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형 3축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하고, 한미 연합연습·훈련을 더욱 강화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 "북한이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 할 것"이라며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대담을 하고, 확장억제의 실효적 강화 방안, 인도-태평양지역 안보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세계 질서는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간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한미 양국이 미 핵전력의 공동기획, 연습 및 훈련 등 동맹의 확장억제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명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할 경우 미국의 핵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한국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북한은 핵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지난 70년 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일구는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하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물 샐 틈 없이 굳건한 한미동맹이 미래의 어떠한 도전도 극복해 더욱 튼튼한 안보를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고, 확장억제 역시 철통같다"며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 등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 국방부의 국가군사지휘센터(NMCC, National Military Command Center)를 방문했다. NMCC는 국방부 내의 핵심 지휘통제센터로, 유사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미 국방의 핵심시설이다.
오스틴 장관은 "윤 대통령의 NMCC 방문이 이번 국방부 방문의 하이라이트"라며 "한국 대통령의 NMCC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은 과거 영국 수상 등 극소수 인원만 NMCC 방문을 허용했을 뿐, 최근 외국의 주요인사에게 NMCC를 개방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NMCC 작전부장(미 해군준장)으로부터 NMCC의 전략적 감시체계와 위기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범세계적으로 핵활동 감시를 포함한 전략적 감시태세와 위기상황 대비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이하 DARPA)을 방문, DARPA 국장으로부터 DARPA 운영 현황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DARPA에서 연구 기획·지원 중인 첨단기술들의 전시를 둘러봤다.
DARPA는 미 국방부 산하의 연구개발 관리기관으로, 인터넷을 최초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DARPA는 국가안보 목적의 혁신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해 GPS, 스텔스, 음성인식, 자율주행, AI 등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을 개발함으로써 미국의 첨단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DARPA 방문은 미국의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한국 군의 국방혁신,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필요한 지혜를 얻고,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 개발이 경제발전과 국가안보에 중차대한 요소라는 인식 하에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DARPA와도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 과학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외국 대통령으로서 DARPA를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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