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만큼 각종 공공기관의 열띤 유치전에서 여러 차례나 아쉬운 2등으로 탈락해 시민들이 큰 좌절감에 빠졌던 지방자치단체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8년 경상북도 신도청 이전지 선정 작업 때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던 상주는 막판 안동·예천 공동연대 변수에 신도청을 내주었다.
상주는 신도청 유치 실패 이후 혁신도시(김천), 경마장(영천), 축구센터(천안) 유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계속 2등으로 탈락, 안타까운 '2등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이러는 사이 과거 경북의 중심 도시였던 상주시 인구는 지난 2019년 2월 사상 첫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현재는 9만5천명선이다.
상주시민이 느끼는 상실감과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또 다른 유치경쟁이 펼쳐지면 패배 '트라우마' 때문에 시민참여가 제대로 될지 우려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상주는 굴복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상주시청에서는 지역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대구시 군사시설 통합이전유치를 위한 '상주시 범시민 추진위원회 준비위' 발대식이 열렸다.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등 대구시 군사시설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고 다시 한 번 범시민 유치운동 확산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강영석 상주시장과 준비위 공동대표이자 군장성 출신인 김홍배 상주문화원장은 "실패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유치전에 임할테니 상주발전을 위해 함께하자"고 했다.
이에 각 민간단체 회원들은 "여러 유치전에서 2등을 많이 했다는 것은 저력 있고 검증된 도시임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겠다"고 화답했다. 모두 '2등 징크스'를 개의치 않는다는 결연한 의지표명이었다.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는 상주의 위기상황을 어떻게든 돌파해야한다는 시민 공감대가 대구 군부대 유치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뚫린 편리한 교통과 산과 구릉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군사중심 요충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매일신문 10월 24일 보도)
또한 국난 때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지가 육군 전사에 가장 많이 실려 있을 만큼 육군의 성지라는 1천년 호국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좌절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 번 지역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상주시민의 힘이 매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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