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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발암 논란에도…전체 음료 판매 줄어든 사이 제로 음료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14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에 대한 발암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14일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에 대한 발암성 평가를 마무리하고 '발암 가능 물질'(2B)로 최종 분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탄산음료 진열대.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분류했지만 여전히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액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로 음료 시장 성장세가 타격을 입지 않은 셈이다.

12일 롯데멤버스가 롯데유통군 통합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4주차(17∼23일) 아스파탐을 사용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액은 WHO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전인 지난달 2주차(3∼9일)보다 오히려 늘었다.

WHO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발표한 지난달 14일 이후인 지난달 4주차(17∼23일) 아스파탐을 사용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액은 지난달 2주차(3∼9일)보다 37%가량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스파탐 외에 다른 인공감미료를 포함한 제로 칼로리 음료 판매량 증가율(9%)보다 오히려 높았다.

아스파탐 제로 칼로리 음료 판매액은 발암물질 논란이 언론 보도 등으로 확산하기 전인 6월 2주차(5∼11일)와 비교해도 5% 증가했다. 해당 기간 전체 제로 칼로리 음료 판매액은 3%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아스파탐 발암 논란이 판매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음료 판매액이 4% 가량 감소한 점까지 감안하면 제로 음료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에도 현재 기준에 따른 아스파탐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발표가 나온 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파탐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하기로 한 점 등에 비춰 소비자 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WHO는 아스파탐의 일일허용섭취량을 체중 1㎏당 40㎎으로 설정했다. 이 경우 체중 60㎏ 성인이 아스파탐이 들어간 다이어트 탄산음료(한 캔에 250mL)는 55캔, 막걸리(한 병에 750mL)는 33병을 마시는 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성별과 세대의 아스파탐 함유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 증가는 관련 발표를 앞두고 유통가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 영향이 일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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