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2년 차를 맞아 경북 산업단지가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 핵심 산업이던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는 물론이고 '탈원전' 기조로 한때 주춤했던 원자력도 날개를 고쳐 달고 재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북에는 국가산업단지 9곳을 포함해 155개 산업단지가 있다. 그 면적은 1만3천770㏊로 축구장 1만9천286개, 여의도 면적의 47배에 이른다.
동해안 지역 산단들은 지난 정부가 서둘렀던 탈원전 정책을 벗어나면서 이번 정부 들어 '클린에너지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울진에서 신한울 1호기가 준공되면서 울진군에 515억원 세수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울진군·경주시와 함께 원자력 관련 산단 유치에 나섰다. 최근 정부에 국가산업단지 후보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경주 'SMR(소형 모듈 원자로) 국가산단'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원전 최강국으로 발돋움시키려면 지역 밀착형으로 기업과 산업을 육성해 흔들리지 않는 원전 정책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는 전문가들 주장을 참고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해안에는 경북도가 지난 민선 7기 때부터 집중 육성한 배터리산업도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포항 블루밸리산단과 영일만산단 일대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지금껏 4조8천억원에 달하는 배터리 기업 투자가 있었다. 1%대에 그치던 블루밸리산단 분양도 현재는 임대전용 용지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보였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북의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를 가리켜 "규제자유특구가 제도로 자리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특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현재 일반산단인 안동 바이오산단을 글로벌 백신허브로 키우고자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고속성장을 거듭해 한때 시가총액 17조원에 달하는 거대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안동은 백신산업 육성 10여 년 만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백신생산),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인프라를 갖춘 국내 핵심 거점이 됐다.
'바이오산업'에선 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포스텍을 중심으로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국가 대형연구개발 장비들이 집적한 덕에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연구개발 허브로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간 임상 병원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진하는 지역 내 연구중심의대 설립이 성공한다면 신약 개발 전주기 프로세스를 모두 갖출 전망이다.

구미를 중심으로는 반도체 모빌리티 산업벨트를 일군다.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는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전략산업벨트를 지방으로 확장하는 '지방시대 프로젝트'의 하나다.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은 종사자 72%가 수도권에 쏠린 기형적 상황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구미 5공단 일대 약 600만㎡(180만 평) 부지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최근 금오공대, 금오공고, SK실트론,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기업과 업무협약을 하면서 최태원 SK회장이 직접 5조5천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해 기대가 커졌다.

이와 더불어 지역 대학에서 기른 인재들을 반도체 특화단지 일꾼으로 정착시켜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같은 구상에 강력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강점을 보여주는 다양한 산업을 더욱 키워, 지방이 국가발전을 견인해 대한민국이 초일류 선진국으로 가도록 하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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