시비 등 115억원을 투입해 2013년 준공한 길이 170m 해상 인도교다. 2024년 안전점검 용역에서 C등급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보강공사를 거쳤다. 하지만 보수를 마친 지 7개월 만에 다리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더욱이 지난 5월 실시한 자체 안전 점검은 전문 장비 없는 육안 점검에 그치는 등 부실 점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사고 당일 포항시의 느슨한 안전 통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시는 다리 끝부분 정밀안전진단을 이유로 통제 현수막을 쳤지만 관광객들 요구로 다리 중간까지만 출입을 허용했다. 낚시객들이 무단으로 통제선을 넘어가는 등 현장 관리도 전혀 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번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해 부실 공사나 관리 소홀 등 혐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즉시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5분쯤 포항 보릿돌교 상판과 교각 약 50m 구간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붕괴 당시 통행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다리 너머에 있던 낚시객 17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2026-08-03 15: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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