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F 리스크 확산에 캐피탈 업계 "손실흡수 능력 충분, 유동성 양호"

캐피탈사 PF 대출 연체율 4.4%… 상승 폭 1.7→0.5%p 축소
자본 30조7천억→33조2천억원, PF 대출 비율 12.7→11.2%
"펀드 조성·운영 등으로 PF 사업장 재구조화, 리스크 축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자 여신금융 업계가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4%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지난 2022년 12월 2.2%, 지난해 6월 3.9%에서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1.7%포인트(p)에서 0.5%p로 축소했다.

같은 기간 캐피탈사 총자본은 2022년 12월 30조7천억원에서 33조2천억원으로 늘었고, 총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율은 12.7%에서 11.2%로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25.2%로 집계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 부동산 PF 시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사업 여건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캐피탈업계 손실흡수 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F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면서 선제 노력을 병행하고 있으며 PF를 취급 중인 여전사(여신전문 금융회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여서 대주주 지원능력도 충분한 상황이다"고 했다.

금융권의 PF 부실화 위기감은 지난달 28일 시공능력 16위인 대형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건설사업 초기자금 마련을 위한 브릿지론 취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증권 9천299억원(58.1%) ▷캐피탈 6천552억원(40.9%) ▷저축은행 128억원(0.8%) ▷부동산신탁 91억원(0.5%) 등이다.

캐피탈 업권은 전용 펀드 조성·운영 등으로 PF 사업장을 재구조화하고 리스크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는 DGB·BNK·KB·NH농협·신한·우리금융·하나·IBK·메리츠 등 9개 캐피탈사가 주도하는 'PF정상화 지원펀드'를 활용해 이달 말까지 대구, 부산, 경기 등의 사업장 6곳에 사업 자금 등으로 총 2천6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PF 리스크가 업권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건전성을 높이는 등 정상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캐피탈 업권 비중은 40.9%(6천552억원)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장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조6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캐피탈 업권 비중은 40.9%(6천552억원)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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