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1급수 용천수를 활용해 먹는샘물을 개발하는 사업이 10여 년 만에 제품 생산 단계를 앞두고 있다.
법상 수돗물 용어 해석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제 없다는 결론(매일신문 1월 18일 보도)이 난 데 이어 상반기 중 업체 측의 먹는샘물 제조업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서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릉군과 LG생활건강 민관합작법인인 ㈜울릉샘물은 4월쯤 도에 먹는샘물 제조업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접수 후 10일 이내에 먹는샘물 제조시설 시설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한 뒤 허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허가가 완료되면 2011년 5월 경북도가 울릉군에 샘물개발 임시허가를 내준 뒤 13년 만에 먹는샘물 생산·제조 판매의 길이 열린다.
울릉군 북면 소재 추산용천수에선 하루 2만~3만㎥의 원수가 나오는데 상수원수(하루 5천500㎥) 등으로 사용하고 난 뒤 남는 여유량 중 하루 1천㎥를 먹는샘물 제조에 쓰게 된다.
도내에선 ▷㈜동천수(상주·1996년) ▷㈜상원(영양·2007년) ▷㈜로진(영주·2009년) ▷㈜청도샘물(2015년) ▷㈜동천수 상주공장(2023년)에 이은 6번째 먹는샘물 제조업체가 생긴다.
향후 절차에 별다른 차질이 없다면 올해 중으로 상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경북도 판단이다.
울릉군은 먹는샘물 생산·제조, 판매가 본격화하면 지역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섬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LG생활건강이라는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실현한 것도 성과다. 이 사업에는 울릉군 20억원, LG생활건강 500억원 등 총 620억원 규모의 금액이 투입됐다.
2019년과 2020년 제조 공장 건설 과정에서 환경부가 상수원 도수관로에서 관을 나눠 먹는샘물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가능에서 불가능으로 입장을 바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은 2021년 10월 감사원에 컨설팅을 의뢰한 뒤 이듬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 위기를 돌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애초 지난해 말 허가 신청 접수도 가능했지만 동계 공사 중지로 수원지 보호시설 공정 완료가 지연돼 늦어졌다"며 "지난 18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뒤늦게 공개돼 마치 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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