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공지능이 전망한 2055년 '잿빛' 대구경북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지역 학교·대학 줄줄이 문닫아
노인-청년 간 구직 경쟁, 도심 곳곳 빈집으로 곳곳에 우범지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 최고 번화가 동성로 거리가 텅 빈 모습. 매일신문DB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 최고 번화가 동성로 거리가 텅 빈 모습. 매일신문DB

※아래 내용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Chat) GPT'와 '빙(BING) AI'에다 대구경북 미래 인구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추계치를 입력해 나온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2055년 대구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잿빛 도시'라 불린다.

도시 인구 180만 명 선이 무너진 지 3년쯤 됐다. 한때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인구 수 상위권을 자랑하던 달서구(2023년 5월 기준 53만 명)가 통째 사라진 셈이다. 가까운 경상북도 역시 30년 전 인구 259만 명이던 데서 최근 220만 명대로 떨어졌다.

대구시는 군위군에 이어 경북 인접한 칠곡군, 경산시 등을 흡수 편입하는 방안을 십수 년 째 검토 중이다. 다만 예전과 달리 모두가 소멸 일로를 걷는 탓에 편입의 뚜렷한 이득이 없어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다.

65년 전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온 내게 이런 광경은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과거 한 엉터리 뉴스가 기억난다. '인구가 줄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 업무를 돕고, 청년들의 입시·취업 경쟁이 완화할 것'이라던.

한때 대구 안팎의 많은 일자리를 기반으로 인구가 급증했던 달서구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은 이곳에 정착하는 대신 가까운 달성군 신축 아파트나 수도권 대학·기업으로 떠나갔다.

그처럼 지금은 대구경북 모든 청년이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대탈출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은 말 그대로 전국 구직 청년들의 각축장이 돼버렸다.

"곧 죽어도 수도권 대학에 가겠다"던 아들 역시 대졸 직후 수 년의 구직 활동 끝에 경기도 한 IT 기업에 취업한 지 오래다.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집 살 돈도 없는데 결혼이 웬 말이냐"고 해 손주 볼 생각은 접은 지 오래다.

청년들이 없는 곳에 기업이 존속할 리 만무했다. 아이들이 줄면서 학교와 대학교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지난 2046년쯤 대구 대학은 절반이, 경북 대학은 37.1%만이 남았고 줄줄이 폐교 내지 통폐합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승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텅 비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승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텅 비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 와중에 노후보장 제도는 바닥을 드러냈다. 내 또래들 기대수명(81~87세)까지는 20년가량 더 남았는데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이 바닥났다. 청년 인구가 줄면서 1인당 국민연금 납부액이 늘자 부양비 부담을 문제 삼는 이들의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올해 '국민연금 백지화'를 선언하며 더는 걷지도, 나눠주지도 않기로 했다.

우리들 1990년생은 윗 세대만 떠받치고 정작 혜택은 못 보는 처지가 됐다. 결국 과거 청년들이 주를 이루던 편의점, 카페 아르바이트에 노인들이 구직자로 뛰어들어 노인 간, 노인-청년 간 일자리 싸움을 벌인다.

과거 '인구 소멸 지역'이던 경북 몇몇 지역이 그랬듯, 대구 역시 낡은 빈집과 쇠락한 상권, 우범지대가 넘쳐난다. 생기 넘치던 동성로와 대학가를 기억하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다.

정치권에서 지역 살리기 시도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모두 구호에만 그쳤을 뿐 국민들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도권에 인구 3분의 2가 몰려 있고, 청년과 후대를 위해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곳이 넘쳐나는데 고작 '고령화 지방 도시 살리기'가 눈에나 들겠는가.

'잿빛 도시'라는 별명은 어쩌면 희끗한 노인들 머리카락 색깔만큼이나 무채색인 이곳에 너무도 적절한 말일지 모르겠다. 불현듯 20여 년 전 부모님의 마지막 얼굴이 떠오른다. 경북 고향 마을을 지킨다며 이웃도 없는 지역에 남으셨던 당신들. 그땐 왜 몰랐을까. 이렇게나 외로우셨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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