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연평도 북방서 사흘 연속 포 사격…"총선 영향 주려는 의도"

5일부터 7일까지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에서 포 사격 훈련
우리군 북한군 포탄 NLL 향했던 지난 5일에는 대응 사격 실시하기도
전문가, 4월 총선 겨냥한 민심 흔들기 분석
김여정 "쏜 적 없다" 거짓 담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백령도에서 우리 군이 해상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백령도에서 우리 군이 해상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접경지역인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사흘 연속 포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채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군은 7일에도 연평도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오후 4시쯤부터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낙하한 북한군 포탄이 없고 우리 측 피해도 없기 때문에 대응 사격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포사격 훈련은 앞서 5일과 6일에도 진행됐다. 6일에는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이 발사됐고 5일에는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북한이 서해 NLL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해 발사된 포탄 대부분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으며 NLL 이북 7㎞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이에 대응해 서북도서에 있는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이 발사한 포탄 400여발도 서해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오는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고 이튿날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도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대남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이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잇따른 도발로 남한 민심을 흔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다며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접적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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