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제492회 정기연주회'를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 그랜드홀에서 가진다. 특히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를 끝으로 대구시향과 9년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연주회의 첫 무대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으로 연다. '로자문데'는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 음악이다. 특히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서정성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오보에, 클라리넷의 경쾌하고 명한 소리와 빠른 리듬이 울려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는 임희영 첼리스트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이 작품은 1962년 공연된 이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총 3악장으로 이뤄져 있고 특히 제1악장에서는 과거 바로크 시대의 흔적으로, 독주 첼로와 합주가 날카롭게 대비되는 동시에 단조로운 반주 음형을 느낄 수 있다.
임희영 첼리스트는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로부터 '뛰어난 음악성과 유려한 테크닉을 지닌 주목받아야 할 아티스트'로 호평받았고, 워싱턴 국제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공연의 대미는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로 장식한다. 특히 슈베르트 교향곡 중 가장 장대하면서도 역동적이고 강인한 힘이 넘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 곡이 어렵고 길다는 이유로 1826년에 준비됐던 초연이 무산된 후, 슈베르르트 사후 10년도 더 지난 1839년이 돼서야 '멘델스 존'의 지휘로 초연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곡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1악장에서는 슈베르트가 작곡 당시 머물렀던 곳에서 느낀 자연의 에너지가 담겼고, 2악장은 동유럽의 음울한 겨울을 연상시킨다. 3악장에서는 장편 소설처럼 장대한 교향적 스케르초가, 마지막 4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의 반복적인 음형 속에 가곡풍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한편, 줄리안 코바체프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이달까지 대구시향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대부분의 정기·기획 연주회를 매진시키며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6년 대구시향의 첫 유럽 3개국 투어를 하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 대구경북 상생음악회(구미), 2020 제39회 대구음악제 '더 크레이트 베토벤' 등 굵직한 무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대구시로부터 대구명예시민증도 수여받았다.
이날 정기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대구시가 그간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패를 코바체프에게 전달하는 기념식도 진행된다.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대구 시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지난 9년은 아름답고 행복했던, 잊지 못할 순간이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수준 높은 시민들, 믿고 따라준 단원과 스태프는 대가족과 다름없다"며 "그들과 함께 대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었다. 모두에게 깊이 감사하고, 언젠가 무대에서 다시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은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8세 이상 관람 가능. 053-250-1475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