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낮출 듯… 1.5% 유력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하반기 경제 변수는 수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회의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회의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1~0.2%포인트(p)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가·고용과 무역수지 등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만큼 '눈높이 낙폭'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0.1%p 낮춘 1.5%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초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종 조율 중이다.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1분기에 워낙 부진했던 탓에 하향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재부 내부에선 '1.4%와 1.5% 중 양자택일만 남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경기 반등의 강도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1%대 초반까지 시야를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성장률 전망치는 이달 말 지표까지 지켜봐야 하기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외 주요 싱크탱크와 보조를 맞추는 '성장률 1.5% 전망'이 유력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1.6%에서 1.4%로,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에서 1.5%로 각각 낮춰잡았다.

국제적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에서 1.5%로, 국제통화기금(IMF)은 1.7%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한 바 있다.

하반기 경제를 좌우하는 변수는 역시나 수출이다.

연간 '230억달러 흑자'를 내다봤던 상품수지의 경우 '플러스' 전망을 유지하되 흑자폭은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상품수지가 5억8천만 달러 흑자전환에 성공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한 정부 관계자는 "물가가 안정됐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수치 자체만 보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고 고용시장도 강하다"며 "국민 실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고용 지표가 민생을 받쳐주는 상황에서 수출만 플러스로 돌아서면 하반기 성장률이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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