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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百·대구百 본점' 등 터줏대감 사라지자 빛 잃은 동성로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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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매각 난항·옛 노보텔 대구도 공실 유지
동아백화점 철거 완료·영플라자 주상복합으로 개발
"동성로 집객시설 감소로 나머지 상점 폐점 악순환"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본점 터. 지난해 8월 시작한 철거공사가 최근 완료되면서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정은빈 기자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본점 터. 지난해 8월 시작한 철거공사가 최근 완료되면서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정은빈 기자

대구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요지'를 차지한 대형 상가건물의 공실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집객 기능을 하던 시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동성로 전체 상권 경쟁력마저 상실케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본점이 있던 자리는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철거공사를 최근 완료하면서다. 한때 대구 유통계를 주름잡던 동백은 운영난을 이유로 2020년 2월 본점을 폐업했다. 이 자리에 지하 6층~지상 36층, 지하 2층~지상 32층 등 2개 동 규모로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동백 관계자는 "조만간 신축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빠르면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철거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진 만큼 준공도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해 앞선 2019년 2월 문을 닫은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자리에서는 주상복합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2월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착수했다. 지하 6층~지상 39층 2개 동 규모로, 오는 2026년 8월 준공 예정이다.

동백과 함께 대구 백화점 업계 쌍두마차로 불린 대구백화점은 2021년 7월 본점 영업을 종료한 이후 2년째 새 주인을 찾고 있다. 2천125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사업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지난해 10월 매매대금 지급 문제로 무산됐다.

여기에 2021년 10월까지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가 운영된 대구시티센터 일부 층도 아직 비어 있는 상태다.

이처럼 동성로 상권 중심에 있는 건물은 다시 개발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청소년과 노년층, 즉 구매력이 약한 사람이 주로 모이는 상권이지만 지가는 높아 수익성이 중요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력적 투자처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오래된 상권일수록 지적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유권 정리부터 쉽지가 않고, 작은 건물이 밀집한 구조인 탓에 공사에 관한 복잡한 민원 발생 가능성도 크다. 대백 본점과 동백 본점 건물은 50여년 전인 1969년, 1972년 각각 지어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시내는 땅값이 너무 비싸 상가를 지어서는 답이 안 나오고, 사업성이 있으려면 주거형으로 지어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나빠 선뜻 투자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며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려면 땅을 사들여 도로를 확장해야 하니 추가 비용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동대구 등 여러 상권이 형성된 상황에 동성로 전체에 낙수효과를 일으키던 '앵커시설'이 줄어 유동인구가 감소했고, 남은 상점들마저 폐점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구건우 피알네트웍스 대표는 "요즘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종로, 교동이 동성로보다 뜨는 분위기"라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실 상태가 이어질 거라 본다. 건물주는 공실로 가지고 있기보다 임대료를 낮추는 등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지난 2021년 7월 영업을 중단한 이후 문을 닫은 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정은빈 기자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지난 2021년 7월 영업을 중단한 이후 문을 닫은 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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