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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 장인화는 어떤 인물?

포항 발전·철강업 가장 잘 아는 '정통 포스코맨'
제철보국·교육보국 정신 투철…2차전지 소재 사업 관심 많아
제철소 중심 더 큰 성장 기대…경영개혁 내부 결속은 과제로

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연합뉴스
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연합뉴스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제철소 전경. 매일신문DB

철강 전문가로 꼽히는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낙점되면서 본업인 철강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 전 사장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도 관심이 높아 포스코퓨처엠을 통한 지역 투자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본사가 위치한 포항은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그간 설비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해 시설 노후 등 내부적 어려움이 상당하다.

최정우 현 회장이 당초 포항에 계획된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옮기는 등 '포항 패싱'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래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포항 경제의 주축인 포스코의 동력을 수도권으로 빼가려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불만 또한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 전 사장이 최종 후보로 내정되자 지역에서는 환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제철 설립 당시의 '창립정신'을 이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발전의 토대를 만들 사람이 낙점됐다고 평가한다"며 "포스코는 국내 10대 대기업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이고,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 전 사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세워진 포항 향토기업이자 대한민국 민족기업,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제철보국·교육보국 이념 아래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산업 근대화를 견인했다"며 "이 같은 정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사가 장 전 사장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포항을 중심으로 더 큰 포스코의 성장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줄 인사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된 것을 환영한다"며 "누구보다 포스코를 잘 아는 인물이기에 내부 결속을 잘 다져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폭넓은 투자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병욱 포항남구·울릉 국회의원은 "포스코에서 잔뼈가 굵은 장 전 사장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다고 들었다"며 "기업과 지역의 발전이 서로 맞물려 성장하는 데 큰 힘을 써줬으면 한다. 또 사업뿐 아니라 교육 등 외적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에 많이 배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외부 수혈' 대신 '포스코 OB(퇴직자)' 출신인 장 전 사장을 낙점한 것은 그룹의 철강 DNA를 살려 탄소중립 시대의 철강 분야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그룹의 조직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전 사장이 다음 달 21일 주주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 5대 유상부 회장 이후 두 번째로 탄생한 OB 출신 회장이 된다.

전반적인 환영 분위기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섞여 있다. 포스코 순혈 출신의 장 전 사장이 경영진들에 대한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포스코를 가장 잘 아는 인사이긴 하지만 바꿔 말하면 '왕년의 인물'이기도 하다. 경영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장 전 사장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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