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마우로 기옌 지음 / 리더스북 펴냄

지금까지 우리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행동을 이해하느라 고군분투했다. 밀레니얼 세대 혹은 MZ세대, 알파 세대 같은 새로운 사회적 구성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이들이 머리를 맞대왔다.

하지만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수는 "이런 세대 담론이 앞으로 쓸모없어질 것이며,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앞으로는 나이와 세대 구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멀티제너레이션이 도래하면서 '퍼레니얼'(perennial)이라 불리는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새로운 속성을 가진 개인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새로운 예견을 내놨다

퍼레니얼은 원래 '다년생 식물'을 뜻하는 단어지만, 저자는 이를 '사진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퍼레니얼은 나이와 세대에 기반을 둔 기존의 가정과 예측을 모조리 뒤엎는다는 점에서 생산, 소비, 고용, 투자를 비롯해 경제와 비즈니스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변화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이에 따르면 현재 10대와 20대에 평생 필요한 모든 지식을 배우는 방식의 교육 시스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빠르게 노후화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평생 4~5개의 경력을 추구하지 않으면 기술이 바꿀 새로운 노동 생태계에 적응할 수가 없다"면서 평생 학습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과도한 교육열과 10대의 학업 스트레스 같은 부작용, 진로 선택을 둘러싼 부모·자녀 간의 뿌리 깊은 골 등의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다세대 노동력은 멀티제너레이션 사회를 정의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실제로 BMW는 다섯 세대에 걸친 다세대 팀이 업무 수행 속도는 더 빠르면서 실수는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을 실제 작업 현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기업 하트퍼드 그룹은 밀레니얼 세대 직원이 경영진에게 디지털 기술을 지도하는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연공서열에 기초한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바꾸려 노력 중이다.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하면 세대 갈등이 심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지만 저자는 여러 연구를 인용하며 "세대 차이는 실재하지만 그런 차이가 반드시 상반된 가치와 태도, 행동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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