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먹거리 물가는 5~6% 정도 올랐지만 '여윳돈'인 가처분가능소득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평균 3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이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6.3%와 5.4%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즉 '여윳돈'인 처분가능소득 증가분에 비해 먹거리 물가가 훨씬 더 오르면서 일상생활에 더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에 못미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효과 등으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4.2%로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압도했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2.0%로 뚝 떨어졌다. 이후 2∼3%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 2분기에는 -2.8%로 마이너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2.6%인 53개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인 3.1%을 웃돈다.
드레싱이 28.9%로 가장 높고 ▷고추장(24.1%)▷치즈(19.8%)▷잼(18.8%)▷어묵(18.3%) 등 23개 품목은 10%를 넘었다. ▷아이스크림 13.0%▷커피 12.5%▷생수 10.0%▷라면 9.4%▷우유 9.4%▷빵 6.6% 등의 물가 상승률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외식은 39개 세부 품목 중 3개를 제외한 36개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피자가 11.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햄버거(9.1%)▷오리고기(외식)(7.7%)▷구내식당식사비(7.7%)▷김밥(7.4%)▷떡볶이(7.1%)▷라면(외식)(7.0%), 죽(외식)(6.9%) 등 순이었다.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먹거리 부담은 더 크다. 올해 3분기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득상위 20%(5분위)는 832만원으로 3.1% 늘었다.
3분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각각 10.5배, 9.0배였다. 이는 5분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 대비 각각 2.0배, 1.7배에 비하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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