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미사일 또 발사…보름새 7번째, 당 창건일 전날 심야 도발

동해상서 SRBM 2발 포착…올해만 40여발 위협 긴장감 고조
美 핵항공모함 반발 해석…정부 NSC 열고 강력 규탄
대통령실 "한미동맹, 한미일 3자 안보협력 강화해 나가겠다"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대북제재, 민생파탄 심화시켜 체제 더 불안해질 것"

북한이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또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미사일 도발의 빈도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벌써 4번째, 지난달 25일 이후 보름 만에 7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 48분~58분쯤 사이 북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 세부 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1발), 28일(2발), 29일(2발), 이달 1일(2발), 4일(1발), 6일(2발), 9일(2발)까지 총 7 차례에 걸쳐 12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엔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10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발사, 노동당 창건일 기념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에 대한 반발 등에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새벽에 미사일을 발사, 한국군과 정부 당국에 피로감을 주는 동시에 북한 미사일 도발에 한미가 지난 5일 새벽에 대응 사격한 시간대를 일부러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9일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40여 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통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안보태세에 적정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 지나치다고 할 만큼 준비해야 지킬 수 있는 것이 국가의 안위"라고 했다.

김 수석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최대 걸림돌은 다름 아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미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함과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핵 보유가 역내 자유와 평화를 옥죄는 것은 물론, 북한의 경제와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간 확장억제가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도발 의지 자체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 전략, 즉 총체적인 확장억제 대응 조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 지휘부의 전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수석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그것이 완결되지 않더라도 단계별로 북한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향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북한의 미래는 북한이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잇따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안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가 채택된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국제 규범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지속적 도발은 국제고립, 대북제재 및 민생파탄을 심화시켜 오히려 체제를 더욱 불안하게 할 것임을 경고했다"며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미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억제 및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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