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 리더십, 사법리스크도 버텼는데…金 코인 논란에 휘청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참여기업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참여기업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거래 의혹과 자진 탈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책임론까지 대두되며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 의원 자진 탈당에 대해 상습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비해 본인의 협조 등이 더 필요하지만, 조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 제17조 따르면 윤리심판원은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사유의 해당 여부와 징계시효의 완성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대표가 친명계 대표격인 김 의원에 대해 의혹 초기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지도부는 김 의원의 거액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해 "불법적 요소가 없다"며 감싼 바 있다.

전날(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선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재신임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다짐한 결의안에 대해 "재창당하려면 기존의 구조물은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존 골격 그대로 둔 채 재창당한다는 것, 일종의 모면책이고 눈속임"이라며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의 구조물이고 쇄신의 대상인 이재명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계에선 이 대표 엄호 사격에 나서며 본격적인 계파 갈등을 예고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명계가 주장하는 이 대표 재신임론에 대해 "본색을 드러낸다.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는지"라며 "오히려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 받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도 리더십을 지켜온 이 대표는 김남국발(發) 코인 논란으로 거취 문제까지 공격받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홍기원 의원이 '지도부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홍 의원 실명을 거론한 뒤 "팩트와 다른 내용을 말했다"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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